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와 경상도·대구 말씨
도서정보 : 이해호 | 2018-12-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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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대구 토박이이자 고향 지킴이로 살아온 이해호 선생이 경상도·대구 말씨의 정수를 담은 경상도 방언·속담·고사성어 사전인 <표준어와 경상도·대구 말씨>를 펴냈다.
이 책은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가 점차 산업화되어가면서 급속히 잊혀져가는 각 지방의 독특한 언어자원인 방언, 사투리 어휘, 속담 등의 지방 말씨의 소실을 안타까워한 저자가 순수 대구 토박이(native speaker)로서의 자긍심과 아울러 경상도·대구 말씨의 고유함과 소중함을 보존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엮은 귀한 토박이말 사전이라 할 수 있다.
경상도·대구권 방언과 속담, 고사성어 등의 표제어를 표준어 사전에서 찾아 그 의미를 쓰고 대조하는 형식으로 엮었는데, 표준어와 경상도·대구 말씨와 어휘 비교, 속담, 고사성어와 경상도·대구 말씨의 대조 이외에도 기존 국어사전의 부실한 지방어 풀이를 보강하고, 사전에 등재되어야 할 경상도·대구 말씨를 찾아 수록하였다. 또한 편이어(便易語), 경상도식 발음 등에 이르기까지 경상도·대구 말씨에 관해 저자가 오래도록 수집한 광범위하고 값진 경상도·대구 방언학 자료를 담고 있어 그 의미가 깊다.
소실된 우리 옛말 본래의 모습을 찾아 복원하고 재구성하는 데 있어 방언만큼 값진 것은 없다는 저자의 전문가적인 식견과 사라져가는 고향 말씨를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합쳐져 담긴 보기 드문 책이다.
구매가격 : 10,000 원
하나님의 거짓말
도서정보 : 마셜 브레인 | 2018-1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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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발 하라리, 스티븐 호킹, 리처드 도킨스 등
세계의 지성들은 왜 신을 부정하는가!
성경과 예수, 종교 및 신앙의 허상을 통렬히 비판하고 검증해 보인 문제작!
컴퓨터 공학자 출신으로 미국 최고의 웹사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HowStuffWofks를 설립한 마셜 브레인은 공학도로서의 활발한 활동 외에도 〈신은 왜 팔다리를 잃은 장애인을 고치려 하지 않는가?〉라는 글과 동명의 사이트로 유명하다. 그는 인류의 딜레마이자 영원한 논쟁거리인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주제를, 지적이고 엄격한 과학적 접근방식으로 이해하려 애써왔다. 신은 누구인가, 신은 어떤 속성을 갖는가, 신은 무엇을 어떻게 실행하며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신은 인류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우리는 신이라는 존재가 실재인지 허상인지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를 묻기에 이른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이 집대성된 사이트 www.whywontgodhealamputees.com에 실린 주요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성경과 예수, 종교 및 신앙이라는 주제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 객관성과 논리에 근거해 진실을 좇아 나가는 계몽적 여정이 펼쳐진다. 단지 미국만의 문제라기보다, 일부 종파의 독단적인 행보, 성직자들의 일탈과 범죄행위가 이슈가 되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에도 종교의 의미를 성찰해볼 계기가 되어줄 책이다.
구매가격 : 11,900 원
지례의 추억
도서정보 : 권상진 | 2018-1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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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글을 쓰겠다고 결심한 것은 고교시절 한 여고생과 함께 찾아갔던 김천시 지례면 산골 동네를 61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다녀오면서 부터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나는 여름방학을 맞아 학급 친구의 고향집을 방문하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구의 집을 떠나 먼 길을 나섰다.
친구의 집은 경북 김천시 지례면 산골짜기에 있었고, 나는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포장도 되지 않은 길을 걷고 내를 건너 그의 집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떠나는 먼 여행이었고, 친구가 사는 동네 이름 하나 말고는 아는 것이 없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구불구불하고 좁은 산길을 따라 높은 산을 넘어가야 하는 길이었다.
물어물어 낯설고 먼 길을 가야 했던 내게 뜻밖의 동행이 생겼다. 장복순. 여고 3학년이던 그녀는 기차 안에서 나눈 짧은 인사를 인연으로 가파르고 깊은 산길, 날이 저물어 어두운 데다 언제 산짐승이 튀어나올지 모를 무서운 길을 나와 동행해주었다.
그 짧은 인연은 긴 세월이 흘렀지만 늘 내 가슴을 아리게 하는 애틋함으로 남아있다. 손을 잡아본 일도, 어설픈 고백을 한 적도, 내일을 약속한 적도 없었지만 나는 그녀를 잊지 못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사업체를 일으키고, 우리 사회에 내가 공헌할 수 있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나는 부지런히 살았다. 아무데나 함부로 퍼질러 앉아 쉬거나 곁눈질 하지 않았다. 언제나 어디서나 최선을 다했고, 쓸모 있는 사회인, 존경받는 아버지와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길고 힘겨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그때 험한 산길을 동행해 주었던 그 사람을 잊은 적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백발의 노인이 되어 그녀와 함께 걸어갔던 길을 다시 한 번 가보리라 결심했다.
구매가격 : 9,600 원
당신은
도서정보 : 천준집 | 2018-12-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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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중>>
이 하얀 종이 위에 그 마음의 흔적들을 오롯이 담아
눈물과 고통 속에서 이 한 권의
시집은 탄생하였습니다
바람은 지나가고 고통도 잠시의
기억을 가져다 줄 뿐
오늘도 아날로그의 초침 소리는
그 기억들을 흐리게 할 뿐입니다
저 멀리 기차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 다가오는군요…
구매가격 : 7,000 원
‘아무거나’라는 메뉴는 없다
도서정보 : 요헨 마이 | 2018-12-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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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루종일 내리는 결정, 최대 2만 건
‘옳은’ 결정보다 중요한 건 ‘후회하지 않는’ 결정이다!
세상의 모든 결정장애를 위한 선택의 실전 기술!
