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로그

도서정보 : 이자벨 시몽 | 2023-01-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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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에서 정신분석학, 미학, 문화인류학에 이르기까지
더럽고, 음습하고, 부끄럽다고 치부된 항문의 경이를 파헤치다

인간의 신체 기관 중 가장 말하기 꺼려지는 곳은 어디일까?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수치스럽고, 의사에게 묻기도 부끄러워 항상 정확한 명칭 대신 ‘그곳’ ‘뒷구멍’ ‘똥꼬’ 등으로 언급되는 부위 말이다. 그것은 바로 인간 신체의 배출구이자 또다른 숨구멍, 항문이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인체의 구석구석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리고 의학 지식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진 지금도 항문은 다들 말하기 꺼리는 기관이다. 배아세포의 발달 과정에서 가장 먼저 생기고, 생명 유지에 중요한 기관인 항문이 더럽고 음습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인간 활동의 중심, 항문을 계속 무지와 편견의 영역에 남겨둘 수는 없다. 저자 이자벨 시몽은 생물학에서 문화인류학까지 여러 학문 영역을 넘나들며 항문이라는 기관에 대한 지식을 샅샅이 파헤친다. 항문에 씌워진 오명을 하나씩 벗기는 이 책은 인간 신체활동에서 항문이 차지하는 주요한 역할과 항문을 둘러싼 인류 역사와 문화, 현실의 문제를 폭넓게 탐구한다.

인간 발달 과정의 핵심이자
수만 년 인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심축, 항문

인체 형성 과정에서 가장 먼저 생기는 것이 항문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배아의 세포분열 초기 단계에 생성되는 ‘원구’라는 구멍을 중심으로 태아가 성장하는데, 이 구멍이 바로 태아의 항문이다. 뇌와 심장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항문이 태아 발달의 중심축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인간 정신의 측면에서도 항문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프로이트를 비롯한 정신분석학 학자들은 항문기를 인간의 정신 발달 과정 중 자아가 형성되는 중요한 단계로 보았다.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항문기는 리비도 발달의 2단계에 해당되는데, 유아가 상반된 감정들을 동시에 느끼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단계다. 프로이트는 항문기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정신적 장애가 생겨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아동심리학자인 드니즈 브라운슈바이크는 아이는 성장 과정에서 항문 괄약근을 경계로 삼아 타자와 나를 구분하여 정체성을 구축하고 주체화를 이룬다고 할 정도로 항문을 자아 형성기의 중심 기관으로 보았다. 이렇듯 항문은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인간에게 큰 의미를 갖는 기관이다.
항문은 인류 역사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존재이기도 하다. 신화는 국가 정체성의 토대를 이루는 핵심 요소인데, 그중 일본 신화에서 태양과 달이 번갈아 나타나게 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항문이었다. 인도에서는 항문을 인간의 몸에 있는 힘의 중심점들을 뜻하는 ‘차크라’들 중 제1차크라로 꼽을 정도로 신성시한다.
한편 항문이 아니었다면 현대에 존재하지 못했을 웅장한 노래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공식 국가(國歌)인 <갓 세이브 더 킹>은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가 공개적으로 치루 수술을 받을 때 왕을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로, 치루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영국 국가는 탄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저자는 항문이 소재로 다뤄진 방대한 문헌을 좇으며 항문이야말로 인류가 존속하고 문명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켜온 인간존재의 상징이라고 역설한다.

예술가와 문호들의 은밀한 뮤즈이자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창의성의 보고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항문을 소재로 다채로운 상상력을 발휘했다. 자신의 항문을 악기로 삼아 거기서 나오는 방귀로 음악을 연주하는 악공, ‘방귀꾼(p?tomane)’을 들어본 적 있는가? 방귀꾼은 8세기 아일랜드 문헌에 등장한 이후 근대까지도 그 전통을 유지한 예술가다. 한 예로 19세기의 방귀꾼 조제프 퓌졸은 방귀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등을 연주했고 큰 인기를 얻어 물랭루주의 무대에서도 공연했다.
화가 달리는 자신의 작품 모티프로 항문을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자신이 관찰한 결과 모든 항문에는 항상 35개에서 37개의 주름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미국 시인 앨런 긴즈버그는 1956년에 발표한 글에 ‘혀와 성기와 손과 항문도 거룩하다!’라고 부르짖는 데서 멈추지 않고 ‘괄약근’이라는 제목의 시를 창작하여 항문을 찬양했다. 이뿐만 아니라 항문은 여러 예술가와 대문호의 러브콜을 받았다. 고대 로마의 풍자시인 마르티알리스부터 19세기의 랭보, 그리고 현대의 하드코어 펑크록 그룹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은 꾸준히 항문의 존재를 찬양하고 그 영광을 기리는 시와 노래를 만들었다. 이렇게 예술가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온 항문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영감을 제공한다.

