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도서정보 : 무라카미 하루키 | 2023-09-0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작가가 아닌 생활인 하루키, 젊은 하루키를 만난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 콤비의 전설의 에세이 시리즈 개정판 출간!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등으로 폭넓은 사랑과 지지를 받아오며 2009년 『1Q84』로 다시 한번 국내에 열풍을 일으킨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본업은 당연히 소설가지만 오래전부터 꾸준히 그의 작품을 읽어온 독자라면 안자이 미즈마루의 심플하고도 재치 넘치는 삽화가 들어간 수필집 시리즈를 기억할 것이다. 하루키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로 꼽은 이 에세이가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소설에서 엿보이는 것과는 또다른 생활인 하루키의 면모는 물론, 1980~90년대의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정취와 도시 생활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북디자인, 광고, 만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재즈 카페를 운영하며 습작을 하던 무렵부터 알고 지낸 오랜 지인이다. 「빵가게 습격」을 비롯한 단편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캐릭터 ‘와타나베 노보루’는 다름아닌 그의 본명이기도 하다. 이처럼 막역한 사이이니만큼 이 둘이 각 작업물에서 보여주는 환상적인 호흡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 터. 특히나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터치의 에세이와 심플하고도 손맛이 살아 있는 삽화의 조화로 유명한 ‘무라카미 아사히도’ 시리즈는 이들 콤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에세이 걸작선은 두 사람이 협업해 각종 잡지에 연재한 내용을 엮은 단행본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장수 고양이의 비밀』에, 두 사람의 첫 공동 작업물인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그리고 약 반년에 걸친 공장 탐방기를 엮은 『해 뜨는 나라의 공장』을 더해 전6권으로 구성되었다.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개정판)

F심 연필은 세일러복을 입은 것 같지 않습니까?
달리기 후에 마시는 맥주는 왜 그렇게 맛있는 걸까?

소박한 의문과 해답으로 이루어진 무라카미 하루키식 심플 라이프

<주간 아사히>에 연재한 50편의 에세이를 모았다. 고양이, 야구, 영문학, 두부 요리, 달리기, 맥주 등, 작가가 아닌 생활인 무라카미 하루키를 이루고 있는 갖가지 일상 요소들과 평범하고도 개성 넘치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30대 중후반의 하루키를 엿볼 수 있는 보물 같은 작품집.

구매가격 : 10,200 원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도서정보 : 무라카미 하루키 | 2023-09-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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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아닌 생활인 하루키, 젊은 하루키를 만난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 콤비의 전설의 에세이 시리즈 개정판 출간!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등으로 폭넓은 사랑과 지지를 받아오며 2009년 『1Q84』로 다시 한번 국내에 열풍을 일으킨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본업은 당연히 소설가지만 오래전부터 꾸준히 그의 작품을 읽어온 독자라면 안자이 미즈마루의 심플하고도 재치 넘치는 삽화가 들어간 수필집 시리즈를 기억할 것이다. 하루키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로 꼽은 이 에세이가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소설에서 엿보이는 것과는 또다른 생활인 하루키의 면모는 물론, 1980~90년대의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정취와 도시 생활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북디자인, 광고, 만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재즈 카페를 운영하며 습작을 하던 무렵부터 알고 지낸 오랜 지인이다. 「빵가게 습격」을 비롯한 단편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캐릭터 ‘와타나베 노보루’는 다름아닌 그의 본명이기도 하다. 이처럼 막역한 사이이니만큼 이 둘이 각 작업물에서 보여주는 환상적인 호흡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 터. 특히나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터치의 에세이와 심플하고도 손맛이 살아 있는 삽화의 조화로 유명한 ‘무라카미 아사히도’ 시리즈는 이들 콤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에세이 걸작선은 두 사람이 협업해 각종 잡지에 연재한 내용을 엮은 단행본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장수 고양이의 비밀』에, 두 사람의 첫 공동 작업물인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그리고 약 반년에 걸친 공장 탐방기를 엮은 『해 뜨는 나라의 공장』을 더해 전6권으로 구성되었다.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개정판)

