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등불 하나

도서정보 : 강호인 | 2013-07-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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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집

도서정보 : 강호인 | 2013-07-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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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나그네

도서정보 : 한 응 락 | 2013-07-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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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응락 시집 기도하는 나그네 는 한응락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한응락 시인이 문단 등단 이후 각 문예지에 발표한 117편의 시가 4부로 나누어져 수록되어 있다. 한응락 시인의 고향은 평양이다. 그러나 기웃거릴 수조차 없는 아득한 곳일 뿐 아직 떠도는 나그네이다. 그의 표현대로 비렁뱅이 시절을 거치며 험한 세월을 온몸으로 감당해야만 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대학과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법조인으로 우뚝 섰다. 그렇지만 그가 살아오는 동안 가슴 한 쪽이 늘 비어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가 살아가고 있는 인천 땅이 고향이 아니기 때문일까? 갈 수 없는 고향은 가슴 속 깊숙이 묻어 둔다고 해도 무시로 돋아나는 것이 그리움이요 슬픔이다. 또한 영혼의 빈곤으로 인해 몰려드는 허기이다. 그 허기를 채우기 위해 신을 찾았고 끝없이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고 말았다. 저명한 법조인이며 장로인 그가 시인이 된 것은 결코 욕심 때문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시를 쓰고 있으며 시인이 되었을까? 시가 좋아서 / 시들을 읽으며 / 시라고 써 왔는데 / 시인이 됐단다 // 써 놓고 보면 / 덜 익은 과일처럼 / 떨떠름한 맛뿐인데 / 그래도 / 익었던가 // 시상을 떠올리면 / 눈앞은 / 안개가 뒤덮여 / 정리하기 힘겹다 // 하지만 / 머리로 쓰는 / 말장난 글재주가 아니라 / 가슴으로 / 마음을 전하자 // ―〔시인〕 전문 절대 논리인 법 과 절대 신앙을 요구하는 종교의 규범 에는 상상력의 개입을 거부한다. 세상을 향해서나 자신을 향해 할 말이 많은 그의 상상력이 법과 종교의 틀에서 묶여 있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가슴 속에서 거칠게 꿈틀거리는 과거와 답답한 현실 안개가 뒤덮인 듯 뿌연 미래를 닦아 아픔이 아닌 소중한 기억으로 샘물처럼 맑은 현실 투명한 미래로 바꾸려는 의지요 몸짓이 그의 시다. 그래서 그의 시는 바로 기도이다. 아침에는 / 소망을 헤아려 / 기도하게 하소서. / 밝은 햇살 따라 / 기쁜 날 위해 / 맑은 마음으로 / 예비하게 하소서 / 한낮에는 / 피운 꽃 가늠하며 / 기도하게 하소서. / 나만이 아니라 / 남에게도 / 곱게 보이라고 / 가꾸게 하소서 / 저녁에는 / 열매 살피며 / 기도하게 하소서. // 잘못 따라 / 짚어가며 고쳐보고 / 감사함을 / 잊지 말게 하소서. // ―〔하루〕 전문 한응락 시인의 첫 시집인 기도하는 나그네 의 시편들 속에서 드러나는 그의 여정을 살펴보면 어린 시절은 온통 아픔뿐이다. 너무 일찍 죽음의 그림자를 보았으며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대 절명의 순간들의 연속이다. 끊어진 인도교 아래서 / 헤엄쳐 건너며 / 살겠다고 온갖 힘 다 쓴 곳 / 서울중학 교복도 / 책가방도 / 운동화마저 버리고 / 시체에 부딪치고 / 붙잡은 판자쪽 빼앗기며 / 나는 기를 쓰고 건넜다. / 스러져 누웠다가 / 지치고 허기진 채 / 눈물 삼키며 맨발로 / 걸어 온 / 인천까지 80리 길.// ―〔한강 인도교〕 전문 《6?25 때 / 14살 중학 1년생》이던 시인이 직접 겪은 일이다. 단 한 군데의 기교나 수사를 쓰지 않은 리얼리티가 오히려 빠르게 전달되고 깊은 울림을 준다. 까맣게 잊혀졌던 아니 잊고 싶었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흑백 필름으로 투사시키고 있다. (한응락 시집 기도하는 나그네 작품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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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보이는 세상

