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정의(周易正義), 왕필(王弼) 한강백(韓康伯) 공영달(孔穎達), 제8권 제7괘 사괘(師卦)

도서정보 : 탁양현 옮김 | 2023-02-2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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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겸의 상경 수전 권제이(周易兼義 上經 需傳 卷第二)
제7괘. 사괘(師卦) 감하곤상(坎下坤上, 물 아래 땅 위) 지수사(地水師, 땅 물 사)





1. 사(師)는, 올발라야 하므로, 장인(丈人)이 통솔(統率)하여야 길(吉)하여, 허물이 없을 것이다

사(師)는, 올발라야 하므로, 장인(丈人)이 통솔(統率)하여야 길(吉)하여, 허물이 없을 것이다.
師, 貞, 丈人吉, 无咎.

주(注)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注.

장인(丈人)은 장엄(莊嚴)한 칭호(稱號)로서, 군대(軍隊)의 올바른 사표(師表)가 되므로, 장인(丈人)이 통솔(統率)하여야 비로소 길(吉)한 것이요, 전역(戰役)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을 동원(動員)하였으면서도, 공(功)이 없다면 죄(罪)이므로, 길(吉)하여야 비로소 허물이 없을 것이다.
丈人嚴莊之稱也, 爲師之正, 丈人乃吉也, 興役動衆, 无功罪也, 故吉乃无咎也.



2. 사(師)는 군대(軍隊)의 무리이고, 정(貞)은 올바름이며, 장인(丈人)은, 장엄(莊嚴)하고 존귀(尊貴)하며 귀중(貴重)한 사람을 일컫는다

소(疏)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疏.

경문(經文)의 사정(師貞) 장인길(丈人吉) 무구(无咎)는, 정의(正義)에서 말하길, 사(師)는 군대(軍隊)의 무리이고, 정(貞)은 올바름이며, 장인(丈人)은, 장엄(莊嚴)하고 존귀(尊貴)하며 귀중(貴重)한 사람을 일컫는다.
師貞丈人吉无咎, 正義曰, 師衆也, 貞正也, 丈人, 謂嚴莊尊重之人.

군대(軍隊)의 올바름은, 오직 장엄(莊嚴)한 장인(丈人)이, 감임(監臨)하여 주관(主管)하고 거느려야, 비로소 길(吉)하여 허물없음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言爲師之正, 唯得嚴莊丈人, 監臨主領, 乃得吉无咎.



3. 만약(萬若) 강력(强力)한 장인(丈人)을 얻어 감임(監臨)하지 않는다면, 군사(軍士)들이 두려워하지 않아서, 여러 사람을 통제(統制)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허물과 손해(損害)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萬若) 강력(强力)한 장인(丈人)을 얻어 감임(監臨)하지 않는다면, 군사(軍士)들이 두려워하지 않아서, 여러 사람을 통제(統制)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허물과 손해(損害)가 있기 때문이다.
若不得丈人監臨之, 衆不畏懼, 不能齊衆, 必有咎害.



4. 전역(戰役)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을 동원(動員)하였는데도, 패배(敗北)하여 공(功)이 없다면 죄(罪)라고 하는 것이다

소(疏)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疏.

주(注)의 장인엄재지칭야(丈人嚴戒之稱也)에서 내무구야(乃无咎也)까지에 대(對)하여, 정의(正義)에서 말하길, 흥역동중(興役動衆) 무공죄(无功罪)는, 사려(師旅)를 감임(監臨)할 때에는, 응당(應當) 위엄(威嚴)으로써 해야 하니, 이렇게 하면 공로(功勞)가 있어서, 비로소 허물이 없을 수 있고, 만약(萬若) 위엄(威嚴)으로써 하지 않으면, 군대(軍隊)가 반드시 공(功)이 없어서 그 죄(罪)를 얻을 것이므로, 그래서 이르길, 전역(戰役)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을 동원(動員)하였는데도, 패배(敗北)하여 공(功)이 없다면 죄(罪)라고 하는 것이다.
注丈人嚴戒之稱也至乃无咎也, 正義曰, 興役動衆无功罪者, 監臨師旅, 當以威嚴, 則有功勞, 乃得无咎, 若其不以威嚴, 師必无功而獲其罪, 故云, 興役動衆, 无功罪也.



5. 사(師)는 군사(軍士)의 무리이고, 정(貞)은 공정(公正)함이니, 능(能)히 군대(軍隊)의 무리로써 세상(世上)을 올바르게 한다면, 가이(可以) 왕(王)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전(彖傳)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彖曰.

