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꽃
도서정보 : 홍수인 | 2017-02-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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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이 쓴 시라고는 믿기 어려운
더 깊고, 더 솔직하고, 더 맑고 순수한 시편들!
이 시집 『마음의 꽃』은 현재 서울 원당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홍수인 양의 첫 시집으로 “시는 저에게 도구이자 삶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를 쓸 때 제가 전달할 감정이 시라는 우편함에 잘 담겼는가를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며 “어린아이 같은 시든 어른 같은 시든 용도는 감동과 공감”이라며 초등학생이라 하기엔 너무나 분명하고 당찬 시 쓰기에 대한 생각이 기성시인들, 아니 이 세상의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면서도 부끄러운 마음까지 들게 하고 있는데 “여러분들도 제가 시를 쓰면서 행복했듯이 제 시를 읽으시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에서는 초등학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자신감 있는 여유까지 드러내고 있는데 읽다 보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종숙 시인의 [책 끝에]에서 말씀하였듯이 “이 시집에 묶인 시들은 수인이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5학년까지 쓴 시들입니다. 수인이의 시를 읽고 있으면 ‘초등학생이 쓴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빼어난 어휘력과 깊은 생각 펼침이 기성시인들이 쓰는 시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더 깊고, 더 솔직하고, 더 맑고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어른들이 쓴 동시를 읽다 보면 대부분 어린이를 의식하고 쓴 시라는 게 눈에 보이지요. 그런데 수인이가 쓴 시를 읽고 있으면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쓴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 시들을 읽고 있으면 어른으로 산다는 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저렇구나.’ 어른들은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자꾸만 무언가를 가르치고 싶어 하지요. 수인이의 글을 읽으면 가르침보다 바로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린이들이 읽으면 공감을 할 것이고 어른들이 읽으면 어린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초등학생 시인 홍수인 양의 신간 시집입니다.
구매가격 : 5,400 원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도서정보 : 커트 보니것 | 2017-0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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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뛰어넘어 모든 청춘들이 사랑한 작가,
커트 보니것이 전하는 가장 웃기고 시니컬한 조언!
"우리는 어느 누구도 무엇에 대해서든 절대 사과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질질 짜면서 마구 화를 낼 따름입니다." _본문 중에서
20세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블랙 유머의 대가인 커트 보니것의 졸업식 연설문 모음이 출간되었다. 청년들의 영웅, 반(反)문화의 대변인이었던 보니것은 졸업식 연사로도 인기가 많았다. 그의 연설은 그만이 전할 수 있는 위로와 감동은 물론, 삶의 아이러니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특유의 풍자와 속 시원한 유머로 가득했다. 어지럽고 험난한 세상에 맞서 농담으로 받아치며 온전히 자신으로 홀로 서고 싶은 청춘이라면, 그의 이야기에 누구라도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장편, 단편, 다른 에세이에서는 볼 수 없던 더 솔직하고 친근한 보니것을 만날 수 있는 책.
구매가격 : 9,700 원
큰 스님의 마음공부
도서정보 : 보광 대선사, 경성 스님, 각산 스님 | 2017-0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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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은둔수행 중인 가야산 해인사 큰스님에게 묻다
“큰스님, 왜 행복을 추구할수록 번뇌에 휩싸일까요?”
이 시대 진정한 수행자, 보광 대선사와 함께 떠나는 마음 동행
◎ 도서 소개
20년간 해인사의 작은 암자에서 은둔 수행한 이 시대의 진정한 수행승이자 불교계 대석학인 보광 대선사의 설법 모음집. 신기루 같은 풍요를 좇으며 복작하게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이 대선사에게 물었다. “큰스님, 왜 행복을 추구할수록 번뇌에 휩싸일까요?” 불교계의 걸출한 지도자들을 배출해오면서도 어느 자리 하나에 매이지 않고 오로지 불법을 수행하며 20년을 산속에서 살아오신 큰스님은 번득이는 섬광 같은 통찰과 구수한 시골 할아버지의 입담으로 그동안 깨달은 팔만대장경 속 불법 이야기를 전해준다. 불교 수행의 정도인 신해행증, 마음공부의 네 계단을 오르며 ‘나’를 찾아 나서는 영적 지침서이다.
◎ 출판사 서평
“큰스님, 산중에서 홀로 무얼 깨달으셨습니까?”