인간을 이해하고 싶다면 기억하라,
‘똑같은 밑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신분석학자들이 통찰했듯이 인간은 항문기를 거침으로써 독립성과 자유의지를 갖고 개별적인 존재로 설 수 있다. 하지만 항문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항문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기에 인류의 보편성을 상징한다. 나아가 저자는 항문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인류애를 품게 된다고 말한다. 즉 항문이 있기에 인간은 독립적인 존재를 넘어 서로를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이 항문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몰개성화된 개인들의 획일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똑같은 밑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로 하여금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서로의 생각에 가닿으면서 서로를 격려할 수 있게 해준다. _본문 중에서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항문에 대한 방대한 기록을 망라하여 연구한 이 책은 항문에 대한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흥미로운 논픽션이다.『애널로그』를 읽고 나면 독자들은 “신경들과 생명력으로 팽팽한 이 기둥이야말로 인간존재의 상징으로 남근보다 훨씬 더 적합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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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침묵의 바다에서

도서정보 : 박진표 | 2023-01-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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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시선 379, 박진표 제4시집

<<시인의 말 중에서>>
오늘도 마음밭에 희망이라는 씨앗을 심어
자그마한 꿈들을 꾸며 살아가는 우리들.
값없이 선물로 받은 하루라는 축복.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다가와 오늘을 살며
울고 웃는 우리들 토닥여 삶을 배움하게 한다.
저 푸르른 아름드리나무도
처음엔 하나의 작은 씨앗이었지.

구매가격 : 7,000 원

인생명강 11 - 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

도서정보 : 장이권 | 2023-01-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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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리더는 과연 동물의 리더보다 똑똑할까?”
공감, 지혜, 정의, 의사결정, 협력
5가지 진화생물학적 테마로 읽는 리더의 조건



◎ 도서 소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불공평한 사회일수록 불확실한 사회일수록 동물의 리더십에 주목하라!
절대적 파워를 얻고 싶은 리더를 위한 리더십의 본질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에서는 지금까지 사회과학적 관점으로만 분석되었던 리더십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생명체의 한 형질로서 조명하고 인류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리더십의 기원과 기능, 필요에 관해 사유할 거리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동물 사회를 유지하는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리드하는 다양한 동물 리더의 모습, 리더십의 진화 모습과 리더가 되는 과정, 불공평한 사회를 유지하는 리더십의 비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동물 리더가 선택한 의사결정 방식, 그리고 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한 협력의 조건에 대해 알아본다. 이를 통해 각 사회에 최적화된 리더십을 들여다보고 리더십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와 해결책에 관해 사유할 수 있을 것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 상상과 과학의 경계에서 찾아가는 한민족의 흔적 | 강인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2월 | 19,800원
▶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공존 플랜 | 남성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06월 | 18,000원
▶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01월 | 18,800원




◎ 본문 중에서

코끼리 집단은 어른 암컷과 그들의 새끼들로 구성된 암컷 중심 사회다. 어떻게 암컷 중심 사회가 발달할 수 있을까? 집단생활을 하는 포유류는 대부분 어른 암컷들과 새끼들로 구성된다. 암컷은 먹이 찾기와 양육을 위해 성장 후에도 태어난 장소나 무리에 남아 있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현상을 유소성philopatry이라 한다. 반면 수컷은 성장하면 태어난 장소나 무리를 떠나는데, 이것을 분산dispersal이라 한다. 분산은 대부분의 포유동물 집단에서 나타나듯이 다 자란 청소년 수컷이 무리를 떠나는 현상으로 코끼리도 마찬가지다. __ 24~25쪽

이렇게 알파 수컷이 어린 새끼들과 함께 놀아주는 행위는 가족을 위한 최대의 헌신이자 봉사라고 할 수 있다. 사람도 그렇듯이 늑대에게도 놀이는 어린 새끼의 성격을 형성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렸을 때 맛본 이런 아주 작은 성취감들이 쌓이다 보면 사냥을 잘하는 훌륭한 늑대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파 수컷의 이런 섬세한 배려는 구성원 모두가 잘 먹고, 건강하게 함으로써 결국 무리를 번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무리가 커지면 사냥을 하거나 영역을 유지하는 데에 훨씬 유리해진다. 알파 수컷은 자신이 구성원 위에 군림하기보다 구성원에게 헌신하는 것이 곧 리더의 성공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__ 39쪽

