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14 관광산업, 지속 가능할까?
도서정보 : 루이스 스필스베리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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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vs
관광산업은 자연을 훼손하고, 현지인의 전통적 삶의 방식을 파괴한다.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린다. 관광산업이 공장 없이도 일자리를 창출시키고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관광산업은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을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관광산업이 발달할수록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항공기나 버스와 같은 운송 수단의 운행이 많아지다 보면, 공해를 불러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늘어나게 된다. 또한 관광객이 현지에서 배출하는 쓰레기와 오수가 많아지면서 환경에 해를 끼치게 된다.
물론 관광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관광산업이 발전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고, 관광 수익으로 도로, 공항, 호텔 등 관광 기반 시설을 건설할 수도 있다. 그러나 관광산업이 관광지가 있는 지역에 경제적 이익을 고스란히 가져다줄까? 관광 수입의 대부분은 관광지가 있는 지역사회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외국계 여행사와 항공사, 그리고 호텔 체인으로 유입된다고 한다. 케냐의 경우, 전체 호텔의 75퍼센트 가량을 외국계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또한 관광산업의 발달로 값싼 여행을 원하는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관광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 환경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가령, 네팔에서 트레킹 관광객의 짐을 나르는 포터들은 신발을 살 돈이 없어서 맨발로 무거운 짐을 옮기다 병에 걸리거나, 관광객이 무리하게 요구해서 적정량 이상의 짐을 나르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렇게 관광산업의 긍정적 기능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간과했던 관광산업의 역기능도 함께 살펴보면서, 요즘 대두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관광산업에 대한 순기능과 함께
그 이면에 감춰진 역기능을 살펴보면서
지속가능한 관광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청소년 교양 길라잡이
《세상에 대하여 더 잘 알아야 할 교양⑭ 관광산업, 지속 가능할까?》는 청소년 도서 최초로 ‘관광산업’ 전반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경제적 쟁점들을 균형 있게 살펴보면서 지속가능한 관광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또한, 관광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정치적 문제와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 급감하는 경제적 수익, 위장환경주의, 빈민가 관광 등과 같은 관광산업에 관련된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관광산업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를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더불어 관광객의 쾌락 효용을 줄여 현지인의 경제적 수익을 늘리는 것 이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관광산업이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사회 교과서에서 만나지 못했던 관광산업의 이면과 대안을 흥미롭게 소개한 이 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 공정여행의 세계와 만나보자.
▶ 책 속에서
관광의 시작
관광의 역사는 전혀 짧지 않습니다. 이미 2천여 년 전에 부유한 로마인들은 이탈리아 해안을 따라 항해하면서 닻을 내리고 해변에서 파티를 즐겼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종교적으로 신성한 장소에 순례를 다녀오곤 했어요. 예를 들어, 이슬람교도들은 8세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있는 카바 신전으로 성지순례를 다녔지요. 17, 18세기에는 유럽 특히 영국 상류층 자녀들 사이에서 그랜드 투어가 유행했습니다. 그랜드 투어는 유럽 곳곳의 유적과 문화를 경험하려는 교육 목적의 관광이었습니다.
-15쪽
관광 수입 분배의 양극화
관광 수입의 대부분이 해당 지역사회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외국이 소유한 회사로 흘러들어 간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누수 현상’이라고 합니다. 돈이 관광지가 있는 국가에서 새어나와 외국계 여행사와 항공사, 그리고 호텔 체인으로 유입된다는 것이지요. 케냐의 경우, 전체 호텔의 75퍼센트 가량을 외국계 회사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또 수입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늘어난 수입은 소수의 부자 혹은 해안가 리조트 주인 등 몇몇 사람이나 한정된 지역에만 치우쳐 돌아갑니다. 그래서 나머지 사람들이나 다른 지역은 여전히 빈곤한 상태이지요.
-31~32쪽
관광산업의 일자리 문제
관광산업은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도 안고 있습니다. 우선 외국계 회사는 현지인들에게 호텔 경영과 같은 전문 교육을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숙련된 직원들을 해외에서 데려옵니다. 이렇게 되면 현지 주민은 기술이 필요 없고, 임금이 적은 일자리만 얻게 됩니다. 호텔 식당 종업원이나 호텔 벨맨처럼 서비스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임금이 너무 적기 때문에, 생계를 꾸릴 만한 수입을 벌어들이려면 팁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몰디브의 고급 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원은 대부분 하루 1달러(1,100원) 미만으로 생활합니다. 부모들이 음식을 살 만큼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해 5세 이하의 어린이 중 30퍼센트가 영양실조를 앓고 있습니다.
-34쪽
지속가능한 관광
지속가능한 관광은 대안 관광, 생태 관광, 혹은 책임 관광 등 관광산업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관광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녹색 관광, 지역 기반 관광, 착한 여행 등 목적과 관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광이 특히‘ 공정여행’이라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지요.
지속가능한 관광의 범위는 매우 광범위합니다. 도보 여행, 들새 관찰하기, 멸종 위기에 있는 동·식물의 흔적을 찾아다니기, 가난한 마을에 학교 짓기 등의 활동도 포함됩니다. 민박을 이용하는 관광도 지속가능한 관광에 해당합니다. 민박은 호텔, 여관 등 전문 숙박업소에서 묵지 않고 일반 가정집에서 묵는 것을 말해요. 민박은 현지 주민이 관광으로 직접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에요.
-81~82쪽
구매가격 : 9,6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7 시리아 전쟁, 21세기 지구촌의 최대 유혈분쟁
도서정보 : 김재명 | 2019-07-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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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군사 충돌은 내전이다.
VS
시리아의 군사 충돌은 전쟁이다.
국제 분쟁 전문가 김재명 교수가 쓴 국내 최초 시리아 전쟁 분석서!
우리는 항상 국제뉴스를 통해 중동의 이야기를 듣는다. 끊임없는 군사 충돌의 혼란상을 들으며 몸서리를 치다가도 코란과 성경, 수니파와 시아파 등 복잡한 용어 설명을 들으면 고개를 돌려 버린다.
그 혼란의 결정판이 시리아 전쟁이다. 누구는 내전이라 하고 누구는 전쟁이라 한다. 게다가 전쟁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여기에 복잡한 국제정세가 얽혀있어서 정부군과 반군 세력을 나누는 것부터 혼란스럽다.
