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호 칼럼집 지방살이

도서정보 : 김규호 | 2021-08-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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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지방이 처하고 있는 상황과 과제를 작성한 글은 주로 경주 지역을 대상으로 삼았다. 지방문제는 살고 있는 곳에서 그 문제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어서다.

경주는 한국문화 원류를 이룬 장소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지만, 지금 경주가 처한 상황은 모든 지방이 짊어진 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주는 문화재 보호로 재산권 행사와 도시발전에 제약을 받아 인근 도시에 비해 발전은커녕 쇠퇴를 거듭하여 소멸 도시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곳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문화의 경제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떠들썩하지만, 정작 문화유산 원형 보존과 활용은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 문화재 발굴, 복원 및 정비는 도시 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못한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산업 육성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여 도시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살고 싶은 지방이 만들어질 때, 수도권의 주택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과밀 현상도 해소될 수 있다. 태어나고 성장한 곳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보람과 긍지를 갖고 삶을 살아가는 지역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면서 글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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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도서정보 : 제프리 D. 삭스 | 2021-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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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



◎ 도서 소개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들은 모두 세계적이다”
7만 년 인류 역사를 주목해야 할 위기의 시대

《빈곤의 종말》 《지속 가능한 발전의 시대》에서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대책에 천착해온 세계적인 경제 석학 제프리 삭스가 기후변화와 팬데믹 앞에서 다시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상기시킨다. 《지리 기술 제도》에서 그는 지난 7만 년 동안 인류가 거듭해온 발전과 쇠퇴, 협력과 갈등의 흐름을 살펴 위기의 시대를 극복할 통찰을 제시한다.

제프리 삭스는 인류가 지금으로부터 7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발원해 다른 대륙으로 흩어진 이래, 인간 사회의 교역, 정복, 건국, 생산력 증대, 전염병 창궐 등 모든 활동이 ‘지리, 기술, 제도’ 세 가지 요소를 토대로 이루어졌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 과정, 즉 지역과 지역, 사회와 사회 사이의 상호작용을 농경, 항해술의 보급, 디지털 혁명 등을 기준으로 일곱 시대로 구분해 문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요약했다.

정보기술과 교통수단의 발달은 세계의 상호의존성과 상호이해를 높여왔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는 인류가 연결되어 있음을 확실히 인식하게 했다. 《지리 기술 제도》는 단순히 어느 한 나라만의 움직임으로 개선할 수 없는 공통의 위기를 맞이한 인류에게, 기나긴 교류의 경험을 일깨워 더 나은 내일을 암시하는 역사서이자 미래 지침서다.


☞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탄소 사회의 종말: 인권의 눈으로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읽다
조효제 지음 | 25,000원
▶ 경제정책 어젠다 2022: 자유, 평등 그리고 공정
김낙회 · 변양호 · 이석준 · 임종룡 · 최상목 지음 | 15,000원




◎ 출판사 서평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글로벌 리더, 제프리 삭스 6년 만의 신작!


인류는 기후변화와 팬데믹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존 지침서!

팬데믹과 무역 갈등의 시대에 오히려 절실해진 인류의 행동, 세계화
2021년의 세계는 미-중 간의 패권 경쟁과 무역 갈등, 방역의 문제까지 겹쳐 국가 간의 장벽이 한껏 높아졌다. 그에 따라 경제와 방역에서 각국이 보여주고 있는 자국 우선주의,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유턴 현상)이 자연스러운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프리 삭스는 이처럼 역사의 흐름이 개방이 아닌 폐쇄로, 교류가 아닌 단절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시점에 오히려 지역 간, 국가 간의 협력과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제 협력과 재건 분야의 대가로서 아프리카의 빈곤 퇴치를 위해 35년간 헌신해온 저자는, 빈곤, 전염병, 내전 등 한 나라의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에 국제기구의 계획과 선진국의 지원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몸소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할지 그리고 방역과 치료에 전 지구적 협력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 각 나라, 각 대륙의 연결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오늘날 인류가 맞닥뜨리는 문제는 여러 나라의 협력 없이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리 기술 제도》는 학자이자 활동가인 그의 식견과 경험을 망라하고, 한 나라나 특정 지역의 역사가 아닌 세계 문명과 경제의 흐름을 통해 2021년 위기의 시대에 대한 대책을 제안하는 책이다.