사(師)는 군사(軍士)의 무리이고, 정(貞)은 공정(公正)함이니, 능(能)히 군대(軍隊)의 무리로써 세상(世上)을 올바르게 한다면, 가이(可以) 왕(王) 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다.
師衆也, 貞正也, 能以衆正, 可以王矣.

강(剛)이 중(中)에 있으면서 응(應)하고, 험(險)함을 행(行)하면서도 순종(順從)하므로, 이로써 천하(天下)를 사역(使役)시켜도, 백성(百姓)들이 따르니, 길(吉)하며 또한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剛中而應, 行險而順, 以此毒天下, 而民從之, 吉又何咎矣.

주(注)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注.

독(毒)은 사역(使役)과 같다.
毒猶役也.

소(疏)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疏.

경문(經文)의 단왈(彖曰)에서 우하구의(又何咎矣)까지에 대(對)하여, 정의(正義)에서 말하길, 사중야(師衆也) 정정야(貞正也) 능이중정(能以衆正) 가이왕의(可以王矣)는, 이는 사괘(師卦)의 명칭(名稱)을 해석(解釋)하고, 아울러 군대(軍隊)를 사용(使用)함에 공(功)이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彖曰至又何咎矣, 正義曰, 師衆也 貞正也 能以衆正 可以王矣者, 此釋師卦之名, 幷明用師有功之義.



-하략-


구매가격 : 3,000 원

2500년 절대승자의 기술 손자병법 孫子兵法

도서정보 : 임재균 | 2023-02-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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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은 고대 중국의 군사 전략가이자 장군인 손자가 쓴 고전 중국 병법서이다.

2000년 전에 쓰여진이 책은 군사 전략과 전술에 가장 영향력있는 작품 중 하나로 간주되며 오늘날에도 널리 연구되고 언급되고 있다.

동양과 서양 문화 모두에서 인기를 얻은 한 가지 이유는 원칙과 전략이 군사 분쟁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정치 및 기타 삶의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속임수 사용, 정보 수집의 중요성, 전쟁의 심리적 측면과 같은 주제를 포함하여 전략에 대한 포괄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동서양의 역사를 통틀어 많은 유명한 지휘관과 장군들은 "손자병법"의 원칙을 자신의 전투와 캠페인에 연구하고 적용했다. 가령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손자의 작품을 찬미하고 자신의 군사 전략을 인도하기 위해 그 원칙을 사용했다고 한다.

미국 해병대는 또한 전략과 리더십에 관한 가르침이 군대와 비 군사적 맥락에서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장교들에게 독서가 필요한 "손자병법"을 만들었다. 해병대는 적응력, 유연성, 적을 아는 것의 중요성과 같은 이 책의 원칙이 지도자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성공을 거두도록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
전반적으로, "손자병법"은 전략, 리더십 및 갈등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으로 높이 평가받는 영원한 고전이다.

이 책에는 원문고전인 손자병법을 읽고, 한글 번역된 손자병법, 그리고 영문으로 손자병법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원문, 영문, 한글 다각도로 해석하면서 손자병법의 깊은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고 경쟁과 전쟁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동서양의 역사를 통틀어 많은 유명한 지휘관과 장군들은 "손자병법"의 원칙을 자신의 전투와 캠페인에 연구하고 적용했다. 가령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손자의 작품을 찬미하고 자신의 군사 전략을 인도하기 위해 그 원칙을 사용했다고 한다.

미국 해병대는 또한 전략과 리더십에 관한 가르침이 군대와 비 군사적 맥락에서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장교들에게 독서가 필요한 "손자병법"을 만들었다. 해병대는 적응력, 유연성, 적을 아는 것의 중요성과 같은 이 책의 원칙이 지도자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성공을 거두도록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

전반적으로, "손자병법"은 전략, 리더십 및 갈등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으로 높이 평가받는 시공을 초월한 전쟁론의 고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20,000 원

주역정의(周易正義), 왕필(王弼) 한강백(韓康伯) 공영달(孔穎達), 제9권 제8괘 비괘(比卦)

도서정보 : 탁양현 | 2023-02-2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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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겸의 상경 수전 권제이(周易兼義 上經 需傳 卷第二)
제8괘. 비괘(比卦) 곤하감상(坤下坎上, 땅 아래 물 위) 수지비(水地比, 물 땅 비)





1. 비(比)는, 길(吉)하니, 근원(根源)이므로 점(占)을 쳐도, 으뜸이고 영원(永遠)하며 올바르므로, 허물이 없을 것이다

비(比)는, 길(吉)하니, 근원(根源)이므로 점(占)을 쳐도, 으뜸이고 영원(永遠)하며 올바르므로, 허물이 없을 것이다.
比, 吉, 原筮, 元永貞, 无咎.