사라지는 전철표, 돌고 도는 더플코트 유행
메밀국숫집의 맥주와 심플한 날두부의 훌륭함

평화롭고도 불가사의한 비밀로 가득찬 도시 생활의 단상을 만난다

<일간 아르바이트 뉴스>에 연재한 90여 편의 에세이를 모은 작품집. ‘시티 워킹’이란 주제로, 학생 시절부터 작가가 된 지금까지 하루키가 겪어온 도쿄와 근교 생활에 대한 단상들을 담았다. 글의 내용을 재치 있게 살려낸 안자이 미즈마루의 삽화와 부록으로 실린 두 사람의 대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구매가격 : 10,500 원

사소한 추억의 힘

도서정보 : 탁현민 | 2023-09-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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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신영복, 직장 상사 문재인, 김형석, 안도현, 유시민,
헤밍웨이, 조지 오웰, 마스터 요다, 만수 형님……

공연연출가이자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
탁현민의 삶을 스쳐 간 사람들과
그 추억에 관한 이야기
《사소한 추억의 힘》은 공연연출가 탁현민의 대단치는 않지만 그리운 기억들을 그러모은 책이다. 2013년 프랑스 파리와 2014년 이후 제주의 서쪽에서 있었던 일상들, 그리고 청와대 의전비서관 생활을 마친 후 지난 1년 동안의 삶과 추억에 관해 쓴 산문집이다. 탁현민은 독자에게 어마어마한 사건이나 사상이 자신을 변화시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의 삶을 수놓았던 여러 사소한 것들로 인해 스스로 조금씩 변해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독자에게 지금 만약 하루하루가 마땅치 않다면, 작고 사소한 추억들로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자고 위로한다. 좋았던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모두의 안에 남아 결국은 개인과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믿음에 관한 에세이다.

구매가격 : 15,840 원

오직 수필 하나 붙들고 : 100인선집 수필로그리는자화상7 (임병식 수필선집)

도서정보 : 임병식 | 2023-09-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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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수필 100년 100인 선집 수필로 그리는 자화상⓻, 수필 인생 34년, 임병식 수필가의 『오직 수필 하나 붙들고』. 중학생 때인 1961년부터 글쓰기 지도를 받으며 글을 쓰기 시작하여 고교 때는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1989년 《한국수필》 등단 시엔 뛰어난 글재주 文才를 인정받아 추천부터 완료까지 최단기간으로 등단하였다. 이후 지금까지 63년 동안의 필력으로 집필한 1,500편의 수필작품에서 선정한 36편의 작품을 『오직 수필 하나 붙들고』에 실었다.
‘눈 오는 날의 서정’, ‘꼬리의 은유’. ‘아름다움을 보는 훈련’, ‘그리움이 머문 자리’ 4부에 나누어 실은 작품 한 편 한 편 모두 “북데기”일 뿐이란 작가의 겸양과 거리가 먼, 씨알 단단히 여문 알곡의 수필임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구매가격 : 8,400 원

보통의 집구석 : 재혼가정 자녀의 가족 성장 에세이

도서정보 : 정다영 | 2023-09-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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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싸우는 엄마 아빠가 이혼했으면 좋겠지만,
정말 이혼한다고요? 그럼 남겨진 우리들은?

『보통의 집구석』은 부모님의 이혼을 겪고, 재혼 가정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면서 마주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부모님의 이혼은 어떤 의미이고, 새롭게 등장한 엄마는 어떤 존재인지 자녀의 시선에서 솔직하게 풀어냈다. 새엄마를 엄마라고 부르게 된 순간부터 느껴지는 친엄마의 질투와 결혼할 때 혼주석에 대한 고민, 엄마네 집, 아빠네 집을 모두 가야 하는 명절 스트레스 등 이혼/재혼 가정 자녀의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다. 엄마 둘, 아빠 하나. 평범한 집구석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이 되어 가는 격동의 세월 속 서로를 아끼려고 노력들로 보통의 가족은 되어 가고 있지 않을까?

