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들의 깊은 사색과 통찰
도서정보 : 신인류 | 2019-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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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다양성이 낮은 호모사피엔스라는 인류는 단 1종만 살아남아 75억(2017년 기준)명으로 증가했다. 개체수가 계속 늘어난다는 전망도 있지만 인구증가율이 점점 줄어 100억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들어 노화에 대한 연구로 진시황이 꿈꾸었던 불로(不老)의 영역까지 가능한 시대에 들어섰다. 더 나아가 유전자 가위로 특정 DNA를 자르고 갈아 끼우는 유전자 편집(Genome Editing)기술이 현실화 되었다. 인간의 기술로 생명을 연장하고 조합하기에 이르렀으니 인간을 창조했다는 신은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수명이 연장되는 현재 추세를 보면 1980년 이후 태어난 세대들의 평균수명은 90~100살 정도라고 한다. 한 세대를 30년, 한평생을 60세로 여겼던 1980년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과거의 한평생을 사는 방법과 미래의 한평생을 살아가는 과정은 전혀 다르다. 이제부터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100세 이상을 생존하는 인생 여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가 한번도 살아 보지 못한 세상이다.
지금부터 펼쳐지는 미래의 인생은 과거의 호모사피엔스가 겪었던 경험이나 지혜로는 감당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다. 자연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목표인 과거와는 다르게, 인간 스스로가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가는 세상이 되었다. 감히 신의 영역이라는 생명을 너무도 손쉽게 다루는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호모사피엔스가 스스로 창조한 새로운 환경을 살아가는 인간은 말 그대로 신인류인 셈이다. 그래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신인류는 매일 매일이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개척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날 개개인 일상의 총합이 인류 역사를 이루었듯, 우리 신인류 개개인의 일상의 총합은 미래를 살아갈 신인류의 역사다. 신인류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나름대로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먼저 각자의 의견을 한곳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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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정치철학, 페미니즘은 국제정치적 이슈다
도서정보 : 탁양현 | 2019-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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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페미니즘 政治哲學 一般
현대사회에서 페미니즘은 世界史的 이슈다. 페미니즘은 철저히 정치적 현상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政治工學的 측면에서 접근하게 되면, 자칫 그 본질을 誤解하거나 歪曲할 수 있다. 그래서 온갖 利權에나 복무하는 女性優越主義的 Political Correctness의 경우처럼, 기괴한 형태의 괴물 권력으로 변이되어 誤作動할 수 있다.
法律的 國內政治는 無法律的 國際政治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대한민국은 地政學的으로 더욱 그러하다.
국내정치는 法治主義를 좇아 道德的 決定까지도 실현된다. 그러나 국제정치는 철저히 ‘利益과 戰爭’에 의해 작동한다. 그러하므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온갖 道德主義的 樣相은, 그저 ‘이익과 전쟁’을 위한 수단일 따름이다.
페미니즘 역시, 이러한 국내정치와 국제정치의 本質과 屬性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외면한다면, 결코 바라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을 것임은 明若觀火다.
따라서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갖는 자라면, 응당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쨌거나 페미니즘의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실제적인 動力은, 국내정치와 국제정치의 정치권력에 의해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정치적 관심은, 마땅히 정치적 현상의 본질과 속성을 窮究하는 政治哲學的 측면에서의 접근이어야 한다.
정치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면, 법률, 문화, 사회, 도덕, 윤리, 종교, 예술 등의 측면에서도 변화를 도모키 어렵다. 東西古今을 막론하고서 정치적 결정이 아니고서는, 예컨대 人權의 경우처럼, 인류의 전반을 아우르는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탓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치 이외의 분야에서의 활동이 무의미할 리 없다. 그러나 그런 다양한 활동들이 응집되어 실제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으려면, 결국 정치적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서양문명의 토대가 되고 있는, 유대민족의 기독교는, ‘아담’의 갈비뼈 하나를 뽑아 ‘이브’를 제작했다는 신화적 발상을 갖고 있다.
이로써 유대민족의 문화에는, 동아시아 儒敎文化나 조선왕조의 男尊女卑를 넘어서는 지독한 男性優越主義가 배치되게 된다. 현실세계의 여성은 한갓 남성의 갈빗대 하나에 불과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초의 人間夫婦는 觸手不可의 善惡果를 따먹음으로써, 善의 세계였던 ‘에덴동산’에 善惡의 共居를 초래한다. 이후 基督敎는 善에 대한 간절한 志向을 갖게 된다.