2. 안녕(安寧)하지 못한 지방(地方)의 사람들이 몰려오니, 연후(然後)에는 흉(凶)할 것이다

안녕(安寧)하지 못한 지방(地方)의 사람들이 몰려오니, 연후(然後)에는 흉(凶)할 것이다.
不寧方來, 後夫凶.



3. 비길(比吉)은, 능(能)히 서로 친밀(親密)하게 친비(親比)하여서, 올바르고 길(吉)한 정길(貞吉)을 얻음을 이른다

소(疏)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疏.

정의(正義)에서 말하길, 비길(比吉)은, 능(能)히 서로 친밀(親密)하게 친비(親比)하여서, 올바르고 길(吉)한 정길(貞吉)을 얻음을 이른다.
正義曰, 比吉者, 謂能相親比, 而得其吉.

원서(原筮) 원영정(元永貞) 무구(无咎)는, 서로 친밀(親密)하게 친비(親比)하고자 하면, 반드시 그 실정(實情)을 근원(根源)하여 궁구(窮究)하고, 그 뜻을 점(占)쳐 결단(決斷)해서, 오로지 으뜸으로서 위대(偉大)하여 원대(元大)하고, 영원(永遠)히 장구(長久)하여서 영장(永長)하고, 올바르고 공정(公正)하여서 정정(貞正)함이 있어야만, 허물이 없을 수 있으니, 원영정(元永貞)은, 둘이 서로 친비(親比)할 때에, 모두 모름지기 오래도록 올곧아서 영정(永貞)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原筮元永貞无咎者, 欲相親比, 必能原窮其情, 筮決其意, 唯有元大, 永長, 貞正, 乃得无咎, 元永貞者, 謂兩相親比, 皆須永貞.



4. 지금(只今)은 편안(便安)하고 즐거운 때이니, 만약(萬若) 능(能)히 타인(他人)과 친비(親比)한다면, 편안(便安)하지 못한 지방(地方)의 사람들까지도, 모두 와서 귀의(歸依)할 것이다

불녕방래(不寧方來)는, 지금(只今)은 편안(便安)하고 즐거운 때이니, 만약(萬若) 능(能)히 타인(他人)과 친비(親比)한다면, 편안(便安)하지 못한 지방(地方)의 사람들까지도, 모두 와서 귀의(歸依)할 것이다.
不寧方來者, 此是寧樂之時, 若能與人親比, 則不寧之方, 皆悉歸來.

후부흉(後夫凶)은, 부(夫)는 어조사(語助辭)이다.
後夫凶者, 夫語辭也.

친비(親比)함은 빠름을 귀(貴)하게 여기니, 만약(萬若) 조기(早期)에 오면, 사람들이 모두 자기(自己)를 친(親)하게 대(對)하기 때문에, 앞에 있는 것이 길(吉)하고, 만약(萬若) 뒤늦게 이르면, 사람들이 혹(或) 자기(自己)를 소원(疏遠)히 해서, 친비(親比)함이 이루어지지 못하므로, 뒤늦으면 흉(凶)하다는 것이며, 혹자(或者)는 부(夫)를 장부(丈夫)라 하니, 뒤에 온 사람을 일컫는 것이다.
親比貴速, 若及早而來, 人皆親己, 故在先者吉, 若在後而至者, 人或疎己, 親比不成, 故後夫凶, 或以夫爲丈夫, 謂後來之人也.



5. 비(比)는 길(吉)하고, 비(比)는 보조(補助)이니, 아래에서 순종(順從)하는 것이다

단전(彖傳)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彖.

비(比)는 길(吉)하고, 비(比)는 보조(補助)이니, 아래에서 순종(順從)하는 것이다.
比吉也, 比輔也, 下順從也曰.



-하략-

구매가격 : 3,000 원

2500년 절대승자의 기술 손자병법 孫子兵法

도서정보 : 임재균 | 2023-02-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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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은 고대 중국의 군사 전략가이자 장군인 손자가 쓴 고전 중국 병법서이다.