오전 11시가 넘어가면 드는 생각. ‘오늘 점심은 뭘 먹지?’ 회사를 나서며 일행에게 결정권을 일임하는 일도 다반사다. 메뉴판 앞에서도 고민은 계속된다. ‘날씨가 쌀쌀하니 뜨거운 국밥을 먹을까? 아니면 얼큰한 국수를 먹을까?’ 고민을 거듭하다 그냥 ‘아무거나’ 선택해버리고 만다. 우리가 겪는 고민이 메뉴 선택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것인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할 것인가? 회사를 옮겨야 할까, 좀더 버텨서 경력을 쌓아야 할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 할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 할까?
『‘아무거나’라는 메뉴는 없다』는 직업 선택부터 인간관계까지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선택의 상황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실전 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독일의 인기 저널리스트이자 인지심리학 전문가인 요헨 마이는 흥미롭고 공감 가는 생활 밀착형 사례를 통해 우리가 왜 결정 내리는 일을 어려워하는지, 무엇이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히 제시한다. 또한 여러 선택지를 비교하고 조정하는 다양한 결정 기법을 소개한다. 18개 챕터에 걸친 세세한 가이드는 우리의 결정력을 자연스럽게 키워줄 것이다.
당나귀는 왜 건초더미 사이에서 굶어 죽었을까?
합리화에 능한 우리의 뇌가 결정을 지연시킨다!
프랑스 철학자 뷔리당이 소개한 당나귀 일화가 있다. 굶주린 당나귀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다니다 두 개의 건초 더미를 발견했다. 둘 다 양이 비슷해 보였다. ‘좋아. 그럼 더 가까이에 있는 건초 더미를 고르자.’ 그런데 둘 다 거리가 비슷했다. 그렇게 망설이느라 몇 시간이 흘렀고, 결국 당나귀는 건초 더미 사이에서 굶어 죽었다. 결정 내리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사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건 우리의 뇌 때문이다. 뇌는 합리화에 능하다. 설령 선택의 오류를 깨닫는 경우에도 오류를 시인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에게 상황을 합리화하는데, 이를 가리켜 선택맹(choice blindness)이라고 한다. 원래 지니고 있는 견해와 지각에 어긋나는 상황을 참기 힘들어하는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어떤 정보들을 대할 때 우리가 이미 가진 이론이나 의견을 뒷받침하는 부분만 편향적으로 수용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또한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요인이다. 워싱턴포스트의 다음 실험은 일상의 확증편향이 우리의 시야를 얼마나 흐릿하게 만드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가 뉴욕 센트럴파크 근처 길가 매대에 자신의 작품들을 한 개당 60달러에 내놓았다.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뱅크시가 직접 서명한 작품들이 경매에서 이미 일곱 자리 가격대로 팔리는데 말이다. BBC는 이 실험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었는데, 가령 어떤 여성은 아이들에게 준다고 그림 두 점을 사면서, 가격을 절반으로 깎기까지 했다. 그날 하루 매출은 420달러였다. _본문 87~88쪽
우유 사러 나갔다가 자전거를 사 오다니…
결정장애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마케팅 업계에서는 이러한 지각 오류로 인한 결정장애를 판매에 교묘히 활용한다.
• 상호호혜 전략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도 있다’를 활용한 단순한 전략이다. 마트 쇼핑을 하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다앙한 시식 맛보기다. 하지만 뭔가를 제공받으면 빚진 것 같은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해 그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고 한다. 식당에서 계산서를 건넬 때 한 조각의 초콜릿이나 사탕을 함께 가져다주면 팁 액수가 평균 10퍼센트 올라가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다.
• 빠듯함 전략
“마지막 하나 남은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 머릿속에 경종이 울린다. 이를 이용해 판매 직원들은 물건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려 조급해지게 만든다. 고객들은 물건이 다 떨어져서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칠까봐 얼른 구매를 결정한다.
• 비교 전략
우리는 상품과 가격을 서로 비교해보면서 무언가가 비싼지 아니면 적절한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런 비교 심리를 활용한 마케팅도 있다. 가령 웨딩드레스 숍에서 한 벌에 몇백만 원짜리 드레스를 고르고 나면, 10만 원짜리 베일은 되레 저렴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가격대가 높은 물건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건을 끼워 파는 마케팅이 생겨난다.
모든 문을 다 열어볼 수는 없다
선택의 고통을 덜어주는 의사결정 기법
그렇다면 결정장애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는, 마케팅 전략에 현혹되지 않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의사결정 기법이 있을까?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만 해봐도 수십 수백 가지의 의사결정 기법이 나오는 통에, 결정을 내리기도 전 벌써 혼란스러워진다. 요헨 마이는 전통적인 몇 가지의 결정 기법을 혼용하기를 권한다.
• 찬반 리스트: 논지를 찬반 목록화하여 비교하는 방식.
• 프랭클린 리스트: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여러 개일 경우 장점만 나열해 비교해보는 방식.
• 의사결정 나무: 운동 경기의 토너먼트처럼 대안을 두 가지씩 견주어보고 더 좋은 대안을 다음 라운드로 보내는 방식.
• 의사결정 매트릭스: 선택지를 표식화하여 점수를 매겨 선택하는 방식.
• 모든 선택지를 목록화하기/ 딱 하나만 고려하기
• 조각내기: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여러 개로 잘게 나누어 결정을 단순화하는 방식.
• 최상의 경우/최악의 경우 분석하기
• 시간여행하기: 내 선택은 10일 후․10개월 후․10년 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방식.
옳은 결정보다 중요한 건 후회하지 않는 결정이다
오류 없이 절대적으로 옳은 결정을 내리는 일은 가능할까? 요헨 마이는 단번에 완벽해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모든 상황에서 실수 없는 결정을 내리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여러 방향을 가늠해보고, 가능성을 고려해보고, 관련성을 찾아내고, 실수로부터 배우면서 계속 나아가야 한다. 잘못된 결정일지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모든 결정은 우리를 목표로 더 가까이 이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셈이다.
결정이 어려운 이유는 사실 비슷하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대안이 더 좋을지, 무엇이 우리의 필요에 더 잘 맞을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하는 것이다. 상황에 딱 맞는 결정을 내리겠다며 고민만 거듭한다면 제자리걸음만 할 뿐이다.
