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제국, 로마
도서정보 : 디트마르 피이퍼, 요하네스 잘츠베델 | 2018-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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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의 권위지 《슈피겔》의 입체적인 해석!
“당신이 몰랐던 로마사가 여기에 있다!”
◎ 도서 소개
변방의 작은 국가가 세계 제국이 되기까지!
《슈피겔》이 다시 쓴 전혀 새로운 로마사!
서양의 기원을 문화적으로 볼 때, 그 시작은 분명 고대 그리스다. 그러나 이외 정치, 언어, 전통, 국가 시스템 등의 기원을 찾자면 그 뿌리는 단연 로마다. 이처럼 서양사에서 로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많은 역사서들이 로마의 흥망사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해왔다. 그러나 로마의 건국 신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우리가 로마에 관해 알고 있는 이야기 중 적지 않은 부분은 그 사실조차 불명확하다.
이 책은 유럽 최고의 권위지 《슈피겔》 시리즈의 국내 번역서로, 로마의 역사를 관련 문헌과 저명한 학자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해석한다. 정치적 패권과 영토 확장을 위해 나라 안팎에서 행해졌던 잔혹한 투쟁과 정복의 역사뿐만 아니라 식문화, 언어, 건축 기술 등 로마의 건국부터 공화국의 멸망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로마를 그대로 옮겨 담았다. 연대기 순으로 엮은 장대한 로마사가 아니라 주제별, 사건별, 인물별로 엮은 파노라마식 구성으로, 로마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적합한 좋은 입문서다.
◎ 출판사 서평
건국 신화, 공화국의 시작과 끝, 황제 시대의 서막…
로마의 시작과 끝을 따라가다!
작은 농경 국가였던 로마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한 제국이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총 4부 33개의 이야기들을 통해 로마의 정치, 문화, 사회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본다.
1부에서는 로마의 건국과 공화국의 탄생을 신화와 역사를 아울러 살펴본다. 또한 로마를 제국으로 발돋움시킨 정신, 레스푸블리카(Res publica)가 정치권력에서 지닌 의미, 다양한 범위의 관습법을 성문화한 12표법 등 로마를 구성한 제도적 기원을 논한다. 2부에서는 노예 제도나 토지법에 얽힌 사회 계급의 갈등, 한니발, 카토 등이 나눠가진 참혹한 전쟁의 승패, 로마로 흘러들어온 그리스의 예술 문화, 오늘날 세계 질서의 기원인 로마의 정치 시스템을 분석한다.
3부에서는 로마의 정신적 근간이 된 그리스의 철학과 키케로의 일대기, 귀족들의 화려한 식문화, 제국의 물리적인 건설을 가능하게 한 콘크리트 건축 기술, 라틴 언어의 발달사를 통해 로마의 실제 삶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다. 마지막 4부에서는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체결한 삼두정치의 잔혹한 결말, 제국의 행보를 둘러싼 사회 반란의 제압과 제도 정비, 그럼에도 결국 막을 내리고 마는 공화국의 끝과 황제 시대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전설과 같은 로마의 건국 신화에서부터 왕권 붕괴와 공화국의 시작, 거침없는 정복 전쟁과 그 과정에서 일어난 거래와 암살, 새로운 황제 시대로의 전개까지 로마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로마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치, 문화, 사회를 모두 담은 한 권으로 읽는 로마
로마는 세계를 정복했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까지도 유효하다. 로마의 정치는 오늘날 제국주의의 근간이 되었고, 언어는 유럽 형성의 토대가 되었으며, 건축은 도시 속 마천루의 시초가 되었다. 베르길리우스가 〈아이네이스〉에서 노래했듯이 로마 공화국은 멸망했지만 로마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로마의 무엇이 고대사회를 정복하고 지중해를 장악하는 것도 모자라, 오늘날의 우리의 신체와 정신까지 규정하게 되었을까. 하나의 나라가 무너져도 그 희생 위에서 새로운 전통은 또다시 시작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새로운 나라는 이를 토대로 이전보다 더 크고, 강하고 견고하게 뿌리내린다. 결국 로마의 마지막은 오늘날 세계의 시작이 되었다.
얼핏 단편적으로 보이는 33개의 이야기들을 통해 로마의 큰 그림을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은 다양한 시각을 통해 모두가 각자의 로마사를 재구성하도록 이끈다. 우리가 몰랐던 로마의 실체와 감춰진 진실이 무엇인지 이제부터 함께 추적해보자.