동아시아문명은 漢나라 獨尊儒術 이후, 董仲舒의 남존여비 통치이데올로기가 주도하고 있다. 그러니 그 역사가 적어도 이천 여년에 가깝다. 東西洋을 막론하고서 이러한 역사적 관성을 넘어서야만, 페미니즘은 시대의 담론으로서 정치적 결정을 도출해 낼 수 있다.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동안, 대한민국의 현실세계를 지배했던, 專制主義, 帝國主義, 全體主義, 資本主義, 社會主義, 基督敎主義 등도 넘어서지 못한 그 장벽을 해체하지 못한다면, 페미니즘이 정치적 결정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살펴보고, 여성이 사회 제도 및 관념에 의해 억압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여러 가지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포괄하는 용어이다.
역사적으로 男性中心主義가 사회활동과 정치참여를 주도해왔기 때문에,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주장하고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역사적으로 男性中心社會에서 여성이 참여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로마 共和政(기원전509~기원전27) 시기에 처음 기록되었으며, 14세기 프랑스의 ‘크리스틴 드 피잔’이 처음으로 여성의 사회적 업적과 권리를 주장하는 글을 썼다.
페미니즘의 1차 思潮는, 19세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페미니즘 운동과 이론의 발전을 지칭하며, 영국과 미국에서 가장 활발히 일어났다. 19세기에 ‘여성다움’이 수동성 및 가정의 영역과 결부되어 더욱 억압적인 형태를 띠게 되자, 이에 대응하여 발생하게 되었다.
이 시기의 페미니즘 사상가들은, 남성이 누리고 있는 참정권과 사유재산권을 여성에게 확장시켜, 주어진 사회 제도 안에서, 여성이 한 개인으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기 때문에, 자유주의 페미니즘이라고 불린다.
20세기 초반 30세 이상의 白人中産階層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하면서, 여성의 법적 평등이 점차적으로 확장되었다. 주로 백인, 중산계급, 시스젠더(출생 시의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인식하는 자신의 성이 일치하는 사람)가 운동을 주도하였으며, 미국의 경우, 노예제도 철폐 운동에 참여하던 여성들이, 이후 女權伸張을 위해 페미니즘 운동에 참여하였다.
여성의 참정권 획득을 비롯한 여성의 性的 權利, 生殖權, 財産權 등 다양한 권리를 주장하는 글이 적극적으로 집필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옹호’(1792)가 첫 페미니즘 조약으로 여겨지며, 이 시기 페미니즘 운동의 사상과 방향틀을 제시하였다.
‘존 스튜어트 밀’은 ‘여성의 예속’(1869)에서, 인류의 발전을 위해 두 성의 관계가, 여성의 남성에 대한 법적 예속보다는, 두 성의 완전한 평등을 기본 원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1929)을 통해, 여성 소설가와 사상가들이 법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과, 이로 인한 그들의 불안정한 사회적 위치를 지적하였다.
2차 페미니즘 思潮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페미니즘을 지칭한다. 이 시기에는 노동환경과 임금수준개선을 비롯한 여러 사회적 불평등 현상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키는 것에 집중하였다.
‘Carol Hanisch’의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는 구호가 보여주듯, 여성을 계급처럼 인식하여, 하나의 정치적 집단으로서 여성을 내세웠다. 사회 전반적인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였고, 정치적이고 급진적인 성격이 짙어, 급진적 페미니즘이라고도 불린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2차 페미니즘 운동의 기반을 제공한 프랑스의 소설가·사상가였다. 그녀의 ‘제2의 성’(1949)은, 남성중심적 사상인 가부장제가, 어떻게 역사적으로 확대·재생산되며, 사회적 규범으로 견고히 자리잡았는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어떻게 여성을 사회적 규범 밖에 위치한 타자로 억압해왔는지를 밝힌다.
남성을 가장 완벽하고 유일한 형태의 성으로 理想化시키려는 역사적 노력은, 여성을 규범으로부터 이탈한 비정상적인 성으로 他者化함으로써, 여성을 지속적으로 억압해온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한 개인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형성되어가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보여주듯, ‘제2의 성’을 통해, 보부아르는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으로 구성된 젠더를 구분하여, 한 개인을 여성으로 만드는 사회 체제를 비판할 수 있는 이념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3차 페미니즘 思潮는, 1990년대부터의 페미니즘을 지칭하며, 2차 페미니즘 물결이 실패한 부분을 극복하는 데에 집중한다.
