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칼럼

도서정보 : 한만수 | 2020-04-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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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기존풍수이론으로는 명당(혈)을 찾을 수가 없어

30여년간 현장을 누비며 풍수에 대한 새로운 이론과 체계를 확립하였습니다.

이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기존풍수 지식의 오류를 바로 잡고, 자연과 일치하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구매가격 : 8,000 원

행운과 불운에 대처하는 법

도서정보 :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 2020-04-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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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두 얼굴, 행운과 불운

“나는 너무 운이 없어!”, “이번 생은 망했어!” 누구나 한 번쯤 뱉어 봤을 말입니다. 농담으로든 진담으로든. 우리는 ‘운이 좋다’는 말보다 ‘운이 없다’는 말을 더 자주 합니다. 실제로 삶이 녹록치 않아서이기도 하겠고, 좀처럼 좋은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 것 같아서이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절망에 고통받기도 하고 불운이 계속될까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살면서 늘 불운만 생기는 건 아닙니다. 나하고는 먼 얘기인 것만 같았던 좋은 일이, 행운이 찾아오는 순간도 분명 있지요. 그럴 때면 쉽게 들뜨고 기뻐하며 희망을 품게 됩니다. 그 순간이 계속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요. 그렇다 보니 우리는 불운에만 발이 걸려 넘어지는 게 아니라 드물게 찾아온 행운에 지나치게 현혹되어 눈이 멀기도 합니다.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의 『행운과 불운에 대처하는 법』은 이처럼 살면서 불운과 행운에 쉽사리 흔들리며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인간에게 마음을 다잡고 그것에 현명하게 대처하며 삶을 이끌어 나갈 방도를 조언한 책입니다. 페트라르카는 우리에게 평생을 사랑했던 여인 라우라를 향한 연애시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국내에 번역된 그의 저서가 그 시편을 모은 『칸초니에레』가 전부인 이유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는 중세를 ‘암흑시대’라 칭하며 르네상스 시대의 문을 연 인문주의자였고, 그런 만큼 그의 관심사는 바로 ‘인간’이었습니다. 유명 저자들의 라틴어 고전을 탐독했고 고대 로마 문학에도 정통했던 그는 거기에서 얻은 통찰력으로 인간을 쥐락펴락하는 운명에, 행운과 불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삶의 성찰을 돕는 진정한 의미의 ‘셀프헬프’ 책

페트라르카는 이 책에서 ‘행운과 불운에 대처하는 법’을 인간의 마음을 출렁이게 하는 네 가지 정념, 즉 기쁨, 희망, 고통, 두려움과 이성이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썼습니다. 여기에는 원저작의 254개 대화 가운데 59개 대화를 “너무 소소하고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주제보다는 부나 명성같이 추상적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간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내용을 중심으로” 추려 실었습니다. 행운과 관련해서는 젊음, 빼어난 외모, 천재성, 훌륭한 언변, 미덕, 권력, 영광 등의 주제로, 불운과 관련해서는 가난, 치욕, 질투, 악몽, 친구의 부재, 늙음, 죽음 등의 주제로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페트라르카는 “운명에 대항한 우리의 싸움은 두 가지”라고 말합니다. “행복해도 불행해도 위험을 무릅쓰는 셈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한쪽 면에만 유독 더 신경을 씁니다. 바로 ‘역경’이라 불리는 면, 불운에만 말입니다. 반면 행운이 오면 경계 없이 ‘덥석’ 달려들기 십상이지요. 그래서 페트라르카는 말합니다. “행운에 저항하기가 불운에 저항하기보다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 솔직히 말하면 때로 나는 불운이 무섭게 겁박할 때보다 행운이 방긋 미소 지을 때가 오히려 더 두렵다네.” 하지만 행운도 불운도 우리가 삶에서 피해 갈 수는 없는 운명이니 모두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겠지요. 한쪽은 “영혼이 격양되지 않도록 억제하면서”, 다른 한쪽은 “지친 상태를 살살 달래 주면서” 말입니다. 즉 행운에는 제동이, 불운에는 위안이 필요하다는 게 페트라르카의 조언입니다.