[지성인의 거울 슈피겔 시리즈 DER SPIEGEL]
언론 위의 언론! 전 세계의 지식! 모두의 교양!
거울(Spiegel)처럼 한 치의 굴곡 없이 현실을 드러내다!
슈피겔 시리즈는 1947년 창간한 이래 170여 개국 매주 110만 부 이상이 발행되는 독일의 가장 권위 있는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 특별판을 엮은 기획 시리즈입니다. 《슈피겔 역사(Geschichte)》 《슈피겔 지식(Wissen)》 《슈피겔 전기(Biografie)》 《슈피겔 스페셜(Spezial)》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의 역사와 인문학, 과학, 인물 등을 여러 학자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분석한 저널리즘의 정수입니다. 슈피겔 시리즈는 『성서(Die Bibel)』 로 이어집니다.
◎ 본문 중에서
정치적으로나 언어적으로 중요한 사고방식들, 공공시설, 대륙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 등은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로마는 유럽 라틴 국가들에게 지울 수 없는 대단한 인상을 남겨주었고 신성로마제국으로서 끝까지 살아남았다. (004쪽)
초기 로마사의 대부분이 이러한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아주 다채롭고도 세세한 사항들, 굉장히 흥미로운 사건들, 그 사건이 일어난 정확한 날짜들. 하나하나 아주 꼼꼼하게 살펴보면 지금껏 믿을 만하다고 증명된 것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021쪽)
티베르 강 유역의 공화국이 갖춘 정치적 질서를 “현존하는 최고의 제도”라 평했다. 왕권정치, 귀족정치 및 민주정치의 요소들이 그 안에 모두 복합적으로 섞여 있었기에 특히 더 그랬다. (028쪽)
초대 공화국 사람들은 돌연 레스푸블리카(Res publica)를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들은 ‘조국의 번영(salus patriae)’만을 되새길 뿐이었다. (031쪽)
훗날 로마가 갖는 광적인 정복욕 및 군국화는 정복을 통해 얻는 쾌감, 욕망 혹은 야망과 같은 인간의 진부한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렇다. 로마의 건국은 하늘의 뜻에 의한 것이었다. 결국 건국 신화는 로마가 처음부터 국민 의회 등의 민주주의적 발판 역시 갖추고 있었음을 슬그머니 드러낸다. (040쪽)
모든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반복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것! 피와 땀 그리고 눈물 없이는 어떠한 왕국도 세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053~054쪽)
포룸은 정치적인 기능만을 갖지 않게 되었다. 신전, 관청, 회관 및 상점들이 모두 몰려 있는 이곳, 한가운데에서 종교 행사, 일상적인 상업 활동, 비공식 모임, 외교적 만남, 선거 운동 및 상당수의 음모들 등 모든 것들이 일어났다. (084쪽)
공동체인 레스푸블리카가 기능할 수 있었던 것도 전적으로 귀족들 간에 서로서로 맺은 친척 관계 덕분이었다. 더불어 귀족들 외의 시민들이 힘 있는 가문들과 맺은 사적인 연결들, 이른바 클리엔테스 관계들로 움직였다. (092쪽)
평민들은 말 그대로 싸움을 통해 정치 참여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그들이 얻어낸 것은 대부분 로마군의 장군직이었다. (…) 하지만 최고 계급인 집정관은 어떠했는가? 귀족들은 가차 없이, 모든 술수를 다 부려가면서 자신들의 특권을 지켜냈다. (115쪽)
추정하건대 동판이나 목판에 새겨진 첫 세 조항은 민사소송법, 즉 집행과 관련된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다음의 두 조항은 가족 및 상속과 관련된 경우들을, 다른 두 조항은 계약 및 이웃과의 이해관계에 관한 법규를, 또 다른 두 조항은 형법을, 그리고 열 번째 판은 경찰법을 다루고 있었다. 나머지 두 개의 판들에는 추가 설명들이 새겨졌다. (118쪽)
접시 닦이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현대판 아메리칸 드림을 노예들은 수백 년 동안 고분고분히 따랐다. (…) 요즘의 의미에서의 인권은 당시 철학자들 사이에서 단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었기에 노예들도 노예 제도 자체에 거의 의문을 품지 않았다. 그 반대였다. 자유로운 신분을 얻은 이들의 가장 큰 바람은 흔히 자신만의 노예를 부리는 것이었다. (167쪽)
스키피오 그룹을 (…) 이후 고대 학자들은 (…) 그리스를 본받아 교육 및 인애를 자기 안에서 받아들이는 ‘휴마니타스 로마나 (Humanitas Romana)’의 발상지로 설명했다. 이러한 관념들에서 근대의 인도주의가 영감을 받게 되었다. (196~197쪽)
로마는 굉장히 듬성듬성하게 매듭지어진 권력의 그물을 자신들의 통치 구역에 던져두었다. 각 지방의 총독들이 그 매듭이다. (…) 로마 통치권의 비밀인 보이지 않는 인프라 체계가 훨씬 더 중요했다. 바로 좋은 인간관계들로 맺어진 세밀한 그물망이다. (205~207쪽)