이 책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7-시리아 전쟁, 21세기 지구촌의 최대 유혈분쟁》은 그런 시리아 전쟁을 다루고 있다.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그 해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국제 분쟁 전문가 김재명 교수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시작은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었다. 자유국가가 거의 부재하다시피 하는 중동의 현실에 염증을 느낀 각국의 국민들은 독재자를 몰아내고 민주 국가를 세우겠다는 열망을 강하게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 여파로 대부분의 중동 독재자들은 권좌에서 내려오거나 시민에 의해 참혹한 죽음을 맞이했다. 하지만 시리아는 달랐다. 독재자 알아사드는 2대에 걸친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국민과 전쟁을 선언했다. 대상을 가리지 않는 잔혹한 폭격이 자행되었고 급기야는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까지 사용해 자국민을 학살하고 있다. 2011년에 시작된 이 아비규환은 2018년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초기에 민주화 시위에서 발발한 정부군과 시민의 충돌 양상은 내전의 그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중동의 인접 국가들이 개입하고 서방세계가 각자의 입장을 표명하고 대립하면서, 이제는 대리전의 성격을 띤 국제전이 되었다. 그런 이유로 저자는 일반적으로 쓰는 ‘시리아 내전’이라는 표현 대신 ‘시리아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여러 국가의 양립할 수 없는 정치적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고 그 이면에는 각자의 복잡한 계산이 깔려있다. 이러한 시리아의 특수성은 정부군과 반군 사이 미묘한 힘의 균형을 만들어 전쟁의 앞날을 예측하기가 한층 어려운 실정이다.
문제는 전쟁으로 인해 희생되는 무고한 시민들이다. 특히 약자인 여성과 아이들의 삶은 폭격과 화학무기로 인해 단어 그대로 박살이 났다. 참혹하게 무너진 지옥의 폐허 속에서 사람들은 국적을 잃고 난민이 되었다. 저자가 발로 뛰며 취재하여 완성된 원고에는 그 참상이 세밀하게 쓰여 있다. 알아사드 정권의 만행이 낱낱이 고발된 글은 독자로 하여금 분노가 일게 한다.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이토록 잔인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책의 문장은 전체적으로 차분하지만 그 행간에는 저자의 짙은 탄식이 배어 있다.
작가는 묻는다. 인류는 왜 어리석은 전쟁을 멈추고 평화로 나아가지 못하는가? 《시리아 전쟁, 21세기 지구촌의 최대 유혈분쟁》에는 독자가 21세기의 전쟁과 평화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 책 속에서
지난 7년 동안 시리아에선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집과 재산을 잃었다. 한마디로 ‘21세기 초 지구촌이 맞닥뜨린 최대의 재앙’이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피와 눈물을 흘렸다.
- 19쪽, 시리아 전쟁의 참혹한 현실
적지 않은 시리아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소년병으로서 직접 전투 현장에 뛰어들기도 한다. 전쟁 초기에는 15세에서 17세 사이의 소년들이 무기를 옮기고 보초를 서는 등 어른 반군들을 돕는 보조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전쟁이 오래 끌면서 나이 어린 소년들조차 초보적인 군사훈련을 받고 전투에 뛰어드는 경우도 늘어났다.
- 34쪽, 어른들의 전쟁에 희생되는 어린이들
1925년 프랑스의 위임통치에 맞서 봉기가 일어나 프랑스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일들이 늘어나자, 프랑스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다마스쿠스의 오랜 유적지를 비행기로 공격했다. 오늘날 다마스쿠스를 가보면 일부 유적들이 심하게 훼손된 것을 볼 수 있다.
- 49쪽, 시리아의 얼룩진 현대사
시리아에 머무는 동안 곳곳에서 알아사드 부자의 대형 얼굴 사진과 마주쳐야 했다. 도서관이나 우체국 같은 공공장소는 물론이고 작은 식당에도 그들의 사진이 어김없이 내걸려 있다. 영국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 브러더’의 모습과 다름없다.
- 59쪽, ‘빅 브러더’가 다스리는 통제 국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1년의 인물로 ‘시위자(The Protester)’를 꼽았듯이, 서구의 ‘점령하라(Occupy)’ 시위와 더불어 중동의 민주화 시위는 21세기 초 세계를 흔든 큰 물결이다. 튀니지의 한 노점상 청년이 경찰의 과잉 단속에 맞서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기폭제가 돼 일어난 ‘아랍의 봄(Arab Spring, 또는 튀니지의 나라꽃인 재스민에 빗댄 ‘재스민 혁명’)’은 중동의 정치 지형은 물론 국제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71쪽, 아랍의 봄, 아랍의 겨울
시리아 전쟁에 뛰어든 무장 세력은 매우 복잡하다. 큰 틀에서 보면 시리아 정부군과 그에 맞선 반군으로 나뉜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4개 무장 세력으로 갈린다. 첫째는 시리아 알아사드 독재 정권의 시리아 정부군과 이들을 돕는 외국 세력(러시아, 이란, 레바논 헤즈볼라), 둘째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군과 그들을 돕는 외국세력(미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셋째는 시리아에서 자치권을 확보하고 나아가 분리 독립을 꿈꾸는 쿠르드족 세력, 넷째는 극단적 이슬람주의를 내세우는 이슬람 국가 무장 세력이다.
89쪽, 누가 싸우고 있는가
미국이 군사개입을 망설이며 저울질하는 사이에 IS가 결정적으로 미국과 서방국가들을 자극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IS에 붙잡힌 미국과 영국의 기자들이 잇달아 참수 당하는 일을 두고 보기 어렵게 됐다. 더 이상의 인질 참수는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결국 미국이 무력 개입에 나섰고 2014년 9월부터 공습이 이어졌다. 그동안 미국이 무기를 대주고 지원해왔던 시리아 반군의 주적인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이슬람 국가’라는 특정 반군 세력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
- 108쪽, 이슬람 국가(IS)와 미국의 군사개입
머릿수로 따지면, 쿠르드(Kurd)족은 지구상에서 하나의 국가를 이루지 못한 민족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다. 머릿수는 약3천만~3천7백만 명에 이른다. 유엔에 가입한 193개 국가 가운데 인구가 겨우 몇 만 명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들도 여럿이다. 인구 3천만 명이라면 어엿한 국가를 이루고도 남을 만한데도 그러질 못했다.
- 115쪽, 비운의 민족, 시리아 쿠르드족(Kurd)
화학무기는 국제법상 사용해서는 안 되는 치명적인 무기다. 사람의 피부와 호흡기, 신경을 마비시켜 결국은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무기다. 2013년 8월 동구타에 떨어진 화학무기로 9백에서 1천 명가량의 민간인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부상자는 무려 8천 명에 이르렀다.