좋은 결정이든 나쁜 결정이든 결정의 순간이 나를 만든다. 결과를 바꿀 수 없을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일에 부여하는 의미는 바꿀 수 있다. 그러니 명심하라. 결정이 온전히 우리의 몫이라는 걸! _ 본문 299쪽
구매가격 : 11,300 원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도서정보 : 이진순 | 2018-12-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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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인생도 완벽하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한 방은 있다.”
세상을 밝히는 건, 잠깐씩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반짝임이다
2013년 6월, 첫번째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한다.
“희망을 찾고 싶었다. 개인적 경험의 틀 속에 갇히지 않고 낯선 것, 새로운 것, 나와 다른 것에 자신을 열어 그 신선한 소통으로 스스로 진화하는 열린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혁명’이나 ‘진보’조차 낡고 진부한 용어가 되어버린 시대, 열린 사람들의 심장 소리만이 우리를 꿈꾸게 한다. 그들 심장의 고동 소리를 찾아 떠나는 모험의 이름은 ‘열림’이다. ‘열린 사람들의 어울림’이 되면 더할 나위 없겠고, 스스로를 ‘열기 위한 몸부림’에 그치더라도, 나는 이 탐험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기를 소망한다. 세상을 바꾸는 건, 오래된 진보의 화석이 아니라, 그치지 않고 자라나는 열린 성장판이므로.”
그리고 6년 후, 마지막 인터뷰에 대한 이진순의 소회는 이러했다.
“열림의 마지막 인터뷰, 예멘 난민 살와의 기사가 온라인에 떴다. 살와와 그 아버지 자말에게 이메일과 문자를 보내며 마음을 졸였다. 그들이 혐오와 적대로 가득한 댓글이 달리기 전에 이 기사를 보길 원했다. 구글번역기로 기사를 읽으면서 살와가 그린 사랑스런 그림과 그들이 한 말이 제대로 실렸는지만 볼 수 있기를.
(…) 열림의 내 마지막 취재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수천 개의 악플이 달리는 걸 보면서도 나는 고래가 멀리 있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살와가 가진 기대와 꿈이 헛되지 않을 거라고, 차라리 그와 한편이 되어 매를 맞겠다.” _이진순 페이스북 글 중에서(2018. 7. 24.)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은 2013년부터 2018년 8월까지, 6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에 ‘이진순의 열림’이라는 제목으로 인기리에 연재된 122개의 인터뷰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되었던 12편의 인터뷰를 묶은 책이다. 평범한 “삶의 어느 길목에선가 자신의 가장 선량하고 아름다운 열망을 끄집어내 한순간 반짝 빛을 더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진순의 인터뷰는 기사가 될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인터뷰 대상이 된 인물들도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대중의 뜨거운 관심이라는 너울이 지나간 후, 그들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그들의 ‘반짝이던 순간’은 계속되고 있을까. 저자는 ‘이진순의 열림’을 통해 주목 받았던 인물 중 세심하게 12명을 고르고 추가 인터뷰를 진행하여, 지면에 미처 다 싣지 못했던 기나긴 뒷이야기를 더했다.
누구의 인생도 완벽하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한 방은 있다. 삶의 어느 길목에선가 자신의 가장 선량하고 아름다운 열망을 끄집어내 한순간 반짝 빛을 더하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망하지 않고 굴러간다. 세상을 밝히는 건, 위대한 영웅들이 높이 치켜든 불멸의 횃불이 아니라 크리스마스트리의 점멸등처럼 잠깐씩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짧고 단속적인 반짝임이라고 난 믿는다. 좌절과 상처와 굴욕이 상존하는 일상 속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만의 광채를 발화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순간을 담고 싶었다.
_프롤로그에서
6년, 122명, 원고지 8000매로 기록한 진심들
이진순이 그간 인터뷰를 통해 만난 인물은 총 122명, 녹취록 분량만 원고지 8000매에 이른다. 일주일간의 사전 자료 조사와 질문지 작성 그리고 이어지는 인터뷰, 그다음 일주일 동안 원고 구성을 비롯해 추가 자료 조사와 추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사를 송고하는 일. 그 일을 이진순은 6년간 해왔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작업을 꾸준히 해올 수 있었던 건,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며 살고자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또한 인터뷰가 어렵게 인터뷰에 나선 이들의 진심에 대한 기록이자 진심이 전해지는 작은 통로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진순의 인터뷰를 통해 관심을 받았던 이들은 김민기, 이국종, 채현국 그리고 고 김관홍 잠수사의 아내 김혜연과 노태강 등 헤아리기 어렵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 인물들도 이진순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진심을 알렸다. ‘이진순은 자신의 짧은 글로는 삶과 죽음에 대한 표현이 정밀하게 나아가질 못한다고 답답해했지만, 나는 이진순이 써내려간 글 행간의 날카로운 단면에서 진정성 있는 그녀의 목소리를 느꼈다. 나는 진실로 이진순이 진정성을 가지고 보낸 많은 시간들에 대해 감사한다.’(외과의사 이국종) ‘세상에 알려진 작가로서의 ‘나’라는 객관성이 무엇인가를 배웠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내 숨겨진 과오들이 드러나는 고통과 자책도 느낄 수 있었다.’(소설가 황석영) ‘발견당한 기분을 오래도록 음미하고 싶었다’(소설가 손아람)는 인터뷰이의 소회는 말 한마디 숨소리 하나마저 세심하게 담아내고자 했던 이진순을 드러내준다.
