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임
도서정보 : 오은 | 2020-05-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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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다독임에는 늘 ‘말’이 있었다.
한밤의 다독임에는 늘 ‘책’이 있었다.
뭉근한 다정함으로 위로할 줄 아는,
시인 오은의 ‘마음’을 끄덕이게 하는 이야기!
1.
시인 오은의 신작 산문집을 펴냅니다. 2020년 3월 28일 이 아린 봄에 펴내는 시인의 산문집 제목은 『다독임』. 8년 전 같은 날 선보였던 『너랑 나랑 노랑』에 이어 출판사 난다에서 나란히 펴내는 시인의 두번째 책이기도 합니다. 가만, 시간이 좀 흘러 『너랑 나랑 노랑』이 무슨 책인데? 하시는 분도 혹여 계실 수 있겠다 싶어 살짝 설명을 해드리자면 시인이 레드, 블루, 블랙, 그린 옐로, 화이트를 기저로 한 회화 30점을 가지고 써나간 감상기라고나 할까요.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아온 익숙한 그림들을 대상으로 한 평탄한 읽기를 포기하고 시인만의 고집으로 눈에서 놓지 못한, 낯설면서도 어딘가 불편할 수 있을 것도 같은, 그러나 미의 선두에 있음직한 그림들을 대상으로 한 험난한 읽기를 선택하여 두툼하게 꾸려낸 독특한 미술 산문집이었지요. 그림을 보는 시선에 다분히 리드미컬한 시의 음률을 적용하였으니 이 책은 회화론이자 시론으로도 읽힌다 감히 자부하는데요,『다독임』을 선보이는 김에 새 표지로 갈아입힌 『너랑 나랑 노랑』도 관심으로 한번 읽어봐주셨으면 하네요.
2.
『다독임』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시인 오은이 여러 매체에 쓴 글 가운데 모으고 버린 뒤 다듬은 일련의 과정 속에 남은 이야기들을 발표 시기에 따라 차례로 정리하여 묶은 산문집입니다. 크게는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이 두 축을 이루고, 『대산문화』에 발표한 글을 한 편 섞었는데요, 원고 가운데 2016년 6월 1일 경향신문에 쓴, 『다독임』의 108쪽에 실려 있는 「이유 있는 여유」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소개된 바 있기도 하지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특유의 성실성으로 세상 돌아가는 회오리 속에 제 몸을 던져 제 눈이 맞닥뜨린 일상을, 제 손이 어루만진 사람을, 제 발이 가 업은 사랑을 시인은 또박또박 기록해냈는데요, 은유와 비유와 상징이 저글링을 하듯 말을 부리고 사유를 돌리던 시들과는 뭐, 장르가 다른 산문이기도 하니까요,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정직함과 친절함과 투명함이 크나큰 미덕이구나 싶기도 한 책입니다. 소실점이 미술로 모이던 시인의 전작 산문집 『너랑 나랑 노랑』은 뭐, 장르가 같은 산문이기도 하나, 그 주제적인 측면에 있어 ‘일상’이라는 ‘우주’를 그만, 건드려놓음으로써 이야기의 보편성을 크게 확장시켜버리고 있구나 싶기도 한 책입니다. 지금 여기 이렇게 살아 있음의 사실 말고는 확언할 수 없고 단언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삶, 그 존재함에 관한 이야기. 그 ‘있음’이라는 희망 아래 그 ‘있음’의 진짜배기 사유를 발견하기까지 시인은 포착하고 관찰하고 그 ‘있음’의 그대로를 ‘일기’처럼 써내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듯해요. 평범한 매 순간이 특별한 매 순간으로 우리에게 기억되는 이유는 그 과정을 유난스럽지 않게 떠벌리는 시인만의 천진성이 크게 한몫을 했다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천연한 시인의 글로 말미암아 우리가 시인의 ‘그때그때 그 순간’마다 동행하게 되는 데는 읽는 우리들과 눈의 높이를 맞추고 발의 보폭을 맞추는, 시인의 작정했으나 티 나지 않은 배려가 작동했을 거라고도 보고요. 그 행동거지 뒤에는 바로 이러한 목소리로 등을 다독인 어떤 목소리가 배어 있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아빠가 한 말이 산문 쓰기의 지침이 되어주었다. “은아, 신문에 실린 글은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이잖아. 이번 글은 좀 어렵더라.” 한 달에 한 번 아들의 글이 신문에 실리던 날을 누구보다 기다리던 아빠였다. 그때부터 나는 내 안의 모든 부기를 빼려고 애썼다. 아빠가 말한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에는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글’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작가의 말」, 8쪽.
