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나서는 길
도서정보 : 서해원 | 2022-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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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유
누구도 무엇도
내 자유를 막을 수 없다.
다만, 내 생각으로 인해
자유를 모두 빼앗겨 버릴 뿐이다.
구매가격 : 9,000 원
직립의 울음소리
도서정보 : 전순선 | 2022-06-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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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마을』, 『풀잎의 등』 전순선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전순선 시인의 시는 자기 자신이 아닌, 정진규 시인이 경계했던 ‘화자 우월성’이 아닌, 릴케처럼 세계에 당도하기 위한 통로로서의 고독을 자연과 함께 공유하는 절대적인 순수성을 경계가 없는 묘합무은의 세계로 보여주고 있다.”
-「해설 허영만 시인」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노래의 날개 위에 쓴 시
도서정보 : 김병중 | 2022-06-0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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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대중화를 선언한 이색 시집
-「노래의 날개 위에 쓴 시」 출간 화제!
’81 강변가요제 <사랑은>(은상),
’82 대학가요제 <작은 새>(동상)에서
수상곡을 작사한 시인의 창작 가사집!
세관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병중 시인이 최근 「노래의 날개 위에 쓴 시」라는 이색 시집을 출간(도서출판 연인M&B)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여느 시집과는 달리 곡만 붙이면 노래로 불릴 수 있는 148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어 작사집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자유로의 귀환」이라는 시집을 낸 지 7년 만에 침묵을 깨고 자신의 13번째 시집을 출간하면서 시인은 시의 대중화와 노래의 명곡화를 가열하게 선언한다. 이는 종전에 없던 신개념 문학운동으로 그동안 현대시가 너무 엄숙주의에 빠져 있어 독자들의 무관심이 지속되고, 방송매체를 타는 노래들은 가사가 경박하여 공감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동시에 극복하자는 게 시인의 뜻이다.
이런 문제의 해답은 지금보다 “시는 조금 가볍고, 노래는 조금 무겁게”가야만 시의 대중화와 노래의 고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시가 노래가 된다면 성공한 시가 되고, 노래가 시적 요건을 담아낸다면 노래의 고급화는 절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서정적인 가사는 물론 삶과 자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심금을 울린다. 상상 이상의 언어유희와 영어와 한글어의 동음과 변용을 통한 기발하고 재미있는 시들도 다수 눈에 띈다. 특히 글자 자수를 맞추어 1, 2, 3절과 후렴구까지 들어 있어 내용이 서로 비교 대비되는 형태이므로 시의 가독성이 크게 향상된다 하겠다. 그러므로 읽히는 시로도 손색이 없겠지만, 한 단계 나아가 이런 시에 곡을 붙일 경우 한류 힙합 등의 노래로 불릴 수 있어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시도라고 시인은 말한다.
김 시인은 ’81년 강변가요제의 <사랑은>(은상), ’82년 대학가요제의 <작은 새>(동상)를 작사하여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40여 년간 중앙문단 활동을 통해 시, 소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면서 17권의 작품집을 낸 중견 문인으로, 향후 우리 문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이 된다.
구매가격 : 9,000 원
그대로 괜찮은 파랑
도서정보 : 진초록 | 2022-06-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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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은 색과 함께 온다”
인생의 팔레트에 담긴 아름다운 사람과 기억, 그리고 치유의 색들
사람은 색에서 위로를 얻고, 색 자체가 사람을 흔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 작가는 어느 날부터 자신의 인생 팔레트를 하나하나 되짚어보기 시작한다. 작가의 팔레트에는 어린 날, 처음으로 용기를 배우게 해준 두발자전거에 달린 구슬들의 형광색이 담겼고, 강원도 산골 외갓집 뒷산을 쏘다니며 따먹은 산딸기의 라즈베리 핑크가 담겼다. 독립해서 새로 얻은 집으로 이사하는 날, 엄마가 기꺼이 내준 샤워 가운의 라벤더색도, 발레리나를 꿈꾼 동생이 신었던 토슈즈의 핑크도,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노을의 주황빛도 담겼다. 파리 여행 마지막 날, 숙소 창가에서 밤새 맛본 샴페인의 복숭앗빛, 매혹적인 달빛, 흐린 하늘의 담청색도 빼놓지 않았다. 작가는 아름다운 것들, 찬탄의 순간들은 색과 함께 온다고 믿는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하나씩 생겨나고 더해지는 게 인생이고, 그렇게 아름다운 순간과 아름다운 결, 잊을 수 없는 색들이 인생의 팔레트에 하나씩 더 채워져 간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독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팔레트에는 어떤 색이 채워져 있나요?