왕대에서 태어난 벌이 여왕벌이 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친자매이자 경쟁자를 제거해야 한다. 먼저 태어난 후보 여왕벌은 아직 왕대에 있는 다른 유충이나 번데기를 침으로 쏴서 죽인다. 만약 거의 동시에 후보 여왕벌이 태어나면 이 둘은 어느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운다. 이렇게 경쟁자를 모두 제거한 처녀 여왕벌은 처음으로 벌통 밖으로 나선다. ‘처녀비행’이라 불리는 이 비행에서 여왕벌은 보통 여러 마리의 수벌과 교미를 하고, 정자를 ‘저정낭’이라는 신체 기관에 보관해둔다.
처녀비행에서 돌아온 여왕벌은 드디어 일벌들의 공식적인 리더로 군림할 수 있게 된다. 한번 여왕벌이 되면 일벌들의 극진한 보호를 받기 때문에 다른 어떤 벌보다도 안전하게 오래 살 수 있다. 그래서 왕대에서 태어나는 벌들과의 목숨을 건 경쟁, 그리고 이어지는 처녀비행은 여왕벌의 일생에서 최대의 위기인 동시에 도전이다. __ 43쪽

리더십이 진화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라는 형질로 인해 집단의 구성원 모두가 이익을 누려야 한다. 그리고 그 이익은 리더뿐만 아니라 팔로워에게도 돌아가야 한다. 팔로워는 리더만큼의 이익은 얻지 못하지만, 혼자 사는 개인보다는 높은 이익을 누려야만 집단에 남는다. 동물 사회에서도 인간 사회에서도 집단이 와해되는 시점은 팔로워가 더 이상 집단에서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 때다. __ 99쪽

줄무늬몽구스 사회는 미어캣 사회와 달리 알파 암컷 외에 다른 암컷도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고 새끼를 기를 수도 있다. 하지만 미어캣 사회처럼 나이 든 알파 암컷은 젊은 암컷들이 무조건 번식하도록 그냥 놔두지 않으며, 강제로 퇴거시킬 수도 있다. 하급자 암컷들이 절대 자발적으로 무리에서 나가는 경우는 없으므로 나이 든 암컷이 젊은 암컷을 물고 쫓아다니며 괴롭히기도 하고, 출산하면 심지어 새끼를 살해하기도 한다. 이렇게 괴롭힘이 너무 심하면 어쩔 수 없이 무리에서 나가는 경우가 있다. __ 153쪽

구매가격 : 13,600 원

서가명강 28 - 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

도서정보 : 이현정 | 2023-01-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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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만성적인 ‘타인 지향적’ 삶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타인의 기대와 평가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회복하는 시간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타인 지향적 삶과 이별하는 자기 돌봄의 인류학 수업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스물여덟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이자 의료인류학자인 이현정 교수가 한국 사회의 욕망과 개인의 삶의 관계를 분석한 책이다. 한국과 중국의 자살, 우울증, 재난 트라우마 등 사회적 고통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온 이현정 교수는 책에서 한국 사회의 타인 지향적 삶에 대한 사회문화적 고찰은 물론 사회에 만연한 우울과 불안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왜 대다수 한국인은 삶의 기준을 타인에게서 찾으며 천편일률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등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책을 읽다 보면 타인에 의해 이끌리는 삶이 아닌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깨닫고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무엇보다 타인의 욕망에 따라 우리 삶이 지나치게 구조화되고 제약된다면, 그것이 또 다른 끔찍한 사회적 고통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부터 출발했다. 오늘날 남녀 사이의 첨예한 혐오, 집단 간의 차별과 위계, 그리고 각 개인이 지니는 불안과 미래에 대한 공포는 가히 심각한 수준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도 걱정이지만, 전 사회적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팽배하면 그것은 심각한 사회적 고통이 될 수 있다.

【들어가는 글 | 차별과 혐오에 갇혀 괴로운 당신에게 : 14~15쪽】

오히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자기 돌봄의 철학이다. 타인의 욕망, 타인의 시선에 의해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유의지로 마음이 가는 대로, 저마다 건강과 행복에 대한 다양한 가치와 모양을 꿈꿀 수 있는 모습으로 말이다. 타인의 욕망에 따라 나의 신체를 규제하고 규율하는 방식의 삶은 한순간의 만족을 불러일으킬지는 모르지만, 결국 그들의 욕망에 순응하는 방식에 불과하다. 결국 내 몸을 세상의 시선에 예속되게 만드는 것이며, 진정한 자유로운 삶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1부 |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 61쪽】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은 혼인이 부부 두 사람을 넘어서는 관계로 확장되는 것에 대해 불편함과 거부감을 느낀다. 결혼을 하더라도 그 이유나 목적이 바뀌고 있다. 혼인은 이제 집안과 집안, 친족과 친족 간의 결속이라기보다는, 개인과 개인의 만남으로 친밀감과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 보아야 한다. 혼인의 의미와 그 성격이 변화하면서 혼인의 지속성은 전보다 약해지고 있다. 사랑이 식거나 친밀감을 더 이상 느낄 수 없게 된다면, 그 혼인이 지속될 이유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2부 | 우리는 가족이지만 타인이다 : 105쪽】

