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속에 그대가 들어왔다

도서정보 : 김경진 | 2017-10-2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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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아프고, 누구나 슬프고, 누구나 울면서 산다 그대여!
그대의 아픔까지도 사랑하면서 힘껏 살아가자


누구나가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지만 사소해서 지나칠법한 일상 속의 생각들을 짧은 글들로 조각피자처럼 먹기 좋게 표현해 놓았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글과 글을 굳이 연관시키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내용이면서 묘하게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다를 수 없음이 은연중에 배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문장들은 투박하다. 하지만 짧고 투박하다고 생각의 깊이가 낮지는 않다.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일들에 대한 단순하지 않는 인식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다. 작가는 글을 쓰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위로한다. 혹은 특정되어 있지 않는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고자 한다. 어쩌면 자신을 위로하는 일관된 방식으로 보여진다. 그러면서도 그 위로가 자신 만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이라 믿는다. 간혹 격해진 감정도 그대로 표현한다. 모든 감정을 억제하며 살아야 한다면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하고 타자에 종속되어 살아야 한다는 지독히도 부당한 편견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장은 단순하다. 일부러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아서 담백하다. 직설적이고 단정적 표현들이 솔깃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사계로 구성한 것도 시간을 함께한 생각들의 어울림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책에 줄곧 표현되는 <그대>는 작가 자신이다. 또한 이인칭의 너이기도 하고 삼인칭의 다수이기도 하다. 그대라는 통칭을 통해서 생각하는 길을 묻기도 하고 동의를 구하기도 한다. 작가는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서가 아니라 결론으로서 세워두고 글을 썼을 것이다. 생각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이 다를 수는 있다고 할지라도 삶의 방식이 다르지 않다는 기본적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하나 하나가 독립되어 있고 또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기도 한다. 따라서 바쁜 생활인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처음부터 읽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다. 가까이에 두고 삶이 지루해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 때, 편두통을 일으킬 것처럼 생각이 복잡해질 때, 마음이 허전하거나 옛 추억이 그리워질 때, 자신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 싶을 때, 그냥 아무 때나 아무 페이지를 펼쳐 들고 한 문장을 읽어도 좋고 한 대목을 읽고 다시 덮어도 좋을 글들이다. 마음의 위안을 받기를 바란다. 자신이 스쳐 보냈던 생각과 하지 못한 말들을 대신해주고 있는 글들을 읽으면서 후련해지기를 바란다. 나와 같거나 조금은 다른 생각을 보면서 생각의 깊이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 나를 사랑하는 방법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것은 자신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걱정이 많을수록 치열하게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걱정마저도 걱정하자.
몸이 아픈 것은 나를 더 사랑해달라는 몸의 신호다.
마음이 아픈 것은 내가 나를 소홀히 대하고 있다는 마음의 투정이다.
아파야 비로소 걱정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아프다는 것은 걱정하지 않은 걱정이 이미 탈이 난 상태다.
내가 나를 가장 적나라하게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걱정하는 것이다.



▶ 본문 속으로


포옹이란 벽과 벽을 허무는 일이다.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오는 온기를 서로 나누는 것 보다 강력하고 따뜻한 관계의 끈을 잇는 것은 없지 않겠는가._13p


넘어져도 고통에 무릎 꿇지 않으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자빠지면 툴, 툴 털고 일어나면 된다.
쓰러져 보지 않은 자가 강한 것이 아니다.
쓰러져도, 쓰러져도 무릎 펴고 일어서는 자가 강한 것이다._28p


그대여, 그대를 내 눈 속으로 들여오고 나서부터 모든 날들이 특별한 날이 되었습니다.
일부러 일을 만들지 않아도, 쓱~ 지나가는 시간이 매번 되풀이 되도 내 눈 속으로 그대가 들어온 이후의 시간은 이미 특별하도록 정해져 버린 것이에요.
특별하지 않아서 더 특별해 져버린 겁니다._33p


아픈 사람들 천지인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답니다.
기쁜 일보다 아픈 일이 더 많은 삶을 누구나 살고 있답니다.
그대만이 아프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누구나 아프고, 누구나 슬프고, 누구나 울면서 삽니다.
그대여! 그대의 아픔까지도 사랑하면서 힘껏 살아가자 구요._34p