구매가격 : 9,000 원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도서정보 : 손수현 | 2022-06-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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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문보영, 신승은, 이랑, 손아람 작가가 추천하는
손수현의 첫 단독 에세이
매운맛 떡볶이가 아니라,
단단한 아몬드처럼 곱씹을수록 고소한 그의 문장들
배우, 작가, 감독, 비건 지향인, 페미니스트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 온 손수현의 첫 번째 단독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다채로운 그의 활동은, 그간 자신이 나름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왔다는 믿음이 깨지면서부터 비롯되었다. 그러니까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거라고 믿었던 일들이 사실 세상의 기준에 의해 선택된 일임을 깨달은 후 그는 세상을 조금 더 선명하고 똑바로 보게 되었다. 마치 안경을 쓴 것처럼.
출간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친구들을 한 빌라로 불러 모았으며, 동물을 먹지 않기로 다짐했고,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을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 이 세계에서 복작복작 살아가는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렇게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를 완성했다.
책 한 권이 완성될 즈음, ‘쓸데없는 짓’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유의미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걸 알았다. 오래된 핸드폰을 꺼내 차-알-칵 하는 카메라 소리를 듣는 일, 유기견을 임시 보호하는 일, 숨이 차고 무릎이 아프지만 트랙을 뛰어 보는 일, 샛길로 잠깐 빠져 보는 일……. 이렇게 특별할 것 없는 일들로 이루어진 글들을 읽다가 한 꼭지가 마무리될 때쯤이면, 어느샌가 마음 한편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톡 떨어져 있다. 그 돌멩이는 얕지만 긴긴 파동을 이뤄내며 우리의 ‘쓸데없는 짓’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그의 문장은 머리카락이 쭈뼛할 만큼 강렬한 지진이 아니라 손끝 발끝으로 전해지는 지난한 진동인 것이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과정은
늘 민들레 씨앗처럼 허공으로 흩날리고 만다.
저는 또 쓸데없는 짓을 한 걸까요?”
조금 더 안전하고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적어 내려간 손수현의 이야기
31개의 꼭지를 2년 동안 차곡히 모았다. 반려묘 슈짱, 앙꼬, 땅이와 함께하는 그녀의 아침 루틴부터 날고 싶지만 날 수 없어서 팔에 새긴 날개 타투, 가느다란 실처럼 마르고 마른 여자 연예인들이 통과해야만 하는 조금 이상한 바늘구멍 이야기까지…… 엉뚱한 듯하지만 우리는 곧, 그의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이 책을 읽은 정세랑, 문보영, 신승은, 이랑, 손아람 작가는 말했다. ‘친구가 어느 날 보여준 무심한 옆모습처럼 솔직하게 아름다운’ 손수현의 에세이는, ‘그녀와 작은 언덕에 앉아 수박을 먹으며 영화 애기, 음악 얘기, 동물 얘기, 세상 얘기를 하고 있는 나를 상상하게 되’며, 그래서 특히나 이 책은 ‘무력함 대신 함께 걸어가자는 연대감이 느껴진다.’ ‘도전하고, 긍정하고, 반짝거리는 문장들이 손수현을 꼭 빼다 닮았‘고,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맑은 아름다움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세상을 ‘입체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무지개색 손수건(그의 별명이다)이 된 손수현’의 책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를 통해 우리 모두 조금 더 안전한 세상을 꿈꿔 보면 어떨까.
‘쓸데없는 짓’과 ‘쓸모 있는 일’을 가려내는 것에 의문을 품었던 저자는 어쨌거나 ‘쓸데없는 짓’이란 없으며, 그 모든 일들이 우리 모두를 조금이나마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비가 그치면 무지개가 떠오르듯, 꿈에서 깬 우리 모두의 아침이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밝아졌으면 싶다.