2000년 전에 쓰여진이 책은 군사 전략과 전술에 가장 영향력있는 작품 중 하나로 간주되며 오늘날에도 널리 연구되고 언급되고 있다.

동양과 서양 문화 모두에서 인기를 얻은 한 가지 이유는 원칙과 전략이 군사 분쟁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정치 및 기타 삶의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속임수 사용, 정보 수집의 중요성, 전쟁의 심리적 측면과 같은 주제를 포함하여 전략에 대한 포괄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동서양의 역사를 통틀어 많은 유명한 지휘관과 장군들은 "손자병법"의 원칙을 자신의 전투와 캠페인에 연구하고 적용했다. 가령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손자의 작품을 찬미하고 자신의 군사 전략을 인도하기 위해 그 원칙을 사용했다고 한다.

미국 해병대는 또한 전략과 리더십에 관한 가르침이 군대와 비 군사적 맥락에서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장교들에게 독서가 필요한 "손자병법"을 만들었다. 해병대는 적응력, 유연성, 적을 아는 것의 중요성과 같은 이 책의 원칙이 지도자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성공을 거두도록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
전반적으로, "손자병법"은 전략, 리더십 및 갈등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으로 높이 평가받는 영원한 고전이다.

이 책에는 원문고전인 손자병법을 읽고, 한글 번역된 손자병법, 그리고 영문으로 손자병법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원문, 영문, 한글 다각도로 해석하면서 손자병법의 깊은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고 경쟁과 전쟁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동서양의 역사를 통틀어 많은 유명한 지휘관과 장군들은 "손자병법"의 원칙을 자신의 전투와 캠페인에 연구하고 적용했다. 가령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손자의 작품을 찬미하고 자신의 군사 전략을 인도하기 위해 그 원칙을 사용했다고 한다.

미국 해병대는 또한 전략과 리더십에 관한 가르침이 군대와 비 군사적 맥락에서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장교들에게 독서가 필요한 "손자병법"을 만들었다. 해병대는 적응력, 유연성, 적을 아는 것의 중요성과 같은 이 책의 원칙이 지도자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성공을 거두도록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

전반적으로, "손자병법"은 전략, 리더십 및 갈등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으로 높이 평가받는 시공을 초월한 전쟁론의 고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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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낙서 수집광

도서정보 : 윤성근 | 2023-0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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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기담 수집가』 책탐정이
15년간 수집한 기묘한 책 속의 낙서와 흔적들,
그리고 미스터리

“세상을 여행하는 모든 헌책과
거기 남은 다정한 흔적에 감사하며
이제 그들이 들려준 비밀스러운 이야기에 당신을 초대한다."

온갖 인간군상이 모여드는 시공간이 뒤틀린 초현실의 멀티버스 세계―헌책방
헌책방의 셜록 홈스가 풀어가는 책과 사람의 미스터리


저자는 회사원으로 일하며 단골 헌책방을 드나들다가 2007년부터 서울 은평구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열었다. 그는 ‘손님에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는 가게’이기 때문에 헌책방을 열었다. 헌책방에서는 모든 책이 ‘세계명작’이며 희대의 걸작이고 더없이 아름다운 책이라고 과대광고를 할 필요가 없다. 속지가 뜯겨나가도, 앞서 이 책을 읽은 책주인의 손때가 묻어 있어도, 옛날에 나온 책이라 번역이 엉망이고 표기는 희한하다 솔직히 말해주어도 무심히 그 책을 사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는 온갖 인간군상과 책들이 모여드는 ‘신비한 꿈과 모험의 동산’ 헌책방에서 지금도 놀라운 사람들을 만나고 비밀책장에 ‘흔적책’을 꿍쳐두며 살아가고 있다.

구매가격 : 12,500 원

이판사판 역사판

도서정보 : 주명철 | 2023-0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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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과 풍자의 질펀한 놀이판 위에서 종횡무진 펼쳐지는
어느 노교수의 진솔한 삶과 깨달음, 역사에 관한 이야기