절정을 향해 피어나는 것도 고통이 동반할겁니다.
그냥 절정을 맞는 생명은 없으니까요.
유지하고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역시 멈추지 않는 자신과 혹은 외부와의 싸움을 중단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_45p


핀다는 것은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나도 또 다른 내 삶을 피우기 위해 오늘 한 가지를 준비해 봅니다.
어설퍼서 다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의 방식으로 결코 잃고 싶지 않은 가족을 향해 활짝 피고 싶습니다._46p


나는 나로 살 수 있기를 언제나 꿈꾸며 살아요.
외로움을 즐거워하며 낭창낭창한 여유를 동경하며 절대 무너지지 않는 담장처럼 그렇게 버티며 살고 싶지요.


자신의 허물은 시간을 앞서 잊게 되고 타인의 잘못은 기억 깊숙한 곳에 저장해 두고 오래오래 되짚으며 우려낸다.
사람이란 그렇다.
허물도 내 것과 남의 것의 무게와 가치가 다른 법이다._47p


귀를 여는 것은 마음을 여는 척도라는 것을 뼈아프게 느낍니다.
이제 잘 안 들리더라도 더 열심히 귀를 열고 들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의 언어와 몸짓에 광적으로 화답하며 호들갑을 떤다고 부끄러운 것이 아닐 테니까요._64p


오늘의 가장 비중 있는 조연은 나다.
나는 내 주변을 밝힐 것이며 시원한 소나기같이 고단한 가뭄을 해갈할 것이다._67p


인생이란 문제집에 문항마다 정확한 답은 정해져 있을 수 없습니다.
문제를 풀어가는 사람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문제지에 답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_72p


그대여, 고통을 만들었다면 지금이라도 고통과 타협하자.
통증에 적응을 하며 살아갈 수는 있어도 근원의 통증을 방치하고 극복했다고 우기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일 뿐이다._92p


그냥 이대로 직진할 것.
멈춰도 망설임이 남을 거 같으면 곧바로 가던 길 가는 게 좋아.
헛된 후회대신 차라리 망한 나를 대면하고 절망하는 것이 인간다운 거야._94p


때로 눈물 나도록 아플 수도 있겠지.
죽도록 아픈 통증이 우리를 도발할 수도 있을 거야.
그래도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은 전진이다._107p


나는 지금 자가작열 중이다.
몸속에서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고 숨이 헐떡거리도록 부들부들 몸을 떨며 나의 꽃대를 밀어 올리고 있다._108p


오늘 나는 내일의 추억을 짚어봅니다.
돌아가는 추억이 아니라 다가갈 추억을 미리 만드는 것, 아무도 추억을 미래라고 말하지 않을 때 나는 추억도 미래라고 말해 봅니다.
추억이란 돌이키는 것이 아니라 추월할 수 있다는 되바라진 생각을 해봅니다._109p


영감은 자유로움에서 출발한다.
의도적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는 결코 번뜩이는 영감을 얻을 수 없다.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이 톡톡 튀듯이 영감은 방임된 상태를 좋아한다._127p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지만 고달픈 삶의 순간들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은 아니다. 생각하고 참오하고 되새기면서 미래를 위한 현재를 반성해야 하는 계절이다._128p


흔들린다고 겁먹은 것이 아니다.
더 오래 가기 위해서 흔들림에 의지하는 거다.
간혹 주저앉고 싶은 욕구에 맘이 지치기도 할 것이지만 흔들림에 익숙하다 보면 잘 흔들며 서 있게 될 것이다._159p


감기에 대처하는 법은 지는 것입니다.
내 몸이 감기에 순응하다 감기 스스로 머물 이유를 충족하고 떠날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불같은 사랑이 불통의 상처가 되어 이별하는 일과 같습니다._166


아무런 걱정이 없다는 것은 자신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걱정이 많을수록 치열하게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걱정마저도 걱정하자.


