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베 얀손, 일과 사랑
도서정보 : 툴라 카르얄라이넨 | 2021-09-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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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세계’의 창조자이자 다재다능한 예술가
토베 얀손의 일 그리고 사랑
무민 동화의 창작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핀란드 예술가 토베 얀손의 삶을 세심하게 그려낸 평전이 출간되었다. 핀란드의 미술사가이자 미술비평가인 툴라 카르얄라이넨은 토베가 남긴 수기, 메모, 지인들과 주고받은 셀 수 없이 많은 편지 등의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토베 얀손의 남동생 페르 올로브 얀손과 수년에 걸쳐 대화를 나누며 토베 얀손의 인생에 발을 내디딘다.
1차대전부터 2차대전, 핀란드내전으로 이어지는 암흑 같은 전쟁의 시대에 무민 시리즈를 탄생시키고 핀란드의 대표적 예술가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아낸 이 책은, 그의 작품 세계만이 아니라 그가 살아간 시대 그리고 당대의 가치관과 문화라는 맥락에서 토베 얀손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와 동시에 『토베 얀손, 일과 사랑』에서는 토베 얀손의 연애와 사랑에 대한 일화도 소개한다. 젊은 시절 당대 남성 지식인, 예술가들과의 만남부터 평생의 동반자인 동성 연인 툴리키 피에틸레와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토베 얀손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적 면모를 다각도로 살핀다.
젊은 시절 사진과 가족 사진, 무민 원화, 날카로운 정치 풍자 드로잉, 유행 사조에 휩쓸리지 않고 줏대 있게 구축해간 회화 작품 등 책에 실린 150여 점의 도판 역시 토베의 인생을 파노라마처럼 그려지게 한다. 2014년 핀란드 최고의 논픽션 상에 수여하는 라우리 얀티 상을 수상했다.
구매가격 : 16,500 원
은둔기계
도서정보 : 김홍중 | 2021-09-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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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김홍중의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위한 단상
『마음의 사회학』과 『사회학적 파상력』으로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사회학의 시선으로 섬세히 들여다보며 그 풍경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온 김홍중의 첫 산문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그의 책들이 주로 학술적 글쓰기와 논리정연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이번 책은 문학적인 단상 형식으로 생각을 자유로이 풀어내어 한결 편히 읽을 수 있다. 한때 시인이기도 했던 저자의 생동감 있는 문체가 좀더 잘 드러났다. ‘단상’은 널리 쓰이는 글쓰기의 방법이지만, 막상 그중에 적절한 무게감을 갖춘 동시에 읽는 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글은 쉬이 찾기 힘들다. 그것은 단상이 자유로운 방식의 글쓰기인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만드는 독특한 형식이기 때문이다. 이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의 글쓰기 방식과 묘하게 닮았다. 짧고 끊김이 많은 글,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서 충분히 기능하며 활짝 열려 있는 글. 동시에 널리 퍼지기 쉬운 글. 『은둔기계』는 부러 그런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짧은 호흡의 문장들임에도 그 안에 담긴 의미가 깊이 있어 독자의 눈길을 자주 한곳에 묶어놓는다.
저자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향한다. 책에 실린 여러 단상들을 의미 있게 연관시키는 열쇳말이 ‘은둔기계’다. 저자가 말하는 은둔은 초연하고 귀족적인 탈속이나 세계도피가 아니다. 지금 우리 시대의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나 ‘정신적 간격의 확보’와 같은 일상적인 실천을 가리킨다. 사실 우리는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은둔을 시작했다. 인간은 음식물을 절단하는 기계, 언어를 구사하고 멈추는 기계, 숨을 쉬고 끊는 기계라는 들뢰즈의 말처럼, 우리는 ‘은둔기계’이기도 하다. 과열된 자본주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지나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위험한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은둔하는 기계. 지금 우리에게는 사교가 아닌 은둔이 필요하다.
