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일기
도서정보 : 한석수 | 2021-07-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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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알라딘 램프다(2012), 강물처럼(2018)에 이은 저자의 세 번째 시집으로 2019~2021 인천재능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느낀 일상과 교육적 고민을 교단 일기 형식으로 적은 59편의 생활시를 담고 있다. 저자는 '시인은 자신만의 사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니카노르 파라의 반시(反詩) 운동에 공감하여 시와 산문의 변증법적 통합을 추구하며 시(詩), 언어의 사원에서 새로운 시어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학교에 일찍 출근하여 일과 시작 전 원고지 앱에 일기쓰듯 2백 자 글을 적었다. 네모 칸 2백 개에 흐트러진 전날을 반듯하게 세우기도 하고 오늘을 꾹꾹 눌러 다짐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쓰고 지우고 줄이는 일은 마음의 다이어트였고 어딘가 걷고 있는 자신의 발자욱을 가늠하는 일이었다. 교장직을 마감하면서 그동안 써온 글들을 정리하고 그 중 일부를 추려 '교단 일기'로 이름지어 묶은 것이다.
구매가격 : 5,000 원
달빛 드는 창
도서정보 : 임숙희 | 2021-07-2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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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19, 경기지회 동인문집 제2집
<<발간사 중>>
삶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 생각해 봅니다. 동인 51인의 각기 다른 삶의 터전에서 다채로운 빛깔로 삶의 사계(四季)를 펜 끝에 영혼을 담아 진솔하게 써 내려간 옥고(玉稿)는 시들지 않는 꽃이 되어 은은한 향기로 온 누리에 퍼져 누군가의 가슴에 따뜻한 위안과 희망으로 안기는 잔잔한 울림이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대한문인협회 경기지회 문우들과 함께 엮은 제2집 『달빛 드는 창』 출간을 축하하며 환한 미소로 뵐 수 있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염원하며 아울러 문우님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 집필하시기를 바랍니다.
구매가격 : 10,500 원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도서정보 : 김은주 글 / 워리 라인스 그림 | 2021-07-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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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한 것들에 둘러싸인 일상 속에서도
유일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나’라는 식물을 가꿀 수 있다
아시아, 유럽 12개국 독자가 사랑한 [1cm 시리즈] 김은주 작가와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워리 라인스가 제안하는 ‘셀프가드닝’ 프로젝트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 창밖 미세먼지와 눈에 먼지 같은 사람, 나를 알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뾰족한 말, 예상치 못한 실수로 나 자신에 대한 자책과 실망이 반복되는 나날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힘든 나를 모른 척하고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식물을 돌보고 가꾸듯 진심으로 나를 들여다보고 돌보는 일이다. 유해한 것들에 둘러싸인 일상 속에서 인생의 커다란 결심 대신, 매일매일 나를 가꾸는 ‘셀프가드닝(Self Gardening)’을 시작하자.
당신의 셀프가드닝을 위해 두 명의 가드너가 뭉쳤다. 아시아, 유럽 12개국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1cm 시리즈]의 김은주 작가, 그리고 런던 박물관 ‘웰컴 콜렉션’ 전시, 하버드 대학 창의력 강화 프로그램 ‘프로젝트 제로’ 참여 작가 워리라인스(Worry Lines)가 국경을 넘은 콜라보로 만났다.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는 통찰과 공감을 주는 글, 그리고 창의적인 그림을 통해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선과 창의적인 방식으로 위로를 건넨다. 가령, 나 자신을 위해 좀 더 시간을 낭비하기를 권하고, 울기에 가장 안전한 장소를 묻고 눈물과 울음을 비워내 다시 마음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퍼스널컬러처럼 퍼스널 단어장을 마련해 더 나은 내면의 나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며, 지친 하루 끝에 샤워를 하듯 심리적 샤워를 제안하고, 유명인이 아닌 나 스스로를 인터뷰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휑했던 내 마음의 베란다에 녹색의 싱그러운 식물 한 그루, 바로 ‘나’라는 식물이 새순을 싹틔우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유해한 일상 속에 가만히 웅크려 있지 말고 이제부터 하나씩 나와 내 일상을 가꾸는 셀프가드닝을 시작해보자. 나를 사랑하고 나에 대해 더 알아가며, 유일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나’라는 식물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셀프가드닝은 작지만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여정의 끝에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 한 권의 나를 갖게 되었다”고.
