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는 그대로 행복해
도서정보 : 최옥주 | 2018-11-0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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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손에 닿지 않는 저 멀고도 높은 어딘가에 있을까?
우리가 꿈꾸는 행복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평범하지만 매일을 특별한 행복으로 만드는 힘을 이 책을 통해 얻는다. 아이 키우며 일하고 살림까지 하느라 매일 동동거리며 눈물 흘리는 나에게 이 책은 “잘하고 있어요.” 라며 응원을 보낸다. 유달리 마음이 지친 날, 이 책을 펼쳤다. 포근한 미소를 지으며 갓 지은 쌀밥에 된장찌개를 덜어주며 “오늘 힘들었구나, 수고 했어 밥 더 줄까?” 라 말하는 따뜻한 집 밥 같은 그녀의 글을 통해 허기지고 지친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윤정은 작가
구매가격 : 7,500 원
다시 요가
도서정보 : 김은희 | 2018-11-0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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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읽고 쓰는 일이, 글을 읽고 쓰는 일과 닮았습니다.” 그래서 일까, 그녀의 글은 섬세한 움직임이 있다. 그녀가 글로 표현하는 요가 동작을 따라 읽으며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몸을 움직이며 서서히 미소가 번진다. 누가 무용 전공자 아니랄까봐, 이리도 아름답게 선을 이야기 했는지. 엄마로 살기 위해 팔년이라는 경력단절 시간 동안 두려워했던 그 마음, 엄마로 살아가며 다시 요가를 통해 여자 김은희를 찾아가는 과정을 읽으며 뭉클해진다. 잘 해왔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할 거예요. 저자에게 보내는 위로일까, 나에게 보내는 위로일까. 혹은,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일까? <같이 걸을까> 윤정은 작가
구매가격 : 7,000 원
클래식으로 마음을 읽다
도서정보 : 이지혜 | 2018-11-0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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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악 장르 중 유독 클래식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아우라가 있다. 가볍게 대하면 안 될 것 같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이 그녀의 글을 통해 클래식에 대한 견해가 다정하고 편안하게 바뀐다.
사랑한다는 것은 안다는 것이요, 알게 되면 사랑한다는 것이란 말처럼 클래식을 더 깊게 느끼기 위해 이 책을 통해 알아가고, 알게 된 후 듣는 음악은 전에 듣던 음악과 다른 감동으로 다가 온다.
개인적으로 글을 읽기 전 그녀가 추천한 음악을 듣고, 글을 읽은 후 같은 음악을 다시 듣길 권유한다. 차이코프스키와 드보르자크를 들으며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윤정은 작가
구매가격 : 5,000 원
서른 살, 다시 꿈을 노래하다
도서정보 : 권혁탁 | 2018-11-09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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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거 같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모태 솔로로 죽을 순 없어 살아야겠다!”
안양예고를 다니며 연예인으로 활동하던 그는 거짓말처럼 하루아침에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고단한 투병 생활 속에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로 모태솔로로 남을 수 없기에 병을 이겨내야겠다며 새로운 삶의 의지를 다진다. 한창 아름다울 나이를 투병으로 보내고 서른살, 이제 그는 다시 꿈을 쓴다. 본인이 아픔을 이겨낸 과정을 통해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척박한 마음 사막에 한 송이 꽃이라도 피울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 말하는 그가 부르는 삶의 노래를 이 책에서 들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위로] 윤정은 작가
구매가격 : 4,100 원
이등변삼각형의 경우
도서정보 : 이효석 | 2018-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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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꼬는 그와 반대로 얼굴이 적고 눈이 옴폭 빠지고 새침한 여자였다. 나의 방을 맡은 이가 쓰야꼬임을 나는 그다지 즐기지 않았다.
구매가격 : 2,000 원
아포리스멘
도서정보 : 고유섭 | 2018-11-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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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은 자태(姿態)요 방편(方便)은 거동이다. 완성은 오늘의 있고 내일에 없다. 지금에 있고 다음에 없다. 한걸음이 ‘영원의 지금’의 ‘찰나(刹那)의 완성’이지 앞을 위해서의 준비가 아니며, 어제가 만든 즉 지남이 만든 결과가 아니다.
