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는 오늘도 행복을 연습해

도서정보 : 한인희 | 2019-08-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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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케이지 안에 혼자 웅크리고 있는 나와
눈이 마주친 큐 누나가
나를 가리키며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우리가 특별한 사이가 될 거라고 예감했어요.
큐 누나는 다른 토끼를 입양하기 위해
입양 서류를 작성하러 가던 참이었어요.
나는 열일곱 번째 입양 행사에 참가해
기다림에 지쳐가던 참이었고요.
그러다 누나와 눈이 마주친 거죠.
우리의 첫 만남, 제법 영화 같죠? -8쪽
*
큐 누나는 지난날 자신의 무심함을 많이 미안해해요.
받은 만큼 주지 못한 사랑에 늘 가슴 아파하고요.
그래서일까요?
이제 큐 누나는 나의 몸짓에 온 마음을 집중해요.
큐 누나와 나는 서로를 만나 외로움을 덜고,
마음을 나누게 되었어요.
외로움이 외로움을 만나면
두 개의 외로움이 아니라
하나의 사랑이 된다는 걸
이제 우리는 알아요. -25쪽
*
처음에 큐 누나는 어쩌면,
불쌍한 나를 구해주었다고 생각했을지 몰라요.
으쓱대는 마음이 있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누구든 함부로 동정하면 안 돼요.
물론 나는 힘든 일을 겪었지만
그렇다고 불쌍한 토끼는 아니에요.
버려지고 학대당한 나를 구해줘서 고맙다고
마냥 머리 숙이는 그런 토끼도 아니에요. -38쪽
*
솔직한 마음의 소리를 들은 나는
억지로, 거짓으로 숨기는 행동을 버리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합니다.
조금 바보 같거나 한심해 보일 때도 있지만,
괜찮아요. 진짜 알렉스를 만나는 순간이니까요. -55쪽
*
인간들은 우리를
자기들의 틀에 맞추려고만 해요.
상냥하고 예쁘고 착한 동물만 갖고 싶어 하죠.
하지만 인간이 그렇듯,
우리도 성격과 특성이 모두 다른걸요.
다행히 큐 누나는 내가 그렇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토끼라는 걸 알면서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었어요. -79쪽
*
누구에게나 두려움이 있어요.
큐 누나도, 나도, 함께 살던 세 마리 고양이도
모두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그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두려움의 크기는 아주 작아지기도 하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기도 해요.
나는 이제 내 두려움의 크기를
약간은 조정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없애지는 못해도 작게 하거나
더 이상 커지지 않게는 할 수 있어요.
두려움의 이유를 마주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92쪽
*
누구나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걸
나는 아주 잘 알아요.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나는
그때 이미 그런 깨달음을 얻었지요.
그래서 나는 누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슬퍼하거나 상처받지 않아요.
세상에는 다양한 인간이 있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니까요.
세상 모두가 나를 좋아해야 한다는 건
어처구니없는 욕심이에요. -108쪽
*
누군가가 누군가의 무엇이 된다는 건
서로의 시간을 기다려주는 일일 거예요.
시간은 각자의 시계로 가거든요.
누군가와 친밀해지는 게 어떤 이에게는
오랜 시간이 필요 없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기도 해요. -134쪽
*
내 마음이 항상 편안하고 따뜻했던 걸 보면
누나는 나를 잊은 게 아니었어요.
나는 큐 누나가 나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고,
마음에 담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나는 말을 할 수 없는 토끼지만,
말은 때로는 보잘것없고, 때로는 위험하고,
때로는 불필요하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동물과 사람이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될 수 있는 거겠지요. -195쪽
*
그런 걸까요?
인간들은 나이에 따라 책임져야 하는
많은 부분들이 생기나 봐요.
그걸 ‘어른이 된다’, ‘철이 든다’라고 표현하고요.
하지만 억지로 짊어진 책임감이라면
누구나 숨이 막힐 거예요.
모두 똑같은 기준의 ‘어른’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210쪽
*
하지만 걱정은 행복의 크기를 작게,
자꾸 작게 만들어요.
행복의 크기만큼 충분히 느끼는 것,
그게 내가 배운 삶의 태도예요.
나쁜 일이 닥쳤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불행을 그 크기만큼만 받아들이는 거죠.
물론 배움과 실천은 다른 문제여서
잘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행복도 연습이 필요해요.
나는 오늘도 행복을 연습하고 있어요. -219쪽
*
나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졌고,
두 번이나 파양을 당했고,
열여섯 번 입양 행사에 참여해서
열여섯 번 돌아온 캘리포니아 토끼 알렉스예요.
하지만 나는 버려진 불행한 토끼가 아니라,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기 위해
마음을 담금질하고 있던 토끼예요.
내 마음속에서 자라난 사랑은
이제 어딜 가도 무뎌지거나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우린 헤어지는 게 아니라
다시 만날 준비를 하는 거예요. -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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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걸어가며