가치관은 인간이 자신이 속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삶이나 어떤 대상에 대해 무엇이 좋고 바람직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즉 개인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세상과 자신의 접점을 찾으며 형성되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빠르게 변화했지만, 개인의 가치관은 사회 변동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오히려 급격한 사회 변동으로 세대별로 경험한 사회의 모습이 다르며, 사회 관습과 구조에 따른 성별 간의 갈등이 깊어졌다. 이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3부 | 완전한 행복을 위한 젠더 해방 : 125쪽】

한국사회는 다른 국가와 달리 유독 타인의 욕망이 개인의 삶을 지배한다. 타인의 욕망이 개개인의 삶을 지배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개인의 삶은 억압적일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혹은 “남보다 뒤처지지 않은 삶을 살아야 돼”라는 말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 말을 곱씹어보면, 기본적으로 내 삶의 주체는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삶의 중심에 두는 게 아니다. ‘나는 어떻게 저렇게 되지? 나는 어떻게 해야 저 사람들처럼 살 수 있을까?’와 같이 타인의 기준과 욕망에 삶의 조건을 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4부 | 오늘부터 타인 지향적 삶과 이별합니다 : 174쪽】

몸, 가족, 젠더는 내 삶의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 각자가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또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삶의 요소이다. 나를 가꾸고 드러내는 일, 가족과 함께 마음을 나누며 더 풍성한 일상을 만드는 일, 또 여성 혹은 남성으로서 타인과 관계 맺고 사랑하는 일 등은 삶의 거대한 축복이다. 따라서 이들을 단지 제약이나 어려움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문제는 몸, 가족, 젠더를 통해 내가 얼마나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성장하며, 내 삶의 욕망을 자유롭게 발현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나가는 글 |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야 한다 : 211~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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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정의(周易正義) 왕필(王弼) 한강백(韓康伯) 공영달(孔穎達) 제3권 제2괘 곤괘(坤卦)

도서정보 : 왕필 한강백 공영달 | 2023-01-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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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겸의 상경 건전 권제일(周易兼義 上經 乾傳 卷第一), 제2괘. 곤(坤) 곤상곤하(坤上坤下)





1. 곤(坤)은 으뜸이고 형통(亨通)하며, 암컷 빈마(牝馬)의 정(貞)함이어서 이(利)롭다

곤(坤)은 으뜸이고 형통(亨通)하며, 암컷 빈마(牝馬)의 정(貞)함이어서 이(利)롭다.
坤, 元亨, 利牝馬之貞.

주(注)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注.

곤(坤)이 정(貞)하여서 이로운 바는, 암컷 빈마(牝馬)의 이(利)로운 바와 같다.
坤貞之所利, 利於牝馬也.

말은 아래에 있으면서, 사람이나 짐을 싣고 가는 것이며, 또한 암컷은, 순종(順從)함이 지극(至極)한 것이니, 지극(至極)히 순종하므로, 형통(亨通)한 것이다.
馬在下, 而行者也, 而又牝焉, 順之至也, 至順而後, 乃亨.

그러므로 오직 암컷 빈마(牝馬)의 올곧은 정(貞)함이어서 이(利)로운 것이다.
故唯利於牝馬之貞.



2. 곤원형이빈마지정(坤元亨利牝馬之貞)

소(疏)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疏.

경문(經文)의 곤원형이빈마지정(坤元亨利牝馬之貞)에 대(對)하여, 정의(正義)에서 말하길, 이 한 절(節)은, 문왕(文王)이 곤괘(坤卦)의 아래에, 곤덕(坤德)을 진술(陳述)한 것이다.
坤元亨利牝馬之貞, 正義曰, 此一節, 是文王於坤卦之下, 陳坤德之辭.

건곤(乾坤)은, 형체(形體)가 합(合)해진 물건(物件)이므로, 건(乾)의 뒤에 곤(坤)을 다음으로 놓아서, 땅의 체(體)가 또한 능(能)히 만물(萬物)을 처음 낳아, 각각(各各) 형통(亨通)함을 얻음을 말하였으므로, 그래서 원형(元亨)을 말한 것이, 건(乾)과 같은 것이다.
乾坤, 合體之物, 故乾後次坤, 言地之爲體, 亦能始生萬物, 各得亨通, 故云元亨, 與乾同也.