세계화의 영향 1
: 의료 기술의 세계화, 에이즈의 확산과 퇴치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에 비추어 되새겨야 할 역사적 사건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사례로는 20세기의 에이즈가 있다. 에이즈는 연결된 세계의 양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1980년대에 팬데믹으로 발전한 에이즈는 지금까지 무려 2,800만 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하지만 과학계의 연구와 신약 분배가 세계적 수준에서 이루어지면서 치명적인 질병에서 현재는 조절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완화되었다. 제프리 삭스는 유엔(UN)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한 ‘에이즈·폐결핵·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글로벌 펀드’의 초창기부터 참여했고, 오랫동안 아프리카 현장에서 에이즈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활동해왔다. 삭스는 세계의 연결성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 세계의 왕래와 무역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임을 지금의 팬데믹 국면에서도 강조하고자 한다.

세계화의 영향 2
: 중국이 뒤바꾼 동서양의 운명
무역에 대한 근시안적 결정이 이후 수백 년간 국가와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사례도 있다. 15세기 중반 중국 명나라는 환관 정화의 해양 원정을 통해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동부까지 활동 지역을 넓혔다.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군대를 동원해 현지 세력을 재편하는 한편, 각 지역에서 더 많은 나라들의 조공을 받았다. 당시의 중국은 해군력과 항해술이 유럽을 능가했다. 하지만 원정에 드는 경비, 유교 이데올로기, 북방 세력의 위협 등의 이유로 국가 경영 방침을 급작스럽게 반(反)무역으로 급선회했고, 향후 경제적 효과는 물론 국가적 위상에서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중국보다 국력이 약하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남북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식민지로 만든 그 시기에 중국은 인도양과 아프리카로의 진출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다. 곧이어 네덜란드, 영국 등 더 많은 유럽 국가들이 지구를 일주하게 되었고, 중국은 서서히 기술적 우위를 잃어가면서 유럽에 뒤처지게 되었다. 결국 19세기에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영국과의 두 차례 아편전쟁에서 패하며 중국 중심의 질서가 무너지고 서구 열강의 아시아 침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중국은 40여 년 전인 1978년에야 국제 교역을 적극적으로 재개했지만, 500년 전 내린 단 한 번의 결정은 동서양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중대한 파급력을 일으켰다.

세계화의 영향 3
: 인간의 본성과 평화에 대한 교훈
구석기 시대(약 1만~7만 년 전)로 올라가면 우리는 인류 종의 존속 또는 멸종에 대한 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인류 역사의 기원인 구석기 시대는 그 이후의 모든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태동기였다. 이 시기에 인류는 최초로 문화와 언어를 창조하고, 씨족을 형성하며 자연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는 내부 집단에 대한 협력과 외부 집단에 대한 폭력이라는, 인간의 본성과도 같은 하나의 습성을 발달시키기 시작했다. 이때의 수렵채집 사회는 집단 내의 협력 수준이 아주 높고, 반대로 외부 집단에 대한 폭력성은 매우 극단적인 양상을 보였다.

그리고 그 결과로 현생 인류는 약 4만 2000년 전에 가장 가까운 인간 종인 네안데르탈인을 축출해 멸종시켰다.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인 우리보다 먼저 지구에 살기 시작했으며, 우리와 유전적으로만 약간의 차이를 갖는 사람 속(hominine)의 한 종이다. 외관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인류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적이었을 뿐이었다. 제프리 삭스는 이를 통해 우리가 우리 자신 또는 우리 이웃에 대한 최악의 적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각 사회나 문화 사이의 평화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본성과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문화가 끊임없이 다양해지는 오늘날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다.

