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먼데이
도서정보 : 이루리 | 2019-03-19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 회사는 월요일 쉬잖아."라고 말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대개 이렇습니다.
"그럼, 3일 쉬어?" "오, 좋겠다"
저는 월요일을 쉬는 회사에 다녔습니다.
남들에게는 1주일을 시작하는 요일.
나에게는 1주일의 시작을 준비하는 요일.
그러나 월요일을 '잘' 쉬지는 못했어요.
몸은 쉬고 있으나 맘은 일하고 있었던 비효율적인 사람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아닌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죄책감과 불안감 속에 잠드는 월요일 밤.
Save Monday , 세이브 먼데이, 사베몬다이로 불리며 작성되었던 이 일기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저의 휴일, 월요일을 구하기 위해 기록해 둔 것들입니다.
지금은 월요일을 쉬진 않지만, 꾸준히 월요일을 담아갑니다.
저를 힘들게 했던 지난 월요일들이 지금 제겐 힘이 됩니다.
어딘가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월요일을 쉬는 사람들,
잘 쉬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만들었습니다.
구매가격 : 4,800 원
부모님 전상서
도서정보 : 김남열 | 2019-03-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들어가는 말
산 속의 바람소리 어두움을 타고 들려오면
강가의 빗소리도 따라 들려온다
문밖 낙엽소리가 행여 마실 가셨던 부모님 인기척인양
어두움 속에서 걸어오시는 듯 하고
어머님, 아버님 하늘가신지 오래 되었건만
살아 계신 듯 여전히
시간은 멈추어 있다
멀리 길을 떠난 아들 위해 정한수 떠놓고
기도하시든 어머님
명절이며 보내 주신 옷 한 벌 깊은 장롱 속에 두셨다가
반드시 아들이 볼 때에만 입으시던 아버님
이제는 자식의 따뜻한 밥상도 받을 수도 없다
손자들의 재롱도 볼 수 없다
어머님, 아버님 목 놓아 불러도
돌아올 수 없는 영원의 강을 건너신 지금
메아리는 나의 가슴을 도려내는 듯 아픔이 되어
고향 떠난 먼 타향에서
적막강산 이방인의 슬픈 마음으로 저려온다
사모곡 4 중
우리는 부모님의 몸을 빌려서 태어났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언제나 자식이 우선이었던 우리의 부모님, 살면서 최고의 스승이었던 우리의 부모님, 이제 하늘가신지 오래 되었건만 그래도 그리워지는 부모님... 삭막하고 황폐해져 너무나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세상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며 아니 어머님, 아버님을 생각하며 영원히 따뜻한 가슴이었던 품, 고향을 잃고 사는 우리가 다시한번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9년 3월
구매가격 : 7,000 원
낙타와 사과
도서정보 : 이일옥 | 2019-03-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이 나를 속이고 내가 세상을 속이고, 내가 나를 속이는 세월 앞에서 문장 몇 편 꺼내놓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의 기억은 오래 가는 법입니다
오래 빨아 한없이 부드러워진 어느 하루의 햇살이 마음속에 가득 채워지길 바라며
읽는 동안 집중의 날 위에서 가벼운 고립을 즐기길 기대합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신규교사 가이드북
도서정보 : 영교사 | 2019-03-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학교를 뒤엎겠다는 패기를 갖고 첫 발령을 받은 신규교사!
좌충우돌 학교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변해가는 리얼 라이브 학교 생존일지.