- 133쪽, 시리아에서 벌어진 전쟁범죄
2011년 아랍의 봄을 타고 벌어진 시리아 전쟁은 처음엔 민주(반군)-반민주(시리아 정부군)의 대치 전선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민주화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우선하는 분쟁으로 변질된 모습이다. 여기에는 주변국들의 책임이 크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주변 국가들은 시리아전쟁에 자국의 이해관계를 잣대로 개입하면서 전쟁의 성격을 변질시켰다.
- 154쪽,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은 까닭은?
결론적으로 전쟁을 하루빨리 끝장내고 ‘아랍의 봄’을 시리아에서 되살리려면, 결국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외교적으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평화 중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길밖에 없다. 알아사드의 퇴진과 전쟁범죄 처리는 그 뒤 수순이다.
- 167쪽, 시리아 해법 ? 정치적 해법으로 전쟁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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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안전 매뉴얼 365 : 긴급상황 발생 시 내 몸을 지키는
도서정보 : 권승연, 조은원 | 2019-07-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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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골든타임을 넘어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위기 탈출 완벽 매뉴얼!!
위기의 순간에 생명의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가정주부부터 싱글 여성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에 여성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자녀와 가족을 올바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첫째, 여성이 자신의 신변과 안전을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한 가정의 일원이자 부모로서 자녀의 안전과 건강을 보살피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안전 매뉴얼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여성 안전 매뉴얼 365》는 가정폭력, 성폭력, 사이버폭력, 몰카 범죄, 질병과 질환, 미세먼지, 유해물질, 바이러스, 신종 플루, 어린이집 안전사고, 식품안전, 사이버 금융 등 생활 속 범죄 예방법과 대처법을 샅샅이 제공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일상생활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각 안전 분야의 실용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구매가격 : 18,000 원
르네상스와 휴머니즘론
도서정보 : 임화 | 2019-07-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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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휴머니즘은 신(神)의 이념 가운데 자기를 소외한 인간성을 탈환하였다고 해야 할 그 자체가 벌써 보는 대로 아주 훌륭한 세계관상의 투쟁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 르네상스는 아 말들의 의미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하고 또 위대한 세계관적 전환이었다. 르네상스인에게 교양이 있다는 것은 곧 화폐를 획득할 수 있는 현실적 전제이었다. 새로운 통상로의 개척을 위하여 천문학, 지리학이 생산력의 신장을 위하여 물질의 물리 화학이 부의 축적을 위하여 경제 과학의 상업 도시에 옹호하여 식민지 획득을 위해 군사 과학이 귀족과 시민의 무차별 천명을 위하여 교회와 신의 지배를 타파하기 위해 인문과학의 각기 산 힘이 되었다.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5,000 원
임신중지
도서정보 : 저자명 : 에리카 밀러 | 2019-06-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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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지는 범죄도,
‘도덕’, ‘모성’, ‘선택‘의 문제도 아니다!
남은 것은 ‘죄책감’과 ‘수치심’과의 전쟁이다!
◎ 도서 소개
‘차악’, ‘필요악’이라는 임신중지에 관한 ‘상식’은
국가, 민족, 계급, 인종, 장애, 젠더를 둘러싼 ‘정치역학 산물’이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촉발된 임신중지 논의의 출발점은 ‘감정’에 있다!
임신중지 비범죄화로 이어질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사회가 여성을 결정과 선택의 주체로 공인한 사례이다. 하지만 『임신중지』의 저자 에리카 밀러는 임신중지에 ‘선택’이라는 수사가 따라붙고 여성이 ‘주체’의 자리에 앉은 듯 보일 때부터 ‘백래시’는 더 교묘하고 견고해진다고 말한다. 임신중지 관련법이 바뀌더라도 임신중지와 관련된 상식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임신중지가 여성에게 유해하고 끔찍하며 도덕성을 의심받을 일이라고 믿는다. ‘임신중지’가 입에 오르는 어디서나, ‘절박한, 끔찍한, 비극적인, 불행한, 후회되는, 소름 끼치는’ 같은 수사가 따라붙는다. ‘범죄’라는 누명을 벗고 ‘살인’과 나란히 놓이던 처지에서는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임신중지라는 ‘선택’을 늘 ‘차악’이나 ‘필요악’으로만 받아들인다. 임신중지는 처벌할 대상이 아니라고, 임신중지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경험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고려해 본 적도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리고 임신중지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자연스러운’ ‘섭리’처럼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
에리카 밀러는 임신중지운동사를 연구하며 우리가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임신중지에 관한 생각과 이미지가 친임신중지와 반임신중지 운동의 부침 속에 만들어진 정치적 산물임을 발견한다. 『임신중지』에서 에리카 밀러는 1960년대 촉발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임신중지 운동사를 탐색하며 ‘사회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서, 고통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임신중지를 하는 여성’을 ‘모성적 행복’, ‘애통함’, ‘수치’, ‘공포’라는 특정한 감정으로 점철시키는 획일적인 임신중지 서사를 조명한다. 그리고 그 안에 감춰진 국가주의와 민족주의, 계급, 인종, 장애에 대한 차별, 젠더권력과 성차별적 정치 역학을 파헤친다.
『임신중지』는 총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활발했던 임신중지 운동의 역사를 밝히며, 이 과정에서 ‘선택’이라는 수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한다. 2장에서는 소위 ‘진보적’인 임신중지 관련법 제정과 개정의 과정에서 ‘모성’이라는 거대한 각본이 작동한 정치 공학을 들여다본다. 3장에서는 1980년대 중반 반임신중지 운동에서 펼친 ‘태어나지 않은 아이’로 표현된 ‘태아’ 이미지가 어떤 식으로 정치적, 규범적 효과를 발휘했는지를 살펴본다. 4장과 5장에서는 여성이 임신중지를 ‘수치스러운’ 경험으로 여기도록 만든 과정을 밝히고, 인종, 계급, 젠더에 따라 국가와 사회가 헤게모니 유지를 위해 임신을 계급화해 온 정치의 전모를 밝힌다.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의 정치 속에서 평면적으로만 이해됐던 임신중지는 사실상 가족, 섹슈얼리티, 여성의 지위 등 여러 사회, 정치적 의미와 공명해 온 입체적인 문제다. 이 책은 임신중지를 둘러싼 감정의 정치를 해체하고, 이를 통해 임신중지라는 사안을 제 모습으로 복원하려는 시도다.