도서정보 : 지임수 | 2019-08-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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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은둔자

도서정보 : 마이클 핀클 | 2019-08-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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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야생에 대한 명상이자, 자기 방식대로 살기 위해 벌인 분투기!

전설적인 숲속의 은둔자를 찾고자 하는, 메인 주민들의 기상천외한 전쟁이 시작됐다!

당신은 하던 일과 가족을 모두 남겨두고 30년간 고독하게 살 수 있는가? 많은 사람은 현대 도시의 삶으로부터 탈출을 꿈꾼다. 하지만 가족과 직장, 그 밖의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 행동에 옮기지는 못한다. 이 책은 이 시대, 진정한 은둔자를 만난 한 저널리스트의 생생한 기록을 담고 있다. 1986년, 수줍음 많고 똑똑했던 스무 살 크리스토퍼 나이트는 매사추세츠에 있던 자신의 집을 떠나 메인 주의 거대한 숲속으로 사라진다. 그 후 27년 동안 나이트는 타인과 단 한 번의 접촉도 없이 홀로 숲속에서 살아간다. 그는 혹독한 겨울이 몰아치는 숲속에서 얼어 죽지 않기 위해 기발한 방법으로 물과 식량을 저장한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음식, 옷, 책이 필요할 때는 불가피하게 숲 인근 오두막에서 이것을 훔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역 사회에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게 된다. 주민들은 전설적인 은둔자를 찾고자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끈질긴 추적 끝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은둔자, 크리스토퍼 나이트. 저널리스트인 저자 마이클 핀클은 나이트의 삶과 생각에 흥미를 느끼고는 그에게 만남을 청한다.

이 책은 숲속 은둔 생활이 가져다주는 고독과, 인간의 도전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고집한 나이트의 이야기는 단순히 숲속 은거에 대한 에피소드를 넘어, 무엇이 좋은 삶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구매가격 : 9,800 원

내 삶의 그리움

도서정보 : 최복현 | 2019-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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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가도 니가 생각나서
삶이 힘들 때 나는 시를 읽는다

<어린왕자>와 그리스·로마 신화의 권위자인
최복현 작가의 삶을 주제로 한 시는,
우리가 일상에서 늘 존재하는 것과
삶을 향유하는 모든 것들을 그리움에 담았다.
시인의 소소하고 진실한 일상들이 시의 행간에 녹아있다.

시인의 생각 하나 하나와 생활하면서 만나는 정물이든 생물이든 세상이란 대상에 매달아 그 모음들을 모아놓고 삶을 반추해 보면서, 가끔은 달콤하면서 쌉싸롬한, 또 가끔은 마음이 울컥 이기도하고 울먹여지는, 가끔은 설렘에 밖으로 뛰어나가고 싶기도 하고 침울한 슬픔으로 구석에 몸을 숨기고 싶기도 한 마음의 모습이 진짜 인생이지 않을까?
우리 삶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사랑과 그리움의 감정을 이 시집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느끼고 나눴으면 좋겠다.

구매가격 : 8,100 원

 

나의 까만 단발머리

도서정보 : 김혜랑 | 2019-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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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세계 대회 팝핀 우승자,
빛나는 K팝 안무의 숨은 주인공,
구독자 1,600만 유튜브 채널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안무가

안무가 리아킴 에세이


보기만 해도 전율케 하는 춤의 주인공, 리아킴! 그녀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까만 단발머리를 흔들며 때론 파워풀하고 때론 섹시하게 넘치는 에너지를 몸으로 발산하며 춤춘다. 팝핀, 락킹, 힙합, 어반 코레오그라피 등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리아킴은 댄스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K팝 안무, 유튜브 채널, 공중파 방송, 기업과의 아트 컬래버까지 영역을 넘나들며 춤을 전파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그녀가 이번에는 에세이 『나의 까만 단발머리』로 오롯이 그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짧게 선보였던 그녀의 삶과 앞으로의 비전을 에세이로 만나는 일은 특별하다. 앞만 보며 달려오던 그녀가 천천히 돌아보며 자신의 언어로 스스로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나의 까만 단발머리』는 리아킴을 좋아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녀와 더 가까이 만나며 소통하는 기쁨을 줄 것이다.