얼핏 보면 학교안의 작고 소소한 일들이지만,
결코 작아서는 안 되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
구매가격 : 7,900 원
부모님 전상서
도서정보 : 김남열 | 2019-03-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들어가는 말
산 속의 바람소리 어두움을 타고 들려오면
강가의 빗소리도 따라 들려온다
문밖 낙엽소리가 행여 마실 가셨던 부모님 인기척인양
어두움 속에서 걸어오시는 듯 하고
어머님, 아버님 하늘가신지 오래 되었건만
살아 계신 듯 여전히
시간은 멈추어 있다
멀리 길을 떠난 아들 위해 정한수 떠놓고
기도하시든 어머님
명절이며 보내 주신 옷 한 벌 깊은 장롱 속에 두셨다가
반드시 아들이 볼 때에만 입으시던 아버님
이제는 자식의 따뜻한 밥상도 받을 수도 없다
손자들의 재롱도 볼 수 없다
어머님, 아버님 목 놓아 불러도
돌아올 수 없는 영원의 강을 건너신 지금
메아리는 나의 가슴을 도려내는 듯 아픔이 되어
고향 떠난 먼 타향에서
적막강산 이방인의 슬픈 마음으로 저려온다
- 사모곡 4 중-
우리는 부모님의 몸을 빌려서 태어났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언제나 자식이 우선이었던 우리의 부모님, 살면서 최고의 스승이었던 우리의 부모님, 이제 하늘가신지 오래 되었건만 그래도 그리워지는 부모님... 삭막하고 황폐해져 너무나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세상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며 아니 어머님, 아버님을 생각하며 영원히 따뜻한 가슴이었던 품, 고향을 잃고 사는 우리가 다시한번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9년 3월
구매가격 : 7,000 원
낙타와 사과
도서정보 : 이일옥 | 2019-03-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이 나를 속이고 내가 세상을 속이고, 내가 나를 속이는 세월 앞에서 문장 몇 편 꺼내놓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의 기억은 오래 가는 법입니다
오래 빨아 한없이 부드러워진 어느 하루의 햇살이 마음속에 가득 채워지길 바라며
읽는 동안 집중의 날 위에서 가벼운 고립을 즐기길 기대합니다.
구매가격 : 5,000 원
신규교사 가이드북
도서정보 : 영교사 | 2019-03-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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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뒤엎겠다는 패기를 갖고 첫 발령을 받은 신규교사!
좌충우돌 학교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변해가는 리얼 라이브 학교 생존일지.
얼핏 보면 학교안의 작고 소소한 일들이지만,
결코 작아서는 안 되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이야기
구매가격 : 7,900 원
금요일 퇴사 화요일 몽골
도서정보 : 김슬기 | 2019-03-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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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칠순 잔치에, 나는 성실하고 인내 많은 회사원이었다고 말하고 싶을까. 혹은 떠나고 싶은 곳으로 떠나고, 하고 싶은 것에는 도전해 본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싶을까."
졸업-입사-성실한 회사원-승진... 남들처럼 사는 것에 때론 회의감이 들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몰라 그저 흘러가는 대로, 남들 하는 대로 살게 되는 때가 많다. 평범한 것이 좋은 것이라며 위안하고 살지만, 때론 나의 인생이 이렇게 시시하게 흘러가 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답답함이 느껴지곤 한다.
[금요일 퇴사 화요일 몽골]의 저자는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자신의 칠순 잔치를 상상하곤 한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하고도, 어렵고 복잡한 문제라 여겨지는 것도 칠순 잔치의 주인공이 된 나에게는 젊은 한 때의 순간에 지나지 않을 것임을 그 상상을 통해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복잡한 도시에서의 삶이 갑갑하게 느껴질 때, 그저 아무것도 없는 몽골 들판에서 더욱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싶은 때. 책 [금요일 퇴사 화요일 몽골]과 함께 한다면 쳇바퀴 같은 삶을 잠시 벗어나, 나의 다른 삶을 꿈꾸는 순간을 즐길 수 있을지 모른다.
구매가격 : 8,400 원
잡지의 사생활
도서정보 : 박찬용 | 2019-03-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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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의 전성기는 지금, 지금처럼 다양한 잡지가 생긴 적이 없어요.”
