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만년필
도서정보 : 박완서 | 2015-05-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리운 이름, 박완서
살아 있는 목소리로 다시 만나다!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생생한 경험담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냉철한 눈,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까지-
2011년 1월 22일, 한국 문단은 소중한 작가 박완서를 떠나보내고 큰 슬픔에 잠겼었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과 한국전쟁, 남북분단 등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었던 박완서 작가는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문단에 데뷔하여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2015년,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째를 맞았다. 더이상 그의 신작을 만날 수는 없지만, 그가 40여 년간 세상에 내놓은 작품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완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해 영원히 죽지 않는 작가가 되었다. 하여 해마다 그의 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그를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소한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완서 작가 4주기에 맞춰 발간된 그의 초기 산문집 일곱 권도 그렇게 작지만 진심 어린 마음을 담고 있다.
더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는 작가 박완서는 소설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한 산문들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7년 평민사에서 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시작으로 박완서 작가는 꾸준히 산문집을 출간했다. 각각의 책에는 그의 작품 이면에 숨겨진 인간 박완서의 삶과 어머니이자 아내,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이 오롯이 담겨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한다.
문학동네에서 이번에 출간된 박완서 산문집은 그의 첫 산문집을 포함한 초기 산문집 일곱 권이다. 1977년 출간된 첫 산문집을 시작으로 199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펴낸 것으로서, 초판 당시의 원본을 바탕으로 중복되는 글을 추리고 재편집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각각의 제목은 1권 『쑥스러운 고백』, 2권 『나의 만년필』, 3권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4권 『살아 있는 날의 소망』, 5권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 6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수』, 7권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이다. 당시와 한글 맞춤법이 많이 바뀌어 현재의 맞춤법에 따라 수정을 하였지만, 박완서 작가 특유의 입말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다양한 표현들은 그대로 살렸다. 그러나 수록된 산문에서도 드러나거니와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바른 말 쓰기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던 작가인지라 4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을뿐더러 그 시간의 차이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박완서 작가의 맏딸 호원숙 수필가가 일곱 권의 산문집이 새롭게 독자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출간 과정을 함께했다.
한편, 각각의 표지를 장식하는 이미지들은 이병률 시인과 박완서 작가의 손녀 김지상씨가 사진으로 찍은 박완서 작가의 유품이다. 이로써 안에 담긴 내용뿐 아니라 새로 차려입은 새옷에 담긴 그 의미까지 더욱 풍성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일곱 권의 산문집이 반가운 이유는,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 놓인 현재의 우리들에게 이 책을 통해 마치 박완서 작가가 살아 있는 목소리로 위로를 전하는 것 같아서가 아닐까.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과 당시 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바라보는 냉철한 눈, 작가로서 또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가지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일곱 권의 산문집은, 길게는 40년 가까운 시간이, 짧게는 2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2015년 현재에도 유효할 뿐 아니라 여전히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다.
* 박완서 산문집 2 『나의 만년필』
“어느 날 나는 갑자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박완서 산문집 2권 『나의 만년필』은 첫 산문집과 같은 해에 연이어 출간되었던 두번째 산문집 『혼자 부르는 합창』을 재편집한 것이다. 「사십대의 비 오는 날」 같은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낸 글들도 눈길을 끌지만 3부 앞부분에 놓인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무게감이 있다. 처녀작 『나목』을 써서 등단을 하게 된 과정을 쓴 「중년 여인의 허기증」,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보낸 작가의 젊은 시절을 담은 「나의 이십대」 「암울한 시기에 만난 사람들」에서는 역사라는 테두리 안에 녹아든 한 개인의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엿볼 수 있다.
한편 4부에 실린 「어느 날 밤에 생긴 일」은 담뱃값 인상 소식을 접하고 남편을 위해 담배를 미리 사놓으려는 한밤의 고군분투는 현재의 상황과 맞물려 더욱 재밌게 읽힌다. 서민들의 세상살이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도 흥미롭다.