3. 리빈마지정(利牝馬之貞)은, 이는 건괘(乾卦)와 다르다

리빈마지정(利牝馬之貞)은, 이는 건괘(乾卦)와 다르다.
利牝馬之貞者, 此與乾異.

건괘(乾卦)의 정(貞)함은, 만사(萬事)에 정(貞)하는 것이 이(利)롭고, 여기서는 오직 암컷 빈마(牝馬)의 정(貞)함이 이(利)롭다고 말하였으니, 곤(坤)은 바로 음도(陰道)이기 때문이다.
乾之所貞, 利於萬事爲貞, 此唯云利牝馬之貞, 坤是陰道,

마땅히 유순(柔順)함을 정정(貞正)함으로 삼아야 하니, 유순(柔順)한 상(象)을 빌려서, 유순(柔順)한 덕(德)을 밝힌 것이다.
當以柔順爲貞正, 借柔順之象, 以明柔順之德也.

암컷은 수컷과 상대(相對)하면 유순(柔順)함이 되고, 마(馬)는 용(龍)과 상대(相對)하면 순(順)함이 되니, 다시 이 유순(柔順)함을 빌려서, 유순(柔順)한 도(道)를 밝혔으므로, 그래서 암컷 빈마(牝馬)의 올곧은 정(貞)함이 이(利)롭다고 말한 것이다.
牝對爲柔, 馬對龍爲順, 還借此柔順, 以明柔道, 故云利牝馬之貞.

빈마(牝馬)는 외물(外物)의 자연(自然)스런 상(象)이니, 이 또한 성인(聖人)이, 곤(坤)은 으뜸이고 형통(亨通)하며, 암컷 빈마(牝馬)의 정(貞)함이 이(利)롭다는, 자연(自然)의 덕(德)을 인(因)하여, 가르침을 남기신 것이다.
牝馬外物自然之象, 此亦聖人, 因坤元亨, 利牝馬之貞, 自然之德, 以垂敎也.



4. 우(牛)라고 말하지 않고, 마(馬)라고 말한 까닭

우(牛)라고 말하지 않고 마(馬)라고 말한 것은, 우(牛)가 비록 유순(柔順)하나, 땅을 가기를 끝없이 행(行)할 수가 없어서, 곤(坤)이 넓게 낳는 덕(德)을 나타낼 수 없으니, 마(馬)는 비록 용(龍)에 비(比)하여 열등(劣等)하지만, 가는 바가 또한 넓고 멀어서, 땅이 넓게 길러주는 것을 형상화(形象化)할 수 있다.
不云牛而云馬者, 牛雖柔順, 不能行地无疆, 无以見坤廣生之德, 馬雖比龍爲劣, 所亦能廣遠, 象地之廣育.

소(疏)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疏.

주(注)의 지순이후내형(至順而後乃亨)에서 유리어빈마지정(唯利於牝馬之貞)까지에 대(對)하여, 정의(正義)에서 말하길, 지순이후내형(至順而後乃亨) 유리어빈마지정(唯利於牝馬之貞)은, 살펴보건대, 빈마(牝馬)는 바로 지극(至極)히 순(順)한 것이다.
注至順而後乃亨至唯利於牝馬之貞, 正義曰, 至順而後乃亨故唯利於牝馬之貞者, 案, 牝馬是至順.

빈마(牝馬)가 원형(元亨)의 아래에 있고, 정(貞)의 위에 있으니, 응당(應當) 이르기를, 지극(至極)히 순(順)한 뒤에 비로소 정(貞)하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牝馬在元亨之下, 在貞之上, 應云, 至順而後乃貞.

그런데 지금(只今) 이르기를, 지극(至極)히 순(順)한 뒤에 비로소 형통(亨通)하다고 말하여, 위의 글을 거꾸로 취(取)하였으니, 왕보사(王輔嗣) 왕필(王弼)의 뜻은, 아래 문구(文句)에서 이르길, 이미 빈마지정(牝馬之貞)이라고 말하였으므로, 이 정(貞) 자(者)를 피(避)하려 하였기 때문에, 그래서 비로소 형통(亨通)하다고 말한 것이다.
今云, 至順而後乃亨, 倒取上文者, 輔嗣之意, 下句旣云, 牝馬之貞, 避此貞文, 故云乃亨.

다만 형(亨)과 정(貞)은 서로 함께하는 물건(物件)이므로, 지극(至極)히 순(順)한 정(貞)을 말하였으니, 또한 지극(至極)히 순(順)한 형통(亨通)함인 것이다.
但亨貞相將之物, 故云至順之貞, 亦是至順之亨.



