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사다리를 메고 자전거를 타는 사내
도서정보 : 오영록 | 2022-12-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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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
사랑이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그 마음은 백사장에 버려진 바늘을 찾는 것
?
바늘이 햇빛에 반짝인대도
넓고 넓은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
오늘 찾지 못하면 내일
내일 찾지 못하면 모래
아니면 올해
그도 아니면 내년
그렇게 찾아지는 날까지 무조건
무작정 찾는 것
?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면
죽는 그 날까지
찾아야 하는 것
?
그저 그 찾는 행위가 사랑인 것처럼
벌써 네 번째 책을 묶습니다.
구매가격 : 3,000 원
ㅂㄷ합용병서의 비교언어학적 고찰
도서정보 : 한유수 | 2022-12-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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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비교연구를 위해 주로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한다. 첫 번째 방법은 만주어, 몽골어, 터키어 등 알타이어족 언어와 비교하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한자음과 비교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어의 계통에 대해 완전히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어느 방법을 절대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어에 대한 비교언어학적 연구의 초라함이 그 증거이다. 본서에서는 한국어를 알타이제어 및 시노 티베트어는 물론이고 인도유럽어족과도 함께 비교연구하였으며 그 결과물로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ㅂㄷ표기의 합용병서 일부에 대해 다루었다. 이 합용병서 표기는 한자 고음 및 방언과 대응하며, 알타이어 등과도 대응관계를 갖는다.
구매가격 : 5,900 원
새로운 길을 향한 제안
도서정보 : 권범근 | 2022-12-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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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4차산업혁명의 시기를 맞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기술발전과 인간 존중을 둘 다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그 고민의 결과가 이 책에 담겨있다.
구매가격 : 1,500 원
생존의 시간
도서정보 : 조선우 | 2022-1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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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무지개 인문학'은 책읽는귀족의 디오니소스 프로젝트를 확장한 개념이다.
책읽는귀족은 2015년부터 <마크 트웨인의 미스터리한 이방인>부터 시작하여 <인생의 서른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 <미쳤거나 천재거나>, <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어서 와,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지?>, <바람이 전하는 인디언 이야기>, <피곤한 인생에서 벗어나는 13가지 생각의 방법>, <내가 만난 유령>,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 이야기>,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 <운명의 바람 소리를 들어라>, <보이지 않는 세계로의 여행>, <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 <소로의 메인 숲>, <다시 들려준 이야기>, <휴식의 철학>, <왜 스미스 여사는 내 신경을 긁을까?> 등등 18종의 디오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디오니소스’는 니체에게 이성의 상징인 아폴론적인 것과 대척되는 감성을 상징한다. ‘디오니소스 프로젝트’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축제의 신이기도 한 디오니소스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려는 시도로, 우리의 창조적 정신을 자극하는 책들을 중심으로 디오니소스적 세계관에 의한, 디오니소스적 앎을 향한 출판의 축제를 펼친다는 의미다. 니체는 디오니소스를 통해 세상을 해방시키는 축제에 경탄을 쏟았고,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릴 수 있는 존재로 디오니소스를 상징화하였다. 자기 해체를 통해 스스로를 극복하는 존재의 상징이기도 한 디오니소스는 마치 헤르만 헤세의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발버둥 친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의미와 맞닿아 있다. 이제 여러분을 ‘디오니소스의 서재’로 초대하여 '무지개 인문학'을 새롭게 소개하려고 한다.
무지개 인문학은 디오니소스 프로젝트에 근거를 두고 '색깔 있는 인문학'으로 변주한다.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색깔처럼 7권의 다양한 주제로 인생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하나씩 찾아간다. 이 <생존의 시간>은 무지개 인문학의 그 첫 번째다. 무지개 인문학은 좀 더 쉽게, 좀 더 감각적으로 그 해답을 찾는 길에 나선다. '무지개 인문학'은 우리 삶에서 해답이 틀 안에 갇혀 있지 않고,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깔로 존재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무지개 인문학'은 저자가 만든 개념이다. 이 세상에서 인생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이들을 위한 감각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안내서이다.