대략 기원전 2세기 이후부터 로마인들은 손님들을 초대하여 여는 향연을 자신들의 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았다. 물론 그럴 능력이 있다는 로마인에 한해서다. (246~247쪽)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로마의 건축 문화는 500년 이상 지속됐다. 이는 초기 로마 공화국 시절에 시작되었는데, 제일 처음으로 검증된 콘크리트 건축물은 기원전 3세기 때의 것이었다. 콘크리트 건축 문화가 절정을 이룬 때는 초기 황제 시대 때로, 콘크리트를 사용한 아치 공법이 점점 더 섬세해짐에 따라 건축 구조의 한계를 극복해나갔다. (267~268쪽)
키케로가 이해했을 그 라틴어는 그대로 보존되었다. 로마제국이 기독교 문화를 받아들였고 서양에서는 성경에서부터 성가에 이르기까지 종교적 텍스트들이 라틴어로 통용되었기에 정치적으로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라틴어는 완강하게 버텨나갈 수 있었다. (…) 로마의, 교회의, 그리고 학자들의 언어는 하나의 유산처럼 남겨지게 되었다. (274~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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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그 법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도서정보 : 다나카 이치로 | 2018-08-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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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인가? 음모인가?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과연 과학을 탄압하는 가톨릭교회와
로마 교황청에 맞서 싸운 영웅이었을까?
과학과 진실을 탄압하는 가톨릭교회와 로마 교황청에 맞서 싸우다 감옥에 갇혀 신음하는 ‘영웅적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이는 18세기 철학자 볼테르를 비롯한 계몽주의자들에 의해 하나의 ‘신화’로 완성되었으며, 나폴레옹도 그 열렬한 신봉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갈릴레오를 사랑했던 나폴레옹이 로마 교황청의 바티칸 서고와 이단 심문소에서 총 3,239상자, 책 10만 2,435권 분량의 문서를 약탈하면서 갈릴레오 재판에 관한 중요한 문서도 함께 프랑스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그중 상당 부분이 소실됨으로써 갈릴레오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는 데 결정적 걸림돌이 되었다. 나폴레옹이 권력을 잃고 몰락한 이후 교황청은 집요한 노력 끝에 ‘갈릴레오 재판 기록’ 중 일부 문서를 간신히 되찾아 오는데…….
400년 전, 위대한 과학자이자 독실한 가톨릭교도였던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피고인으로 이단 심판을 벌인 그 법정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구매가격 : 12,000 원
삼천포에 빠지다
도서정보 : 민송기 | 2018-08-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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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나라의 말을 배우는 것과 모국어로서 우리말을 배우는 것은 내용이 다르다. 어릴 때 텔레비전을 보다가 “어, 미국은 거지도 영어를 잘 하네.” 하고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힘들게 배우는 외국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것인데,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 능력은 모국어 화자라면 누구나 갖추고 있는 능력이다. 언어 학습이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라면 국어는 굳이 배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교과로 가르치고 배운다. 그 이유는 우리말에는 의사소통 이상의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 속에는 우리말을 써온 우리 선조들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다. 말은 우리의 삶과 떨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말에 대해 탐구해 본다는 것은 삶에 대한 성찰이고, 인간관계에 대한 탐구와 연결된다.