구매가격 : 2,000 원
히든 피겨스 :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
도서정보 : 마고 리 셰털리 | 2018-1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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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극찬 ★★★★★20세기폭스 영화 [히든 피겨스] 원작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항공/우주 분야 베스트 1위! 미셸 오바마 극찬!! 개봉 이전부터 백악관의 선택을 받은 영화 [히든 피겨스] 원작 1950년대와 1960년대, 노예 해방이 이루어지고 백여 년이 흐른 뒤지만 미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흑백 차별이 성행하고 있었다. 흑인 여성이 버스의 백인 칸에 앉았다가 승차를 거부당했고, 백인 식당은 흑인에게 음식을 서빙하지 않았으며, 흑인 입학을 명령받은 학교는 자진 폐교하여 아예 학생을 받지 않기도 했다. 남녀 차별은 말할 것도 없다. 그 암흑의 시기에 흑인이자 여성으로서 자신들의 재능을 빛내 인류를 달에 보낸 인물들이 있다. 그것도 한둘이 아닌 수십 혹은 수백 명이다. 그 숫자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것은 그들이 그야말로 ‘히든 피겨스’ - 가려진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기계가 아닌 인간을 칭하던 시절, 인류가 우주를 꿈꾸기 시작하던 그 시절에 흑인이자 여성으로서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꽃피운 그녀들의 이야기는 한계를 극복하고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간 도전과 용기, 감동 그 자체이다. 제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융성한 항공업 부흥 속에서 넘쳐나는 수학자 수요를 채우기 위해 열린 채용의 문은 흑인이자 여성인 그녀들까지도 인류 최고의 지성 집단으로 끌어들인다.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움켜잡은 그녀들이 어떻게 최고의 지성 집단 속에서조차 만연하던 편견과 차별의 벽을 딛고 그 안에 융화되어 가며, 보이지 않는 벽을 깨고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넓혀 갔는지를 보는 즐거움은 한 인간에 대한 존경과 동시에 읽는 이의 마음에 열정의 불씨를 일깨운다. 시간이 흐르고 사회의 벽은 예전보다 더 좁고 얕아졌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여러 편견과 한계와 싸우는 현대의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1,900 원
뇌에 스위치를 켜다 : 고도지능 아스퍼거 외톨이의 기상천외한 인생 여정
도서정보 : 존 엘더 로비슨 | 2018-1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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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선정 2016 ‘올해의 책’ 올리버 색스의 뒤를 잇는 이야기꾼 존 로비슨이 들려주는 인지 뇌과학의 신세계!오랫동안 자폐인들은 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손상된 채 태어난다고 가정되어 왔다. 하지만 그런 가정이 틀렸다면 어떨까? 단지 마음 어딘가에서 굳게 닫힌 채 접근성을 상실했을 뿐, ‘잃어버렸다’고 가정돼 온 감성적 통찰력이 사실은 온전히 건재했다면 말이다. 『뇌에 스위치를 켜다』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나를 똑바로 봐』의 저자 존 엘더 로비슨의 삶과 마음을 뒤바꿔놓은 최신 뇌 치료법에 관한 회고록이다. 저자는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40년간을 사회적 아웃사이더로 살면서 타인의 감정을 오해하거나 무시하는 데 아무 문제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러다 세계 유수의 뇌과학자들이 이끄는 경두개자기자극술, 즉 TMS 연구에 참여하면서 타인의 감정을 큰 폭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통찰력은 타인의 감정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회성을 키우는 긍정적인 효과뿐 아니라 예기치 못한 새로운 문제 역시 야기했다. 감성 저변의 급격한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되면서, 자신의 장애가 사라질수록 자폐로 인한 독특한 능력도 함께 사라질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게다가 가까운 인간관계마저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TMS 실험 참여 이후 그의 인생은 어떻게 변하게 되었을까? 뇌과학 경두개자기자극술 실험에 참여한 저자가 겪은 놀라운 감정의 변화를 담은 『뇌에 스위치를 켜다』는 뇌과학에 대한 최신 정보뿐 아니라 남들과 다르다는 것, 장애, 자유의지 및 우리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40년간이나 타인의 사회적 신호 및 감정에 눈을 닫은 채 어둠속에서 살아왔다면 어떨까? 그러다 갑자기 마음 속 전등 스위치가 켜져 버렸다면? 이 책은 뇌과학 연구가 아스퍼거 및 자폐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신경학적으로 다른 뇌를 가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스퍼거 증상이 완화된다면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지, 그리고 신경다양성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등을 들여다볼 흥미롭고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
작가의 얼굴