지리, 기술, 제도가 만들어온 세계화의 7만 년 연대기
협력의 프레임은 이제 전 지구적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21세기에는 최근 수세기 동안 집약된 교통과 통신 기술의 발달로 정치 활동의 범위 또한 로컬(현지) 중심에서 글로벌(세계) 중심으로 확대되었다. 2017년 유엔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행동은 단지 1개국의 이탈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환경 운동의 측면에서 세계가 외면할 수 없는 영향을 낳았다. 유럽의 기후변화 운동을 더욱 자극했고, 중국 등 주요 탄소배출 국가들의 연쇄 탈퇴를 우려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력은 훨씬 즉각적이고 현실적이었다. 2억 명의 감염자와 42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았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7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다른 지역으로 흩어진 이래 인류는 언제나 세계화란 이름의 변화를 지향해왔다. 이제 인류는 평화로우면서도 현명한 방식으로 세계화를 추구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핵의 시대에 세계대전이 발생한다면 생존을 위한 두 번째 기회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코로나19, 무역 갈등 등 어느 한 나라만의 움직임으로 개선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을 더욱 비관하게 만드는 것은 인류가 스스로 쌓아온 연결의 경험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방된 무역, 기술을 통한 전파, 의료 기술의 공유 등 세계는 시간이 갈수록 교류의 수준을 높이면서 공통된 문제를 더욱 신속하게 해결해왔다. 《지리 기술 제도》는 문명이 탄생하기 전부터 기술과 제도를 전파해온 인류의 연대기를 통해 상식을 뒤바꾸는 미래 구상을 펼쳐놓는다.

제프리 삭스의 통찰과 한국의 미래
수십 년간 학자와 활동가로서 인정받아온 제프리 삭스의 이번 신작은 그에 걸맞게 경제학자, 역사가, 국제기구 관료 등 전 세계 인사들의 추천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그는 한국의 방역 및 거버넌스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때는 한국의 경제 체질이 허약해진 것이 아니라 보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고금리 처방을 비판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국내 언론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잇단 연설 및 인터뷰를 통해 세계 경제와 기후 문제에 대한 전망을 지속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팬데믹 국면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은 여전히 인접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동북아시아와 세계에서 더욱 발돋움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지리 기술 제도》는 한국의 미래에 새로운 시각을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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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서유기

도서정보 : 오승은 | 2021-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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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문학적 상상력의 원천이 된 신마소설神魔小說의 정수!

서유西遊, 서천으로의 모험을 담아낸 『서유기』는 삼장법사 현장이 황제의 칙명으로 제자들과 함께 천축국(지금의 인도)에 가서 중생을 구제할 불경佛經을 구해오는, 취경取經의 과정을 그린 것이다.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와 사오정은 불경을 가져오는 여정에서 여든한 가지 어려운 난관을 만나지만 마침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경전을 얻어 당나라에 전해 준 그 공적으로 부처가 된다.
신선이나 부처, 마귀, 요괴 등 기이한 존재들이 출현하는 ‘신마소설神魔小說’의 정수이니만큼 『서유기』는 동양적 판타지의 지극한 즐거움을 선사하면서도 절대적인 선과 악이란 없으며,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의 본성과 욕망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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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나만 그래?

도서정보 :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 2021-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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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이 알려주는 조직생활 생존 가이드
사원부터 부장, 프리랜서까지 각 직급의 고민을 아우르는, 여성 직장인을 위한 본격 회사생활 지침서. 인생과 커리어를 밟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26가지 문제를 엄선해 그에 대한 현실적인 답을 담았다. 회사를 다니며 물어볼 곳이 없어 막막하기만 한 직장인들에게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며, 조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인생을 거침없이 걸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쏠쏠 :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 내 옆에. 쏠쏠한 정보를 손쉽게 꺼내 먹을 수 있는 콜라주 실용 시리즈.

구매가격 : 9,100 원

집의 귓속말

도서정보 : 최준석 | 2021-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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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자신의 집을 어떻게 지을까?
부모님, 아내, 두 아이가 꿈꾸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처음 땅을 고를 때부터 여러 해 계절과 날씨를 품기까지,
집이 속삭이는 사적이고 은밀한 대화의 기록을 담다
하루 중 집에 머무는 ‘시간’이 얼마나 되세요?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나만의 공간’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기도 하고, 재택근무의 비중도 높아져 예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렇게 ‘집콕’하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자연스레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은 물론 타인의 공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TV에서는 주거 환경을 주제로 다각도로 접근하기도 하고, 바쁜 의뢰인을 대신해 좋은 매물을 찾아나서기도 합니다. 심지어 ‘랜선 집들이’나 남의 집을 들여다보며 타인의 생활을 살펴보기도 하죠.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듭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내게 어떤 의미인지, 집이 나와 가족의 생활을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요.
규격화된 아파트에 살면 생활도 그에 맞춰지게 됩니다. 사는 사람은 서로 달라도 거실에는 TV를 두는 자리, 몸을 뉠 소파의 위치가 대체로 비슷한 것처럼요. 어느새 나의 생활도 전형적인 ‘틀’에 맞춰져 ‘표준화’되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파트 생활이 편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집이 곧 나의 취향과 생활을 담는 그릇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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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이냐 헤쿠바냐

