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없는 동물원

도서정보 : 김정호 | 2021-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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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동물들
그들을 아끼며 돌봐 온 동물원 수의사의 이야기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산등성이에 동물들이 살아가는 동물원이 있다. 그런데 여기엔 코끼리도, 고릴라도, 기린도, 하마도 없다. 하지만 표범이 어슬렁거리며, 백로들이 연못에서 노닐고 여기서 태어난 동물들과 밖에서 아팠던 동물들이 함께 둥지를 튼다. 이곳은 청주동물원이다.

저자는 청주동물원에서 오랜 기간 수의사로 일했고, 지금은 진료사육팀장으로 동물원의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다큐멘터리 [동물, 원]에서 동물을 돌보고 살려내는 수의사로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과 사람 그리고 동물원에 대하여 쓴 글들을 모았다. 동물원 동물들의 사연, 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꾹꾹 눌러쓴 필체로 펼쳐진다.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를 보살피고 돌보는 일, 특히 생사의 경계에서 그들을 살리는 일은 아름답고도 어려운 일이다. 동물원에서는 더욱 그렇다. 공공 동물원의 부족한 환경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들, 사람과 달리 치료해 준 사람을 경계하는 동물들, 동물원이 모색해야 할 변화 방향 등 단순한 동물원 이야기가 아닌, '더 나은 동물원' 에 대한 저자의 고민도 글에서 잘 묻어난다. 다른 존재를 보살피고 돌보는 일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 고단함과 감동 그리고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다.

구매가격 : 9,000 원

문학 어울림

도서정보 : 주응규 | 2021-11-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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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33, 문학 어울림 동인 시집 제3집

<서문 중에서>
시는 절제의 언어라 했습니다. 할 말을 절제하고 감출수록 시의 진가가 빛난다고 하였습니다. 시인은 굳이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언어의 함축으로 표현 속에 헤아리지 못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시인(詩人)은 시어(詩語)에 생명(生命)을 부여할 때 마음의 고목에 생기(生氣)가 돌아 물꼬가 터져 오묘한 꽃을 피운다고 했습니다. 즉, 좋은 시는 살아 숨 쉬는 느낌이어야 한다는 뜻일 겁니다. 시인은 시구(詩句) 한 구절(句節)을 얻기 위해 고뇌의 진통을 겪어야 합니다. 어느 시인이 말했습니다. 모래를 일어 사금을 캐내는 것보다 글자 밭을 헤쳐 아름다운 시구 찾기가 더 힘들다. 이는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또한 옛말에 시(詩)를 짓느라 심력(心力)을 다해 수척해진 것을 두고 선현(先賢)들은 시수(詩?)했다고 하니, 시를 짓기 위한 고뇌가 얼마나 깊었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글입니다.

구매가격 : 10,500 원

카빌리의 비참

도서정보 : 알베르 카뮈 | 2021-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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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빌리의 비참》은 알베르 카뮈가 1939년 6월 5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일간지 《알제 레퓌블리캥》에서 쓴 기사 11개를 번역해 묶은 것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된 이 책에서 카뮈는, 알제리 카빌리 지역의 비참한 실태를 절제된 문장과 각종 수치, 증언을 통해 고발한다. 이 르포는 프랑스령 알제리라는 식민지의 민감한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긴 증언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아무튼, 아이돌

도서정보 : 윤혜은 | 2021-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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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아무런 전조 없이 벅차오르면서 생각한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거라고

아무튼 시리즈의 마흔다섯 번째 책이자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을 쓴 윤혜은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 초등학생 시절 god 입덕으로 시작해 숱한 휴덕과 탈덕을 거듭하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아이돌 덕질의 유구한 역사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케이팝과 아이돌을 향한 무한한 덕심을 바탕으로, 1년 365일 ‘좋아하는 상태’로 사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무언가를 조건 없이 애정하는 마음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얼마나 근사하게 만들어주는지에 대한 이야기로까지 나아간다.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냥,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마음은 결국 나의 행복과 성장을 응원하는 일과 연결된다. ‘생일카페’ ‘덕후 렌즈’ ‘하이터치’ 등 덕질 용어들을 사전 형식으로 정리한 일러두기, 덕질메이트와의 솔직한 대담을 담은 부록 등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구매가격 : 8,500 원

불운이 우리를 비껴가지 않는 이유

도서정보 : 민이언 | 2021-10-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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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 왜 하필 저예요?’
‘세상이 어찌 내게 이래?’