식구들을 위해 장을 보고 맛있는 반찬을 만드는 일, 매일매일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아 쾌적하고 정갈한 생활환경을 만드는 일, 아이들 공부를 돌보고 가끔 학교 출입을 하는 일, 뜨개질, 옷 만들기―소위 살림이라 불리는 이런 일들을 나는 잘했고, 또 좋아했지만, 아무리 죽자꾸나 이런 일을 해도 결코 채워질 수 없는 허한 구석을 나는 내 내부에 갖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나는 그날 온종일, 어디서 소포 뭉치가 되어 뒹굴고 있을 내 작품에 대한 육친애와도 방불한 짙은 연민으로 거의 흐느낄 것 같았다. 나는 또 내 원고를 딴 소포들과 함께 마구 천대할 우체국 직원을 가상하고 앙심을 품기까지 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마치 덮어놓고 제 자식 잘난 줄만 알고, 제 자식 역성만 드는 어리석은 엄마 같은 맹목의 애정을 나는 이미 내 앞을 떠나 있는 내 첫 작품에 대해 느꼈다. 그리고 비로소 글은 아무렇게나 쓸 게 아니라는, 글을 하나 써내는 것도 자식을 하나 낳아놓는 것만큼 책임이 무거운 큰일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_「중년 여인의 허기증」 중에서
구매가격 : 9,500 원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도서정보 : 박완서 | 2015-05-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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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름, 박완서
살아 있는 목소리로 다시 만나다!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생생한 경험담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냉철한 눈,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까지-
2011년 1월 22일, 한국 문단은 소중한 작가 박완서를 떠나보내고 큰 슬픔에 잠겼었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과 한국전쟁, 남북분단 등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었던 박완서 작가는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문단에 데뷔하여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2015년,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째를 맞았다. 더이상 그의 신작을 만날 수는 없지만, 그가 40여 년간 세상에 내놓은 작품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완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해 영원히 죽지 않는 작가가 되었다. 하여 해마다 그의 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그를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소한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완서 작가 4주기에 맞춰 발간된 그의 초기 산문집 일곱 권도 그렇게 작지만 진심 어린 마음을 담고 있다.
더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는 작가 박완서는 소설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한 산문들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7년 평민사에서 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시작으로 박완서 작가는 꾸준히 산문집을 출간했다. 각각의 책에는 그의 작품 이면에 숨겨진 인간 박완서의 삶과 어머니이자 아내,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이 오롯이 담겨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한다.
문학동네에서 이번에 출간된 박완서 산문집은 그의 첫 산문집을 포함한 초기 산문집 일곱 권이다. 1977년 출간된 첫 산문집을 시작으로 199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펴낸 것으로서, 초판 당시의 원본을 바탕으로 중복되는 글을 추리고 재편집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각각의 제목은 1권 『쑥스러운 고백』, 2권 『나의 만년필』, 3권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4권 『살아 있는 날의 소망』, 5권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 6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수』, 7권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이다. 당시와 한글 맞춤법이 많이 바뀌어 현재의 맞춤법에 따라 수정을 하였지만, 박완서 작가 특유의 입말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다양한 표현들은 그대로 살렸다. 그러나 수록된 산문에서도 드러나거니와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바른 말 쓰기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던 작가인지라 4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을뿐더러 그 시간의 차이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박완서 작가의 맏딸 호원숙 수필가가 일곱 권의 산문집이 새롭게 독자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출간 과정을 함께했다.
한편, 각각의 표지를 장식하는 이미지들은 이병률 시인과 박완서 작가의 손녀 김지상씨가 사진으로 찍은 박완서 작가의 유품이다. 이로써 안에 담긴 내용뿐 아니라 새로 차려입은 새옷에 담긴 그 의미까지 더욱 풍성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일곱 권의 산문집이 반가운 이유는,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 놓인 현재의 우리들에게 이 책을 통해 마치 박완서 작가가 살아 있는 목소리로 위로를 전하는 것 같아서가 아닐까.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과 당시 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바라보는 냉철한 눈, 작가로서 또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가지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일곱 권의 산문집은, 길게는 40년 가까운 시간이, 짧게는 2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2015년 현재에도 유효할 뿐 아니라 여전히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다.
* 박완서 산문집 3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누가 감히 타인의 고통을 참으로 알았다고 할 수 있으랴”
박완서 산문집 3권은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이다. 1978년 출간된 『남자와 여자가 있는 풍경』을 재편집한 것이다. 여행길에 우연히 들른 소록도에서 환자의 목발 소리를 새소리로 오해한 「소록도의 새소리」처럼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글들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2부 작가의 슬픔’에서는 어머니이자 아내의 역할 속에서 또한 작가로 살아가는 일에 대한 솔직한 고민과 광복과 한국전쟁의 기억을 생생한 체험으로 들려준다.
다소 짧은 산문들이 실려 있는 4부에서는 짧은 글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박완서 작가의 깊은 사유를 확인할 수 있다.
저만치서 목발을 짚은 여자가 천천히 걸어왔다.
소록도에서 만난 최초의 환자였다. 멀리서도 단박 환자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을 외양을 하고 있었다.
호기심을 가지고 그 여자를 너무 주목해도 안 되고, 불쾌한 눈치를 보이며 피해도 안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보통 행인과 엇갈리듯이 자연스럽게 엇갈려야 된다고 생각할수록 얼굴이 자연스럽지 못해지는 걸 느끼고 있었다.
여자가 좀더 가까워졌다. 그때 숲에서 맑고 드높은 새소리가 들렸다. 새소리는 규칙적이었고 좀더 커졌다.
나는 구원받은 것처럼 탄성을 질렀다.
“얘들아! 저 새소리 좀 들어보렴, 무슨 새일까?”