구매가격 : 12,000 원
아름답고 행복한 동행
도서정보 : 양원희 | 2021-09-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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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스스로 나서서 국가나 사회 또는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 ‘자원봉사’
사람이 그 누구의 어떤 도움도 없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태어나는 것은 부모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는 동안 아는 사람은 물론, 미처 상상도 하지 못한 수많은 지구인들로부터 음양(陰陽, 드러나거나 드러나지 않은 여러 가지 측면)으로 혜택을 입습니다. 죽을 때는 어떤가요? 저도 60년 가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들로부터 크고 작은 은혜를 받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정말 고맙고 기적 같은 일입니다. “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수 받으며 일하므로 봉사라는 표현이 분에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1988년 아내와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니면서 자원봉사라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4월 동해시청에 봉사를 전문으로 하는 ‘물방울봉사단’이 생깁니다. 창립회원으로 참여하였으며 이제 11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40여 명의 직원들이 귀중한 시간과 돈 써가며 좀 더 밝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애쓰는 것입니다.
-「왜 이런 글을 쓸까요?」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아름답고 행복한 동행
도서정보 : 양원희 | 2021-09-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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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스스로 나서서 국가나 사회 또는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 ‘자원봉사’
사람이 그 누구의 어떤 도움도 없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태어나는 것은 부모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는 동안 아는 사람은 물론, 미처 상상도 하지 못한 수많은 지구인들로부터 음양(陰陽, 드러나거나 드러나지 않은 여러 가지 측면)으로 혜택을 입습니다. 죽을 때는 어떤가요? 저도 60년 가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들로부터 크고 작은 은혜를 받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정말 고맙고 기적 같은 일입니다. “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수 받으며 일하므로 봉사라는 표현이 분에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1988년 아내와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교회를 다니면서 자원봉사라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4월 동해시청에 봉사를 전문으로 하는 ‘물방울봉사단’이 생깁니다. 창립회원으로 참여하였으며 이제 11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40여 명의 직원들이 귀중한 시간과 돈 써가며 좀 더 밝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애쓰는 것입니다.
-「왜 이런 글을 쓸까요?」 중에서
구매가격 : 8,000 원
또 올게요, 오래가게
도서정보 : 서진영 | 2021-09-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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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리 동네에 있었으면 싶고 기꺼이 단골이 되고 싶은 오래된 가게를 만나다!
24곳 노포의 다정하고 주름진 역사
동네 골목 한쪽에 세월을 짐작할 수 없는 오래된 가게가 있다. 이 오래된 가게는 어떤 주름진 역사를 만들며 100년에 가까운 시간을 이어온 걸까? 『또 올게요, 오래가게』는 서로 다른 것을 만들고 파는 노포의 얼굴과 목소리를 담아낸 책이다. 24곳 가게의 주인들이 들려준 그들의 작은 역사가, 시간의 더께가 쌓인 건물의 그림이 동네에 하나쯤 있던 가게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3대째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을 열어온 가게, 매일 새벽 거리를 쓸며 하루를 시작하는 가게들을 들여다보면 그 꾸준한 삶에 대한 존경심마저 샘솟는다. 이 책을 덮으며 오래된 가게의 ‘오래된’이 낡은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존재할 만큼 값진 것으로 읽히길 바란다. 더불어 우리 곁의 오래된 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출판사 서평
“내 물건 사는 사람은 손해 보지 않도록 해야지”
서로 다른 것을 만들고 파는 오래된 가게에 대한 가장 따뜻하고 정직한 기록
“호미 천 개를 만들면 그중 한두 개 불량이 나와. 불량 확률이 1000분의 1 나올까 말까 한데 고르고 골라도 꼭 그 하나를 골라 가는 사람이 있어. 내한테는 천 개 중에 하나여도 그 사람한테는 그게 전부여.”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베스트셀러가 된 호미를 만든 ‘영주대장간’ 석노기 명장은 5천 원짜리 호미에 8천 원의 택배비가 들어도 고장 난 호미를 책임지고 수리한다.