즉, 여성의 인종, 국적, 종교, 계층, 섹슈얼리티, 문화적 다양성에 관심을 갖고, 페미니즘 운동의 중심축을 이뤄온 중산계층 백인시스젠더 여성의 단일한 시각을 수정·보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개개인의 경험에 관심을 갖고, 각종 경계를 초월하는 개인의 형성에 주목하며, 젠더 및 젠더 정체성의 다채로움에 관심을 가졌다.
‘주디스 버틀러’는 이 시기의 대표적인 사상가이다. 그녀의 ‘젠더 트러블: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1990)은, 여러 갈래의 페미니즘들과 ‘queer theory’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버틀러는 기존 페미니즘 이론가들의 섹스/젠더 이분법을 비판하며, 여성이 계층과 인종을 비롯한, 개인의 여러 경험으로 인해 구성된 복잡한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를 통해, 그녀는 ‘젠더=遂行性(performative)’이라는 개념을 발전시켰다.
이처럼 페미니즘은 노예제도, 인종차별 정책, 계급제도 등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키는, 다양한 사회 정책의 철폐와 제도의 개선을 주장하는 이론 및 사회 운동들과 맞물려 발전해왔다.
1, 2, 3차 思潮를 거치며, 무정부적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유물론적 페미니즘, 사회주의적 페미니즘, 문화적 페미니즘, 탈식민주의적 페미니즘, 후기구조주의 페미니즘, 블랙 페미니즘, 레즈비언 페미니즘, 생태 페미니즘 등을 비롯한 여러 분파를 형성하였다.
남성에 의한 여성의 억압을 당연시 해 오던 사회적 관념과 제도에 저항하여,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 또한 한 인간으로서 완전히 존재하는 것을 핵심목표로 해온 페미니즘으로 인해, 여성은 투표권을 행사하고, 경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육의 기회를 누리는 등, 더욱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3차 페미니즘 思潮 이후에는, 성별을 불문한 개인의 다양성과 차이를 주장하는 데에 필요한 이론적 정교함이 갖춰지고, 정치적 투쟁의 장이 열리게 되었다.
페미니즘은 남성 중심의 사회질서를 반대한다.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따르면, 여성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환경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대중문화도 차별적인 여성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중문화 속에서, 여성은 남성의 성적 대상, 남성적 시선의 대상으로 묘사되고 있다. 페미니즘은 이를 비판하고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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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작
도서정보 : 이태우 | 2019-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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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예비 독서가들을 위한 책입니다.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에서 책과 친해지는 법, 강력한 독서법 그리고 독서 활용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팁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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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평전
도서정보 : 도가와 신스케 | 2019-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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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생애를 그려낸 평전
결국 인간이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이란 이해할 수 있는 존재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그런 말들을 건네고 있는지도 모른다. 깊은 고독과 명암을 내면에 간직한 채 소설이라는 허구를 통해 인간을 탐색해간다.
“나 역시 나약한 사내에 불과하지만, 약하면 약한 대로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해볼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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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별 이야기
도서정보 : 하타나카 다케오 | 2019-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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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우주의 신비와 아름다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올려다보면 누구나 우주의 무한함을 떠올린다. 우주 어딘가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별이 생겨나고 또 사라진다. 이 수많은 별들을 빛의 밝기, 거리, 구조 등 다양한 시점에서 해석하고 분류해 거대한 우주 진화의 비밀을 파헤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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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도서정보 : 노자 | 2019-02-0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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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사상이 중국의 문화와 철학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였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경』에 대한 표준적인 번역서를 구해보기란 좀처럼 어렵다. 물론 중국어로 된 것과 한글로 된 것이 많이 나와 있긴 하다. 그러나 역자의 눈에는 기존의 번역서가 지나치게 분석적이어서 초심자들이 읽기가 쉽지 않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의역으로 되어서 본문과 유리된 점이 많았다. 그리하여 역자는 평소에 이 책을 반복하여 읽고 사색한 결과를 토대로 하여 새로운 번역서를 만들어 보기로 작정하게 되었다. 노자의 사상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읽기 쉬운 번역서를 구하지 못하여 고심했던 여러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구매가격 : 10,000 원
싱킹 스피치
도서정보 : 박경식 | 2019-02-0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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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 신학을 전공하고 연간 500회 이상 강연을 하는 지은이가 인간관계에서 핵심능력인 소통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스피치 발표훈련 지침서를 펴냈다. 소통을 잘한다는 것은 유창은 언변이 아니라 필요한 말을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하는 것이라 한다. 또 스피치는 경청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한다. 상대방의 말을 선입견 없이 듣고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은 후 자신에게 질문하고 들려오는 대답소리를 듣고 상대의 말을 듣는다면 온전한 경청이 된다고 한다.