◎ ‘생존의 시간’은 힘든 시대에 ‘등대’의 역할로 나오다
요즘 누가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그중에서도 아직 자기 삶의 철학을 지니지 못한 시기에 있는 사람들이 더 힘들 것 같다. ‘삶의 등대’를 만나지 못한 사람들 말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건 어쩌면 인간의 끝없는 숙제일지도 모르지만,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물음일 것이다. <생존의 시간>은 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그 근원적인 힘에 관한 이야기다. 아주 날것의 생각을 전해준다. ‘이런 이야기를 그대로 말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테지만, 저자는 ‘솔직함이 미덕’이라는 일관된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교과서에 나올 만한 이야기들만으로 인생을 가득 채우라는 훈계를 듣고 살아왔다. 그러나 과연 그런 이야기들이 우리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던 적이 있었던가? 그래서 저자는 그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인생에 대한 아주 ‘솔직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어떤 답이 맞을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교과서적인 답이 맞을 수도 있고, <생존의 시간>에 나오는 인생 철학이 맞을 수도 있다. 누가 어떤 생각으로 실행하느냐, 그 문제가 아닐까 싶다. 결론은 각자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생존의 시간’을 버틸 만한 인생 철학을 이 책에서 한번 만나보라. 색다른 생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선택은 읽는 사람의 몫이다.
구매가격 : 15,000 원
주역정의(周易正義), 왕필(王弼) 한강백(韓康伯) 공영달(孔穎達), 제1권
도서정보 : 왕필, 한강백, 공영달 (탁양현 옮김) | 2022-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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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정의십권(周易正義十卷, 주역정의 10권)
1. 왕필(王弼) 한강백(韓康伯) 공영달(孔穎達)
위(魏)나라 왕필(王弼)과 진(晉)나라 한강백(韓康伯)이 주석(注釋)하고,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이를 풀이하여 소(疏)를 냈다.
魏王弼晉韓康伯注, 唐孔穎達疏.
2. 주역(周易)은 점서(占書)여서 그 말류(末流)가 타락(墮落)했다
역(易)은 본래(本來) 점(占)을 치며 복서(卜筮)하던 책(冊)이다.
易本卜筮之書.
그러다보니 그 말류(末流)가 점점(漸漸) 참위설(讖緯說) 혹(或)은 도참설(圖讖說)로 흘렀다.
故末派?流於讖緯.
3. 그러한 주역(周易)의 타락(墮落)을 왕필(王弼)이 공격(攻擊)했다
그런데 왕필(王弼)이 그 지극(至極)한 병폐(病弊)를 틈타 공격(攻擊)하여, 마침내 한(漢)나라 학자(學者)들을 배격(排擊)하고, 스스로 새로운 주역철학(周易哲學)을 표출(表出)해내었다.
王弼乘其極?而攻之, 遂能排擊漢儒, 自標新學.
4. 왕필(王弼) 당시(當時)에 이미 견해(見解)의 이동(異同)이 있었다
그러나 수서(隋書) 경적지(經籍志)에, 진(晉)나라 양주자사(楊州刺史) 고이(顧夷) 등(等)이 지은, 주역난왕보사의(周易難王輔嗣義) 1권이 있다고 기재(記載)하였다.
然隋書經籍志, 載晉揚州刺史顧夷等, 有周易難王輔嗣義一卷.
책부원귀(冊府元龜)에는, 또한 고열지(顧悅之)가, 열지(悅之)는 고이(顧夷)의 자(字)인데, 왕필(王弼)의 역의(易義)를 힐난(詰難)한 40여 조항(條項)이 있다.
冊府元龜, 又載顧悅之, 案悅之卽顧夷之字, 難王弼易義四十餘條.
그런데 경강(京江) 주변(周邊) 경구(京口)의 민(閔) 관강지(關康之)는, 또한 왕필(王弼)을 해명(解明)하고 고열지(顧悅之)를 힐난(詰難)했다고 기재(記載)하였으니, 이는 당시(當時)에 이미 견해(見解)의 이동(異同)이 있었던 것이다.