20년간 산중 수행에 정진해온 보광 큰스님의 설법집
세계의 자랑인 우리 종교 유산 팔만대장경이 보존되어 있는 가야산 해인사의 보광 큰스님(보광 성주 대선사)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지식 성철 스님이 열반에 드신 이래로(1993년) 그 뒤를 이어 가야산 호랑이로서 옹골차게 팔만대장경의 뜻을 지키는 수행승이다. 스님들은 보광 큰스님을 두고 해인사의 마지막 큰 어른이라 입을 모은다. 큰스님은 평생 동안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많은 이에게 불법의 깨달음을 전수해온 것은 물론 현재 한국 불교계를 이끌고 있는 걸출한 지도자들을 가르친 대석학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하려드는 큰절의 주지나 방장, 조계종 원로의원 등과 같은 모든 공직을 떠나 지난 20년간 해인사의 산중 암자 희랑대에서 은둔 수행 중이다. 팔만대장경 속 불법을 수행하며 올해 세수 77세, 법랍 60년을 맞은 보광 큰스님이 조곤조곤 사람들에게 들려주신 불법 이야기를 제자들인 경성 스님(해인사 희랑대 주지)과 각산 스님(세계명상대전 주최자)이 한 권의 책으로 모았다. 이 책은 큰스님이 평생에 걸쳐 산중에서 깨친 불법의 고귀한 진리, 수행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은 깨달음의 정수 자체다.
“보광 대선사는 이 시대의 진정한 수행승이자 참선, 교학, 율학을 두루 갖춘 대선사입니다. 평생을 수행자로 살아가며 감히 범접하지 못할 경지의 언행일치를 이루셨으며, 구수한 시골 할아버지처럼 다정하면서도 때로는 삶의 문제와 인생의 애환을 번득이는 섬광같이 예리하게 통찰한 지혜의 말씀을 전해왔습니다. 그 말씀을 한 권의 책으로 모으니, 이 책에 담긴 대선사의 말씀은 우리 중생의 삶을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성공적으로 변화시켜줄 법문입니다.”
―<머리말> 중에서(엮은이 경성 각산 스님)
“큰스님, 왜 행복을 좇을수록 괴로워질까요?”
마음공부의 네 계단, 알고-믿고-행하고-깨닫다
현대인의 마음의 병은 바로 ‘풍요’에 기인한다고 사회학자들은 말한다. 우리는 나와 가족의 평안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살지만, 대부분의 삶을 연봉을 높이고 집을 사며 명예를 드높이고 부귀영화를 보는 데 쓴다.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복작한 풍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나름의 행복을 찾기 위해 바삐 살아가지만 행복에 도달하는 길은 요원하기만 하고, “난 지금 행복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드물다. 마음 같지 않은 일에 상황 탓, 남 탓을 하며 원망과 원한을 쌓고, 언제 올지 모를 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전긍긍하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 아닌가.
이것이 산중에서 홀로 팔만대장경의 깨우침을 공부하고 수행하신 보광 큰스님의 불법 이야기가 우리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유이다. 여느 법문집보다 더 조곤조곤하게 불법을 이야기로 풀어주시는 보광 큰스님은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나’를 바로 보게 해준다. 마음이 병드는 근원은 어디에 있는가? 내 바깥에 있는가? 과연 ‘나’는 누구이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보광 큰스님은 신기루 같은 허상을 좇다가 진정 원하는 것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가끔은 따끔하게 죽비를 드시고, 또 가끔은 등을 쓰담쓰담 어루만져주신다.
“사슴 한 마리가 마실 물을 찾아서 이 언덕 저 언덕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들판 저 먼 곳에 큰 물웅덩이가 보였습니다. 사슴은 기쁜 마음에 한숨에 들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들판에는 물 한 모금도 없었고 다시 저 언덕 너머로 물웅덩이가 보이는 것입니다. 사슴은 지친 몸을 끌고 또 달려갔지만 그곳에도 물은 없었습니다. 과연 물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물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대지의 열기로 뜨거워진 공기에 햇빛이 반사된 신기루였던 것이지요. 우리 삶도 목마른 사슴과 그리 다를 것이 없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인연> 중에서(27쪽)
“큰스님, 사막의 사슴은 어디서 목을 축여야 합니까?”
지금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는, 팔만대장경 속 불법의 가르침
“정해진 법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만이 진정한 법이 진정한 깨달음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돌부리를 깨랴? 스스로가 정신을 다잡고 세상을 바로 보며 걸어야 한다.”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결국 나에게 있다.”
“원한은 내가 그 일을 잊어버릴 때 사라지게 된다.”