이 책은 5장에 걸쳐 스피치 개념, 음성언어 훈련, 낭독훈련, 멘탈훈련, 발표훈련, 기억훈련, 문자언어 훈련, 몸짓언어 훈련을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는 대중스피치 발표의 성공조건으로 심리적인 안전감, 효과적인 전달력, 논리적인 내용 구성이라 한다. 천천히 여유 있게 말하고 또박또박하게 말하고 큰소리로 자신 있게 말하고 자연스럽게 말하고 끝말을 정확하게 말하라고 조언한다. (매일신문 김동석 기자)
구매가격 : 17,000 원
참된 삶
도서정보 : 알랭 바디우 | 2019-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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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말은 상당히 간명하다. 나의 목적은 젊은이들의 타락이다.”
젊은이들이 진리의 주체로서 참된 삶을 살아가기를
소년들, 그리고 소녀들에게 보내는
‘늙은’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제언
“나는 젊은이들의 타락을 요구한다”
바디우가 이 글을 시작한 2015년, (프랑스어판은 2016년 출간) 바디우의 나이는 일흔아홉이었다. 그는 글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일흔아홉인 자신이 왜 젊은이들에게 젊음에 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밝힌다. 늙은이가 젊은이에게 훈계한다는 오해, 소위 자신은 꼰대가 아니라는 변명을 하고자 한 듯하다. 그가 젊은이들에게 말을 걸려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무엇보다 그는 젊은이들이 겪는 중대한 방황을 관찰해왔다. 아들딸과 그들의 친구들이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헤쳐나가며 그 가운데 자기의 자리를 찾는 것을, 그리고 젊은이들의 자기비하 경향을 목도했다. 그는 계속해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이주민 숙소나 공장에서 정치 활동가로 일하며 이주 노동자 젊은이들을 만났다. 미래에도 여전히 가치 있을 법한 것을 전수하기 위한 것이 철학이라면, 철학의 청중은 당연히 젊은이여야 하고, 그렇기에 “젊음의 문제는 바로 철학자의 문제”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은 아주 유명하고도 오래된 이야기에서부터 논의를 풀어나간다. 여기서의 ‘타락’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타락의 삼요소로 불리는 돈, 쾌락, 권력에서의 타락이 아니다.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이 모든 것보다 우월한 ‘무언가’가 있음을, 바로 ‘참된 삶’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시작되는 타락이다. 그것은 노력할 가치가 있는, 살아갈 보람이 있는, 돈이나 쾌락이나 권력을 훨씬 능가하는 무엇이다.
오늘날 젊음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중적이다. 젊은이들은 이중으로 대상화된다. 젊음은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으로서 ‘숭배’의 대상이 되는 반편, 기성세대에게 미래를 위한 재료로 간주되는 ‘착취’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과거 소크라테스 시대에 젊음이 이용 가능한 대상이 되는(가문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재산을 물려받고 공적인 삶을 꾸려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보다 나은 참된 삶이 있다는 생각을 유포하는 일은 불온한 것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비단 고대 아테네에서의 일만이 아니다. 현대사회에서도 이러한 일은 반복된다. 오늘날 이러한 충돌은 ‘세대 갈등’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난다. 그렇다면 바디우는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바디우는 1장 첫 부분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왜 (나는) 젊은이들 자신에게 젊음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보충적인supplementaire 관심을 가지는가?” 여기서 ‘보충적인’이라는 말은 어떤 것에 무언가를 더한다는 의미를 넘어, 다른 것을 더함으로써 원래의 것의 성격을 아예 바꿔버린다는 의미로 이해해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바디우는 젊은이들을 문제와 분석의 대상으로, 위로를 필요로 하는 측은한 대상으로 보는 것을 거부하고, 젊은이의 타락을 요청하는, 즉 젊은이들이 스스로 어떤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고 진리의 ‘주체’로 살아갈 것을 요청하는 철학의 오래된 주제를 재차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입문의례 없는 입문의례를 거치는 소년들
