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간호사의 고백 2
도서정보 : 권희선 | 2018-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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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간호사의 고백 1>에 이어 더욱 진솔하고 생생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환자의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온 10년차 간호사가 전하는 잔잔하지만 울림 있는 병원 이야기.
"익숙함에 속지 말고 항상 초심을 잃지 말자"
구매가격 : 9,000 원
노래방 도우미와 함께한 1시간
도서정보 : 김보성 | 2018-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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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여로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거나 주변에서 보았을 듯한 크고 작은 일들을,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펴냈다. 글을 읽다보면 나의 일일 수도 있는 것도, 이런 일들이 내 가족의 문제로, 가까운 이들에게도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뒷 담 화
도서정보 : 정윤이 | 2018-05-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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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사실이 있다. 이 한 가지 사실을 여러 사람과 사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본인의 언어로 생각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는 25가지의 에피소드가 담겨있고 각자 자기의 입장에서 느끼는 생각을 전하고 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바라볼 수 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구매가격 : 1,000 원
인생, 어떻게든 됩니다
도서정보 : 박금선 | 2018-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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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만큼 적당히 느슨하게 살아가면 그만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나이듦의 즐거움을 마주합니다
24년 차 MBC 라디오 <여성시대> 작가
박금선이 전하는 ‘지금이라는 참 좋은 시절’
“50세, 괜찮네요.
마음도 인간관계도 생활도
전보다는 훨씬 편안해요.”
공자는 《논어》에서 자신의 나이 50을 “지천명(知天明)”이라고 불렀다. 이는 하늘의 뜻 즉, 타고난 운명을 아는 나이라는 말이다. 계속해서 배움을 추구하던 공자였으나 그 또한 50에 이르자 이제는 자신의 그릇을 알고 이쯤에서 ‘만족하자’는 속내를 담은 것이리라.
요즘 나이 50의 마음은 어떨까? 24년째 MBC 라디오 <여성시대> 최장수 방송 작가로 일하고 있는 박금선이 50대를 주제로 한 에세이 《인생, 어떻게든 됩니다》를 출간했다. 그동안 <여성시대>를 통해 숱하게 또래 청취자들과 소통해온 작가는 ‘인생의 절반을 대견하게 견뎌온 50대에 의한, 50대를 위한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이 책을 완성했다. 《인생, 어떻게든 됩니다》에는 생의 절반에 오기까지 잘 버텨준 자신을 격려하며, 남은 날들도 주름 없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한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아프고 외로운 날 찾아간 한의원에서 발견한 뜨끈한 위로, 훗날 어떤 할머니로 기억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내 아들을 이웃집 아들이라고 생각해버리는 자식과의 거리 두기, 여고생 시절 콤플렉스였던 굵은 허벅지가 자랑스러워진 나이, 결혼의 돌연사(!)를 막고 싶다는 다짐, 마음은 미니멀리즘이지만 현실에선 수집광이라 곤란한 상황 등 50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저자의 경험담이 가득하다.
독자들은 책 곳곳에 있는 ‘나이듦의 즐거움’을 통해 한결 편안한 자세로,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이 50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아무튼, 택시
도서정보 : 금정연 | 2018-05-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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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아홉 번째 이야기, 택시
TAXI LOVER CHECKLIST
□ 택시가 있기 때문에 차를 사지 않는다고 주위에 말하고 다닌다.
□ 차를 사지 않았기 때문에 택시를 맘껏 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 단지 택시를 타기 위해 외출한 적이 있다.
□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택시를 탄 적이 있다.
□ 빈 택시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 택시를 탈 핑계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약속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집을 나선다.
□ 택시가 나오는 노래를 열 곡 이상 알고 있다(자이언티 [양화대교] 말고).
□ 택시가 나오는 영화를 열 편 이상 알고 있다(송강호 [택시운전사] 말고).
□ 택시가 나오는 책을 열 권 이상 알고 있다(홍세화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말고).
□ 지방에 내려가면 꼭 택시를 탄다.
□ 외국에 나가면 꼭 택시를 탄다.
□ 하루에 택시를 다섯 번 이상 탄 적이 있다.
□ 택시비로 한 번에 20만 원 넘게 낸 적이 있다.
□ 택시에 타고 있어도 택시를 타고 싶을 때가 있다.
□ 가끔은 택시에서 내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니까…
그런데 택시라면?