―본문 중에서
사막의 사슴 같은 신세의 사람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질 진리를 찾지만, 큰스님은 말씀하신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는 사람만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누군가의 말과 법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수행하지 않고서는 진리에도 행복에도 도달할 수 없다는 큰스님의 말씀은 일반의 지혜와 다르지 않으면서도 다른 깊이와 무게가 있다. 그것이 산중에서 오랜 수행 끝에 ‘산방한담’ 이야기로 사람들을 깨치는 큰스님만의 비법인 것은 아닐까?
‘정해진 진리란 없다는 것만이 진정한 진리’라 강조하는 이 책은, 그러나 불교의 신(信)-해(解)-행(行)-증(證)의 정해진 수행과정을 따라 1부, 2부, 3부, 4부 구성으로 취하고 있다. 이해와 믿음으로부터 수행과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불교의 수행과정은 선교겸수, 선경율 삼장, 유불선을 통달한 보광 큰스님이야말로 진정 안내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마음수행의 단계이기 때문이다. 큰스님의 말씀이 있기에 마음수행의 네 계단을 디디고 올라서는 여정이 외롭고 어렵지만 않다. 큰스님의 말씀과 더불어 “속세의 복에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이상의 세계를 추구”하기 위해 마음공부의 첫걸음을 바로 지금 시작해보자.
◎ 추천의 말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돌을 깨랴? 스스로가 정신을 다잡고 세상을 바로 보며 걸어야 한다.” 보광 대선사의 이 말씀은 원망에 차 돌을 깨지 못해 안달하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던지는 명쾌한 메시지입니다. 선, 교, 율을 두루 갖춘 이 시대의 삼장법사이신 대선사가 법 사형님이라는 사실이 새삼 환희롭게 느껴집니다. | 월호스님(전 쌍계사 승가대학장, 행불선원장)
성공적인 삶을 안내하시는 이 시대의 참스승님! 평생 오롯이 수행자의 길을 걸어가시는 가야산 큰어른 보광 대선사! 때론 호랑이 같은 서슬 퍼런 모습으로, 때론 할아버지 같은 인자한 모습으로, 때론 아이의 순수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깨달음의 광명을 주십니다. | 마가스님(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보광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노라면 큰스님이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우리는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몸과 마음에 저절로 스며듭니다. | 전현수 정신과 의사(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큰스님의 법문을 집대성한 이 책에서 “해인사에 보존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팔만대장경을 이루고 있는 육천만 자 가운데 가장 거룩한 글자는 부처 ‘불(佛)’이고, 가장 핵심이 되는 글자는 바로 마음 ‘심(心)’이다”라는 구절만 온전히 마음 그물에 건져도 각자의 인생과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 믿습니다. | 김한수 기자(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
◎ 본문 중에서
세상살이가 힘겹고 고통스러우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 탓을 합니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괴롭다고 원망을 합니다. 그런 원망을 해봤자 나만 손해입니다. 괴로움의 원인도, 또 괴로움의 결과도 결국 자신의 견해와 집착 때문에 생깁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일체의 편견과 집착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중에서(24쪽)
사슴 한 마리가 마실 물을 찾아서 이 언덕 저 언덕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들판 저 먼 곳에 큰 물웅덩이가 보였습니다. 사슴은 기쁜 마음에 한숨에 들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들판에는 물 한 모금도 없었고 다시 저 언덕 너머로 물웅덩이가 보이는 것입니다. 사슴은 지친 몸을 끌고 또 달려갔지만 그곳에도 물은 없었습니다. 사슴은 저 멀리 보이는 물웅덩이를 향해 또다시 달려갔고 이를 되풀이하다 결국은 지쳐 쓰러져 죽어버렸습니다. 과연 물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물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대지의 열기로 뜨거워진 공기에 햇빛이 반사된 신기루였던 것이지요. 우리 삶도 목마른 사슴과 그리 다를 것이 없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인연” 중에서(27쪽)
산천초목은 모두 땅에 의지해 자라납니다. 세상 어디를 둘러보아도 허공에 뿌리내린 나무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세상만사가 복잡다단하고 번뇌망상이 온 천지를 뒤덮으며 짓누르더라도 결국은 ‘마음’으로 귀결됩니다. 나의 ‘생각 하나’를 벗어나서는 번뇌도 해탈도 무명도 보리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생각’ 즉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서(45쪽)
손자 하나를 데리고 사는 할머니가 너무도 가난해서 굶어죽을 지경이 되었을 때 운 좋게도 떡 한 덩어리가 생겼습니다. 할머니는 이 떡을 어떻게 할까요? 할머니는 떡을 손자에게 먹이고 손자가 배불러 하는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숨을 거둘 것입니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자식을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하는 것이지요. 성인들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씨앗을 뿌릴 터전” 중에서(91쪽)
흘러가는 것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눈앞에서 흘러갔거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대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나의 어느 하루가 오 년이나 십 년 후, 아니면 말년이나 다음 생의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내 앞을 스쳐갔던 모든 것이 언젠가 나와 대면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연법칙” 중에서(125쪽)
유마거사의 방에서 법담을 나누는데 천녀가 법문을 듣다가 환희심이 나서 하늘의 꽃을 방에 모인 사람들의 머리 위에 뿌렸습니다. 그 꽃이 사람들 몸으로 떨어지자 사리불존자는 몸에 붙은 꽃을 털어내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천녀가 사리불존자에게 물었습니다.