그래서 이성은 기쁨과 희망과 나누는 대화에서는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며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득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지혜롭다고 공언하는 기쁨에게 “정말 지혜롭다면 그런 말은 안 할걸. 지혜로운 자란 자기에게 아직도 지혜가 부족하다는 걸 아는 자야”라며 일침을 놓고, 권력이 많았으면 하고 바라는 희망에겐 “권력이란 부러움을 받는 참상, 가여운 풍족, 공포에 굴복한 오만이야”라며 권력을 견제하길 권고합니다.

또 공포와 두려움과 나누는 대화에서는 절망한 마음을 위로하며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합니다. 가난에 고달파하는 고통에게 “샘 많은 대중의 험담과 파렴치한 인색과 부잣집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낭비”라는 악덕에서 지켜 주는 것이 바로 ‘가난’이라고, 미쳐 버릴까 걱정하는 두려움에게 “정신이 멀쩡한데 슬퍼하는 사람도 있고, 미쳤는데 그것이 환상인 듯 기뻐하는 사람도 있어. 잘못돼도 즐거운 점은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식이지요.

페트라르카는 “인생은 끊임없이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여기저기 둥둥 떠서 흔들리며 흘러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흔들림’에 적절히 대처할 방법을 알려 주고자 쓴 글이 바로 『행운과 불운에 대처하는 법』이지요. 따라서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며 스스로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진정한 의미의 ‘셀프헬프’(Self-Help)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매가격 : 11,200 원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

도서정보 : 이현화 | 2020-04-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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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드는 일은 재미있다

출판계에 오랫동안 떠도는 소문이 하나 있습니다. 종이책의 미래가 어둡다는 말입니다. 출판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풍문이 있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말들은 몇십 년째 상식처럼 이야기되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매일 수백 권의 종이책이 세상에 나옵니다. 누군가는 여전히 책을 만들고 있고요. 작은 출판사를 차리는 사람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의 저자 이현화는 1994년부터 거의 쭉 편집자로 일하며 책을 만들어 왔습니다. 규모 있는 몇몇 출판사를 거치며 참고서부터 에세이, 소설과 시집, 인문서까지 온갖 분야의 책을 두루 섭렵하며 기획과 편집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 왔죠. 이십여 년간 출판계에 종사하며 저자 역시 종이책 읽는 독자가 줄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2년 전 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출판사를 차립니다. “내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쓰며 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책 만드는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통해 독자, 나아가 세상과 소통하는 맛”을 각별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책 만드는 일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작고 소박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출판 경력 25년. 저자는 오랜 경험과 경력을 토대로 삼으면 백 년 전부터 출판사를 해 온 사람처럼 모든 일을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출판사를 시작하려니 눈앞이 깜깜합니다. 편집자로 일할 때야 원고가 책이 되기까지의 과정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더 이상은 아닙니다. 기획서를 쓰고, 원고를 살피고, 거래처와 계약을 맺고, 계산서를 끊고, 정해진 날짜에 돈을 지급하고, 책을 홍보하는 등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그 이후의 일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꼼꼼하게 처리하고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편집부이자 영업부이자 홍보부이자 총무부이면서 대표가 된 것이지요.

허허벌판 광야에 혼자 서 있는 듯하지만, 저자 곁에는 먼저 작은 출판사를 차린 뒤 약진하고 있는 선배 대표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다져 놓은 길을 따라가 봅니다. 궁금한 게 생기면 질문을 던집니다. 그들도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막막합니다. ‘초짜’ 대표에게 닥친 문제와 선배 대표들에게 닥친 문제 사이에는 광활한 우주가 놓여 있습니다. 저자가 기초반이라면, 그들은 심화반입니다. 그러니까 혼자 힘으로 어떻게든 도전하고 직접 부딪치고 실수하고 새롭게 배우면서 하나하나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이죠.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출판사를 차리고 꾸려 온 지 어언 2년. 저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에 풀어냈습니다. 여전히 ‘초짜’ 대표이지만 그간의 시간이 출판사를 차려 보고 싶은 사람에게, 처음으로 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이 책에는 출판사를 차리려면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당위의 말도 실용적 정보도 없습니다. ‘선수’ 편집자가 ‘초짜’ 대표가 되어 책을 둘러싼 사람들과 지지고 볶고, 원고 붙들고 북치고 장구치고, 온갖 계약서와 숫자 앞에서 좌충우돌한 시간이, 출판사를 차리고 꾸려 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고민과 불안, 선택과 결정의 순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도 열악한 환경에서 책을 만들고 있는 사람에게 이 성실한 경험담이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 이야기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의 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2년 차 작은 회사 대표의 조심스럽고 다정한 조언이 하나의 힌트가 되면 좋겠습니다.