책에는 그중 12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1부 ‘마음이 이끄는 길을 따라’에서는 세월호 민간잠수사인 고 김관홍 잠수사의 아내 김혜연, 아주대학교 경기남부권역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전 문체부 체육국장이자 현 문체부 제2차관 노태강 그리고 영화감독 임순례를 담았다. 이들은 그 투박한 진심과 업(業)에 대한 단호함 하나로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온 이들이다. 2부 ‘상처의 자리를 끌어안다’에서는 대한민국 꼰대의 삶을, 베트남전 민간인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성소수자들의 상처를, 그리고 90년대 운동권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와 구수정 베트남 평화활동가, 성소수자부모 뽀미와 손아람 소설가의 인터뷰를 통해 상처의 자리를 보듬고 껴안아 한 발씩 나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인터뷰이들은 살며 활동하며 받았던 상처들을 고백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용기 있는 고백이 누군가에게 가닿아 또다른 희망을 틔울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3부 ‘저항하고 거부하며 선택한 삶’에서는 세상에 몸으로 직접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발달장애인 동생을 데리고 시설 밖으로 나와 일상을 꾸려가는 다큐멘터리 감독 장혜영, 안정된 중산층 주부의 삶을 박차고 일흔이 넘은 현재까지 현역 화가로 활동중인 윤석남, 생이 곧 현대사의 굴곡과 일치했던 소설가 황석영, 잘나가던 탄광업을 정리하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채현국 선생이 그들이다.
“사람들은 ‘옳다, 그르다’를 따지는 게 생각인 줄 알아요.
생각은 저항하고 거부하는 거예요.”
인터뷰를 통해 ‘노인들을 봐주지 말라’는 채현국 선생의 쓴소리가 전해졌을 때, 사람들은 이를 신선하고 유쾌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그후 4년이 지났고 책에는 선생과의 추가 인터뷰가 담겼다. 인터뷰는 촛불민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때 이뤄졌다. 채현국 선생은 지배세력이 ‘대가리’를 자른 것일 뿐이며 몸통은 그대로 남아 있으니, 세상이 바뀌었다고 착각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진리라 믿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거부하는 진짜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옳다, 그르다’를 따지는 게 생각인 줄 알아요. 그걸 생각이라고 훈련시키니까. 생각은 그런 게 아녜요. 생각은 저항하고 거부하는 거예요. ‘그게 아닐 텐데……’ 하면서 모든 진리에 대해 회의하는 것. 그게 진짜로 생각하는 거라고요. _본문 313쪽
저자 이진순은 말한다. 대중이 이 인물들에게 그토록 환호했던 건, 이들이 세상을 빛내려는 원대한 목표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세상을 홀로 묵묵히 비추었기 때문이라고. 『당신이 반짝이던 순간』은 입지전적 성공을 거둔 사람이 아닌, 매 순간 망설이고 갈등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보통사람들을 조명함으로써 많은 독자들에게 위안을 줄 것이다. 누구에게나 반짝 빛나는 순간이 있다. 어려움을 딛고 타인과 함께하겠다는 결심이 빛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믿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진순 인터뷰의 힘일 것이다. 누구도 완벽하진 않지만, 누구에게나 한 방이 있다.
구매가격 : 12,000 원
클래식클라우드 - 모차르트
도서정보 : 김성현 | 2018-12-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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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라는 말로도 모자란, 신이 소유했던 펜”
신의 재능으로 인간의 삶을 살다간 불멸의 작곡가, 그 천재적 재능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
10년 2개월 2일, 3,720일의 여행 기간, 인생의 3분의 1을 ‘길 위에서’ 보낸 모차르트,
여행을 통해 완성된 천재 음악가의 삶을 쫓다
- 모차르트 불후의 걸작과 천재성의 발원지를 찾아 떠나는 음악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예술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 도서 소개
“천재라는 말로도 모자란, 신이 소유했던 펜”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돈 조반니…
신의 재능으로 인간의 삶을 살다간 불멸의 작곡가,
그 천재적 재능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
총 3,720일의 여행 기간, 인생의 3분의 1을 길 위에서 보낸 모차르트,
여행을 통해 완성된 천재 음악가의 삶을 쫓다
- 모차르트 불후의 걸작과 천재성의 발원지를 찾아 떠나는 음악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예술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모든 재능을 타고난 천재’, ‘신이 내려준 기적’, ‘작곡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모차르트가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던 18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최고의 찬사가 함께한다. 하지만 그런 화려한 미사여구에 가려 당대는 물론 서양음악사를 통틀어 불세출의 명작을 남긴 모차르트의 실체는 그간 적지 않게 왜곡되어 왔다. 모차르트가 죽은 뒤 가속화된 추모 열풍은 ‘모차르트 신격화’로 이어졌고, 여기에 그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가 더해지면서 실존인물 모차르트의 삶과 인간적 고뇌, 지난한 창작과정은 영화나 희곡으로 사실과 다르게 각색된 면이 없지 않다.
이 책은 ‘신동 연주자’, ‘천재 작곡가’라는 후광에 가린 모차르트의 실체를 제대로 마주할 기회를 준다. 여러 매체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쉽게 전해온 김성현은 모차르트 내면의 인간적 고뇌, 작곡가로서의 성장 과정을 되짚기 위해 탄생지 잘츠부르크에서 마지막 숨을 거둔 빈은 물론 뮌헨과 만하임, 아우크스부르크, 런던과 파리, 밀라노, 프라하에 이르기까지 전 유럽에 걸친 모차르트의 행적을 낱낱이 뒤쫓았다. 음악적 교류 속에 탄생한 모차르트 작품들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것은 물론, 마지막 유작 〈레퀴엠〉의 창작 과정과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들, 사후 그의 음악이 어떻게 재조명되어 왔는지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민낯의 모차르트를 가감 없이 소개한다.
영화와 희곡, 뮤지컬 등 모차르트에 관한 수많은 작품 덕분에 우리는 그를 잘 알고 있다고 여긴다. 어릴 적부터 재능을 꽃피웠던 모차르트의 삶은 흡사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인다. 하지만 잘츠부르크의 구체제 질서에서 벗어나 빈의 프리랜서 음악가로 거듭나기까지, 모차르트의 길지 않았던 35년 인생은 눈부신 성공과 쓰라린 좌절, 영광과 고통으로 가득했다. 그 결정적 단절의 지점을 살피는 것도 이번 여행의 목표였다. —「프롤로그」 중에서
“천재성은 타고나는가, 길러지는가?”