“사리불존자시여, 무엇 때문에 애써 꽃을 떨어내려고 하십니까?”
사리불존자가 “꽃은 속된 물건이라 출가자에게는 부적당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천녀가 말했습니다.
“꽃이 왜 부적당한 것인가요? 꽃은 아무런 분별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분별하는 마음을 내신 것이 아닐까요?”
―“천녀의 법문” 중에서(154~155쪽)
길을 잃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일단 멈추어 서는 것입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막무가내로 남에게 떠밀려갈 것이 아니라, 일단 멈추어 서서 정신을 차리고 도대체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일단 멈추어 서기” 중에서(182쪽)
해인사 장경각과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보물입니다. 작은 상만 한 대장경 판은 모두 팔만 이천 장인데 한 판에 약 칠천 팔백 자가 적혀 있어요. 약 육천만 개의 글자 중에 엄청난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글자가 바로 부처 ‘불(佛)’인데, 각자의 마음을 닦아야 비로소 부처님이 될 수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의 글자가 그렇게 많아도 핵심은 마음입니다. 마음을 잘 닦은 결과가 부처입니다.
―“인정에 얽매임 없이” 중에서(195쪽)
구매가격 : 12,800 원
감정의 비밀 secret of emotions
도서정보 : 신형중, 최태혁 | 2017-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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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신체적으로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거나 약을 처방해서 몸을 돌본다. 하지만 정신적인 고통에 대해서는 상당히 무지한 편이다. 초 단위로 아주 다양하게 작동하는 감정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눈으로 드러나는 신체적인 문제뿐 아니라, 무형의 존재로 우리의 삶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감정’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윤택해질 것이다. 신형중의 『secret of emotions 감정의 비밀』(좋은땅 펴냄)은 이러한 감정의 비밀을 언급하고, 실제로 소소한 우리의 삶 속으로 적용시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구매가격 : 7,800 원
고전시가 여행
도서정보 : 김명준 김창원 박영준 손앵화 신영명 양희찬 오선주 이찬욱 | 2017-02-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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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1부 작품론과 제2부 특수론의 두 부분으로 나뉜다. 작품론에 있어서 ?<제망매가>와 회향?, ?송강의 순천 은거와 전후미인곡의 창작?, ?<북찬가>에 드러난 효와 그 의미? 세 편은, 불교 지식이나 또는 정치·전기적 사실을 바탕으로 모험적 작품 해석을 시도한다. ?<정읍사>의 성격 재고?, ?안민영 <매화사>의 짜임새?, ?<조홍시가>의 짜임새와 성격? 세 편은, 개별 단위 사이의 유기적 관련을 전체 작품의 이해를 위한 관건으로 삼고자 한다. ?시조와 하이쿠의 무상감?, ?최송설당 가사의 꽃과 그 의미화 방식? 두 편은, 비교문학과 여성문학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수론에 있어서 ?시조의 율격과 율독?은 시조 한 음보의 크기가 6모라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시조 형상화의 추상성과 구상성?은 형상화란 소재와 표현 사이의 연결 고리이며, 그것은 추상성과 구상성의 두 방향성을 가진다고 본다.
구매가격 : 9,000 원
이슬의 어원 : 신연두 시집
도서정보 : 신연두 | 2017-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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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자이자 인간주의자인 시인 신연두가 엮어낸 회고와 소망의 시선집. 시인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는 숲과 나무, 꽃과 사람, 고향의 바다와 기억, 애틋한 가족의 모습들이 빛나는 언어들 속에서 풍성하게 펼쳐진다.