서평가로서 ‘활자 유랑자’라고도 불리는 금정연의 택시 유랑 에세이다. 보통의 작가들이 물건 값을 원고료 단위로 매길 때(‘아, 이 바지가 원고지 12매라니!’) 금정연은 원고료를 택시비로 환산한다(‘원고지 1매를 쓰면 택시를 대충 18분에서 23분 정도 탈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쓰는 모든 원고의 10퍼센트는 택시를 위한 것이고, 가끔은 순전히 택시를 타기 위해 원고를 쓰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는 택시를 좋아한다.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라는 주제의 ‘아무튼 시리즈’로 그는 그래서 택시를 주제로 택했다.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있기를 희망하면서 우리는,
매 순간 원하지도 않았던 지점들을 지난다
정부를 욕하는 건지 강남구 신사동이 아니라 은평구 신사동이 목적지인 나를 욕하는 건지 모를 혼잣말을 읊는 택시기사, 최고령 택시기사가 꿈이라며 손을 덜덜 떨며 운전하는 택시기사, 예상에 없던 경로로 달려 뜻밖에 추억을 소환케 만드는 택시기사……
매번 우연일 수밖에 없는 택시에서 그가 겪은 구슬픈 농담과도 같은 일들은 적당히 불안하고, 적당히 슬프고, 적당히 화가 나 있고, 그런 상태에 적당히 체념하면서도 그 안에서 기쁨을 발견하려 애쓰는 우리의 삶과 적당히 포개진다. 수많은 사람이 거쳐 가는 밀실 같은 장소가 택시이기에 그의 고유한 경험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학 속으로, 책 속으로 파고들어가 특유의 스타일로 그 세계를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번 책에서 저자는 저자 자신에게도 여전히 낯선 이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일을 맥없이 웃게 만드는 유머와 적당한 온도의 리얼리티로 담아냈다.
구매가격 : 7,700 원
아무튼, 스릴러
도서정보 : 이다혜 | 2018-05-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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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열 번째 이야기, 스릴러
매혹의 독서가 이다혜가 전도하는 스릴러의 세계
몹시 많은 소설, 영화, 드라마가 ‘스릴러’라는 이름표를 달고 세상에 나온다. 그만큼 스릴러는 이 세계를 매혹하고 있다. 저자는 스릴러가 범죄소설이 가진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를 극대화해 때로 공포를, 때로 쾌감을, 때로 후련함을 안기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 자신이 오래토록 코가 꿰어 있는 스릴러의 매력을 이 책에 듬뿍 담아냈다.
어린이용 셜록 홈즈와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부터 가해자 가족들이 쓴 처절한 논픽션까지, 관악산 자락 방공호에 가득했던 음습한 기억들부터 강남역 살인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소설과 영화, 픽션과 논픽션,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스릴러라는 매력의 세계로 독자를 전도한다.
풍토병을 닮은 이 장르, 제대로 즐기려면
두 여성이 실종돼 며칠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된, ‘홍대 여성 부녀자 연쇄 납치살인 사건’이 몇 년 전 발생했다. 이 사건은 어느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사건의 정황과 범인을 추정하는 댓글을 달았고 범인 검거 후 그의 추리가 완벽에 가깝게 들어맞았다는 이유로 더욱 ‘유명’해졌다. 사람들은 ‘명탐정’의 등장에 열광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현실 세계의 잔혹한 범죄를 두고 추리게임을 벌이는 일이 과연 맞을까, 특히나 잔혹 범죄, 여성혐오 범죄가 늘어난 시대에 범죄물을 읽고 소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에게, 독자에게 묻는다.
질문은 그치지 않는다. 여성 작가가 쓴 여성이 주인공인 스릴러가 대거 등장하고 독자들이 여기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야미스라는 장르가 탄생하고 또 이 불편한 세계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반전이 매력인 장르라지만 반전만으로 평가하는 독법은 과연 무엇인가….
저자는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릴러를 말하며 현실을 떼어놓는다면 이 장르의 반쪽만 말하는 것일 수밖에 없으리라. 스릴러라는 매혹의 세계로 파고들면서도 이 책이 독서기에 머물지 않고 이 세계에 관한 많은 말을 담은 것도 그 때문이다.
구매가격 : 7,700 원
아무튼, 외국어
도서정보 : 조지영 | 2018-05-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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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뜬금없는 질척거림, 말에 대한 쓸데없는 동경이
때때로 한국어로 가득 찬 지루한 일상의 마라톤을 버티게 해준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우리에게 없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런 순간들 때문에 책을 금방 덮기도 하지만, 간혹 입으로 읊조렸던 단어들이 귀에 들릴 때, 여행지의 안내문에서 아는 단어가 튀어나왔을 때 반가워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괜히 혼자 뿌듯해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순간은 극히 드물고, 평소에는 사실 그냥 크게 쓸 일이 없을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면서도 대견하고 어쩐지 시간을 좀 가치 있게 쓰는 것 같아 미묘한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모든 외국어 방랑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집요한 습관 혹은 미련은 무엇일까? 저자는 말한다. 아무래도 이번 생에 외국어를 잘하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이런 뜬금없는 질척거림, 모르는 말에 대한 쓸데없는 동경이 때때로 한국어로 가득 찬 지루한 일상의 마라톤을 버티게 해준다고.