그러나 딸애들은 이상하게 난처한 얼굴을 하고 내 탄성을 못들은 척했다.
마침내 그 여자는 우리와 엇갈리고 멀어져갔다. 새소리도 은은하게 멀어져갔다. 그제야 아이들이 나를 핀잔주었다.
“엄마도 참 주책이셔. 새소린 무슨 새소리예요? 저 환자 목발에서 나는 소리였단 말예요.”
이런 때 무슨 변명을 시도했다간 더 주책 노릇 되고 만다._「소록도의 새소리」 중에서
구매가격 : 10,900 원
살아 있는 날의 소망
도서정보 : 박완서 | 2015-05-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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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름, 박완서
살아 있는 목소리로 다시 만나다!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생생한 경험담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냉철한 눈,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까지-
2011년 1월 22일, 한국 문단은 소중한 작가 박완서를 떠나보내고 큰 슬픔에 잠겼었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과 한국전쟁, 남북분단 등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었던 박완서 작가는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문단에 데뷔하여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2015년,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째를 맞았다. 더이상 그의 신작을 만날 수는 없지만, 그가 40여 년간 세상에 내놓은 작품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완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해 영원히 죽지 않는 작가가 되었다. 하여 해마다 그의 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그를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소한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완서 작가 4주기에 맞춰 발간된 그의 초기 산문집 일곱 권도 그렇게 작지만 진심 어린 마음을 담고 있다.
더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는 작가 박완서는 소설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한 산문들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7년 평민사에서 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시작으로 박완서 작가는 꾸준히 산문집을 출간했다. 각각의 책에는 그의 작품 이면에 숨겨진 인간 박완서의 삶과 어머니이자 아내,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이 오롯이 담겨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한다.
문학동네에서 이번에 출간된 박완서 산문집은 그의 첫 산문집을 포함한 초기 산문집 일곱 권이다. 1977년 출간된 첫 산문집을 시작으로 199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펴낸 것으로서, 초판 당시의 원본을 바탕으로 중복되는 글을 추리고 재편집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각각의 제목은 1권 『쑥스러운 고백』, 2권 『나의 만년필』, 3권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4권 『살아 있는 날의 소망』, 5권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 6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수』, 7권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이다. 당시와 한글 맞춤법이 많이 바뀌어 현재의 맞춤법에 따라 수정을 하였지만, 박완서 작가 특유의 입말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다양한 표현들은 그대로 살렸다. 그러나 수록된 산문에서도 드러나거니와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바른 말 쓰기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던 작가인지라 4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을뿐더러 그 시간의 차이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박완서 작가의 맏딸 호원숙 수필가가 일곱 권의 산문집이 새롭게 독자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출간 과정을 함께했다.
한편, 각각의 표지를 장식하는 이미지들은 이병률 시인과 박완서 작가의 손녀 김지상씨가 사진으로 찍은 박완서 작가의 유품이다. 이로써 안에 담긴 내용뿐 아니라 새로 차려입은 새옷에 담긴 그 의미까지 더욱 풍성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일곱 권의 산문집이 반가운 이유는,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 놓인 현재의 우리들에게 이 책을 통해 마치 박완서 작가가 살아 있는 목소리로 위로를 전하는 것 같아서가 아닐까.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과 당시 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바라보는 냉철한 눈, 작가로서 또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가지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일곱 권의 산문집은, 길게는 40년 가까운 시간이, 짧게는 2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2015년 현재에도 유효할 뿐 아니라 여전히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다.
* 박완서 산문집 4 『살아 있는 날의 소망』
“반할 만한 것이 없을 때 세상은 참으로 쓸쓸하다”
박완서 산문집 4권 『살아 있는 날의 소망』은 같은 제목으로 1982년 출간된 책을 재편집하였다. 일상의 곳곳에서 “반할 만한 사람”을 찾는 일이 삶에 얼마나 생기를 불어넣어주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첫 글이 시작된다. 특히 손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글들은 할머니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도 함께 마음이 따뜻해지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그 어린 손자를 통해 다시 지난 역사를 곱씹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표제작 「살아 있는 날의 소망」은 지금 여기, 우리의 죄책감과 책임감 또한 동시에 불러들인다.
이렇게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이지만, 서민들을 힘들게 하는 정치의 문제와 사회의 잘못된 점 앞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한 시선으로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한다. 4부에 실린 글들에서 바로 이러한 박완서 작가의 거침없는 사회적 발언을 확인할 수 있다.