천재성은 타고난 능력이나 유전적 요인에 좌우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모차르트다. 동시대의 거장 요제프 하이든은 자신보다 24살이나 어린 모차르트의 곡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작품”이라 칭했으며, 7살 소년 모차르트의 연주를 직접 관람했던 독일 문호 괴테는 훗날 “악마가 (평범한) 인간을 조롱하기 위해 세상에 내보낸, 누구나 목표로 삼을 만큼 매력적이지만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위대한 인물”로 모차르트를 꼽았다. 또 다른 천재로 손꼽히는 물리학의 대가 아인슈타인은 “예술가나 음악인으로서 모차르트는 이 세상 인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하늘이 선사한 것이기 때문에 보통 인간과는 도무지 비교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것처럼 모차르트의 재능은 오롯이 타고난 것일까? 그의 인생에는 과연 예술적 단절이나 굴곡이 없었을까? 그가 신동에서 불멸의 작곡가로 진화할 수 있었던 진정한 동력은 과연 무엇인가?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그것이 오직 선천적 재능이나 유전적 요인에 기반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모차르트는 작곡을 하기도 전에 이미 모든 곡이 머릿속에 완성돼 있었다’는 믿기지 않는 일화도 전해지지만, 모차르트 스스로 “길고 고된 작업의 결실”이라고 불렀던 현악 4중주처럼 퇴고를 거듭했던 경우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모차르트의 경우 그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해 더 큰 세상에서 선보일 기회를 마련하고 모든 교육적 환경을 제공한 아버지가 존재했다. 더욱이 전 유럽을 상대로 유년 시절부터 계속된 순회공연은 비단 재주를 뽐내는 자리에 그쳤던 것이 아니라, 모차르트 스스로를 신동 연주자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천재 작곡가로 거듭나게 해준 산교육의 무대였다.
“예술가가 여행을 할 수 없다면 그저 비참한 존재일 뿐“
모차르트는 35년이라는 짧은 인생 동안 17차례에 걸쳐 여행을 떠났다. 총 여행 기간은 10년 2개월 2일, 즉 3,720일에 이른다. 인생의 3분의 1을 여행으로 보낸 ‘길 위의 삶’을 살았던 셈이다. 1763년 6월 잘츠부르크에서 출발한 모차르트의 여행길은 1766년 11월에야 끝났다. 후대에 ‘그랜드 투어’라 불리게 된 이 여행은 3년 5개월간 지속되었으며, 당시 모차르트는 무려 88개 지역에서 연주했다. 서양음악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곧이어 모차르트는 1769년에서 177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 여행에 나섰고, 이 여행을 통해 종교 음악과 오페라에 눈뜨게 되었다.
모차르트의 행적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저자는 ‘여행’이야말로 모차르트가 신동 연주자에서 불멸의 작곡가로 완성될 수 있었던 방법론이었다고 설명한다. 첫 여행이 모차르트의 출현을 유럽 전역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면,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은 모차르트가 전 장르를 넘나드는 ‘전천후 작곡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섯 살에 시작해 타계 3개월 전까지 계속된 여행에서 모차르트는 문화 예술계의 거장들을 두루 만났고,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협주곡과 교향곡, 소나타, 실내악, 종교 음악, 오페라 등 전 장르를 총망라한 불멸의 작곡가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모차르트로 하여금 종교 음악에 눈을 뜨게 해준 조반니 바티스타 마르티니 신부, 모차르트를 아들처럼 아끼며 이끌어준 ‘교향곡의 아버지’ 요제프 하이든,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대본 작가 로렌초 다 폰테 등은 모두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성사된 이들과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모차르트는 한낱 잘츠부르크의 지역 작곡가로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더욱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 모차르트의 세 연인도 모두 구직을 위한 여행 중에 만났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섯 살 꼬마 모차르트가 손등에 입을 맞춘 뒤 청혼했다고 전해지는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순회공연 중에 만났으니, 모차르트에게 있어 여행이란 불멸의 작곡가로 변화하는 결정적 계기를 넘어 삶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저자는 모차르트의 삶과 여행, 그 속에서 만났던 인물과 음악 작품을 맞물려 연대기 순으로 설명한다. 여행지와 그곳에서 만난 사람, 그 만남을 통해 탄생한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은 다른 예술가의 경우라면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모차르트의 경우 예술적 교류와 작품 탄생, 그로 인한 삶의 변화들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배운 것을 곧바로 응용해 작곡 영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한 것이 오늘날의 모차르트를 있게 한 열쇠다.
“축조, 해체, 재건축을 밟아온 비운의 작곡가”
당신이 아는 모차르트는 진짜 모차르트인가?
“모차르트, 날 용서해주게. 자넬 죽인 건 바로 날세.”
영화 〈아마데우스〉의 첫 장면에서 모차르트 살해범 살리에리가 자살을 기도하며 외친 말이다(후대에 밝혀졌지만, 실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독살하지 않았다). 영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미완성 유작 〈레퀴엠〉의 창작과정과 의문에 쌓인 모차르트의 죽음, 오페라 〈마술피리〉와 프리메이슨 사이의 연관성, 아내 콘스탄체와의 불화설 등 모차르트의 삶과 그의 작품은 당대부터 수많은 의문과 억측을 만들어냈다. 이후 모차르트에 대한 평가가 숭배적 차원으로 격상되면서, 본질의 모차르트는 온데간데없고 포장된 모차르트만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나치시절에는 ‘독일의 민족적 영웅’, 냉전시대 동구권에서는 ‘봉권주의에 맞선 인민 작곡가’로 불리다가,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모차르트 음악이 두뇌발달에 효과가 있다는 ‘모차르트 이펙트’가 모차르트의 실체를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 ‘순진무구한 천재’이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음담패설을 일삼는 악동’이라는 모차르트의 이중성은 모차르트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저자는 모차르트 사후 출간된 수많은 전기와 후대 학자들의 연구, 편지와 신문기사 등 당대 자료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모차르트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기자 특유의 객관적 시각으로 하나하나 파헤치고 재조명한다. 저자의 말처럼 “본래 얼굴은 하나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수많은 가면을 뒤집어쓰게 된” 모차르트의 진짜 모습을 퍼즐 조각을 맞추듯 하나씩 제시해준다. 미국 음악학자 제슬로이 말했듯 ‘축조와 해체, 재건축의 과정’을 밟아온 모차르트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익히 알려진 모차르트의 음악들이 과연 어떤 배경 속에 탄생했는지, ‘신이 내린 재능’ 뒤에 가린 ‘인간 모차르트’의 참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에서
◆ 어릴 적부터 재능을 꽃피웠던 모차르트의 삶은 흡사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인다. 하지만 잘츠부르크의 봉건적 질서에서 벗어나 빈의 프리랜서 음악가로 거듭나기까지 모차르트의 길지 않았던 35년 인생은 눈부신 성공과 쓰라린 좌절, 영광과 고통으로 가득했다. 그 결정적 단절의 지점을 살피는 것도 이번 여행의 목표였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우리는 천재 탄생이라는 신화에만 관심을 쏟는 나머지 신화 이면의 인물들을 간혹 잊고 지나친다. 모차르트 신화에서 주연 배우가 모차르트라면, 모차르트의 재능을 누구보다 일찍 알아보고 절대적 확신을 가졌던 연출가는 아버지 레오폴트다. 레오폴트의 눈에 비친 모차르트는 ‘신이 잘츠부르크에 내려준 기적’이었다.
