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봐요
도서정보 : 조은일 | 2020-03-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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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를 놓아 버린 가벼움. 70생 앞에 내놓는 가족 유머집
내가 써 보니 제법 좋은 보온물통이 등장.
무엇보다 디자인의 미학이 고급져서, 포기할 수 없는 물건.
어찌어찌하다 보니 딸들은 자체 해결했고, 아들이 빠졌다.
그래서 물었다.
‘아들아~ 너도 그 보온병, 사 줄게…….’
아들네 새해 선물로 꼭 해 주고 싶었다.
아들의 답신.
‘생사가 걸리지 않은 한, 물건 들여놓지 않음. 미니멀한 삶을 방해하지 마시오.’
‘미니멀하게 살자’ ‘버릴 수 없는 것은 취하지 말자’
선물 주려다가 각성. 나도 배움 하나. 다짐하고 물러났다.
‘생사가 걸리지 않는 한……!’ 흐흐.
- 본문 〈새해선물 하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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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제삿밥을 먹는다
도서정보 : 윤경 | 2020-03-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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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긴 글은 쓸 자신도 없고 쓸 주제도 못 되고 재주도 없다. 머릿속에 생각들이 뒤엉켜서 두통과 함께 뒤죽박죽인데 깔끔하고 멋진 글쟁이로 사는 걸 바라는 게 아니라 그저 나를, ‘나’라는 사람이 아주 평범하고도 성실하게 나의 주어진 삶을 이제까지 잘 살아왔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또한 이 세월의 무심함에 지치고 자존감이 바닥인 지금, 스스로를 다시 한번 위로하며 살아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각인시켜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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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시의 세계(하편)
도서정보 : 이석환 | 2020-03-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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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시를 쓰고 문학을 한다는 것은?
깊은 고뇌의 샘물을 한없이 파고드는 것이다.
신앙문학전집을 펴내기 위한 준비 작업을 10년 이상
하여온 바
드디어 세상 밖으로 펼치게 되었고 시작품의 완성도
는 역시 책에서 시작된다.
세 번 동안의 시집과 다른 방법을 집중 분석하였고
지금까지 쓰고 남긴 작품들로 하여 긴 글들도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문학의 역사를 바꾸는 신앙의 길로 걸으며 만들어본
바 되었고
신앙작가로 나아가는 첫 발걸음이 아름답고 선명한
빛의 날로 활짝 열리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구매가격 : 7,200 원
워낭소리
도서정보 : 최신림 | 2020-03-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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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징검돌 놓아
썰물 내려앉은 하늘 밟고
저 반대편 섬마을로 건너간다
이쪽 섬과 저쪽 섬 연결 고리
노을 물러갈 때쯤 틈 마주 보는
돌과 돌 사이 이른 별 뜨면
어둠에 무리별 품어 안은
은하수 바닷물 풀어
소금기 짜내는 작업한다
- 『노둣길』 中 -
구매가격 : 6,000 원
진심과 멘트 사이
도서정보 : 세라 | 2020-03-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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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사랑하는 감정은, 그리고
사랑에 빠지고 싶어하는 감정은
과거에도 지금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우린 말을 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말을 했느냐는 전혀 모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합니다.
현재 하고 있는 사랑이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이 아니라면 내 여자친구가
내 남자친구가 하는 구어적 사랑표현을 ‘멘트’라고 생각하지 말고
날 향한 진심 어린 사랑표현이라고 받아들이는건 어떠세요?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다면 이별을 권하고 싶어요.
그 정도의 신뢰도 없으면서
어떻게 앞으로의 나날들을 함께 할 수 있겠나요
구매가격 : 8,400 원
코로나
도서정보 : 김종민 | 2020-03-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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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에 나라가 수렁에 들었습니다.
완전해야 할 초기방역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때문입니다.
의사협회의 거듭된 촉구에도 고개돌린 정부가 자초한 일입니다.
신천지 교회는 우연히 드러난 것에 불과합니다.
빠르든 늦든 그같은 집단발생지가 나오게 되어 있었습니다.
심각단계 발령도, 개학 일주일 연기도 주먹구구입니다.
개학기준과 평가방식도 제대로 내지 않고 일주일 연기라는 게 오늘날 한국의 국정현실입니다.
우한폐렴의 실상과 아픔을 노래합니다.
국가의 존재율과 사람과 세상을 노래합니다
구매가격 : 7,000 원
슬픔도 그리울 때가
도서정보 : 최명오 | 2020-03-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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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중>>
계절 따라 스치는 순간을 주워
먼지 쌓인 낙서를 모아봤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상에 제 마음을 꺼내어 놓습니다.