내리사랑이란 말이 있다. 어머니를 사랑하기보다는 내 자식을 사랑하기가, 내 자식보다는 손자를 사랑하기가 노력을 요하지 않고 훨씬 더 자연스럽다. 입에 담기도 민망한 노릇이지만 어쩔 수가 없다. 특히 외손자에 대해서는, 외손자를 귀여워하느니 방앗공이를 귀여워하라는 속담까지 있지만, 나는 요새 나를 처음으로 할머니로 만든 괘씸한 나의 외손자한테 거의 빠져 있다시피 한다. 물론 따로 사니까 매일 보는 건 아니지만 매일 보고 싶어하고 아무리 봐도 싫증이 안 난다. 잊어버려서 그런지 모르지만 젊은 날의 연애 경험도 이렇게 절실했던 것 같진 않다. 그 녀석의 사진을 책상 위에 두고 하루에 몇 번을 봐도 싫증이 안 날뿐더러 볼 때마다 절로 웃음이 난다. 어머니를 보면서 곧 나에게도 닥쳐올 늙음 끝의 소멸을 예감하는 일이 쓸쓸하고 서글픈 일이라면, 손자를 통해 늙음이 남기고 가는 힘찬 생성을 확인하는 일은 기쁘고 찬란한 일이다. _「살아 있는 날의 소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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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수
도서정보 : 박완서 | 2015-05-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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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름, 박완서
살아 있는 목소리로 다시 만나다!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생생한 경험담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냉철한 눈,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까지-
2011년 1월 22일, 한국 문단은 소중한 작가 박완서를 떠나보내고 큰 슬픔에 잠겼었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과 한국전쟁, 남북분단 등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었던 박완서 작가는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문단에 데뷔하여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2015년,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째를 맞았다. 더이상 그의 신작을 만날 수는 없지만, 그가 40여 년간 세상에 내놓은 작품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완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해 영원히 죽지 않는 작가가 되었다. 하여 해마다 그의 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그를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소한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완서 작가 4주기에 맞춰 발간된 그의 초기 산문집 일곱 권도 그렇게 작지만 진심 어린 마음을 담고 있다.
더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는 작가 박완서는 소설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한 산문들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7년 평민사에서 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시작으로 박완서 작가는 꾸준히 산문집을 출간했다. 각각의 책에는 그의 작품 이면에 숨겨진 인간 박완서의 삶과 어머니이자 아내,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이 오롯이 담겨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한다.
문학동네에서 이번에 출간된 박완서 산문집은 그의 첫 산문집을 포함한 초기 산문집 일곱 권이다. 1977년 출간된 첫 산문집을 시작으로 199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펴낸 것으로서, 초판 당시의 원본을 바탕으로 중복되는 글을 추리고 재편집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각각의 제목은 1권 『쑥스러운 고백』, 2권 『나의 만년필』, 3권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4권 『살아 있는 날의 소망』, 5권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 6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수』, 7권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이다. 당시와 한글 맞춤법이 많이 바뀌어 현재의 맞춤법에 따라 수정을 하였지만, 박완서 작가 특유의 입말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다양한 표현들은 그대로 살렸다. 그러나 수록된 산문에서도 드러나거니와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바른 말 쓰기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던 작가인지라 4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을뿐더러 그 시간의 차이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박완서 작가의 맏딸 호원숙 수필가가 일곱 권의 산문집이 새롭게 독자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출간 과정을 함께했다.
한편, 각각의 표지를 장식하는 이미지들은 이병률 시인과 박완서 작가의 손녀 김지상씨가 사진으로 찍은 박완서 작가의 유품이다. 이로써 안에 담긴 내용뿐 아니라 새로 차려입은 새옷에 담긴 그 의미까지 더욱 풍성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일곱 권의 산문집이 반가운 이유는,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 놓인 현재의 우리들에게 이 책을 통해 마치 박완서 작가가 살아 있는 목소리로 위로를 전하는 것 같아서가 아닐까.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과 당시 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바라보는 냉철한 눈, 작가로서 또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가지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일곱 권의 산문집은, 길게는 40년 가까운 시간이, 짧게는 2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2015년 현재에도 유효할 뿐 아니라 여전히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다.
* 박완서 산문집 6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수』
“뛰어난 이야기꾼이고 싶다”
박완서 산문집 6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수』는 1986년 출간된 『서 있는 여자의 갈등』을 재편집한 책이다. 박완서 산문집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마도 작가의 유년의 기억에 대한 글들이 아닐까 싶다. 교육열 높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서울로 와서 학교를 다니며 겪었던 다양한 일화들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넘어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1부 성차별을 주제로 한 자서전’에 실린 글들과 ‘3부 서울내기 시골뜨기’ 안의 몇몇 글들을 읽으며 잔잔한 미소를 머금다가 이내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하는 것은 그 이유일 것이다.
