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상 5

도서정보 : 김한중 | 2021-05-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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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주요 내용으로 등장했던 인구절벽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당장 우리 앞에 놓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기 인구의 감소는 농어촌 학교의 급격한 학생 수의 감소로 연결되면서 교육과정 운영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학급을 구성하는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현장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능력, 생활지도는 물론 학부모의 학교만족도 등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으로 인해 교육학박사 김한중은 교육현상 5 에서 '소인수 학급의 교수학습 실태 질적 분석'이란 주제를 설정하였다. 이 연구는 현장에 있는 교사의 연구 참여가 이루어져야 하는 절실함이 있었다.

이에 연구에 참여한 K교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잘 알고 연구에 참여하였다. 현저하게 감소되고 있는 농·어촌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이 학교의 실정에 맞게 교수ㆍ학습 방법이나 교육과정 재구성 등의 다각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에 관한 고민을 함께하였다.

조사연구의 표집대상을 충청남도 S군에 소재하는 6개 초등학교 재직 중인 교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이 주제에 대해 교사가 지각하고 있는 소인수 학급의 교수학습 실태는 어떠한가?, 교사가 지각하고 있는 소인수 학급의 교수학급의 교수학습 저해 요인은 무엇인가?, 교사가 지각하고 있는 소인수 학급의 교수학습 개선방향은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것을 이 연구의 목적으로 하였다.

이에 사전 자료 수집을 2019년 3월 ~ 5월까지 기존 연구물과 교수학습 관계 문헌을 조사하여 이를 토대로 예비 질문지를 만들었다. 그 후 심층 면담에 앞서 예비 면담을 2019년 6월중에 실시하였다. 예비 면담의 결과를 토대로 연구자가 설정한 연구의 틀에 따라 분류하고, Spradely(1980)가 제안한 주제 분석의 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이 연구가 학교 현장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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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의 인문학

도서정보 : 이희특 | 2021-05-1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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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알려거든 선비문화를 배우라

선비문화는 자신의 마음과 몸을 닦아 이루어진
최상의 인격체이고 선비는 고전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며, 그것은 긴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법전이다.
그러므로 고전은 인생의 지침서요 걸어가야 할 길잡이다.
?
책을 봐서 내 마음을 바로잡고
거울에 비춰서 내 모습을 바로 한다.
책과 거울이 항상 내 앞에 있으니
잠시라도 도(道)를 떠날 수 있으리오.
?
觀書正吾心 照鏡整吾貌
書鏡恒在前 須臾可離道
?
-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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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도서정보 : 김제동 | 2021-05-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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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세상에서도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김제동과 전문가 7인이 전하는 다정한 안부와 제안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담은 책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이 책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줄 안내서라, 단정지을 수 있는 이유는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큰 핵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질문과 의심, 그리고 호기심으로 삶에 대한 길을 보여준다.

김제동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밝힌다. 양자물리의 세계, 인간 세계의 법칙, 공간과 도시, 우주 탐사 프로젝트, 일자리와 미래, 인간의 뇌와 의사결정, 공룡의 멸종 대중문화의 힘 등 다양한 주제는 서로 다른 위치의 전문가들이 모여 완성된다. "당신이 살아야 나도 산다"라는 확신을 이 책에서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구매가격 : 18,800 원

서가명강17-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

도서정보 : 김광현 | 2021-05-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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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건축계 거장, 김광현 명예교수가 건축계와 사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화두!
“사회는 건축 뒤에 숨어 건축을 조종하고 통제한다!”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회’라는 본질, 그 속에서 찾아낸 건축의 근원적 희망!
이제 건축이 사회에 새로운 제안을 던져야 할 때!

한나 아렌트부터 루이스 칸까지, 철학과 건축을 넘나드는 지식의 대향연!
루이스 칸, 그가 말한 ‘욕망’ 속에 건축의 존재 이유가 있다!
건축의 미래를 찾고 싶다면, 한나 아렌트에 주목하라!