구매가격 : 10,500 원
잊을 수 없는 증인
도서정보 : 윤재윤 | 2021-07-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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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본질 깊숙한 곳을 꿰뚫어보는 통찰과
사람을 향한 겸허한 시선에 담긴 위로
사람은 한없이 연약하지만
동시에 참답게 행동할 수 있는
신비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유대교 철학자 아브라함 J. 헤셸에 따르면, ‘정의(justice)’는 법, 판결과 같이 곧고 정확하며 합리적인 올바름을 의미하지만, ‘의(righteousness)’는 친절, 박애, 관용 등 인격의 질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의’는 정의를 넘어 연약한 사람에 대한 연민과 눈물을 포함한다. 약자를 보호하고 다수의 권리를 보호하며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의 공평한 시선이 모두의 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한다. 법관과 변호사로 40년간 법의 현장에 있었던 저자도 수많은 재판을 경험하면서 법 제도가 ‘의’보다는 ‘정의’에 치중되어 있음을 깨닫고 회의감과 좌절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전한다.
“무정하고 획일적인 법으로 복잡하고 깊은 인간사를 재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거친 일인가.” 법은 겉모습에만 관여할 수 있을 뿐 사건 속의 눈물은 헤아릴 수 없다. 개개인의 사정을 섬세하게 어루만져주지 못하고 무정하고 냉혹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법의 한계를 겸허히 인정하며, 법과 물리적 증거만으로 끝까지 알아내기 힘든 사람들의 눈물과 아픈 마음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고 노력해왔음을 고백한다. 법이 눈물을 닦아주기는 어렵지만 눈물의 현장에 있는 것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만큼 더 인간성에 대한 고뇌와 연민이 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잊을 수 없는 증인』은 저자가 40년간 법조인으로 일해오면서 법정 안팎에서 만난 사람들의 연약함과 참됨에 관한 이야기다. 1999년부터 최근까지 『좋은생각』에 꾸준히 연재해온 것을 묶은 것인데,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솔직하고 깊은 성찰이 담긴 그의 이야기에 매료된 독자들이 많아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특히 법조인이기에 앞서 그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이기에 재판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보며 본인을 되돌아보고 깊이 있는 성찰로 이끌어내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하겠다. 책의 제목을 『잊을 수 없는 증인』으로 정한 것은 그 눈물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그에게 법조인으로서의 삶의 방향과 인간의 본질을 깨우쳐준 귀중한 인생의 스승들을 기억하기 때문이리라. 이 책에 실린 성공과 실패, 연민과 원망, 기쁨과 고통, 후회와 성장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고통과 슬픔을 넘어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9,660 원
망향
도서정보 : 김상용 | 2021-07-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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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향(望鄕)/문장사 刊(1939년) 초판본
김상용의 대표시집으로 ‘남으로 창을 내겠소’ 외 26편 수록
구매가격 : 4,000 원
길위의 인생 수업
도서정보 : 김정한 | 2021-07-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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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감성적 시어와 서정적 울림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김정한 시인의 대표 시와 산문 모음집!
김정한 시인의 작품 활동 30년을 총결산하는 시와 산문 모음집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총 5부로 나누어, 살면서 부딪치는 일과 사랑,?그리고 상실, 대인관계와 소통,?삶의 고독, 자아의 발견까지,?치열하게 경험하며 치열하게 사유한 흔적이 문장 곳곳에 배어 있다.?데뷔 3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한결같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주제로 우리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이 적셔 주는 김정한의 글은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사랑에 대한 그 순수함과 열정, 영원함에 대해 사색하게 하는 힘이 있다.?거칠고 소란스러운 세상에 마음과 마음 사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어휘 하나하나에 작은 것을 소중히 하라는 겸손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또한 생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느끼게 하면서 고독한 마음을 뒤흔들고 끌어당긴다.