3.
『다독임』이 품고 있는 시간이 2014년부터 2020년이다 보니 그 사이 우리 정치 역사 경제 문화 등의 변모 곡선이 다양하게 그려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던 시기, 그에 따라 출렁임이 크고 잦았던 우리들 마음이라는 그 심지. 특히나 시인은 그 사이에 아팠던 사람들, 사랑했던 이들을 꽤 떠나보내는 일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시인과 평소에 가까웠던 고 황현산 평론가나 고 허수경 시인, 그리고 시인의 아빠와의 추억을 자주 이 책에 부려놓음으로써 슬픔을 공유하곤 했는데요, 울고 남은 힘으로 이 산문을 써나갈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던 데는 이런 힘을 제게 부여할 수 있어서가 또한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독이러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돌아보는 일, 그때마다 더 큰 위로를 받은 쪽은 나였다. 그때를 잊지 않기 위해 메모한 단상이 이 책에 실린 글이 되었다.”
4.
그 시간 동안 살폈던 이 마음 저 마음을 다 싣다 보니 애초에 모인 산문만 1500매에 달했는데요, 와중에 3분의 1가량, 근 100페이지 가까이를 한데 묶는 가운데 가감 없이 과감하게 버리기도 했는데요, 이는 그가 특별히 알뜰히 살펴온 것이 ‘마음’이라는 데서 그 단호함의 연원을 살펴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였어요. 마음을 부리는 데 있어 특히 거리를 가져야 할 ‘엄살’이라든가 ‘억지’라든가 ‘푸념’이 마음의 도량에서 조금만 수위를 높여도 시인은 제 글로부터 싸늘히 식은 마음을 가져버렸으니까요. 마음, 그렇지요, 마음. 마음이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내 안에 있는 그것의 어려움, 타인이 만져주거나 말해주어야 들키고 알 것 같은 내 마음. 시인 오은의 산문은 그런 우리들의 마음을 그의 특기인 말의 부림으로 우리 앞에 꺼내놓지요. 다독임은 나보다 힘이 센 사람에게 행하기보다 나보다 힘이 약한 사람에게 절로 하는 행위라 할 수 있지요. “남의 약한 점을 따뜻이 어루만져 감싸고 달래다”가 다독임이라 할 때 이 책의 미덕 역시 그 지점에서 발휘된다고 할 수 있지요. 다독임은 어떤 해결을 위해 나서는 손이 아니어요. 다독임은 어떤 질책을 위해 들리는 손이 아니지요. 다독임은 달램이지요. 달램 이후의 방향성에는 저마다의 능동성이 요구되는 바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자와 독자가 함께 읽고 함께 써나가는 몸으로 하나가 되는 책이 아닐까 해요.
5.