◎ 도서 소개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건축은 우리의 삶 그 자체다!”
건축의 지속적 가치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각 분야 최고의 서울대 교수진들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서가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지식의 확장과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는 건축학도들의 큰 스승으로 우리나라 건축계를 오랫동안 이끌어온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김광현 명예교수가 쓴 책으로, 건축의 지속적 가치와 궁극적인 본질을 찾기 위한 40여 년에 걸친 그의 치열한 성찰이 담긴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사회’를 직시할 때 비로소 건축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건축 뒤에 숨어 건축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사회’의 면면을 파헤친다. 또 한나 아렌트부터 루이스 칸까지, 건축과 철학을 넘나들며 건축 본래의 목적인 ‘공동성’ 회복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 출판사 서평

“건축은 불순한 학문이다!”
고상한 예술론에서 벗어나 건축 본래의 의미를 묻다!
건축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건축은 언제나 아름답고, 인간을 생각하며, 환경에 순응한다”고.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건축이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산물이어야 하고, 건축가는 누구보다 행복한 직업이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는 아름답지 못한 건축물도 많고 건축가가 가장 행복한 것도 아니다. 건축계 거장이자 건축학도들의 큰 스승인 김광현 명예교수는 이런 식으로 건축을 묘사해서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건축물을 생산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건축을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만, 그저 고상한 분야로만 바라보고 찬미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그는 ‘건축’에 대해 인간과 사회에 복잡하게 관련되어 있는 잡학이며, 과거부터 건축으로 우월함을 뽐내며 주변과 구별 짓고 나아가 주변을 제압하려 했던 점을 들며 태생적으로 배제하는 것이고 이기적인 산물이라고 말한다. 더욱이 근대 건축 대부분은 순간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건축을 지향해 언제나 새것으로 보이는 순간의 가치를 우선하게 된 점을 들며, 시대에 따른 건축의 변화와 현재 건축을 둘러싼 관계를 통해 건축이 품어야 할 시간은 순간이 아님을,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보면 지금의 건축물은 아름다운 그릇이 아님을 우리에게 강하게 전달한다.
그가 말하는 건축의 뛰어난 목적은 “그것이 아름답건 아름답지 못하건 함께 사는 사람들이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속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 건축과 사회에 대한 저자의 40여 년에 걸친 치열한 고민이 담긴 이 책은 건축의 속성을 제대로 직시하고, 건축 본래의 목적, 그 궁극적 본질을 발견하도록 우리를 안내하며, 나아가 건축의 지속적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고민해온 저자의 깨달음을 감동적으로 전한다.


‘모두의 건축’을 향한 건축 강의의 정수!
건축 뒤에 숨은 사회를 탐구하고, 건축 본래의 의미를 성찰한다!
건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우리는 근본적으로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저자는 건축에 대한 이해는 유명한 건축가들을 안다고, 건축 양식을 공부한다고, 인문학적 건축이라며 건축을 멋있게 포장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건축은 국가, 자본, 대중, 욕망으로 생산되고 유통되고 소비되는 것이며, 이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건축 뒤에는 우리가 모여 사는 ‘사회’가 그대로 숨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축에 대한 이해는 ‘사회’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사회가 건축을 만드는 것일까, 건축이 사회를 만드는 것일까? 이렇게 물으면 거의 모두 “사회가 건축을 만든다”고 답할 것이다. “사회가 건축을 만든다” 이 말에는 사회라는 공동체는 언제나 아름답다는 전체가 깔려 있다. 그러나 그 사회가 어떤 사회이기에게 그 요구대로 건축물을 지어야 하며, 그 사회에 대응해 건축은 어떤 답을 내놓아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 없이 사회가 건축을 만든다는 말을 공리처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과연 사회는 선하기만 한 존재일까? 저자는 이에 대해 단호히 말한다. 사회는 결코 선하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고. 사회는 건축을 평탄하게 만들고, 균질화시키며 장소를 파괴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바꿔 말해야 한다. ‘사회는 건축 뒤에 숨어 있다.’
이 책은 건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첫 시작으로 건축 뒤에 숨어 건축을 조종하는 사회의 민낯을 파헤치고, 그러한 사회가 건축에 어떻게 반영되며, 우리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치밀하게 짚어 나간다. 사회의 요구에 따라 지어진 건축물은 획일화, 균일화를 낳고, 장소를 파괴하기까지 하며, 사회는 건축에 기대 질서를 형성한다. 그렇기에 건축은 나쁜 힘도, 좋은 힘도 오래 지속된다. 따라서 건축이 사회를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사회는 건축에 무리한 질서를 요구하게 된다. 모든 이가 의지를 가진 생활인으로서 ‘건축’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건축 뒤에 숨은 사회’를 벗어날 때 비로소 건축 본래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다고 말하며, 건축이 ‘모두의 기쁨’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건축가라는 마음으로 건축을 알고 실천해야 함을 강조한다. ‘건축의 본질’을 찾기 위한 40여 년에 걸친 저자의 치열한 질문과 성찰이 담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건축의 지속적 가치와 궁극적인 본질을 발견함으로써 모두의 건축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건축이란 결국 기쁨이다!”
한나 아렌트에서 루이스 칸까지, 건축의 근원적 희망을 찾기 위한 질문들!
이 책은 크게 네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건축을 마냥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에 반론을 제기하며, 건축이 지닌 본래의 성질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건축에는 생각 이상으로 사회에 대한 지식과 시선이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고, 모든 학문과 관계하고 있는 건축이야말로 불순한 학문이라고 거침없이 말하며, 건축을 고상하게만 바라보고 해석하는 태도를 지양할 것을 강조한다. 2부에서는 한나 아렌트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의 속성을 파헤치며, 사회 질서가 공간에 어떻게 반영되어 왔는지, 사회의 권력과 제도는 건축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추적해간다. 3부에서는 건축물이 공산품처럼 대량 생산되어 세계를 균질하게 만들기 시작한 공업화 사회의 건축, 그리고 소비재로서 계급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건축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마지막 4부에서는 루이스 칸의 건축 사상과 함께 건축이 존재하는 이유는 ‘모든 이의 기쁨’이라는 깨달음을 전하며, 건축 뒤에 숨은 사회를 벗고 우리 사회의 근원적 희망을 드러내는 건축을 모두 함께 찾아 나설 것을 제시한다.