도서정보 : 카를 슈미트 | 2021-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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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원천은 역사이다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통렬히 비판한 정치신학자는
현대의 신화가 된 ‘햄릿’의 비극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고대 비극 너머로, 복수의 주제를 통해, 이 에세이는 유럽 정신의 정치적 운명을 문제삼는다.”
_자크 데리다 (철학자)

“『햄릿』에 관한 이 탁월한 에세이에서 슈미트는, 당대 관객이 극작가와 공유하는 것은 문화적, 역사적 지식의 지평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관객은 극에서 작동하는 정치적 무의식의 몽환적 잔영에도 깊게 공명한다는 것이다.”
_에릭 샌트너 (시카고대 교수)

20세기의 가장 논쟁적인 사상가 카를 슈미트가 1956년에 발표한 대표적인 문예비평서. ‘주권자는 예외상태를 결정하는 자’ ‘주권자의 결단이 법질서의 원천’이라 주장한 슈미트는 왜 만년에 이르러 ‘햄릿’에 주목하며 ‘비극의 원천은 역사’라고 단언했는가? 이 책은 스스로 밝힌 대로 슈미트 자신의 내면적 고백이자, 그의 사상에 접근하는 흥미로운 우회로이다. (벤야민 『독일 비애극의 원천』에 답하는 보론 수록!)

구매가격 : 9,800 원

살과 돌

도서정보 : 리처드 세넷 | 2021-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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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읽어낸 도시문명사의 고전

현대 도시에서 개인들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거리와 카페, 백화점, 버스와 지하철은 대화의 무대가 아니라 시선의 장소가 되었다.
“이 책은 육체의 경험으로 풀어본 도시의 역사이다.” 『살과 돌Flesh and Stone』은 세계적인 도시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기념비적 저서다. 인간 육체와 도시 건축의 상관관계를 추적하는 도시문명사. 세넷이 바라보는 현대 도시는 속도와 수동성, 개인주의의 덫에 빠져 접촉의 두려움, 감각의 상실이라는 위기에 처해 있다. 다문화 도시에서 개인들 간의 ‘차이’는 차별과 회피의 근거가 아니라 접촉의 지점이 될 수 있는가? 도시의 다양성은 개인주의의 힘을 억제할 수 있는가?

구매가격 : 18,000 원

괜찮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도서정보 : 하인츠 | 2021-08-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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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레데부르크 중독 병원 정신과 전문의의 30년 상담 사례
그림 형제 동화 「털북숭이 공주」에서 찾은, 내면의 감옥에서 탈출하는 법!

“이 책은 당신이 괜찮아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알려준다.” __권김현영(작가, 여성학자)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믿어 주고, 함께 울어 줄 때
우리는 ‘침묵의 공모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친족 성폭력에서 대물림된 정서적 학대까지 금기(禁忌)의 문을 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적ㆍ정서적으로 학대받은 이들을 위한 치유의 지침서!

1998년 출간 뒤 독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지금까지 롱셀러로 자리잡은 심리 치유서 『괜찮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가 ‘성폭력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추가한 후 개정판으로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독일 프레데부르크 중독 치료 병원에서 30년 이상 임상 경험을 쌓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유명 심리 치료사인 하이츠-페터 뢰어가 친족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내면 치유를 위해 쓴 심리 치유서이다. 저자는 친족에 의한 성적·정서적 폭력이라는 자칫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를 우리에게도 친숙한 동화를 통해 다양한 임상 사례를 곁들여 소개하고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오랜 욕망과 금기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동화는 인간의 무의식을 자극해 읽는 이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뿐만 아니라, 역경을 딛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함으로써 치유와 구원의 길이 있다는 강한 믿음을 준다. 따라서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에게 심리적 안도감을 주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용기를 북돋아 주는 효과가 있다.
성적ㆍ정서적으로 가해진 폭력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지만 피해 생존자들은 수치심 때문에 쉽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자책하기도 하고,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괴로워하기도 하며, 그에 따른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픈 기억은 불안 장애, 우울증, 중독으로 발전하거나 극단적인 경우 자살이나 자학적인 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친족 성폭력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터부시되던 주제라 관련 심리 치유서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마침내 한국 독자들에게도 선보이는 이 책은 ‘미투(Me Too)’조차 힘들었던 친족 성폭력 피해 생존자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이들을 치유의 길로 안내해 줄 것이다. 또한 부모와 교사, 상담사와 심리학자에게는 피해 생존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침묵의 공모자’가 되지 않도록 성폭력 대응을 위한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구매가격 : 10,500 원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

