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다녀왔습니다

도서정보 : 신경숙 | 2022-12-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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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내가 소설쓰기 외에 가장 오래 해온 일입니다.
글쓰기를 위해서 시작한 요가는 뜻밖에 나에게 사람과 사물에 대해
친절하고 다정한 태도를 지니게 해주었어요.”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일상을 다정하게 껴안기
신경숙 소설가가 요가를 하면서 지내온 잔물결 같은 순간의 기록

오랜 시간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들 그리고 창작자들에게는 자리잡고 정착된 저마다의 생활 습관이 있다. 널리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처럼, 수많은 창작자들이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 사이사이 서랍처럼 창작의 시간을 둔다. 그 시간에다 근력을 보태기 위해 달리기와 걷기, 수영, 요가 등 오래도록 하고 있는 운동도 있다. 최근 ‘루틴’ 혹은 ‘리추얼’ 등의 개념이 일상에 긍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듯이 일상의 꾸준한 반복은 창작자들에게 에너지를 견인해주고 그들의 창작 욕구를 더욱 창의적으로 북돋워준다. 『엄마를 부탁해』『리진』『외딴방』 등의 작품이 해외에 출간되어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한국 소설의 아름다움을 알리며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혀온 신경숙 소설가 역시 소설쓰기만큼이나 오래 해온 것이 있다. 바로 ‘요가’다.
마흔이 될 즈음, 가지고 태어난 체력이 다해 가는 것을 느끼며 요가를 시작한 지 어느덧 15년이 넘었다. 그러면서 요가는 이제 한끼 식사처럼, 그의 삶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여행을 떠나서도 도시 근처의 요가원을 찾아 나서고, 여행 가방 안에는 항상 요가 매트가 들어 있다. 여행지 숙소에서도 매일같이 태양 경배 자세와 머리 서기 등의 아사나와 교호 호흡 등의 호흡법을 반복한다. 그리고 이렇게 요가를 하면서 지내온 순간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 책 『요가 다녀왔습니다』는 어느 낭독회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소설 『리진』이 미국에서 출판되어 뉴욕을 방문했을 때의 일정 중 하나인 ‘요가원에서의 북 리딩’. 저자는 뉴욕의 요가원에서 요가복을 입고 앉은 사람들 앞에서 『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숙소로 돌아와 맑아진 정신으로 나무 자세를 해본다. 그즈음이었다. “왜 요가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아요? 요가에 대한 책을 쓰겠다고 약속해요”라는 에이전트의 말을 들으면서, “소설 쓰는 일 외에 가장 오래 해온 일은 요가인데 그동안 요가에 대한 글을 쓸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한 편 한 편씩 글을 쓰기 시작한다. 지난 15년간 요가는 자신에게 무엇이었으며 어떤 의미였을까 궁금해하며.
오랜 시간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쓰는 일에만 매달려 왔던 저자가 요가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새벽 세시에 일어나 아침 아홉시까지 글을 쓴 뒤, “나 요가하러 가요!” 말하고는 아침 아홉시 반에 시작하는 요가하러 가는 것이 일상의 자연스러운 패턴으로 자리잡는다. 집에 누가 있든 없든, “나 요가하러 가요!”라고 외치면 그 말이 자기 자신에게 돌아와,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것을 느낀다. 그 생활은 지금껏 굵은 나무가 되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불균형으로 이루어진 몸을 받아들인 후
맑은 아침 공기처럼 스며든 꾸준함에 관하여