◎ 본문 중에서

‘사회가 건축을 만든다.’ 흔히 듣는 말이다. 이 말에는 사회라는 공동체는 언제나 아름답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사회는 선하고 올바르니 그런 사회의 요구를 건축은 충실히 받아 적으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사회가 어떤 사회이기에게 그 요구대로 건축물을 지어야 하며, 그 사회에 대응해 건축은 어떤 답을 내놓아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 없이 ‘사회가 건축을 만든다’는 말을 공리처럼 받아들일 수는 없다. ‘건축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말도 많이 듣는다. 그 정도로 건축이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이것도 ‘사회가 건축을 만든다’를 달리 표현한 것이고, 결국 ‘건축은 우리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와 같은 말이다. 거울은 스스로 작동하지 않는다. 사회가 이리 비추라 하면 건축은 이리 비추이고, 행정이 저리 비추라고 명령하면 건축은 복종해 저리 비추인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회가 명령하면 건축하는 사람은 그 명령에 충실하게 복종해야 한다는 뜻이다. 건축 뒤에는 이렇게 사회가 숨어 있다.

【들어가는 글 | 건축, 사회에 질문을 던지다 : 11쪽】



건축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건축은 언제나 아름답고 인간을 생각하며 환경에 순응한다고. 그럴까? 그렇다면 건축이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산물이어야 하고, 건축가는 누구보다 행복한 직업이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는 아름답지 못한 건축물도 많고 건축가가 가장 행복한 것도 아니다. 이런 식으로 건축을 묘사해서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건축물을 생산하지 못한다.
건축은 태생적으로 ‘배제’하는 것, 이기적인 산물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건축으로 우월함을 뽐내며 주변과 구별 짓고 나아가 주변을 제압하려 했다.

【1부 | 건축은 불순한 학문이다 : 23쪽】



건축에서 공간 뒤에는 반드시 사회가 있고, 사회 뒤에는 반드시 건축 공간이 따르게 되어 있다. 사회가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만큼 건축도 마찬가지다. 또 사회는 그 자체만으로는 결코 구체적인 삶을 기술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공간, 특히 건축 공간과 연관되지 않을 수 없다. 건축물을 짓는 땅은 주어진 지형에 법적으로 분할된 토지이고, 도로로 에워싸여 있다. 집을 짓는 땅은 사회적인 조건이 만든 땅이다. 집을 짓는 기술적인 조건이나 사용하고 운영하는 관리 조건도 다 다르다. 대지, 기술, 관리 등은 크고 작은 사회적 규범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땅에 사람이 모이는 공동 주택, 학교, 미술관, 도서관 등 특정한 용도의 건물을 세운다. 장소나 주변의 역사적 배경까지 고려하면 건축물은 좋건 나쁘건 모두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크고 작은 가치를 품게 되어 있다.