도서정보 :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 2018-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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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보다 유명한 평론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아무래도 낯선 이름이겠지만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독일어로 글을 쓰는 문학평론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이름 앞에 습관처럼 따라붙는 ‘문학의 교황’이라는 별명으로도 그가 현재 독일 문학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독일인의 98퍼센트가 그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있을 정도라고 하니, 문학평론가로서는 ‘스타’라고 불릴 만한 거의 유일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1920년생으로 올해 나이 93세인 그는 폴란드계 유대인이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베를린으로 이주하여 독일의 지적 전통 속에서 성장한 그는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제3제국의 유대인 탄압 정책에 의해 1938년 10월, 1만 2000명이 넘는 폴란드계 유대인들과 함께 추방당해 바르샤바 게토에 수용되었다. 그리고 1943년 트레블링카 절멸수용소로 이송되기 직전 아내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하여 한 농가에서 열 달 넘게 숨어 지냈다. 목숨을 걸고 아내와 자신을 숨겨준 주인 부부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매일 밤 그들에게 셰익스피어와 괴테 등의 작품을 이야기로 풀어 들려주었다고 한다(훗날 독일 소설가 귄터 그라스는 그의 체험을 모티프로 한 작품을 쓰기도 했다. 321~322쪽 참조). 전쟁이 끝난 뒤 그는 폴란드군에 입대하여 정보부, 외무부 등에서 근무했고, 런던 주재 폴란드 총영사관에서 영사로 일하기도 했다. 1949년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문학평론가의 길에 들어서서 여러 매체에 평론을 기고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공산주의 폴란드의 부자유를 견디지 못하고 1958년 서독으로 돌아가 정착했다. 이후 독일 현대문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단체로 일컬어지는 ‘47그룹’에 참여하며 독일의 작가들과 교분을 맺었고, 1960년부터 1973년까지는 주간지 『차이트』의 상임 문학평론가, 1973년부터 1988년까지는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문예부장으로 일하며 독일을 대표하는 문학평론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전 독일에 알린 것은 1988년부터 2001년까지 14년간 방송된 〈문학 4중주〉라는 텔레비전 서평 프로그램이었다. 〈문학 4중주〉의 대표 진행자로서 그는 폭넓은 시청자층을 문학시장에 끌어들이며 문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동시에 독일 문단에서 그의 권위 또한 더욱 공고해졌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베스트셀러 순위가 바뀔 정도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솔직하고 거침없는 비평과 대중 친화적인 태도 탓에 페터 한트게, 마르틴 발저, 귄터 그라스 등 영향력 있는 작가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다. 특히 마르틴 발저는 소설 『어느 비평가의 죽음』을 통해 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2012년 1월 27일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일에 독일 연방의회에서 유대인을 대표하여 연설하는 등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들의 초상화와 함께 읽는 매력 만점의 문학 에세이
1967년에 저자는 당시 몸담고 있던 회사로부터 집필 의뢰와 함께 그림 한 점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이후 (주로 독일) 작가들의 초상화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가 받은 그림은 조각가이자 화가인 구스타프 자이츠가 그린 브레히트의 초상화였다(256쪽 참조). 이 책에는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가 평생 수집한 작가들의 초상화가 60점 넘게 실려 있다. 지인들에게서 선물로 받은 그림부터 경매장이나 골동품상 같은 곳에서 직접 구입한 그림까지 소장 경로도 다양하다. 어마어마하게 비싼 유명 작품들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책장을 넘기며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어렴풋하게나마 독일문학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주제가 분명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컬렉션인 것만은 분명하다.
철판화, 석판화부터 에칭, 드라이포인트, 연필 스케치까지 그림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특히 브라질의 그래픽 아티스트 카시오 로레다노의 잉크 드로잉 작품을 여럿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이다. 그가 그린 하이네(72쪽), 슈니츨러(128쪽), 토마스 만(200쪽), 카프카(216쪽), 브레히트(252쪽), 귄터 그라스(329쪽) 등의 개성 넘치는 초상화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가 그린 뛰어난 그림들도 놓칠 수 없다(본문 316, 320, 324쪽). 수준급 화가로서의 귄터 그라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이런 작가들의 초상화를 한 점 한 점 소개하며 그들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그의 글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유쾌하지만 특유의 솔직하고 명료한 표현만큼은 일관된다. 특히 유대계 작가들에게 보이는 그의 편애는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를테면 하이네에 대한 이런 평가가 그렇다.
