수화련야 繡花戀野
도서정보 : 박상원 | 2022-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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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 백 편의 사랑을 담았습니다.
순수하게 사랑하던 추억을 담았고,
벗과 함께 지내던 우정도 담았고,
부모님과 스승님으로부터의 은혜를 담았으며,
자연과 사람을 보며 그린 사랑을 담았습니다.
이십여 년, 한평생의 내 모든 사랑이
모두 여기 있습니다.
구매가격 : 6,000 원
감자가 나를 보고 있었다(문학동네시인선 175)
도서정보 : 박승열 | 2022-08-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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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선을 돌리고 있을 때
감자가 나를 보고 있었다.
뼈처럼. 감자. 빛처럼. 감자.
한 무더기 감자가 일제히 나를 보고 있었다.
아버지 김이 와서 감자 한 알을 가져갔다.
아버지 이, 박, 최가
내 뒤에서 자꾸만 감자를 가져가고 있었다.
아버지 김, 이, 박, 최의 품속을
감자는 자꾸만 파고들고 있었다.
품속의 옅은 빛에 의존해
감자는 자꾸만 내 뒤통수를 쳐다보고 있었다.
_「감자 독백」 부분
첫 시 「감자 독백」은 “아버지 김, 이, 박, 최”가 화자 ‘나’의 뒤에서 자꾸만 감자를 가져가더니 종래에는 아버지도 감자도 사라지고 “나 혼자” 남게 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시가 자아내는 모종의 존재론적 불안은 어쩐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일면 슬프고도 섬뜩한 정조를 형성하는데, 이것은 ‘무엇이든 피어나는 내부’라는 제목을 단 1막을 관통하는 분위기이다. 동네를 거니는 개 ‘릴리’가 죽고 나서 그 “개의 이름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는 「술래잡기」, “풀밭 위에서” 혼자 “탈탈탈탈” 돌아가는 미싱의 소리에 귀기울이다가 미싱의 꿈속으로 들어가는 「미싱」, “유령을 볼 수 있다는 아이들에게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만큼 키가 작은 “난쟁이 유령”의 속삭임을 들려주는 「물장구」 등은 이 정조를 여실히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누구나 성장 과정에서 한 번쯤 느낄 법한, 자신과 타자, 그리고 세상 사이의 간극과 그로 인한 ‘낯설어짐’이 박승열 특유의 스타일로 표현된다.
한편, 2막(‘두 날의 꿈은 완전히 달랐다’)과 3막(‘오류도 기원도 모르고’)은 다양한 시적 주인공들의 사연을 본격적으로 펼치는 박승열만의 활달한 무대이자 시의 놀이마당이다. “충격적이지 않으면 그건 영화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배우이자 화가”이면서 여러 ‘에고(ego)’로 분열하는 가상인물 배두나를 그린 「배두나」, “세상에 살아남은 마지막 마법사 중 한 사람인 조셉”(「변신하지 못하는 변신 마법사」), “자신이 레몽 끄노임을 모두가 알고 있어서 너무 불안”한 레몽 끄노(「레몽 끄노의 것」),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모른 채 “고쳐야겠어”라고 중얼거리는 필립 모리스 유통회사의 회장 필립 모리스(「필립 모리스 유통회사」) 등이 이 무대의 주인공이다. 저마다 처한 문제나 내면의 분열에서 벗어나려는 이들의 모습은 흔히 ‘카프카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미로 같은 상황 속에서 때로는 농담처럼, 때로는 악몽처럼 이어진다.
두나는 자신이 원래 두나에고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것도 가장 최신형의. 16종의 두나에고를 만든 송강호씨는, 뱅글뱅글 돌아가는 여러 개의 두나에고를 가진, 에고 상품계의 혁명이라 불릴 만한, 열일곱번째 두나에고를 만들어냈다고.
성공한 두나가 아니라 혁명적 두나에고였군요.
아니요.