【2부 | 건축 뒤에 숨은 사회를 발견하다 : 140쪽】



먼 옛날 신전이나 왕의 건축은 영원한 건축이었지 소비된다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작가 건축가’들은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자기 건축이 시민을 위한 건축이라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재래 시장, 동네 골목, 거리, 광장으로 가는 사람은 성실한 ‘시민’이라 말한다. 반면 쇼핑몰이나 아울렛, 백화점, 대형 할인 매장에 가는 사람은 경박한 ‘소비자’라고 부른다. 경제 원리를 따르는 사회는 비판할 줄 모르면서 건축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으며, 건축을 윤리적, 미학적으로 치장하는 것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문은 계속된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 소비자가 아니라면 소비되지 않는 건축은 과연 어떤 것인가? 반대로도 묻자. 도시에 사는 사람을 소비자로 본다면 이 사회를 향해 건축은 무엇을 할 것인가?

【3부 | 건축을 소비한다는 것 : 214~215쪽】



건물이 아름답다는 말은 없다. 모두 함께하는 기쁨을 말할 뿐이다. 이런 공동의 기쁨은 건축에만 있다. 회화나 조각은 방에 둔다고 매일 보지 않는다. 건축이 주는 큰 기쁨은 대단한 명작 건축물에서 얻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창가, 등불 아래 식탁, 동네 뒷산, 저마다의 작은 세계에서 나타난다. 건축물은 전혀 움직이지 않지만, 공동의 기쁨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그래서 시민의 일상생활에는 건축이 주는 기쁨이 매일 반복되어야 한다. 그뿐인가? 문화나 세대가 다르고 언제 지었는지도 모르는 건축물일지라도 사람들은 건축물에서 공통의 가치를 깨닫는다. 아름다움은 시대나 지역 또는 취향에 따라 바뀌지만, 건축이 주는 기쁨은 지역과 문화를 넘어 변함없이 공통적이고 근본적이다.

【4부 | 건축이 모두의 기쁨이 되려면 : 285쪽】



건축이 존재하는 원천은 ‘모든 이의 기쁨’에 있다. 아렌트의 말대로 ‘모든 이의 기쁨’은 자기 의지로 공적인 장소, 모두가 경험하는 집에 나타나는 것이지, 아름답고 화려한 공간에 매료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건축을 통해 지역 사회 사람들이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혜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도 값진 기쁨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다. 그러려면 건축 뒤에 숨은 사회를 벗고 우리 사회의 근원적 희망을 드러내는 건축으로 ‘세계’라는 공간을 찾아나서야 한다. 이것이 아렌트가 말하는 건축의 물화일 것이다.

【나오는 글 | 모두의 미래를 짓기 위하여 : 331쪽】

구매가격 : 15,200 원

과학책 만드는 법

도서정보 : 임은선 | 2021-05-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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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학을 특별한 지식이 있는 사람만이 다루는 범접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과학은 그저 첫발을 내딛기 힘든 학문일 뿐, 호기심을 풀어 나가는 즐거운 탐구 과정이다.
이 책은 순수하게 진리 탐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즉 과학책 저자와 과학책 애독자, 그리고 과학책 편집자들에게 과학이라는 진리 탐구의 과정이 어떻게 한 권의 책으로 담기는지 보여 준다. 과학책을 통해 과학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세상의 변화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구매가격 : 7,000 원

노마드랜드

도서정보 : 제시카 브루더 | 2021-05-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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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찬사, 역대급 수상 기록, 영화 <노매드랜드> 원작
리베카 솔닛, 바버라 에런라이크 추천

미국에서 고정된 주거지 없이 자동차에서 살며 저임금 떠돌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삶을 한 노년 여성을 중심으로 밀도 있게 묘사한 논픽션. 이 새로운 ‘노마드’ 노동자들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집을 포기하고 길 위의 삶을 택한 퇴직한 노년의 노동자들이 주를 이룬다. 평생을 끊임없이 일했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사람들.
책은 가장 취약한 계층을 가장 집요하게 착취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삶이 주는 감동 또한 놓치지 않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사회적 불의에 분노하고 문제를 절감하게 하는 한편으로 우리에게 꿈이란 무엇인가, 또 집은 무엇인가를 되묻게 만든다.
이 책은 지금 가장 주목받는 감독인 클로이 자오가 연출하고,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 <노매드랜드>는 2020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을 휩쓸며, 평론가들의 극찬 속에 수상 기록을 여전히 갱신하고 있다.


