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 (문학동네시인선 073)

도서정보 : | 201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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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73권.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것, 이토록 애매한 그것을 우리는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2002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이래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 이 세 권의 시집을 펴냈던 시인 고영민이 신작을 선보인다. ´구구´라는 제목으로 ´구구´라는 이름으로.

구구, 마치 비둘기가 모이를 쪼듯 구구, 뒤로 풀어야 할 절절한 사연이 있음에도 그 뒷말을 지운 듯한 말 줄임의 구구… 또 한편 달달한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한 이 구구가 이토록 씁쓸하게, 더불어 슬프게 들리는 이 느낌은 아마도 입이 있어도 할 말을 다 못 하고 사는, 살 수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의 이름표로도 읽히기 때문일 것이다.

총 4부로 나뉘어 전개되고 있는 고영민의 이번 시집에 담긴 시들은 총 83편이다. 시인은 주어진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을 두 손으로 공손히 넙죽 받아든 채 그다음에 행할 첫 발걸음을 고민한다. 조심한다.

부모는 늙어버렸고, 부모는 죽어버렸고, 이제 중년이 된 그가 있다. 그러나 그에게 이 생은 알아먹을 수 있는 쉬운 이야기가 아닌, 살아도 모를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인지 그는 가방 안에 제 욕심을 꾸역꾸역 챙기는 이가 아니라 가방 안에서 제 욕심이랄 것이 있다면 죄다 털어버리고 헐렁한 빈 가방을 짊어진 우리의 아버지이자 시대의 성자로 분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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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시인 (문학동네시인선 074)

도서정보 : | 201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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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74권. 199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1998년 첫 시집 <빛을 찾아선 나뭇가지>를 낸 뒤 지금껏 잠잠했던 그가 오랫동안의 침묵을 깨고 두번째 시집을 상재했다.

16년의 숨죽임은 오롯이 책을 만드는 편집자이자 기획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시에 대한 그만의 어려움은 시에 대한 두려움은, 임종 때까지 곁을 지켰던 소설가 최인호 선생의 문학하는 자세를 너무 일찍, 너무 자주, 너무 깊이 배우고 익혀왔다는 데서 그 연원을 따져볼 수도 있겠다.

시를 쓰라고, 시집을 내라고 유언처럼 말씀을 남기신 최인호 선생이 아니었더라도 함명춘 시인은 어느 순간부터 시의 언저리를 빙빙 맴돌며 그 원주의 자장을 따랐다. 발표를 하기 위해 시를 썼다기보다 이것이 시인가, 시가 될 수 있는가, 혼자만의 점을 치듯 제 시를 객관적 위치에 놓고 지웠다 다시 썼다 버리기를 반복했다. 이번에 그가 펴낸 두번째 시집은 그래서인지 첫 시집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인다.

시 안에서 이야기가 화수분처럼 터진다. 첫 시집이 나뭇가지 위에 올라앉은 새의 자세였다면 이번 시집은 그 새가 나뭇가지를 디딤으로 삼아 다른 나뭇가지로 날아가는 역동성과 활력을 띤다. 한 편의 이야기가 어떻게 시가 될 수 있는지, 그 이야기가 어떻게 한 편의 시로 읽히는지 그는 시 한 편마다 익숙한 듯 새롭게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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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꽝 (문학동네시인선 075)

도서정보 : | 201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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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75권. 김연숙 시집. ´딱 우리 얼굴의 앳된 여자´가 있다. 평생 시를 꿈꿔왔고 시를 살아냈지만 한 권의 시집에 제 이름이 적힌 문패를 달아주기까지 너무도 오래 걸린 것 또한 사실이다. 2002년 「문학사상」으로 데뷔해 첫 시집을 펴내기까지 13년의 시간이 걸렸다.

1953년 태어나 2015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을 돌았고 그리고 한국에 정착에 오늘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시가 아니고서는 제 삶의 둑이 늘 무너져 있다고 스스로의 기울음에 평생 아파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평생을 매만진 그의 첫 시집의 밀도는 촘촘하면서도 그 누구도 거울을 삼지 않았다는 데서 독특함이 인다.