책 속에는 요가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설가의 글쓰기 그리고 요가원을 방문하는 그의 다정한 이웃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상의 면면을 섬세하고 고요하게 응시하면서 저자는 요가를 시작한 후 새삼 자신의 몸의 불균형을 느낀다. 그러면서 여행지에서도 몸에 물을 주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요가원을 찾아 헤매고, 혼자 머리 서기를 연습해보기도 한다. 몸의 불균형은 마음으로도 이어져, 마음이 어수선할 때는 나무 자세 또한 흔들흔들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주 3회 아침 아홉시 반에 모여 함께 요가하는 이웃들은 함께 하다가도 떠나가고 또다시 새롭게 만나기도 한다. 그들과 사바 아사나, 태양 경배 자세, 달 경배 자세 등을 이어가며 한 공간에서 같이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시간을 겹쳐본다. 이 시간을 통해 저자는 이웃의 기쁨과 슬픔을 직간접적으로 느끼며 삶의 구석구석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다. 홍콩에서 열린 맨 아시아 문학상 시상식에서도, 친구들과 떠난 속초의 바닷가에서도, 처음 소설을 쓰던 순간을 되돌아볼 때도 그리고 아쿠아리움에서 가오리의 호흡을 보면서도 요가는 늘 그의 곁에 있었다. 요가는 한 자세를 달성하기 위한 성취보다는 다음 동작을 물 흐르듯 이어가는 행위에 가깝다. 하나의 자세는 다음 자세를 이어 부르고 자세를 유지하는 동안에도 숨을 멈추지 않고 계속 들이마시고 내쉬어야 한다. 무엇이든 ‘멈추지 않고 계속해보는 것’ 그것은 삶 전반에서 우리가 취해야 하는 자세와도 닮아 있다.


오늘은 마음 안쪽의 균형이 손바닥만큼이라도 유지되길 바라며

이 책은 “나 요가하러 가요!” 하고 시작되어 “요가 다녀왔습니다” 하고 마무리된다. 소설가의 삶 한켠에 깊이 자리잡은 요가를 통해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를 반추하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 가늠해본다. 이것은 모두 요가를 통해서 알게 된 삶의 자세이다. “몸의 기별, 몸의 기척에 우리는 얼마나 무심한가.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 ‘몸맹盲’이다. 몸을 읽지 못해 마음도 읽지 못하는 지경이다. 자기 몸에 눈뜨지 못하고서 어찌 ‘나는 나’라고 말할 수 있으랴”라는 이문재 시인의 추천사처럼, 몸의 움직임을 통해 ‘나’를 알아갈 수 있다.
어느날, 저자는 서랍 안에 차곡차곡 넣어둔 파일 속에서 요가에 관해 썼던 글들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마지막 글에서, 소설을 써왔던 자신의 단단한 세계와 요가를 하며 몸으로 알게 된 것을 포개어본다. 그리고 한낮의 고요를 뚫고 코로나19로 맞닥뜨린 팬데믹 상황으로 오래 멈추었던 요가원을 다시 방문하며 이렇게 쓴다. “후퇴해도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얻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나는 알고 있다. 다시 시작해도 나는 앞으로 점점 더 요가 실력이 후퇴하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가를 계속하기로 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뒤로 물러나는 것들이 남겨놓을 무늬들을 끌어안기로 한다.”
우리의 삶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상처를 겪으면 쉬이 회복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물러난 것들을 끌어안고 나아가는 용기에 대해서 우리는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가 다녀왔습니다”라고 혼잣말처럼 말하고 집에 들어온 이후에도 다음날 “나 요가하러 가요!” 하고 다시금 문을 열고 집을 나서게 되는 것처럼.

구매가격 : 10,400 원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도서정보 : 권지명 | 2022-12-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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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장애를 가진 사람과 사랑할 수 있나요?
보통의 삶이 어려워도 한 남자와 여자일 뿐입니다

7년 전, 이혼을 갈망하며 부르짖었습니다.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는 후회의 말이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다시 고백합니다.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보기 드문 기록이다. 저자는 남자가 유전성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결혼한 여성으로, 보통 부부와 다른 출산과 육아, 남편 거들기의 어려움을 겪는다. 흔히 이런 사정은 감추기 십상이지만, 꺼내놓으면 세상은 그만큼 넓어진다. 갖은 곡절을 겪으며 미움과 후회가 고마움으로 익어가는 모습, 비로소 두 사람이 나란해진다.
- 백진앙(전 한벗재단 이사장)

신체 건강한 누군가의 남편을 부러워하던 나에서, 불편한 몸 안에 갇힌 설움과 아픔까지 느끼게 되는 내가 되기까지의 놀라운 변화는 ‘사랑’이 아니고서는 다른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 보입니다.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보통의 삶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했고, 마침내 이루어낸 그 사랑에 감히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습니다.
- 김효진(장애여성 인권활동가)

구매가격 : 16,000 원

나식 한시집

도서정보 : 나식, 나종혁 | 2022-12-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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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전기의 학자이자 시인 장음정 나식의 시문집 [장음정집]에 시와 보유의 시 그리고 결시로 총 88수가 전해지고 있다. 중국 성당시에 근접하는 시적 탁월성을 갖고 있다고 허균이 평가했으며, 압록강 동쪽의 유일무이한 조선의 시인이라는 최수성의 극찬이 있는 시인의 한시를 나종혁의 편역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구매가격 : 8,800 원

처음인 양(문학동네시인선 182)

도서정보 : 심언주 | 2022-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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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마지막 단어였어.”