구매가격 : 9,000 원
파리에서 보낸 한 시간
도서정보 : 칼린 L. 프리드먼 | 2017-02-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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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티시컬럼비아 내셔널 어워드 수상 ★
★《글로브앤메일》 선정 올해의 책 100 ★
★《룸 매거진》 선정 올해의 페미니즘 도서 ★
★ CBC 선정 올해의 책 100 ★
연대와 극복, 나아가 사회 정의를 이야기하는
1시간, 16년 그리고 지구 한 바퀴의 기록
성폭행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한 실화와
우리가 요구해야 했고, 요구해야만 하는 것들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
나는 곧 경련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채가 잡혀 비틀리는 순간의 기분이 떠오를 때면 그 고통을 덜어보려는 양 어느새 목을 잔뜩 움츠려 둥글게 구부리게 됐다. 손아귀에 붙잡혀 턱이 으스러질 것 같던 느낌이 되살아나기라도 하면 얼얼해진 턱의 감각을 되살리려는 듯 이리저리 입을 움직여댔다. 항문이 찢기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나를 덮칠 것만 같을 땐 누구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항문에 잔뜩 힘을 주고 버텼다. 그러다 식칼이 왼쪽 목을 짓누른다는 기분이 들면 고개를 옆으로 툭 떨어뜨리곤 한다.
- <사건 이후>, 68쪽 중에서
스물두 살의 여름날, 배낭을 둘러메고 떠났던 프랑스의 파리에서 저자는 옛 애인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그리고 그 일은 저자의 삶을 돌이킬 수 없이 뒤바꿔놓는다. 새로운 곳에 갈 때마다, 새로운 애인을 만날 때마다, 주거지를 옮기거나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갈 때, 심지어는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일들을 할 때조차 그때의 기억은 저자를 잊지 않고 따라다닌다.
사건을 겪은 뒤 저자와 저자의 가족이 택한 전략은 은폐였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양, 저자는 지인과 만나는 사람에게 과거를 대체할 새로운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을 택해버린다.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아무 일도 없었다며, 훌훌 털고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되뇐다. 그러나 은폐 전략의 결과는 몸과 마음, 생활, 성생활까지 모두를 걷잡을 수 없이 부서지게 만들고 만다.
책의 전반부는 사건 당일의 기억과 은폐, 그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저자의 일상을 치열하고 세밀하게 묘사해낸다. 암암리에 사회를 돌고 있는 xx동영상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과 그 이후 망가져가는 삶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다큐를 보는 듯 소름끼치면서도 인상적이다. 반면 평생 떨칠 수 없는 트라우마를 긍정하고 빈부와 국가를 가리지 않고 존재하는 가부장제라는 사회의 불평등, 기울어진 권력의 불평등 타파를 주장하는 저자의 모습은 감동을 넘어 몰입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침묵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심지어 침묵은 개인이 아니라 사회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마는 악덕이라고. 우리가 강간이라는 지독한 현실을 끝장내려면 침묵을 끝내고 이제는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낯선 사람을 조심해! 그 말이 과연 옳은 말일까?
이 세상은 안전하지 않다 특히 당신이 여성이라면 더더욱
한국은 물론 대부분의 소위 ‘선진화된’ 국가에서 부모들은 어린 여자 아이에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위험한 곳은 찾아가지 말며, 복장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충고들은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성교육이니 성폭행 방지 교육이니 하는 이름하에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될 때까지 사회나 국가 차원에서 꾸준히 이루어진다. 국가와 사회는, 선생님은, 부모님과 선배들은 이야기한다. 이 세상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곳이라고, 그러니 스스로 조심해 피하면 대부분의 좋지 않은 일은 예방할 수 있다고. 그러나 정말일까?
세상에서 벌어지는 성폭력이 대부분 잘 아는 사람이나 친지에 의해 벌어지며 그 장소도 전혀 낯설지 않은 곳이 다수라는 통계는 접어놓더라도 이러한 말은 심하게 모순적이다. 안전한 세상인데 조심해야 한다고? 왜 여자만? 심지어 이런 식의 선입견은 실제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바로 안전한 세상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피해를 당하고 말았다는 수치심을 남겨놓고 마는 것이다. 심지어 피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숨기고자 스스로에게, 사회에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솔직함 대신 이들이 택하는 건 침묵이다.