도서정보 : 전봉희 | 2021-08-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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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 건축을 이토록 특별하게 만드는가!”
수천 년의 문명을 횡단하는 고품격 건축 강의!





◎ 도서 소개

한국 건축 문명은 어떻게 발생했고 어디로 가고 있을까?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가 들려주는 한국 건축의 진화와 미래

왜 한국의 전통 건축은 나무로 만들어졌는가. 왜 오늘날 한국의 주거 형태는 아파트로 대표되는가. 『나무, 돌, 그리고 한국 건축 문명』은 30년 넘게 건축역사학을 연구해온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전봉희 교수의 책으로, 인류가 이룬 세계 건축 문명의 지형 속에서 한국 건축의 어제와 오늘을 재해석하고 미래를 그린다.
지금까지 한국 건축은 ‘한옥’에서 시작해 ‘아파트’로 끝나는 편협한 선입견과 몰이해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전통 건축에도 여러 모습과 저마다의 표정이 있으며, 획일적으로만 보이는 아파트에서도 살아 있는 전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건축 문명이 갖는 특성과 역사적 흐름을 따라 우리 건축이 어떤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살피고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한국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이 재평가되는 시대, 고도화된 기술을 발판으로 한국 건축은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저자는 세계 건축 문명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고유의 현대 건축을 만드는 것이 이 시대의 과제라고 말한다. 한국 건축 문명을 우리 식으로 해석하려는 저자의 시도는 우리 건축을 이해하는 깊이를 더하는 동시에 세계 속의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한국 건축 문명을 따라가다 보면 건축의 미래가 보인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마주하는 한국 건축의 매혹적인 재해석!

외국인의 시선에 비친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에게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것을 묻는다면, 케이팝이나 영화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도시 풍경일 테다. 전통 건축물과 현대 건축물이 한눈에 조망되는 서울의 모습은 분명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왜 우리는 이런 도시의 모습을 갖게 되었을까? 한국인이 살아온 자취는 어떻게 건축에 배어났을까?
도시도 건축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고 섬세한 해석이 필요할 것이다. 30년 넘게 한국 건축과 주거사를 연구해온 국내 대표 건축역사학자인 저자는,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건축 속에 우리 건축을 놓고 객관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세계 건축 문명에서 가장 역사적이고 중요한 건축 재료인 ‘나무’와 ‘돌’을 기준으로 ‘동’과 ‘서’로 권역을 나눠 두 가지 형태로 발전한 건축 문명을 비교한다. 특히 나무의 건축 문명권에 속하는 한국 건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전통 목조 건축’의 하드웨어적 특성과 한국 건축만의 고유성을 만드는 ‘온돌’과 ‘마루’라는 소프트웨어적 유산의 변천 과정까지 입체적으로 살핀다.
저자는 한국의 문화나 산업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재평가되는 것을 보며 한국 건축에도 커다란 기회가 다가오고 있음을 예견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한국 건축이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고 있는 만큼, 우리 건축의 고유성을 찾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이 우리에겐 필수적이다. 당장 어떤 것이 좋은 건축인지 알 순 없더라도, 편집적인 전통 건축 찬양이나 현대 건축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멈추고, 건축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커지는 만큼 다채롭고 질 좋은 건축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건축 문명 속으로!
한국 건축에 대한 치밀하고도 섬세한 통찰!