_「배두나」 부분
이 시집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저자인 ‘박승열’과 동명의 화자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시인이자 대학강사였던 박승열씨”(「내 나이가 어때서」)는 삼십대에 꿈의 한 장면을 옮겨 적은 시가 수록된 시집을 펴냈지만 곧 절판되었고, 칠십대가 된 지금 또 한번 꿈을 옮겨 적은 새로운 시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과거의 꿈과 현재의 꿈은 “완전히” 다르다는 걸 그는 “분명하게” 구분한다. 마찬가지로 시인과 동명의 화자가 등장하는 3막의 「정월 대보름」 「실제 모델」까지 살펴보았을 때 시인의 의도는 한층 선명해진다.
정월 대보름에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태 쓴 시를 다 합쳐도 오늘 꿈에서 쓴 시 한 줄만 못하지 않은가 그러나 그 한 줄은 도저히 기억나지 않고
(……)
‘싶다’는 말은 이제 그만, 시에 대한 시도 이제 그만, 박승열씨가 등장하는 시도 이제 도저히, 아 또 3이다 관습적 언어를 폐기하려고 써왔는데 습관성 리듬에 갇혀버리다니 박승열씨도 이제 늙어버린 건가 싶고
아마 꿈에서 쓴 시는 영영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정월 대보름 날에는
환하게 뜬 보름달이나
보면 그만이지
싶다,
_「정월 대보름」 부분
누군가를 실제 모델로 한 내 인생이 또다른 누군가의 실제 모델이라면
또다른 누군가의 실제 모델은 나인가, 아니면 내 실제 모델인 누군가인가
_「실제 모델」 부분
이러한 시들에는 시인 자신을 모델로 삼는 예술적 자의식과 메타시적 의도가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 일종의 자기예언이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를 쓰는 내부의 자아와 그러한 자신을 관찰하는 바깥의 또다른 자아를 오가며 오직 시를 쓰는 ‘현재’만을 살아가고 싶은 욕망, 그것이 박승열 시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름을 넣을 새” 없이 “시를 쓰고 나면 곧장 창을 닫아”(「활자기피증」)버리는 시인이자, 어떤 상황에서도 “웃는 얼굴”(「마작 치는 사내」)을 고수하고자 하는 시인이다. 앞으로 이 시인이 시라는 장르의 외연을 넓혀가며 어떠한 도발적인 모험을 펼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정향과 우회를 거듭하는 것이야말로 아이러니의 핵심이다.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손에 잡힐 듯 가까운데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거리의 역설이 아이러니의 정수이다. 아하, 이 3막극은 낭만적 아이러니 극장에서 상연되는 것이겠다. (……) 한계 속의 되풀이와 우회하면서 다가가기, 그리고 다가가면서 우회하기가 아이러니의 운동 궤적이다. 박승열은 바로 이 운동 속에서 시를 감행하고 있던 것이다. 다음 상연에서도 우회와 정향의 되풀이가 지속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극장이 열릴 것인가……”
_조강석,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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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서 피는 꽃
도서정보 : 최이천 | 2022-08-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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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60, 최이천 제3시집
<<추천글 중에서>>
최이천 시인의 ‘詩’는 꿈의 꽃으로 피어나기도 하고, 정 따라 꽃을 피우기도 하며, 이제 자신을 모두 비워서 꽃으로 활짝 피기를 바란다. 그 꽃이 얼마나 다양하고 저마다의 모습으로 곳곳에 향기를 전하고 기쁨을 줄지 생각만 해도 참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그 꽃을 보는 독자의 시선 또한 다양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누군가에는 가슴 뛰는 사랑으로 다가오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때로는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위로의 향기로 전해질 것이며, 허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따뜻한 향기로 마주할 것이고, 또 친구처럼 다정함으로 함께할 것이다.
‘詩’는 시인이 쓰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독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시인의 손을 떠난 작품은 이제 독자의 몫으로 남겨야 한다. 다만 시집을 출간하고 바라는 것은 많은 독자가 공감대를 이루고 그 시와 오래 함께했으면 하는 것이다.