‘금기’로서의 임신중지가 만든 수치심과 죄책감, 그리고 여성 통제
사회에 대한 위협, 부주의한 실패자,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쾌락주의자…
임신중지 여성을 둘러싼 주홍글씨들
임신중지라는 화제는 오랜 금기였다. 월경과 여성 섹슈얼리티를 말하는 것 이상으로 금기시되어 왔다. 이런 금기로 인해 여성은 임신중지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을 내면화하고 임신중지 경험에 대해 침묵하게 된다. 저자는 이런 ‘침묵’이 임신중지에 대한 공적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말한다. 당사자의 ‘침묵’을 대신해 기존에 널리 유통되었던 임신중지를 둘러싼 이야기 전부는 당사자와는 무관한 것들이었다. 도리어 임신중지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만든 정의대로 여성들은 임신중지를 경험하기를 강요받았다. 임신중지 여성의 목소리가 없는 이 각본에서 여성의 삶은 ‘혼전 순결’에서 출발해 결혼한 후에는 모성으로 향하는 여정으로 표현되며, 이 ‘정상적’ 각본이 강화될수록 혼전 성관계를 한 여성, 아이 낳기를 원치 않는 여성은 수치와 죄책감을 떠안게 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피임은 “여성이 스스로를 원치 않은 임신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수사 속에서 여성의 책무이자 섹슈얼리티를 억압하는 제약에 가세했다. 이런 수사는 출산과 양육, 모성으로 이어지지 않는 여성 섹슈얼리티를 부정하는 동시에 재생산 과정에서 남성 섹슈얼리티를 지우고, 쾌락은 오로지 남성의 특권이라는 틀을 강화했다. 피임이란 책임이 여성에게 지워지면서 세계적으로 약 40퍼센트의 임신이 ‘계획하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현실은 가려진 채 ‘선택해서 한 임신’이라는 이상ideal이 만들어졌다. 모든 임신이 출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기대는 임신중지에 따르는 수치심의 주요한 근원이 되었다. 원치 않은 임신과 그로 인한 임신중지는 곧 피임에 실패한 패배자,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쾌락주의자에 가해지는 징벌로 표상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임신중지 여성’이라는 이미지는 다른 사회불안의 근원들과 연결되며 ‘국가적 위기’마다 사회 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호명됐다. 특히 임신중지에 접근성을 높일 법적인 토대가 마련된 이후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등 서구권 국가들에서는 임신중지 비율이 출생률-생산력-인종구성과 관련된 주요한 위협으로 쟁점화됐다. 정치인들은 임신중지로 일어나는 인구손실 때문에 잠재적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고용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질 것이고, 그 결과 부양할 사람이 없는 노인들만 양산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심지어는 “임신중지로 기혼 여성이 직장에 남을 수 있게 되어, 젊은 여성은 고용기회를 위협받는다”고까지 주장한다.
중산층 이상 다수인종에 속하는 여성이 행하는 임신중지는 ‘국가적 비극’이 되고, 이 임신중지 여성이 사회 만악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과정에서 어떤 임신은 출산으로 이어지든 임신중지로 이어지든, 무책임하고 문제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국가가 정의하는 ‘시민’의 모습이 드러나고 거기서 배제하려는 존재들이 드러난다. “임신중지 여성은 ‘페미니스트’라는 상과 연결될 때 아이, 남성, 가족에 반하는 존재로, ‘십 대 엄마’, ‘복지 의존자’, ‘성적으로 무책임한 자’라는 상과 연결될 때는 ‘부주의한 실패자’로, ‘이혼 여성’, ‘동성애자’, ‘레즈비언 양육자’, ‘싱글맘’과 연결될 때는 핵가족제도에 대한 위협으로 호명된다.”
“여성의 선택권, 자기결정권”
“이기적 선택으로 자행되는 살인”
“피치 못할 선택이자 필요악”
‘선택’의 함정에 빠진 임신중지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까지 급부상한 임신중지 운동은 임신중지와 관련한 법과 담론을 극적으로 바꾸었다. 이 시기 등장한 세 관련 단체 RTL(Right to Life, 생명인권그룹), ALRA(Abortion Law Reform Association, 임신중지법개혁연합), WLM(Women’s Liberation Movement, 여성해방운동)은 저마다 임신중지라는 결정에서 ‘선택’이라는 수사를 활용했다. 임신중지와 관련된 모든 법률 폐기를 주장한 WLM은 임신중지권이 여성의 ‘선택권’이자 신체에 대한 ‘통제권’, 나아가 ‘자기결정권’임을 주장했다. RTL은 사람으로 형상화된 태아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며 임신중지가 여성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자행되는 ‘살인’이라 주장했다. ALRA는 임신중지 비범죄화에 동의하는 동시에 ‘선택’이라는 글자 앞에 ‘피치 못할’이라는 조건을 달아 임신중지를 ‘필요악’으로 보는 오늘날 보편적인 견해를 형성했다.
이렇게 임신중지 서사에 도입된 ‘선택’은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임신중지 서사를 왜곡하고, 임신중지 여성을 괴롭혀 왔다. 2000년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임신중지와 관련된 여성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법이 제정되었다. 관련 법안 지지자들조차 여성이 모든 상황에서 임신중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 ‘극단적’인 접근이라면서, 임신중지에 대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입장은 태아의 생명과 여성의 자율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임신중지 비범죄화와 의료화에 찬성하는 입법자들 역시 임신중지 결정에서 의사의 조언은 중요하고, 임신중지가 쉬운 일이어서도 안 되며, 당연히 자기 편의만을 위해 임신중지를 결정하는 여성은 없고, 아주 난처한 상황이 아니라면 여성은 반드시 모성을 ‘선택’ 하리라는, 임신중지 반대자들과 정확히 같은 주장을 한다. 결국 ‘선택’이라는 수사는 임신중지라는 결정마저 태어날 아이의 복리를 위한 ‘모성적’ 행위로 못 박았다. 이는 70년대 만들어져 확고하게 유지되어 온 임신중지에 대한 인식이 지금까지도 얼마나 강력한 규범으로 작동하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친임신중지 진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준다.
반임신중지 세력 역시 “여성의 선택을 금하기는커녕 그 선택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정치를 편다. 2007년 설립된 반임신중지 단체 ‘진정한 선택Real Choices’은 여성들이 임신중지라는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단체를 자청한다. 이들은 그간 여성들이 내린 임신중지 선택은 ‘진정한 선택’이 아니라 적절한 정보가 없었기에 사회로부터 ‘강요’받아 내린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입법자와 행정가 들이 이런 논리에 매혹되는 것은 당연했다. 재생산권에 대한 통제라는 결실을 얻으면서도 임신중지 범죄화처럼 여성을 억압하는 모습이 아니라 여성을 ‘돕는다’는 이미지로 비춰지는 데는 이 같은 ‘모성적’ ‘프로초이스’의 논리만한 것이 없었다.