또한 박완서 산문집에는 종종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된 글들도 눈에 띄는데, 특히 이 책에서는 3부 후반에 조카딸과 손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다.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일에 거침없는 독설을 발하는 작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따뜻하고 애틋함이 담뿍 담긴 이런 편지글에서 작가 박완서가 가진 또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내 작품세계의 주류를 이루는 이런 작품들의 결정적인 힘은 6?25 때의 체험을 아직도 객관화시킬 만한 충분한 거리로 밀어내고 바라보지 못하고 어제인 듯 너무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데서 비롯됨을 알고 있다. 알고 있건만 모든 기억들은 시간과 함께 저절로 멀어져가 원경이 되는데 유독 6?25 때의 기억만은 마냥 내 발뒤꿈치를 따라다니는 게 이젠 지겹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6?25를 주제로 한 소설은 아무리 써봤댔자 대작을 쓰긴 틀렸다는 막연하면서도 확실한 예감 같은 걸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 그런 소설은 그만 쓰겠단 뜻은 결코 아니다.
나의 동어반복은 당분간 아니 내가 소설가인 한 계속될 것이다. 대작은 못 되더라도 내 상처에서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는 이상 그 피로 뭔가를 써야 할 것 같다. 상처가 아물까봐 일삼아 쥐어뜯어가면서라도 뭔가를 할 수 있는 싱싱한 피를 흐르게 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건 내 개인적인 상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무참히 토막 난 상처이기 때문이다._「나에게 소설은 무엇인가」 중에서
구매가격 : 11,200 원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도서정보 : 박완서 | 2015-05-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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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름, 박완서
살아 있는 목소리로 다시 만나다!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생생한 경험담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냉철한 눈,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까지-
2011년 1월 22일, 한국 문단은 소중한 작가 박완서를 떠나보내고 큰 슬픔에 잠겼었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과 한국전쟁, 남북분단 등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었던 박완서 작가는 1970년 불혹의 나이에 문단에 데뷔하여 2011년 영면에 들기까지 40여 년간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 2015년,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째를 맞았다. 더이상 그의 신작을 만날 수는 없지만, 그가 40여 년간 세상에 내놓은 작품들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완서 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해 영원히 죽지 않는 작가가 되었다. 하여 해마다 그의 기일이 돌아올 때마다 그를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소한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완서 작가 4주기에 맞춰 발간된 그의 초기 산문집 일곱 권도 그렇게 작지만 진심 어린 마음을 담고 있다.
더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는 작가 박완서는 소설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한 산문들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77년 평민사에서 출간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시작으로 박완서 작가는 꾸준히 산문집을 출간했다. 각각의 책에는 그의 작품 이면에 숨겨진 인간 박완서의 삶과 어머니이자 아내,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이 오롯이 담겨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한다.
문학동네에서 이번에 출간된 박완서 산문집은 그의 첫 산문집을 포함한 초기 산문집 일곱 권이다. 1977년 출간된 첫 산문집을 시작으로 199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펴낸 것으로서, 초판 당시의 원본을 바탕으로 중복되는 글을 추리고 재편집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각각의 제목은 1권 『쑥스러운 고백』, 2권 『나의 만년필』, 3권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4권 『살아 있는 날의 소망』, 5권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 6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애수』, 7권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이다. 당시와 한글 맞춤법이 많이 바뀌어 현재의 맞춤법에 따라 수정을 하였지만, 박완서 작가 특유의 입말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다양한 표현들은 그대로 살렸다. 그러나 수록된 산문에서도 드러나거니와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바른 말 쓰기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던 작가인지라 4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을뿐더러 그 시간의 차이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박완서 작가의 맏딸 호원숙 수필가가 일곱 권의 산문집이 새롭게 독자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출간 과정을 함께했다.
한편, 각각의 표지를 장식하는 이미지들은 이병률 시인과 박완서 작가의 손녀 김지상씨가 사진으로 찍은 박완서 작가의 유품이다. 이로써 안에 담긴 내용뿐 아니라 새로 차려입은 새옷에 담긴 그 의미까지 더욱 풍성해졌다.
무엇보다 이번 일곱 권의 산문집이 반가운 이유는,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 놓인 현재의 우리들에게 이 책을 통해 마치 박완서 작가가 살아 있는 목소리로 위로를 전하는 것 같아서가 아닐까.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과 당시 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바라보는 냉철한 눈, 작가로서 또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가지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일곱 권의 산문집은, 길게는 40년 가까운 시간이, 짧게는 2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2015년 현재에도 유효할 뿐 아니라 여전히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다.