『이판사판역사판』은 프랑스 사학자 주명철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2015년부터 2020년에 걸쳐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시리즈라는 대작을 펴낸 이후 지나온 삶을 성찰, 회고하면서 신명나게 써내려간 에세이다. ‘이판사판’은 조선시대에 생겨난 불교 용어로 교리공부와 참선에 힘쓰는 ‘이판승’과 절의 살림을 맡아보는 ‘사판승’을 아울러 이르며 막다른 지경에 이른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여기에다 한국전쟁기에 태어나 지금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에 청춘을 보낸 후 30여 년간 수많은 역사교사를 양성해온 저자의 폭넓고 깊이 있는 직간접 체험이 녹아든 ‘역사판’을 덧붙여 탄생한 제목이 바로 ‘이판사판역사판’이다. 한편 부제에 들어가 있는 ‘일지선 놀이’ 역시 예로부터 선승들이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것에 착안해서 책의 주인공들이 개발한 놀이를 지칭한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허상)에 집착하지 말고 본질인 달(진상)을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기발한 놀이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을까? 한평생 ‘사실’에 충실한 글만 써오느라 스스로에게는 물론 숱한 제자들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었던 한계에서 과감히 벗어나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글을 쓰고 싶었던 갈증 때문이다. 그 결과 이 책은 과거·현재·미래를 종횡무진 내달리면서 거침없는 몽상·환상·상상·회상·명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직조해낸 시대적·역사적 진실과 사실, 깨달음의 단편이 흡인력 있는 에피소드들 속에 녹아 있는, 소설 같기도 하고 회고록 같기도 한 에세이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일흔 넘은 노교수가 스스로를 ‘꼰대’라고 인정하면서도 젊은 세대의 독자들에게 절절하게 전하고픈 메시지들이 차고도 넘친다. 그렇다고 곳곳에 따분한 잔소리가 매복해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한다면 큰 오산이다. 저자가 지금까지 써온 글들과는 다른 결의 흥미로움이 가득하며 해학과 풍자, 진솔한 성찰의 격조 있는 즐거움 속에서 독서의 진짜 효용을 절감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구매가격 : 12,250 원

불륜의 심리학

도서정보 : 게르티 젱어, 발터 호프만 | 2023-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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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금기를 무너뜨리는 치명적 손길, 그늘 속 사랑

왜 그토록 또 다른 사랑을 상상하는가?
왜 그런 삼각구도 속 사랑에 자꾸 빠져드는가?
왜 그 불륜의 사랑으로 망가지는가, 빤히 알면서도!

한 여자가 두 남자를 사랑하거나, 한 남자가 두 여자를 사랑하거나, 파트너 각자가 저마다 은밀한 관계를 갖는 그늘 속 사랑. 이 위험한 사랑은 실상 눈을 돌려보면 우리 주변 어디에든 있다.
이 책은 불륜의 사랑에 관하여 진행한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연구 결과와 더불어 설문 조사 및 인터뷰 결과, 다양한 상담 사례를 반영했다. 책 속 불륜관계에 관한 구체적인 사연들은 저마다 특징화하여 인용했는데, 심리학적 배경을 염두에 둔 이야기들은 치료학적으로 깊이 다뤄야 하는 만큼 좀 더 세밀하게 설명했다.
요컨대 이 책은 ‘불륜 조장서’가 아니다. 이 책은 정신분석학과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불륜 심리를 다각도로 파헤쳐 그 속성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경계하고 혹은 불륜관계에서 벗어나고, 종국엔 건강한 파트너관계를 지향한다.

구매가격 : 14,000 원

천재의 시간

도서정보 : 조선우 | 2023-0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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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도

일러두기

'무지개 인문학'은 책읽는귀족의 디오니소스 프로젝트를 확장한 개념이다.

책읽는귀족은 2015년부터 <마크 트웨인의 미스터리한 이방인>부터 시작하여 <인생의 서른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 <미쳤거나 천재거나>, <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 <바람이 전하는 인디언 이야기>, <피곤한 인생에서 벗어나는 13가지 생각의 방법>, <내가 만난 유령>,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 이야기>,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 <운명의 바람 소리를 들어라>,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여행>, <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 <소로의 메인 숲>, <다시 들려준 이야기>, <휴식의 철학>, <왜 스미스 여사는 내 신경을 긁을까?> 등등 18종의 디오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디오니소스’는 니체에게 이성의 상징인 아폴론적인 것과 대척되는 감성을 상징한다. ‘디오니소스 프로젝트’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축제의 신이기도 한 디오니소스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려는 시도로, 우리의 창조적 정신을 자극하는 책들을 중심으로 디오니소스적 세계관에 의한, 디오니소스적 앎을 향한 출판의 축제를 펼친다는 의미다. 니체는 디오니소스를 통해 세상을 해방시키는 축제에 경탄을 쏟았고,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릴 수 있는 존재로 디오니소스를 상징화하였다. 자기 해체를 통해 스스로를 극복하는 존재의 상징이기도 한 디오니소스는 마치 헤르만 헤세의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발버둥 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의미와 맞닿아 있다. 이제 여러분을 ‘디오니소스의 서재’로 초대하여 '무지개 인문학'을 새롭게 소개하려고 한다.