도서정보 : 강 규 희 | 2013-07-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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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시를 쓰는 일은 대상을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은 대상의 본질을 추구해 재해석하고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자신과 독자의 삶을 문학이라는 거울을 통해 비춰보며 미래를 열게 한다. 강규희 시인의 시에 있어서 관심은 인간과 인간의 화해 인간과 자연의 화해 인간과 신의 화해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한여름 내려 쬐는 햇빛이 / 줄기와 잎을 파랗게 키우고 있었다 // 어느 날 솔솔 부는 바람이 / 하얀 꽃을 피우고 있었다 // 어둠속에서 물을 길어 올리던 뿌리가 / 퍼런 열매를 열리게 하고 있었다 // 열매 속에 빨간 살이 차는 것은 / 제 힘으로 되는 줄 알았다 // 산다는 것은 /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한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토마토 전문)라는 시는 아마 패러디 시에 관한 강의를 듣고 나서 쓴 시로 알고 있다. 신경림 시인이 쓴 시의 구조에 의미 변형을 한 작품이다. 이 시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미는 역시 만물에 작용하는 하나님의 힘이다. 강규희 시인은 그분의 힘 을 깨닫거나 통하기만 하면 인간의 문제 인간과 자연의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시가 좀 서툴러도 표현미가 부족해도 개의치 않는다. 그것은 인간의 문제이며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느리고 힘든 걸음이지만 시의 길을 걷는 그의 열정에 그의 글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들을 발견하는 재미 하나로도 우리는 넉넉히 박수를 보내야 한다. (강규희 시집 거꾸로 보이는 세상 작품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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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머물고 싶은 고백

도서정보 : 적 석 훈 | 2013-07-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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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훈 시집 집『바람처럼 머물고 싶은 고백』은 정석훈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정석훈 시인이 7년 동안 시를 배우며 공부하는 기간 동안 써 온 66편의 시가 4부로 나누어져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의 작품 해설을 쓴 문광영(문학평론가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교수는 정석훈의 시에 드러나는 하나의 정서적 특징은 과거 회상의 회한(悔恨)이나 질곡(桎梏)의 상실감으로 점철된 자전적 이력이 시편마다 도처에 깔려 있다 고 한다. ‘굴렁쇠’는 자전거 바퀴나 쇠로 둥글게 만든 놀잇감이다. 적어도 40대 이상이라면 누구든지 막대기로 걸고 온 동네를 굴리고 다녔을 것이다. 오늘처럼 흔한 장난감이나 별로 오락물이 없었던 시절 이 굴렁쇠는 머슴애들에게 있어 신나는 장난감이었다. 시에서 드러나는 시인의 자화상 격인 ‘굴렁쇠’는 회억의 정서적 등가물이다. 곧 어릴 적엔 “배 터져라 바람 먹고 들풀 위”를 신나게 굴러왔지만 그리고 “매운 바람이 불어와도 풍선처럼 아침 해를 삼키던” 약동의 시간도 있었지만 근래에 살아온 그의 삶의 정서는 “구르다 지쳐버린 마른 뼈”로 험한 세파에 시달리고 “사정없이 후려치는 바람에 뺨 맞고 이를 악물고 굴려온 지난 세월‘”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굴렁쇠’는 자전적 이력의 정서를 드러내는 객관적 상관물로 드러난다. 곧 하나의 고향 회귀 어릴 적 고향으로 안주하려는 유토피아즘의 상징물로 볼 수 있는 동시에 고향을 떠난 유랑인의 자전적 삶의 족적이기도 한 것이다. 이 유랑의 삶이 우리 인생사가 아닌가. 인간은 욕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늘 대상을 바꿔가며 무한한 삶을 꿈꾼다. 그러나 결코 만족을 채울 수 없는 족적 그래서 삶이란 부단한 결핍임을 시인은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쟈크 라캉(J.Lacan)이 말하는 욕망의 관점에서 본 삶의 미학이다. 시인은 누구보다도 세상을 보는 촉수가 민감하다. 여기에서 시인인 주체는 심각한 결핍을 체험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생의 충족이나 욕망의 실현을 기대했던 시적 화자의 결핍에서 오는 상실감이나 질곡의 이미지를 강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다. 바로 ‘굴렁쇠’는 곧 굴렁쇠 는 정석훈의 어릴 적 평온하고 아름답던 유아 시절의 고향을 찾아가는 자아정체성의 한 모습이자 여기에 대비하여 현재적 삶의 상실감 혹은 유한적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신기루 같은 욕망을 따라온 70년의 세월 그 끝에서 시적 화자는 허무의 상실감을 깨닫고 있다. “참 아름다운 세속의 굴욕屈辱”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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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무렵 공원을 서성이다