알랭 바디우는 소년들(2장)과 소녀들(3장)에게 각각 한 장씩 할애한다. 그는 양성의 차이가 ‘오늘날의 젊은이들을 사유하는 일’에 분명하게 다른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한다. 전통의 동요로 인해 젊은이들은 이전 시대에 비해 한층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었다. 사회가 정해놓은 입문의례가 사라지고 과거 전통 사회에서 이어져온 노년 숭배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바디우가 전통에서의 입문의례로 들고 있는 예시는 소년의 경우 군복무이고, 소녀의 경우 결혼이다. 이는 프랑스 사회의 경우이기 때문에 한국 상황에 완전히 대입할 수는 없겠지만 방향성은 일정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년들, 즉 남자 젊은이들 혹은 아들들의 장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바디우는 프로이트의 『토템과 타부』, 『모세와 일신교』에서 원시 부족 무리의 모티프를 차용하여 이를 전제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원시 부족 무리 안에서 모든 향유(주이상스)의 수단을 독점하는 아버지가 있다. 어느 날 아버지의 아들들은 모여서 함께 아버지를 죽이고 공동체 내의 향유 수단을 공유한다. 그러나 이러한 부친 살해의 죄책감은 오히려 아버지를 유일신의 형상으로 만들고, 결국 ‘아버지에 대한 봉기’는 일종의 아들들의 입문의례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지독한 반反자본주의자이자 마오주의자인 바디우의 표현에 따르면, “자본주의라는 얼음물”에 빠져 전통적 상징화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현대 사회는 이러한 아들들의 입문의례가 사라져버렸으며, 젊음은 숭배의 대상이 되었고 오히려 아버지가 아들의 젊음을 질투하는 형상이 된다. 아들들은 ‘입문의례가 없는 입문의례’를 거쳐 어른의 몸이 되어서도 온전한 어른이 되지 못한다. 즉, 성인의 유아화를 겪는다. 바디우는 이러한 형상들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독제로 (사랑, 정치, 예술, 과학을 통한) 진리의 네 가지 절차를 제시한다. 도착倒着된 몸은 진정한 사랑의 마주침에 이름으로써, 희생된 몸은 참된 정치에 동참함으로써, 능력 있는 몸은 예술과 과학에 힘씀으로써, 자본주의에 의해 붕괴된 상징의 부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늘날의 젊은 아들들에게는 새로운 폭력과 상징이 필요한 것이다.
‘여성-일자’를 벗어나 새로운 여성상으로
그러나 소년들보다도 전통의 붕괴로 인해 더 많은 변화를 맞는 건 소녀들, 즉 여자 젊은이들 혹은 딸들이다. 소녀들의 장래를 다룬 마지막 3장에서 바디우가 주목하는 수는 ‘둘’이다. ‘둘’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서 이야기하는 남성이라는 ‘하나’(1-일자)에 비추어 남성의 타자로서 제시되는 두 번째 성으로서의 둘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바디우가 강조하는 바는 순서를 나타내는 둘로서의 둘이 아니라 수의 크기를 나타내는 기수 체계에 따른 둘이다. 즉 여성을 나타내는 숫자 둘이 남성을 나타내는 하나에 비해 더 크다는 의미가 된다.
바디우는 헤겔의 주인-노예 변증법을 통해 전통에서 자본주의로 가는 남자-여자의 관계를 설명한다. 주인은 모든 일을 노예에게 시키고 결국 본인은 할 줄 아는 일이 하나도 없게 된다. 그러므로 노예는 어느 순간 주인의 역량을 능가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주인과 노예의 관계는 역전될 가능성이 다분해진다. 점점 물리적인 힘의 필요가 사라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의 입지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남자는 입문의례가 사라져버린 탓에 어른이 되지 못하지만, 여자는 소녀들이라도 해도 이미 성인 여성과 같이 조숙하다.
전통 사회에서 소녀들의 문제는 단순하다.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딸은 더 이상 결혼의 논리로만 환원되지 않는다. 전통의 세계에서 딸(소녀)과 여자를 가르는 것이 남자였다면, 소녀들은 점점 남성적 억압이나 오래된 세계에 퍼져 있던 결혼에 대한 의존성에서 벗어나게 된다. 소녀들은 동시대를 사는 소년들보다 훨씬 편하게 지내고, 실제로 학업 면에서 특히 더 나은 성취를 보인다.