京口閔關康之, 又申王難顧, 是在當日已有異同.
5. 공영달(孔穎達)이 조칙(詔勅)을 받들어, 왕필(王弼)의 주석(注釋)을 중심(中心)으로 각(各) 학설(學說)을 정돈(整頓)하였다
왕검(王儉)과 안연년(顔延年) 이후(以後)로, 이것을 드날리고 저것을 억누르며, 서로 힐난(詰難)하기를 그치지 않다가, 공영달(孔穎達) 등(等)이 조칙(詔勅)을 받들어 소(疏)를 지으면서, 처음으로 오로지 왕필(王弼)의 주석(注釋)만을 높임으로 인(因)해, 여러 학설(學說)이 모두 폐지(廢止)되었다.
王儉顔延年以後, 此揚彼抑, 互詰不休, 至穎達等奉詔作疏, 始專崇王注, 而衆說皆廢.
이 때문에 수서(隋書) 경적지(經籍志)의 역류(易類)에, 정현(鄭玄)의 학설(學說)이 점점(漸漸) 쇠미(衰微)해져서, 지금(只今)에는 거의 끊겼다고 말하였으니, 장손무기(長孫無忌) 등(等)이 수서(隋書) 경적지(經籍志)를 지은 시기(時期)에는, 주역정의(周易正義)가 이미 통행(通行)된 후(後)였던 것이다.
故隋志易類, 稱鄭學?微, 今殆絶矣, 蓋長孫無忌等作志之時, 在正義旣行之後也.
-하략-
구매가격 : 3,000 원
주역정의(周易正義) 왕필(王弼) 한강백(韓康伯) 공영달(孔穎達) 제2권 제1괘 건괘(乾卦)
도서정보 : 왕필 한강백 공영달 (탁양현 옮김) | 2022-12-1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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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겸의 상경 건전 권제일
(周易兼義 上經 乾傳 卷第一)
제1괘. 건(乾), 건하건상(乾下乾上, 건괘 아래 건괘 위)
1. 건괘(乾卦)는, 원(元)하고 형(亨)하고 리(利)하고 정(貞)하다
건괘(乾卦)는, 원(元)하고 형(亨)하고 리(利)하고 정(貞)하다.
乾, 元亨利貞.
2. 괘(卦)는 걸어놓는다는 뜻이다
소(疏)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疏.
주역정의(周易正義)에 이르기를, 건(乾)은 괘(卦)의 이름이라고 했다.
正義曰, 乾者此卦之名.
괘(卦)라고 말한 것에 대(對)하여, 역위(易緯)에서 이르기를, 괘(卦)는 걸어놓는다는 뜻이니, 물건(物件)의 형상(形象)을 걸어놓아서, 사람에게 보여주므로, 괘(卦)라고 이른다 하였다.
謂之卦者, 易緯云, 卦者掛也, 言縣掛物象, 以示於人, 故謂之卦.
다만 두 획(?)의 체(體)는, 비록 음양(陰陽)의 기운(氣運)을 형상화(形象化)하였으나, 만물(萬物)의 형상(形象)을 이루지 못하여, 괘(卦)를 이룰 수가 없으므로, 반드시 세 번 더 그어서 삼재(三才)를 형상화(形象化)하여, 하늘 땅 우레 바람 물 불 산 연못 등(等)의 상(象)을 표시(表示)하여야, 비로소 괘(卦)라고 말할 수 있다.
但二?之體, 雖象陰陽之氣, 未成萬物之象, 未得成卦, 必三?以象三才, 寫天地雷風水火山澤之象, 乃謂之卦也.
그러므로 계사전(繫辭傳)에 이르기를, 팔괘(八卦)가 열(列)을 이루니, 상(象)이 그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故繫辭云, 八卦成列, 象在其中矣, 是也.
3. 삼획(三?)만으로는 만물(萬物)을 형상(形象)할 수 없어서 육획(六?)을 그어 형상화(形象化)한 것이다
다만 처음에 삼획(三?)만 있어서, 비록 만물(萬物)의 형상(形象)이 있으므로, 만물(萬物)을 모두 변통(變通)하는 이치(理致)에 있어서는, 아직도 미진(未盡)한 바가 있었다.