말은 세상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지 무균실이나 진공관 같은 곳에 있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다. 말은 사람들 사이에서 감동을 일으키기도 하고, 분노를 일으키기도 한다. 신망을 받던 자가 한순간에 몰락하는 것도 말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익히 보아왔다. 공기처럼 실체가 잘 보이지 않지만 모든 인간사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으로 말은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구체적 시공간과 같은 상황 맥락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래서 바른말 고운 말이라는 것도 인간관계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경상도에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을 때 “이 문디!”라고 하는 것이 ‘문둥이’라는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이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시키는 대로 “이 한센병 환자야!”로 순화하는 것보다 더 적절하다. 어떤 상황에서는 “염병하네!”라는 일갈이 비속어이기는 하지만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표현인 동시에 사람들에게 통쾌함을 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것을 바른말 고운 말을 쓴다고 “장티푸스를 앓고 있네요.”라고 한다면 얼마나 어색한가? 이런 점 때문에 나는 표준어를 중심으로 형성된 좁은 의미의 ‘바른말 고운 말’ 대신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말(바른말)’과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말(고운 말)’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우리말 이야기 1권의 제목을 ‘자장면이 아니고 짜장면이다’로 지었던 이유도 표준어보다 사람들의 삶 속에 있는 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나는 개인적으로 표준어나 문법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우리말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표준어와 문법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 중 일부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맞춤법이 틀렸다, 표준어가 아니다, 순우리말을 써라 등등의 지적하기를 좋아한다. 그런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답답하고 즐겁지가 않다. 반면 재치가 번득이는 말로 재미있게 말할 줄 알고, 주고받는 말의 궁합이 맞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밤을 새워 이야기를 해도 즐겁고 행복하다. 그래서 우리말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 재미있고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대학교 때부터 국어 교사 생활을 20년을 한 지금까지 나는 ‘우리말에 대한 교육이 왜 필요한가?’, ‘어떤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늘 안고 산다. 이것은 직업인으로서의 고민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뭘 팔아야 하나 고민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 분야에는 많은 연구자들이 있어서 교육과정 해설이나 논문으로 여기에 답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답들은 너무 막연해서 잘 와 닿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소소하지만 우리말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보여줄 수 있는 실제 사례들에 좀 더 관심을 두고 글로 정리를 해 왔다. 우리말 표현의 미세한 차이, 어원과 같은 우리말에 대한 지식, 말이 사회적으로 변화해 가는 과정 등 일반인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중요한 사례들을 최대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쓰려고 노력을 해 왔다.
정확한 표준어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삼천포로 빠진’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도시 삼천포에 가 보면 뜻하지 않게 아름다움에 빠져볼 수 있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 뜻하지 않게 우리말의 재미에 푹 빠져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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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문하다
도서정보 : 권영희 외 | 2018-08-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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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맛있어지기 시작했다
가을이 시작될 때쯤 드디어 서평을 만났다. 늘 마음속엔 품고 있었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했었기에 첫 만남은 떨림 그 자체였다. 더구나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한 나의 끈질기지 못한 엉덩이가 걱정이 되긴 했다.
강의실을 카리스마로 잔뜩 채운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나의 무책임한 독서에 수없는 반성을 했다. 순전히 ‘주관적 선택’? 에만 의존한 나의 독서 습관은 하루하루 서평 수업이 이어지면서 책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내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발전이었다. 한정된 독서에 벗어나서 다양한 책을 읽게 됨으로써 사고의 폭도 한층 넓어진 것 같았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것을 맛나게 먹고 마시는 것이다. 그것을 음미하며 맛있게 소화시켜 내뱉는 것이 서평이란 생각이 든다.
서평이란 단어는 참으로 경직된 단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갈수록 서평은 내 독서를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내가 읽고, 느끼고, 행복했고, 감동적이었고, 웃고, 울었던 그 많은 책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주무를 수 있는 독자들의 놀이터였다.
서평 수업을 시작하고 서평을 쓰기로 마음먹고 책을 읽기 시작하자 내겐 아주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우선 펜을 잡고 줄을 긋기 시작했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그저 글자를 지워가는 독서였다면 이제는 글자의 의미를 생각하는 독서가 되어가고 있었다. 다 읽고 나서도 뚜렷하지 않았던 글은 또렷이 내 기억 속에 남았고, 작가의 생각에 동조할 수도 또한 반박할 수도 있게 되었다.
책이 맛있어지기 시작했다.
아주 소소한 책을 읽으면서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지 고민했다. 서평을 쓰면서 의미 있는 책읽기가 드디어 내게 다가왔다.