일상에 깃든 불안을 닦아내어
거울처럼 ‘나’의 얼굴을 비추는 시

문학동네시인선 182번으로 심언주 시인의 세번째 시집을 펴낸다. 2004년 『현대시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심언주는 첫 시집 『4월아, 미안하다』(민음사, 2007)에서 세밀한 감수성과 언어 의식이 돋보이는 시세계를 보여주었고, 두번째 시집 『비는 염소를 몰고 올 수 있을까』(민음사, 2015)를 통해 “시적인 소통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다시 가다듬게 한다”(시인 김언)는 평을 받은 바 있다.
『비는 염소를 몰고 올 수 있을까』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는 나비와 꽃, 식빵과 우유, 치과와 동호대교처럼 일상적인 배경과 사물들이 등장한다. 특징적인 점은 이것들을 심상한 일상의 풍경으로 관망하지 않고 오래도록 응시하며 그 대상의 이름을 여러 번 곱씹음으로써 일상 속에 깃든 불안이나 위험, 슬픔 같은 감정들을 발견해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어둠을 응시하면서도 우울로 빠져들지 않는다. “입술이 굳어가고/ 턱이 굳어”가는 상황에서도 “큰 소리로 말”(「헌터」)하려 노력하고, “아맘니, 아맘니” 중얼거리며 “검게 칠해도 빈틈을 비집고”(「다음 도착지는 암암리입니다」) 뜨는 별빛을 찾아낸다. 특히 시인은 언어유희를 통해 무겁지 않게 상황을 풀어내는데, 같은 단어를 반복해 사용하거나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풍성한 말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멸치는 사투를 벌이고/ 나는 화투를 친다”(「사투와 화투」), “하양에게선 히잉 히잉 말 울음소리가 들린다”(「마스크」), “오요 우유 모음을 모으며”(「과거도 현재도 주성분이 우유입니다」), “수북하던 수국이 졌다”(「수국 아파트」) 같은 시구들을 읽다보면 우리는 눈으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히 입으로 중얼거리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7,000 원

뒷모습(문학동네포에지051)

도서정보 : 이규리 | 2022-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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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빗줄기가 뒤의 비를 마중하듯이”

우리 시 가장 앞선 이의 환대, 『뒷모습』

“생애의 저음부를 향한 별별 상상력의 세계”(김수이) 이규리 시인의 두번째 시집 『뒷모습』을 문학동네포에지 51번으로 다시 펴낸다. 2006년 처음 선보인 이후 16년 만이다. “말(馬)은 없고 말(言)이 많으니 그 수레 멀리 가진 못하겠다”(초판 시인의 말) 시인 스스로 달았으나 “참을성 많은 저녁”(개정판 시인의 말)의 곁에서 끝내 그 시간을 견뎌낸 시편들이다.

■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구매가격 : 10,000 원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문학동네포에지052)

도서정보 : 진이정 | 2022-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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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선 꿈의 세상에서, 가끔 나는 바로 선다”

故 진이정 시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 새로이 출간!

“이 온갖 지상적 삶에 대한 축복” ‘허무를 천지로 바꾼 시인’(황현산) 진이정의 첫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를 문학동네포에지 52번으로 다시 펴낸다. 1993년 11월 19일 우리 곁을 떠났고 이듬해 그가 남긴 시편들을 유고 시집으로 엮었으니, 이번 복간은 29년 만이다. 꼭 30년이 되는 내년에는 그와 함께했고 그를 기억하며 그를 잇는 21세기 동인에서 진이정 시인의 시와 산문을 한데 모아 전집 발간을 앞두고 있다. 그의 유일한 시집을 먼저 여기에 놓는다.