구매가격 : 8,400 원

오늘도 속으로만 욕했습니다 : 내향인 기자의 불순한 회사 생활

도서정보 : 강병조 | 2023-09-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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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도 꾸역꾸역 출근한다
그리고 오늘도 속으로만 욕한다

『오늘도 속으로만 욕했습니다』는 모든 직장인들이 공감할 초현실 에세이다. 저자는 중앙지 인턴을 시작으로 인터넷 언론사, 지역신문 등 여러 언론사들을 경험하며 겪은 기자 생활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었다. 취재하고 기사 쓰는 기자 생활에 초점을 맞춘 직업 일기라는 착각은 금물! 이 책은 I 타입 극내향인 직장인의 애환을 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만병의 근원’은 회사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퇴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는 안다. 그럴 수 없다는 걸. 그래서 대신 최악의 최악을 상상하거나 자를 테면 잘라라 마인드 등 우리가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찌질한 팁들을 전수한다. 하지만 저자 역시 퇴사할 땐 두 손을 공손히 모아 대역 죄인처럼 뒷걸음쳐 나오는 한낱 직장인에 불과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겪었던 회사 생활의 울분을 토로한다. 유명하지 않은 대학을 나와 학교 이름 대신 근처 유명 빵집으로 설명하고, 회식 자리에서 흥이 올라 “소주 한 병 더요!”를 외쳤다가 사수로부터 “적당히 하라”는 말을 들었던 저자의 경험들. 눈물 나게 짠하지만 잘난 사람들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전화 받는 걸 무서워하지만 관심 받고 싶고, 상사한테 아무 말도 못한 채 퇴사로 복수를 다짐하지만 팬케이크 하나에 기분이 좋아져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는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저자의 모습을 보다 보면, 회사 생활의 내 모습인가 싶기도 하다가 적어도 이 작가보다는 낫지 않나 싶은 마음으로 피식피식 웃게 되는 당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0,100 원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

도서정보 : 향봉 | 2023-09-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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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노승 향봉 스님의 아주 오래된 질문,늘 당당하고 넉넉하게 살게 하는 죽비소리!60여 만 부가 팔려나간 『사랑하며 용서하며』 이후, 2023년 봄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으로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향봉 스님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스님의 아주 오래된 질문인 행복과 자유, 삶과 죽음, 그리고 인생을 엮어가는 지혜와 깨우침의 죽비소리가 절절하다. 게다가 수행자들에게 던지는 애정 어린 쓴소리까지, 한 줄 한 줄 가슴에 새기며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어떤 설법보다 강렬하게 가슴에 와닿는 스님의 푸른 목소리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1980년대 법정 스님, 오현 스님과 함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떨쳤던 향봉 스님의 글에는 스님만의 특별한 글맛이 있다. 어느 문장은 한없이 말랑한 위로가 담겨 있기도 하고, 또 어느 문장은 금방이라도 칼끝에 베일 것처럼 날카롭고 예리하다. 이 책 『산골 노승의 푸른 목소리』는 20년째 익산 미륵산 사자암에 홀로 머물며 어느덧 70대 중반의 노승이 되어버린 향봉 스님의 꾸밈 없는 진심으로 빼곡하다.

“지나간 어제의 일에 흔들리는 자는 좀팽이이고 다가올 내일의 일을 미리 앞당겨 헐떡이는 자는 머저리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올 오늘이다. 오늘은 오로지 오늘뿐이다. 영원한 오늘의 주인공으로 주눅 들지 말고 기죽지 말고 나만의 행복, 나만의 자유를 위해 닫힌 문 열고 새 출발의 설렘으로 당당하고 넉넉하게 살 일이다. 너와 나, 우리 모두는….” -‘여는 글’ 중에서

구매가격 : 11,900 원

뒹굴뒹굴

도서정보 : 김효정 | 2023-09-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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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거 없는 평범한 삶 속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마음을 담은 그림책 입니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 뒹굴뒹굴 거리며 답을 찾아보려 하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해 오늘도 여전히 뒹굴뒹굴 거리는
평범한 인간의 고민을 짧은 글로 담아 보았습니다.