구매가격 : 7,000 원

일상을 바꾼 이야기의 순간

도서정보 : 이현민 | 2020-04-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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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세상 모든 이야기의 순간을 담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지금도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복잡한 세상에서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하나를 알아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도 하고, 더 정확하고 다양한 이야기에 접근하기도 한다. ?일상을 바꾼 이야기의 순간?은 지식 유튜브 채널 ‘티슈박스’를 운영 중이며 자신의 지적 호기심 때문에 직업까지 바꾼 저자가 들려주는 재미있고 어렵지 않은 인문 상식에 대해 알려준다. 복잡한 일상에서 알아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단순히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슈와 사건들, 그리고 그 배경을 탐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흥미 있는 ‘생각거리’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지식 채널 ‘티슈박스’의
상식 이야기 25

?일상을 바꾼 이야기의 순간?은 지식 채널인 ‘티슈박스’가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 중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던 주제를 중심으로 영상에서 다루지 못했던 뒷이야기와 평소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를 다루며 미처 채우지 못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도록 하였다.
25가지의 이야기를 키워드 별로 구분하여 ‘식사’ ‘유행’ ‘쓸모’ ‘혁명’의 총 4장으로 구성하였다. 또한 일상에서 당연하게 느꼈던 상식과 발명, 발견들이 사실은 얼마나 치열한 고민과 노력으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담고 있다. 모든 인간에게 지위와 계급에 연연하지 않고 평등한 죽음을 선사한 단두대의 이야기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앨범이 그를 ‘팝의 황제’로 등극시켰을 뿐만 아니라 미국 내 흑백갈등 해소의 키로 작용하였다는 사실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 우리 삶의 인문학적 소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호기심을 자극하여 교양의 발판이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1,800 원

아까시 꽃

도서정보 : 김둘영 | 2020-04-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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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기념일이면 선물과 함께 꼭 편지를 함께 전해준다. 습관이 되어 때가 되면 밥 먹듯 특별한 날엔 편지를 쓴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문득 내가 써 온 편지를 책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묵혀 둔 편지글을 찾아내어 책 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하고 싶었다. 묵은 편지를 꺼내 읽다 보니 따끈한 차를 금방 마신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진분홍빛 풀또기 꽃잎처럼 내 마음에도 예쁜 사랑이 맺혔다. 비록 내 가족의 지극히 사적인 편지이지만 친구의 비밀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짜릿함을 선사했으면 한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구매가격 : 3,300 원

편집자의 일

도서정보 : 고미영, 김수한, 박활성, 신승엽, 윤동희, 전은정 | 2020-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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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에게 필요한 기술은 거의 없다.
책은 만들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만들면 된다”

일반적으로 편집은 책, 신문, 잡지, 영상 편집자가 하는 일을 말한다. 그러나 좀 더 경계를 넓히면 사람이 말과 그림으로 동작을 익히고 그것을 이용해 의미를 만들어 소통하는 모든 과정에 다양하게 살아 있다. 유적, 명곡, 명작, 역사, 인간의 몸짓……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가지 정보가 모여 있는 것이 ‘편집’이다. 『편집자의 일』은 이봄, 돌베개, 워크룸 프레스, 1984Books, 목수책방 등 국내 주요 출판사를 이끌고 있는 ‘편집자’들을 소개한 책이다. 어떤 이는 대형 출판사에서 색깔 있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전통 있는 출판사의 편집을 책임지고, 어떤 이는 뜻과 결이 맞는 동료들과 소규모 출판사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편집에 그치지 않고 출판의 모든 영역에 관여/참여하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무수히 흩어져 있는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편집적 세계관, 책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편집 방법론까지. 기술이 거의 모든 것을 바꾸어놓는 시대에 ‘편집’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는 자들의 대화에 당신을 초대한다.

“출판업자의 일은 다른 사람의 작품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 팀의 일이 아니라, 상호간의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미지를 선택하고 편집하고 이를 가능한 한 많은 대중이 공감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 그것이 내 유일한 삶의 목표다.”