이때 한 가지 바디우가 지적하고 넘어가는 것은 “부르주아적이면서도 위압적인 페미니즘” 조류인데, 이러한 페미니즘 담론은 기존의 남성 중심의 질서를 그대로 여성으로 옮겨오고 싶어한다. 말하자면 남성적 의미의 하나-일자를 남성-일자에서 여성-일자로 가져오고 싶어하는 것인데, 바디우는 이러한 여성-일자를 지양하고, 위계 구도 자체를 타파하는 장래의 새로운 여성상을 찾기를 주장하고 있다. 바디우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약간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데, 스스로도 3장의 첫머리에서 이야기한다. “소녀들에 대해, 어린 딸들 또는 젊은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늙은 남자라면 그 자체로 매우 위험한 일이다”라고.
결국 바디우가 젊은이들에게, 소년과 소녀들에게 호소하는 젊은이들의 타락이란, 소년들은 스스로에게 규율을 부여할 새로운 상징을 찾으라는 것이며(즉 어른이 되라는 것이며), 소녀들은 자본주의적 ‘여성-일자’의 유혹에서 벗어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여성상을 정립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지는 결국 결코 실존하지 않지만 언제나 젊은이들 안에 간직되어 있을 ‘참된 삶’에 대한 호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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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철학도서관
도서정보 : 토린 얼터, 로버트 J. 하월 | 2019-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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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지하실 환풍기 냄새에서 시작된
의식에 관한 일주일간의 심야 철학 토론
세계의 선율과 심상은 어떻게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가?
“의식에 관한 수수께끼를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면서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가 끝날 무렵이면 독자는 의식에 관한 주요 논제를 대부분 살펴보고
최신 이론까지 접하기에 이른다. 두 저자가 의식 분과에 중대한 기여를 한 철학자들인 만큼
대화는 철학적으로 깊이가 있다. 더불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_데이비드 차머스, 호주국립대 의식연구소 전 소장
“의식 문제를 명쾌하게 다룬다. … 첫 장을 펼치자마자 이 책에 빠져들었다.”
_존 하일,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모내시대 교수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주요 논제에 관한 여러 입장과 논증을 개괄적으로 제시한다.”
_앨프리드 밀리, 플로리다주립대 교수
‘의식이 없다’ ‘의식이 깨어 있다’고 말할 때 의식이란 무엇일까? 의식이 없는 사람을 바라볼 때의 막막함과 인간 의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의 경이로움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 우리가 꿈을 꿀 때, 깨어서 이런저런 감각과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어느 때에나 우리 머릿속에는 ‘말 없는 회색 물질’인 뇌가 들어 있을 뿐이다.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너무도 생생한 우리 자신의 의식 경험과 우리가 결코 알 수 없고 가늠할 수조차 없는 타인의 의식 경험, 심지어는 동물과 식물의 ‘의식’까지도 과학은 물리적으로 완벽히 설명 가능한 대상이라고 여긴다. 또 그에 관한 과학적(물리적) 증거들도 날로 쌓여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물리적으로 구현될 수만 있다면 과학이 인간 의식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 알파고가 우리와 같은 의식을 지닌 존재가 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에 대해 의심의 여지없는 명징함보다는 신비감을, 때로는 회의감을 더 느낀다. 의식의 정체正體는 사실, 의식을 두뇌활동의 산물로 설명하고 그것을 인공지능이라는 기계적 의식으로 구현한 과학의 시대인 지금보다 더 오래전부터 인간의, 특히 철학의 주된 관심사였다. 이 책은 의식에 대한 우리의 그 오랜 관심이 철학이라는 학문 속에서 어떻게 탐구되고 논의되어왔는가를 다룬다.
이야기의 시작은 깊은 밤 도서관. 대학원생 톨렌스와 포넨스는 지하실에서 ‘어떤’ 냄새를 맡는다. 두 사람이 숨 막혀 죽을 뻔한 냄새가 ‘알싸한 단내’라는 법대생 톨렌스와 ‘쉰내’라는 철학과 학생 포넨스. 둘은 동일한 화학물질로 구성된 공기를 두고 서로 다른 경험을 한다. ‘냄새’라는 객관적 사실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하는 톨렌스에게 답하며, 포넨스는 (이 책의 원제인) ‘의식에 관한 대화A Dialogue on Consciousness’의 포문을 연다. “공기 중에 어떤 화학물질이 있느냐는 객관적 사실의 문제이지만, 그 화학물질의 냄새는 우리 마음이 그 물질을 어떻게 지각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거야. 네 마음은 이렇게 지각하고, 내 마음은 저렇게 지각할 수 있다는 말이지. 네가 냄새 분자를 말하는 거라면, 냄새 자체는 같아. 하지만 우리가 냄새 맡을 때의 느낌을 말하는 거라면, 다르지.” 톨렌스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가 냄새를 어떻게 지각하느냐는 객관적인 문제여야 한다고 봐. 그저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의 문제일 뿐이니까. … 해답은 전부 뇌 안에 있어.”