마음을 보다 잘 이야기하기 위해 예로 든 카드가 시인 오은에게는 ‘책’이라지요. 다독(多讀)의 시인 오은이 글로 써나간 『다독임』의 순간들. 특히나 시인의 산문은 우리말을 풍부히 쓰는 데 그 역량을 재미로 확산시킨 까닭에 어른이나 아이나 구분 없이 읽기에 참 좋다 싶습니다. 그만큼 산문을 쓰는 데 있어 활용했을 국어사전의 페이지 페이지마다가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기도 해요. 국어사전을 내 옆에 가까이 두었을 때 우리말이 내 곁에 가까이 두어지는 일. 소리 내어 시인의 산문을 읽는 일로 아름다운 그 경험 또한 누려보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부기로 표지에서 만나게 되는 그림 한 컷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화가 신소영의〈너랑 같이>라는 작품인데요, 표지 속 아이가 가슴이라지만 비유컨대 분명 마음일 심장 가까이 애착 인형과 같은 곰을 끼워둔 것이 두루 여러 생각을 갖게 합니다. 애잔하죠. 그러나 아이에게는 참으로 든든할 것 같죠. 어쩌면 ‘다독임’이라는 말이 ‘너와 같이’라는 말이 하는 사람도, 그것을 듣는 존재도 그 순간만큼은 괜찮아지게 만드는 말이 아닐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를 살게 만드는 다독임. 마음을 살게 만드는 이 다독임에 여러분의 손도 한번 내밀어보심이 어떨는지요.
구매가격 : 9,800 원
최고 수준의 배움
도서정보 : 이우람 | 2020-05-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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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통제 가능한 것에 있어서는 항상 최고를 지향해야 한다. 배움 즉 뭔가를 알아가고 익히는 것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 배움은 우리 삶에서 통제가 가능한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이다.
구매가격 : 500 원
음악만필
도서정보 : 홍난파 | 2020-05-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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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산문집~!!
나는 과거 4반세기 동안 여행을 하였다.
그리고 이 여행은 연전에 일어나던 세계대전 이상의 큰 변동이 내 몸에 생기지 않는 한, 나의 일생을 두고 계속될 장기의 여행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말하는 여행이란 기차 타고 화륜선(火輪船)을 타고 다니는 그러한 여행은 아니다. 그렇다고 낙타를 타고 다니는 사막의 여행도 아니다. 말하자면 끝도 밑도 없는 세계에의 여행이다. 나는 이 여행 중에서 듣고 보고 한 모든 것을 어떤 때는 적어두기도 했고, 어떤 때는 오려 두기도 했고, 어떤 때는 친우와 노변(爐邊)에 앉아서 이야기했고, 또 어떤 때는 신문이나 잡지에 단편적으로 기고(寄稿)도 했던 것이다. 그러한 것을 조각조각 주워 모아 한 책에 골라 베낀 것이 곧 이것이다.<중략,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밥 그리고 침대
도서정보 : 전여운 | 2020-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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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
당신이 지나간 자리
시집 한 권 묶어
긴 긴 밤 잠들지 못한
너의 눈물 한 방울
닦아주고 싶었다
겨울 아침
뜨뜻한 유자차 한 잔 마시면서
거울처럼 마주 보며 웃고 싶었다
아, 이슬에 젖는 밤이 오면
달과 별과 악수하고 싶었다
호탕하게 웃다가
밤새도록 허물없이 부둥켜안고
오는 이 시집 당신 손에 쥐여 드리고 싶다
구매가격 : 6,000 원
새로쓰는 목민심서
도서정보 : 이진훈 | 2020-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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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저 ‘실사구시에서 답을 찾다’를 쓴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조선시대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를 썼듯이 오늘을 사는 공직자로서 새로이 목민심서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경험한 일들에 대해 맥락을 갖추어 쓰되, 아쉽게 이루지 못한 일들도 함께 담았습니다. 보다 손쉽게 접하여 세상이 더 밝고 풍성하게 되기를 원합니다. 아울러 이 책을 읽는 사람도 함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내길 기대합니다.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민선 구청장까지 올랐습니다. 도시경영을 하고 싶었고 경세가經世家가 되고자 했습니다. 30여 년간 도시경영 경험은 행정인 동시에 경제고 정치였습니다. 실학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공직에 있는 동안 줄곧 새기면서 일했습니다. 