-(사)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박영애
<<시인의 말 중에서>>
거대한 우주선 지구를 타고 여행하며
아름다움에 감격하여 분초를 아끼고 싶어
시(詩)를 씁니다
소풍은 순간 예술 나만의 시간 속에
혼자만 볼 수 있는 아까운 모습들을
모노드라마 연기하듯 무언가를 기록하여
알리고 싶어 글을 쓰고 압축하여
시(詩)를 짓습니다
구매가격 : 8,400 원
아무튼, 서핑
도서정보 : 안수향 | 2022-07-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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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죽는다는 것은 비극이 아니다” _마크 푸
“세상에서 가장 큰 죄악은 바다에 대한 사랑을 잃는 것이다” _레어드 해밀턴
“형편없는 날을 보내고 있다면 파도를 타라”_프로스티 헤슨
“스타일이란 당신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것이다” _마크 리처즈
“이 모든 것은 당신의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에 관한 것이다” _켈리 슬레이터
짐작했겠지만 서핑에 관한 명언이다. 그런데 서핑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 현자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진언(眞言)처럼 들리지 않는가? 삶을 서핑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핑이 삶의 원초적인 무언가―즐거움인 동시에 두려움, 그리고 무엇보다 살아 있음―에 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서핑』은 어린 시절 배드민턴 선수생활을 하던 저자가 배드민턴 라켓 대신 카메라와 서프보드를 쥐게 되면서 삶의 큰 변화가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현재 사진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저자는 물방울에 홀려 카메라를 쥐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서핑을 접하게 되면서 ‘물가에 서 있기보다 바다에 뛰어드는 삶의 태도’를 얻게 된다. 『아무튼, 서핑』은 그 변화의 과정 속에서 무언가에 ‘열심’인 마음, 그리고 그 마음으로 나의 세계를 가꾸며 확장해가는 이야기다.
구매가격 : 8,500 원
춘당사계
도서정보 : 김범중 | 2022-07-2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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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東闕圖〉 동궐도를 바라보며
叢叢毁殿示舊榮, 處處深林言??.
총총훼전시구영, 처처심림언비맹.
多少堂軒留惻色, 年年芳草又來盛.
다소전당류측색, 연연방초우래성.
빽빽한 전각은 옛 영화를 보여 주는데
오늘날 곳곳의 숲은 무너진 왕실을 말하네.
몇몇 남은 전각 창연한 빛을 띠지만
해마다 방초는 다시 피어나네.
이제 궁궐은 역사 속에 등장했던 과거의 공간으로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공존하는 현재의 공간으로써, 나아가 미래세대가 주도할 미래의 공간으로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선조들의 삶과 얼이 배어 있는 궁궐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줄 보고(寶庫)이다.
구매가격 : 9,000 원
엔딩과 랜딩 (문학동네시인선 173)
도서정보 : 이원석 | 2022-07-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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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테크놀로지와 자본주의 체제가 인간을 반복 작업으로 몰아넣어 자아와 의식을 박탈하는 현실이 시집의 전제이자 배경이다. 시집의 첫 시 「서로의 것이 아닌」은 구리관이 자라난 숲을 잘라내는 노동으로 시작된다. “잘린 구리관을 들어올리는 일은/ 쓰러진 사람의 겨드랑이를 받쳐내듯 힘겨”(「서로의 것이 아닌」)운 것으로, 일상 속 버거운 노동이 소중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옮아버리고 마는 양상을 시인은 날카롭게 감각한다. 모진 현실에서 사람 간의 만남이라고 온전할 리 없다. 1부에서 3부에 걸쳐 시인은 사람들이 “서로의 손익을 하나하나 비난하듯 복기”(「우주 밤」)하고, “물질에 초연한 사람이 가난 때문에/ 침착하던 마음이 집착 때문에 버림받”(「당신만의 것」)게 되는 상황을 짚어낸다.