구매가격 : 1,500 원

어느 날, 남편이 내 곁을 떠났습니다

도서정보 : 한수정 | 2023-09-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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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이별을 준비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첫걸음
“남편은 떠났지만, 여전히 가족 곁에 있습니다”

해가 지면 밤이 오고, 밤이 지나면 해 뜨는 아침이 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며 결코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죽음, 그로 인한 이별은 거스를 수 없는 세상의 이치이다. 영영 겪고 싶지 않고 애써 외면하고 싶어도 결국에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이별하지 않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생명을 가진 모든 건 결국에는 생을 다하게 된다. 그리고 함께하던 이들과 이별하게 된다. 헤어 짐을 위해 만남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지난 인생을 살면서 겪은 고난 중 가장 컸던 남편과의 사별을 겪으며, 아픔을 받아들이고 또 이렇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 속 한 구절이라 도 마음속 상처에 닿아 위로되고 아픔을 덜어줄 수 있었기를 바라본다.

구매가격 : 15,000 원

빙의

도서정보 : 린처리 | 2023-09-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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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기록한 딸

신이 자기 몸을 벗어나 아버지에게 들어갈 때면
아버지 몸속의 한 칸이 마치 그릇처럼
영혼의 자리를 신에게 내어주었다
신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그래서 영혼과 신이 터널을 오갈 수 있도록 공간을 비웠다
그 순간 그는 내 아버지가 아니라 신이었다


무속인의 딸이 써내려간 10년간의 기록

“아버지가 아침 식사를 막 마치자 신이 그의 몸속으로 들어왔다. 아버지는 신으로 빙의되어 두 손에 칠성검과 자구刺球를 들고서 은은히 피어오르는 향불 가운데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을 위해 나무 의자에 훌쩍 뛰어올랐다. 그는 청향淸香 세 대와 십이간지, 성별 카드를 손에 든 신도들의 액운을 하나하나 끊어냈다. 그 순간 아버지의 눈빛은 굳건했고, 검은색 천 단화를 신은 두 발로 진지하게 칠성보법을 밟았다. 위풍당당한 자신감과 기세가 온몸에 흘러넘쳐 키가 170센티미터도 채 안 되는 아버지는 거대해 보였다.”