왕따, 찌질이, 아싸 소녀에서
세계 댄스 대회 챔피언으로
그리고 마침내 “까만 단발머리 리아킴”이 되기까지


왕따, 찌질이, 아싸였던 중학생 소녀는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을 보고 처음으로 심장이 폭발할 듯 뛰었고, 문화센터, 댄스팀 등 춤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어디든 찾아다녔다. 재능과, 열정, 노력이 함께 폭발해 세계 댄스 대회에서 팝핀과 락킹 부문에 우승하며 댄스 커뮤니티의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이 주었던 행복은 단 3일 뿐이었다. 이 책은 그녀가 춤, 즉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추구하며 겪은 황홀한 성공과 긴 방황,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자기만의 깨달음을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내 최고가 되면 행복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최고의 행복은 언제까지나 보장될까? 어떤 분야든 주목받는 스타일과 트렌드가 변하고,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도 엎치락뒤치락 바뀐다. 재능을 타고난 사람, 정상을 향해 올라오는 사람, 지독하게 노력하는 사람은 끝없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오래’, ‘행복하게’, ‘만족스럽게’ 해나갈 수 있을까? 세계 대회 우승자였던 그녀가 댄스 배틀에서 연이어 바닥을 찍고, 눈을 돌려 도전했던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굴욕을 맛본 뒤, 철처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비로소 ‘새롭게’ 춤추기 시작했다. 리아킴은 이야기한다. “내안의 바이브대로 나만의 소울 댄스를 춰보자”고, “춤만 아니고 인생도 춤추듯, 그렇게 가 보자”고. 리아킴에게 ‘까만 단발머리’는 타인의 인정이나 시선을 벗어버리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추구해가는 모습, 곧, 그녀만의 바이브이자 시그니처다.

“이제 여기가 우리의 무대야”
세상 어디서나 플레이되는 댄스 스튜디오,
‘원밀리언’


리아킴의 안무는 K팝과 함께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와 트와이스의 「TT」, 아이오아이(I.O.I)의 「너무너무너무」는 아티스트이 캐릭터와 노래의 콘셉트가 절묘하게 어울려, 노래를 들으면 절로 몸이 반응한다. 리아킴은 이러한 K팝 안무가에서 자신의 영역을 한 걸음 더 확장한다.



“너 영상 찍을 줄 안다고 했지? 그럼 춤 연습하고, 안무 짜고, 이런 것도 찍어서 올려보자. 밖에서 아무리 잘해봤자 몇 명이나 알아준다고. 여기서 이렇게 더 많이 알아주고 공감해주는데. 앞으로는 다 이렇게 하지 않겠어?” 191쪽



지금 1,600만 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과 오프라인 댄스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하는 ‘원밀리언’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모든 안무가들이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안무를 선보이는 곳, 같은 공간 안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들이 함께 춤추며 에너지와 즐거움을 공유하는 곳이 바로 ‘원밀리언’이다. 춤을 사랑하는 리아킴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춤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녀의 에세이 『나의 까만 단발머리』에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책 속에서

한 남자가 눈부신 조명이 내리꽂힌 무대 위에서 춤추며 노래했고 수천 명의 관중들은 그 남자에게 글자 그대로 미쳐 있었다. 관중들은 온몸으로 환호하고 열광했다. 음악에 따라 달라지는 그의 미세한 표정과 호흡, 숨소리, 목소리, 손끝, 발끝의 움직임까지 어느 하나 눈을 뗄 수 없었다. 땀에 젖은 까만 곱슬머리는 그가 움직일 때마다 탱글탱글 땀방울들을 튕겨냈다.

곧바로 마이클 잭슨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매일 마이클 잭슨의 영상을 보고 자료를 찾았다. 그에 대해 알면 알수록 머리는 찌릿해지고 가슴은 터질 것 같았다. 볼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저런 거 하고 싶어!’ 찌질이, 왕따, 사춘기, 반항의 시기를 온몸으로 겪고 있던 내가 꽤 오래 고민하다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저 춤 배우고 싶어요.”
「나의 운명을 바꾼 남자」 65쪽-67쪽


세계 대회 우승은 내 인생을 변화시킨 두 번째 변곡점이 됐다.