5. 곤괘(坤卦)의 덕(德)이, 암컷 빈마(牝馬)의 지극(至極)히 순(順)함 때문에, 비로소 올곧은 정(貞)함을 얻는 것이다

이는 곤괘(坤卦)의 덕(德)이, 암컷 빈마(牝馬)의 지극(至極)히 순(順)함 때문에, 비로소 올곧은 정(貞)함을 얻는 것인데, 아래 글에 이르길, 동북(東北)으로 가면 벗을 잃는다고 말한 것은, 음(陰)을 떠나 양(陽)으로 나가야, 비로소 정길(貞吉)함을 얻는다는 것으로서, 위와 아래의 뜻이 반대(反對)되니, 이는 다만 주역(周易)이 만상(萬象)을 포함(包含)하여, 한 번 굽히고 한 번 펴는 것이다.
此坤德, 以牝馬至順, 乃得貞也, 下文又云, 東北喪朋, 去陰就陽, 乃得貞吉, 上下義反者, 但易含萬象, 一屈一伸.

이 문구(文句)는 건괘(乾卦)와 상대(相對)가 되어, 순강(純剛)으로 건(乾)을 대적(對敵)할 수가 없으므로, 암컷 빈마(牝馬)가 이(利)로운 것이요, 아래 문구(文句)에서 논(論)한 무릇 교제(交際)하는 것은, 순음(純陰)으로 해서는 안 되고, 마땅히 강유(剛柔)를 교차(交叉)해야 하므로, 벗을 잃는 것은 오히려 길(吉)한 것이다.
此句與乾相對, 不可純剛敵乾, 故利牝馬, 下句論凡所交接, 不可純陰, 當須剛柔交錯, 故喪朋吉也.

군자(君子)가 갈 바를 정(定)할 때에, 먼저 하면 혼미(昏迷)하고 뒤에 하면 얻어서 이(利)로움을 주장(主張)하니, 서남(西南)으로 가면 벗을 얻고, 동북(東北)으로 가면 벗을 잃으니, 편안(便安)하고 정(貞)하여 길(吉)할 것이다.
君子有攸往, 先迷後得主利, 西南得朋, 東北喪朋, 安貞吉.

주(注)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注.

서남(西南)은 길러줌을 지극(至極)히 하는 땅이니, 곤(坤)과 도(道)를 함께하는 것이므로, 벗을 얻는다 하였고, 동북(東北)은 서남(西南)과 반대(反對)되는 것이므로, 벗을 잃는다고 한 것이다.
西南致養之地, 與坤同道者也, 故曰得朋, 東北反西南者也, 故曰喪朋.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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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정의(周易正義), 왕필(王弼) 한강백(韓康伯) 공영달(孔穎達), 제4권 제3괘 둔괘(屯卦)

도서정보 : 왕필 한강백 공영달 | 2023-01-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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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겸의 상권 건전 권제일(周易兼義 上經 乾傳 卷第一), 제3괘. 둔괘(屯卦) 진하감상(震下坎上, 벼락 아래 물 위) 수뢰둔(水雷屯, 물 우레 둔)





1. 둔(屯)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리(利)하고 정(貞)하다

둔(屯)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리(利)하고 정(貞)하다.
屯, 元亨利貞.

주(注)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注.

강(剛)과 유(柔)가 사귀기 시작(始作)했다.
剛柔始交.

이 때문에 어려워져서 둔(屯)하는 것이니, 서로 사귀지 않는다면 운수(運數)가 꽉 막혀서 비색(否塞)할 것이므로, 그래서 둔(屯)은 마침내 크게 형통(亨通)하는 것이요, 크게 형통(亨通)하면 위험(危險)함이 없으므로, 이(利)롭고 정(貞)하다는 것이다.
是以屯也, 不交則否, 故屯乃大亨也, 大亨則無險, 故利貞.



2. 둔(屯)은 어려움이다

소(疏)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疏.

정의(正義)에서 말하길, 둔(屯)은 어려움이다.
正義曰, 屯難也.



3. 둔(屯)이 어려운 것은, 강유(剛柔)가 서로 처음 만났기 때문이다

강(剛)과 유(柔)가 처음 사귀어서 어려움이 생(生)긴 것은, 처음으로 서로 만났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둔(屯)은 어려움이라고 말한 것이다.
剛柔始交而難生, 初相逢遇, 故云屯難也.

음양(陰陽)이 처음으로 사귀어서 어려움이 되었고, 어려움으로 인(因)하여 만물(萬物)이 처음으로 크게 통(通)하였기 때문에, 원형(元亨)한 것이며, 만물(萬物)이 크게 형통(亨通)하면, 마침내 이익(利益)을 얻어서 정(貞)하고 바르기 때문에, 이정(利貞)한 것이다.
以陰陽始交而爲難, 因難物始大通, 故元亨也, 萬物大亨, 乃得利益而貞正, 故利貞也.