눈으로 읽는 맛도 스스럼없이 샘솟지만 소리 내어 시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갈 때 뭔가의 아련함과 더불어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어떤 동심, 어떤 장난기, 튼튼한 어떤 모터의 엔진 소리로 우리를 안심하게 함과 더불어 전진하게 한다. 시 안에서의 전진은 시를 넘기는 페이지에 침을 묻히는 횟수를 잦게 한다는 것. 63년의 생애 동안 쓰고 버리고 물고 빨면서 오늘에 남긴 이 시들의 흔적은 총 61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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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의 둘레 (문학동네시인선 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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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뒤 지금껏 활발한 시작활동을 이어온 중견 시인 고진하의 여섯번째 시집. 여전히 그의 시는 맑다. 여전히 그의 시는 천진하며 여전히 그의 시는 가볍다. 도통 어깨에 훈장 말씀이란 걸 얹지 못한다. 예까지 펼쳐온 그의 시들을 다시 읽고 또 봐도 28년, 거의 30년에 가 닿은 그의 시력에 있어 위에서 내려찍는 듯한 지혜의 불벼락 같은 어른은 없었다는 얘기다.

그의 시는 우리와 보폭을 함께한다. 그의 시는 우리와 읽는 호흡을 함께한다. 그의 시는 일상에 놓여 있으며 그의 시는 일상에서도 가장 소박한 우리의 착한 심성을 끄집어낼 줄 알고 그의 시는 일상의 기적, 그 일상의 처음과 끝에 우리의 나고 감을 은근슬쩍 얹어놓을 줄 안다. 일상을 일상으로 그려내되 삶이라는 우주를 그 안에서 발견하고 캐내서 먹인 뒤에 싸는 일까지 도와줄 줄 안다는 얘기다.

고진하의 이번 시집을 찬찬히 읽다보면 도통 그는 시인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인 ´천친´으로부터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는 다 자란 어른이지만 그는 여전히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그의 눈매에 흘겨봄이란 없다. 꽈배기 같은 어른으로 꼬이지 않는 그의 시선 끝에 단련되어 있는 힘을 느낀다. 마주잡자는 손이다. 꼭 움켜쥐자는 손이다. 그 손을 잡고 따뜻하게 이 한 세상 살아보자는 손이다. 귀하기 이를 데 없는 손이다. 사실은 그의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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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었습니다 (문학동네시인선 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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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77권. 1998년 「현대시학」으로 데뷔한 시인 이덕규의 세번째 시집이다. 좀 늦다 싶은 데뷔 이후 꾸준한 시작 활동을 해온 이덕규 시인의 세번째 시집 제목은 ´놈이었습니다´.

그를 만나본 적이 있거나 그의 얼굴과 체구를 마주해본 이가 있다면 딱 이거구나 할 제목 속의 ´놈´. 그는 그만큼 사내답고 그만큼 정이 크고 넘치며 그만큼 시의 스케일 또한 넓고도 깊다. 어쩌면 투박하다 할 그의 시가 다 읽고 난 뒤에 호주머니 속 꼬깃꼬깃 적어 넣은 편지처럼 소박하지만 단단한 기쁨으로 느껴지는 건 그가 어루만지는 시의 세계가 인간 사이의 어떤 ´뜨거움´, 어떤 ´결의´, 어떤 ´정의´를 향해 흔들리는 나침반의 바늘같이 미세하나마 정확함을 향해가기 때문이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 또한 대부분이 그렇다.

총 4부로 나뉘어 담긴 이번 시집에서 그가 주목한 건 ´찰나´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한다. 맺혀 떨어지기 직전, 담겨 건네지기 직전, 흘러넘치기 직전, 끌어안기 직전, 끓어 넘치기 직전, 예컨대 ´싹트기 전날 밤의 완두콩 심장 소리´를 유심히 귀에 담아냈듯이 말이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우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예민한 그의 이러한 두 얼굴이 어쩌면 그의 시를 이루는 주요한 정의가 아닐까 싶다.