- 〈1장 신이 내려준 선물―잘츠부르크의 신동〉 중에서
◆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교향곡 1번은 모차르트의 스펀지 같은 흡수력을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1764년 5월 레오폴트는 친구 하게나워에게 보낸 편지에 “우리가 잘츠부르크를 떠날 때 볼프강이 알고 있던 건 지금 터득한 것에 비한다면 그저 하찮을 뿐이라네. 독창력과 상상력이 넘쳐흐르고 있지”라고 적었다.
- 〈2장 모차르트 신화의 시작―1차 그랜드 투어〉 중에서
◆ 모차르트에게 지난 3년간의 유럽 투어가 순회공연이었다면,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현지 유학에 가까웠다. 우선 베네치아와 나폴리, 로마의 음악 조류를 배우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이탈리아어를 습득하는 기회가 될 터였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든든한 인맥을 쌓고, 더 나아가 이탈리아 북부를 다스리고 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정 음악가로 취직할 가능성도 타진해볼 수 있었다. 음악과 언어 공부, 인맥과 취업까지 노린 다목적 포석이었다.
- 〈3장 신동 연주자에서 오페라의 거장으로―2차 그랜드 투어〉 중에서
◆ 모차르트는 유럽 전역에서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월드 스타’였지만, 잘츠부르크로 돌아온 뒤에는 다시 평범한 궁정 음악가의 처지가 되고 말았다. 유럽의 ‘월드 스타’와 잘츠부르크의 ‘직장인’ 사이에는 도무지 양립 불가능한 거리가 존재했다. 이러한 간극이야말로 모차르트를 끈질기게 따라다닌 존재론적 고민이었을 것이다. 모차르트가 훗날 “잘츠부르크는 내 재능에 걸맞은 곳이 아니다. 우선, 전문 음악가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다음으로, 극장도 오페라도 없기에 들을 것도 없다”고 푸념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 〈4장 속박과 억압의 사슬―대주교와의 악연> 중에서
◆ 콘스탄체가 모차르트의 훼방꾼보다는 영감을 주는 뮤즈에 가까웠던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콘스탄체가 부당한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건, 모차르트 사후에 덴마크 출신의 외교관 게오르크 니콜라우스 폰 니센과 재혼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모차르트의 미망인이 평생 수절하지 않았다는 낡은 고정 관념이 온전한 평가를 가로막은 것이다.
- 〈5장 완성을 기다리는 음악과 사랑―모차르트의 세 여인〉 중에서
◆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약 모차르트가 아버지의 뜻대로 잘츠부르크에 머물렀다면 교향곡 〈파리〉와 오페라 〈이도메네오〉의 작곡가로만 남았을지 모른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돈 조반니〉, 〈코시 판 투테〉와 〈마술피리〉, 후기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은 모두 빈 시절의 걸작이다. 오늘날 우리가 기억하는 모차르트는 역설적으로 레오폴트의 뜻을 거역했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다.
- 〈6장 새장 밖으로 날아오른 새―빈의 자유음악가〉 중에서
◆ 〈피가로의 결혼〉이 오늘날에도 흥미로운 건 ‘직장 성희롱’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배경인 귀족 저택을 직장으로 바꿔보면 성희롱 신고 센터에 당장 고발해야 하는 사건이 된다. 이런 주제의 민감성 덕분에 〈피가로의 결혼〉은 현대적 설정으로도 즐겨 공연된다. 1988년 미국 연출가 피터 셀러스가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 52층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사건으로 재구성한 〈피가로의 결혼〉이 대표적이다.
- 〈7장 스스로 포기하고 추락한 자―세 번째 고향, 프라하〉 중에서
◆ ‘순진무구한 천재’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음담패설을 일삼는 악동’이라는 모차르트의 이중성이야말로 후세의 다양한 해석과 오해를 불러일으킨 원인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선악과 미추美醜가 내면에 공존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경우에는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법 없이 두 가지 모습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공존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때로는 어느 쪽이 진짜 모습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후대에 덧씌운 이미지들은 층층이 쌓여갔다. 본래 얼굴은 하나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수많은 가면을 뒤집어쓰게 됐다고 할까.
- 〈8장 천사가 된 천재―죽음, 그 이후〉 중에서
◆ 숨 가쁘게 쫓아온 모차르트의 생애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그는 ‘타고난 천재’보다는 ‘만들어진 천재’에 가깝다. 그를 천재로 만든 건 우선 아버지 레오폴트였고 그다음엔 ‘18세기 유럽’이라는 드넓은 세상이었다. 아무리 타고난 재주가 뛰어나더라도 평생 타고난 재주로만 먹고사는 사람은 없다. 천하의 모차르트도 마찬가지였다. 모차르트의 ‘원천 기술’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재능이 아니라 오히려 거침없이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흡수력과 학습 능력에 있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구매가격 : 15,040 원
18세기 도시
도서정보 : 정병설 김수영 주경철 외 | 2018-12-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암스테르담을 휩쓴 ‘튤립 광기’와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에 구현한 권력…
베네치아 축제에서는 가면무도회가 열리고
한양 ‘군칠이집’은 술꾼들로 흥성거렸다
인간의 욕망과 낯선 이들의 조우가 그려낸 18세기 도시 풍경
우리가 걸어다니는 도시 곳곳에는 거리마다 역사가 숨어 있다!
