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딩패스

도서정보 : 김준규 | 2018-10-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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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젊어서 문청이었던 김준규 시인은 스콜이 “검은 도포 자락”처럼 “대낮을 꿀꺽 삼켜버”리는 적도에서 사업에 성공한 늦깎이 시인이다. 종심의 등단에도 불구하고 재능이 남달라, 우리의 폭우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물 타래의 향연”을 보는 그의 상상력은 다른 사물이나 사건에도 마찬가지로 대상에 자신의 심경을 의탁하여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무를 보면서 “때로는 잔뿌리 근심 없는/ 무처럼 살고 싶다”거나, 절대적 “당신의 곁에 남아 있는/ 시래기가 되고 싶다”고 한다. 제주 유채꽃밭을 “댕기치마 펄럭이며/ 봄을 휩쓰는// 노란 군단”으로 비유한다. 겨울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는 “너무 추워/ 별을 보고 우는” 것이며, 눈꽃은 “눈물이 얼어”서 된 것이다. 양재천의 봄은 “둑방에 장맛비처럼” 화사하게 넘치고, 미루나무가 “침묵의 덕석을 쓰고 우뚝” 서 있는 북한강은 “밧줄로 꽁꽁 동여맨 듯/ 얼어붙”어 운다.
편편이 묘사가 압권인 김준규의 시에서 가장 마음을 우리는 시편은 아무래도 유년 체험과 어머니에 대한 것들이다. 그 가운데 단속반 군화 발길질에도 “자식처럼 끌어안은/ 좌판을 놓지 않”으려는 어머니의 끈질긴 생명력을 비유한 ‘질경이’의 서사는 “별빛이 내려와 울어주고/ 이슬이 내려와 만져준다”는 서정과 어울려 요즘 한국시에서 보기 드문 감동을 선사한다.
-공광규(시인)

구매가격 : 8,000 원

바타비아 선

도서정보 : 김주명 | 2018-10-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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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주명 시인은 「바타비아Batavia 선禪」을 통하여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의 아픈 상처를 꿰매고 치료하고 보듬고 있다. 이 시집은 그에게 있어 인도네시아 말로 꼬송[空]이 되어 버린 사랑과 새로 시작하려는 삶을 맞이하며 인간 삶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보내고 답을 얻으려고 한다. 일종의 선문답이다. 물론 머리가 떨어져 나간 부처의 형상을 보면서 어쩌면 시인은 정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 왔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시인은 끝없이 솟아오르는 질문들을 던지지만, 그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굳이 찾으려 한다기보다는 질문 던지기를 통하여 일종의 도를 닦는 수행과 선禪의 세계에 닿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 시집은 인도네시아의 섬, 롬복에서 그가 깨달아갔던 사랑과 인생에 대한 깊은 『시적 명상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재구의 ‘해설’에서

김주명 시인의 시는 살아있는 체험을 통해 생경한 서정들을 왠지 이미 익숙한 듯한 서정으로 둔갑시키는 놀라운 병치능력을 보여준다. 역으로 익숙한 일상의 사건에서 직관을 끌어내어 가락으로 빚어내는가 하면 뜻밖의 물음에 주술성을 보태어, 읽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감응과 충격을 주기도 한다. 진폭이 큰 상상력으로 이국적 정서를 노래하므로 노마드적인 서정시의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다.
-박윤배(시인)

구매가격 : 7,000 원

목련제

도서정보 : 이재하 | 2018-10-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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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재하의 시는 다양한 빛깔과 무늬들을 거느리고 있다. 바라보는 방향과 그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극명하게 대비되는 정서와 문체들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지난날로 거슬러 오르며 정신적 본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고향이나 자연을 노래하는 일련의 시편들에는 향토적 서정과 순탄한 구문이 두드러지지만, 현실 속에서 시선을 안팎으로 교차시키면서 자기성찰에 무게중심을 둔 경우 은유나 상징, 초현실주의 기법까지 다채롭게 구사돼 난해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의미망도 전자의 경우 그리움과 연민, 회귀의 정서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면, 후자에는 그보다 훨씬 복잡다단한 감정의 움직임과 그에 상하는 내면세계가 표출되고 있으며, ‘재현되는 이미지’보다는 ‘그려지는 이미지’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해설 「그리움과 사랑의 시학」(이태수)에서