삶은 매순간 경제이기에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언제나 정치의 화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이 모든 생활을 바꾸고 있습니다. 강대국의 자국우선주의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계층 사이의 갈등이나 가치의 충돌은 사회적인 통찰과 지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은 뒤에 조선 중기 선각자들 중심으로 개혁과 개방, 실학의 기풍이 일어났습니다. 사실과 진실, 상식과 원칙, 실용과 실리 등을 중시함으로써 현실적 삶의 개선과 공동체의 발전에 눈을 돌렸습니다. 서구의 산업혁명보다 결코 늦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정조의 승하와 함께 실학도 퇴조하고 조선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서양은 산업혁명과 함께 상업과 공업이 중시되고 나라가 번성하였습니다. 조선은 실학이 있었지만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질서를 깨지 못했고 사회변혁의 모멘텀도 얻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실용주의가 주창된 19세기 후반에 일본은 개혁하고 개방했습니다. 반면에 조선은 쇄국鎖國하고 개혁의 노력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나라조차 빼앗겼습니다. 허울뿐인 가치에 사로잡혀 실사구시를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해방 후 자유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의 성공, 민주화 투쟁의 70년 현대사는 개혁과 개방, 실사구시로 성공한 역사입니다. 이제 다시는 나라를 잃는 일도, 후퇴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는 경계의 마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더 잘 살면 좋겠다는 희망의 마음도 함께 이 책에 담았습니다.
구매가격 : 7,800 원
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도서정보 : 최재목 | 2020-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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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차림의 즐거움
매년 봄이 되면, 우리 대학에서 500명의 학생들이 듣는 교양강좌 ‘스무 살의 인문학’을 연다.
릴레이 강연으로 이루어지는 이 강좌는 개강 전에 이미 그 내용이 기획되고 강연할 교수가 섭외된다.
이렇게 기획-섭외하는 일을 할 때마다 즐겁다. 마치 기숙사 식당에서 학생들의 식사를 위한 먹거리 재료를 고르고 식단을 정하는 일처럼 말이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야 하고, 또 그들의 식성에 맞도록 ‘맛’도 신경 써야 하니 밥상 차림이 쉽지는 않으리라. 교양강좌의 준비도 그렇다. 밥상 차림에 비유하자면, 건강이란 학생들의 ‘교양 수준/깊이’이고, 맛이란 ‘흥미/재미’이며, 재료란 ‘강의내용/형식’이다.
‘나답게’ 산다는 것
스무 살 청춘을 보는 눈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라 하고, 또 누군가는 많이 배우고 경험하라 한다. 또 누군가는 자신의 개성을 펼치라 하고, 어디 한번 ‘제 맘대로=멋대로’ 살아보라고 권한다. 또 누군가는 무엇을 위하여 살고 무엇이 되라고 하나 또 누군가는 ‘아니야, 아무나 되면 돼!’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정답은 없다. 정답을 얻으려고 사는 것도 아니다.
아니 애당초 삶에 무슨 정답이 있을까. 누가 ‘정답이다, 아니다’라고 판단-판정할 것인가. 그 판단-판정이 맞다는 확증은 또 어디에 있는가. 한마디로 없다! 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살아내는 것, 살아가는 것이 바로 스스로에게 ‘답’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답은 ‘각자의 삶이 보여주는=말해주는 것’일 수밖에 없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그것이 그 생명 ‘다운’ 것이고, 스스로에 대한 ‘답’이고, 그것의 ‘진리’이다.
이 책의 내용들도 각기 내용은 다른 듯하나, 기성-기존의 ‘왈曰-설說-썰-카더라’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외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라고 권한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스스로의 삶으로서 답을 증명해 보여주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어떤 삶이든 모두 다 맞고[可], 그렇다[然]. 안 맞고=틀리고=안 돼![不可]라거나, 안 그래=그래서는 안 돼![不然]라는 것은 ‘없다’.
경험담, 조언, 삶의 내비게이션
‘나답게’ 산다는 것은, 다르게 이야기하면, 나답게 죽어간다는 것이다. 그런 연습이자 각오이다.