* 박완서 산문집 7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박완서 산문집 7권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는 1990년에 출간된 책을 같은 제목으로 재편집한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일곱 권의 책 중에서 가장 두툼한 분량에, 유일하게 1990년도가 시작되고 펴낸 책이다. 특히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시의 첫 구절을 인용한 제목이 인상적인데, 5권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에도 같은 제목의 글이 수록되어 있지만 그 내용은 다르다. 다른 책에서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었던 유년 시절 성차별의 경험 이야기로 시작된 이 글은 남편의 옥바라지를 하며 겪은 일을 바탕으로 「조그만 체험기」라는 제목의 소설을 쓴 것으로 이어진다. 엄청난 경험을 하고도 조그만 이야기밖에 쓰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변명을 김수영의 시로 대신한 작가는, 그러나 그 일이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허구의 소설을 실화로 보고 수사를 하여 약하고 만만한 수위가 받지도 않은 5백 원 때문에 직장을 잃게 된 것. 여류 작가 P씨의 소설이라고 큰 제목을 달고 기사화까지 된 그 일 앞에서 박완서 작가는 여성 문제가 못 가진 자, 힘없는 자의 문제와 연계되어 있는 현실을 꼬집는다. 그러니까 이 제목은 더 큰 일들 앞에서 작은 것을 이야기하는 자신에 대한 반성이자 그렇게밖에 할 수 없도록 여성과 힘없는 자를 무기력에 빠뜨리는 사회를 향한 분개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하는 작가 박완서의 목소리는 어떤 힘있는 자보다 거침없고 솔직하다.
꿈 대신 욕심만 있는 여자, 끝없는 물욕을 높은 이상으로 착각하고 있는 여자는 밉다. 자신의 성취욕이 온통 자식과 남편한테로 뻗친 여자도 밉다. 특히 직장에서 자신의 무능이나 부족함을 응석으로 때우려는 여자는 자기도 모르게 같은 여자의 일자리를 막아서고 있으므로 미울 뿐 아니라 곤란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평생 교육장의 모든 과를 두루 섭렵하고 온갖 취미 생활을 다 한 번씩 집적거려보고도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 것 같지 않은 여자도 밉다. 유명 라벨의 고급 옷으로 빼입고 노점상한테 천 원어치 사고 덤 한 알 더 얻으려고 악을 악을 쓰는 여자도 밉다.
여자가 아름답다는 건 한 가정에뿐 아니라 한 나라에도 큰 복이다. 가정이나 나라가 고난에 처했을 때 우리의 어머니나, 어머니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가 얼마나 아름답게 처신했던가는 상기해볼 만하다._「베란다에서」 중에서
구매가격 : 11,200 원
한국문학전집141 님의 침묵
도서정보 : 한용운 | 2015-05-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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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의 시는 주요한 김억 등을 통하여 모색 실험된 한국 현대시의 수준을 그 형태와 시정신 면에서 한 단계 올려놓은 공적을 남겼다. 특히 만해는 불교적 사유와 상상력에 기초하여 우리 시의 전통에서 부족했던 형이상학적 깊이를 시에 더해 주었다. "님의 침묵" 작품 분석 전 10행의 산문율을 지닌 시로 종결 어미는 모두 경어체를 차용하여 여성 어조를 띰으로써 애절한 사랑의 정감이 더욱 깊게 느껴지는 작품인데 각 행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기로 한다. 1행은 님이 떠나갔다는 현실 인식에서 시작된다. 님이 갔다는 사실은 화자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는 것이 반복을 통해 토로되며 직설적 진술에서도 그 충격의 크기를 짐작하게 된다. 2행은 님이 떠날 때의 상황을 제시한다. 푸른 산빛 과 단풍나무 숲 의 대조에서 절망에 빠진 화자의 심정이 잘 드러난다. 푸른 산빛 이 여름과 무성함을 표상한다면 단풍나무 숲 은 가을과 쓸쓸함을 표상한다. 그러하다면 푸른 산빛의 계절은 나와 님과의 사랑이 충만하던 시절이 되며 단풍나무 숲의 계절은 헤어짐의 쓸쓸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러한 쓸쓸한 공간으로 나 있는 작은 길을 걸어서 님이 떠났다는 사실이다. 극화된 헤어짐의 장면이다. 멀리 사라져 가는 길이 주는 소멸감은 님을 떠나 보낸 화자의 상실감을 드러낸다. 또 그런 길을 참아 떨치고 갔다는 사실에서 사랑의 파탄이 사랑 자체의 파탄이 아니라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참아 는 중의적이다. 부사 차마 와 인내의 뜻 참아 가 결합되어 있다. 차마 어쩔 수 없이 님이 떠나갔을 수도 있고 아픔을 꾹 참고 떠났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결국 우리의 사랑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깨어질 수밖에 없었음이 분명해진다. 3행은 계속되는 절망감의 표출이다. 님과 나의 맹서가 깨어지고 만 슬픔의 크기를 광물 이미지로 포착하고 있음이 특이하다. 황금의 꽃 이라는 은유는 광물과 식물의 결합에서 부드럽고 아름답지만 견고하고 변하지 않는 사랑의 절대성을 표출한다. 차디찬 티끌 에서 차디찬 이란 촉각 이미지는 사랑이 화자에게 준 절망의 정도를 보여 준다. 한숨의 미풍에 과거의 꿈이 사라지고 말았다는 회한의 심정이 노출되고 있다. 한숨의 미풍은 모든 것을 무화시키는 허무의 표상이다. 황금의 꽃 에서 보이는 견고한 이미지와 이 미풍의 허망한 이미지의 대립이 드러난다. 4행. 날카로운 첫 키스 는 물론 님과 나의 만남을 뜻한다. 그러나 그 만남(키스)을 날카롭다고 한 데서 님과의 사랑은 세속적인 것이 아니고 나의 온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정도의 충격적인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아뜩할 정도로 사랑은 강렬하게 찾아왔고 그리하여 나의 님이 가고 없다는 상실의 재확인이다. 날카로운 키스라고 한 데서 님과 나의 만남이 단순한 애정에 의한 것이 아님이 드러난다. 달콤한 키스가 정감을 불러오는 데 반하여 날카로운 키스는 정신적 충격의 의미가 더 강하다. 여기에서 일이 다층적(多層的) 실체임을 짐작할 수 있다. 어쨌든 화자는 님에게 절대적 사랑을 바친 것이다... ...