但初有三?, 雖有萬物之象, 於萬物變通之理, 猶有未盡,
그러므로 다시 이것을 거듭해서 육획(六?)을 그어서, 만물(萬物)의 형상(形象)을 구비(具備)하고, 천하(天下)의 능(能)한 일을 다 하였기 때문에, 육획(六?)으로 괘(卦)를 이룬 것이다.
故更重之而有六?, 備萬物之形象, 窮天下之能事, 故六?成卦也.
4. 건괘(乾卦)는 하늘을 형상화(形象化)한 것이다
소(疏)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疏.
이 건괘(乾卦)는, 본래(本來) 하늘을 형상(形象)하였으니, 하늘은 바로 여러 양기(陽氣)가 쌓여 하늘을 이룬 것이다.
此乾卦, 本以象天, 天乃積諸陽氣而成天.
그러므로 이 괘(卦)의 여섯 효(爻)가, 모두 양획(陽劃)으로 괘(卦)를 이룬 것이다.
故此卦六爻, 皆陽?成卦也.
5. 하늘을 형상화(形象化)하였는데, 천(天)이라 하지 않고 건(乾)이라 이름한 것은, 하늘의 체(體)가 아닌 용(用)을 본받았기 때문이다
이 괘(卦)가 이미 하늘을 형상화(形象化)하였는데, 어찌하여 천(天)이라고 말하지 않고 건(乾)이라고 말하였는가.
此旣象天, 何不謂之天而謂之乾者.
천(天)이란 정(定)해진 형체(形體)의 이름이고, 건(乾)이란 체(體)와 용(用)을 아울러 칭(稱)한 것이다.
天者定體之名, 乾者體用之稱.
그러므로 설괘전(說卦傳)에 이르기를, 건(乾)은 굳셈이라고 하였으니, 하늘의 형체(形體)가 굳건함을 용(用)으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故說卦云, 乾健也, 言天之體以健爲用.
성인(聖人)이 주역(周易)을 지음은, 본래(本來) 사람들을 가르쳐서, 사람들로 하여금 하늘의 용(用)을 본받게 하고자 한 것이고, 하늘의 체(體)를 본받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聖人作易, 本以敎人, 欲使人法天之用, 不法天之體.
그러므로 건(乾)이라 이름하고, 천(天)이라 이름 하지 않은 것이다.
故名乾, 不名天也.
- 하략 -
구매가격 : 5,000 원
하루 교양 공부
도서정보 : 전성원 | 2022-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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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시대를 읽는 문해력을 높이기 위하여
시사를 다루는 뉴스나 신문을 꼼꼼히 챙겨 보다가도 문득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의아해질 때가 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보면서도 왜 지금 우리 사회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그런 일에는 대개 드러나지 않은 과거가 있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최초의 발단과 관련 인물,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 시대의 풍속. 그것들을 함께 읽어야만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문해력이 필요하듯 시대를 읽고 이해하는 데도 문해력이 필요하다. 『하루 교양 공부』는 바로 그 문해력, 시대를 읽는 눈을 밝히는 책이다.
지난 100년간 전 세계에서 일어난 의미 있는 사건 가운데, 지금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인물과 사건이라면 어떤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것들을 가려 뽑고 그 일과 인물이 왜 지금도 우리 삶과 밀접한지를 설명했다. 25년 넘게 한 자리에서 잡지를 만들며 세상의 온갖 잡학을 엮고 공부한 전성원 편집장이 국가와 대륙은 물론 철학과 종교, 예술과 학문을 넘나들며 함께 알고 기억할 만한 문화, 인물, 역사, 지식 이야기를 하루에 한 편씩 들려준다.
구매가격 : 26,600 원
교도소 대학
도서정보 : 대니얼 카포위츠 | 2022-1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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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의 교육에 대한 의견은 매우 분분하다. 수감자에 대한 인문학 교육은 과연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떤 효과가 있을까? 미국 뉴욕의 바드칼리지에 기반한 바드교도소사업단(BPI)은 수감자들에게 자유교양학 교육을 제공하며 학사 학위를 취득하도록 한다. 『교도소 대학』은 2001년부터 BPI에서 수감자들에게 법과 인문학을 가르친 대니얼 카포위츠의 생생한 경험을 담았다.