사진기획자, 아트디렉터, 출판 편집자로 살아온 로베르 델피르(Robert Delpire)는 출판업자의 일을 이렇게 정리했다. 이해와 공감, 이 유일한 목표를 위해 그는 생을 바쳤다. 우리는 편집된 세상에 살고 있다. 편집은 신문, 잡지, 영상 편집자가 하는 일에서 ‘사람이 말과 그림으로 동작을 익히고 그것을 이용해 의미를 만들어 소통하는 모든 과정’에 다양하게 살아 있다. 유적, 명곡, 명작, 역사, 인간의 몸짓……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가지 정보가 모여 있는 것이 ‘편집’이다.

『편집자의 일』은 편집술 혹은 편집공학을 이용해 무수히 흩어져 있는 정보를 ‘지식’으로 만드는 사람들을 소개한 책이다. 어떤 이는 대형 출판사에서 색깔 있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전통 있는 출판사의 편집을 책임지고, 어떤 이는 뜻과 결이 맞는 동료들과 소규모 출판사를 운영하고, 어떤 이는 편집에 그치지 않고 출판의 모든 영역에 관여/참여하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편집은 ‘커뮤니케이션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방법’이다. 일상의 문화 감각을 기준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대화나 사건, 상황에 흐르는 ‘맥락(문맥)’을 살리고, 나아가 숨겨진 문맥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문맥을 끼워 넣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편집자의 일』을 구성하는 편집자들은 자신만의 ‘편집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 그것은 장르로 나타나고, 매체로 나타나고, 주제의식으로 나타나고, 소재를 선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주제의 시대, 거대 서사의 시대가 사라진 지금,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몇 가지 주제가 맺어지는 ‘사이’를 드러내는 ‘방법’에 주목하는 것도 좋겠다.

오래된 출판과 새로운 출판 사이의 간극. 한쪽은 성장을 추구하고, 한쪽은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방식의 혼재. 그것이 지금-여기 출판 환경이다. 인쇄물과 온라인을 합친 하이브리드 출판과 월정액 독서앱 등 기술이 거의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출판을 둘러싼 이야기는 우울하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편집자의 일』의 편집자들은 ‘기본’을 다시 강조한다. 국내에 작가 ‘마스다 미리’를 소개한 이봄의 고미영 대표는 편집자가 설정한 ‘독자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자의 상황에 놓여보는 것, 그 경험을 기획과 편집에 녹여내는 전략적 사고. 그에게 편집은 곧 ‘독자’다.

‘마음’을 강조하는 건 1984Books의 신승엽 편집장도 매한가지다. 프랑스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1인 출판사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는가, 이야기는 어떤 분위기를 담고 있는가를 편집의 기본으로 삼는다. 그에게 편집이란 그 ‘마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인문’ 분야 편집자인 김수한 돌베개 편집주간은 ‘알아볼 만한’ 책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는다. 그에게 편집이란 ‘균형’ 감각이다.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넘치는 부분을 덜어내는 것. 저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글은 어떤 특별함을 지니는지, 독자는 어떤 발견에 주목할지 잘 드러나는 책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에게 ‘제안들’ 시리즈로 알려진 워크룸 프레스의 박활성 공동 대표는 책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자신이 맡은 책에 최선을 다하는, 적어도 책이 나왔을 때 후회 없는 편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꼭 나와야 할 책이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가 강조한 ‘태도’는 편집자가 지녀야 할 유일한 자부심일지도 모른다.

환경·생태를 주제로 묵묵히 책을 내고 있는 목수책방의 전은정 대표도 같은 결의 해답을 내놓는다. 편집은 ‘어떤 책을 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독자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편집자의 취향이나 신념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까. 그 답을 찾는 일이 편집자의 숙제일 것이다.

스마트한 세상이다. 우리의 일상은 점점 편해졌지만 동시에 노동 강도는 세지고 있다. 출판 환경도 급변해서 독자들과 만나는 통로가 다채널·다변화되었다. 광고나 서점에 기대던 전통적인 마케팅에서 SNS를 통한 독자와의 소통이 필수다. 무작정 책만 팔아서는 안 되는 시대다. 고미영 대표는 끊임없이 트렌드를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새로운 매체도 보고, SNS를 보면서 사람들의 관심사를 찾는 것이 편집자에게 추가된 ‘일’이다. 팔로워는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댓글이나 ‘좋아요’다. 무의미한 댓글보다 제대로 소통하는 것, 편집자가 놓쳐서는 안 되는 지점이다.