도서정보 : 최예닮 | 2013-07-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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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덜미로 쏟아지는 햇볕이 권태로웠던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젊음이 무거웠고 끊임없이 화두를 던지며 쉴 새 없이 흔들리는 가운데
신념과 가치를 생각했다. 그래서
놓아버리고 지나쳐버리고 던져버리고 싶기도 했던 것이 청춘이었다.
그러나 그 젊음이 사그라지는 시간은 더욱 힘들었다.
무지한 열정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찬란한 눈부심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열정의 시간들이 무망하지만은 않아 나는 이제 대화를 시작한다.
일상적인 것들과 자연스러운 것들,
비언어적이어서 자칫 가치 없어 보이는 것들과 소통하며
미소로 눈물 흘리며 살아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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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꿈이기에 사랑을 다 하였습니다

도서정보 : 도정스님 | 2013-07-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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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꿈이기에 사랑을 다 하였습니다』는 영원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도정스님의 첫번째 시집이다. 머물지 못하고 떠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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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타령

도서정보 : 임 평 모 | 2013-07-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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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평모 시인의 두번째 시집 기러기타령 에는 총 60편의 시가 4부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1 2 3부는 모두 연작시이고 4부는 산문 장시이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1부 「만다라」는 조금씩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 것에 대한 명상시이고 2부 「남해유랑가」는 한 때 가족을 떠나 경남의 남해에 머무는 동안의 외로움을 노래했고 3부「지리산 기러기」는 8.15 이후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겪으며 수난기를 보낸 이 땅의 양심가들 중 이현상 남부군 대장의 시에 감동 받아 그의 입장으로 바라본 시대상이며 4부는 인류 구원이라는 종교적 소망에 대한 자신의 우주관과 종교관을 계시록의 형태로 쓴 시’라고 한다. 이 중 제1부 만다라 연작 28편은 그의 인식 대상이 발을 딛고 숨 쉬며 살아가는 현재이며 현실이요 사회적 공간에 있다. 「만다라」 연작에서 그가 바라본 세상은 다분히 비관적이며 절망적인 세상이다. 개발로 뭉개진 우리의 산 황금만능에 물든 한탕주의 세태 애완견보다 못한 버려지는 아이들 등 사람도 세상도 병든 모습이다. 그러나 시각이 비관적이며 사회를 비관적으로 그려내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가 의사이며 의학자였던 직업관과 무관하지 않다. 의사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모든 사람이 병자라고 한다. 병자는 반드시 치료해서 회복시키는 것이 의사의 목표이다. 그는 또한 시인이다. 병든 세상을 따뜻하게 다정하게 아름답게 회복시키는 것이 시인의 목표라면 당연히 비관적인 사회 병든 세상을 들춰내야 한다. 그가 의사의 직업을 접고 문학의 길을 가는 이유가 인간의 질병치료를 넘어 인류의 구원 내지 세상의 구원이라는 소망을 꿈꾸기 때문일 것이다. 만다라 연작을 통해 비관적인 사회나 병든 세상을 들춰내는 일에 그치지 않고 치유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임평모 시집 기러기 타령 작품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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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섭달이 뜬 날은