BPI가 지난 20년간 이루어 온 성과는 뚜렷하다. BPI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이 사회로 돌아간 후 보여 주는 취업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재범률도 현저히 낮다. 하지만, 대니얼 카포위츠는 교도소 대학의 목표는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교도소 대학의 목표는 단순히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재범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자체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 수감자는 자유교양학, 즉 인문학을 배움으로써 읽고 쓰고 말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결국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어 나갈 힘을 얻게 된다. 현장에서 얻은 저자의 생생한 경험은 독자들에게 왜 여전히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인문학이 필요한지 보여 주는 동시에, 자기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인문학의 가치를 확인시켜 준다.
구매가격 : 11,900 원
흡연 여성 잔혹사
도서정보 : 서명숙 | 2022-1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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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초언니』의 작가, 제주올레길을 낸 여자 서명숙의 연煙애담
소설가 김훈 추천!
“담배는 우리가 순종적인 여성이 아님을 드러내는 표식이었고,
남자들에게 ‘엿 먹어라’ 내지르는 감자주먹이었고,
영혼을 해방시키는 해원의 깃발이었다.”
“그녀는 담배를 피웠다.”
모든 사건은 여기에서 출발했다.
이 책은 27년간 담배 없이는 한시도 못 살았던 골초 여성이 한국에서 흡연하며 보고 겪고 듣고 당하고 ‘해댄’ 일들에 대한 자서이다. 담배는 백해무익 나쁜 것인데, 그 담배를 피우는 ‘여자’는 더 나쁘다는 굴레를 가뿐히 씌워놓는 세상에 맞서 오기와 끈기로 취재하고 탐구한 ‘담배와 여성’에 대한 성실한 르포이기도 하다.
이 여자의 끽연사는 지독한 블랙코미디와 부조리한 시대극을 오간다. 대학 시절 담배 때문에 남학생들과 패싸움에 휘말리고, 급기야 경찰에게 따귀까지 맞았으며, 돌연 감옥에 가서는 기적처럼 얻은 ‘돗대’를 몰래 피우다 혼절 지경에 이르고, 결혼식날에는 식전式前 기념 담배를 피운답시고 흰 장갑을 벗어놓았다가 맨손으로 신부 입장을 하고 만다. 당당히 담배를 빼물고서 이 엄혹하고도 웃기는 시대를 건너온 여성은 바로 서명숙 작가. 그는 자신이 담배를 피우며 겪었던 엽기적이고 울화통 터지는 일뿐만 아니라, 각계각층 여성 명사들과 지극히 평범한 여자들의 흡연 에피소드를 통해 ‘담배 피우는 여성’들에 대한 우리 안의 공고한 편견을 돌아보게 한다.
과거 김일성과의 단독 인터뷰 자리에서 담배를 꺼내 물어 주위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지만, 정작 (당시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김일성이 조용히 담뱃불을 붙여주게 하여 일동을 더 놀라게 한 전설적인 여성 기자 이야기, 하루 담배 두세 갑을 피워대던 체인스모커였지만 퍼스트레이디가 된 후로도 백악관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타인에게 담배 피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도록 철저히 스스로를 감춰야 했던 재클린 케네디까지―국경과 시대를 초월하고 금연과 끽연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흡연 여성들의 서사가 서명숙 작가의 발랄한 입담에 실려 전해진다.