이재하 시인 시는 낭만적인 감수성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존재에 대한 탐색에 있어, 과거 체험들을 미학적인 언어장치를 통해 현재로 선회시켜 놓는가 하면 탁월한 이미지 조탁을 곁들인다. 창작의 과정이 서정시의 본질에 닿아 있으므로 잘 지어진 이재하 시인 시의 집엔 상상의 깃발이 바람을 만나 어떻게 펄럭이는지 궁금함이 생겨나고, 시집을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는 형상화가 주는 의미심장한 아우라 때문일 것이다.
-박윤배(시인)

구매가격 : 7,000 원

시와 인생

도서정보 : 노춘성 | 2018-10-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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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에는 푸른 하늘같은 맑은 그림자가 있다. 아침 이슬에 고개 숙이는 들꽃 같은 어여쁜 마음이 있다. 어린애의 미소와 같은 지순(至純)한 마음이 있다. 소조(小鳥)의 노래와 같은 경건한 마음이 있다.
시는 하나님의 목소리요 시인은 성결(聖潔)의 왕국의 군주인 것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달밤에 고국을 그리우며

도서정보 : 방정환 | 2018-10-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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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소리 없이 깊어가고 월색은 점점 맑아서 죽은 듯이 고요한 세상이 거의 처참(悽慘)하게 적막한데, 아아 어대로서 흘러오는가 처녀의 느껴우는 소리 같은 맨도리의 울림! 불쌍하고 애처러운 비애를 그윽이 품고 무엇인지 어린 가슴의 번민을 하소연하듯 떨면서 우는 가늘은 그 소리는 막힘없는 월공(月空)에 떠서 흘러 이것저것 모두 잊고 섰는 나로 하여금 다시 가슴을 울리게 하도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3,000 원

나를 안아주는 시간

도서정보 : 김신애 | 2018-10-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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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소감문


글을 쓰며, 이제야 비로소 나를 보게 되었어요.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이십 대와 삼십 대, 사십 대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이 고통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 겪고 있는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에요.

내가 힘들어하고 자책해도, 해결되는 건 없어요.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자신 먼저 봐달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네 탓 아니에요. 못 알아보는 세상이 바보인 거지.




▶ 본문 속으로



난 마이웨이로 내 인생을 살 거다. 남 눈치 보며 사느라, 정작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몰랐던 아까운 시간을 생각하며 이제부터라도 나를 위해 살기로 한 나._8


영어과를 나왔다지만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말하는 것조차 겁내는 겁보가 어떻게 호주를 갈 생각을 했던 걸까._19


인생의 쓴맛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단지 나에게는 그 시기가 지금 왔다는 걸 겸허히 받아들이자. 그 잔혹한 시간이 지나면, 그 시간에 내가 아파한 것뿐만 아니라, 많이 성장해 있다는 걸 꼭 느낄 테니까._31


난 할 만큼 했다는 떳떳함. 이거면 충분했다.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이십 대의 삶에서 얻은 이 떳떳함이면 이제 됐다고 이만하면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다._49


당신은 당신 생각보다 훨씬 괜찮고, 사랑받아야 할 사람이다._81


우정이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이 가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허물어지고 만다. 그리고 다시 붙이기 힘들어진다. 의지가 결여된 만남은 한쪽만 노력해서는 절대 이어갈 수 없다.._104


사람은 행복할 때는 자기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모든 걸 다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으니까. 하지만 시련에 닥치면, 처음엔 무너지지만, 그 시기가 지나가고, 뭐가 문제였는지 하나하나 짚어보게 된다._117


나이 들어가면서 당당한 외면과 내면은 지키자. 요원이도 사실 몇 년간 나이 들어간다는 생각에 괜히 슬프고,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게 없다는 생각에 불행하다고 느꼈지만, 이제 당당해지기로 했다._126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치유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고 극복해 나가는 게 삶 아닐까?_139