로마 시대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건축십서』에서 건축의 3대 요소로 ‘기능’, ‘구조’, ‘미’를 언급했다. 이때부터 건축은 인문학과 사회과학, 공학, 예술의 영역을 아우르는 전문적인 분야였다. 그러나 저자는, 건축은 구체적이고 일상적이며 매일 사용하는 우리 주변의 것이므로 누구나 건축을 이해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따라서 한국 건축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비교세계사와 문명 교류사의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통찰로 우리를 안내한다. 평면과 입체를 아우르는 100여 개의 건축 사진 및 도면과 함께 저자가 풀어내는 다양한 건축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수천 년의 시간적 흐름 안에서 한국인의 삶과 생각을 담고 있은 우리 건축 문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부 「건축 문명의 동과 서, 나무 건축과 돌 건축」에서는 세계 건축을 돌의 건축 문명권과 나무의 건축 문명권으로 나눠 소개한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현대 고층 마천루까지, 인류가 이룩한 건축 문명을 살피고 그 안에서 한국 건축 문명이 어디쯤 자리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2부 「전통 건축, 단조로움 속의 차이를 발견하다」에서는 나무의 건축 문명권에 속해 있는 한국 건축을 이해하기 위해 전통 목조 건축을 알아본다. 전통 건축의 가장 기본인 형태에서 공간과 구조적 특성, 건축 과정까지. 한국 건축 문명만이 가진 특별한 외양을 세밀한 시선으로 살핀다.
3부 「한옥에서 아파트까지, 가장 일상적이고 친밀한 건축의 진화」에서는 우리가 일상을 보내는 가장 친밀한 건축 ‘집’이 시대마다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왔는지 알아본다. 역사 속의 주택과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한옥, 마당 딸린 기와집과 고층 아파트 등 선사시대 이래 한국 주택의 변화와 유산을 확인한다.
4부 「세계와 만나는 한국 건축 문명」에서는 한국 건축이 어떻게 세계와 교류해왔는지 알아본다.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건축 문명 속 한국 건축의 시간적 흐름을 따라간다. 특히 통일신라와 고려 말에 있었던 두 번의 고전기를 지나, 세 번째 고전기를 맞이한 한국 건축의 어제와 오늘을 살피고 한국 건축의 새로운 기회와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건축은, 그리고 건축을 담고 있는 도시는 구체적이고 일상적이다. 매일 함께 보고 같이 사용하는 우리 주변이다. 추상적이지도 관념적이지도 않다. 당연히 쉬워야 하고 누구나 한마디씩 거들 만큼 편안한 대상이어야 맞다. 되돌아보면 건축이 일반 사용자 혹은 대중교양의 영역에서 벗어나 오롯이 전문가에게 의존하게 된 것이 오히려 낯선 일이고, 건축 기술이 빠르게 개발된 근대기의 특수 상황에서 일어난 결과다. 하지만 이 땅에 철근 콘크리트 건축이 들어온 지도 이미 100년이 되었다. 건축은 더 이상 전례 없는 규모와 새로운 형태만으로는 경외감을 주지 못한다. 또, 일반인들을 상대로 하여 한편으로는 무너진다고 위협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문학과 예술성을 들이대는 전문가적 회피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프롤로그|모두를 위한 건축 이야기 : 15~16쪽】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는 매우 한정된 지역에 국한된 특수한 문명권에 자리하고 있다. 또 형식보다는 내용을 숭상하고, 기념비보다는 의례 행위, 조형보다는 문자, 높이보다는 깊이를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다. 건축 측면에서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중요한 점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자부심도 피해야겠만, 무지나 오해에서 비롯한 열패감은 더 큰 문제다. 전통이라 해서 다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전통은 하나가 아니다. 불교의 영향에서 보듯 대안적인 탐색은 그 자체로 우리 안에 들어와 균형추 역할을 하면서 다채롭게 전개됐다.
【1부|건축 문명의 동과 서, 나무 건축과 돌 건축 : 87쪽】

우리 전통은 우리에게 일반적인 것 중에서 찾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서 세계 다른 지역과는 다른 것이면 고유한 전통이 된다. 우리 전통 건축을 일러 자연 친화적이라고 한다. 사실이긴 하지만 이것은 우리 말고도 흔히 보이는 성질이다. 세상의 모든 토속 건축은 자연 친화적이다. 또 우리에게 보편적이고 세계적으로 특수하다고 해 모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건축에 대한 공부가 가치를 갖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라 인류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될 때다.
【2부|전통 건축, 단조로움 속의 차이를 발견하다 : 169쪽】