살다가 보면 가끔 선택의 ‘기로’에 설 때가 있다. 나아갈 방향을 못 잡고 ‘갈림길’에 서서 힘들어할 때가 있다. 멍해질 때, 쫄거나 방황할 때, 영 갈피를 못 잡고 정신적 경련[mental cramp]을 일으킬 때, 조용히 인생을 앞서간 사람들=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그 가운데서 삶의 지침이 될 목소리=언어를 만난다면 행운이리라.
같은 인간이기에, 내가 겪을 시절들을 미리 겪었기에, 내게 도움이 될 ‘경험담’, ‘조언’을 조금이라도 들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수 있다면, 그 경험담, 조언은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이 될 수 있으리라.
인생을 앞서간 사람들=선배들의 글 속에서, 그들이 걸었던 발자국을 잘 상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아니 그런 눈을 가지면 좋겠다. 남들이 걸어간 길 위에서, 그들 발가락의 힘이 들어간 곳, 그런 근육을 움직였던 생각, 미끄러지거나 헛디뎠던 발의 방향을 발견하는 안목이 생긴다면 더 재미가 붙을 것이다.
물론 선배들의 말을 믿지 않고, 나 자신을 더 믿는다면 더 할 말은 없다. 사실 그것이 좋을 때도 있다. 젊은 시절에는 그런 도전의식, 비판력, 배짱도 필요하다.
책의 구성 내용
이 책은 열한 분의 강의로 이루어졌다.
박홍규 / 청춘에게 고함
백승대 / 미래 사회 우리가 꼭 알아야만 할 것들
박일우 / 교양의 의미
허재윤 / 청춘의 노랫가락
김훈호 / 중국인들의 농담과 웃음
남정섭 / 영화로 보는 미국의 미래
최문기 / 젊음, 건강을 챙기자
임병덕 / 일상에서 찾는 삶의 비전들
함성호 / 세상의 설계로서 건축
이 현 / 저 넓은 곳으로
박철홍 / 나답게 산다는 것
위에서 보듯이 내용은 인문예술만이 아니라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그러나 모두 스무 살 청춘들에게 ‘나답게’ 살아가는 조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의 근육을 기르고, 각기 걸어갈 길의 지도, 이정표를 생각해볼 수 있다면 다행이다.
***
우선 강연을 해주시고 이 책이 결실되도록 흔쾌히 원고를 제공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이러한 강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이 강좌진행을 도와준 영남대 철학과 대학원생 장귀용 군, 장성원 군, 그리고 학부생 서승완 군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기꺼이 원고를 받아 《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이라는 좋은 책으로 다듬어주신 학이사 신중현 사장님과 편집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구매가격 : 7,800 원
대구에 산다, 대구를 읽다
도서정보 : 신중현 | 2020-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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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 했다. 학이사는 대구에 있다. 흔히 말하는 지역출판사다. 그래서 좋다. 같은 지역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함께 책으로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이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일을 마련했다. ‘대구 100人 100作’이다. 현재 대구에 살고, 대구지역의 출판사에서 출판한 작가 100명만 우선 모시고 작품 한 편씩을 실었다. 시·소설·수필·아동문학·인문 등 종이책으로 엮어질 수 있는 모든 장르를 망라했다.
대구에는 천 명이 넘는 작가가 있다. 모두 훌륭하고 좋은 작가다. 지역 출판사는 이들이 없으면 존재가 불가능하다. 서로 다독이고, 격려하고, 그렇게 산다. 그래서 준비했다. 지역에 사는 작가들에게 턱없이 부족하지만 당신들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라는 감사의 마음을 보이기로 했다. 대구라는 같은 지역에 사는 당신이 고맙다고, 그래서 우선 100명의 작품 한 편씩을 모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우리 지역에는 이렇게 훌륭한 작가가 많다고. 그러니 찾아서 읽고 자긍심을 가지라고 엮었다.