무지개 인문학은 좀 더 쉽게, 좀 더 감각적으로 그 해답을 찾는 길에 나선다. '무지개 인문학'은 우리 삶에서 해답이 틀 안에 갇혀 있지 않고,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깔로 존재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무지개 인문학'은 저자가 만든 개념이다. 이 세상에서 인생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이들을 위한 감각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안내서이다.

무지개 인문학은 디오니소스 프로젝트에 근거를 두고 '색깔 있는 인문학'으로 변주한다.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색깔처럼 7권의 다양한 주제로 인생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하나씩 찾아간다. 그러나 무지개 색깔의 순서, ‘빨주노초파남보’의 그 고정관념에 머물지 않는다. 그래서 보라색에 해당하는 이 ‘천재의 시간’은 무지개 인문학의 그 세 번째다.


◎ 당신이야말로 ‘궤도를 이탈한 유성’은 아닌지!

‘천재의 시간’은 디오니소스 프로젝트 중 하나인 ‘미쳤거나 천재거나’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들로만 추려서 다시 엮었다.

‘미쳤거나 천재거나(원제 : The Man of Genius)’는 정말 체자레 롬브로조의 그야말로 광적인 자료 수집으로 굉장히 방대한 내용이다. 그러나 그 ‘궤도를 벗어난 유성’과도 같은 천재들의 사례들은 정말 기이하고도 재밌는 지점이 있다.
현대의 독자들이 흥밋거리로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리고 ‘미쳤거나 천재거나’에 나오는 천재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는 인간 유형에 있어서 아주 특이한 캐릭터의 색깔로 다가온다. 요즘 MZ 세대의 특색과도 어떤 면에선 닿아 있다.

자, 이제 흥미를 한껏 끌어올려도 좋다. 이제 이 책을 읽는 그대가 천재인지, 아닌지도 한번 감별해보면서 읽기 바란다. 우리나라에는 ‘암기’라는 강요된 교육적 폐해 속에 숨겨진 천재들이 많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야말로 ‘궤도를 이탈한 유성’에 해당하는 천재인지, 아니면 다시 궤도를 찾아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천재인지, 생각하면서 읽는 것도 즐거운 독서의 한 방법이다. 우선 천재론의 시조인 롬브로조 박사의 생각부터 먼저 들어 보자.

◎ 『천재의 시간』 본문 맛보기

‘천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나는 우리나라에서 마광수 교수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마광수 교수님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졸업했던 수재였다. 게다가 윤동주 시인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제대로 된 윤동주 연구물을 내놓았다. 또한 1977년 청록파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홍익대학교 교수가 되어 국내 최연소 교수로 기록되기도 했던 명민한 인재였다.
하지만 ‘즐거운 사라’의 외설 논란으로 1992년 강의 도중 구속되는 걸 기점으로 ‘천재 마광수’는 대한민국의 넘지 못할 고정관념이라는 법의 잣대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물론 그는 1995년 대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되어 연세대학교 교수직에서도 해직됐다. 그러다가 1998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또 2002년 복직하여 2007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전공 정교수가 됐고, 2016년 정년퇴임했다.
-「PART 3. 천재의 숙명은?」 중에서

‘시대가 천재를 낳는다’라는 말이 있다. 아주 급변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천재가 나오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평소 온화한 분위기의 시절에는 천재의 기이한 발상을 받아줄 만한 틈이 없다가 혼란스러운 시대적 분위기가 닥치면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고, 재지도 않고 천재의 재능을 탐하는 게 아닐까 싶다.
보통 사람은 천재의 기이한 기질에 모두 다 불편해한다. 그래서 그들의 재능 또한 이상한 눈초리로 볼 때가 많다. 잘 닦여진 사회적 제도와 평범한 시대의 분위기에서는 천재들이 분란만 일으키는 존재로 인식될 뿐이다. 그러나 시대가 아주 급작스럽게 바뀌고 급박하게 돌아간다면 이것저것 따질 여유가 없는 거다. 이상하든말든, 필요하면 다 낚아채는 거다. 그래서 ‘천재는 시대가 낳는다’는 말이 나온 게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PART 6. 천재의 탄생은 그 시대가 결정?」 중에서