인문학자의 발걸음으로 도시의 이야기를 탐사하다
파리, 피렌체, 에든버러, 이르쿠츠크, 뉴욕, 평양, 서울…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와 함께하는 18세기 세계 일주
도시인의 생활은 어쩌면 18세기에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시장의 풍요와 자본주의의 시작, 무르익은 여흥과 축제, 권력과 자유…… 18세기 도시 풍경에서 양상은 달라도 현대적 도시의 면면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을 찾을 수 있다.
『18세기 도시』는 한국18세기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스물다섯 명이 ‘도시’를 키워드로 18세기 장소의 역사성을 탐구한 책이다. 현대적 도시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18세기와 그 전후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글을 엮었다. 당시 유럽 주요 도시였던 암스테르담, 베를린, 파리, 빈은 물론이고 고대 스파 도시인 영국 바스, 축제가 유명한 베네치아 등 여러 도시를 망라했다. 또한 뉴욕과 보스턴 등 북아메리카, 아시아의 방콕과 자카르타, 한국의 서울과 평양, 수원 등까지 포괄해 18세기 도시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었다. 책에 실린 글은 2016년 9월부터 2017년 7월까지 ‘18세기, 세계 도시를 걷다’라는 제목으로 네이버 지식백과에 연재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돈과 시장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자본주의 경제와 부르주아 문화가 일찍 꽃핀 곳이다. 18세기 유럽 경제를 이야기하려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기(tulipomania)’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630년대 ‘튤립 광기’는 황금기 네덜란드의 투기 광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이로 인해 오늘날 선물 거래라고 부르는 현상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사람들은 실물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이런 현상을 ‘바람장사(windhandel)’라고 불렀다. 튤립 구근 값이 마침내 정점을 찍은 순간, 투매가 시작됐고 막차를 탄 사람들은 망했다. 투기는 인생 역전을 노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꿈을 먹고 자랐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풍요가 있으면 빈곤도 있다. 가난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나폴리의 ‘라차로니(lazzaroni)’다. 라차로니는 “나폴리에서 가장 낮은 계층의 야만적인 민중 집단”을 가리키던 말이다. 이들은 “변변한 직업이 없는 거지들”로, “대부분 길과 광장을 거처로 삼아” 살아갔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그 인구가 런던과 파리에 견줄 만했는데, 몽테스키외는 그중 라차로니가 5만~6만 명에 이른다고 봤다. 나폴리에 들어선 여행자들은 이렇게 아름답고 비옥한 땅을 가진 나라에서, 그토록 많은 하층민이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데 당혹스러워했지만 혹자는 나폴리의 비옥함이 오히려 라차로니를 양성했다고 보기도 했다.
그 밖에도 오늘날엔 금융가의 상징으로 통하는 월스트리트(Wall Street)에 원주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실제 성벽(wall)이 있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평양감사향연도>에 나타난 평양의 화려함과 풍요, 대동강 뱃놀이 풍경 등이 모두 흥미롭다.
예술과 축제
18세기에는 문화와 예술이 융성하고 축제와 여흥도 발달했다.
영국 귀족들은 고대 스파 도시 바스의 펌프 룸에 모여 온천수를 마시고 사교계 활동을 했다. 오스틴의 『노생거 사원』에서 펌프 룸은 젊은이들의 연애 장소로 등장하며, 여주인공 캐서린이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려고 이른 아침부터 이곳으로 달려갔다가 그가 나타나지 않자 크게 실망하는 장면이 있다. 한편, 바스에는 사교계의 주인으로 불리던 ‘보(Beau, 멋쟁이) 내시(Nash)’가 있었다. 그는 1704년부터 약 반세기 동안 바스 사교계의 주인 격인 ‘마스터 오브 세레머니(Master of Ceremonies)’로 활약하면서 스스로를 ‘바스의 왕’이라 칭했다. 그는 새롭게 방문한 사람들이 사교계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들을 서로 소개하고, 무도회나 음악회 등 다양한 사교 모임과 오락거리를 주선함으로써 사교계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관리했다.
18세기 베네치아는 ‘그랜드 투어’라 불리는 견문 넓히기 여행의 주요 종착지였다. 하지만 매매춘과 도박 등 퇴폐적인 산업도 함께 발달했다. 카르네발레 축제에서는 가면무도회가 성행했다. 특히 베네치아 여성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가면은 검은색이라는 뜻을 가진 모레타(Moretta)였다. 이 가면을 쓰면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화를 하려면 가면을 벗어야만 했다.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만 가면을 벗고 자신의 실체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자유와 선택권을 부여한 가면이라 할 것이다. 한편, 베네치아 남자들은 가면 축제 기간을 싫어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같은 시기,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18세기 서울 술집의 대명사 ‘군칠이집’ 이야기가 흥미롭다. 종로에서 청계천 가까운 쪽에 있던,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술집이 군칠이집이다. 한편, 당시 서울은 소설에 푹 빠져 있었다. 규방 처자들은 물론이고 임금과 비빈까지 소설에 재미를 붙여 책을 빌려주는 산업이 발달했다. 그 밖에 ‘하룻밤 넘긴 돈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도쿄 토박이 에도코 이야기도 새롭다.