“50년 넘게 옷을 만들었는데 지금까지도 옷 만드는 건 어려워요. 내 마음에 싹 들게 다 기웠다 하는 건 드뭅니다.” 경주 양장점 ‘해동라사’의 이경락 주인장은 오늘도 원단을 자르고 재봉틀을 돌린다. 양복 상의를 만드는 데만 108조각의 원단이 들어간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사라지는 가게들 사이에서 시대를 역행하듯 자리를 지키는 곳들이 있다. ‘노포’라고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뜨는 맛집 말고도 조용하고 꾸준하게 제 할 일을 해온 가게들이다. 짧게는 33년부터 길게는 114년까지, 한 자리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팔고 대접하는 가게를 찾아 책 한 권에 담았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넘어 멋있는 식당이 되려고 하는 천황식당, 땀 맺힌 손으로 완벽한 호미를 만들어내는 영주대장간, 오가는 이웃을 위해 사랑방이 되어주는 만수탕, 일상을 잊을 만큼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는 보광미니골프장, 그리고 어느덧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는 역전쌀상회 등 서로 다른 것을 만들고 파는 24곳 가게들이지만 이어온 시간 속에는 가게 주인장의 한결같은 마음이 있었다. 『또 올게요, 오래가게』에서는 그 따뜻한 마음과 값진 시간을 정직하게 기록하려 했다. 혹여나 사라지더라도 빛나던 순간의 모습과 이야기는 오래가도록.
“아, 오셨소! 내 금방 갑니다이!”
24곳 가게 주인들과 나눈 다정한 이야기와 수천만 개 선으로 그린 가게의 자화상
24곳 가게의 모습과 이야기를 담는 데엔 꼬박 1년의 시간이 걸렸다. 꾸준한 시간 동안 오래된 가게를 바라본 글 작가와 그림 작가의 같고도 다른 시선이 하나의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를 찾아 기록해내는 서진영 작가는 등록문화재를 따라 걷던 전작에 이어 전국에 있는 터줏대감 같은 가게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사계절이 지나는 동안 한결같은 걸음으로 오래된 가게를 찾아가 기꺼이 단골이 되었다. 다정한 웃음으로 마음을 열고 오롯한 존경으로 그들의 역사에 귀 기울였다. 그런 그에게 주인어른은 가게에 간판을 내걸던 날, 어머니로부터 가게를 물려받던 날, TV프로그램에 출연하던 날, 운영을 멈추고 가게를 군청에 기부하던 날처럼 작은 가게들의 역사적 순간을 흔쾌히 들려주었다.
그림 작가 루시드로잉은 오로지 펜 선으로 우리 건축의 자화상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가게들이 쌓아온 꾸준한 시간처럼 겹겹이 쌓은 펜 터치로 가게의 얼굴과도 같은 그림을 그렸다. 그림은 언뜻 사진처럼 보일만큼 사실적인데, 그림을 메꾼 수없이 많은 선에는 건물의 색을 완성하던 빛, 세월이 만든 고유의 분위기, 작가의 경험 같은 것들이 뒤섞여 있다. 글 작가가 나눈 대화를 따라가며 그림 작가의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이 오래된 가게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함이 생겨난다.
“60년 넘게 버텨줘서 고맙다는 분들이 많아요”
평범하고도 위대한 오래된 가게의 주름진 역사
슬며시 피어나는 추억, 향수, 그리고 존경
그저 매일 성실하게 가게 문을 열어왔지만, 오래된 가게는 평범하고도 조용히 우리 역사의 한 축을 만들고 있었다. 그들의 주름진 시간이 곧 우리 현대사인 것이다. 98년 된 논산 양촌양조장의 막걸리에는 우리나라 주조의 변천사가, 53년 된 춘천 이디오피아집의 커피에는 한국전쟁 당시 주저 없이 우리나라를 도운 에티오피아와의 인연이 녹아 있다. 인천 등대경양식과 서울 포린북스토어에서는 미군부대 주변 상인들의 삶을, 서울 융태행제과점에서는 우리나라에 정착한 화교의 애환을 들을 수 있다.