시작은 창대했고 끝도 그런대로 잘 마무리 한 것 같아 한껏 기분이 좋다. 수업하는 동안 들었던 선생님의 열정적인 목소리를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함께 했던 4기 생들이 목소리 높여 함께 토론했던 학이사 2층의 그 회의실도 그리울 것이다. 또한 우리와 저녁마다 함께 했던 김밥과 귤 향도.
누군가 서평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맛있게 마시고, 충분히 음미하며, 한껏 농축된 삶을 익힌 최고급 1947년산 슈발 블랑 와인과 같다고….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를 다시 읽고 서평을 써본다. 불안정하고 실패한 수재 한스를 바라보며 먹먹해진다. 서평을 알기 이전과 다르게 첫 장부터 난 한스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내게 어떠한 의미가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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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길을 찾다
도서정보 : 박용진 | 2018-08-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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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 하나님이 한 분이라면 누가, 무슨 이유로 세계에 그 많은 종교를 만들었으며, 오늘날과 같이 널리 알렸을까요?
예수님, 석가모니 부처님 등 대지도자는 종교인이 아니었으며, 대학에서 종교를 배운 일도 없는
종교의 아마추어이다. 어떻게 그분들의 가르침에서 프로 종교 전문가들이 탄생하였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예수님,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같은 진리를 그 시대의 배경에 따라 다른 방편으로 설법했을 뿐이다. 그 당시 설교와 설법의 대상은 대부분 무학無學 문맹자들이어서 결코 어려운 학문도, 철학도 아니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중생들의 마음을 구제救濟하라고 하셨지 선조공양, 기복불교, 장의불교, 의식불교, 진언불교, 관광불교 등을 가르친 일이 없다.
중생들의 뒤틀린 마음, 질투·비방하는 마음, 우치의 마음, 이기적인 마음, 욕심 많은 마음을 구제하라고 알기 쉬운 말씀으로 가르쳤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아쇼카왕(BC232~268)까지는 큰 오차 없이 전파되었다고 한다.
예수님은 마음을 중심으로 살아야 된다고 마태복음 6장 33절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義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가르쳤다. 또한 중생들에게 석가모니 부처님은 자비를, 예수님은 사랑을 말씀과 행동으로 가르쳤다고 한다.
현대 종교는 조직력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자신의 마음을 곧잘 잃게 될 수 있다. 조직의 직책 등이 마음에 걸림돌이 되며 때로는 동료 사이에 경쟁자 의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조직의 세포가 되어 점점 자기를 잃게 되며 광신, 맹신자로 변해가면서 교리나 설교에 대한 의문 추구를 하지 않게 된다. 결국 신성·불성의 불꽃이 꺼져버린 맹신자로 변할 수 있다.
사랑, 용서, 겸손, 이웃과의 조화, 남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상생활을 무시하고 예수님을 신으로 받들고 숭배만 한다면 이런 신앙은 예수님을 계속 십자가에 매다는 행위가 된다.
이제는 바른 신앙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이제는 깨어야 할 때이다.
예수님, 석가모니 부처님 원래의 가르침으로 돌아갈 때이다.
구매가격 : 12,000 원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도서정보 : 박형주 | 2018-08-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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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 세대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이 책은 수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살아온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능력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교육이 왜 중요한지를 솔직하게 풀어낸 인문 에세이다. 저자는 밥 딜런, 스티브 잡스, 부르바키, 살바도르 달리, 영화 [마션], 알파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미래 세대에게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고, 원하는 지식을 찾아내고, 필요할 때 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수학자 박형주의 세상 읽기
처음 보는 문제를 풀어야 할 미래 세대,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생각의 힘’
연결의 시대를 개척하는 이들은 아마도
‘많이 배운 사람’이 아니라 ‘잘 배우는 사람’이 될 것이다.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을 느끼는 인재 말이다.”
_ 본문 중에서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처럼 그 어느 때보다 수학의 영향력이 커진 시대에, 수학자는 어떻게 세상을 해석하고 내다보고 있을까? 수학자 박형주의 『배우고 생각하고 연결하고』는 ‘연결의 시대’에 미래 세대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인문 에세이다.