왜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껴야 할까? 가해자도 아닌데 왜 피해자가 거짓과 침묵을 선택해야만 할까? 저자는 그 이유를 사회가 안고 있는 권력의 불평등, 다시 말해 빈부와 국가를 막론하고 전 세계에 만연한 가부장제의 문제에서 찾고 있다. 이 사회에서 강간은 여전히 진정한 범죄가 아니다. 만약 강간이 진짜 범죄로 인식된다면 피해자가 오히려 죄책감에 떨며 숨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 세상이 전적으로 안전한 곳이라는 말도, 또 그처럼 안전한 곳에서 강간을 당하고 말았다는 말도 결코 진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사회적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한 채 지내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려면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여성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다른 여러 가지 이유에 대입해보더라도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강간당했다고 믿는 것보다는 그 편이 훨씬 더 수월하고 덜 고통스럽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스스로를 탓하는 대신 차라리 정의를 외쳐라
비단 저자만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성적 폭력을 당한 여성은 자신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이 안전한 세상’에서 유독 ‘내가’ 심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고, 그러니 나는 유별나게 몹쓸 인간을 만났거나 아니면 자신이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행동을 한 영향도 있을 거라며 스스로를 탓하고 만다.
하지만 저자는 주장한다. 침묵은 결코 정답이 아니라고. 그러면서 자신이 이 책을 쓴 까닭도 오직 침묵하는 그들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침묵은 상황을 악화시킨다. 한 명의 범죄자를 감옥으로 보내본들 이 사회가 달라지는 것도 없다. 가난한 사람 한 명을 구제하는 건 그 자체로는 칭찬받을 일이지만, 권력의 재분배라는 사회 정의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여성들 모두가 침묵을 버리고 세상을 향해 정의를 외치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 사이에 만연한 불균등한 권력의 분배를 해소시키는 일에 우리 모두 동참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 첫 걸음은 여성들 각자가 침묵이 아닌 목소리를 내는 것이며, 스스로를 탓하는 일을 그만두는 것이고, 이 불공평한 세상에서 위험에 처한 여성들에게 역사상 한 번도 공평하게 주어지지 못했던 권력을 소리 높여 요구하는 것이다. 가부장이라는 이름하에 지금까지 여성에게는 결코 주어지지 않았던 그 권력을.
말하고, 공감하고, 주장하라
개인을 넘어선 사회 차원의 연대를 위하여
이 강렬한 이야기 속에서, 철학자 칼린 프리드먼은 1990년 파리의 밤으로 되돌아간다. 훗날 자신의 삶을 영원히 바꾸어놓을 지독한 폭행과 마주한 파리의 한 시간, 스물두 살의 그 한 시간 속으로. 과감한 고백서의 성격을 띠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무섭도록 객관적인 이 책, 《파리에서 보낸 한 시간》은 독자를 소름끼치도록 인상적인 여행으로 데려간다. 파리의 어느 허름한 아파트에서 시작하여 아프리카 오지의 병원으로 끝나는 이 여정은 반항기의 소녀에서 사회인이 되어가는 저자 자신의 성장기이면서, 빈부와 국적에 상관없이 여성이라는 존재 앞에 놓인 세계의 불평등을 자각해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강력한 행동 방침, 그러니까 ‘말하고, 공감하고, 주장하라’를 깨닫게 된 여정이기도 했다.
오늘날 세 명의 여성 중 한 명은 성적 폭력의 희생자이며,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겪은 일을 남 앞에서 밝히기를 두려워한다. 저자는 성적 폭력을 겪은 여성들이 ‘무엇에 맞서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렬하면서도 핵심적인 시점을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성적 폭력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사회 문제의 근원에 던지는 위급 신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적 폭력은 세계에 만연한 성적 불평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모든 여성이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네 기억이 그 내용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감추고 혹은 차단시키는 방식을 통해 우리는 트라우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을 터득할 수 있다. 진실과 자유에 관한 사실을 파악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그 깨달음의 정도가 우리가 희망하는 수준에 못 미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어쨌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나와 꼭 같은 경험을 한 성폭행 피해자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점이다. 만일 당신도 이들 중 한 사람이라면 앞으로 소개될 내용, 특히 첫 장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줬으면 한다. 이 책은 바로 당신을 위한 것이라는 걸.
- 저자의 말 중에서
■ 추천사
이 놀랍고도 섬뜩한 이야기는 강간에 대해 사회 통념의 이면에 숨은 충격적인 진실을 말해준다. 강간은 한순간의 무서운 경험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일생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다. 강간이라는 현실을 끝장내기 위해 어째서 온갖 수단을 다 써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 이브 엔슬러, 극작가, 사회운동가,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저자
저자는 강간을 단순한 범죄로 보는 통설에 강하게 도전한다. 강간은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성차별에서 기인하며, 이러한 구조적 불평등은 누군가 나서서 말하기 전까지는 끊이지 않고 지속된다. 이 책의 솔직한 진술은 사회 정의에 관심이 있는 독자나 성차별과 성폭력의 피해자들과 그들의 연인들, 마지막으로 정신 치료 전문가들 모두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이 강렬하고 과감한 책에서…… 저자는 예리한 통찰력과 트라우마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종횡무진 휘두르며 강간이라는 복잡한 문제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강간이 그녀 자신의 인생과 다른 많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자취를 남겼는지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다.