내가 가장 바라던 순간.
하지만 가장 힘들어진 순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황홀함은 안타깝게도 3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걸. 대회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여전히 나는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지하 연습실에 있었다. 며칠 지나면 다시 또 돈에 쪼들려야 했고, 호텔방 대신 고시원 작은 침대에 몸을 뉘어야 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며 사람들을 붙잡고 “제가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최고 댄서예요.”라고 말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 대회든 우승을 하고 돌아오면 늘 반복됐던 일상이었다. 제아무리 세계 1등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연습실 한쪽 다용도실. 간이침대에 몸을 뉘인 나는 왼쪽 벽을 보고 누워 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몸을 돌린다. 어둠 속에서도 싱크대, 작은 냉장고, 선풍기,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수도세, 전기세, 연습실 관리비가 떠오른다. (중략) 그토록 원했던 타이틀을 얻었지만 당장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화려한 프로필은 눈에 보이는 수익으로 바뀌지 않았고, 명성은 최고였지만 내가 겪는 현실은 이 사실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그래, 이게 현실이라면. 그렇다면 내면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만큼 나는 성장했나? 발전했어?

웃고 있는 내 얼굴이 부서져 흩어진다. 꿈꿔왔던 세계 챔피언은 현실이 됐는데, 그게 꿈이었나? 아니면 지금 이게 꿈인가. 꿈같았던 1등의 기쁨은 딱 3일 만에 끝났다.
「내가 춤을 만들어볼까」 98쪽-103쪽


“그냥 춤이나 추세요. 그 노래 실력으로 뭘 하려고 그래.”

오디션에서는 보기 좋게 탈락했다. 누구누구의 춤 선생이라면서 뭐 하러 여기 나왔냐는 말도 들었다. 방송에서 눈물까지 보였는데 지금도 그때 영상을 찾아보면 세상에 이렇게 찌질할 수 없다. 그만큼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였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난 당시 변화 없는 내 삶에서 벗어나야만 했고, 절박했다. 수년 전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이후에도 한결같던 어두운 지하 연습실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암담함을 허울 좋은 이름 뒤에서 감내할 수는 없었다.

“남들이 뭐라면 어떤가. 난 그냥 할 거야. 뭐라도 해야지. 그냥 있는 것보단 낫잖아.”
「'위대한 탄생'에서의 위대한 탈락」 171쪽-173쪽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다른 나를 만나야겠다.

어제 먹다 남은 음식을 먹던 아이가 아침에 주스를 만들어 마시고, 정해놓은 운동을 한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생각한 대로. 계획을 짜서 체계적으로. 나의 매일은 내가 선택하는 대로 흘러가니까.

‘펑키리아’가 아직 괜찮다고 인정받고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나를 바꾸지 못했을 거다.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을 누군가 조금이라도 알아줬다면 아까워서라도 이렇게 다 버리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밑바닥까지 가보니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으니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치고 올라갈 여지가 생겼다.

그렇게 ‘펑키리아’를 버린 건, 어쩌면 나비가 번데기를 뚫고 나온 것이나 뱀의 탈피와 비슷할지 모른다.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완전한 나로 새롭게 거듭난 것. 지난 시간을 거쳐 나는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했다.
「나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거야?」 212쪽-215쪽


레게 머리 친구는 어디에서도 그런 동작을 해본 적이 없었을지 모른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비보잉을 흉내 내며 마음 가는 대로 몸을 움직였던 적이 이전엔 없었을지 모른다. 춤 전문가들에겐 말도 안 되는 동작이지만 그녀는 그녀만의 몸짓으로 그 순간의 자신을 드러냈다. 그 날것의 귀함은 함께 있는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모두가 여기에 환호로 응답했다. 그 순간의 희열을 다 같이 공감하는 거다.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나다워질 수 있는 시간. 그것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느끼고 있다는 가슴 벅참. 우리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그때.

여러분의 춤이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다. 같은 공간 안에서 춤이 주는 에너지를 함께 누릴 때의 기쁨.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것이 그 순간 나를 소름 돋게 하고, 눈물 나게 만드는 것이다.

세상에 춤을 못 추는 사람은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창피하면 창피한 대로」 269쪽-270쪽

구매가격 : 12,800 원

참나로 살기

도서정보 : 윤영돈 | 2019-08-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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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요가명상가’로 살면서 ‘멈춤과 봄’을 통해 느낀 깨달음을 드러냄이다.
육십 평생 홀로 고뇌하던 아픔들을 함께 풀어가며 기쁨으로 나누고 싶은 용기이며,
인간관계에서 겪는 마음의 상처는 명상을 통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지혜다.
그리고
특정인들만의 요가동작이나 수행영역이 아닌 보편적인 생활명상의 길을 제시했다.
따라서 요가명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정리해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특별하고 제한된 공간이 아닌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에게 사랑으로 남았으면 한다.