저자는 수학자이자 교육자로서의 살아온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삼아, 정보가 넘쳐나는 빅데이터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우리 교육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날렵하면서도 직관적인 시선으로 성찰한다. 교육자로서 케냐, 프랑스, 핀란드, 인도, 러시아, 우루과이의 교육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한편으로, 수학자이자 당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유클리드, 앨런 튜링, 스티브 잡스, 밥 딜런, 부르바키, 나이팅게일, 살바도르 달리, 영화 [마션], 알파고처럼 그의 시선에 포착된 온갖 대상과 현상을 생각의 소재로 삼아 경계 없이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색한다. 케냐 마사이족과의 만남, 유학 시절의 좌절과 같은 흥미로운 개인적 경험담도 위트가 뒤섞인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쓰여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시대에 중요한 것은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고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필요할 때 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즉 필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생각의 힘’이다. 직업이 사라지면 소용이 없게 되는 특화된 맞춤형 교육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의 본질을 읽어내고 필요한 지식을 그때그때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교육이 절실한 시대가 되었다.
이 같은 전망 아래, 저자는 그 무엇보다 방대한 데이터에서 숨겨진 의미를 읽어내고 이것을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기존의 기술들을 연결하는 능력,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을 느끼며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재차 강조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영화 [마션]의 마크 와트니에게서 그러한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와트니는 화성에 홀로 남겨졌는데, 그를 살아남게 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에 대한 정확한 판단, 종합적인 사고력, 논리적인 대응이었다.
이와 함께, 저자는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은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수학’과 많이 닮아 있다고 언급한다. 그가 보기에, 문제를 풀기 위해 창의성과 논리적 사고를 활용하는 ‘수학’은 ‘생각 훈련’과 ‘생각 연습’을 몸에 익히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 중 하나이다. 덧붙여 저자는 ‘생각의 기술’로서의 수학뿐 아니라, 질병 진단, 선거 예측, 빅데이터 분석, 영화의 특수 효과, 미술 작품, 심리 치료 등 광범위하면서도 창의적으로 활용되는 수학의 실용적인 면모도 통찰력 있게 드러내 보여준다.
그러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과연 우리나라의 교육은 ‘생각의 힘’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저자가 보기에, 입시를 중심으로 이뤄진 교육 지형에서, 비슷비슷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게 하고 조금만 실수해도 점수가 깎이는 작금의 교육 현실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방해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생각의 재료를 다양하게 건네주고 그 재료들을 버무리는 사고 훈련은 온데간데없고,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실수 없이 풀어내는 훈련만 시키는데, 이는 창의성과 생각의 힘을 키우기는커녕 자존감만 무너뜨린다. 아이들은, 개방적이고 열린 시선으로 다른 사람과 머리를 맞대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나 무엇인가에 깊이 ‘몰입’함으로써 새로운 방향과 생각을 얻어내는 경험을 하지 못한 채, 세상에 내던져지고야 만다.
이에 저자는 “생각의 힘을 키우는 교육 외엔 대안이 없다”라면서 교육 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며, 어려운 내용을 빼는 식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내용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또한 작지만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아이에게 적은 수의 문제를 주고, 무한한 시간 안에 풀도록 하자고 제안한다. 적은 수의 문제를 긴 시간 동안 궁리하며 풀게 할 때 그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해내는 능력을 얻어갈 뿐 아니라 생각이 깊어질 것이고, 이는 미래에 아이들이 처음 보는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과도 닮아 있어서 실용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뻔한 생각의 틀을 넘는 경험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통쾌감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장차 문제를 해결해나갈 때 어려움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사뭇 다른 것들을 경쾌하게 연결해나가는 생각의 시도들로 점철돼 있다. 온갖 요리의 재료들이 하나의 절묘한 맛으로 귀결되듯, 큰 흐름으로 생각의 가닥들이 ‘교육의 미래에 대한 고민’에 가닿아 있는 게 특징이다. 저자는, 우리 미래 세대가 학교 밖 세상에서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배움의 즐거움’과 ‘생각의 힘’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활용하기를 기대하며 글을 끝맺는다.
구매가격 : 10,500 원
르네상스를 꽃 피운 천재화가 4인
도서정보 : 편집부 | 2018-08-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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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의 황금기 문예 부흥(文藝復興 르네상스[프랑스어 Renaissance 이탈리아어 Rinascimento])를 꽃 피운 초기 르네상스 마사초 산드로 보티첼리와 중기 르네상스 대표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등 총 4인의 작품관과 작품의 해설을 첨부한 이미지로 구성되어진 도서이다.