- 《내셔널 포스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한 명의 강간범을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해서 사회에 폭넓게 번진 성적 폭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이것은 배고픈 사람 한 명에게 식사를 대접한다고 해서 빈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러나 강간의 경험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는 일은 진정한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 《토론토 스타》
강간과 그 피해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과 문화를 바꾸려는 사람을 위한 필독서. 끔찍한 기억에서 회복해가는 과정에 대한 저자의 솔직함과 성찰이 눈부시다.
- 《글로브앤메일》
여기 에세이의 표본이 있다. 무너진 심신을 안고 저자가 어떻게 삶을 이끌어갔는가에 대한 묘사가 가슴을 울리며,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다.
- 아마존 독자 Wendy Hammondon
■ 책 속에서
트라우마는 영영 사라지지 않으며, 강간 사건의 기억은 평생토록 내게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사실 그 기억들은 장소에 상관없이 나를 덮치곤 한다. 한낮에 마을 커피숍에 앉아 있든, 친구들과 함께 밤늦게 귀가하든, 기억들은 늘 내 어깨를 짓누른다. 일터에서, 강의실에서, 야외에서, 하키 경기 직전 탈의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무엇보다 그런 기억은 침실까지 끈질기게 따라붙곤 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세상이 전적으로 안전한 곳이라는 말도, 또 그처럼 안전한 곳에서 강간을 당하고 말았다는 말도 결코 진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사회적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한 채 지내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려면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여성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다른 여러 가지 이유에 대입해보더라도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강간당했다고 믿는 것보다는 그 편이 훨씬 더 수월하고 덜 고통스럽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중에서
나는 곧 경련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채가 잡혀 비틀리는 순간의 기분이 떠오를 때면 그 고통을 덜어보려는 양 어느새 목을 잔뜩 움츠려 둥글게 구부리게 됐다. 또, 로버트의 손아귀에 붙잡혀 턱이 으스러질 것 같던 느낌이 되살아나기라도 하면 얼얼해진 턱의 감각을 되살리려는 듯 이리저리 입을 움직여댔다. 항문이 찢기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나를 덮칠 것만 같을 땐 누구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항문에 잔뜩 힘을 주고 버텼다. 그러다 식칼이 왼쪽 목을 짓누른다는 기분이 들면 고개를 옆으로 툭 떨어뜨리곤 한다.
- <사건 이후>, 68쪽 중에서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이 세상이 기본적으로 안전한 장소이므로 스스로 조심하기만 하면 웬만한 피해는 입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배워왔다. 그러니 본인만큼은 영혼이 짓이겨질 정도로 잔인한 폭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러한 생각은 아주 국소적으로만 맞아 들어갈 수 있다. 그러니까 성인 남성의 경우라면 그러한 폭력을 피해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 <상처 끌어안기>, 157~158쪽 중에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랍의 기혼 여성 중 50퍼센트가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씩은 가정 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육 분마다 강간이 발생하는 미국의 경우 여성 인구 가운데 17퍼센트가 강간당한 후 혹은 강간 시도 중 탈출해 살아남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 중 21퍼센트에 해당하는 여성들이 처음 강간당할 당시 12세 이하였으며, 32퍼센트는 12~17세였다. 캐나다에서는 여성 인구의 절반(51퍼센트)이 16세 때부터 적어도 한 번씩은 신체적 혹은 성적으로 폭력을 경험한 바 있으며, 매주 1~2명의 여성들이 현재 혹은 과거의 배우자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다. …… 동서양 혹은 부유층과 빈민층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에서든 강간과 가정 내 폭력은 놀랄 만큼 높은 비율을 기록한다.