내가 나를 가장 적나라하게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걱정하는 것이다._173p


말이 가장 때가 잘 탄다.
그리고 한 번 붙은 때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입에서 나오는 때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강력한 접착제 보다 더 센 접착력이 있다._226p


<수고했어, 수고한다, 지금까지 잘해왔어, 또 잘 할 거야, 너를 놓을 정도로 더 잘하려고 할 필요는 없어, 지금처럼 너에게 가슴 열고 살자.>
유쾌하게 떠들며 웃어주기엔 다소 민망할지 몰라도 이 정도면 충분히 나에게 내가 주는 최고의 위안이 될 것이다.
나를 내가 위로해 주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인가.
지금 바로 가슴 뜨거워지는 말 한마디 나에게 해보자._248p

구매가격 : 8,000 원

그대에게 다 하지 못한 말

도서정보 : 김경진 | 2017-10-2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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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가 되면 고독도 즐거운 추억이 될 거야
지금은 외롭지만 외로움 속에서 진짜 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생각을 하면 할수록 생각은 다른 생각들을 불러온다. 생각의 확장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작가는 수없이 많은 생각들을 토해낸다. 작아서 무시하고 지나쳐버려야 했던 것들이 어쩌면 우리가 사는 동안 가장 절실한 삶의 줄거리일 것이라는 것에서 착안한 듯이 보이기도 한다. 가족과 일과 일상의 사소함들로부터 작가는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하여 지나치게 참오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집착과도 같은 참오가 사람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동감하게 된다. 행복은 덩어리가 크고 값어치가 많이 나가는 것을 소유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고 부풀리지 않는 소소함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에 깊이 동의하게 된다. 짧게 쓰여진 단문들이 읽기가 편하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을 정리하면서 읽어야 한다. 작가는 행간에 자신의 깨달음들을 툭, 툭 찔러놓았다. 사물과 현상을 보는 작가의 인식의 깊이를 찾아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라 할 수가 있다. 작가의 인식에 대하여 동의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는 읽는 사람의 몫이다. 그러나 작가가 자주 언급하는 보편타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고를 가진 이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에게로 찾아오는 삶의 진실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은 작가의 다른 책 <내 눈 속에 그대가 들어왔다>와 동시에 출간이 된 쌍둥이와 같은 책이다. 책의 구성도 대동소이하다. 일부러 그렇게 한 몸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글들을 배치한 것으로 보여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이 흘러가고 작가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시간을 따라서 함께 흘러가고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갈 것으로 보여진다. 봄이면 그대가 보고 싶어지기 시작하고, 여름이면 뜨겁게 그대를 기다리고, 가을이면 이별을 시작하는 그리움에 빠지고, 겨울이면 그래도 따뜻한 추억을 되짚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삶은 바지런하게 살아내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살아가는 것은 그저 수동적인 삶일 뿐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은 고역에 굴하지 않고 끈기 있게 살아내는 것이라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자각한다. 찬바람이 일렁이는 가을이 오고 있다. 소슬바람이 이는 나무그늘 밑으로 이 책을 들고 들어가 한나절 깊은 명상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우리가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마음이 고요하도록 휴식을 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마음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 풀잎에 앉은 서리처럼

이슬이 서리가 되는 이유는
풀잎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추위에 파랗게 낯빛이 질린 잎사귀를
하얀 솜처럼
덮어주는 것입니다

햇빛에게 밀려 녹아내릴 때까지
언 결정들을 촘촘히 껴안고서
죽음으로 풀잎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풀잎에 앉은 서리처럼
사랑하는 것은 즐거운 소멸입니다



▶ 본문 속으로


오늘은 격정적일 일 없고 분주해야 할 마음이 일어나지 않고 걱정도 없는 하루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너무나 평범해서 하루를 살았던 것인지 기억해야 할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_8p


살면서 나 이외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되풀이 했습니다. 떠나야 할 때 홀연히 떠날 수 있도록 잘못된 미련을 남기지 않도록 살아야겠습니다. 살아가는 시간 동안 나에게도 좀 더 잘해주어야겠습니다._9p


잘 살아왔고 잘 살아낼 수 있도록 생명의 자양분이 되어 남아있는 징표이자 흔적이 상처라고 정의를 내려본다._11p


그대여, 빗물처럼 그대에게도 봄이 촉촉하게 안겨 들고 있는 날이다.
빗속에서 신묘함을 품은 꽃 한 송이가 그대의 가슴에 피고 있는 날이다.
나도 그대의 가장 깊숙한 마음 속 세상으로 빗물처럼 스며들고 싶다._15p