이 책은 서명숙 작가가 2004년 처음 출판한 뒤, 한동안 절판 상태였다가 새롭게 펴내는 것이다. 출간 당시 여성 독자들의 비상한 호응과 공감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절판시킨 이유는, 이 책의 첫 집필 기간 동안 저자가 금연에 성공했고, 끽연만큼이나 짜릿했던 금연 체험으로 인해 마치 금연 전도사라도 된 양 책 말미에 장문의 금연 예찬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그는 다시 흡연자가 되었고, 『흡연 여성 잔혹사』를 언급하는 사람을 만나면 얼굴이 붉어져 도망다니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2년 지금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어느덧 다시 금연 7년 차, 새로 펴내는 『흡연 여성 잔혹사』는 그가 다시 못 말리는 흡연자의 길로 들어섰다가 2015년 재차 담담하게 담배를 끊어낸 ‘겸손한’ 금연기, 그리고 제주올레길 위에서 만난 한 외국 여성이 한국에 정착해 흡연 여성으로 살아가며 겪은 황당한 일들을 받아 적은 챕터를 더해 펴내는 개정증보판이다. 새로운 『흡연 여성 잔혹사』에는 그간 ‘안경 쓴 여자들’ 시리즈 등 사회의 부당한 편견 속에서도 자유롭고 개성 넘치는 모습을 간직한 여성들을 강렬한 붓그림으로 그려온 ‘엄주’ 작가의 ‘담배 피우는 여자들’ 그림을 본문에 수록해, 책장 넘기는 즐거움을 더했다.
구매가격 : 11,900 원
서가명강27-SF, 시대정신이 되다
도서정보 : 이동신 | 2022-12-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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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시간을 뛰어넘고 공간을 확장하며
답을 찾는 매혹의 세계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우리에게 ‘SF적 공상력’이 필요한 이유!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스물일곱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SF, 시대정신이 되다』는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이동신 교수가 SF의 계보를 살피며 SF의 매력과 가능성, 그리고 SF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짚어낸 책이다. SF의 가장 대표적인 소재인 ‘시간’과 ‘공간’을 문학이 어떻게 다루어왔고 또 어떻게 확장하여 뻗어가고 있는지 뜯어본다. 이와 함께 이런 SF를 우리가 왜 읽고 쓰는지, 나아가 SF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까지, 문학 안팎으로 확장하여 다채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이 선보이는 다양한 작품들을 맛보며 저자의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SF라는 장르의 매력은 물론 SF를 읽어야 할 시대적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SF의 상상은 더 먼 곳까지 간다
시공간부터 인류의 사명감까지… SF가 말하는 모든 것
서점가를 비롯하여 OTT, 극장 할 것 없이 SF가 대세다. 아이작 아시모프부터 김초엽까지 많은 SF 소설들이 앞다투어 영상화되고 있으며, 대중들은 이에 열광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SF는 왜 대세가 되었는가. 『SF, 시대정신이 되다』는 이 질문의 충분한 해답이 될 것이다. 물론 SF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책이 될 테다. 좋아하는 장르를 얼마나 넓고 깊게 경험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안겨줄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이동신 교수는 SF 작품을 면면히 살피며 SF가 가진 매력과 개성, 그리고 정체성까지 속속들이 설명해주고 있다. SF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흥미롭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타임머신, 우주여행, 외계인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평평한 2차원 세계, 살아 숨 쉬는 무생물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SF 작품들 속 상상의 향연을 접하다 보면 그 새로움과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다.
그저 신기하다고만 해서 이렇게까지 많은 이들이 열광할까. 저자는 SF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심어준다고 지적한다. 시간을 비틀고, 공간을 확장하며 다른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지금 현재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하여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속한 현재가 어떻고, 그리고 어떠해야 하는지를 논의할 계기를 만들어준다.
SF, 무한함을 유영하고 가능성을 탐색하다
SF는 초기에 일부 독자들에게만 인기 있는 대중문화의 작은 영역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상상력을 무한대로 넓혀가며 현재를 통찰하게 하는 장르로 성장했다. 높은 오락성으로 마니아층을 모은 SF는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왜 쓰고, 왜 읽는가”에 대해서 독자와 작가가 질문하고, 그 질문에 답을 하며 성장해왔다. 시대에 맞춰 확장하고 변화하는 SF를 보며, 소수를 위한 장르가 어떻게 시대정신이 되었는지까지 알 수 있다. 이는 어떻게 우리가 시대적 요구에 유연하게 답하며 성장할 수 있는지를 배울 실마리를 제공한다.