하이네의 서정시는 섬세하면서도 신랄하고, 격정적인 동시에 풍자적이고, 종종 슬프지만 그러면서도 익살스럽다. 해학이 있었기에, 독일인이자 유대인인 하이네가 온 유럽에서 받아들여졌고, 엄청난 사랑까지 받을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이랴. 유럽은 이 영원한 실향민, 이 망명자를 당대 문학의 중심인물, 세계 시인으로 보았고, 바이런의 계승자로 인정하지 않았나. (75쪽)
하지만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가 지나치게 솔직하고 독선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문학의 교황’으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이처럼 작가와 문학을 대하는 자기만의 뚜렷한 비평관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른 많은 문학평론가들과 다르게 그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어렵게 말하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서만 말한다. 이 책은 문학평론가도 이처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문학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거장의 숨결, 잊히지 않는 고전의 매혹
문학은 넘쳐나도 교양의 차원에서 읽을 만한 문학 입문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고전으로의 여정에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줄 책은 여전히 드물다. 먼 나라의, 나이는 90이 넘은데다 이름부터 생소한 문학평론가가 쓴 이 책의 여러 미덕 가운데 하나는 바로, 고전이 가진 시대를 초월하는 힘과 아름다움을 역설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삶에서 왜 문학이 유의미한지, 그리고 왜 거장들의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를 조금의 억지나 강요도 없이 자연스레 일깨워주는 것이다. 옮긴이도 말하듯이 “누구든 이 책에서 토마스 만에 대해 쓴 글을 읽으면―그의 말투를 흉내내어 장담하건대―「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찾아(혹은 다시) 읽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또 누군가는 횔덜린이나 하이네의 시집을 손에 들고 책장을 펼치기도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고전의 매혹이요, 이 책이 가진 가장 소중한 가치다. 평생을 독일문학에 헌신해온 한 늙은 비평가의 책을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매가격 : 12,600 원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
도서정보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 2018-11-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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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을 대표하는 두 거장의 만남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 화가 앙리 마티스,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에 그림을 바치다!
국내에서 최초로 출간되는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
마티스가 직접 선별해 엮은 33편의 시와 그림들
“나는 보들레르에게 완전히 사로잡힌 마티스의 모습을 보았다.”_루이 아라공(시인)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화가 앙리 마티스가 직접 편집하고 삽화를 그린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이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출간되었다. 이 책은 보들레르가 쓴 단 한 권의 시집인 《악의 꽃》 제1판에서 제3판까지 수록된 시 가운데 화가 앙리 마티스가 직접 선별한 시 33편과 역자가 추가해 번역한 〈만물교감(Correspondances)〉 〈가을의 노래(Chant D’Automne)〉를 포함해 총 시 35편을 담은 것이다.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은 1947년에 마티스가 출간한 300부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 있는 263번째 판본을 재현한 것으로, 프랑스에서 출간된 《Les Fleurs du Mal》(Éditions Hazan, Paris, 2006; Éditions du Chêne, Paris, 2016)을 참고했다. 또한 이 책은 마티스의 편집의도를 살리고 시와 그림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원본의 판면을 그대로 옮겨 편집했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프랑스어 교육문화훈장을 수여받은 김인환(이화여대 명예교수)의 번역과 정장진 미술·문학평론가의 그림 해설을 추가해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보들레르의 욕망과 갈등이 집약된 《악의 꽃》
현대 예술의 혁명을 일으키다
낭만주의를 넘고 상징주의를 품어 현대시의 초석을 다진 시인 보들레르. 그의 시집 《악의 꽃》은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그 현대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그는 그 이전의 시가 드러내지 못했던 인간의 심연을 다루고 공감각을 활용해, 읽는 이의 감각을 최대한 자극하는 욕망의 시를 써냈다. 폴 발레리는 보들레르에 대해 “프랑스어의 국경을 넘은 최초의 시인”이라고 평했고, T. S. 엘리엇도 “난 영어를 쓰는 미국의 시인이지만, 보들레르의 예술세계 안에서 시를 배웠다”며 보들레르에게서 큰 영감을 받았음을 밝혔다.