다만 둔괘(屯卦)의 사덕(四德)은, 건괘(乾卦)의 사덕(四德)보다는 못하다.
但屯之四德, 劣於乾之四德.

그러므로 둔(屯)으로서 어려워야 비로소 원형(元亨)하고, 형(亨)으로서 형통(亨通)해야, 비로소 이정(利貞)한 것이다.
故屯乃元亨, 亨乃利貞.

건(乾)의 사덕(四德)은, 포함(包含)하지 않는 바가 없는데, 이 둔괘(屯卦)는 가는 바를 정(定)하여 쓰지 말아야 하고, 또 특별(特別)히 말하길, 제후(諸侯)를 세움이 이롭다고 말하였으니, 건괘(乾卦)의 이(利)롭지 않은 바가 없음만은 못한 것이다.
乾之四德, 無所不包, 此卽勿用有攸往, 又別言, 利建侯, 不如乾之無所不利.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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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정의(周易正義), 왕필(王弼) 한강백(韓康伯) 공영달(孔穎達), 제5권 제4괘 몽괘(蒙卦)

도서정보 : 왕필 한강백 공영달 | 2023-01-0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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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겸의 상권 건전 권제일(周易兼義 上經 乾傳 卷第一), 제4괘. 몽괘(蒙卦) 감하간상(坎下艮上, 산 아래 물 위) 산수몽(山水蒙, 산 물 몽)





1. 몽(蒙)은 형통(亨通)하다

몽(蒙)은 형통(亨通)하니, 내가 어린아이 동몽(童蒙)을 구(求)하는 것이 아니요, 동몽(童蒙)이 나를 구(求)하는 것이니, 처음 점(占)치면 고(告)해주고, 두세 가지로 말하면 더러워지니, 독(瀆)하면 고(告)하지 않게 된다.
蒙亨,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初筮告, 再三瀆, 瀆則不告.



2. 서(筮)는, 주역(周易) 점(占)을 치는 자(者)가, 의심(疑心)스러운 것을 결단(決斷)할 때 사용(使用)하는 물건(物件)이다

주(注)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注.

서(筮)는, 주역(周易) 점(占)을 치는 자(者)가, 의심(疑心)스러운 것을 결단(決斷)할 때 사용(使用)하는 물건(物件)이다.
筮, 筮者, 決疑之物也.

동몽(童蒙)이 와서 나를 구(求)함은, 의혹(疑惑)하는 바를 해결(解決)하고자 해서이니, 해결(解決)해주기를 한 가지로 하지 않아서, 따를 바를 알지 못하게 하면, 더욱 의혹(疑惑)된다.
童蒙之來求我, 欲決所惑也, 決之不一, 不知所從, 則復惑也.



3. 처음 점(占)친 것을 고(告)해주어야 하고, 두세 가지로 말하게 되면 점괘(占卦)가 더러워져 독(瀆)하게 되니, 몽매(夢寐)한 자(者)를 더욱 독란(瀆亂)케 한다

그러므로 처음 점(占)친 것을 고(告)해주어야 하고, 두세 가지로 말하게 되면 점괘(占卦)가 더러워져 독(瀆)하게 되니, 몽매(夢寐)한 자(者)를 더욱 독란(瀆亂)케 한다.
故初筮則告, 再三則瀆, 瀆蒙也.

처음 점(占)친 것은, 오직 구이(九二)일 것이다.
能爲初筮, 其唯二乎.

강(剛)으로서 중(中)에 처(處)하여, 의심(疑心)나는 것을 결단(決斷)할 수 있는 자(者)이다.
以剛處中, 能斷夫疑者也.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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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

도서정보 : 박연준, 장석주 | 2023-01-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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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죽지를 않는 사람들.
계속 태어나는 사람들.
새 예술가를 탄생하게 만드는 존재들.”
박연준 시인과 장석주 시인이 예술가 18인에게 바치는 편지