이 책은 신에게 빙의되어 신과 인간 사이의 매개체로서, 찾아오는 사람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해결하고자 한 “아버지 신”을 딸이 지켜보며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뭔가가 아버지의 몸속으로 들어갔고 그는 다른 사람, 즉 신이 되었다. 신이 존재할 때 아버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신의 대리인이라는 걸 알았다. 집 거실에서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그녀는 신들이 아버지의 몸을 통해 인간의 온갖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격했다. 처음엔 친숙한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낯선 사람들이 점점 집을 점유하기 시작했다. 낯선 사람들은 이내 더 많은 낯선 사람을 데리고 왔다.
“지금 때가 안 좋은지 사업에 실패하고 밑천만 까이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 딸이 여행한 뒤 계속 고열에 시달리고 있어요. 병원에 가도 소용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별의별 난제가 탁자 위에 올라왔다. 생로병사, 실업, 진학, 결혼 문제…… 그러면 아버지는 미간을 찌푸리고 손가락을 짚으며 점을 쳤다. 결과가 나오면 붓을 붉은 먹물에 찍은 뒤 노란 종이에 신비로운 문자와 그에 어울리는 부호를 그렸다. 건네줄 때는 이 부적을 몸에 지니고 다니라거나 금로金爐 주위를 세 번 돈 다음 태워서 그 재를 음양수로 만들어 몇 모금 마시라고 했다. 혹은 부적에 불을 붙여 주문을 외우며 상대의 머리 위에 빙빙 돌렸다.
“신의 말씀을 공경히 청하나이다. 아무개는 본명궁本命宮 몇 세이며 이러이러한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말을 마치면 다시 붉은 먹물을 묻힌 붓으로 이마에 부호를 그리거나 점을 가볍게 찍었다. 사람들이 각자의 궁금증과 고민을 다 해결하면 이제 신이 물러날 시간이었다. 아버지는 두 팔을 한번 들었다 내리며 안쪽으로 구부렸고 치아 사이로 천천히 숨을 뱉어냈다. 긴장이 풀린 몸을 앞으로 살짝 구부린 다음 팔꿈치를 허벅지에 올리면 어머니가 따뜻한 인삼차를 건넸다. 아버지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차를 천천히 몸속으로 흘려넣으며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이런 아버지를 봤지만 저자는 의심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신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집에 발걸음하는 이들 중에는 독실한 신도들도 있었지만, 또 다른 많은 이는 욕망을 끝없이 내비쳤다. 이들의 욕망은 때로 아버지의 신성한 힘을 압도했다. 이 책이 신의 영역을 다루면서도 인간 세속으로부터 가장 큰 상처를 입은 한 남자와 그 딸에 관한 오랜 서사를 풀어놓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버지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아버지는 갑자기 신이 되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누나 집을 방문한 어느 날이었다. 조카딸이 아파 몸져누워 있었고 의사의 치료를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절망에 빠진 누나와 조카를 보더니 아버지는 갑자기 고대 민난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유하이遊海이고 스무 살이오. 그대의 동생은 내 주군이오. 린 씨 집안에 보은하고 싶소만 나도 아직 정식 신은 아니라서 말이오. 딸을 어서 마전궁에 데려가고 마왕야에게 유하이의 소개로 왔다고 하시오. 그대의 딸은 코에 종양이 있소. 마왕야에게 약을 지어달라고 해서 먹으면 금방 나을 것이오.”
유하이의 말대로 마전궁에 가서 약을 처방받았더니 이것을 먹고 조카딸은 씻은 듯이 나았다. 첫 빙의가 이렇게 찾아왔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자기 몸에 생긴 변화를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저 우연히 발생한 기이한 사건으로만 여겼다. 얼마 후 아버지의 친구가 법사를 만나러 가면서 아버지를 데려갔다. 아버지는 신을 믿지 않아 구경이나 하려고 따라갔건만 그곳에서 또다시 빙의되었다. 당시의 주신은 지부천세池府千歲였는데, 법사들이 아버지 몸에 붙은 성황신을 악령으로 오해해서 때리자 아버지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호통쳤다. “이 어리석은 법사들아, 너희가 나를 얼마나 아느냐? 너희가 이렇게 나를 억누르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줄 아느냐?”
유하이 성황신이 처음 찾아왔을 때 아버지는 그 신과 완벽히 통하지 못했다. 신의 계시는 언제나 갑작스레 내려와 젊은 아버지의 삶도 함께 화를 입었다. 게다가 당시 유하이는 저승의 일을 판단할 지지地旨만 가진 상태로 조상, 왕자, 혹은 상극살, 귀신 들림 등을 처리할 권한은 지녔던 반면, 인간 세상의 일을 판단하는 천지天旨는 없었다. 즉, 범인들의 운세, 운도, 사업, 감정, 수행 등에 개입할 권한이 아직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버지의 신성은 점점 강해졌다. 오부천세 다섯 신의 강림을 감지한다거나, 마더우 지역의 천상성모天上聖母를 집으로 초대해 주요 가신家神으로 삼게 되었다. 성모의 강림은 아버지의 인생을 온전하게 만들어 젊은 유하이가 천지를 받도록 도왔다.
천지를 받은 이후로 유하이의 신격은 완벽해졌다.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뭇 신들은 반드시 성황신을 통해 지시를 내렸다. 아버지는 신 앞에서 완강하게 벼텼지만, 유하이는 아버지에게 세상을 구하러 왔다며 ‘자네의 몸을 빌려주면 천문지리학을 가르쳐주겠노라’고 했다. 아버지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점점 받아들였고 결국은 자원해서 신 대신 인간 세상에서 행하는 사자가 되었다.
아버지가 입을 열어 말할 때면 음색은 여전히 그였지만 말투에 어떤 어조가 가미되어 옛날 가락처럼 들렸다. 목소리가 살짝 올라가고 단어마다 끝을 미세하게 늘어뜨려서 평소의 남부 억양은 자취를 감추고 고대 민난어를 말하는 순간, 그는 이미 인간이 아닌 신이었다.