도서정보 : 강 혜 기 | 2013-07-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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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문인화와 동시를 함께 쓰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강혜기 시인의 첫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강혜기 시인이 문단에 등단 한 후 각 문예지와 시 전문지에 발표한 76편의 시가 총 5부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에 작품해설을 쓴 문광영(문학평론가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교수는 “강혜기의 시문학은 마음 안쪽에 깃들인 사랑과 그리움의 본질적 의미? 캐는 데서 시작한다. 사랑과 그리움을 해석해 내는데 있어 그는 천부적인 소질을 지녔다. 사랑과 그리움을 삭히는 서정 공간은 자연과 사물이다. 그는 대상이 하찮고 별 볼일 없는 것일지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생각 없이 내버리지 않는다. 상처 입고 모난 것일수록 오히려 보듬어 끓어 안고 새롭게 관계를 맺어간다. 여기에 강혜기 시집 눈썹달이 뜬 날은 이 존재이유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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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누워서 운다

도서정보 : 김 순 자 | 2013-07-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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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자 시집- 풀잎은 누워서 운다 는 김순자 시인의 첫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김순자 시인이 문단 등단 후 10여 년간 각 문예지에 발표하여 호평을 받은 65편의 시가 5부로 나누어 수록되어 있다. 산다는 것은 결국 무엇인가? 눈 내린 날 혼자만의 발자국을 만들며 운동장 한 바퀴 돌고 다시 그 자국을 따라 돌며 회상하는 것. 그러면서 되짚어 보노라면 흠집만 발견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시 눈 위에서 )? 바르게 살아온 줄 알았건만 되돌아볼수록 회한과 뉘우침이 더더욱 커지는 것은 비단 김순자 시인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터이다. 그래서 인간의 삶이란 고뇌의 역사가 아닌가? 김순자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시편마다 어릴 적의 풍정 그리움 향수 고달픔 외로움 깨달음의 서정이 자목련 꽃물처럼 아련하게 묻어 있다. 이러한 정서들은 회억의 상상력으로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닻으로 묶어 원심적 공간을 맴돌고 넘나들면서 진정 삶 속에서 생각해야 할 것과 생각해 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의 시를 통해서 시란 과연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도 얻게 된다. 이 시집의 모티브가 되는 것은 자연이다. 고향 산천의 풍정과 거기에서 놀던 추억은 늘 현재와 연결되어 나타난다. 그에게 있어 고향이란 현재의 삶을 있게 한 근원적인 힘이자 꿈으로써 시작의 원형질이 된다. 특히 현대인들이 상실하고 있는 고향과 자연을 통한 실존적 성찰과 인간 회복의 의지는 이 시의 전체를 관통하는 동맥이다. 현실이라는 삶의 닻과 이상이라는 깃발을 달고 항해해야 하는 시인은 누구보다도 이 모순의 파고를 헤쳐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실존적 자아로서 그는 시적 화두를 통하여 현실과 이상 추구라는 모순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다. 그래서 시편들마다 고향이나 자연 현실체험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늘 이런 본질적이고 정신사적인 문제에 닿아 있다. 시 쓰기 10년 이순을 넘은 시인의 나이 더구나 첫 시집에서 이 무거운 화두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그의 시편들을 밀도 있게 훑어가다 보면 시집의 제목 풀잎은 누워서 운다 가 암시하듯 시편들 나름대로 김순자 시인 특유의 현실관과 정신세계를 들여다 볼 수가 있다. 시인은 주어진 사명인 듯 자연과의 교감이나 유년 회상의 과거적 상상력을 통하여 자기 존재를 현원하면서 생의 모순을 지적하고 원융회통의 세계관을 모색해 나간다. 60의 인생 경륜 끝에 빚어내는 고향 회억의 고백적 담론의 시정(詩情)이나 자연 친화적 생명적 상상력은 그의 시 미학의 핵심으로 내밀한 시 정신과 실존 의지를 드러내는 구심적 역할을 한다. (김순자 시집 풀잎은 누워서 운다 작품 해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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