전은정 대표는 달라진 환경이 1인 출판사 등 소규모 출판의 가능성을 넓혔다고 말한다. 돈을 써도 안 팔리고 안 써도 안 팔리는 시대라면 결국 내 관심사에 맞는, 내가 세상에 선보이고 싶은 책을 내는 게 낫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출판의 미래는 작건 크건 어떤 규모로든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규모를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줄일 방법을 아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출판을 숫자화하지 말고, 동시대를 재구성하는 능력을 지닌 ‘편집력’이라는 관점에서 출판에 접근해가는 것. 시장의 공식에 들어맞는 책이 아니라 지금 우리 시대에 생성되는 문화를 한 권 한 권에 담는 것. 이제 진짜 질문을 던질 때다.

구매가격 : 9,100 원

요즘. 광주. 생각.

도서정보 : 오지윤, 권혜상 | 2020-04-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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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하게 광주 이야기해요”
앞으로의 광주, 그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다
아무리 거대한 산도 시간 앞에서는 변한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 달라지는 만큼 생각도 다양해졌다. 그렇다면 1980년 5월의 광주는 2020년 5월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어떤 이에게는 치열하게 뜨거웠던 열흘이자 생각만으로도 가슴 뜨거워지는 사건으로, 또 어떤 이에게는 성적을 위해 시간순으로 암기해야 하는 한 줄의 역사일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광주의 5월이 간직한 이야기는 세대를 거쳐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그리고 그 속에서 도시 광주의 의미와 가치도 조금씩 변화해갔다.

《요즘. 광주. 생각.》은 5·18민주화운동 이후 40년의 시간을 지나, 12명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광주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인터뷰한 책이다. 승패가 존재하는 토론이 아닌 각자의 솔직한 생각을 나누는 대화를 담았다. 도시 연구가, 역사학자, 교사, 광주 출신 청년, PD, 기자, 페미니즘 서점 주인, 의무경찰, 회사원 등 개성 넘치는 12명에게 ‘요즘, 광주, 생각’을 물었다. 일상적인 광주, 앞으로의 광주 등 그들의 솔직한 언어와 생각으로 그려낸 광주를 들어볼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사건과 역사’로 존재하는 광주를 넘어 ‘의미와 가치’로 새롭게 이야기되는 그날의 광주 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8,750 원

21세기 자본주의 시장경제 철학사상

도서정보 : 탁양현 | 2020-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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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자본주의 시장경제 정치철학





