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면 다를수록

도서정보 : 최재천 | 2017-12-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달라서 아름답고, 다르니까 특별하고, 다르므로 재미있다!
최재천 교수가 들려주는 신비로운 자연 이야기

과학, 감성을 만나다!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최재천 교수의 생태 에세이



최재천 교수는 이 책에 실린 45편의 에세이에서 동‧식물이 지니고 있는 재미있는 습성을 생태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되 그들을 비교하거나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 최재천 교수에게 다양성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각 생명체는 너 나 할 것 없이 ‘특별한’ 존재이며, 이렇게 다른 모습들을 알아가고 포용하려는 과정은 ‘재미있기’ 때문이다.
취향조차 획일화된, 남과 다른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에 다시 한 번 다양함의 가치를 일깨우는 감성 생태 에세이!







◎ 도서 소개

자연, 동물, 인간을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선!
학계와 대중을 아우르는 최재천 교수의 솔직 담백한 글맛

개미부터 까치, 긴팔원숭이 등을 연구한 독보적인 진화생물학자. 일 년에 6000건 이상 강연 요청을 받고, 유력 일간지에서 400회 이상 칼럼을 연재해 왔으며, 국내 저서 50권 이상 집필하며 과학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꾸준히 힘써 온 1세대 과학커뮤니케이터. 이화여대에 국내 최초로 에코과학부와 에코과학연구소를 설립해 생태학 연구자를 양성하고 있는 진취적인 교육자. 일찍이 ‘부계혈통주의’의 생물학적 모순을 증명하며 호주제 폐지에 힘을 보태고, 남방큰돌고래 방사 프로젝트(제돌이 방사 프로젝트)의 시민 위원장, 제1기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위촉위원을 지낸 실천적인 지식인.
최재천 교수가 걸어온 길을 보면 활동 영역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알면 사랑한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 “호모 심비우스” 등 그가 시대에 던진 화두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남녀노소를 불문해 자연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 최재천 교수를 흠모해 온 독자라면 그가 자연과학계와 대중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설파해 온 하나의 키워드가 ‘다양성’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최재천 교수는 『다르면 다를수록』에서 동‧식물이 지니고 있는 재미있는 습성을 생태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되 그들을 비교하거나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 그 대신 ‘인간’이란 독특한 동물이 가진 미욱한 점은 분명하게 지적한다. 특히 그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어우러짐을 추구하는 자연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들이 사는 방식이 너무 이기적이란 점이다. 그러나 최재천 교수는 지치지 않고 자연과학의 중요성과 다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의 핵심에는 다양성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각 생명체는 너 나 할 것 없이 ‘특별한’ 존재이며, 이렇게 다른 모습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는 메시지가 놓여 있다.

다르면 다를수록 세상은 더욱 아름답고 특별하고 재미있다!
각자도생의 시대, 자연에서 발견하는 다양성의 가치

최재천 교수는 “인간이 살아남을 무기는 다른 생물과 공생뿐”(『대담』, 2005)이라고 주장해 왔다. 공생의 중요성은 곧 다양성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2003년 서천 국립생태원의 비전을 ‘생명사랑, 다양성, 창발, 멋’으로 지으며 그 이유를 “균일 집단의 일사불란보다 다양성이 만들어 내는 ‘창발’ 효과”가 사회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진화생물학자로서 “다양성은 사물의 원형이자 변화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며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책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그걸 모르고 우리는 농사를 짓는답시고 한곳에 한 종류의 농작물만 기른다. 해충들에겐 더할 수 없이 신나는 일”(‘다름의 아름다움’, 52쪽)이라며 조류 독감이 때를 불문하고 창궐하는 현실을 꼬집으며 유전적 다양성의 고갈이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또한 “지구의 생물들은 그 오랜 진화의 역사를 통해 서로 간의 유사성을 줄여 공존할 수 있도록 변화해 왔다. 그 결과가 오늘날 우리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이 엄청난 생물다양성이다”(‘어우르는 자연’, 63쪽)라며 진화의 결과로서 생명다양성을 찬양한다. 이러한 견해는 “생물다양성이 특별히 높은 열대지방에 다양한 언어들이 발달했고 생물다양성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 지역들에서 언어다양성도 가장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이야기에서 다시 사회의 다양성으로 이어진다.(‘언어의 죽음’, 248쪽)

따듯한 에세이에 위트 있는 일러스트를 더하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선물 같은 책