내 인생의 단면인 양, ‘또’ 나를 실망과 절망으로 몰아붙이는 삶의 순간들. 절실히 바랄 때는 꼭 나를 비껴가고, 간절히 피하고 싶을 때는 꼭 내가 걸려들었던 기억. 불운이 지닌 속성 중 하나가 ‘나'를 피해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세상 사람 모두가 그 ‘나’를 겪고 산다는 점에서, 결국 ‘우리’의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불운만큼이나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다가와서 부딪는 완벽도 없지 않은가. 우리가 불운을 피해갈 수 없는 논리적 이유.

저자는 불운에 관한 거시적이고도 현학적인 담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신변잡기적 불운 속에 깃든 성찰을 담은 가벼운 문체, 그러나 그 이상을 생각해 보게끔 하는 알레고리가 판화 작품들과 어우러진다.

돌아보면 살아온 시간들이 다 개연적인 것도 아닌 바, 또 그런 게 삶이기도 하니까. 그 일을 왜 겪어야 했는지, 혹은 왜 그토록 비껴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어찌 다 일일이 해명하고 살 수 있겠나. 어쩌면 그 해명되지 않은 시간의 토대 위에 정립되는 의미들인지도 모르고, 지금은 알 수 없는 것들이 먼 훗날에 해명이 되기도 하고…. 되레 그 불운을 통해 재정비한 시간으로 배울 수 있었던 것들. 그 불운이 아니었던들 내게서 가능하지 않았을 것들. 그런 면에서 불운조차 콘텐츠다. 어쩌면 세상의 기만과 세월의 장난으로 둘러가고 돌아가는 이 미로와 같은 여정이 그것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인지도 모르고….

구매가격 : 10,000 원

탈무드의 해학

도서정보 : 마빈 토케이어 | 2021-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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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은 해학을 매우 지적이면서도 품위있게 받아들인다!

그들에게 있어 유머란 지혜의 산물이며 생활의 일부분이다. 헤브라이어로 ‘호프마’란 단어는 ‘유머’와 ‘영특한 지혜’를 동시에 의미한다. 유머를 적절히 구사할 줄 알고 또 이해하는 사람은 지적인 두뇌가 뛰어나게 발달한 사람이다. 실상 유머처럼 폭넓은 창조력과 번뜩이는 기지가 요구되는 것도 드물다. 유대인들에게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물리학자나 심리학자가 직업적인 코미디언처럼 틈틈이 주위 사람들을 웃기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인슈타인이나 프로이트도 유머 감각이 뛰어난 인물들이었다.

구매가격 : 7,800 원

잊은 듯 남아있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도서정보 : 한주안 | 2021-10-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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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안의 산문집, 혹은 시집.
작가는 "당신"과 있었던 작은 일들에 대해, 그리고 삶을 살아가며 자신을 스쳐간
여러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기억한다.
어떤 것들은 잊히고 어떤 것들은 살아남는다.
작가는 사라져가는 것들을 아쉬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혹은 그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삶의 일부를 잇는다.
반갑거나 미안한 마음으로 남긴, 잊은 듯 남아있는 것들.