동시에 손님의 안부를 살피고 덤을 얹어주던 동네의 가게들은 오래된 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까지 돌아보게 만든다.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그림은 다정한 이웃 같던 동네 가게의 추억과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고, 가게들이 지나온 시간을 읽다 보면 그 꾸준한 삶에 대한 존경심마저 생겨난다.
1958년 문을 연 진해 도장집 ‘황해당인판사’의 정기원 주인어른은 세계대회에 출품할 일생일대의 작품 도장에 ‘세계평화’를 한자로 새겼다. 일생을 지켜온 가게, 그 세월만큼 마음에 품은 가치는 인류 공동의 평화였다. 이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또 올게요, 오래가게』를 덮으며, 오늘날 우리가 진정으로 마음에 새겨야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 책 속에서
P.47 “지금은 생활하는 집이 따로 있지만 어렸을 때는 이곳이 가게이자 저희 집이기도 했어요. 백일잔치, 돌잔치를 이 집에서 했죠. 앞쪽이 가게고 뒤쪽이 생활공간이었는데 가게가 좁으니까 방학 때 방에서 TV를 보고 있으면 식사 손님들 들어오신다고 밖으로 쫓겨나기도 했고요.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집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가족의 추억이 있으니 이 집은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 동생도 부모님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그냥 이 집이 좋습니다. 찹쌀떡, 도넛이랑도 잘 어울리고요. 그래서 손님들도 더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 03 덩실분식
P.84 우스갯소리지만 요즘은 자연스럽게 고장 나도록 만드는 게 가장 좋은 기술이라 하지 않느냐 했더니 분야 최고의 명장으로 인정받는 대장장이는 “그러게 말여. 그런데 나는 그 기술은 없네.” 하고 역시나 호탕하게 웃고 만다.
- 06 영주대장간
P.106 그런가 하면 식당을 차려서 국수를 내면 훨씬 더 장사가 잘되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손사래를 친다. 질문도 당연한 듯하지만 고개를 젓는 이유도 당연했다. “요리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덧붙이길 “저는 저대로 좋은 재료로 최선을 다해 만들지만 사실 국수는 삶는 사람이 정성껏 잘 삶아야 맛있어요.”
- 08 쌍송국수
P.127 왕 목수는 오래 살고 보니 돈을 많이 벌거나 세상에 널리 이름 떨치는 것도 성공이겠지만 이렇게 후손들에게 보여줄 것을 남기는 것도 성공한 삶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아무렴요. 부디 시절 시절이 아로새겨진 이 오래된 목공소가 시간이 지나도 뒤틀리지 않는 나뭇결처럼 유려하면서도 올곧게 더 오래도록 제자리를 지킬 수 있기를.
- 10 삼화목공소
P.151 잘할 수 있는 일을 이렇듯 오래 지속할 수 있었던 까닭을 생각해보게 된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그에 앞서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일하는 태도를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남 잘되는 것에 배 아파하지 않고, 나 손해볼 것 같다고 훼방 놓지 않고, 해코지하는 사람은 스스로 멈출 수 있게 기다려주고, 득이다 실이다 따지지 않고 나눌 수 있는 것을 기꺼이 나눈 시간들이 오늘의 오래된 자전거포를 있게 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 12 시민자전차상회
P.160 “오늘처럼 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발전이 있지 않겠습니까? 역사를 알아야 발전이 있지요. 내 뜻을 이해합니까?” 그제야 도로명 주소 표지판 아래 내걸린 ‘주민 해설사의 집’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지물포 얘기보다 중요한 게 한지인데 한지 얘기를 많이 못했다고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에서 평생 몸에 이로운 종이를 매만진 사람의 결을 느낄 수 있었다.
- 13 대구지물상사
P.167 만수탕과 만수여관은 이기희 대표가 1인 다역을 하며 운영하고 있다. 생물학으로 석사 과정을 마치고 계속 공부를 이어가려 했던 그는 ‘힘이 들어도 사람들을 깨끗하게 해주는 일이라 참 보람이 있으니 네가 좀 지키고 있어라’ 하신 어머니 유지를 물리치지 못했다. 목욕탕을 하면 돈깨나 있는 현금 부자라 했던 때지만 베푸는 게 먼저였던 어머니는 빚이 더 많았다. 1997년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맡았는데 만만치가 않았다. 어머니가 운영하실 때는 종업원을 다섯까지 두었지만 인건비를 줄이고 1인 다역을 할 수밖에 없었다.