■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구매가격 : 10,000 원

추억처럼 나의 이유는(문학동네포에지053)

도서정보 : 허영선 | 2022-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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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둠 없어도 빛나는 별이 타는”

새잎으로 다시 피워낸 붉은 꽃, 허영선 첫 시집 복간!

1980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40년 넘게 시들지 않는 시의 잎새를, 시라는 꽃을 피워온 허영선 시인의 첫 시집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을 문학동네포에지로 다시 펴낸다. 등단 3년 만인 1983년에 처음 선보였으니 29년 만에 새 옷을 입은 셈이다. “칸나 속에 있는 시인의 섬이, 이제 나도 보인다.”(오규원)

■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구매가격 : 10,000 원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문학동네포에지054)

도서정보 : 유하 | 2022-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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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모든 길에서 이륙하라”

22년 만에 ‘시인의 옷’으로 돌아온 유하 네번째 시집!

“청춘의 상실에 부치는 연가”(은희경) 유하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를 문학동네포에지 54번으로 다시 선보인다. <쌍화점> <비열한 거리> <말죽거리 잔혹사> 등 유수 영화를 통해 확고한 자신만의 세계를 선보인 영화감독이되, 그에 앞서 1988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바 있으니 작가 유하의 출발은 ‘시인’이라 하겠다. 2000년 여섯번째 시집 『천일마화』를 끝으로 잠시 감감했던 이 시인의 소식을 22년 만에 다시 전한다. 이로ㅆ “오래전 연락이 끊겼던 내 안의 시인과 재회”했다(개정판 시인의 말) 말하는 ‘시인 유하’의 느리고도 가벼운, 유심하되 경쾌한 목소리다.

■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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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문학동네포에지055)

도서정보 : 안정옥 | 2022-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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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든 것은 여기에서 비롯되었으니까요”

시의 한가운데로 향하는 걸음, 안정옥 첫 시집 재출간!

“일상의 껍질로부터의 진정한 자기 찾기”(고형진) 안정옥 시인의 첫 시집 『붉은 구두를 신고 어디로 갈까요』를 문학동네포에지 55번으로 다시 펴낸다. 1993년 처음 세상에 나온 지 29년 만이다. 1990년『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10여 권의 시집을 펴내며 부단히 또 부지런히 달려온 그다. ‘붉은 구두의 여정’이라 할 그 첫걸음, 경쾌한 듯 나섰으나 어느새 시라는 전장 한가운데로 직진해온 그 발자국들이 58편의 시 속에 담겼다.

■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구매가격 : 10,000 원

푸른 비상구(문학동네포에지056)

도서정보 : 이희중 | 2022-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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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 편집자의 책소개

1987년 광주일보, 1989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를 발표하고 1992년 경향신문 평론이 당선되어 평론가로도 활발히 활동한 이희중 시인의 첫 시집 『푸른 비상구』를 문학동네포에지 56번으로 새롭게 복간한다. 1994년 7월 민음의 시 62번으로 첫 시집을 묶었으니 그로부터 꼬박 28년 만이다. 총 4부 64편의 시를 실었다. 초판 해설을 쓴 이경호 평론가에 따르면 이희중 시인의 첫 시집에는 어제의 풍경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이 저미어 있다. 규칙적으로 종이 울리고 시간 또한 반듯하게 잘라지는 시절, 살아 있는 것들을 모두 이름표를 달고 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명징한 세계에서 시인은 벗어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이름 없는 사물과 이름 많은 사람들의 세상으로 간다. 어떤 것은 영원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하여(「교과서 나라」). 시인이 살고 있는 이 별은 한번 저지른 일을 되돌릴 수 없다는 독특한 원리를 강조하는 학교다. 한번 가면 절대로 돌아올 수 없는 이 별에서 불쌍한 사람들은 뒤를 돌아보며 살아간다. 눈물로 바다를 이루며, 그 물살에 가슴을 다치며 죽어가는 세상에서 시인은 노래한다. 다행스럽게도 “이 별을/일주하는 사람들은 단 한 번 죽을 기회가 있다네”(「후진금지」)

구매가격 : 10,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