“떠나지 않고 떠난 척해보고 싶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같은,
모든 외국어 방랑자들의 마음”
그렇게 여러 언어를 기웃거리다 마흔이 훌쩍 넘어버린 저자는, 잉에보르크 바흐만이 로마로 떠나거나, 나무를 심거나 혹은 아이를 낳게 되리라 예언(?)했던 나이가 놀랍게도 ‘삼십 세’였다는 생각에 흠칫 놀라며, “로마로 떠나지도 못했고, 나무는커녕 작은 화분 하나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고, 엄마가 되지 않은 채 마흔도 가볍게 넘어버린 지금은, 솔직히 말해서 로마로 떠났다가도 돌아와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자우림의 [샤이닝]의 첫 구절,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크게 일렁인다. 하지만, 그 일렁임의 파장이 예전만큼 아주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자신이 늙어가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지나가버리는 부모의 시간들 때문이다. 왜 그때, 훌쩍 떠나지 못했을까, 떠나서 돌아오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 있었을까 감상에 빠지다가도, “주말에 집에 오냐?”, “카톡으로 온 사진 저장이 안 된다”, “집에 와이파이가 끊긴다” 하시는 엄마의 시시콜콜한 VOC를 듣고 있으면 한편으로 깊은 안도가 된다. 그러므로 쓸 일도 없는 프랑스어를 기억하려고 애쓰고, 뜬금없이 독일어 관사와 씨름을 해대고, 일드의 명대사를 반복하거나 스페인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중국어 성조를 외우며 고개를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떠나지 않고 떠난 척해보고 싶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도 같다.
“모든 언어는 그 언어가 그 언어일 수밖에 없는 개성과
그 개성이라는 예쁜 말 뒤로 어마어마한 협곡이 있다”
Bienvenue!
과거 시제만 다섯 개가 돼 프랑스 사람들도 헷갈린다는 이상한(?) 언어. 마치 중력을 거스르듯이, 온갖 형식미와 문법을 사랑하는, 심지어 구어체로는 쓰지 않는 시제도 있는 고고한 언어를 짝사랑했다. 애초에 한국어 네이티브가 잘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희박하고,?프랑스에 놀러 갈 일이라도 없으면 죽을 때까지 쓸 일이 없을 것 같은 말인데, 꼭 하나만 잘하고 싶은 말을 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프랑스어를 선뜻 택하게 될 것 같다. 프랑스에 갈 때마다 그 불친절함에 기겁하면서도 또 가고 또 가게 되는 희한한 마음과도 닿아 있다. 너무 어렵고 도도한 말. 이루어질 수 없는 첫사랑처럼.
Willkommen!
관광객 주제에 너무 관광지 같지 않았던 그 분위기가 좋아서, 듣다 보면 은근히 매력 있는 그 발음이?폭스바겐 광고의 그 ‘das Auto’ 같은?좋아서 독학을 시도했다.?강박적으로 모호함을 싫어하는, 융통성 없는 이 언어를, ‘어제의 세계’를 기억하는 말들을 알고 싶어졌다. 쓸모없는 진중함, 효용을 바라보지 않는 진실함 같은 것, 1+1=2처럼 딱 떨어지는 에누리 없는 말들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었다.?
¡Bienvenido!
스페인어는 정다운 언어라고 생각한다. ‘한’이라든가 ‘정’이라는 정서, 혹은 ‘효’라는 개념이 우리한테만 있는 특산품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코코]만 봐도, 거기도 있을 거 다 있다. 한도 있고, 정도 있고, 심지어 그 효도 있고 그렇다.?스페인어를 들으면, 정말이지 독일어는 세상 무뚝뚝하고, 프랑스어는 살짝 간질거리는 것 같고, 영어는 새삼 밍밍하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스페인어는 확실히 모음으로 끝나는 단어가 많아서인지 부드럽기도 한 느낌이다. 언어에서 전해지는 무작정 밝은 양지의 느낌, 그 특유의 명랑한 템포도 좋았다. 물음표도 느낌표도 괄호 열고 괄호 닫는 느낌으로, 심지어 거꾸로 세워둔 표시도 장난스러워서 재밌다.
ようこそ!