1. 자본주의 시장경제

21세기 현대(現代)의 대한민국(大韓民國)은, 대표적인 자본주의(資本主義) 시장경제(市場經濟) 국가체제(國家體制)이다.
따라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잘 알지 못하면, 기본적인 생존(生存)마저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나아가 정권(政權)의 온갖 프로파간다에 농락(籠絡)되어, 한갓 기본적인 동물적 생존에만 침잠(沈潛)한다면, 체제의 ‘개돼지 군중(群衆)’으로서, 욕망으로써 사육당하는 가축(家畜)으로나 전락(轉落)되기 십상이다.
때문에 이러한 시대에,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좀 더 명료히 인식(認識)해야 함은, 자유인(自由人)으로서 개인(個人)의 생존에 있어, 필수적 자격(資格)이며 조건(條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남한(南韓)과 북한(北韓)은, 그야말로 국제정치(國際政治)의 체제(體制) 실험장(實驗場)이다.
남한은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自由民主主義)를 대표하고, 북한은 공산주의와 인민민주주의(人民民主主義)를 대표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요행(僥倖)히 남한은 자본주의 진영으로부터의 수혜(受惠)로 인해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경제대국(經濟大國)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언제라도 급변(急變)할 수 있다.
현재 북한의 경제적 빈곤은 북한 인민들의 무능(無能)함 때문만이 아니며, 남한의 경제적 풍요는 남한 국민들의 유능(有能)함에 의한 것만이 아니다.
물론 남북한 사람들의 역량(力量)에 의한 영향이 전무(全無)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남한과 북한은 철저히 국제정치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세워져 있음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지정학적(地政學的) 국제정치의 상황에서, 개인은 물론 국가공동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각 구성원의 명석판명(明晳判明)한 국익적(國益的) 상황인식이 요구된다.
국익적 상황인식은, 예컨대 애덤 스미스의 주장처럼, 자본주의(資本主義) 시장경제(市場經濟)를 작동시키는 원동력이, 인간존재(人間存在)의 욕망적(欲望的) 이기심(利己心)으로부터 발로(發露)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작동임을 인지(認知)하고서, 모든 상황의 토대에 국가의 이익이 우선하여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공익(公益)이나 공익(共益) 등이 배제된다는 의미는 아니며, 나아가 무작정 오로지 국익만을 목적한다는 의미 역시 아니다.
다만 그렇지 않고서는, 북한은 결코 경제적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남한의 경제적 풍요는 한순간에 날아가 버릴 수 있음을 명심(銘心)해야 한다.
예컨대, 북한은 인민들에게 가혹한 경제적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적 주체사상(主體思想)이라는 사이비(似而非) 이데올로기 프로파간다로써 인민들을 혹세무민(惑世誣民)하고 있다.
현혹된 인민들은 여전히, 마치 공산사회(共産社會)라는 이상향(理想鄕)이, 북한 땅에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는 허황된 신념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러한 이상세계는 결코 실현되지 않을 듯하다.
이씨조선(李氏朝鮮) 말엽(末葉)에 서학(西學)이 전해졌다. 그 중심에는 천주교(天主敎)를 위시한 기독교(基督敎) 이데올로기가 배치되어 있었다.
당시의 백성들 역시, 마치 북한 인민들처럼 이상적인 신(神)의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신념했다. 나아가 그들은 현세(現世)에서의 고통은, 순교적(殉敎的) 죽음 이후의 내세(來世)에서의 복락(福樂)으로써 실현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러한 신념이 실현될 리 만무하다.
이씨조선 말기의 천주교인들이나 북한의 인민들을 연상(聯想)하면, 21세기 남한의 현대적 공산주의자들의 이데올로기적 신념 또한 사려(思慮)케 된다.
철저한 자본주의의 시대일수록 더욱 그들의 신념은 강력해 질 것이다. 그만큼 자본주의의 폐해(弊害)는 적나라(赤裸裸)하게 드러나며, 그럴수록 공산주의 이상향에 대한 갈급(渴急)은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이씨조선 천주교인들과 북한 인민들의 상황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잘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든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현실세계에 대해 명료히 인식할 수 있다.
애당초 철학사상(哲學思想)의 세계에서, 관념적 이데올로기는 그 자체의 실현을 목적하지 않는다. 단지 형이상학적 관념의 유희일 따름이다.
굳이 이상적인 공산사회나 신(神)의 세계가 실제적으로 실현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저 그러한 이상향을 신념하고 지향하며, 그것을 의지 삼아 한 세상 살아내면, 그것으로 족하다.
기독교와 공산주의의 예를 거론했으나, 자본주의 역시 매한가지다. 어쩌면 자본주의는, 기독교적 교리에서 본다면, 악마의 이데올로기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그러한 것을, 천재적인 사회철학자 막스 베버는 ‘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자본주의야말로 기독교의 현실적 실현인 양 논증해 낸다.
이는, 칼 마르크스가 지극히 기독교적이며 도덕주의적인 공산주의를 대척(對蹠)적인 관점에서 논증해 낸 것과 좋은 대비가 된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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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니체! 당신, 왜 미쳤소?