이 책은 지역을 사랑하는 작가 100명의 마음을 엮은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나 책으로 짓는 사람, 또 그것을 찾아서 읽는 사람 모두가 자축하자는 의미로 엮었다. 사람 사는 데에 마음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에 있으랴. 덕분에 책 짓고 사는 사람으로서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불러드리는 것 외에는 지금 더 좋은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강위원 강현국 곽홍란 구본욱 권순진 권영세 권영희 권태룡
김규학 김동원 김동혁 김미선 김민경 김선굉 김세환 김수영
김아가다 김아인 김영란 김용주 김은주 김지원 김창제 김청수
김태엽 남지민 류경희 문무학 문차숙 민송기 박규홍 박기옥
박동규 박미정 박방희 박상옥 박승우 박영옥 박재희 박정자
박태진 배해주 백승희 백종식 서정길 석현수 성병조 손남주
손인선 송진환 신재기 신형호 신홍식 심후섭 안영선 안용태
오영환 유가형 유병길 윤경희 윤일현 윤정헌 원상연 은종일
이경희 이 룸 이명준 이병훈 이승현 이영철 이재순 이재태
이정기 이정웅 이정혜 이정환 이진훈 장사현 장식환 장정옥
장하빈 전성찬 전여운 정순희 정아경 정정지 정표년 정홍규
채천수 최문성 최상대 최점태 최춘해 추선희 하정숙 하청호
한은희 홍다연 황명희 황인동
모두가 고맙고 또 고맙다. 살면서, 같은 지역에 살면서 부대끼는 모두의 이름을 다 불러드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첫발을 내딛는다.
구매가격 : 10,200 원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도서정보 : 나카오 사스케 | 2020-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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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시대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된 지금의 벼와 보리는 우리 선조들의 손으로 수천 년에 걸쳐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왔다. 벼를 비롯해 보리, 감자, 잡곡, 콩, 차 등 인간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재배 식물의 기원을 찾아 아시아의 산간벽지와 남태평양 전역을 탐사한 귀중한 기록을 공개한다.
구매가격 : 11,800 원
고봉 기대승 철학사상, 논사록 1권
도서정보 : 기대승 지음(탁양현 엮음) | 2020-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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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봉 기대승 철학사상, 논사록 1권
1.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 1527~1572)
조선왕조(朝鮮王朝)의 정치문화(政治文化)는 철저히 ‘명분(名分)과 의리(義理)’를 지향하는 것이었다. 이에 비하여, 21세기 현대사회의 정치는, ‘이익(利益)과 전쟁(戰爭)’에 의해 작동한다.
현대사회(現代社會)의 분위기가 이러하다보니, 과거의 예치(禮治)에 대한 향수(鄕愁)를 갖기도 한다.
그러나 ‘명분과 의리’가 지니는 맹점(盲點)은, 굳이 병자호란(丙子胡亂) 따위를 거론치 않더라도, 역사적 사례로써 익히 검증된다.
‘이익과 전쟁’은, 인류사(人類史)를 작동시키는 거대한 원리이며 법칙이다. 하지만 이것이 완벽할 리 없다.
때문에 자칫 ‘명분과 의리’를, 적절한 안티테제로써 인식하다보니, 오해(誤解)하는 경우가 많다.
‘명분과 의리’는 도덕적(道德的) 이데올로기이며, ‘이익과 전쟁’은 실리적(實利的) 이데올로기다.
도덕(道德)과 실리(實利)를 놓고 본다면, 어쩐지 도덕이 좀 더 그럴듯하게 여겨지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줄곧 그런 식의 훈육(訓育)에 길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세계(現實世界)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서, 철저히 실리에 의해 작동한다. 과거는 물론이며,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을 본다면, 이는 여실히 검증된다.
누구나 입 달린 자라면, 도덕적 명분을 말하지 않는 자가 없다. 하지만 그 속내는, 그저 실리적 이익을 지향하며, 행동할 따름이다. 그러니 인간존재의 본성(本性)에 대해서도, 이제는 적확(的確)한 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다.