- <2008년, 아프리카>, 165~166쪽 중에서
성폭행이라는 개념에 대한 최적의 정의에 관해서는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일부 논란이 있다. 상호간 합의가 결여된 상태에서 이루어지거나 강제성을 띤 성관계 혹은 두 경우 모두라고 해석하면 성폭행을 가장 잘 이해한 걸까, 아니면 강제로 성관계를 맺도록 위협받은 경우라고 정의해야 가장 알맞은 표현이 되는 걸까? …… 그리고 피해 여성이 성관계에 동의하지 않아야만 강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 이러한 의문들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 성폭행의 정의는 법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2008년, 아프리카>, 179~180쪽 중에서
하지만 이처럼 개인사를 솔직히 공개할 때는 정치적 사유도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강간 사건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함으로써 우리는 그 일을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점이자 부와 권력의 분배 방식에서 야기된 문제로 다시금 조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성폭행이 사회적 문제라는 사실은 좀처럼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런 성격의 사건은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감춰지기 십상인 탓이다. 더불어 강간은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경험하게 되다 보니 쉽게 비밀에 부쳐질 뿐 아니라 그 기억이 은연중 신체와 성생활에 스며들어 당사자에게 고립감을 안겨 줄 수 있다. …… 여성과 아동의 신체를 대상으로 남성들에 의해 널리 자행되는 조직적 만행은 폭력을 당한 희생자들의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점으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가난이 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점으로 판단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 <다시 찾은 그곳, 파리>, 251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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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일만하다 가고 싶지 않다
도서정보 : 김우태 | 2017-02-1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일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직장인의 노하우
일만 하면서 살다가 죽기에는 정말 억울하지 않은가? 뭐 재미도 좀 보면서 살아야 되는 거 아닌가? 물론 직업적 성공이라는 달콤함도 만만치 않게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 성공이란 것이 정말 우리 ‘자신’이 원하던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는가? 정말 자신이 좋아 미치겠어서 한 일에 대한 보상인가? 아니면 그저 잘 먹고 살기 위해 억지웃음 지으며 하다 보니 나타난 결과란 말인가?
사람마다 사는 방법은 다 다르다. 정답도 없다. 어떻게 사는 게 제대로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답이 없기에 더욱 사는 게 힘들어진다. 앞으로는 더욱더 혼란스럽고 빠르게 세상이 변하는데 거기에 발맞춰 살 자신도 없다. 이런 세상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이미 우리는 너무 늙어버렸다. 많은 길을 이미 와 버렸기 때문에 ‘빠꾸’할 수도 없다. 지금껏 살아온 것처럼 계속 살아가야 한다. 계속 이렇게 늙주가리 주름을 지으면서 살고 싶지 않은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말한다. ‘틈새재미’로 할 수 있다. 지금의 삶을 부정하지 말고 하던 대로 열심히 살자. 대신 잠깐의 틈새를 내서 진정한 자신만의 재미를 보자. 이제 와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도 없다. 그러기에 지금 하던 일 계속하면서 짬을 내서 정말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일,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 본연의 일을 해보자고 저자는 권한다. 물론 저자의 답이 정답일 수는 없지만 나름의 공감을 형성하는 점도 놓칠 수 없다.
한 꼭지 한 꼭지 저자가 꾹꾹 눌러쓴 글을 차분히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일에 대한 희망이 솟아오를 것이다. 꿈이 없어도 좋다. 희망이 없어도 좋다. 다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실히 알고 그것을 매일 조금씩 계속해 나갈 때 거기에 꿈도 희망도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과연 저자가 말하는 방법이라면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구매가격 : 7,000 원
MY LIFE AND FUTURES
도서정보 : AZ NHJO HYENNRO(조현오) | 2017-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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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and futures(나의 미래와 미래비전.)은 저의 지난 인생과 전세계관및 평화, 음악, 미래의 발명품, 비전등을 ?습니다.
특히 전세계의 음악예기와 남북한 평화통일, 저의 미래의 발명품등을 썼습니다.
구매가격 : 4,000 원
너라는 숲
도서정보 : 이애경 | 2017-02-0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랑은, 그리고 당신은 숲을 닮았다"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으로 많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작가 이애경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너라는 숲』은 사랑과 이별을 숲에 빗댄 단상들을, 숲길을 거니는 듯한 여정으로 차례차례 풀어 나간다. 어느 날 누군가를 나의 마음에 들이고 산책하듯 그를 알아 가며 사랑을 겪는다. 그러다 마음의 방향을 잃거나 괴로워하고 헤어짐의 아픔도 곱씹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사랑이라는 것을 하기로 한다.
차츰 퇴색하는 사랑 또는 이미 끝나 버린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어린 날들. 그런데 몇 차례의 경험을 지나 보내고 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두 사람이 사랑하게 되는 일, 또 엇갈리거나 헤어지게 되는 일은 풀과 나무가 자라고 시들듯 자연스러운 이치일지 모른다고. 작사가다운 저자의 섬세한 글귀가 페이지 곳곳에서 마음 깊숙이 뿌리를 내리는 이 책에는 제주도 등지에서 꾸준히 작업해 온 포토그래퍼 이수진의 사진이 어우러져, 서정적인 분위기는 물론 의미까지 더한다.
구매가격 : 9,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