SF적 사고력이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 되고 있다. 미래사회가 현재의 경제·인종·성·이념·환경 등의 문제를 악화시킬 거라는 우려가 현실로 입증되는 지금, 이런 문제를 극복하거나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기존의 지식체계가 아닌 그 너머의 생각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마지막 챕터는 현대인의 사고의 틀을 넓혀주는 ‘사변 소설’에 대해서 다룬다. 사변 소설은 과학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아 인공지능, 동물, 사물 등 온갖 영역에 대해 사변하는 작품들을 일컫는다. 우리 주변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사변 소설처럼,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시각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SF는 시대정신이라 할 만하다. 저자 이동신 교수가 “재미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데 있다”라고 말한 이 책의 목표는 SF라는 장르 그 자체의 목표이기도 한 것이다.
“과학이 설명하는 어떤 세계 너머의 과학이 있어야만 한다. 아니면 과학 밖 실재를 이야기하는 소설이 필요하다. 그래서 원칙상으로 이 실험적 과학이 불가능하고 실제로 알려지지도 않은 세상을 상상하는 소설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살면서 겪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겪게 될 많은 현상이,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던 방식으로는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복잡하거나 아니면 너무 거대한 일이라서 과학이 그것을 충분히 설명해줄 때까지 기다리거나, 철학이 충분히 그 의미를 파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문학도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하고 그런 면에서는 SF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
_본문 중에서
■ 본문 주요 내용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SF가 다루는 ‘시간’에 대해서 알아본다. SF는 “여기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자신이 지금 있는 ‘이 세계’가 어떤 곳인지 파악한다. 시간을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인 소설 『타임머신』을 비롯해 ‘다중적 시간관’이라는 지금 우리의 시간관과는 전혀 다른 시간관을 다룬 영화 〈컨택트〉도 살펴본다. 2부에서는 SF가 다루는 ‘공간’에 대해서 알아본다. 〈스타워즈〉, 〈스타트렉〉의 배경인 우주는 물론이고, 〈매트릭스〉 속 사이버 스페이스까지… SF가 새로운 공간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확장해온 장르라는 것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SF를 왜 읽고 쓰는가?’에 대해서 다룬다. 아이작 아시모프, 필립 K. 딕 등 SF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다루면서 SF를 쓰고 읽는 이유를 SF가 싹트고 성장하며 변화하고 진화하는 과정을 살피며 답을 찾는다. 그리고 인종·성별·국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약진하는 과정을 그리며 다채로운 작품들을 소개한다. 일본의 〈아키라〉, 중국의〈삼체〉, 한국의 〈괴물〉등의 작품을 언급하며 아시아의 SF를 다룬 부분도 눈길을 끈다. 4부에서는 “SF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며 ‘사변 소설’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사변 소설의 대표작 『플랫랜드』를 비롯하여 인공지능, 동물, 사물 등을 사변한 다양한 작품을 폭넓게 소개한다. 이와 함께 이제 SF가 어떤 장르로 성장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SF의 사명감에 대해 말한다.
◎ 본문 중에서
“여기는 언제인가?”
언뜻 ‘시간’을 물어보는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한 질문처럼 들린다. 하지만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 이하 SF)에서는 별 뜻 없는 질문이 아니다. 왜일까?
첫째, 시간여행을 많이 하는 SF에서 ‘여기’는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여기’는 때로는 우연히, 때로는 의도적으로 바뀔 수 있다. 지금 내가 존재하는 이 순간이 유일한 일상일 수밖에 없지만, SF에서 ‘여기’는 하나가 아니다. 우리는 눈을 감고 다시 뜨는 사이 계속 시간이 변하는 가변적인 세상에 살고 있으므로 ‘여기’라는 말은 단순히 한순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는 전혀 다른 시간대의 ‘여기’로 변할 수 있기에 계속해서 변하는 ‘어떤 시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언제’인지를 물으면 사람들은 보통 숫자로 된 연도로 답한다. 다른 문학 장르에서도 대부분 주인공이 사는 현실의 연도를 ‘언제’의 답으로 삼는다. 그렇지만 SF에서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므로 엄청나게 앞선 연도 혹은 과거의 연도로 여행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802701년이라고 답했다고 해보자. 매우 놀라운 숫자이기는 하지만, 이 숫자도 한 해씩 쌓여서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나온 숫자다.