‘명분과 의리’를 추구하는 측은, 대체로 성선설(性善說)에 가깝다. 그래서 잘 교육하면, 어떤 인간존재라도 선(善)한 ‘명분과 의리’를 좇아 살아낼 것이라고 규정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에, 과연 그러한 인간존재가 몇이나 되겠는가. 전문 정치인이라면 더 이상 말할 나위 없다.
오랜 역사적 사례로써 검증되듯이, 인류(人類)의 본성은 성악설(性惡說)에 가깝다. 그래서 현재에 이르도록, 인류의 역사는 ‘이익과 전쟁’의 원리에 의해 조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명분과 의리’가 무용(無用)할 리 없다. 오히려 더욱 소중한 가치(價値)이며 이념(理念)이다. 그래야만 현실세계는 그나마 균형(均衡)을 이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의 논사록(論思錄)은, 그야말로 ‘명분과 의리’의 정치에 있어, 교범(敎範)이라고 해도 무방한 저서(著書)이다.
더욱이, 실제로 현실세계를 통치하는, 실권자(實權者)들의 대화를 기술(記述)한 것이므로, 더욱 그러하다.
조선왕조에서, 임금과 대신(大臣)의 대화만큼, 정치적(政治的)이며 실제적(實際的)인 권력적(權力的) 통치행위(統治行爲)가 또 있겠는가.
이러한 측면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政治)에 있어, 참으로 소중한 지침(指針)이 되어준다고 할 것이다.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 1527~1572)은, 조선 초기~중기의 문신(文臣)이며 유학자(儒學者)이자 서예가(書藝家)이다.
자(字)는 명언(明彦), 호(號)는 고봉(高峰) · 존재(存齋), 본관(本貫)은 행주(幸州), 시호(諡號)는 문헌(文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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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인민민주주의
도서정보 : 탁양현 | 2020-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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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민주주의 사회민주주의 인민민주주의
1. 자유주의(自由主義, liberalism)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시(國是)는,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하여 자유민주주의(自由民主主義)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가 완벽한 것은 아니며, 기왕(旣往)의 자유민주주의마저도 온전히 실현되지 못하는 탓에, 이를 개혁하고 혁명하는 움직임이 항상 역동(力動)하고 있다. 이는, 지극히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에서, 변증법적(辨證法的) 안티테제쯤으로 항상 등장하는 것이, 사회민주주의(社會民主主義)나 인민민주주의(人民民主主義)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에 대해 명증(明證)하게 알지 못한다면, 기존의 자유민주주의마저도 훼손되어버릴 수 있다.
분명히 현재의 자유민주주의는 많은 문제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개선하는 방편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이론적 변형에 의할 수는 없다.
따라서 서민대중들은,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정체에 대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개돼지 군중(群衆)’의 비천(卑賤)함이나 천박(淺薄)함을 벗어버릴 수 있다.
예컨대, 무작정 평등(平等)을 외쳐댄다고 해서, 평등이 실현될 리 없다. 이는, 역사적 사례로써 무수히 검증된다. 애당초 평등이라는 개념은, 실현불가능(實現不可能)한 관념적(觀念的) 허상(虛像)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거대한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이내 정치권력의 프로파간다에 놀아나는, ‘개돼지’가 되어버리기 십상이다.
공산(共産)이라는 개념 역시 그러하다. 인간존재의 본성(本性)에 대한 이해(理解)가 일말(一抹)이라도 있다면, 그러한 개념이 실현불가하다는 것을, 쉬이 인식할 수 있다.
현재의 자유민주주의가 개선되어야 함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한다거나, 아예 북한(北韓) 식(式)의 인민민주주의를 추종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지향(志向)이나 추종(追從)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굳이 소련(蘇聯) 붕괴(崩壞) 따위를 거론할 것도 없다.
자유주의(自由主義, liberalism)는, 개인(個人) 인격(人格)의 존엄성(尊嚴性)을 인정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인의 정신적, 사회적 활동의 자유를 높이려는 정치적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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