잊어야 할 건 잊기 위해 아픈 시간을 함께 하고 기억해야 할 건 심장 깊이 새겨놓자. 때가 되면 고독도 즐거운 추억이 될 거야. 잘 살아보자.
지금은 외롭지만 외로움 속에서 진짜 나를 찾을 수 있을 거야._16p


나이가 든다는 것은 비울게 많다는 것이다.
이름도 비우고, 생애 낀 기름기도 비우고, 왔던 길마저 비워야 한다.
세월이 들었다는 것은 견고해지는 것이다.
마음이 꿋꿋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_17p


눈을 맞추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관심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마약과도 같답니다. 지금 그대는 어디를 보고 있나요. 누구를 보고 있나요. 그대가 바라보는 만큼 그대를 바라봐주는 시선들이 맞장구를 쳐줄 겁니다._19p


그대여. 해가 떠오르는 곳을 보거든 몸 낮추고 마음 버리고 오로지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는 나의 합장인 줄 아소서._29p


추억은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다.
모든 시간이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지만 모든 시간이 소중할 수는 없다.
흔적도 흔적 나름이다.
가슴을 몽롱하게 젖어들 수 있도록 하는 흔적이 추억이므로 추억이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시간 속에 들어가게 만들어 준다._31p


그리움이 없다면 얼마나 황량한 인생일 것인가.
그리워하면서 살자. 그리움이 많다는 것은 따뜻하게 살아왔다는 증거다.
오늘도 모든 것이 다 그립다._32p


지금 눈에 들어와 있는 내 눈동자 속의 눈부처를 나는 믿는다.
내가 보고 싶은 그대로를 투영해 주고 있으므로 눈부처 속의 눈부처마저도 믿는다.
눈부처는 안중지인(眼中之人)의 다른 말이다._40p


관심은 삶을 집중해서 산다는 것이다. 관심은 열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다. 관심은 나에게 충실하다는 것이다. 관심은 내 주변을 사랑한다는 것이다._57p


덜 맘 상해도 되고, 덜 가져도 수치스럽지 않고, 사랑 같은 사치가 없어도 가슴 뜨겁게 살고, 목적 없다고 무능하다는 손가락질이 없는 그런 무딘 날이 녹슬어도 칼은 칼이고 가위는 가위라고 불러줘도 당당한 세계를._71p


“수고했어.” “하고자 했다는 것을 잘했어.”
하면 된다는 말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로 믿으면 돼.
돼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한 것이잖아.
모든 일이 하면 이뤄진다고 둘러대는 그 거짓말에 속지마. 속상해 하지마._73p


나를 사랑하는 것은 짝사랑 같은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고 받아 주어야 합니다.
그대여, 오늘은 그대 자신에게 최고의 사랑을 대접해주세요._88p


겁쟁이들이 많을수록 살기 좋은 세상입니다. 그들은 나보다 먼저 남을 배려하고 자신의 상처를 남에게 전가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겁쟁이랍니다._98p

자신을 굳게 사랑하는 사람은 나아감에 머뭇거림이 없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온 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어디서 시작했든 어디로 가든 한 점을 향해 부단히 나아간다는 것입니다._123p


기억은 죽지 않는다. 다만, 잠재된 무인식의 공간에서 가수면 상태로 존재할 뿐이다. 잊는다는 것, 잊었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자기 희망의 산물인 것이다._171p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면 삶은 지루하다.
의미가 없어진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없는 것과 같다.
운명은 문자 그대로의 운명일 뿐이다.
거대한 돌도 사람이 옮기는 것이다. 높은 산도 사람이 오르는 것이다.
운명도 사람만이 움직일 수 있다._217p


멈춰서 본다는 것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고 키 발을 딛든 무릎을 굽히든 작은 행위를 하려면 멈춰서 봐야 한다._208p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다.
후회를 하더라도 하고 나서 하자.
지금까지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던 말이 있다면 늦기 전에 후련하게 털어놓자._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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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서 (문학동네시인선 081)

도서정보 : | 2017-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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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시인의 두번째 시집을 펴낸다. 『나는 커서』는 김현서 시인이 첫 시집 『코르셋을 입은 거울』이후 딱 10년 만에 펴내는 신작 시집으로, 그녀의 오랜 침묵이 괜한 게으름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주듯 탄탄한 상상력과 잘 직조된 이미지가 빛을 내면서 재미의 넓이와 사유의 깊이를 맘껏 즐기게 해주고 있다.