권력과 자유
베르사유궁은 그 자체로 절대왕정 권력의 상징이다. 궁전과 정원의 화려함은 여행객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루이 14세는 모든 곳에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 광활하고 화려한 궁전에, 자신이 직접 등장하지 않아도 마치 자신이 어느 곳에나 있는 것처럼 모두가 행동하게 하는 장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 장치란 바로 섬세하고 엄격하게 조직된 궁정 예절과 의례들이었다. 궁정 예절과 예식들은 이미 중세 말 이래 크게 발전했지만 루이 14세는 산만하고 불규칙한 여러 관행을 일괄적으로 종합하고 정리해 베르사유에서 엄격하게 적용되는 규범 체계를 만들었다. 이러한 예절과 예식들은 베르사유 궁정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위계적인 관계들을 몸으로 체득하게 했다. 세세하게 나뉘어 적용되는 몸짓과 표정, 말투와 어법은 미묘하고 복잡한 차별의 위계를 새롭게 재생산해냈고 왕의 총애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이 위계의 자리를 차지하는 자들을 계속해서 갈아치웠다.
인간 권력의 정점을 구현한 자금성과 신이 노니는 곳을 상징한 원명원이 있는 북경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을 자랑하는 태국의 수도 방콕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이방의 만남과 교류
18세기에는 이방의 만남과 교류도 활발했다.
베를린을 여행할 일이 있다면, 이방인을 사랑했던 18세기 프로이센 왕국의 흔적을 따라가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18세기에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신교도들과 유럽에서 모여든 유대인들 역시 프로이센 왕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이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장다르메마르크트 광장에서 대칭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돔이다. 광장에는 가운데 화려한 음악 홀을 중심으로 좌우에 독일 돔과 프랑스 돔이 우뚝 솟아 있다. 왜 같은 모양의 웅장한 교회를 나란히 지었을까? 하나는 기존 베를린 시민인 루터파 신교도를 위한 교회, 다른 하나는 새로운 시민인 위그노파 시민을 위한 교회였다.
현재 자카르타 북부에 해당하는 바타비아는 ‘열대의 네덜란드’로 불렸다. 바타비아는 17세기 이후 유럽의 아시아 무역을 주도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무역망의 중심지였다. 유럽인뿐 아니라 중국인을 비롯한 다양한 종족과 문화가 동인도회사의 선박을 통해 이 도시로 유입되었다. 이들이 때로 충돌하고 때로 혼합하면서, 18세기 바타비아에는 차별과 혼종성(hybridity)이 공존했다.
전임 한국18세기학회 회장이자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정병설 교수는 머리말에서 “나는 이 작은 책이 느긋하게 천천히 읽히기를 바란다. 단체여행객이 버스를 타고 다니며 이 명승 저 박물관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게 서둘러 찍고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수천 년 역사의 옛 도시 구도심에 내려 호텔에 짐을 풀고 천천히 시내를 걸어다니다가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는 자세로 읽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구매가격 : 16,500 원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도서정보 : 우석훈 | 2018-11-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죽도록 노력하다가 정말 죽을 것 같고
쉼 없이 일하다가 쉰이 될 것만 같은 우리
이제는 조금 달달하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는 《88만원 세대》로 불평등한 경제구조에 분노를, 《나와 너의 사회과학》으로 정치·사회에 해학을, 《국가의 사기》로 지난 정부의 거짓말에 고발장을 보냈던 우석훈 작가의 본격 지속가능하고도 현실적인 행복해지기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너무 맵고 짜게 살아온 우리네 삶을 달달하게 하기 위해 저자는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양보하지 마라’, ‘적당주의와 뻔뻐니즘으로 무장하라’, ‘워라밸과 소확행을 쟁취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언뜻 너무도 당연한 말 같으면서도 한국에서는 결코 당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불행했다. 저자는 그러한 원인을 1장 ‘워라밸과 소확행의 임시대피소’에서 세대 간의 소통 부재와 윗세대의 꼰대질이라고 진단하고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저자는 불같은 청춘을 보냈지만 ‘나와 가족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한 후 돌연 많은 것을 내려놨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행복을 되찾자 “분노는 짧고, 즐거움은 길고, 행복은 가득한 삶”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행복해지기 위해 시도했던 여러 도전이 담긴 자전적 에세이이기도 하다. 혹시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아빠가 되는 시간
도서정보 : 김신완 | 2018-11-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바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방송 PD의 ‘아빠가 되는 시간’
“차라리 회사에 나가 일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갈수록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한동안 아빠 육아 프로그램이 TV 시장을 휩쓴 분위기도 그렇고,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육아는 온전히 엄마의 몫이었으나 최근 육아에 열심히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여전히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그럼에도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해내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는 아빠들이 전보다 더 자주 목격된다. 3040 부모 세대, 특히 아빠들은 어떻게 가정을 꾸릴지 제대로 배운 적도 본 적도 없지만, 우리의 아버지 세대가 살아온 길을 버리고 부부가 함께 책임지고 아이를 키우는 새로운 길을 택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신완 피디는 이제 막 마흔에 접어든 세 아이 아빠로, 육아에 ‘욕심’이 많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피디로 살고 싶은 만큼 집에서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살고 싶다. 집안일도 메인과 서브로 사람을 나누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여건이 닿는 대로 서로 할 수 있는 일을 책임지고 하는 부부 관계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실제 육아 문제에선 어땠을까?
잘해보겠다는 의욕과는 정반대로 모든 일이 쉽지 않았다(심지어 아내가 첫아이 임신 소식을 전했을 때는 기쁨보다 앞으로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먼저 떠올랐다고 고백한다). 회사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출근하는 심정이었다. 본질적으로 육아가 그렇게 다이내믹한 일이 아니다 보니 아빠들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어제와 같은 오늘을 받아들이는 문제였다. 게다가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바닥을 자주 경험해야 했다. 어디 그뿐인가. 직장 생활이든 아빠 노릇이든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은 채 기존대로 살아서는 두 가지 모두 언제 탈선할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차라리 회사에 나가 일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더러 있었다.
『아빠가 되는 시간』은 방송 PD인 저자가 세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격한 변화의 순간들을 꼼꼼하게 기록한 에세이로, 이 책은 한 아빠의 적극 육아기이자 동시에 좌절기이고, 결국 아이를 통해 이제야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기다. 지금도 육아에 고군분투하는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더 많은 경험을 찾고, 공유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이 책이 하나의 단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구매가격 : 9,1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