반임신중지 세력이 펴는 ‘친여성’ 정치는 벌써부터 효과를 발휘하는 것처럼 보인다. 2017년 7월, 미국 35개 주에서 임신중지 전 상담이 의무화됐다. 상담자는 임신중지 위험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필수적인 정보처럼 전달하고, ‘잠재적 아이’로서 묘사되는 배아/태아의 초음파 영상을 보는 것이 법적 절차가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후회할 선택’을 내리기 쉬운, 국가, 의사 등에 의지해야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취약한 존재가 되고, 결국 임신중지 여성에 대한 낙인은 여성 전체의 인권을 훼손하고 탄압한다.
임신중지 비범죄화와 임신중지권 보장을 주장하는 정치인과 입법자 들 역시 ‘합법적이고, 안전하고, 드문’ 임신중지를 목표로 삼아 왔다. 하지만 임신유지만을 정규화하는 반복적인 정치 논리는 임신중지를 ‘올바르게’ 결정할 권한을 위임받고, 실제 임신중지 시술을 하는 의료인들에게도 낙인을 찍는다. 지향점이 안전하고, 합법적이며 ‘드문’ 임신중지가 될 때, 의료인의 제일 과제는 임신중지를 ‘드물게’ 만드는 것, 임신중지를 막는 것이 된다. 실상 임신중지가 합법화된 국가에서도 이런 낙인은 여성 건강 전문 의료인들의 수가 늘 부족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낙인은 연구자에게도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임신중지 트라우마만을 연구 주제로 삼도록 무언의 강요로 작용한다. 동시에 원치 않은 임신이 출산으로 이어질 경우 생기는 트라우마에 대해서는 연구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낙인과 좌절이 부르는 여파는 다시 프랑스와 미국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는 극우세력의 반임신중지 정책들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된다.
“임신중지는 인간의 건강과 행복에 관한 문제”
입법을 위한 입체적이고 실질적인 임신중지 논의는
금기와 침묵을 깨고, 임신한 주체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임신중지 비범죄화를 위한 첫걸음인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을 이끌어 내기까지 많은 논의와 노력이 있었고, 특히 임신중지 여성들이 화자가 되어 임신중지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일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렇게 우리 주변에 있던, 드디어 말해진 임신중지 경험들은 임신중지가 여전히 범죄인 상황에서 임신중지라는 결정을 내린 여성이 제도적, 문화적으로 겪는 어려움에 대한 것들이 다수였다.
한국에서 여성인권과 재생산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동안, 미국에서는 앨라배마주 상원에서 모든 임신중지를 중죄로 처벌하는 임신중지 금지법이 통과되었다. 1973년에 있었던 임신 후 28주(6개월)까지 임신중지를 허용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 위한 보수 세력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다. 여기에 대한 반응으로 트위터에서는 많은 여성이 #ShoutYourAbortion와 #YouKnowMe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임신중지 경험을 공유했다. 배우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비지 필립스를 시작으로 레이디 가가, 밀라 요보비치 같은 유명인들을 포함해 여성 수천 명이 공유한 임신중지 경험 중 많은 수는 ‘구원받은 듯한’, ‘감사한’, ‘후회 없는’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었다. 이 역사적 교차점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하며, 어떤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까.
에리카 밀러가 『임신중지』를 통해 주장하는 바는 확실하다. 임신중지를 제한하는 근원은 실상 법이 아니다. “법은 젠더, 임신, 모성 규범을 반영하고 강화하는 장치일 뿐”이며 “규범은 법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이미 임신중지 비범죄화를 이룬 국가들에서 보수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다시 임신중지 범죄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사실은 임신중지를 둘러싼 규범을 바꾸어 내지 못한다면 언제든 우리가 일군 결과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판결 이전으로의 퇴보를 미연에 방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임신중지 논의를 전개해 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수치’, ‘애통함’, ‘모성’으로 얼룩진 임신중지 규범을 바꾸는 일임을 일깨운다.
이 책의 원제에는 임신중지를 뜻하는 ‘abortion’ 앞에 ‘행복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우리는 과연 ‘행복한’ ‘임신중지’를 말할 수 있게 될까. 지난해 5월 한 해 먼저 임신중지 비범죄화를 이룬 아일랜드 수정헌법8조폐지연합 비서관 시네이드 케네디는 ‘행복한’ 임신중지가 급진적인 주장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로지 임신중지의 권리가 공격받는 곳에서만 그 수식에서 과도한 급진성과 불편함을 찾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이 ‘끔찍한’을 ‘행복한’으로 대체하는 데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의 모든 경험과 결정들이 그렇듯 임신중지 역시 기쁨 혹은 슬픔이나 정상이나 비정상으로만 이야기할 수 없다. 『임신중지』는 임신한 주체의 다양성을 복원함으로써 사회와 법이 그 다양성을 포괄하도록 촉구한다.
한국에 이 책이 소개되는 지금, ‘낙태죄’라는 ‘죄목’을 법문에서 지워 내고, ‘임신중지’라는 말로 이 경험을 표현하는 데까지 우리는 와 있다.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임신중지 앞에 여전히 따라 붙는 ‘수치스러운’, ‘후회되는’, ‘끔찍한’이라는 수사를 지워 내는 것이다. ‘행복한’을 비롯해 ‘구원받은 듯한’, ‘감사한’, ‘후회 없는’으로 말해지는 임신중지 경험을 주저하지 않고 나눌 토대를 만드는 데에서 임신중지에 대한 실질적이고, 입체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 추천의 글
임신중지는 ‘선택’과 무관한, 인간의 건강과 행복에 관한 주제다. 페미니즘과 인권 담론의 교과서를 원한다면, 이 책이 가장 적절하다. 모든 이들이 읽기를 간절히 원한다. 세상이 바뀔 것이다.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그동안 임신중지 범죄화는 수많았을 이야기를 낙인화하거나 비가시화했고 오직 특정한 서사만 ‘들을 만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은 그저 더 많은 이야기의 물꼬를 연 것이다. 임신한 주체의 다양한 감정과 서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류민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낙태죄 위헌소원 대리인단
에리카 밀러가 말하려는 바는 분명하다. 감정은 ‘자연’이 아니라 ‘정치’이며 그 ‘감정정치’의 한가운데에 임신중지가 있다는 것이다. 임신중지를 한 여성들에게 괴로움, 수치심, 애통함을 안겨 준 정치는 무엇을 전제로 하는가? ‘미안해하지 않는 임신중지’를 위한 감정정치는 어떻게 가능한가?