우연이라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마음으로나마 수고했다는 여러분들의 격려를 느끼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시집을 만들어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구매가격 : 7,000 원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
도서정보 : 김원 | 2020-03-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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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짧고 할 일은 쌓여 있는 당신에게
《PAPER》의 ‘백발두령’이 건네는 인생 꼼수 안내서
◎ 도서 소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사는 이들을 위한 ‘백발두령’의 한마디
‘마음대로 살아도 인생은 망하지 않아!’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여느 때처럼 평범한 하루를 보낸 것 같지만 마음은 공허하고 어딘지 모르게 울적하다. 불현듯 ‘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끝까지 차오른다. 정신을 차려보니 손에는 네 캔에 만 원 하는 편의점 맥주와 온갖 안주거리가 들려 있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버거운 일상에 몸도 마음도 무너지기 쉽다. 그렇다면 차가운 현실이 나를 잠식하기 전에 조금은 몽롱한 기분으로 내 삶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어떨까? 잡지 《PAPER》의 전 발행인이자 ‘백발두령’으로 잘 알려진 김원 작가는 평생을 취한 듯 달뜬 기분으로 살았다. 한 가정의 가장이면서 한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였지만 그 무게가 자신을 짓누르지 않도록 늘 조심했다. 그가 쓴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은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슬렁슬렁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작가가 전하는 인생 꼼수 에세이다. 유유자적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저자가 책 속에서 전하는 위로와 격려는 젊은 세대에게 한 그릇의 따뜻한 ‘마법 수프’가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전력투구하는 삶은 이제 적당히 하겠습니다
“됐어요, 거기까지만!”
김원 작가는 ‘백발두령’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말 그대로 흰머리가 어깨까지 내려오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트레이드마크다. 그가 20년간 발행해온 《PAPER》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대표적인 문화지다. 감성을 자극하는 글과 아름다운 그림, 김원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디자인으로 꽉 채운 한 권의 잡지는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 받는 선물과도 같았다. 개성적인 외모, 잡지에서 드러나는 온기처럼 그는 언제나 모든 사람을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 덕분에 《PAPER》를 보던 소녀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그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은 작가가 자신의 글과 그림을 보며 성장한 젊은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엮은 책이다. 초년생 시절, 전력투구하며 살았을 때도 있었지만 그는 생의 대부분을 어깨에 힘을 빼고 유유자적한 마음으로 살아왔다. 회사 대표이자 가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은 유지하면서 살았지만 그 이상의 책임감을 요구하는 세상을 향해서는 당당히 반기를 들고 자신의 리듬대로 살아온 것이다. 그래도 인생은 망하지 않았다. 어느덧 환갑을 훌쩍 넘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김원 작가는 예전 그대로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런 그는 요즘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맨 정신으로, 말짱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란 그렇게 아름답기만 하지도 않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호락호락하고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끝없는 헌신과 봉사를 요구하는 세상살이를 날마다 흐뭇한 상태로 살아내고 즐겁게 마무리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순간에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한 그릇의 마법 수프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요즘처럼 바쁜 일상에 치여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이 책은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묘책이 되어줄 것이다.
“솔직해지기, 행복해지기, 이기적으로 행동하기!”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
『마시지 않고도 취한 척 살아가는 법』은 총 4장으로 나눠져 있다. 인생을 대하는 마음가짐, 행복한 삶을 위한 작은 규칙들, 인간관계에서의 태도, 마지막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야까지 다양한 주제가 얽혀 있다. 그는 행복해지기 위해 ‘주변에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없는지’ 보면서 죽는 순간까지 ‘새로운 것들이 튀어나오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더 좋은 것을 발견하기 원한다.
그리고 이렇게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의 중심에는 ‘나’가 있다. 작가는 책 속에서 끊임없이 ‘나’라는 존재를 이야기한다.
그러니 기꺼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틈나는 대로 챙기고 돌봐야 한다. 나 자신을 기쁘게 만드는 일이 결국에는 다른 사람도 기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걸 명심하자.
작가는 글뿐만 아니라 음악으로도 메시지를 전한다. 매 꼭지 끝에는 글과 어울릴 만한 음악을 하나씩 선곡해서 넣었다. 글을 읽은 후 음악을 들으면 작가가 전하는 위로가 배가 되어 전해질 것이다. 올 겨울이 끝나기 전에 김원 작가가 글과 음악으로 전하는 아름다움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봄이 한껏 곁으로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올해는 이 책을 통해 ‘마시지 않고도’ 항상 기분 좋게 ‘취한 척’ 살아가는 날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세상이 내 맘같이 돌아가지 않을 때, 우리는 종종 세상의 흐름을 비난한다. 세상의 흐름이 우선이고 우리 자신이 세상의 흐름 속에 파묻혀 있음에도 그렇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나 세상의 중심은 항상 자기 자신이니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누구나 예외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삶’은 매우 권장할 만한 일이고 칭찬받을 일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하나같이 다들 하고 싶은 대로들 살고 있다. 이미 그렇다. 팩트 체크. 그러니까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넌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
_ p.19, '넌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 중에서
나 없이는 너도 없다. 생각해보라. ‘나’가 없는데 어떻게 ‘너’라는 상대적 개념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내가 없으면 그들도 없고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내가 없는데 산해진미와 금은보화가 다 무슨 소용이랴. 내가 존재할 때 비로소 모든 것은 그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대자연의 범우주적 관점에서 본다면 나라는 존재 자체는 먼지 한 알갱이에 지나지 않는 미미한 존재다. 하지만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온 우주도 말 짱 꽝이요, 광활한 저 대자연도 한낱 비눗방울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온 세상의 삼라만상은 내 앞에서 겸손해질 필요가 있고 나를 대할 때 정중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쌍방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고 나는 믿는다.