구매가격 : 10,500 원
붓 가는 데로의 여행
도서정보 : 장호병 | 2022-06-0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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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북랜드, 계간 《문장》 발행인이자 사) 한국수필가협회 명예이사장인 장호병 수필가의 평론집 수필 깊이 읽기-『붓 가는 데로의 여행』.
오랜 작품활동과 문학 교수활동으로 정평을 받는 저자는 첫 번째 평론집「로고스@카오스」에 이은 두 번째 평론집으로 『낮달에 들킨 마음』(고재동 수필집)을 비롯한 17권의 수필집에 해설로 수록하였던 뛰어난 평론을 모아 『붓 가는 데로의 여행』을 출간하였다.
구매가격 : 10,500 원
고미사보
도서정보 : 조명수 | 2022-06-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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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배들에게 고함
아직 살아야 할 날이 더 많다고 생각되지만, 이만큼 살아오며 깨달은 점을 누군지 모를 인생의 후배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건강! 지금 젊다고 너무 내 몸을 혹사하지 마세요. 참으로 오래오래 아껴 가며 사용해야 할 몸이랍니다.
돈!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아무리 많아도 채워지지 않는 게 돈 욕심입니다.
가족! 가까울수록 더 잘해야 합니다. 늘 희망과 용기를 주고, 본보기가 되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친구! 사람이 재산이라고 합니다. 살다 보면 가족보다 친구가 더 자주 위로가 됩니다.
인생선배! 나를 이해해 주고, 긍정의 눈으로 보아 주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사람 한 분 있으면 인생이 든든하고 덜 외롭습니다.
인생후배! 내가 살아오면서 후회스러운 것들을 후배는 후회하며 살지 않도록 길 안내자가 되어 주는 것도 큰 보람이고 기쁨입니다.
취미! 먹고살기 위해 주구장창 돈만 버는 기계처럼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취미를 일찍 찾으면 찾을수록 인생은 즐거워집니다.
독서! 아무리 바빠도 책 읽는 시간은 반드시 내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정답은 바로 책 속에 그리고 흐르는 시간 속에 있습니다.
여행! 남는 것이 사진밖에 없는 여행이라도 여행은 죽을 때까지도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이 됩니다.
인사! 어디를 가나 사랑받는 법, 어디서나 인정받는 법, 그것이 바로 인사 잘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소중한 그들과 함께 이 지구촌에 오신 소풍, 즐겁게 또 즐겁게 놀다 가십시오.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사랑을 글로 배웠습니다
도서정보 : 이상민 | 2022-06-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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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아직도 ‘사랑’이란 단어는 어렵고 다가가기는 두렵다. 매번 똑같은 반복으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며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한다. ‘사랑’은 내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자 내가 가장 어두워지는 순간이다. 아무것도 모를 때 만났던 순수한 사랑과 인연은 추억이 되었고 현시점에서 주저하는 연인들과 솔로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꿈꾸길 바라는 마음과 회상을 담아 이 책을 써 내려 본다. 《사랑을 글로 배웠습니다》
사랑을 방황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전합니다.
구매가격 : 5,700 원
시와 반시 2022. 여름
도서정보 : 시와반시편집부 | 2022-06-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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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시전문 문예지 「시와반시」 여름호.
구매가격 : 6,000 원
마음이 하는 일
도서정보 : 오지은 | 2022-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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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하는 일은 뻔하다.
뻔하지만 영원히 잡을 수 없는 것이 마음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생긴 몇 년간의 흔적을 남깁니다.”