주택 근대화는 실내 공간 구성의 변화와 함께 주거 기능의 탈주택화를 가속화했다. 가장 극소화된 주택이랄 수 있는 고시원은 잠자리와 택배 받을 주소를 제공할 뿐이다. 일상적인 사회생활로 눈을 돌리면 개인이 정체성을 확인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실제 거주하는 주소가 아니라 연락이 닿는 핸드폰 번호나 이메일 주소가 되었다. 그러면 미래 사회의 주택에는 무엇이 남을까? 언젠가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가족이 유지된다면 부엌이 가장 마지막까지 남을 것이고, 가족이 해체된다면 화장실이 가장 마지막까지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음식을 만들어 같이 먹는 일은 가족의 마지막 의례이고, 화장실은 가장 극단적인 사적 공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부|한옥에서 아파트까지, 가장 일상적이고 친밀한 건축의 진화 : 261쪽】

1990년대를 지나면서 경제 성장기를 대표하던 구호 ‘민족 문화의 중흥’과 ‘동양 최대’는 ‘세계 속의 한류’와 ‘정보화 선진국’으로 바뀌었다. 변화의 중심에는 세계를 향한 개방이 있고, 가치 기준 역시 규모에서 질로, 대타적 시선에서 대자적 시선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고 있다. 사소한 변화라도 손쉽게 이뤄지는 것은 없다. 때로 과격하다고 느껴질 만큼 역동적인 우리 사회의 출렁임은 거꾸로 우리가 아직은 변화를 감내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4부|세계와 만나는 한국 건축 문명 : 345쪽】

구매가격 : 20,000 원

나의 복숭아

도서정보 : 김신회 | 2021-08-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취약점이자 복덩이, 각자의 ‘복숭아’에 대한 이야기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면이 있지 않을까.
어디에도 말한 적 없는 나를 기꺼이 꺼내본다.”
슬며시 꺼내놓는 9인 9색의 비밀들

사람들은 어떤 비밀을 품고 살아갈까? 이 책은 ‘멋있는 사람들은 모두 운전을 잘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멋있어 보이는 사람은 왠지 운전도 잘하고 어려움 없이 차를 몰고 다닐 것 같지만, 실제로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어떤 면에서 뛰어나다고 해서 모두가 운전을 잘하리란 법은 없으니까. 그러다가 이 기획은 운전이라는 제한된 주제에서 나아가 누구에게나 각자 ‘아킬레스건’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이 치명적인 약점은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그래서 아마 평소에 웬만하면 드러내지 않았을 모습일 테지만 사실 이러한 ‘나’야말로 가장 나에 가까운 모습이고 어쩌면 바로 그 점이 내 안에서 나를 지탱해온 것이 아닐까. 나의 부족한 면, 나의 단점, 나의 비밀. 그렇지만 알고 보면 복덩이. 알맞은 빛깔을 내며 여름을 상징하는 탐스러운 과일인 복숭아는 한편으로 쉽게 무르는 성질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제목이 『나의 복숭아』가 된 이유다.

멀리서 바라볼 때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에게도 분명 하나쯤 숨기고 싶은 이야기라거나 못하는 일이라거나 치명적인 단점, 남에게 털어놓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각자의 분야에서 꾸준히, 활발하게, 최선을 다하는 이들 9명을 떠올렸다. 성실한 에세이스트 김신회, 대체로 뭐든지 잘하는 의사 남궁인, 읽고 쓰고 그리는 삽화가이자 에세이스트 임진아, 출판사 봄알람을 운영하며 책 만드는 이두루, 여성과 대중문화에 귀 기울여 써야 할 글을 쓰는 작가 최지은, 오늘날 가장 기대되는 젊은 작가 서한나, 세밀하지 않은 식물세밀화가 이소영, 시적인 노랫말을 쓰는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서평을 쓰지 않는 서평가 금정연. 이들에게는 어떠한 공통점도 없어 보인다. 마음속에 복숭아를 하나씩 품고 산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 책을 통해 어디에서도 꺼내지 않았던 비밀을 조심스레 꺼내놓기로 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유는 결국 내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탄생한 아홉 빛깔의 복숭아는 각자의 색을 뿜어낸다.

구매가격 : 9,7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