구매가격 : 2,900 원
큐니버시티 학술지 Vol.1 [창간호]
도서정보 : 큐니버시티 편집부 | 2018-08-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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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살리는 우리들의 대학교, 큐니버시티 첫 번째 학술지 [창간호]입니다. 큐니버시티는 우리들의 호기심을 살리기 위해 탄생한 연구 중심 대학교이자, 큐니버시티가 출판하는 학술지의 이름입니다.
본 학술지에는 큐니버시티에 재학 중인 연구원들이 자율적으로 연구한 논문들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구매가격 : 16,000 원
무위자연과 소요유의 노장철학, 자연인의 철학사상 도가철학
도서정보 : 탁양현 | 2018-08-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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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然人의 철학사상 노장철학
현대인들은 유독 自然人으로서의 삶을 꿈꾼다. 그러한 까닭은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삶의 방식 탓이다. 실상 몇십 년 전만 해도 굳이 자연인의 삶을 동경할 것 없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서민대중의 삶이 자연인으로서 살아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업화 이후 南韓人들 대부분은 都市人으로서 생존을 도모해야만 한다.
여행자로서 인간존재에게 인생이란 항상 낯선 여행이다. 마치 流配와 같은 고된 여행이다. 그런데 늘 이어지는 日常만 같다. 무수히 삶의 고비를 넘겼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危機다.
누구의 삶이라도 한 번 무너지면 그걸로 끝이다. 이제 그 인간존재는 더 이상 축복받지 못한다. 그래서 인생은 살얼음판을 건너듯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한 순간이면, 이제 누구라도 시나브로 出世間의 脫出을 圖謀케 된다. 그것이 여행의 시작이다.
여행은 다양하지만, 어떠한 여행이라도 죽음으로서 귀결된다. 그 죽음의 樣相이 rapture든 涅槃이든 羽化든, 그런 것은 별반 중요하지 않다. 결국 당사자 이외에는 체감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래서 그런 여행의 마감에 대해 온갖 상상력이 발휘된다. 그런 것이 여행의 끝이다. 여행이 끝나는 순간, 여행자는 자연인이 된다. 자연인의 삶은 지극히 老莊哲學的이며 道家哲學的이다.
그대는 삶의 고난과 역경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一介 庶民大衆으로서는 당최 어찌 할 수 없는 不得已일지라도, 그러한 어려움을 어떻게든 견디어내는 것이 인간존재의 삶 아니던가. 이미 예정된 죽음일지라도, 실제로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는 强者로서 생존하기 위해, 실로 악착같이 泥田鬪狗해야 하는 것이 인간존재의 삶 아니던가.
그런데 실상 삶의 현실을 견디어내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 自意에 의해 出生한 것이 아닌 것처럼, 삶이라는 것이 반드시 억지스럽게 살아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러니 도무지 살 수 없으면 또 어떤가. 당최 살아낼 수 없는 것 또한 삶의 한 방식일 따름이다.
인간존재의 삶은, 저 먼 古代로부터 現代에 이르도록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그저 생존의 방식이 다소 변화되었을 따름이다. 근대 이전의 시대에 대부분의 서민대중은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았다. 농사 이외의 생존방식도 있었지만, 농업사회인 탓에 백성의 절대 다수는 농민이었다.
그러다가 현대에 이르러 산업사회가 되면서 백성의 대부분은 노동자가 되었다. 그래서 노동하여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먹고 산다. 그렇게 한평생을 노동하여 먹고 살다가 죽는다. 그것 뿐이다. 그러니 삶에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到來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인생살이는 별다를 게 없다.
그런데 그러한 삶이 대다수 농민의 삶보다 크게 나을 것도 없다. 물론 당장에 好衣好食하며 權勢를 누리니 부러울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라서, 항상 누리는 만큼의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치는 현대사회 역시 그러하다. 자본주의체제에 적합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호의호식하며 권세를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각종 人氣人이다. 연예인, 운동선수, 예술가, 정치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여하튼 人氣는 상품의 절대적 척도로서 작동하므로, 인기 있음은 그만큼의 자본이 부여됨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들 역시 그 인기 만큼의 스트레스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간혹 자살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富貴와 名譽는 예나 지금이나 인간존재라면 누구나 선호하는 것이다.