_ pp.57-58, ‘절대적이면서도 상대적인, 하지만 결국은 절대적인’ 중에서
예전에는 상대의 처지를 생각하며 외교적인 화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대화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요즘도 나는 그 대화법으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경우에든 솔직하게 말하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내 생각을 솔직하게 까놓고 이야기했을 때 발생할지도 모르는 소모적 논쟁과 문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게 불편하다. 솔직히 말해서 솔직해지기가 어렵고 불편하다는 이야기다.
주변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는 친구들이 늘어날수록 나도 내 생각을 속 시원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솔직하게 말하는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한다. 그리하여 정말 솔직하게 사람을 대했을 때 오는 쾌감과 즐거움을 배워나가고 있다.
_ pp.94-95, ‘솔직하면 솔직할수록 솔직해진다’ 중에서
좋은 술은 혼자서 마셔야 한다. 그 술과 독대해 단둘이 마주 앉아 경건한 자세로, 진지하게 두 손으로 술잔을 들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술도 잔뜩 힘을 내어 내 안의 외로움을 몸 밖으로 쫓아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술은 좋은 벗과 더불어 마시는 술이라는 건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비싼 술은 혼자서 마시는 게 좋다. 둘이서 마시면 일단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쓸데없이 흐트러지기가 십상이다. 게다가 소주를 마시듯 잔을 부딪치며 원샷을 하기에는 어쩐지 비싼 술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좀 아깝기도 하다. 인간은 언제나 이기적이므로 비싼 술은 반드시 혼자서 마셔야 한다.
_ pp.153-154,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자신이 지닌 모든 편견에서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의식이 자유로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세상의 모든 사물과 대상이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당신을 세상 사람들이 바보라고 부를지언정.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의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은 굳건한 편견에 손을 얹고 진지하게 말하건대, 틈나는 대로 멍 때리며 생활한다면 그 생활 방식을 통해 당신은 자유와 평화로움을 얻게 될 것이다.
온갖 잡다하고 소란스러운 생각을 모두 비어내어 머릿속 을 일급 청정 지역으로 만드는 일은 정말로 황홀한 일이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해볼 만한 일이라서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_ pp.205-206, ‘경험한 것이 많아질수록 편견도 그만큼 늘어난다’
구매가격 : 12,000 원
지지 마, 당신
도서정보 : 김현진 | 2020-03-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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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저마다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삶을 견딘다
에세이스트 김현진에게 글은 위로이자 즐거움이다. 그녀의 글에는 유독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가 도드라져 있다. 그래서 흠칫 놀랄 때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그것이 깊은 위로가 되고 희열을 준다. 에세이스트 김현진만의 매력일 것이다. 이 책 《지지 마, 당신》 역시 그렇다. 작가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엉뚱하면서도 마음 깊은 이야기들은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강력하게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 분방한 글들은 그래서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작가, 소설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그간 책을 20여 권이나 냈는데도 인세 수입으로 살아갈 길은 요원하다. 내 삶의 앞길은 솔직히 오래된 알전구처럼 어둡다”라고 말하는 김현진. 그럼에도 그녀는 “세상이 나를 패퇴시키려 할 때마다 지지 않도록 나를 지켜주었던 사랑하는 당신, 지지 말기를. 계절을 잊고 사시사철 피는 꽃처럼 부디 지지 말기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 긍정의 근원은 무엇일까.
그것은 작가 본인이 말한 대로 어린 시절부터 ‘지는 편’에 서서 세상 바라보기를 즐긴 탓이 아닐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믿고, 희망이 사라져갈 때도 그 끈을 놓지 않으며, 질 것을 알면서도 나아가고, 꿈꿀 수 없는 것을 꿈꾸는 이들과 함께한 날들…. ‘지는 편’에서 바라본 세상은 ‘오래된 알전구’처럼 어둡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 사소한 이야기들이 결국 어지러운 세상을 버텨낼 수 있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이 책 《지지 마, 당신》에는 바로 그 분투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 이야기들은 어린 시절의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내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슴 아픈 사연들 속에서, 우리 사회 암울한 현실 속에서 되살려낸 것들이다. 무거워 보이지만 결국에는 살며시 미소를 짓게 된다.