-이현재, 『여성혐오 그 후』 저자
‘낙태죄’ 폐지는 동시대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한 이들에게 역사적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이 책은 역사적 승리 뒤에 남은 문제들을 미리 일깨운다. 여성의 몸과 감정과 존재와 삶을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이민경,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저자
반드시 읽어야 할 도발적이고 중요한 책. 임신중지가 사회적 선과 개인의 삶이라는 관점에서 아주 ‘정상적인 일’임을 일깨운다. ‘행복한’ 임신중지는 급진적인 주장이 아니다. 오직 임신중지의 권리가 공격받는 곳에서만 그렇게 느낄 뿐이다.
-시네이드 케네디, 아일랜드 수정헌법8조폐지연합 비서관
사회가 여성에게 재생산권을 부여한다는 결정과 그 결정에 대한 사회적 ‘감정’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 책은 인권으로서 재생산권 정의 성취를 통해 임신중지가 임신유지와 마찬가지로 ‘행복한’ 경험이 될 수 있음을 표명한다.
-로제타 로스, 시스터송유색인여성재생산정의를위한모임 공동 설립자
재쟁산권에 관한 무척 흥미롭고 의미 있는 책. 현대사회와 정치의 모든 스펙트럼을 가로질러 임신중지에 대한 편견에 도전하고, 임신중지에 대한 사고를 재정립하게 만든다.
-앤 푸레디, 영국임신자문서비스 대표
임신중지를 ‘끔찍한 일’로 표현하지 않는 세상으로 우리를 이끌 책이다. 임신중지가 여성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매우 정상적인 한 부분임을 밝힌다.
-샐리 셸던, 켄트대학교
◎ 책 속에서
의원들이 임신중지 사유의 맥락을 강조한 것은 보건복지 서비스의 확장을 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성이 “임신중지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억지로’ ‘강제된’ 선택을 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강제라는 말은 ‘상황이 달랐더라면 임신을 지속하고 싶어 할 여성’과 ‘상황에 관계없이 임신하고 싶지 않고 어머니가 되고 싶지 않거나, 또 다른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은 여성’의 구분을 흐려 놓는다. 국가가 임신한 여성에게 임신중지를 강제하는 ‘문제와 우려’ 지점을 줄이겠다는 제안은, 임신한 여성 가운데서도 배아나 태아의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 여성이 있을 여지를 두지 않는다. 이 맥락에서는 임신중지를 자유롭게 원하고 선택하기가 불가능하다. _2장 행복한 선택 중에서
빅토리아 주 의회 토론에서는 임신중지 비범죄화가 여성에게 “어떤 이유에서건 아무런 제약 없는 (…) 무제한 접근의 자유”를 준다며 두려워했다. 임신중지는 오로지 ‘어머니의 고집’대로 행해질 텐데, 그럴 경우 “여성이 임신중지를 단순히 일종의 절차라 여기고 거쳐 갈 것이다, 이는 이 시점에서 임신중지를 지지할 뿐 아니라 거의 조장하려는 시도에 가깝다”라는 얘기였다. 연방의회 의원들은 의료적 임신중지가 가능해지면 임신중지에 대한 접근이 늘어나고, 이 절차가 더 편안하고 손쉬워지며, 따라서 여성이 주저 없이 임신중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유당의 한 의원은 “여성이 의사를 찾아가면 의사가 여성에게 숙고하고 생각을 바꿀 틈을 준 다음에 수술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RU486이 시판될 경우 “우리 공동체가 임신중지에 한층 무관심하고 무디다는 (…) 강력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파의 한 노동당 의원도 비슷한 수사를 썼다. “누군가는 RU486이 (…) 여성에게 임신중지를 더 쉽게 더 접근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선택지가 되리라.”_2장 행복한 선택 중에서
레즈비언과 독신 여성이 인공수정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법으로 규제하는 것, 다시 말해 아이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도 이른바 아이의 행복을 빌미로 합리화되었다. 2008년까지도 영국에서 이런 차별적 법을 뒷받침한 논리는 ‘아이에게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 정착형 식민주의 맥락에서 보면, ‘좋은 어머니’는 식민주의적 기획 속에 재현되어 있다. 좋은 어머니는 선주민이 아닌 백인이고, 선주민 공동체에서 양육자가 아동을 방임한다는 담론을 통해 구성된다._2장 행복한 선택 중에서
임신중지 비범죄화와 의료화 입장에 선 입법자들 역시 여전히 임신중지는 의사의 역할이 중요하고, 쉬운 일이어서도 안되며, 당연히 자기 편의만을 위해 임신중지를 결정하는 여성은 없다는, 임신중지 반대자들과 정확히 같은 주장을 한다. (…) 반 임신중지의 정치적 관점은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모성을 위해 설계되었다는 신념에 보통 들어맞는다. 여성이 이기적인 이유로 임신중지를 한다는 법안 반대자들의 주장은 이 경향에 반하며, 오히려 모든 여성이 무아적으로 모성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얘기처럼 들린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여성이 임신중지를 ‘자유롭게 선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그런 함의를 뒤집었다._2장 행복한 선택 중에서
임신중지가 여성의 모성성에 반한다는 신념은 1970년대 이래 반임신중지 활동에 동력이 됐다. 그런데 태아중심적 애통함을 설명할 때 여성이 모성적 숙명을 가진 어머니가 아니라, 선택권과 역량을 가진 주체로 호명되는 일이 더 많아졌음은 대단히 중요하다. 태아중심적 애통함은 태아나 출산증진pro-natal 의제를 명시하지 않고도, 임신한 여성을 어머니로, 태아를 아기로 만든다. 사실상 우리가 보았듯이, 반 임신중지 활동가들은 임신중지의 결과에 호소한 덕분에, 프로초이스 정치와 현시대의 자유 개념에 모두 관여하는 중심 담론을 활용할 수 있었다. 그 담론이 바로 ‘선택’이다._3장 선택의 애통함 중에서
반임신중지 운동은 임신중지 경험을 다양하고 복합적인 감정에 열어 두는 대신, 임신중지를 애도하지 않는 여성의 목소리와 애도하는 여성의 복잡다단한 목소리를 삭제한다. 임신중지의 애통함은 태아의 사망을 중심으로 발생하며 여성의 아이가 사망했다는 프레임으로 둘러싸여 있다. 따라서 이 경험에는 오직 하나의 각본, 하나의 설명만 제공된다. 레이스트Melinda Tankard Reist를 비롯한 임신중지 반대론자들은 ‘슬픔에 언어를 주는’ 대신, 슬픔에 거의 언어를 주지 않았다._3장 선택의 애통함 중에서