신이 아닌 아버지 그리고 성과 속이 만날 때

저자는 원래 아버지에 관한 책을 낼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자신이 아버지에 관해 기록하는 순간 너무 많은 말을 쏟아낼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국 “나는 최소 20년 이상 한여름의 울창한 숲속 유일한 별을 느껴왔다. 우리 아버지 말이다”라면서 아버지를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는 글을 통해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를 이해하고 또 자신에 대한 이해를 구한다.
독실한 아버지는 신의 후광을 벗으면 보통 사람들처럼 분주하고 고민 많은 존재가 되었다. 두 세계를 넘나드는 그는 평생 신뢰와 배신 사이를 돌고 돌았다. 마음이 몹시 약했고, 신에 빙의될 수 있으면서도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이득을 취하려 하지 않았다. 늘 측은지심이 일어 남들을 도왔다. 이런 성정을 감지한 사람들은 이를 볼모 삼아 돈을 빌려달라면서 찾아왔다. 아버지는 그들에게 기꺼이 돈을 내주거나 빚을 대신 갚아주기도 했다. 그것이 그에게 멍에가 되어 돌아올 줄은 알지 못한 채. 어느 날 사정이 좋지 않아 돈 부탁을 한번 거절했더니 인터넷에는 이런 글이 나돌았다. ‘내가 못 나갈 때는 냉담하고 잘나갈 때만 다정하다.’ ‘친척 간에는 서로 도와야 하지 않는가.’ 선의는 대개 상처로 되갚아졌고 아버지는 늘 후회를 반복했다.
저자는 자신이 신을 믿는지 안 믿는지 확신할 순 없지만, 아버지가 빙의되어 몇 시간 동안 신이 된다는 것은 믿는다. 그가 했던 모든 말을 사실로 믿는다. 그렇기에 아버지의 상처, 선함, 좌절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아버지에 관한 글을 쓸 때마다 운명의 고리를 한 번씩 자르는 느낌이었다. 계속 잘라나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도 굳건한 장벽이 되어야 했다.”
어떤 경험의 깊이와 고통은 영원히 묘사해낼 수 없지만, 시간과 문자 사이의 틈을 “신”이라고 생각했다. 글을 다 쓰고 나면 아버지와 자신 앞에 더 나은 삶이 기다리리라는 희망을 품으면서.
“신은 있는가? 이 질문에 관해 나는 항상 의문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물론 나는 신이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가 신이 마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순간에 신은 대부분 없었다.”
물론 저자는 자신이 사는 도시에 항상 귀신(신)이 있다고 느꼈고, 이런 공포가 온몸 구석구석에 스미다가 산산이 흩어지곤 했다. 공포가 남기고 간 흔적과 무력한 감정을 숨기고 싶었지만 불가능했고, 그리하여 그 감정들은 이 책에서 활자화된다. 그렇다고 이것이 고통의 기록인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 글이 “아버지를 위한 콘서트”라고 말한다. 글 속에서 두 사람은 각자의 노래를 합주하며 서로를 대신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구매가격 : 11,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