구매가격 : 9,800 원
아무튼, 바이크
도서정보 : 김꽃비 | 2021-07-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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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43번째는 바이크 이야기다. 스물아홉 살에 처음 15만 원짜리 중고 택트를 ‘내 바이크’로 갖게 되고서, 그 두 바퀴에 몸을 싣고 달리며 익숙한 풍경을 전혀 새롭게 느끼게 되고서, 속도와 힘을 장악하고 부리는 자유를 경험하고서, 바이크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을 느끼고서, 바이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고서, 저자는 바이크를 탄 후로 달라진 삶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그렇게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이 세계의 자리에 바이크를 넣어 생각만 해도 좋은 바이크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구매가격 : 7,700 원
궁지기가 들려주는 꽃*나무의 별난이야기 -7-
도서정보 : 이형로 | 2021-07-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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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은 다른 궁궐보다 면적이 작아서 비록 꽃과 나무의 전체 개체수는 적을지라도 그 종류만은 여느 궁궐 못지않다. 필자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얼핏 눈에 띄는 것만 체크했는데도 약 백 여종이 넘었다. 가히 궁궐 속의 식물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궁궐의 경우도 특색있는 한두 가지를 제외하고 그 종류는 대동소이하였다. 그러니 덕수궁의 꽃과 나무를 안다는 것은 우리나라 궁궐 전체의 식물을 아는 것과도 같다. 필자는 2012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덕수궁 궁지기로 근무하면서 꽃과 나무를 계속 관찰하고 연구해왔다. 이제 그 결과물인 전작 1~6권에 이은 궁지기가 들려주는 꽃*나무의 별난이야기 제 7권을 드디어 독자 여러분께 선보이게 되었다. 꽃*나무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아울러 각 식물을 소재로 한 국내외 유명한 시와 그림 음악 등의 번역과 해석 그리고 필자가 직접 지은 시를 함께 하기도 하였다. 한문시를 포함한 외국시는 모두 필자가 번역한 것이며 한글시와 한시에 따로 저자를 부기하지 않았다면 모두 필자의 작품이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은 모두 필자가 직촬한 것이다. 꽃*나무에 관련된 전설과 문학을 통해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하였으며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사고와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보고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이번 7권에서는 동종의 비슷한 꽃*나무 몇 가지를 다루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자들조차 통일이 안된 식물명과 우리의 감성과는 동떨어진 한자명에 대한 비판의 글도 실었다. 아울러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파괴하고 있는 외래식물과 그 문제점 또한 짚어 봤다. 쉽게 잡히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쳐가고 있는 무더운 여름날 이상으로 간단한 책 소개를 마치며 끝으로 독자 여러분들의 따끔한 질책과 아울러 아낌없는 성원도 부탁드리는 바이다. - 덕수궁 궁지기 이형로 -
구매가격 : 1,500 원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도서정보 : 모리사와 아키오 | 2021-07-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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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베스트셀러 소설 《무지개 곶의 찻집》을 비롯해
《쓰가루 백년 식당》, 《당신에게》 등
이 시대의 '평범성'을 누구보다 반짝반짝 그려낸
일본의 대표적 '감성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
국내 첫 에세이 출간!