- 14 만수탕
P.238 “언젠가부터 순간을 즐길 줄은 알지만 자기 몸을 그 속에 담아 꽃 피워 보고픈 열망은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썩지 않고 피어나는 꽃은 없습니다. 썩어서 토양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내가 썩을 생각을 못할까요? 썩어지는 것만큼 아름다운 토양을 만드는 일은 없습니다. 썩으려고 주저앉아본 사람은 알게 될 거예요. 그 자리에 생명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가 배울 겁니다. 스스로들의 학교가 될 겁니다. 저는 배다리에서 그런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 20 아벨서점
P.250 어르신께 천안쌀이 좋으냐 물으니 쌀은 경기미가 최고라 하셔서 한 번 웃고, 그럼 충남에서는 천안쌀이 최고냐 했더니 예산쌀이 더 맛나다 하셔서 또 웃는다. 그럼에도 역전쌀상회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천안 일대에서 재배한 곡류를 판다. 좋다, 최고다 하는 것들보다 이웃의 손을 거친 것을 믿고 먹는다.
- 21 역전쌀상회
P.260 “너도 나도 살 수 있는 것들은 큰 서점에 가면 있지. 그런데 그들이 찾는 책은 여기에 있는 거야. 여기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책들이 있어. 저건 언젠가 임자가 나올 텐데 싶은 책들이 있거든. 그런데 어느 날 누가 와서 그걸 찾아. 얼마나 반가워하는 줄 몰라. 보석을 찾은 것 같이. 그런 거 보면 나도 참 좋아. 그렇게 한 10년 만에 팔리는 책들이 있다고. 그 재미지.”
- 22 포린북스토어
P.280 그가 도장 하나를 꺼냈다. 낙관석에 새긴 꽤 묵직한 인장이다. 1997년 10월 운현궁 미술관에서 국제인장예술대전이 열렸을 때 출품한 것이라 했다. 돌에 새긴 글자는 선명했다. ‘세계평화’. 일생에 남을 작품으로 출품한 인장 글귀가 세계평화라니???. 식상한 구호 같은 이 넉 자를 이토록 무겁게 느껴본 적이 없다. 그것은 가슴에 새긴 소원이고, 세상에 알리고 싶은 전언이었다.
- 24 황해당인판사
구매가격 : 22,240 원
심기동운(心氣動運)
도서정보 : 이수예 | 2021-09-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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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요하고 평화로워야
좋은 기운도 있습니다.
모든 기운의 생사가 내 마음입니다.
팔자를 바꿀 수는 없나요?
사람들이 묻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가능합니다.
살아서 팔자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세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을
바꾸는 것입니다.
구매가격 : 9,600 원
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도서정보 : 권은중 | 2021-09-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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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수도, 뚱보의 도시, 붉은 도시, 현자의 도시.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 볼로냐의 별명은 오래된 도시의 역사만큼이나 다채롭다.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떠났던 저자는 동료의 추천으로 볼로냐에 머물면서 그곳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처음에는 미식의 수도다운 풍성한 음식의 맛에, 사람들의 친절함과 도시의 개방성에, 맛의 기원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만난 인문주의에 깊이 빠져든다. 저자는 ‘왜 볼로냐는 이탈리아의 도시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의 도시와도 다른 에너지가 느껴지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가진 그 의문과 거기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로마,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가 아니라 왜 볼로냐로 갔냐고 고개를 갸우뚱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그 의문은 사라질 것이다. 볼로냐처럼 멋진 도시를 소개하는 책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책을 쓴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이 대학도시이자 미식도시 그리고 미술과 음악의 도시이기도 한 볼로냐에 대한 국내 여행자들의 관심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구매가격 : 12,600 원
단 하나의 이론
도서정보 : 김경일 | 2021-09-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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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20세기 최고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과
21세기를 대표하는 학자 7인의 대답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파인만은 다음의 유명한 질문을 남겼다. “만일 기존의 모든 과학 지식을 송두리째 와해시키는 일대 혁명이 일어나, 다음 세대에 물려줄 지식이 단 한 문장밖에 남지 않는다면, 그 문장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파인만이 세상을 떠난 지도 어느덧 한 세대가 지난 지금, 21세기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다음 세대에 남기고자 하는 단 하나의 문장은 무엇일까? 이 책 《단 하나의 이론》은 천체물리학자, 사회학자, 미생물학자, 신경심리학자, 통계물리학자, 인지심리학자, 신경인류학자 등 오랜 기간 자신의 분야에서 몰두해 온 지식인 7인이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담고 있다.