임신중지 법이 1970년대 전환기에 자유화될 당시, 임신중지는 수치의 근원으로 널리 여겨졌다. 독신 여성이 성관계를 안 하고 기혼 여성이 아이를 원하리라는 규범적 기대가 여전했기 때문이다. 임신중지는 이런 규범적 기대를 저버린 실패의 기호였다. 혼전 성관계가 표준화되면서부터는 임신중지 수치를 이끌어 내는 규범도 바뀌었다. 여성이 결혼을 했든 안 했든 간에 피임을 통해 생식력을 조절하여, 임신할 경우 출산까지 담보해야 한다는 기대가 생긴 것이다._4장 수치스러운 선택 중에서
모든 비규범적(백인·이성애자·중산층·남성이라는 비가시적 기준에 반하는) 신체는 수치를 통과한다. 여자아이는 수치를 거쳐 성인이 되며, 규범적 여성다움에 실패(임신했으나 임신중지를 원하는 등)하면 이후 수치를 겪게 된다. 여성은 수치에 ‘영속적으로 조율’된다. 여성 신체가 비규범적이어서만이 아니라, 여성 신체가 육체성·섹슈얼리티·섹스라는, 수치를 주기 특히 쉬운 것들을 통해 규범적으로 읽히기 때문이다._4장 수치스러운 선택 중에서
헌트는 임신중지로 기혼 여성이 직장에 남을 수 있게 되어, 젊은 여성의 고용기회가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그의 연설에 감도는 자본주의적 에토스는 오스트레일리아인을 노동자와 소비자로 규정하며, 뚜렷이 젠더화되어 있다. 남성은 임금노동에 참여하고, 젊은 여성은 결혼 전까지만 (저숙련 일자리가 분명할) 일을 한 다음, 더 많은 소비자와 생산자를 재생산해야 한다는 이야기다._5장 국가의 선택 중에서
토니 애벗은 임신중지율을 핵가족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프레이밍했다. 그는 악명 높은 연설을 통해 임신중지에 ‘국가적 비극’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또한 임신중지에 주목하던 것을 이제 다른 정부 정책으로 이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가톨릭 주교의 후원 아래 레즈비언 인공수정에 반대하는 것, 유자녀 가정주부에게 추가 재정 지원을 하는 것, 가톨릭 학교에서 남자 선생님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 등이 있다. 이처럼 애벗은 임신중지 여성과 레즈비언 (그리고 다소 불분명하지만, 일하는) 어머니를 가족에 대한 위협으로 삼았다. 여기서 가족제도를 지켜 주는 것은 가정주부인 어머니, 그리고 가톨릭 학교 아이들의 가부장적 롤모델인 남자 선생님이다._5장 국가의 선택 중에서
임신중지 법이 임신중지를 제한하는 근원은 아니다. 법은 젠더, 임신, 모성 규범을 반영하고 강화하는 장치일 뿐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러 사법 관할구역에서 임신중지는 비범죄화됐다. 그러나 방금 말한 규범은 법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임신중지의 감정경제는 법의 규제가 필요 없을 만큼, 스스로 행동을 규제하는 자기감시적 주체를 만들어 낸다._맺음말 모성 바깥의 삶 중에서
이 책에서는 임신중지에 대한 ‘상식적인 감정’에 기반한 규범 전체를 분석했다. 그러나 여성이 느끼는 감정을 근거로 임신중지 정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이 임신중지 이후 오직 안도할 뿐이므로 임신중지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여성을 부정적인 감정적 결과로부터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임신중지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과 논리를 일부 공유한다. 임신중지의 감정 경험을 획일적으로 재현하면 자연화된 여성 주체가 만들어진다. 그 감정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간에 말이다. 여성의 삶과 열망의 이질성은 임신중지의 단일한 서사에 포착될 수 없다._맺음말 모성 바깥의 삶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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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중의 MBA
도서정보 : 정상훈, 한아름, 김유상, 천호필, 김지민 외 10인 | 2019-06-1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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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경제 편
도서정보 : 이경덕 | 2019-06-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외계인이 지구에서 경제생활을 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지구에 정착해 지구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외계인이 쓴 가상의 보고서를 통해 지구 경제의 역사와 본질, 문제점과 미래를 성찰한다. 늘 낯선 시선으로 인류 문화를 탐색해 온 인류학자 이경덕의 경제인류학 보고서로, 예리한 통찰력과 재치 있는 풍자가 돋보인다.
저자는 신용과 화폐, 부채, 재분배, 노동, 소비, 공유 경제 등의 경제 키워드를 ‘경제생활 십계명’에 담아 인류학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인류 역사를 되짚어보며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지구 경제에 필요한 가치를 찾아보는 과정을 통해 개인의 삶의 방향과 사회에 대한 다채로운 관점을 키워 나갈 수 있다.
구매가격 : 11,200 원
인간이란 무엇인가
도서정보 : 마크 트웨인 | 2019-05-2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미국의 셰익스피어라 불린 천재 작가의 철학적 사유
미국 고전 문학의 거장, 마크 트웨인은 아동 소설, 풍자, 사회 비판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며 여러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노인과 젊은이의 대화로 이루어진 이 책은 노인이 「인간은 외부의 영향을 받아 작동하는 기계와 같다」고 규정하며 시작한다. 이 말에 젊은이가 반론을 제기하면서 인간에 대한 깊은 토론이 이어진다. 외부의 영향, 자기희생, 충동, 훈련, 기질, 내부의 지배자, 본능과 사고는 책의 주제를 떠받치는 핵심 단어이다.
낙관주의에서 허무주의로, 어두웠던 그의 마지막 작품
마크 트웨인은 《톰 소여의 모험The Adventures of Tom Sawyer, 1876》, 《미시시피 강의 생활Life on the Mississippi, 1883》,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1884》을 40대에 출간했다. 그로부터 약 20년 후, 《인간이란 무엇인가What is man, 1906》를 출간했다. 뛰어난 언변, 유머를 바탕으로 사회와 인생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하고 풍자했던 젊은 마크 트웨인은 찾아볼 수 없고, 아내와 딸을 잃고 비관적 숙명론자가 된 마크 트웨인만이 남았다. 이 책을 끝으로 4년 뒤 그는 유명을 달리한다. 노년기의 그는 인간의 본질을 무엇이라 생각했을까?