책보다 빠르고 신문보다 깊은 매체를 만드는 창의적 노동에 관하여
여전히 우리 주위에 잡지가 있다. 연예인이 표지에 나오고, 잡지를 사면 정가보다 비싼 부록을 주며, 소개된 물건이 웬만한 월급보다 비싸고, 많은 물건의 가격이 미정인 그 잡지. 어떤 이는 광고가 많다고 불평하고 어떤 이는 잡지를 열독하며 다가올 미래를 먼저 만난다. 1억 4천만 원짜리 손목시계부터 벼룩시장에 나온 밥그릇까지, 욕망을 자극하는 화보부터 속 깊은 인터뷰, 차가운 칼럼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과 인물과 사건에 예민하게 관심이 날 서 있는 매체. 누가 어떻게 만들고 왜 만들고 있을까? 월간 [에스콰이어] 피처 에디터였고 현재 매거진 [B] 에디터로 일하며 ‘상업적인 글을 제일 잘 쓰는 사람 중 하나’라는 평을 듣는 저자 박찬용은 이 책에서 잡지를 만든 경험과 고민, 매체 안팎에 얽힌 궁금증, 잡지 에디터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매가격 : 9,800 원
괜찮아, 안죽어
도서정보 : 김시영 | 2019-03-12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직도 자라고 있는 시니컬한 ‘어른이’의 좌충우돌 성장 에세이
◎ 도서 소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어설픈 위로, “괜찮아, 안 죽어” &
“다 죽어, 사람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묵직한 질문
눈에 작은 티끌이라도 들어가면 당사자는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이 괴로운 게 당연하고, 뜨거운 냄비 뚜껑에 손이라도 닿으면 손가락이 절단 날 것처럼 호들갑스러운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10년 동안 생과 사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이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동네 의원으로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삶과 죽음의 위태로운 경계에 놓인 이를 이 세상으로 다시 끌고 오기 위해 늘 시간과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응급의학과 의사였던 저자는 어떤 환자를 만나든 ‘이 사람이 당장 죽을 것 같은가’를 먼저 고민했고, 그 고민의 결과에 따라 움직였다. 하지만 동네 의원으로 터전을 옮긴 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며칠 약 먹으면 좋아질 장염 증상을 가지고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사람들이 찾아왔고, 응급실에 가라고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질러도 말귀를 못 알아먹는 귀 어두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상대해야 했다.
정신없이 응급실을 뛰어다니며 축적되었던 아드레날린은 그저 집에서 좀 쉬면 좋아질 할매들의 콧물감기를 상대하기엔 너무 과한 것이었기에 저자는 언제든 진료실에서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을 귀찮게 하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상대가 더 다가오지 못하도록 방어벽을 쌓는 수단으로 ‘괜찮아, 안 죽어’라는 말을 선택했다.
그는 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물론 건강 상담을 하는 지인이나, 삶이 힘들다고 토로하는 주변인에게 ‘괜찮아, 안 죽어’라는 말로 서둘러 결론을 내려주었다. 이 말속에는 지금 당장 죽을 상황이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위로의 뜻과 함께, 당신만 힘들고 아픈 게 아니며 산다는 게 누구에게나 녹록지 않으니 투정은 그만하라는 거절의 의미도 담겨 있었다.
나는 오늘 살아가고 있는가, 죽어가고 있는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먼저 걸어간 인생 선배들이 전하는 깊은 울림의 메시지
완고한 저자의 생각에 균열을 일으킨 이는 동료나 선후배가 아닌 ‘동네 할매’였다. 글을 배운 적 없어 자신의 이름도 쓸 줄 모르고, 귀가 어두워 남의 말도 잘 듣지 못하는 할매지만 삶을 바라보는 한 끗 차이에서 비롯된 날카로운 시선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던진 것이다.
결국 “괜찮아, 안 죽어”라는 말속에는 무한할 것 같은 나날들 중에서 오늘 하루도 어떻게든 버텨내야만 하는 나와 당신의 고민이 들어있고, “다 죽어, 사람은”이라는 말속에는 유한한 인생을 과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가 들어있다.
나는 오늘 살아가고 있는가, 죽어가고 있는가?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먼저 걸어간 노년의 인생 선배들이 툭하고 무심하게 전하는 메시지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어느 덧 그는 심장이 멈추고 의식이 사라진 환자를 원래대로 돌리는 것만이 사람 살리는 일의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우울하고허무해서 도망치고 싶었던 일상이 결국 자신을 지켜주고 있음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고 한다.
결국 살아있으므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일상,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살려내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
지금은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생명들에 연결된 온갖 모니터가 내지르던 삑삑거리는 불협화음 대신 마흔을 훌쩍 넘긴 큰아들이 장가도 안 가고 속을 썩여 입맛이 하나도 없다는 할매의 이야기를 듣고, ‘칠순 넘으니까 거시기가 거시기해서 응? 그 약, 그거 있잖아. 암튼 그 약을 좀 먹어 봐야 것는디’라는 할배를 만나고, 밤에 에어컨을 틀고 잤더니 아기가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면서 에어컨 말고 선풍기는 틀어도 되느냐는 젊은 엄마의 걱정 가득한 질문을 받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결국 살아있으므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끝없는 일상 속에서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살려내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20여 년을 전문의로 지냈지만 여전히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내 마음 같지 않은 사람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며, 뒤늦게 어른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소심하지만 씩씩하게, 대책은 없지만 당당하게 오늘 하루도 기꺼이 버텨낸 나와 당신의 소생 기록이기 때문이다.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묵직하지만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저자는 탁월한 스토리텔러로, 의사들의 신춘문예라고 불리는 ‘제18회 한미수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출판사 서평
소심하지만 씩씩하게! 대책은 없지만 당당하게!