파인만의 질문은 언뜻 물리학에 한정된 것으로 들릴 수 있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이 세상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저자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물리현상부터 지구촌을 이루는 인간의 본능까지, 예외적인 상황에서도 패러다임조차 뒤바뀔 수 없는 명제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들의 지적 유산을 통해 우리는 세계관을 거듭 확장시켜 통상적인 시각으로는 볼 수 없었던 실재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불변의 진리와 삶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미래를 여는 열쇠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인류유산 #우주와나 #세상을읽는눈 #인문에세이 #리처드파인만
구매가격 : 11,060 원
외국어 학습담
도서정보 : 로버트 파우저 | 2021-09-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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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졸업한 지 수 년, 이제와 새삼 외국어의 세계에 진입하려는 성인들을 위한 책,
‘어제의 내’가 홀연히 나타나 ‘오늘의 나’를 돕는, 성찰을 통해 학습을 가능케하는
외국어 학습에 관한 완전히 새로운 접근
이 책이 염두에 둔 독자는 분명하다. 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 지나 새롭게 외국어를 배우려는 성인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이다. 저자는 다양한 이유로 외국어를 새롭게 시작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그 이유에는 진학이나 취업, 승진을 목적으로 하는 학습은 들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 책은 외국어 학습의 남다른 노하우 또는 특별한 만능 학습법을 전시하거나 현란한 비법의 전수가 목적일 수 없다. 그보다는 좀 더 개인적이고 사소한 이유만으로도 외국어를 시작할 충분한 동기가 된다는 것, 과거의 어떤 좌절의 경험이 있었을지라도 자신에게 맞는 목표 설정을 통해 즐겁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이 책의 시작을 도쿄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된10대 후반 미국 청소년이 맛본 문화적 충격,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접한 스페인어로 처음 외국어를 시작하게 된 경험을 첫머리에 올리는 것에서 출발, 자신의 평생 외국어 학습의 전 과정을 고스란히,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구매가격 : 13,000 원
외국어 전파담(개정판)
도서정보 : 로버트 파우저 | 2021-09-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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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출간 후 꾸준히 이어진 독자들의 호응으로,
2021년 전면 개정판으로 거듭난 『외국어 전파담』,
약 40여 쪽에 걸쳐 훨씬 다양해진 세계 곳곳의 사례와 흥미로운 시각 자료
전 인류의 화두가 된 코로나19로 인한 언어 전파의 변화와 미래의 전망!
2018년 5월, 그 이전까지 볼 수 없던 주제의 책이 세상에 등장했다. 즉,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전반을 무대로 외국어 개념의 등장부터 그 전파 과정, 그 이면의 권력과 시대, 문명의 변화 과정까지 아우른 책, 바로 『외국어 전파담』이다. 미국인 로버트 파우저 전 교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 쓴 이 책은 정작 미국인이 한글로 쓴 책이라는 단순한 특징 때문이 아니라 주제의 참신성, 전개의 독특함으로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신생 출판사의 첫 책으로 출간된 이 책은 언론사 배포 직후 주요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주요 서점의 첫 화면에 등장함으로써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뒤, 수많은 독자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이 약 3년여 만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거듭나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구매가격 : 16,1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