구매가격 : 1,500 원
나쁜 아빠 육아일기
도서정보 : 배경섭 | 2015-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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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아빠 육아일기』는 소년과도 같았던 한 남자가 아빠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에세이다. 소년이 아빠가 되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난 것과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룬 것 그리고 소중한 아이를 낳아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왔던 일까지 저자의 경험아래 소소하지만 찬란한 일상들을 이 책에 소개하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희로애락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구매가격 : 5,900 원
세상의 모든 리뷰
도서정보 : 김리뷰 | 2015-05-1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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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만 유저의 가슴을 빵 터지게 한 잔망스러운
[리뷰왕 김리뷰] 페이스북 페이지가 책으로 나왔다!
“자비 없는 돌직구에 팬들은 열광한다!”
이것은 리뷰입니까?
“허니버터칩부터 우산, 지구, 변비, 불면증, 이력서, 아메리카노…”
인터넷 속, 그야말로 리뷰가 넘쳐나는 세상이다.‘이렇게 맛있는 걸 안 사면 후회할걸’같은 한줄의 유혹은 구매 버튼을 재빠르게 누르게 만든다. 돈으로 퍼붓는 대량공세 광고를 못 믿게 되면서 일반인들이 올린 리뷰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건만, 이 리뷰계에도 업체에서 물건을 제공하고 칭찬 일색의 리뷰를 올리는 파워블로거지들이 등장하면서 불량 리뷰들이 넘쳐나고 있다. 리뷰 같지 않는 리뷰는 철폐하자는 사명하에 제품 증정 절대 사절, 눈치 보지 않고, 자비를 베풀지 않으며, 솔직한 발언으로 호감 상승 중인 페이스북 뉴 페이스가 있다. 바로 김리뷰의 등장!
리뷰계의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는 김리뷰는, 페이스북 [리뷰왕 김리뷰]를 개시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39만 명의 유저를 자랑하는 신생 블로거이다. ‘믿고 보는 리뷰왕’, ‘왜 이제 그를 알게 됐을까 후회를 만들게 하는 남자’,‘보이는 것은 모든지 리뷰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리뷰왕 김리뷰]가 유명 페이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독특한 콘셉트에 지극히 주관적인 김리뷰만의 페이스북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협찬을 받지 않기 때문에 눈치 볼 게 없고, 내 생각은 내 생각이고 니 생각은 니 생각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거침없이 내뱉는 돌직구는 홍보성 리뷰에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을 준다고 해야 할까. 그의 리뷰는 비록 저렴한 표현들이지만 팬들은 김리뷰의‘돌직구 드립’식 리뷰에 열광한다.
리뷰계의 이단아,
잔망스러운 재치로 리뷰계의 판도를 바꾸다
김리뷰의 리뷰 소재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누구도 리뷰한 적 없는 지구, 장염, 변비, 황사, 빨개건조대 등 우리가 생각지 못한 것들을 드립친다. 이미지를 넣은 짤방 형식도 있고 만화로 표현된 것도 있으며, 오로지 글로만 읽는 리뷰도 있어 새롭다.
팬들의 열광을 받은 리뷰로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왔다! 장보리] 리뷰를 들 수 있다. 책에서는 영상이미지 대신에 만화로 그려냈는데 마지막 대사“이젠 막드(막장 드라마)를 넘어서서 또드(또라이 드라마)가 되었다는 판국이니… 난 모르겠다. 암 보험이나 들어놔야지”가 압권이다.
허니버터 리뷰에서는 꿀벌 이미지를 넣으면서“요즘 존나 힘든 곤충”이라는 김리뷰의 한마디는 폭풍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용량을 줄이면서도 가격을 올리는 홈*볼에 대해서는 경영학도로서의 분석을 섞어 “우리 엄마가 먹을 것 같고 장난치지 말랬는데”,“국산과자를 멀리하고 할인하는 수입과자를 사 먹는 것이 낫다”라며 조소를 보낸다.