사랑했던 기간이 짧다고 그 사랑의 깊이까지 얕은 건 아니다._152


큰 목표는 삼십 대에 삶을 동그랗게 잘 빚어서 사십 대에 부서지지 않고, 단단하게 잘 굴러가는 것이다_174


날 배려해주는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통 크게 배려하기로. 내 배려는 비싸니까._183


나 자신을 사랑하고 상처 줄 수 있는 건 나뿐이라는 걸 기억하며._209


욕심을 버리고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하자, 나 자신을 칭찬해 주는 일도 많아졌다._213

구매가격 : 9,000 원

나에게 술과 시는 동의어다

도서정보 : 한기철 | 2018-10-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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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또 하나의 시다”

《나에게 술과 詩는 同義語다》는 애초에 시집 한 권으로 묶으려고 했던 것을, ‘술’에 관한 내용만 추려 새로 한 권을 엮은 것이다. 삶의 전환점에서 시집을 내야겠다는 목표가 생긴 뒤로, 하루에 10여 편을 쓰기도 했다고 시인은 말한다.
시집을 읽어 보면 술이라는 사물에 대한 그의 마음은 때로는 사랑이기도 하고, 때로는 증오이기도 하며, 때로는 번민이기도 하다. 술 46번까지는 젊은 시인의 초상이며, 그 이후로는 현재 시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에게 ‘술’은 시를 쓰게 하는 원동력이다. 시인은 술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탄다. “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므로, 술과 함께 더 기다려 보련다. 이제 그와 함께한 ‘술’과 시, ‘시’와 술을 읽어볼 시간이다.

구매가격 : 4,800 원

그림자사랑

도서정보 : 한기철 | 2018-10-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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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나를 지우는 연습이다”

《그림자사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오늘의 일상에 대하여, 2부는 살아온 삶에 대하여, 3부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에 대하여, 4부는 가을걷이를 하며 남은 감정에 대하여 쓰고 있다.
시인은 《그림자사랑》을 “자신을 지우는 연습이다.”라고 말했다. 시인은 시를 쓰면서 수없이 스스로를 지우는 연습을 시도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 시도는 늘 실패다. 아무리 지우려 해도, 그 말들이 끈질기게 달라붙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지우고, 지우고, 또 지워도,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 중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내장산이 나를 오라 손짓하네

도서정보 : 최신림 | 2018-10-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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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이 나를 오라 손짓하네》는 동학 혁명 발상지인 황토현에서 나고 자란 저자 최신림의 정서가 그대로 담긴 네 번째 시집이다. 1부 ‘보고 싶다 그대’, 2부 ‘내장산’, 3부 ‘슬프게 하는 것’, 4부 ‘나는 없다’로 이루어진 이 시집에서는 〈내장산 1〉부터 〈내장산 24〉로 이어지는 연작시가 눈에 띈다.
저자는 《내장산이 나를 오라 손짓하네》에서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잊히고,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할 때 느끼는 아쉬움과 정읍 토박이로서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그의 정서를 따라 호흡하며 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이 저자와 교감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바란다.

구매가격 : 6,000 원

마지막 기억

도서정보 : 윤오병 | 2018-10-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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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휘몰아칠 때 나는 쓰기로 했다

윤오병 시인의 시집은, 제1부 먼저 있는 사랑, 제2부 과부하(過負荷), 제3부 마지막 기억, 제4부 유일한 그대, 제5부 다윗의 고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은 고통 속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 절망을 고통스럽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고통과 나란히 앉아서 더듬어 보고 있다. 그가 견딘 생의 흔적을.
시집의 마지막 발문을 쓴 선우미애 시인의 말에 따르면 “누구에게나 마지막은 오고야 마는 것을 시인은 미리 체감하고 있다. 그래서 시인은 삶을 되돌아보고, 지금 시인이 붙들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고 말한다.
고통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고요할 수 있다. 그 고요 속에서 기억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쓴다. 그의 기억은 낱낱이 분리되지 않고 정제되어 한 편의 시가 된다. 절망에서 건져 올린 시인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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