어쩐지 일본어는 ‘마음만 먹으면’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그냥 두고(?) 있는데, 마치 ‘우리 애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금방 성적이 올라갈 것’ 이라고 생각하는, 공부 못하는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이 혹시 이런 건가, 싶다. 한참 기무라 타쿠야의 일드를 빠져서 볼 때는 자막 없이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고 착각할 때도 있었지만, 정말 자막 없이 본 적은 없다. 나도 일본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일본어 능력시험 1급을 땄다는 가수 이적과 같은 스토리를 가져봤으면 좋으련만.
?迎!
차마 [화양연화] 때문이라고는 못했지만, 그야말로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던 그 미지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엿보고 싶었다. 프랑스어처럼 시제가 괴물 같지 않고, 독일어의 무시무시한 관사 같은 것도 없지만, 중국어는 보어가 복잡하다. 자괴감만 아니라면, 조급함만 없다면, 오래오래 배워볼 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병음이 적혀 있지 않은, 띄어쓰기 없는 기나긴 한자의 행렬을 보고 있자면, 그 자체로 만리장성이나 자금성의 위용이 느껴진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00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각권의 책에 담아냈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쇼핑, 게스트하우스, 계속, 스릴러, 스웨터, 외국어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구매가격 : 7,700 원
아무튼, 피트니스
도서정보 : 류은숙 | 2018-05-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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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세계를 경험한 이들이라면 함께 웃고 감동할
경쾌하고 뭉클한 에세이의 맛
비만의 몸에 맞는 옷이 드물고 비싸 늘 ‘아무거나’ 입던, ‘폭식’과 ‘폭음’이라는 말이 어울릴 식생활을 하던, 늙고 아프면 아무도 모르는 이국에 가 죽을 거라던, 여러 활동과 일정에 밀려 몸 챙기기는 삶의 관리 목록에 들지도 못했던, 그런 삶이 바뀌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 사람 ㅇㅇ씨 맞아?” 할 만큼, 평생 먹어야 하는 혈압약을 확 줄였을 만큼, 기승전-피트니스, 만나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전도할 만큼. 그리고 몸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을 만큼.
이 책은 그 피트니스에 관한, 피트니스를 애정하게 되기까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체육관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마주치는 삶의 풍경에 관한, 중년의 비혼 여성으로서 나이 들어감과 몸을 받아들이는 것, 자기 삶을 사랑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구매가격 : 7,700 원
아무튼, 게스트하우스
도서정보 : 장성민 | 2018-05-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좋은 게스트하우스를 찾을 수 있다면 목적지야 어디라도 좋다고 생각하며 20년간 여행을 떠난 약사.
그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얻은 이상한 위로에 관한 이야기.
그에게 게스트하우스는 이상한 우울-“인생을 바꿔놓을 만한 소득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하루”의 어느 순간 불현듯 찾아오는 우울, 그리고 그로 인한 무기력-을 달래는 유일한 방식이다. 일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쌓아올린 쓰레기를 알아챌 수 있는 곳, 밤이면 정원이나 사랑방에서 갈 데 없는 여행자들과 늙은 개와 동네 고양이들이 모여 친구가 되는 곳도 게스트하우스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게스트하우스의 매력은 좋은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선택하는 동안 당신이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는 점이다. 그것도 별다른 노력 없이 어느 순간 그렇게 슥. 여행을 떠나기 전, 무슨 쓸데없는 짓을 했고 어떤 아픔을 겪었더라도 알고 보면 당신은 그리 나쁜 녀석이 아니며 또 잠깐의 아픔에 짓눌리지 않을 만큼 강하다는 걸 발견할 것이다. 또는 그렇게 착각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7,700 원
아무튼, 쇼핑
도서정보 : 조성민 | 2018-05-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무튼, 쇼핑
“나는 오늘도 바다에 갑니다”
모든 쇼핑에는 사연이 있다. 소비 억제를 노리고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주했으나 쇼핑의 촉이 더 예리해진 저자가 소개하는 아름다운 물건들-책, 지갑, 액자, 자전거, 스탠드, 프리스비, 심지어 악보와 앱-의 이야기. 어렸을 때 도둑맞은 자전거를 못 잊어 다시 사고, 밝히기 어려운 과정으로 입수한 미용가위로 자신의 머리를 자르고,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야생무화과와 까막까치밥나무 열매 향수를 아껴가며 뿌리고, 옛 여인들로부터 소포가 오듯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책을 뜯어보고. 그렇게 쇼핑 리스트를 이어가며 물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결국 그 모든 것은 나의 이야기가 된다.
구매가격 : 7,7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