구매가격 : 5,600 원

비유의 바깥 (문학동네시인선 083)

도서정보 : | 2017-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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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83권. 1994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한 장철문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다. 그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 『비유의 바깥』에는 다섯 개의 매듭으로 엮여진 총 51편의 시가 담겨있다.

구매가격 : 7,000 원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문학동네시인선 084)

도서정보 : | 2017-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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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시인선 84권, 김민정 시인의 세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솔직한 발성과 역동적인 감각으로 "시(詩)"라는 것의 남근주의와 허세를 짜릿하고 통쾌하게 발라버린 첫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2005), 더럽고 치사한 세상을 우회하지 않고 직설적인 에너지로 까발려낸 두번째 시집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2009)를 잇는 세번째 시집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에는 총 3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거침없는 시어와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펼쳐오며, 많은 후배 시인들에게 강한 영감과,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16년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한 「입추에 여지없다 할 세네갈산(産)」 외 8편의 시가 함께 실려 있어 7년 만에 출간되는 시집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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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문학동네시인선 086)

도서정보 : | 2017-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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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86권. 김상혁 시집. 2009년 「세계의 문학」으로 데뷔하여 첫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를 펴낸 바 있는 김상혁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다. 크게 4부로 나누어 총 52편의 시를 고루 담아낸 이번 시집은 해설을 쓴 조강석 평론가의 말마따나 "´그와 그녀의 사정´이라 할 만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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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죄는 야옹 (문학동네시인선 087)

도서정보 : | 2017-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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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87권. 길상호 시집. 지난 2010년 『눈의 심장을 받았네』 이후 6년을 꽉 채워 출간하는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다.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 길상호 시인은 침착하면서도 집요한 시선에 과묵하면서도 침예한 사유를 한데 발휘하면서 시단의 자기자리를 확실히 다져온 바 있다. 그의 이러한 내공이 정점으로 빛을 발하는 이번 시집은 총 3부로 나뉘어 넘침이나 모자람 없이, 단정히도 어떤 회색으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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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나 한번 먹자고 할 때 (문학동네시인선 088)

도서정보 : | 2017-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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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88권. 문성해 시집. 문성해 시인은 1998년 시인으로 데뷔한 이후 18년 동안 네 권의 시집을 선보였으니 아주 느리지도 아주 빠르지도 않게 시작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시집은 ´일상´의 소소함이란 그 귀함을 묻고 말하는 이야기이다. 어깨에 힘을 잔뜩 얹어 말씀을 고하는 대목도 없고 갈지자로 앞서 가며 따라오라 명령하는 대목도 없다. 그저 ´있음´의 그 ´있어줌´의 고마움을 알면 그것으로 됐다 할 엄마, 그 엄마의 품 같은 시편들의 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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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무르팍이 되기까지 (문학동네시인선 089)

도서정보 : | 2017-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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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89권. 이문숙 시인. 1991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2005년에 첫 시집 <한 발짝을 옮기는 동안>, 2009년에 두번째 시집 <천둥을 쪼개고 씨앗을 심다>를 펴냈으니 햇수로 8년 만에 내는 새 시집이자 세번째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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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깐 설웁다 (문학동네시인선 090)

도서정보 : | 2017-10-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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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허은실 시인의 첫 시집을 펴낸다. 데뷔 7년 만에 선보이는 시인의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는 총 4부에 걸쳐 63편의 시가 나뉘어 담겨 있는데 제목에서 유추가 되듯 "나"와 "잠깐"과 "설움"이라는 단어 셋에 일단은 기대고 시작해도 좋을 듯하다. 우리를 대변하는 비유로서의 "나"와 생이 긴 듯해도 찰나라는 의미로의 "잠깐"과 사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한데 모았을 때 그 교집합 정도로의 "설움"이라는 말이 어쩌면 우리가 시로 말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이며 그 근간의 맥이다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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