그러한 현실에서도 이원석의 화자들은 “열렬함 아니 절박과 두려움”(「리부트」)을 지니고, “열심과 숭배”(「오백 개의 볼트와 오백 개의 너트를 조여야 해」)로 ‘너’에게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마저도 “나를 사랑하고/ 내 얘기를 듣지 않”을 때 그들이 잡은 손은 “손등과 손등이 만나 각자의 검정을 쥐는/ 가장 외로운 방식의 악수”(「한번은 그게 나라고」)일 것이다. “한 번도 얘기하지 않은 나의 수치”(「자기장 위의 발굽소리」)를 당신이 알아채줄 기대 없이 홀로 껴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사랑은 상처만을 남기고 ‘서로’라는 모습과 ‘관계’라는 개념은 우리로선 도무지 도달할 수 없다고 역설하는 듯하다.
밤의 끝에선 아침이 오는 것이 아니고
밤이 계속되는 것도 아니며
둥근 잠을 보게 되는 것, 잠 속의 꿈을 보게 되는 것, 꿈속의 너를 보게 되는 것, 네 속의 나를 보게 되는 것, 내 속의 밤을 보게 되는 것 그리고 밤 속의 둥근 잠
_「Long Walk」 부분
동명의 장시로 이루어진 4부 ‘Long Walk’는 오늘날의 미국이 성립하기 위해 벌여나간 원주민 섬멸 작전에 의해 터전을 잃고 강제이주를 떠난 원주민들의 행렬을 함께하는 ‘머나먼 여정’(Long Walk)으로, 역사로부터 잊힌 이들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시집 전반에 자리한 미래들은 지금 이대로의 현재가 계속된다면 들이닥칠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미리 상영한다. 2039년 개발된 기억 재생 장치는 오남용되고(「우주 밤」), 2050년대에는 인간의 뇌 정보가 컴퓨터에 업로드되며, 2067년에는 황폐화된 초원에 마지막 코끼리를 풀어줄 수밖에 없고, 2076년에 떨어진 마지막 핵무기는 인류의 종말을 암시한다. 멸망으로 다가가는 미래를 멈추기 위해 시인은 과거를 반복한다. 나바호족 원주민과 언어능력 연구를 위해 갇혀 살아야 했던 오랑우탄 ‘찬텍’, 그리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히로시마 핵폭탄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바로 미래를 바꿀 수도 있었을 분기점이다. ‘머나먼 여정’을 떠난 홀로된 이들은 “멸절된 존재의 하루”들을 돌아보다 비로소 “네 이야기”가 곧 “내 이야기”가 된다는 전환을 깨닫는다. 잊힌 자들은 이 ‘머나먼 여정’을 통해 한데 모여 새로운 역사를 개시한다. 오만하게 나아갔던 역사가 ‘나’와 ‘너’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보장하지 못한다면 그간 역사 속 주체가 되지 못했던 우리들의 역사를 새로이 시작하겠다고.
물론 의지만으로 현실이 극복되는 것은 아니다. 5부 ‘엔딩과 랜딩’에서는 ‘당신’이 전한 임무를 짊어진 스파이가 침묵과 배반, 그로 인한 슬픔을 아직도 감당하고 있지만, 그는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실패가 예정된 임무를 포기하지 않는다. “엔딩과 랜딩은 한끝 차이”라고, “첫 줄을 고칠 때 이미 엔딩은 바뀌었다”(「고쳐쓰는 SPY의 밤」)는 것을 알고 바뀔 미래에 승부를 걸어보기로 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인은 ‘홀로’들이 ‘서로’가 되기 위해 펼치는 손길을 끝끝내 바라본다. 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을 옭아매는 실패를 절절하게 감내하면서도 이륙을 준비한다. 엔딩은 끝만이 아니라 시작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랜딩이라는 것을 믿으면서.
구매가격 : 7,000 원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도서정보 : 김진명 | 2022-07-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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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판매 1500만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의 신작 에세이
김진명 작가가 살아오며 생각하고 경험한 것을 담아 엮어낸 책.
작가 필생의 숙제 고구려 집필에 앞서 이 책을 펴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반드시 전하고자 한다.
성공에만 집착하지 말라.
실패에도 나름의 철학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행복이 아닌 불행을 선택하기도 한다.