구매가격 : 3,000 원
인간이란 무엇인가
도서정보 : 마크 트웨인 | 2019-05-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미국의 셰익스피어라 불린 천재 작가의 철학적 사유
미국 고전 문학의 거장, 마크 트웨인은 아동 소설, 풍자, 사회 비판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며 여러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노인과 젊은이의 대화로 이루어진 이 책은 노인이 「인간은 외부의 영향을 받아 작동하는 기계와 같다」고 규정하며 시작한다. 이 말에 젊은이가 반론을 제기하면서 인간에 대한 깊은 토론이 이어진다. 외부의 영향, 자기희생, 충동, 훈련, 기질, 내부의 지배자, 본능과 사고는 책의 주제를 떠받치는 핵심 단어이다.
낙관주의에서 허무주의로, 어두웠던 그의 마지막 작품
마크 트웨인은 《톰 소여의 모험The Adventures of Tom Sawyer, 1876》, 《미시시피 강의 생활Life on the Mississippi, 1883》,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1884》을 40대에 출간했다. 그로부터 약 20년 후, 《인간이란 무엇인가What is man, 1906》를 출간했다. 뛰어난 언변, 유머를 바탕으로 사회와 인생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하고 풍자했던 젊은 마크 트웨인은 찾아볼 수 없고, 아내와 딸을 잃고 비관적 숙명론자가 된 마크 트웨인만이 남았다. 이 책을 끝으로 4년 뒤 그는 유명을 달리한다. 노년기의 그는 인간의 본질을 무엇이라 생각했을까?
구매가격 : 3,000 원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63 통일 비용, 부담일까, 투자일까?
도서정보 : 김성호 | 2019-05-2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 9. 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2018년 한반도 평화는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습니다. 10월 현재까지 세 차례의 남북 정상 회담과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 회담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마음은 통일의 명분과 실리를 살피려는 논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통일의 명분이라는 쟁점에서는 반민족적이거나 비인도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우므로, 관건은 통일의 실리였습니다.
“우리끼리도 먹고살기 힘든데 무슨 통일이야!”
vs
“통일 비용도 엄청나지만 분단 비용도 만만치 않거든?”
그래서 통일의 명분보다는 실리를 셈하는 논의가 올해에 두드러졌습니다. 《통일 비용, 부담일까, 투자일까?》는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분단 비용과 통일 비용에 주목하여 남북통일의 득실을 헤아리려는 것입니다. 양자를 견주기 위해서 이 책은 독일을 비롯한 분단국가들의 선례를 분석합니다. 비용을 근거로 통일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양측 모두에게, 독일은 좋은 본보기였습니다. 혹자는 동·서독의 경제 규모와 통일 독일이 현재까지 지출한 통일 비용을 제시하면서, 그만큼을 남북한이 부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여 남북통일을 반대했습니다.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통일 비용을 처음으로 추산한 것은 일본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통계에도 맹점은 있습니다. 독일의 통일 비용에만 주목하여 그 부담을 우려했던 일각에서 독일의 분단 비용을 집계해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통계를 취사선택하여 통일 신중론의 근거만 부각한 혐의가 있는 셈입니다. 남북한의 경우, 아직 통일된 게 아니므로 애초에 통일 비용을 정확하게 집계할 수는 없고 추산만 가능할 뿐입니다. 그런데 통일 비용은 워낙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므로 추산이 어려우면서도 온갖 예측이 난무합니다. 반면에 지난 70년간의 분단 비용과 관련해서는 국가 신용 등급의 불이익이나 국방비 등의 요소들을 집계할 수 있는데도, 우리는 이를 도외시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허실을 분명하게 짚습니다. 막대한 통일 비용의 부담을 면하려면 우리는 끝 모를 분단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합니다. 시중에 떠도는, 추산한 통일 비용을 존중해 살피면서도, 이러한 예측이 그야말로 예측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환기합니다. 아울러 북한이 경제 발전(민생고 해결)을 위해 사활을 걸고 외교의 장으로 나서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이를 바라보는 국제 사회의 입장을 탐구합니다. 이처럼 의표를 찔러 남북통일을 이해하는 혜안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책 속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정상은 판문점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양국이 그동안의 대립을 중단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것이 선언의 핵심이었습니다.
세계는 판문점 선언에 찬사와 지지를 보냈습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한국에서의 전쟁이 끝날 것이다. 미국은 한국에서 일어난 상황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 6쪽,?들어가며
현재까지 김정은 정권의 경제 회복 성과는 고난의 행군 이전 수준에 겨우 도달했을 따름입니다. 2016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3.9%로 훌쩍 뛰어오르는가 싶더니 1년 만에 ?3.5%로 추락했습니다.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그 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정권은 남북 정상 회담이나 북미 정상 회담에 적극적입니다.
- 22쪽,?북한 경제의 추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경쟁하던 시대에서 독일은 통일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습니다. 공산주의는 몰락했고 소련, 중국, 베트남은 개혁 개방을 통해서 자본주의를 도입하여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이념 대결이 희석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위와 같은 나라를 여행하면, 정치는 차치하더라도 경제는 자본주의 체제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독일 통일 때와는 사뭇 다른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통일에 관해서도 이념 대결적 시각보다는 경제 협력이나 교류를 통한 공동 번영을 고려하는 시각으로 더 많이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 38쪽,?분단을 극복한 통일 국가
한반도 통일을 둘러싼 논란 가운데 하나는, 그 목표치를 얼마로 설정하고 그렇게 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얼마가 걸리느냐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남북한 소득 격차를 ‘0’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이미 남북 소득 격차는 20배 이상 벌어져 있는데, 무리하게 남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역으로 남한의 부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통일이 늦어질수록 더 큰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분명 있습니다. 남북의 격차가 더 심화한다면, 격차를 메울 비용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통일의 목표치와 필요 시간을 산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 53쪽,?통일과 비용
통일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통일 비용과 통일이 주는 이익, 주로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분단 비용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분단이 장기화하면서 어느덧 우리는 분단 그 자체에 무감각해졌기 때문입니다. 아침이면 눈을 뜨는 것처럼 분단이 당연한 일상처럼 느껴지다 보니, 분단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 59쪽,?통일과 이익
1994년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핵 문제를 다루기 위한 회담이 2003년 열렸습니다.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 외에도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대표가 참여했습니다. 이를 6자 회담이라 부릅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는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하지만, 속으로는 쉼 없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지지하겠지만, 손해가 된다면 어깃장을 놓을 것입니다. 통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려면 남북통일이 주변국들에도 이익이라는 점을 그들에게 이해시키고 지지를 얻어내는 외교 전략이 필요합니다.
- 79쪽,?다른 나라는 한반도의 통일을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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