성실한 인간이길 포기한 소설가의
게으르고 뻔뻔한 행복 관찰기
《무지개 곶의 찻집》 등의 소설로 국내에서도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의 첫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 설정,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한 필체로 풀어내 일본의 대표적 ‘감성 작가’로 일컬어지는 모리사와 아키오. 소설은 물론 에세이, 논픽션, 그림책 등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그가 이번 에세이집을 통해 자신의 일상과 일, 주변 사람들에 관한 한없이 유쾌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잡지에 연재한 74편의 글을 엮은 이번 에세이는 모리사와 아키오의 개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유쾌하고 호기로우면서도 어딘가 뻔뻔하기까지 하다. 인생에 대한 진지하고 대단한 철학 따위 우습다는 듯 한없이 경쾌하고 능글맞고 웃기다.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코끝 찡한 이야기를 스윽 들이미는 밀당의 ‘선수’다. 그는 독자들이 자신의 책을 밑줄 치며 필사하듯 읽기보다는 웃고 공감하며 후루룩후루룩 읽기를 바란다. 늦은 밤 몰래 먹는 야식처럼.
그는 《하루키의 달걀》이라는 소설을 집필하며 달걀밥을 취재하다 달걀밥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한때 달걀밥 전문가로 방송 출연까지 하게 되었다. ‘아니, 무슨 달걀밥에 전문가가 있어?’라는 식의 질문은 하지 말자. 야식에 진심인 이 소설가의 소심한 심상에 스크래치를 낼 게 뻔하다. 또한 그는 자신의 팬들에게 “내 소설 따위 너무 열심히 읽지 말라”고 충고 아닌 충고를 건넨다. 자신의 소설에 숨겨진 설정이나 장치까지 모조리 탈탈 털어내는 ‘찐 팬’들 때문에 골치가 썩는다며, 그들의 기세에 질 수 없어 더 깊은 곳에 장치들을 숨기느라 힘들다고 투덜댄다. 그의 글은 솔직하고, 자유롭고, 즐겁다. 누구의 시선에도 개의치 않는, 단순한 즐거움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주는 기분 좋은 명쾌함을 느낄 수 있다.
모리사와 아키오에 따르면 행복을 향한 허들은 의외로 낮다. “야식으로 싸구려 즉석 볶음면을 먹어도 진심으로 “맛있어!” 하며 기뻐할 수 있고, 길가에서 누군가의 애정이 담긴 다소곳한 화분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일을 마치고 혼자서 마시는 맥주는 그야말로 행복의 극치. 이 세상에 ‘행복의 조미료’를 팍팍 뿌리는 기분, 그런 것은 누가 먹어도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좋아하는 사람과 나누는 다감한 말들, 선의와 위로가 가득한 작은 미소들, 나 자신을 진심으로 믿고 보듬을 줄 아는 태도가 결국 우리의 고된 일상을 쓰다듬어줄 것이다.
‘세상은 그냥 일개미들에게 맡기라구’
5%의 확률로 살아남는 사람이 되기
모리사와 아키오는 20대 시절, 야숙을 일삼으며 유랑 생활을 했다.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여행자라기보다 거의 ‘노숙자’에 가까웠다. “돈이 없던 나는 흔쾌히 낚싯대를 들거나 산나물, 열매를 채취하러 부지런히 쏘다녔다. 비가 오면 다리 밑에서 술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었고, 너무 더우면 맑은 강과 바다에 뛰어들었다. 추위를 참지 못하는 날이면 온천에 들어가 몸을 데운 뒤 폭신폭신한 침낭에 들어가 오래도록 겨울잠을 청했다. 그 시절의 나는, 세상을 굴리는 지구상의 모든 인류에게 미안할 정도로 자유로운 인간이었다.”(17쪽) 그는 그 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삶의 밀도가 높았던 시기”라고 기억한다. 맨주먹으로 세상에 맞서는 그 강렬한 느낌. 그는 자유로움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무모한 일도 숱하게 저질렀지만 그의 인생에 몇 가지 뼈대를 세우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아갈 것.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즐거움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이 될 것.” 인생의 방향을 가리키는 이 단순한 나침반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납득할 만한 삶’으로 만들었다.