“짐승이나 벌레는 본능적으로 이기적이지만, 인간은 그 본능을 극복했기 때문에 ‘이기’를 넘어선 ‘이타’의 삶을 살아요. 인간은 또한 인간의 숙제를 풀었을 때 행복해요. 그 숙제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거예요. 인간은 반드시 행복만을 추구하지 않아요. 불행이 더 나을 때도 있어요, 그것이 의미 있다면요. 행복한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생각하니 인간이 위대한 거예요. 그리고 인간이 짐승이나 벌레를 넘어서게 하는 것이 바로 책이에요.”
2021.01.20. 독서신문 인터뷰 중에서
"내면의 힘의 반대는 외면의 힘이다. 공부를 잘한다, 인물이 예쁘다, 지식이 높다, 지위가 높다. 이런 것들이다. 우리 사회는 모두가 그걸 위해서 달려간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인간이 행복할 수 없다. 오히려 외면의 힘을 얻을수록 내면은 깨져간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때로는 과장되게, 때로는 거짓되게 살게 된다. 보통 이렇게 해서 외면의 힘을 얻는다. 내면의 힘은 그 반대다. 성실함, 진지함, 착함, 효도, 정의. 이런 것들은 개인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내면의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자각을 해야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외면의 힘과 내면의 힘의 장단점을 보고 인식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갈 길을 선택을 해야 한다. 나는 부유하지 못하더라도 옳다고 믿는 걸 밀고 나가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런 인생을 살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스스로 세상을 읽고 판단하는 인식능력이 필요한데, 이건 오로지 독서에 의해서만 키워진다. 그러니 내면의 힘을 키우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독서다.”
2013.07.02. 채널예스 인터뷰 중에서
"책은 단순한 지식·정보의 나열이 아니다. 책 속에는 쓴 사람의 정신이 들어 있다. 이 정신을 배우고 평가하고 자신과 견주어 볼 수 있다. 같은 지식·정보라도 인터넷과 책은 다르다. 인터넷은 그야말로 뿌리 없는 지식이다. 책은 작가의 시각을 담아 배열해 놨다. 독서는 내면의 힘을 키워나가는 일이다. 이는 우리가 중요하다 여기는 돈, 지위, 지식, 외모, 권력과는 다르다. 진지함, 성실함, 숭고함, 정의로움, 선량함, 희생, 효 등을 말한다. 이는 인간에게 굉장히 필요한 것이다.“
2015.09.23. 중앙일보 인터뷰 중에서
구매가격 : 11,200 원
아빠가 시인인 건 아는데 시가 뭐야?(문학동네시인선 174)
도서정보 : 정재학 | 2022-07-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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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글자를 알려줘!”
모든 것이 시가 되고, 시는 모든 것이 되는 경이
세계의 사물과 언어에서 시를 추출해내는 마법적 리트머스
문학동네시인선 174번으로 정재학 시인의 네번째 시집을 펴낸다. 1996년 『작가세계』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정재학은 『어머니가 촛불로 밥을 지으신다』 『광대 소녀의 거꾸로 도는 지구』에서 환상적 상상을 구체적 이미지로 형상화하며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모더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아빠가 시인인 건 아는데 시가 뭐야?』는 그런 그가 언어가 가질 수 있는 음(音)과 색(色)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시집 『모음들이 쏟아진다』 이후 8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시집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번 시집을 통해 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질문으로 되돌아간 그는, 세계의 사물과 언어에서 시가 될 수 있는 것을 추출해내는 방식을 통해 보다 깊은 시의 영역으로 진입한다. 1부 ‘아빠, 돼지곱창 음악이 왜 이렇게 아름다워?’에서는 이제 막 언어를 익힌 아들의 세계 인식을 통해 언어의 기저에 존재하는 미학을 발견해내고, 3부 ‘떨리는 것들은 악기가 될 수 있다’에서는 일상의 소음들에서 언어적 선율을 포착해내며, 4부 ‘주춤주춤 춤춤’에서는 샤먼의 몸짓에서 시적 진동을 감지하고, 6부 ‘어떤 시간은 나에게 공간입니다’에서는 공간을 통해 시간을 감각하는 식으로 시라는 언어 형식을 재구성한다.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정재학은 시의 외부로 나가, 다각도에서 시 내부로의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듯하다. 이러한 모색의 결과로서 이 시집 안에 혼재하게 된 다채로운 목소리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언어에 근본적으로 내재한 시적 아름다움을 새삼스럽게 재발견하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카사노바 호텔