도서정보 : 김영훈 | 2020-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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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었다"고 말한 독일의 철학가, 니체는 악마를 친구로 부르며 자신을 망치와 다이나마이트로 부르다가 44세에 미쳐 11년 8개월이나 정신병자로 살다가 1900년에 죽었습니다. 이 책은 아버지, 할아버지, 외할아버지가 모두 목사인 가문에서 태어나 본 대학 신학과에 입학까지 하고 24세에 스위스 바젤 대학의 교수가 된 니체가 미치게 된 삶의 과정을 재미있게 추적하고 있습니다.
조상이 섬겼던 신에게 거세게 대들며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 비극에 몰입한 니체가 술과 광기의 신, 디오니소스에 매료되어 끝내 미친 것이 너무 안타깝지요. 그래서 니체는 그의 저서들에서 일반인이 받아 들이기 힘든 말을 많이 했는데 이 책은 이런 말들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면 광기를 달라는 그의 기도, 쾌감을 얻기 위해 자기 학대가 필요하다는 주장, 성적 방종이 과도한 디오니소스 축제와 음란한 디오니소스교의 비밀의식을 신성한 것으로 말한 것, 여자와 섹스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란 그의 사고, 전쟁을 신성시한 그의 사고 등등이 소개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당대 최고의 음악가인 바그너, 코지마 부부와의 애증을 깊이 다루었지요. 또 당시 유럽의 지식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러시아에서 온 뮤즈, 루 살로메와의 사랑과 여동생 엘리자베스와의 독특한 관계와 어머니 프란치스카의 신앙을 다루었지요. 니체가 백신이 없을 정도로 감염력이 너무 센 병균으로 불리기까지의 이런 대인 관계와 그의 내면의 갈등과 모순을 깊고 넓게 살핌으로 이 시대의 지도자, 부모와 고뇌하는 젊은이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추천사>
철학자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함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철학의 장을 열어주었습니다. 여기서 니체가 지칭한 신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절대자입니다. 니체의 심오한 사상과 인생관을 분석하거나 설명하는 책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나 같은 일반인이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니체와 같은 철학자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새로운 관점에서 니체를 조명함으로써 보다 신선하고 쉽게 그의 세계에 접근할 수 있게 합니다. 즉, 이 책은 철학을 다룬 것이 아니라 일반인의 시각에서 이해가 힘든 천재 철학자의 인생행로와 그 결과를 아주 재미있고 쉽게 분석한 책입니다. 그래서 철학에 문외한인 공대 교수인 저도 술술 읽으며 많은 사실을 깨닫고 제 삶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우선, 니체와 바그너의 관계를 통해 기성세대인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다음으로, 니체와 어머니의 관계를 통해 두 자녀의 아버지로서 제 자신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자와 자녀의 고민을 더 함께, 더 깊이 하는 스승과 부모상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또한 니체처럼 기성세대의 오랜 성벽에 도전하는 수많은 젊은이에게 많은 유익한 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음악, 고전 문헌학, 과학 등의 여러 분야에 깊이를 더한 니체와 당대의 학문 분위기는 지나치게 세분화, 전문화된 요즘과 사뭇 달라 융합 사고의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저의 젊은 시절에 이 책이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청, 장, 노년층과 유, 무신론자 모두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삶의 보약으로,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노용래(경북대학교 교수)

구매가격 : 2,000 원

틸리 서양철학사

도서정보 : 프랭크 틸리 | 2020-03-2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철학자들이 스스로 말하게 한다”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쓰인 『서양철학사』


『틸리 서양철학사』는 20세기 전반에 걸쳐 미국 주요 대학에서 철학 교재로 사용됨과 동시에, 일반 독자들에게 교양서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철학의 명문인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평생 봉직한 프랭크 틸리 교수가 쓴 이 책의 가장 탁월한 특징은 객관성과 공정성이다. 틸리 교수는 철학사에서 나중에 등장하는 체계들이 앞선 학파에 대해 아주 훌륭한 비판을 제공한다는 확신을 갖고서 자신의 비판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이 책의 꾸준한 성공 비결을 설명하는 또 다른 특징은 사상가들이 철학 운동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제시하는 데서 드러난 균형 감각이다. 틸리는 역사적 발전에서 내적 논리를 분별해내면서도 개별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정치·문화적 요소들을 인정했다. 철학자를 철학 운동 안에 놓고 보는 틸리의 솜씨는 근대철학의 구조를 짜는 데서 특히 뛰어났다.

이 책이 보여주는 마지막 특징은 틸리 교수가 가진 문체의 명료함과 단순성이다. 틸리는 역사적 철학자들과 그들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명료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썼고, 이러한 명료함은 이 책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 철학사에 대한 그의 관심은 단지 과거의 업적을 기록하려는 역사적 골동품 애호가의 것도 아니고, 이념과 개념의 지속성만을 추적하는 사상사가의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철학사를 철학적 이념의 진열장으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통찰을 끌어온 철학자의 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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