그러나 보들레르가 시를 발표했던 당시, 시집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았다. 1857년 《악의 꽃》 제1판이 출간되자 보수언론 《피가로》는 이 시집에 대한 혹평을 멈추지 않았고 법원은 미풍양속 훼손을 이유로 벌금형과 함께 시 여섯 편의 삭제를 선고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시를 썼고 관능적 욕망과 육체적 쾌락에서 ‘아름다움’을 찾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직 고통만이 고귀하다는 것”을 느끼며 끊임없이 고뇌, 번민, 좌절을 경험했다. 거대한 고통이자 공포였던 ‘아름다움’에서 벗어나려 하면서도, 실제로 ‘아름다움’을 찾아 헤맸던 보들레르의 생애처럼 《악의 꽃》에는 유혹과 파멸, 금기와 호기심, 현재와 영원의 극복할 수 없는 간격과 갈등이 가득하다.
보들레르는 “정신적으로 상승하고 승화하려는 성향과 함께 육체의 쾌락을 좇으며 무한히 나락으로 하강”하려는 시인이었으며 “새로운 언어, 새로운 감성, 새로운 윤리로 무장한” 시인이었다. 새로운 그의 시에 빅토르 위고, 귀스타브 플로베르와 같은 작가뿐 아니라 앙리 마티스, 오귀스트 로댕, 에밀 베르나르, 조르주 루오와 같은 미술가도 영향을 받았다. 보들레르의 《악의 꽃》은 상식적 세계, 또는 감각 너머에 있는 잠재의식에 주목하며 현대 예술의 혁명을 일으켰고 많은 예술가들이 이에 반응한 것이다.
시인의 목소리를 들은 화가 마티스
세월을 뛰어넘은 시와 그림의 조화
1944년 여름, 화가 앙리 마티스는 《악의 꽃》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악의 꽃》 제3판에서 시 33편을 선별하고 그에 맞는 석판화를 그린 것이다. 그는 8개월 동안 작업을 진행했으나 석판화 인쇄 과정의 실수로 이 석판화들은 모두 쓸 수 없게 된다. 남은 것은 석판화 작업을 위해 연필로 그려놓은 드로잉뿐이었다. 결국 마티스는 이 드로잉을 시와 함께 묶고 표지 그림과 장식, 타이포그래피 등을 추가해 1947년에서야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을 출간한다. 시인 아라공의 후기에 따르면 이 시집은 그 인기가 대단해 마티스조차 원본을 챙겨두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소진되었다.
사실 오래전부터 마티스는 보들레르의 시를 읽고 또 읽으며 자신의 작업과 연결 짓기를 시도해왔다. 그의 1904년 작품인 〈풍요, 고요, 쾌감(Luxe, Calme et Volupté)〉은 보들레르의 시 〈여행으로의 초대(Invitation au Voyage)〉에 나오는 시구를 인용한 것으로, 보들레르에게 바치는 오마주(hommage)였고, 1906년 작품인 〈삶의 기쁨(La joie de Vivre)〉 또한 〈풍요, 고요, 쾌감〉을 다른 기법으로 해석한 완결판이었다. 추상적 관념에서 시작되어 겹겹의 이미지를 쌓은 보들레르의 시는 마티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예술가 스스로 자신만의 예술적 형식을 찾아야 함을 알려주는 경고이기도 했다. 따라서 그는 암 선고와 전쟁의 여파로 힘든 날들을 보내던 그 시기에도, 멈추지 않고 자신의 50여 년 화업을 정리하며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의 작업을 이어나갔던 것이다.
마티스가 보들레르의 시에 곁들인 그림들은 모두 사람 얼굴을 그린 초상화다. 마티스는 시인의 성찰이 담긴 〈고백〉 〈자정의 심의〉 〈인간과 바다〉 같은 시에는 각각 다른 보들레르의 얼굴을 그려냈고, 욕망과 열정이 뒤섞인 〈망각의 강〉 〈이국의 향기〉 〈아름다움〉 등 대부분의 시에는 여인의 얼굴을 담아냈다. 대화체로 이뤄진 많은 시편들을 읽으며 마티스는 시인의 부름을 들은 그림을 그리기도, 꿈속의 먼 나라 같은 여인의 얼굴을 그리기도, 파멸의 예감을 느끼며 불길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 모든 그림은 보들레르와 마티스 사이에 존재한 8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고 인간 내면의 어둠과 쾌락을 더욱 극대화하며 예술의 조화를 이뤄낸다.
구매가격 : 9,1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