천재의 특성, 더 정확하게 말해서 ‘퇴행적’ 천재의 특성을 이 장에서는 롬브로조 박사가 제시한 17가지로 정리했다. ‘미쳤거나 천재거나’에 있던 17가지 특성에 대한 설명을 확 줄여서 핵심적인 내용으로만 담았다.
그런데 이걸 정리하고 있자니, MBTI 유형별 특징이 떠올랐다. 요즘 다 재미로 한번씩 해보는 MBTI 검사를 하면 스스로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대충 짐작을 해볼 수 있다. 꼭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자신과 그 특징을 맞춰 읽어 보면 쏠쏠한 재미가 있다. 그런 마음으로 ‘퇴행적 천재의 17가지 특성’도 한번 읽으면 더 새로울 것이다.
MBTI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MBTI 유형 중에 내가 볼 때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이 ‘천재’ 유형에 가장 가까운 MBTI는 바로 ‘INTJ’가 아닐까 생각한다. 소위 ‘뛰어난 능력을 지닌 전략가’ 유형이라고 규정지어지는 INTJ 유형에 대한 설명을 읽어 보면 유난히 떠오르는 존재가 바로 ‘천재’다. 천재의 특징과 유사한 면이 많다.
-「PART 8. 퇴행적 천재의 17가지 특성」 중에서

구매가격 : 20,000 원

모두가 늙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

도서정보 : 오쿠 신야 | 2023-02-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평균 수명 120살, 초장수 시대를 바라보는 일본 의학자의 스무 가지 시선
‘만약 당신이 앞으로 백 년이라는 시간을 더 살 수 있다면…….’
삶에는 없지만 죽음에는 있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웰다잉 강의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도래한 초고령화 사회, 인간에게 주어진 기나긴 시간은 과연 축복일까 저주일까? 일본의 의학자인 저자는 『모두가 늙었지만 아무도 죽지 않는다』에서 ‘미래의료학’의 관점으로 현대 사회의 고령화 문제를 진단한다. 완성형에 가까워진 의학의 힘을 빌려 인간이 평균 120세까지 살 수 있는, 죽음이 사어(死語)가 될 날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부분의 이들이 유병장수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살아가게 될 시대를 앞두고, 삶과 죽음의 양상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은 이들이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유의미한 질문들을 담았다.

초장수 시대의 죽음은 더 이상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노년 생활의 양이 아닌 질을 고민해야 하며, 마침내 인생의 마지막 장면이 다가올 때까지 ‘병들었지만 죽음에 이르진 않는’ 시간들을 각자의 방식대로 충실히 꾸려나가야 한다. 저자는 연장된 노후로 인한 경제적 문제를 비롯해 뇌사, 고독사, 안락사 등 스무 가지 현실적인 키워드를 던지며 격변하는 생과 사의 관계를 고찰한다. 동시에 모든 개개인의 죽음 또한 소중한 삶의 한 단락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죽음을 디자인하라’는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웰다잉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안한다.

구매가격 : 11,760 원

편의점 재영씨

도서정보 : 신재영 | 2023-02-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민들의 삶이란 게 그저
삼양라면을 먹어볼까 너구리를 먹어볼까 하는
작은 선택의 과정이 아닐까?”


어떤 공간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모이고 만나고 쌓여 인간 삶의 단면이 드러난다. 한 세기 전에 박태원이 『천변풍경』에 담아낸 청계천변이 그랬다. 지금은 바로 편의점이 그런 곳 아닐까? 2022년, 편의점 국내 점포 수는 5만 개를 넘어섰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거의 전부, 간편하게 구할 수 있으니 하루에 한 번 이상 편의점을 찾는 이도 있겠다. 어느새 편의점은 우리가 부러 일상이라고 하지도 않을 만큼 일상이 되어 있는 듯하다.
편의점에서 6년 남짓 일한 저자 ‘재영씨’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면면을 놓치지 않고 모아뒀다가 이 책에 담아냈다. 그야말로 21세기 대한민국 서민들의 희로애락이다. 재영씨는 계산대와 진열대를 오가며 수많은 손님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 그의 시선은 자세하고 따뜻해서, 편의점 손님들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 글 속에 실려 있다. 별생각 없이 지나치던 편의점이라는 공간에 이렇게까지 생동감이 넘치는 것은 아마 삶을 대하는 재영씨의 자세에 진정성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진정성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재영씨 같은 관찰자 없이는 알아보기 힘든 우리네 삶의 반짝임이다.