마음과 몸, 영혼의 존재
책에는 두 주인공 톨렌스와 포넨스 외에, 의식에 관해 각기 다른 이슈를 들고 대화에 참여하는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첫 인물은 “누가 뭐래도 영원한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고 말하는 ‘누스’. 그는 몸과 마음을 영혼과 구분 지으면서, 몸이 썩으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개성을 나타내고, 감정을 품는 뇌(마음)도 함께 썩었을 때, 그래서 영혼이 텅 비게 되었을 때조차 그 영혼은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누스와의 대화는 의식 문제를 본격적인 철학 논의로 끌어오며 그 유명한 17세기 데카르트의 상상가능성 논증을 소환한다.
데카르트의 상상가능성conceivability 논증
1. 나는 내 마음이 내 몸 없이 존재하는 것과 내 몸이 내 마음 없이 존재하는 것을 맑고 또렷하게 상상할 수 있다.
2. X가 Y 없이 존재하는 것과 Y가 X 없이 존재하는 것을 맑고 또렷하게 상상할 수 있으면, X는 Y 없이 존재할 수 있고 Y는 X 없이 존재할 수 있다.
3. 그러므로, 내 마음과 몸은 제각기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4. 그러므로, 내 마음과 몸은 다르다.
세 사람은 데카르트의 논증, 우리가 상상할 수 있다는 사실(자연적/법칙적 가능성과 대비되는 형이상학적 가능성)을 죽어서 마음 없이 관에 놓인 몸, 스키 타기, 슈퍼맨이 된 클라크 켄트 등의 상상 가능한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러나 상상가능성이 존재 여부를 결정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영혼이 존재한다는 누스의 주장, 데카르트의 상상가능성 논증은 신학자 앙투안 아르노의 반론과 데이비드 흄의 명저로 꼽히는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보헤미아의 엘리자베스 공주가 지적한 공간관계에 의해 재차 반박되면서 그 모순을 드러낸다.
과학이 마음을 다루는 방식
누스에 이어 등장한 인물은 과학도서관에서 온 벨라. 그녀는 신경과학, 인지과학에서 기술공학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의식에 관한 과학의 설명을 대변한다. 벨라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미 ‘생각하는 기계’, 즉 컴퓨터를 만들었다. 알파고가 등장하기 한참 전인 1997년에 이미 컴퓨터 디프블루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체스 선수인 가리 카스파로프를 이긴 바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마음은 줄곧 과학적으로 탐구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여겨져왔다. 심지어 마음은 물리적으로 기술하는 세계의 일부에 불과하며, 우리의 모든 감각과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현상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설명될 수 있다는 사실도 어떤 이들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과학이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 혹은 의식과정, 나아가 의식 자체를 남김없이 설명하는 것은 과연 시간문제일 뿐일까? 의식을 인식과 동일시하는 벨라에게 포넨스는 또 다른 의식 개념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과열될 때, 컴퓨터가 일자리를 못 구하는 실직자처럼 느낄까? 컴퓨터가 뭐라도 느끼긴 할까? 자기 점검을 포함한 컴퓨터의 활동에 느낌이 따라다닐까? 난 의심스러운걸.” 이것이 단지 복잡함의 문제일 뿐, 현상이 추가된 것은 아니라는 벨라에게 포넨스는 다시 신경과학의 ‘맹시blind-sight’와 토머스 네이글이 자신의 유명한 논문 「박쥐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에서 제시한 반향정위 개념 등을 들어 ‘물리적인 것’이 전부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한다.
네이글의 논증
1. 어떻게 주관적으로 보이는 현상적 속성이 사실은 객관적이며 물리적인 속성일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적 틀이 있을 경우에만, 물리주의가 어떻게 참일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2. 우리에겐 그런 틀이 없다.
3. 그러므로, 우리는 물리주의가 어떻게 참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네이글의 논증에 따르면 과학은 물리주의가 참인지 여부를 결정할 틀을 제공하지 못한다. 포넨스는 과학의 객관적 정보로부터 현상적 성질의 주관성을 뒷받침하는 틀을 어떻게 만들지, 만들 수 있기나 한지조차 알기 힘들다고 말한다. 프랭크 잭슨은 물리주의의 문제점을 드러낼 사례로서 가상의 인물 ‘메리’를 끌어온다. 평생 흑백 방에 갇혀 흑백 강의로 색시각에 관한 ‘모든 물리적 사실’을 배운 메리가 자신이 살던 방에서 나와 난생처음 빨간 장미를 본다면, 물리적 진리 외에 새로운 무언가를 알게 될까? 메리가 방을 나가 빨간색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식 논증은 이를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지식 논증
1. 물리적 진리로부터 연역할 수 없는 진리가 있다. 즉, 메리가 흑백 방을 나갈 때 새로 알게 되는 진리가 있다.