SF에서는 802701년처럼 어마어마한 시간대로 갑자기 떠날 수 있고 때로는 0년으로 갈 수도 있다. 어쩌면 숫자로 연도를 세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인류 탄생 이전이라고 뭉뚱그려 답할 수도 있고, 지구가 멸망한 이후 새롭게 시작된 어느 시간으로 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연도로 가늠되는 시간이라는 개념은 지구라는 행성에서만 유효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여기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우주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1부 | SF, ‘신의 영역’인 시간에 돌을 던지다 : 17~18쪽】
“어디로 갈 것인가?”
SF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문장이다. 이 질문에는 네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새로운 것을 찾아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모험심, 낯선 것을 탐구하는 호기심, 어디든 갈 수 있는 능력, 어디로 가든지 거기서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어쩌면 거대한 보상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이 모든 것이 그 말 한마디에 담겨 있다.
이런 것들은 SF를 읽고 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어떤 장르에서보다 더 크게 만족을 느끼는 감정이다. 바로 SF의 인기를 만들어내는 감정인 것이다. 따라서 ‘어디로 갈 것인가?’는 그냥 자주 등장하는 말이 아니라 꼭 등장해야만 하는, 또한 계속해서 더 묻게 만들어야만 하는 말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SF는 이 질문에 답을 하면서 생존해나가기 때문이다.
【3부 | SF의 무대, 어떤 상상은 현실이 된다 : 79~80쪽】
“왜 읽고 쓰는가?”
이는 지극히 평범한 질문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답은 단순하지 않다. 문학으로만 범위를 좁혀 이 질문을 던져도 우리는 너무도 다양한 답, 때로는 매우 다른 답을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그저 재미로 쓰는 사람,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쓰는 사람, 변화를 원해서 쓰는 사람, 예술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쓰는 사람….
쓰는 이유만큼이나 읽는 이유도 다양하다. 재미로 읽는 사람, 자랑삼아 읽는 사람, 고민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읽는 사람, 자신을 바꾸기 위해 읽는 사람, 문학적인 연구를 위해 읽는 사람…. 독자 수만큼이나 문학을 읽는 이유도 무궁무진하며 다양하다.
SF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대중과의 밀착된 관계에서 발전한 장르이기에 더 그렇다. 하지만 다른 문학 장르보다 늦게 시작해 역사가 짧은 탓에 그런 다양성을 갖게 된 과정은 조금 다르다. 또한 SF가 대중적 장르로 시작했다는 사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힐 무렵 TV나 영화 등의 시청각 매체, 이후에는 비디오 게임 같은 매체가 대세를 이루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왜 읽고 쓰는가?”는 “굳이 왜 SF를 쓰고 읽는가?”라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SF라는 문학 장르에서 이 질문은 장르의 생존에 대해 묻는 것이기도하다.
【3부 | 우리에게는 SF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 133~134쪽】
우리는 보통 SF를 이야기할 때 공상과학 소설을 떠올린다. 사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허상이나 상상의 영역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장르가 SF이기 때문에 이를 현실 도피의 장르라고도 말한다. 그렇기에 SF를 읽으면 ‘왜 그런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읽느냐’고 의아해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SF라는 말 자체는 항상 허상이나 공상이 따라붙고, 그런 의미에서 사실주의와는 반대되는 장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로빈슨은 자신이 SF를 쓰는 이유에 대해 “사실적으로 쓰고 싶어서 SF를 썼다.”라고 말하고 있다. 로빈슨이 지구상에서 바로 지금 여기,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만 쓰는 것은 아니다. 그는 우주 전쟁 등에 대해 쓰면서도 자기가 쓰는 글이 사실주의적이라고 말한다.
【4부 | 새로운 눈으로 SF를 바라보기 : 190~191쪽】
구매가격 : 13,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