책이나 잡지를 만드는 즐거움을 따라 대학 졸업 후 편집자가 되었고 이후 더 즐겁고 자유로운 일을 찾아 프리랜서 기고가가 되었다. 글자 수 제한에서마저 벗어나고 싶었던 그는 논픽션 작가가 되었다. 그의 첫 직장이었던 출판사 편집장은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있지, 모리사와. 편집이란 말이지. 일이 아니라 놀이야. 회사가 돈을 주고 놀게 하는 거라구.” 그러면서 어마어마한 양의 일을 시켰다.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하겠다. 일이 그 자체로 놀이가 아니라, 어떻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즐겁게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지 찾아보라는 것을. 물론, 그렇게 일을 많이 시켜야 했었는지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말이다.
‘깊은 밤의 술친구, 고등어 통조림’ 같은
낄낄대며, 공감하며, 가슴 뭉클한 이야기
이 책에는 모리사와 아키오가 즐거움을 탐험하며 모은 수많은 ‘인간도감’이 등장한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털 많은 남자의 귓속에서 발견한 거미(!), 점잖은 양복 안에 알록달록 낚시용 조끼를 입은 스웨그 넘치는 할아버지, 형광펜으로 겹겹이 밑줄 쳐 1.5배 뚱뚱해진 책을 아직도 흥미로운 뭔가가 남아 있다는 듯 뚫어지게 보던 할아버지, “일은 그저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중요해, 진심을 다해 일하지는 마”라고 충고하던 선배까지, 평범한 순간들을 포착하는 관찰력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그는 타인의 삶에 슬그머니 붙어 앉는 작가다.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산나물을 파는 반찬 가게 할머니를 알게 되었다. 처음엔 다소 퉁명스러웠던 할머니는 어느새 “올해 곤약이 맛있게 만들어졌다든지, 죽순이 제철이라든지, 매미 소리가 잦아들었다든지” 하는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다. 할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할머니의 반려견, ‘하루’를 쓰다듬고 있으면 ‘그래,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해인가 겨울이 지나고 할머니 집에 들렀을 때 그녀가 고독사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가슴 속에서 무언가 툭 무너졌다. 물끄러미 자신의 뒷모습을 쫓는 ‘하루’의 시선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길, 헤아릴 수 없는 심정을 누르며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또 카페를 운영하던 어느 노부부가 ‘주인장이 몸이 아파 쉬어간다’는 안내문을 몇 달째 붙여두자 덜컥 겁이 나 안부를 챙긴다. 할아버지가 내어준 커피 한 잔을 마시던 그 순간이 새삼 얼마나 감사했는지, 지금껏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을 되돌아본다.
그는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마치 시인이 된 것처럼 일상을 주의 깊게, 온전히 느낄 것을 주문한다.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 대해 사소한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인물의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마치 시인의 눈과 마음으로 평범한 일상의 일들을 주의 깊고 신중하게 느낄 수 있어야 독자와 공감할 수 있고, 감동을 주는 능력도 갖추게 된다. 게다가 그런 사람은 설령 소설가가 되지 못했다고 해도 스스로의 삶을 제대로 즐기면서 행복한 매일 매일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111쪽) 이는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시인의 눈과 마음으로 평범한 삶의 구석구석을 매만질 수 있다면, 그렇게 자신의 인생에 흠뻑 몰입하고 타인의 삶에도 곁을 내어주는 순간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구매가격 : 10,360 원
법정 행복한 삶
도서정보 : 김옥림 | 2021-07-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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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상을 위로하는 법정 스님의 향기로운 가르침
『 법정 행복한 삶 』
2020년은 법정 스님이 열반에 든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요즘 같은 때에 다시금 법정 스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아서일 듯하다. 이 책에는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해 법정 스님이 남기고 가신 동서양의 철학적 사유는 물론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적 지혜를 망라했다. 따라서 일상에서 감정적인 어려움에 직면 해 있거나 항상 불행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자신감을 길러주고 지혜를 북돋워 줄 것이다. 또한 마음을 갈고닦음으로써 지금과는 다른 자신으로 살아가는 데 좋은 인생 의 안내자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
이 책을 대하는 분들 모두가 삶의 주인이 되어 인생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자신만의 ‘온전한 삶의 본질’에 이르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
구매가격 : 9,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