도서정보 : 아니 에르노 | 2022-07-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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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아니 에르노
생존 작가 최초로 편입된 갈리마르 총서에서 엄선한 빛나는 정수
진실의 주변을 맴도는
이미지와 사건, 기억과 상상력의 콜라주
현대 프랑스 문학의 대표작가이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되는 아니 에르노의 2020년 출간작 『카사노바 호텔』은 갈리마르 총서에 포함된 『삶을 쓰다』 중에서 작가의 주제의식이 선명하게 드러난 정수를 추린 선집이다. 갈리마르 총서는 프랑스 문학의 대들보 격인 거장들의 작품을 묶어 내놓는 시리즈로, 생존 작가가 편입되는 경우는 드물며 에르노가 최초라는 점에서 그가 프랑스 문학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열두 편의 글은 장르와 성격이 매우 다채롭다. 대표작 『단순한 열정』을 연상시키는 센슈얼한 열정을 다룬 자전적 에세이 「카사노바 호텔」부터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죽음에 깊은 경의를 표하는 「슬픔」, 문학은 현실에 깊숙이 맞닿아 있어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문학과 정치」, 에르노 특유의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단편소설 「축하연」까지, 『카사노바 호텔』 한 권으로 작품세계의 중요한 면면을 살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 개인의 사건과 상상력이 한데 모여 한 세대의 집단기억으로 승화하는 놀라운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걸작이다.
구매가격 : 9,500 원
샌프란시스코에 핀 에델바이스
도서정보 : 김덕환 | 2022-07-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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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을 통해 전해지는 삶에 대한 사색
먼 타국에서의 생활은 때로 쓸쓸하기도 하다. 그러나 새로운 자극이 주는 신선함이 있기에 무작정 외롭지는 않다. 본서는 그러한 미국생활의 감회를 다룬 에세이집이다. 저자가 20년간 실리콘밸리에서 살면서 미주 한국일보에 6년간 연재하였던 역사를 가진 수필들은 부담 없이 독자들에게 다가와 현지의 생생한 경험과 그를 통해 느꼈던 깨달음들을 담백하게 전달한다.
작가의 일상과 그에 따른 사색들이 맞물리며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단편들의 메시지는 때로 묵직하게 느껴진다. 체육관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한반도와 중국, 북한의 관계를 걱정하기도 하고, 아침 산책을 하다 만난 금발여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그녀의 역사를 듣고 빈틈없는 모습에 자극을 받는다. 예상치 못했던 멋진 도반을 만나 멋진 날이 되었다고 읊조리는 말투에는 삶에 대한 긍정이 묻어나 있다.
작가의 어린 시절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미국의 멋진 친구들과의 교류를 이어가며 직업생활에 충실하게 임하는 모습에는 여유로움과 진지함이 공존한다. 때론 치열하게, 때론 관조하듯이 삶을 살아가는 데 따른 심상들이 모여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으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꼭지를 마칠 때마다 생각하게 만드는 적당한 무게를 가진 책의 내용이 매력적이다. 생생한 경험과 그것을 해석하는 (마주하는 인연과 삶에 대해 숙고하는 노력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작가의 필치 또한 매끄럽다. 미국에서의 인연과 그를 통해 생각하고 배우는 저자의 사고방식이 조화롭게 독자들의 감성을 어루만진다.
촘촘히 얽혀있는 미국생활의 경험과 그것을 마주하는 사고의 어울림이 설득력 있게 마음을 두드리는 본서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풍요롭게 각자의 인생을 색칠하는 데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 본서는 이역만리에서 삶을 살아가며 나름의 태피스트리를 직조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며 경험과 사색에 대한 특별한 영감을 제공해 줄 것이다.
구매가격 : 13,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