지금 발을 붙이고 있는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바람이 통하게 하려면
혼자서 막막해하던 시간을 가만히 관찰한 산문집 『익숙한 새벽 세시』를 통해 비슷한 시기를 보내는 이들 곁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새벽을 버티게 해준 작가 오지은. 이 책 『마음이 하는 일』에서는 마흔을 갓 넘긴 여성으로서, 한때 루키였지만 이제는 선배가 된 뮤지션으로서, 아직도 마감 앞에서 쩔쩔 매는 작가로서, 나이는 들어가는데 스스로 어릴 적 꿈꿔온 모습과 다른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그는 스물여덟 살에 쓴 노래에 “어른이 되어가는 건 지혜가 생겨나는 것”이라는 문구를 넣었지만, 이제 지혜란 자동으로 생겨나지 않으며, 갈수록 상황은 복잡해지고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됐다. 그렇다고 화성으로 떠나버릴 수는 노릇이다. 지금 발을 붙이고 있는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바람이 통하게 하려면, 어둠에 잡아먹히지 않고 밝은 곳을 보려면,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지은은 시간에 떠밀려 저절로 흘러가버리는 것들을 단단히 붙잡고, 꾸준히 바라보고, 때로는 바로잡기 위해, 마음을 다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생긴 몇 년간의 흔적을 이 책에 담았다.
진흙탕 속에서도 춤을 추고, 흔들리고 고민하고 때때로 무너져도 계속 달려가는
오지은은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면서 오래도록 “버티는 사람”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려고 열심히 하기보다 슬렁슬렁 게임을 즐기는 “즐겜러”로 살고자 한다. 하지만 즐겜러로 살기란 게임 속에서나 가능할 뿐, 실제 삶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다. 어려움은 예고 없이 나타나고 쉽게 피해 갈 수도 없다. 게다가 이미 ‘어른’이 된 줄 알았는데, 자기 일에 책임을 지는 진짜 어른이 되기는 여전히 어렵고, 거스를 수 없는 노화 또한 유쾌하지 않은 데다, 어느덧 마흔을 넘긴 여성에게 세상이 씌워놓은 여러 겹의 까다로운 굴레까지 상대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떠내려가기 쉬운 일상에서 평범한 하루를 잘 살아내는 길을 찾아 다큐와 영화와 책과 사람을 오래 지켜본다. 그러다가 자신의 삶만 가지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 다다르면서, 아, 하고 멈춘 순간들을 이 책에 기록했다. 하루를 단단하게 다지는 아침 습관의 비밀, 똑똑하고 날카롭고 시니컬하면서도 그 모든 것에 사랑을 담는 어른의 태도, 음악가가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는 방식 등을 배운 순간들. 그것은 진흙탕 속에서도 춤을 추는 사람, 흔들리고 고민하고 때때로 무너져도 계속 달려가는 사람, 고난이 닥칠 것을 알면서도 맨 앞에 서는 사람을 마주 본 순간이기도 하다. 오지은이 붙잡아놓은 그 순간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이들도 그동안 미처 알아보지 못한 삶의 진실에 눈을 뜬다.
마음이 하는 일은 뻔하지만, 마음이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하여
눈을 뜬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멋진 일이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쾌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우리가 눈을 뜨는 것과는 별개로 세상은 그렇게 빨리 변하지 않을 것이고 상황은 비슷하게 반복될 것이고 인생은 복잡하고 입장은 다양하고 혐오는 뿌리 깊고 우리의 내면은 허약하기 때문에, 우리 중 대부분은 눈을 뜬다는 것에 만족하고 걸음을 멈춘다. 하지만 세상은 공짜로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에도 누군가는 계속 가시밭길을 걷고 있으며, 누군가는 희망이 작은 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지뢰 가득한 세상에 뛰어들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어설픈 어른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지은은 말한다. 적어도 “거기 내가 지뢰 있다고 했잖아” 하고 혀는 차지 말아야 한다고. 거기서 조금 상황이 된다면, 짧은 구간이라도 그들을 태우고 지뢰밭을 헤치고 나아가는 운전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자신도 지금껏 모르는 새에 수많은 사람의 차를 얻어 타고 그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 여기에 다다랐을 것이라고.
마음이 하는 일은 뻔하지만, 마음이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을 조금씩 해내고, 그렇게 우리가 딛고 선 땅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오지은 작가는 비로소 기꺼이 앞에 선 사람이 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손을 내민다. 이제 우리가 진짜 어른이 될 차례라고.
구매가격 : 10,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