잔망스러운 재미와 팡 터지는 웃음이 매력인 그의 리뷰에는 애잔함도 담겨 있다. 실제 20대 초반인 김리뷰는 현재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 이 책 2장 [아들아, 너는 이렇게만 살지 말아라]와 3장 [늙은 사람이 아프지 청춘이 왜 아프냐]에서는 김리뷰의 현실 생활이 담겨 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려는 그의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돌직구는 돌직구이기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돌직구 안에 인간다운 메시지를 담아 타인의 마음속에 직구를 날리기 때문일 것이다. 김리뷰는 그런 매력을 가진 사람이다.
악플러가 그림을 그린,
아슬아슬한 글 작가와 그림 작가의 관계가 시작되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 중 한 가지는 김리뷰를 대놓고 디스하는 악플러가 일러스트를 그렸다는 것이다. 김리뷰는 이렇게 말한다. “OK툰 작가는 최근까지 내 페이스북 페이지에 악플을 다는 악플러였다. 매번 내 페이지에 나를 디스하는 댓글을 달며 유명세를 끄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심기가 불편하곤 했는데, 그 와중에 그림 하나는 재미있게 그리는구나, 하는 생각은 하긴 했었던 것 같다. 물론 페이지 구독은 안 했지만, 지금도 안했다.”
이에 대한 OK툰 역시 김리뷰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어느 한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을 때는, 같이 일을 해보면 된다. 그렇다. 김리뷰는 망할 놈이다. 김리뷰는 정말 사람을 잘 굴린다.”
서로를 디스하는 협력관계, 그들의 아슬아슬한 관계는 잘 마무리되어 책 탄생으로까지 이러졌다. OK툰의 그림 덕분에 김리뷰의 드립이 더 잘 살아났다고 할까. 그들은 싸우지 않고 거사를 치러냈다.
이 책 중간중간에 김리뷰는 직설적으로 책 홍보에 나선다. “내 책은 자기개발서도 아니고 인생에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책이지만 적어도 잔망스러운 재미는 있지 않은가. 그냥 속편하게 만 몇천 원 정도만 쓰면 불우이웃(나)도 도울 수 있고, 개꿀잼까지는 아니더라도 피식잼 정도는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개발서나 인문학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내 책이다.”김리뷰는 언제나 당당하게 말한다. 이 책을 사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말이다. 내 생각은 내 생각이고, 니 생각은 니 생각이기 때문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도서정보 : 한창훈 | 2015-05-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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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학을 키우는 것은 비문학적인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기다리면 올 것은 온다
떠난 것이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소설가 한창훈이 글을 쓰는 이유
이 책은 소설가 한창훈의 글쓰기가 어디에서 출항하여 어디에 닻을 내리는지 그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산문집이다. 한창훈의 작품을 두고 바다와 섬, 항구 사람들의 질펀한 삶의 애환을 빼면 설명하기 어렵듯이, 이번 산문집 역시 한창훈 문학의 시원인 거문도와 여수, 부산 등지에서 작가가 고락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친척들, 그리고 선후배 문인들과의 진하고 짠한 추억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장소는 한창훈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더러는 소설을 쓰지 않으면 못 배길 정도로 정서를 나누었던 창작의 원천이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만난 모든 이가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이자 조연이며, 그런 점에서 그들은 글쓰기의 스승이자 친구인 셈이다.
글쓰기는 기교가 아닌 삶을 궁리하는 방법
이 책에서 작가 한창훈에게 창작이란 곧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글쓰기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창훈은 섬에서 나고 자라 외진 곳을 떠돌며 변방의 말을 먼저 익혔고, 변방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글을 써왔다. 이는 도회의 고독한 심리를 서술하거나 자극적인 상상력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모진 현실에 뿌리내리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의 생생함으로, 때로는 해학적이고 육감적이게, 때로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문체로 밀고 나간 글쓰기임을 보여준다.
정식으로 문학을 배운 적 없는 한창훈이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공장을 다니던 20대 중반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말로 써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할 때 스승께서 일러준 백석의 「여승」이라는 한 편의 시는 그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글을 쓰는 것은 기교가 아니라 삶을 궁리하는 방법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보고 겪은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들이 결국은 삶을 궁리하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할 대상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의 글쓰기의 원동력은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글쓰기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중심만, 권력만, 웃는 것만, 달콤한 것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데에서 한창훈의 글쓰기는 출발한다.
구매가격 : 9,100 원
삽시섬
도서정보 : 계간수필동인회 | 2015-05-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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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수필동인회의 동인지, 제4집. 김형진의 [오래된 약속], 권태숙의 [그녀의 변주곡], 박현정의 [오래된 자아], 이경수의 [묻는 사람이 없다], 박태선의 [고모는 용감했다] 등 계간수필동인회 회원들의 수필을 1~2편씩 수록하고 있다.
구매가격 : 5,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