2. 물리적 진리로부터 연역할 수 없는 진리가 있다면, 물리적 진리가 함축하지 않는 진리가 있고, 따라서 물리주의는
거짓이다.
지식 논증에서 본격화된 물리적 사실 및 물리적 속성과 의식에 관한 세 사람의 대화는 메리 사례에서 현존하는 심리철학자들의 주요 개념을 아우르며 잭슨의 지식 논증, 차머스의 좀비 논증 등 구체적인 반물리주의 논증으로 나아간다. 마음이 세계를 표상하는 방식, 경험의 투명성, 설명 간극, 인식론적 간극, (과학의 객관적 용어로 기술할 수 없는) 경험의 주관성 등은 물리주의를 주장하는 벨라의 예리한 반박들에 의해서도 쉽게 격파되지 않고, 심지어 우리가 아직 무지無知하다는 사실로도 속 시원히 반박되지 않는다. 이 책의 묘미는 바로 이 치열한 논증과정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한 철학자의 긍정식은 다른 철학자의 부정식이다
‘한 철학자의 긍정식은 다른 철학자의 부정식이다.’ 책의 시작에 붙은 이 철학 격언은 포넨스와 톨렌스, 누스, 벨라, 아니무스, 에피스타인 등 여러 등장인물이 나누는 대화를 따라가며 그 논증의 엄격함을 들여다보다 보면 좀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들은 각자 뚜렷한 입장과 그것을 드러내는 말하기 방식을 갖고 있다. 누군가 무엇을 주장하면, 다른 사람이 이를 반박하고, 그 반박은 또다시 반박된다. 포넨스와 톨렌스를 중심으로 한 이들의 대화는 매일 밤 의식의 세계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책은 현상적 의식의 주관성을 완벽하게 설명해내지 못하는 물리주의의 문제에 대해 다루면서도, 조건부로 물리주의 입장을 취하는 톨렌스와 끝까지 다른 가능성을 열어둔 채 반물리주의 논증을 펼치는 포넨스를 화해시키지 않는다. 독자가 과학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벨라의 편에 있든, 그보다는 회의적인 물리주의에 다가서 있는 톨렌스의 편에 있든, 반물리주의 쪽에서 다른 주장들을 두루 이해하는 포넨스의 입장에 가까이 있든, 이 책의 엄격한 논증 방식은 ‘의식’이라는 까다롭고 신비로운 주제에 관해 저마다의 자리에서 생각해봄직한 논의를 제공한다. 『심야의 철학도서관』은 의식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젊은 대학원생들의 농담, 심지어 인간이 아닌 트롤의 입까지 빌려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풀어내지만, 의식을 다루는 심리철학에서 중대한 기여를 한 저자들이 쓴 책인 만큼 그 논의가 결코 가볍게 다루어지지는 않는다. 의식 문제에 오랫동안 깊이 천착해온 두 심리철학자 토린 얼터와 로버트 J. 하월이 대화체로 써내려간 심야 철학 토론은 ‘의식이란 무엇인가’라는 단순해 보이는 질문이 우리 자신에 관해 얼마나 많은 물음을 던질 수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구매가격 : 10,500 원
잔소리 인문학
도서정보 : 강신욱 | 2019-02-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잔소리? 단소리? 유익한 잔소리 활용법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의 잔소리를 하고, 또 듣게 될까? 강신욱 저자의 『잔소리 인문학』은 우리의 수많은 언어활동 중에서도 ‘잔소리’의 메커니즘에 대해 쓰고 있는 책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어디까지 ‘잔소리’라고 생각할까? 저자는 다양한 ‘잔소리’의 사례를 들어 유익한 잔소리 혹은 무익한 잔소리에 대해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언어, 특히 ‘말’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잔소리’를 인문학적 통찰로 이끌어 냄으로써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잔소리’ 활동의 올바른 지침을 제안한다. 이 책을 통해 잔소리의 경계에서 언어를 바로 쓰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길 바란다.
구매가격 : 7,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