누구보다 착하게 그는 시를 쓴다. 누구보다 호기롭게 그는 시를 쓴다. 무엇보다 그는 뺏기려고, 주려고 시를 쓴다. 손에 쥔 것이 있다면 탈탈 털어 네게 날아가기를 바라면서 그는 시를 쓴다. 그래서 그는 부자다. 그의 씨앗이 우리 모두에게 가 달라붙었으니 지금도 내 옷자락 끄트머리에서 그의 시가 자란다.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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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탄생 (문학동네시인선 078)

도서정보 : | 2017-10-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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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78권. 정한용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원래 시인은 평론가로 데뷔했으나 남의 글을 평하는 일보다는 제 시를 두루 퍼지게 하는 일에 더 신경을 곤두세워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틈틈 평론의 활동 또한 게으르지 않게 해왔으니 그의 시에 있어 미덕을 어디에서 찾을까 하면 특유의 성실성이라 말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의 이번 시집 <거짓말의 탄생>은 늘 그래왔듯 시의 끄트머리에 해설이란 이름으로 추가된 평이 없이 시로만 응축된 시집이다. 시는 발랄하고 시는 재미있고 시는 특유의 농담으로 한철 피는 꽃대처럼 사방팔방 웃음을 터뜨리느라 분주한데, 이 구절구절들이 가만 보면 ´구라´다. 그러나 가만가만 은근하게 우리를 속이는 이 ´구라빨´들에는 ´이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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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나 말처럼 (문학동네시인선 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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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말띠 시인의 첫 시집 ´양이나 말처럼´을 펴낸다. 류경무. 1999년 ´시와반시´로 데뷔했으니 등단 이후 첫 시집을 출간하기까지 16년이 걸린 셈. 경우에 따라 늦었다고도, 혹은 적절하다고도, 아니면 더 걸렸어도 좋을 것 같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시력 평생의 공력이 비는 틈 없이 한 구절 한 행 한 연 전편에 배어든 이번 시집은 뭐랄까, 눈물범벅인데 짜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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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 (문학동네시인선 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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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박시하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다. 지난 2012년에 펴낸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 이후 비교적 빠른 시일에 묶였다 싶은 그녀의 신작 시집은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라는 제목으로 3부로 나뉘어 총 52편의 시가 담겨 있다.
박시하 시인의 이번 시집은 흰 돌과 검은 돌을 마주한 바둑판을 사이에 둔 너와 나, 다시 말해 삶과 죽음의 표방으로 크게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이는 다시 말해 시의 근원을 자문자답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고함보다는 침묵이, 입보다는 귀의 입장에서 읽히는 시로 보이는데, 애써 참아보려 하지만 정독하고 났을 때 남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참 절절히도 만져진다. 눈물은 주지 않고 눈물이 떨어졌다 말아버린 페이지만을 우리에게 읽게 하는 배려, 그 감춤은 박시하 시가 주는 미덕 가운데 으뜸인데 도통 엄살을 모르고 도통 수다를 모르는 그녀의 시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건 가볍고 무심한 깃털 한 개다. 그러나 그 가뿐한 무게가 내 호주머니 속에 들어오는 사이 우리는 각자의 시심 안에서 크게 부푸는 새의 한살이를 스스로 겪어내는 경험을 감내하게 될 것이다. 안의 소요는 오래 묵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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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나무야

도서정보 : 최길용 | 2017-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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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용 시인의 9번째 전자북 시집이다. 산과 나무야 외 70편의 주옥같은 시가 수록 되어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시와 함께 실었다. 제1부 산과 나무야 제2부 누가 뒤집어
제3부 갈매기의 정찰 , 제4부 부활의 희망 의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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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전쟁

도서정보 : 정양수, 정래헌 | 2017-10-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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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6·25전쟁에서 겪은 실화를 아들이 정리한 책이다. 북한에서 출생한 주인공은 해방을 겪으며 공산주의체제 아래에서 중학교를 퇴학당하고, 원치 않게 인민군에 징집당하는 등 참혹한 북한 사회를 경험하였다. 두 번의 징집과 두 번의 탈출 끝에 아버지는 가족들과 함께 남한으로 피난을 나온다.
그러나 그 후에도 아버지는 가슴 아픈 이별을 겪고, 11명 대가족의 가장으로 살아가야 했다. 한번도 마음 편하지 못했던 아버지를 위해 이 책을 기획한 아들은 이 책으로 아버지가 겪었던 고통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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