“소중한 인연들이여! 우리 모두 역할 중독에서 벗어나 언제나 ‘참나’로 살아갑시다.”

201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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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선인장

도서정보 : 원태연 | 2019-08-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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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원태연은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이름을 알리면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개정 출간된 시집 <고양이와 선인장>은 현대인의 외로움과 사랑을 동화처럼 아름답게 풀어낸 책이다. 작가는 시인, 작사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 연출가 등으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고양이와 선인장이 의인화되어 사람들의 외로움을 대변하고 있다. 초라한 자신을 들키기 싫어 도도한 척하는 고양이와 움직이지 못해서 누군가의 관심을 기다리는 선인장…. 둘의 이야기는 이름 없이 떠돌아다니는 길고양이에게 선인장이 이름을 지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둘은 점차 상처를 나누고 극복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독자는 이야기가 흘러감에 따라 캐릭터의 지난 이야기들을 알게 되고 그러다 어느새 둘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이 책에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응원하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구매가격 : 9,450 원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도서정보 : 정우성 | 2019-08-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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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은 2014년부터 매해 한 차례 이상 해외 난민촌을 찾아 난민을 직접 만나 그들의 소식을 우리 사회에 전해 왔다. 그가 그동안 난민 보호 활동을 하며 만난 이들의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누구라도 난민촌에서 난민들을 만나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사실과 유엔난민기구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것”이라는 그는 자신이 이런 확신을 갖기까지 경험한 것들을 나누고자 이 책을 냈다고 밝힌다.

구매가격 : 8,100 원

예술의 성직

도서정보 : 문일평 | 2019-08-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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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성직(聖職)은 차라리 작자 개체의 생명을 연장함에 있는 것보다도 시대상을 반영하며 민족성을 구현함에 있다고 하겠다.

고구려의 벽화는 활기에 넘쳐 인물과 조수(烏獸)가 모두 비약(飛躍) 전진하는 상세(狀勢)를 보이고 있음은 당시 수당(隨唐)제국과 패권을 다투던 고구려인의 용건(勇健)한 진취적 기상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
신라의 예술이 그 성시에는 자못 웅려(雄麗)한 풍(風)을 띄었던 것이 말운(末運)에 가서는 차츰 섬교(纖巧)한 폐에 빠졌으니, 우리는 여기서 예술에 나타난 시대상의 반영을 볼 것이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1,000 원

태도가 뮤지컬이 될 때

도서정보 : 윤향기 | 2019-07-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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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속과 비속을 넘나들다 통속으로 치닫는 동화, 뮤지컬 『태도가 뮤지컬이 될 때』
-가슴 뛰게 만들고 영혼을 비상시키는 마술과 같은, 21편의 뮤지컬!

그대가 거느린 그대다움과 특별함으로 뮤지컬처럼 신나게 살아라.
중구난방일지라도 온전히 그대답게 살아라. 그대의 처음처럼.

“서른여덟 이후의 갈퀴진 시간을 펜에 의지하다 보니 어느덧 스물한 번째 책『태도가 뮤지컬이 될 때』를 쓰게 되었다. 뮤지컬에 대한 내 짝사랑과 관객으로서의 서투른 교감은 익숙하고 낯설게 그대를 옹호할 것이다. 홀로 고여 있길 거부하는 그대여! 잠시만 머물다 갈 수 있다면 마음의 커서가 깜박깜박인다면 오늘밤 뮤지컬의 포로가 되기 위해 나와 함께 시크릿 가든으로 스며들어 보자”. 자유로운 생명력, 떠돌이 영혼, 발칙 당돌의 소유자 윤향기 시인의 ‘탈속과 비속을 넘나들다 통속으로 치닫는 동화, 뮤지컬’ 에세이다.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를 시작으로 <라이온 킹>의 21편으로 구성된 대표 뮤지컬을 통해 무미건조하고 잡다하고, 상처받아 피로한 우리 삶에 윤향기 시인만의 독특한 문체와 구성방식으로 그대의 가슴에 꽃 한 송 집어 꼿아 준다. 바치듯 위로와 위안으로 손 내미는 신간 뮤지컬 에세이이다.

구매가격 : 9,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