형형색색 편의점 손님들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을 가만 들여다보면 각자의 색깔이 선명하다. 첫 등장인물인 ‘라면 소년’은 학원 때문에 도대체 결혼할 시간이 없다며 한숨을 푹푹 내쉰다. 어떤 초등학생 자매는 재영씨를 ‘재영띠’라 부르며 손님들에게 재영씨가 자기네 엄마라고 장난을 치고, 개구리 군복을 입고 매일 담배를 두 갑씩 사는 다섯 아이의 이모(!) ‘김 병장’은 특유의 군인 같은 말투와 행동으로 뭇사람들의 눈길을 잡아챈다. 김 병장이 여자라는 사실에 기함했던 ‘볼 빨간 아주머니’는 언제부턴가 그의 러닝메이트가 됐다. 편의점의 ‘꽃보다 할매’ 3인방은 올 때마다 재영씨와 시트콤처럼 톡톡 튀는 대화를 나누며, 미역이나 잡채나 떡을 가져다준다. 그중 흑룡강에서 온 ‘용녀’ 할머니의 카리스마는 책을 덮고도 한참 뇌리에 남는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재영씨가 이들을 대하는 태도다. 무슨 담배를 좋아하는지, 무슨 술을 좋아하는지, 어느 크기 봉지를 선호하는지 등을 알아두는 것은 기본이다. 날카로운 눈으로 특징을 잡아내 ‘어설러’ ‘일용엄니’ ‘호빵맨’ ‘참새와 할미꽃’ 같은 별명을 붙여준 것도 이 책의 묘한 매력이다. 재영씨의 관심과 애정은 별명에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에 쩔쩔매는 것을 도와주거나 억울한 일 하소연을 들어주는 등 점원과 손님 이상의 관계를 맺는 데까지 나아간다. 심지어 중국 출신 이주노동자가 세금 신고 때문에 난감해하는 것을 보고 그의 회사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와주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계산대에 가만 앉아 눈을 반짝이며 진열대 사이의 손님들을 바라보는 재영씨의 모습이 그려진다. 손님 한 명 한 명이 저도 모르게 품고 있는 빛깔을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리라. 별별 일을 다 도와주는 것도 단순한 직업정신의 발로라기보다, 그 빛깔을 소중히 여기고 관계를 맺다보니 어느샌가 마음을 열게 되어서가 아닐까.

계산대에서 만난 달콤한 이야기, 씁쓸한 사연들
편의점은 그런 인물들의 이야기와 속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만화경이기도 하다. 재영씨는 때로는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끌어내기도 하고, 어떤 때는 대화의 틈새에서 새어나오는 사연을 조심스레 짐작하기도 한다. 이따금 담배를 사러 오는 택배원이 사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담배 셔틀’이었다거나, 재영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밝은 모습만 보이던 열두 살짜리 소녀가 알고 보니 오빠에게 손찌검을 당하고 있었다거나, 매일 술을 먹어 건강이 나빠진 아저씨가 결국 고향에 가자마자 세상을 떠났다거나 하는 등, 편의점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연들이 흘러들어온다.
재영씨가 직접 겪은 일들도 편의점 이야기에 구체성을 더해준다. 특히 ‘진상’ 손님 이야기는 더없이 사실적이고 자세해서 직접 계산대에 서 있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만취한 채로 ‘요즘 것들은’ 레퍼토리를 늘어놓다가 경찰에게 끌려나가며 ‘담배 한 갑 줘!’라고 외치는 아저씨는 귀엽기라도 하다. 유통기한이 지났다며 재영씨에게 상품을 집어던지는 손님도 있고, 보자마자 하대하고 욕설을 뱉는 전형적인 ‘갑질’ 손님도 있다. 돌연 망치를 들고 들어온 사람 때문에 경찰을 부른 일도 있었다.
하지만 결혼할 사람을 만나 편의점에 데리고 온 단골 청년, 손주를 위해 포켓몬 빵을 찾는 멋진 할아버지, 남편과 사별하고 슬피 울다가도 생전에 그렇게 좋은 사람이었다며 재영씨를 붙들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처럼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갖고 오는 사람도 많다. 더군다나 ‘60대 되면 진짜 귀가 순해져요?’라는 말에 ‘40이 되어보니 유혹에 안 흔들리디?’라고 받아치는 손님을 보고 있자면, 웃음을 연발하는 이 시트콤 연속극에 재영씨와 함께 등장인물로 출연하고 싶어진다.

구매가격 : 10,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