그렇게 선호하는 것을 목적하며 한평생 살아내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 인생에서 예키치 않게 고독의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경우, 그의 삶은 고독을 견디지 못하고 몰락하거나, 고독을 넘어서는 체험을 한다.
여행자는, 십 수 년 동안 대학원에서 중국철학을 전공 삼아 공부했다. 중국철학 중에서도, ‘老子’와 ‘莊子’의 철학사상을 위주로 하는, 老莊哲學이 주된 전공이었다.
- 하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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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귀양살이 시문학, 유배 시집
도서정보 : 정약용 지음/ 탁양현 옮김 | 2018-08-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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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녔던 포부를 애석해 하며 / 惜志賦
서글퍼라 내 인생 좋은 때를 만나지 못해
愍余生之不際兮
가는 앞길 험난하고 쉴새 없이 우환에 걸리네
數迍邅以離尤
알량한 재주 안고 오락가락 맴돌면서
抱瓌瑋而徊徨兮
뭇사람 하찮게 여기더니 재앙을 받았네
衆芥視而詒災
스스로를 반성하며 행실을 더욱 닦았지만
聿反躬而篤修兮
억울하고 번뇌로움이 사라지진 않네
遝僝僽其靡休
궁궐문 이미 막혀 들어가지 못하니
閽旣閡而弗達兮
쇠스랑과 괭이로 논밭을 어찌 다스려야 할까
何銚鎒以治疇
처음에는 숨어서 소곤소곤 비방터니
始譻而微吹兮
나중에는 시끌버끌 떼지어서 소란피우네
迺詾擾而群啾
내 스스로 살펴보면 깔끔하고 해맑으니
余內視其的皪兮
비록 죄를 덮어씌운대도 마음 어찌 상하리
雖糾譑亦何傷
‘공야장’은 새소리를 듣고 포승줄에 묶였으나
冶聆禽而速縲兮
‘공자’가 억울함을 밝혀 그 이름이 드러났고
尼訟枉而名揚
‘장재’는 불교를 믿고 중년에 은둔했으나
載信釋而中遯兮
‘주자’가 스승으로 높여 모든 공격 그치었네
晦師崇而息攻
올바르고 고운 사람 넘어진 게 애달픈데
悲嬥嬈之倖兮
두들기고 짓밟아서 여지없이 부러져버렸네
紛㩢揳而胥折
입으로는 말하고파도 얼버무려 분명찮고
口欲言而䛠譳兮
기운은 겁나고 불안하여 가슴에 응어리졌네
氣螴蜳而內結
물들여도 의를 지켜 변치 않으니
義雖緇而不涅兮
날더러 추잡함을 씻기 어렵다고들 말하네
謂吾涴其難雪
그들의 어리석음 탓할 것이 뭐 있겠는가
彼怐愗其奚訕兮
내 허물 애써 살펴 장차 잘하면 그만인 것을
蘉省戾以追來
용은 힘차게 꼬리치며 높은 하늘 날으는데
龍蚴蟉以上騰兮
도마뱀은 비실비실 기를 펴지 못하고
蝘委頓而低回
준마는 발굽 씩씩하여 드넓은 길 치닫는데
驥馺以騁康兮
두꺼비는 엉금엉금 제 신세를 슬퍼하네
蟾蜍蠢而自哀
두 아름다움 지니고서 이를 모두 놓쳤으나
執兩美而並遺兮
그 가지 무성하고 뿌리 깊길 바란다네
冀峻茂而栽培
비할 데 없이 맛 좋은 다섯 가지 음식 앞에 두고서
旨五齊其莫況兮
싱거운 걸 씹어야 하니 어찌 만족할 수 있겠는가
曰䭕澉而可厭
아스라이 넓은 바다 파도 없이 잔잔한데
海漫漫其無潮兮
고래 놈이 모두 쓸어 한 입에 삼키려 하네
鯨鯢嗿而欲餂
곤궁한 귀신 보낸 ‘한유’ 더한층 따라붙고
愈餞窮而益附兮
재주 뽐낸 ‘소자첨’ 역시 좌천당했다네
瞻詡才亦遭貶
이미 천명을 신봉하여 어기지 않으니
旣戴命而莫違兮
한스러워할 것이 또한 뭐가 있겠는가
又何爲乎內慊
구매가격 : 3,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