박연준 시인과 장석주 시인이 함께 쓴 세번째 산문,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가 난다에서 출간됩니다. 함께 길을 걸으며 서로의 삶을 나누고(『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2015)), 책을 읽으며 서로를 마주보고(『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2017)) 썼던 두 권의 산문집을 지나 이번 책에서는 세상을 떠난 열여덟 명의 예술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었습니다.
두 시인은 오랫동안 사랑하고 존경해온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을 반추합니다. 두 시인의 애정 어린 시선 덕에 편지를 읽다보면 마치 세상을 떠난 예술가들이 다시 살아나는 듯합니다. 그런데 같은 이에게 쓴 편지이지만 두 시인의 편지는 사뭇 다릅니다. 그 다름이 곧 두 시인이 한 예술가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방식이자, 한 예술가가 다른 예술가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다양한 방법이겠지요. 그 미묘한 차이를 읽어내는 것이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독서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산문집은 앞표지와 뒤표지의 구분이 따로 없는 독특한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즉, 박연준 시인의 글과 장석주 시인의 글이 양쪽에서 독립적으로 시작됩니다. 마치 서로 다른 두 책을 맞붙인 것처럼 말이지요. 이는 두 시인의 편지가 각각의 고유한 자장 속에서 읽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두 시인의 편지는 이렇듯 따로 또 같이 읽었을 때 온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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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사의 조각

도서정보 : 유종열(柳宗悅) | 2023-0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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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석불사의 조각(石佛寺の彫刻)(朝鮮とその芸術)(19922) 叢文閣 刊
1916년 9월 첫날 오전 6시 반, 한줄기 환한 햇살이 바다를 건너 굴원(屈院)에 있는 불타(佛陀)의 얼굴에 닿았을 때 나는 그의 곁에 서 있었다. 그것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순간의 추억이다. 내가 말하는 굴원 위치는 계림(鷄林)의 남단으로 우측으로는 아득한 산, 좌측으로는 영일만(迎日灣) 앞에 가까운 흰 돛을 사이에 두고 바다를 뜨고 멀리 ‘일출(日出)’을 마주하고 있다.
신라의 옛 도읍지인 경주에서 불과 4리(里) 길이다.
굴(窟)은 해발 1,300척(尺)의 토함산(吐含山) 동쪽에 세워졌다.
이것은 실로 지금으로부터 1168년 전의 작품이다.
부근에 있는 사람들은 석굴암(石窟庵)이라고 하고 고대 기록에 따르면 분명히 석불사(石佛寺)라고 하는 굴원(窟院)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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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 성공한 근대화, 실패한 근대화

도서정보 : 김석균 | 2022-12-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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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근대사를 아우르는 대서사
이 시대의 도전하는 청년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역사서
왜 그리니치 천문대의 시간이 세계인의 표준 시간이 되었는가? 어떻게 우리는 서양인의 옷을 입고, 서양인이 발명한 차를 타고, 서양의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게 되었는가? 어떻게 서양인들의 신(神)을 우리의 신으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종교가 되었는가?
왜 세계의 중심이라 자처했던 중국은 ‘서양오랑캐’의 함대와 대포에 굴복하여 치욕의 한 세기를 보냈는가? ‘사무라이 국가’ 일본은 어떻게 해서 근대화에 성공하여 동양의 패자가 되었나? 왜 오늘날 중국은 사활을 걸고 해양으로 진출하려고 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저자는 근대 동서양이 취했던 ‘해금(海禁)’과 ‘개해(開海)’의 두 키워드로 답하고 있다. 해금은 ‘하해통번지금(下海通番之禁)’, 즉 ‘바다로 나아가 오랑캐와 소통하는 것을 금한다’는 뜻으로, 명·청과 조선, 일본이 취했던 반해양·반무역 정책이다. 이에 반해 서양의 ‘개해’는 바다로 눈을 돌려 무역로를 개척하고 미지의 땅을 정복하는 해양진출·친무역 정책이었다.
서양이 대양으로 진출하는 동안 중화세계는 바다에 스스로 빗장을 쳤다. 그 결과는 학문, 기술, 과학, 부, 모든 면에서 동양에 뒤져 있었던 서양의 대역전이었다. 서양의 제도와 기술, 문화, 언어가 세계의 표준이 되고, 오늘날까지도 서양 우위의 세계사는 지속되고 있다.

저자는 또한 서양에 문호를 개방한 청, 일, 조선의 근대화 과정을 비교·분석하여, 어떻게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하고 청과 조선은 실패하였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다. 자본주의와 입헌정치체제를 받아들여 과감히 변화를 시도한 일본과, 전제 지배질서를 고수한 채 서양의 과학기술만 도입하고자 했던 청과 조선의 엇갈린 운명을 되짚어 본다.

오늘날 해양진출은 해양자원 개발과 같은 물리적 이용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렌드 속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과감한 도전과 혁신, 개방적 자세가 해양진출의 현대사적 의미이다.
낡은 가치와 진영에 얽매인 극심한 갈등 속에 미래 변화를 선도할 리더십이 아쉬운 지금의 우리 사회를 해금과 개해의 근대사를 통해 돌아보게 한다.

[북 트레일러]
https://youtu.be/7eHTJDJIy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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