오늘 하루도 기꺼이 버텨낸 나와 당신의 소생 기록
“할매.”
“왜?”
“괜찮아, 안 죽어요.”
문득 치밀어 오른 그 무엇 때문이었을까? 정말 간만에 나의 오래된 유행어가 튀어나왔다. 내 말의 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할매는 ‘아이고’ 소리를 내며 허벅지 주무르던 것을 멈추고는 별말 없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나는 진료실을 나가는 할매의 뒷모습을 보며 ‘오! 아직도 이 말이 먹히네’라는 유치한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 진료실을 나서려던 할매가 천천히 몸을 돌려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인사를 하시려나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마주 보는데 할매가 말한다.
“다 죽어, 사람은.”
분초를 다투며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응급의학 전문의로 10년 vs.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동네 개원의로 10년. 조금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페이스 북을 통해 남긴 흩어지는 순간에 대한 기록이자 간헐적 단상을 모은 책이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감각적인 문장 그 흔한 기승전결조차 없지만 36.5℃의 따뜻한 체온과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저자 특유의 시니컬함 속에 숨은 위트와 유머러스한 감성이 돋보이는 단짠단짠 에세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함께 오기 때문이다’라는 정현종 시인의 글처럼, 날마다 진료실에서 한 사람의 일생을 만나는 예사롭지 않은 저자의 일상을 만나보자.
◎ 책속으로
오래 살라는 인사…. 40년 조금 넘게 살아온(이 역시 짧은 시간은 결코 아니지만, 암튼…) 나에게 이 인사는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이건 사실 인사라기보다 나이를 한참이나 먹은 노인들의 소원과도 같은 기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덧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너무도 적은 그들에게, 내게는 당연한 ‘다음의 만남’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는 그들에게 ‘오래 살라’는 인사는 거창한 소원이나 기도라기보다 그저 ‘내일 또 만나요’와 같은 평범한 진짜 인사인지도 모른다.
__「인사」 중에서
“환자한테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그러지 마.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재밌게 살다 죽는 게, 먹고 싶은 거 힘들게 참으면서 오래 사는 거보다 백배는 더 좋아. 그니까 나 맥심도 마실 거고, 떡도 먹을 거야. 커피 달달하게 타서 백설기하고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지?”
__「진짜 할매」 중에서
“네. 아, 맞다! 근데 이 한여름에 감기는 왜 걸리는 겁니까? 이유가 뭐예요?” 그는 마누라 등쌀에 못 이겨 주말에 온 집안을 뒤집는 대청소에 참전했다가 거실 액자 뒤에서 까맣게 잊고 있던 비상금 전우를 구출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애초에 가장 궁금했고 중요했던 그 질문을 다시 던진다. 너무도 중요한 그의 질문에 나 역시 웃음기를 지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뭐, 여름에도 사람들이 감기 좀 적당히 걸려주고 그래야 저도 먹고사니까요.”
내 대답을 들은 그는 무릎을 탁 치면서 깔깔대며 웃다가 사레가 들리는 바람에 또 한참 기침을 한다.
그래, 먹고살아야지. 먹여 살려야지. 그것 말고 뭐가 더 중요하겠는가.
__「아니, 왜?」 중에서
“덕분에 술을 많이 줄였더니 돈이 굳어서요. 아직 따뜻하니까 식기 전에 드십시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토스트 한 조각. 할매들이 그랬으면 0.1초 만에 자동적으로 ‘뭐 이런 거 사오고 그래요. 담부터는 사오지 마요’라고 했을 텐데, 내 또래의 그에게는 웬일인지 그 익숙한 리액션이 나오지 않아 그저 말없이 고개만 숙인다. 물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드립을 또 치고야 말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마시던 술도 마저 끊고, 다음번엔 토스트 두 개 사다주세요.”
남자는 웃으며 알겠다고 답한다.
__「이미 괜찮은」 중에서
구매가격 : 1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