구매가격 : 3,900 원

사랑 찾으러 간 별

도서정보 : 이정용 | 2021-10-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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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꽃들이라고
아름다운 진수의 꽃들이라고
맞아, 꿈결마다 기다림 해왔던 주의와 주목함에만 온 신경 메달음 해왔던
그 목소리가 정말 함성의 우렁찬 마음에의 꽃이 되었다.
그 점잖은 인품 얼굴이 빛나는 형광체로 빛몸 더욱 맑아짐 되어졌고
그 속삭여가는 듯한 품격 무늬의 마음 글씨가 온 시공간을 자유로이 휘둘러가누나.
그 꽃은 많은 진부한 시궁창에서도 부정의 더러움과 전쟁터 피부림 물 속에서 피어난 연꽃
그 질식되는 퇴적층 틈바구니 지층대에서 절개와 청렴에만 목숨걸어 탈출해 나온 날개 꽃이었지.
드디어 이제는 날개 날음의 휘황함의 날개폄의 빛 아름다운 빛채로서 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소나무의 뒤틀림 속에도 싱싱함의 기억된 뿌리와 절개는 간직되어 있습니다.
생명 걸고 주체성으로 굳어 있고 응고되어 흡착되 있는, 한몸 접착의 우주 온 나무 된 사랑의 별빛입니다.
지혜력과 영혼력이 파도쳐 넘어다니고 날아다닙니다.
땅에서는 강물과 산숲 계곡물과 바닷물들이 샘솟음 해줍니다.
시간과 공간이 없는자, 늘 하늘 천체들과 별과 함께 마음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흙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흙침대인 대지 위에서 생활하다, 아름다운 흙 날개 속에서 잉태되어
하늘나라로 비상하며 잠자러 가는 꽃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을 사랑했고, 이들을 노래했고, 이들을 기록냈노라고 말하며 눈물내갔던 한 많았던 민족시인들은
오늘도 하늘나라에서 감격 감회함의 맑은 눈물들을 바치옵니다.
사랑 찾으러 가는 그리움 나는 별들입니다.

구매가격 : 2,000 원

꽃과 달과 시인의 노래

도서정보 : 은강 | 2021-10-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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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쌍의 백조가 날라왔다.
푸른 초원과 맑은 강변의 꽃 세계에서만..
초록 들판과 무지개 색상을 가지는 여울에서만..

붉고 빨강의 정열적 태양과 백설의 화창한 눈 인사 구름과 함께-
빛 그루터기 생명나무들과 밝은 웃음의 노랑 꽃과 함께-
탱자 꽃과 무화과와 장미꽃의 조화로운 향기들과 함께서-
뜨겁게 용솟음쳐 열병 앓아가는 가슴 벅참의 치솟음 환희와 함께-

산 정상의 빙설 눈보라와 푸른 창공하늘의 빛들과 함께도..
가까이 다가와 준 영험의 흰 비둘기와 까치들도 종종걸음으로 가끔
곁에도 있어와줬지.
그들은 특별히 나에게 다가와 주었지.

그들 마음 속 깊이 나를 연모해 왔다는 표정이자, 나를 내내 생각해왔다는 뜻 의미성이다.
그들 모두가 나를 꿈꿔왔다는 사실적 성격이기에, 나는 이를 감사에의
행운이라 부르겠다
이 벅참의 눈물겨운 꽃 마음 파장들을, 나의 영원성으로 마음에 간직해 두겠다는 향기이다.


이상과 포부와 상상력을 가지게 하는 상징으로, 자유의 날개 가슴 속에 고이 새겨 갈 것이다.
세상서의 빛 희망도 발휘해내 가지는, 잠재력 있는 힘으로도 능히 그 황홀감 되어갈 꿈결이다.
자연과 하늘에의 높은 깃발의 참된 표징으로서, 크게 들어올리어 아름다운 찬가 불러 갈 것이다.

구매가격 : 1,900 원

누가 지금 내 생각을 하는가 (문학동네시인선 163)

도서정보 : 이윤설 | 2021-10-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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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왼팔과 오른팔처럼 나란한 신의 어깨높이에서 흔들리며 어찌되었든 걸어가는 것일 것이라고”

울며 웃으며 세상에게 너에게 하하하
눈물어린 미소로 보내는 첫인사이자 작별인사

2006년 조선일보와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로 시와 더불어 연극과 시나리오, 드라마에서 활기차게 작품활동을 펼쳤던 이윤설 시인의 첫 시집을 펴낸다. 시인의 첫 시집이지만 2020년 10월 1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시인의 1주기에 맞춰 펴내는 유고시집이기도 하다. 등단 후 15년에 이르는 동안 시인이 오래 다듬었던 시편들은 갑작스레 닥친 불행을 직면하여 언어화하는 가운데, 불행이 끝내 꺾지 못한 의지를, 세상과의 작별을 앞두고 남은 미련을, 사랑하는 존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그리고 다음에 대한 기약을 담고 있다. 그러니 『누가 지금 내 생각을 하는가』는 이윤설이라는 한 시인의 삶이 그대로 응축된 시집이자 삶이다.

구매가격 : 7,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