“나는 ‘구의 삼사칠9-347’ 할구다. 어머니의 난자가 아버지의 정자를 받아들여 수정란이 된 후 벌써 아홉 번째 분할을 맞으며 내가 태어났다.”(204쪽)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세포에 관한 우화’는 처음에는 같은 처지였던 세포가 우연하게 다른 기관으로 배정(?)되면서 완전히 다른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푼 우화이다. 학창 시절 “자타가 공인하는 ‘문과 영순위’”(135쪽)였던 저자이기에 쓸 수 있는 글이다. 이 밖에도 그가 열대림에 머물렀던 이야기,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과의 일화, 진화생물학자로서 느끼는 생명의 의미 등, 일상을 과학자의 관점에서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담백한 글로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룩한 지식의 깊이를 보여주면서도 편안하게 다가오는 저자의 글 때문일까? “저의 중학교 생물 선생님이 최재천 교수님 팬이었어요.” “자녀들과 함께 강연에 갔다가 제가 더 교수님을 좋아하게 됐어요.” 라며 어린이, 대학생, 전문가, 기업가 등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최재천 교수의 팬임을 자처하는 독자들이 많다. 최재천 교수 역시 자연과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청하는 곳이라면 그 규모가 크건 작건 신경 쓰지 않는다. 최재천 교수의 이 같은 열린 마음은 기존의 생태 일러스트와는 다른 감성을 흔쾌히 수용하는 것으로서, 『다르면 다를수록』을 한층 경쾌한 감각의 책으로 되살아나게 했다.
『다르면 다를수록』은 자연에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은 1장 「아름답다」, 저마다 다른 동물들이 지닌 차이와 그 다름의 가치를 보여 주는 2장 「특별하다」, 다른 동물 사회와는 다르게 인간 사회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집단 문화와 개인의 습성을 포착한 3장 「재미있다」로 구성되었다. 이 책에 실린 45편의 에세이는 언뜻 가볍게 보이지만 자연과학자로서의 엄정한 관찰력과 시인의 감수성이 융합된 최재천 교수만의 독특한 시각을 잘 드러낸다. 또한 최재천 교수의 글에 조응하는 젊은 일러스트레이터 최진영 작가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온기가 느껴지는 일러스트 18점은 많은 독자들에게 휴식과 같은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2001년 초판 발간된 『알이 닭을 낳는다』의 개정판입니다.


◎ 책 속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무엇인가? 시인 김상용은 그저 “왜 사냐건 웃지요”라 했다. 어린이용 사전에서 ‘생명’이란 단어를 찾아보면 대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이라 정의되어 있다. 어른들을 위한 사전에는 상당히 많은 정의와 설명들이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시간적인 정의를 주었다. 삶에는 무엇보다도 시작과 끝이 있다는 이른바 한계성이 생명의 특성 중 아마 가장 뚜렷한 것인가 보다.

-알이 닭을 낳는다, 〈아름답다〉 중 (31쪽)



『종의 기원』이 출간되자마자 사람들은 다윈이 동물원 철책 안에 앉아 있는 원숭이가 우리 인류의 조상이라고 주장하는 줄로 오해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그때나 지금이나 절대로, 이를테면 침팬지가 진화하여 우리 인류가 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침팬지와 인간이 그 옛날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화되어 서로 다른 진화의 길을 걸어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할 뿐이다.

-자연선택론의 의미, 〈아름답다〉 중 (55쪽)



진화학적으로 보면 자기 번식을 포기하는 것보다 더 큰 희생은 없다. 생물이 무생물과 다른 근본적인 차이점이 자기 증식일진대, 자기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지 못한다는 것은 진화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사실상 죽음과 다를 바가 없다. 동물행동학자들은 이러한 사회적 곤충들의 사회를 진사회성(eusocial) 사회라 부른다. 사회구조의 발달 면에서 보면 인간 사회보다도 더 진화한 사회라 할 수 있다.

-자연 속에 겸허한 자세로, 〈아름답다〉 중 (99쪽)



침팬지와 우리의 DNA는 불과 1퍼센트 남짓 다를 뿐이다. 하지만 그 1퍼센트의 차이 속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600만 년 전 우리 인류의 조상과 침팬지의 조상이 각기 서로 다른 진화의 길로 들어서며 서로에게 흔들어 주던 두 손의 운명이 엇갈려 있다.

-침팬지와 인간의 엇갈림, 〈특별하다〉 중 (114쪽)



지금까지 생물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젖먹이동물이나 새들은 물론 거의 모든 동물들의 경우 모두 수컷들이 때가 되면 다른 집단으로 이주하는 것이 통례다. 거기다가 혈연관계로 맺어진 수컷들이 자기 영역을 철저하게 방어하며 적의 집단을 무자비하게 공격하여 그 구성원들을 살해하는 행동까지 고려하면 인간과 침팬지는 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동물들 중 참으로 별난 두 종의 동물들이다.

-지극히 예외인 동물, 〈특별하다〉 중 (171쪽)



암세포의 유전자를 생물학자들은 ‘무법자 유전자’라고 부른다. 세포분열을 하지 않겠다던 계율을 어긴 유전자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100조 개의 세포들은 모두 제가끔 늘 갈등과 타협의 삶을 산다. 갈등이 빚은 불균형들이 끝내 타협을 얻어내지 못하면 모두 함께 침몰한다.

-세포에 관한 우화, 〈재미있다〉 중 (207쪽)



거짓말이란 일단 상황 판단이 끝난 다음 문제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인지능력을 요구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치밀한 계획하에 하는지는 몰라도 거짓말을 하는 동물들의 예는 수없이 많다. 거짓말은 이처럼 동물들의 생존과 번식을 돕는 엄연한 적응 행동이다.

-도덕의 진화, 〈재미있다〉 중 (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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