《지지 마, 당신》은 모두 네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방울방울 떠오르는 추억 속으로’에서는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동화와 소설, 영화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추억들을 소환한다. 2장 ‘위태로움 앞에 선 여자들’에서는 여성을 포함해 소외받는 이들의 마음을 담아냈고, 3장 ‘역사의 나선을 그리려면 무엇을 집어야 할까’에서는 갈등하는 사회에서 허우적대는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4장 ‘삶을, 건너는 법’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삶을 지켜내려는 이들의 의지를 비추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두고 “내가 사랑했던 것들에 대한 기록”이라고 말한 지은이 김현진은 책 출간의 의의를 이렇게 전한다.
“거친 삶에서 마음에 흠집이 날 때마다 기대어 크고 작은 위로를 얻은 이야기들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가 자그마한 위안이라도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구매가격 : 8,000 원
아이 가져서 죄송합니다
도서정보 : 김노향 | 2020-03-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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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의무, 출산은 애국?
아이 가져도 죄송하지 않은 사회가 먼저!
“떼쓰는 아이를 참지 못하는 동네 어른, 어린이집 셔틀버스가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며 뒤에서 경적을 울려대는 운전자, 시끄럽고 산만한 아이가 어서 나가주기를 바라는 카페나 식당 안 손님들, 직장맘에 대한 배려를 기대할 수 없는 회사 문화…. 사회의 보이지 않는 아이 혐오, 아이 낳아 키우는 게 때로는 죄송한 일이 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여러 제도와 분위기 속에서 나는 희망을 가졌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했다. 그토록 ‘아이 권하는 사회’에서 많은 부모가 오늘도 사투를 벌인다.”
‘들어가는 말’에 쓴 지은이의 고백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야기일 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한 날은 ‘죄송합니다’를 한 50번쯤 하는 것 같다”는 지은이의 또다른 한탄은 그래서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다. 한편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맘충’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평범한 엄마 혹은 아빠들의 자기방어적 표현일 것이다. ‘아이 권하는 사회’ 대한민국의 또다른 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일지도 모른다. 이 책 《아이 가져서 죄송합니다》는 바로 그 낯설지 않은 이야기, 평범한 부모의 자기방어적 이야기가 담긴 진솔한 육아 에세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육아 에세이와는 조금 다르다. ‘아이는 이렇게 키워야 한다’는 수많은 방법론에 숟가락 하나 더 얹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은이는 일상 속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글의 행간에서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벽을 드러내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전업주부가 되어 집안일을 도맡은 남편은 사람들이 ‘남자가 얼마나 능력이 없으면 집에서 아이나 볼까’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위축되고 예민해진다. 대형 마트에서 아이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되어 육아휴게실을 찾지만 ‘아빠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을 보고는 어쩔 수 없이 남자화장실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기저귀교환대가 없다. 한편 아내는 잠이 덜 깬 아이를 아침 일찍 어린이집에 떠맡기고 콩나물시루 같은 출근길 지하철에 오르며 전쟁을 시작한다. 퇴근하면서는 일거리를 싸 들고 집이라는 또다른 전쟁터로 향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 세 시간조차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둘째를 가진 뒤에는 육아휴직을 신청하지만 최대 육아휴직 기간인 일 년의 반의 반만 사용하는 것도 눈치가 보여 마음이 불편해진다. 일에 매진하면 ‘아이 대신 일을 선택한 엄마’라는 선입견을 뒤집어쓰고,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집중하면 ‘그래서 여자는 안 돼’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사회. 이런 사회에서 지은이는 “만약 내 딸들이 반드시 결혼하기를 원하는지 묻는다면 ‘노’라고 답하고 싶다”고 말한다.
여성으로서, 양육자로서 보이지 않는 벽을 마주한 지은이는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인터넷 공간에 틈틈이 남겼고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끼리 댓글로 공감하며 위로를 얻곤 했다. 이 책 《아이 가져서 죄송합니다》는 바로 그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이기도 하다. 책은 우리 사회가 아이를 조금 더 기다려주는 사회로, 부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묻는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모습만 내비치는 건 아니다. 따뜻한 기억 속에서 지은이는 희망도 이야기한다.
“아이와 부모에게는 매정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아이 혐오사회의 차별과 선입견에 상처받은 일도 많지만, 따뜻했던 기억도 적지 않다. 30년 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분명 더 좋은 세상일 것이다.”
지은이는 이 땅의 많은 부모가 “아이 낳은 삶을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마음이 더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면서. 육아로 분투하는 많은 부모에게 이 책은 공감을 통한 큰 위로를 줄 것이다.
구매가격 : 8,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