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대하여

린다 메이, 예순네 살, 지프에 작은 연노란색 트레일러를 달고 광활한 국유림으로 달려가는 중이다.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트레일러는 그의 집이다. 그는 그 집을 ‘가지고’ 일을 하러 달려간다. 여름 한 계절 동안, 그는 국유림에 있는 캠프장 관리를 맡을 것이다. 운이 좋으면 주당 40시간을 꽉 채워서, 최저임금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받으면서. 물론 근무시간은 회사가 원하는 대로 그때그때 조정될 것이고, 언제든 사유나 예고 없이 해고될 수 있다.
지금 미국에는 집을 포기하고 밴이나 RV, 심지어 세단까지, 다양한 차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 전역을 누비는데, 대부분 더는 주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진 은퇴 연령대의 사람들이다. 이 새로운 노마드 노동자들은 많은 수가 중산층이었고, 누구보다 사회 규범에 충실하게, 안정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봐도 집값은 수입을 훌쩍 뛰어넘고, 은퇴는, 일하지 않고 쉬는 삶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마침내 집을 포기하고 길 위로 나선다. 이것은 사회도, 그들 자신도 상상하지 못한 미래다. 그리고 지금, 그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들은 고용주에게는 필요할 때에, 필요한 만큼만 일을 시키고, 최대한 낮은 임금을 주고,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노동자들이다. 그중 가장 적극적인 고용주인 아마존은 연말 성수기에 폭증하는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노마드 노동자들을 모집하는 ‘캠퍼포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몇 년 전 당시 아마존 최고경영자였던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만만하게 2020년까지 이런 노동자들 네 명 중 한 명은 아마존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게 될 거라고 예견했다. 린다 메이 또한 그 넷 중 하나에 곧 합류하게 될 터였다.


집 없는 삶은, 은퇴 이후의 미래는 선택일까 결과일까
우리의 삶을 되묻는 노마드들의 이야기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일한다는 건, 10시간 이상을 주야간 교대 근무로 일하며, 매일 하프 마라톤 거리 정도를 걷고, 반복되는 단순 동작으로 머릿속이 멍해진 채 진통제를 몇 알씩 삼키며,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끔찍한 통증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다. 노마드 노동자들이 하게 되는 일 어느 하나도 흔히 상상하는 노년의 ‘소일거리’와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산더미같이 쌓이는 사탕무와 씨름하며 12시간을 버티거나, 커다란 캠프장을 관리하며 갖가지 일을 몽땅 떠맡거나, 각종 부상과, 때로는 죽음을 감내하며 놀이공원에서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2016년에 이미 900만 명에 달하는 65세 이상의 미국인들이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고, 그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몇 년 전 한 여론 조사는 사람들이 “이제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산이 버텨주는 나이보다 오래 사는 일”을 더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죽음보다도 두려운 삶, “새로운 은퇴자들의 시대”는 그렇게 와 있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은 어째서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나 할 법한 고된 일에 고령의 노동자들을 선호할까? 순응적이고 성실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고, 사회적 약자를 채용할 때 주어지는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들은 집을 들고 나타나 작은 기업 의존형 마을을 형성했다가 필요 없어지면 사라진다. 그러니까 아주 맞춤하게, 간편하고 값싼 노동력인 것이다.
이들의 삶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끈다. 어떻게 해서 평생 열심히 일해온 사람들이 결국 집도, 영구적인 거주지도 없이 앞날을 알 수 없는 저임금 노동에 의존해 살아가게 되는 걸까. 린다 메이는 갖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살았다. 트럭 운전사, 칵테일 웨이트리스, 종합 건설업자, 그 외에도 일고여덟 가지쯤. 근근이, 그래도 끊임없이 살길을 찾으며 두 아이를 거의 혼자서 키워냈다. 아픈 어머니를 돌봤다. 하지만 이 지칠 줄 모르는 베테랑에게도 끝은 찾아왔다. 어디에도 일자리가 없었다. 린다는 궁금했다. 모두들 대체 어떻게 노년을 살아갈 수 있나.
노마드들에겐 저마다 수백, 수천 가지 사연이 있다. 2008년 금융 붕괴로 직격탄을 맞아 집을 압류당하거나 예금이나 주식, 개인연금을 날려버린 사람들도 있고, 그 후 이어진 대침체 기간에 사업이 기울거나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이들에겐 경제 위기 속에서 이혼이나 부상 같은 개인적 불행을 견딜 만한 안전망이 없었다. 하지만 국가는 그들에게 개인의 일은 개인이 알아서 하라고 한다. 가난은 당신 탓이고, 당신은 온전히 당신 책임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실패한 개인들의 합이 아니다. 경제체제의, 국가 시스템의 실패를 말해주는 지표다. 그리고 차량에서 살아가게 되지 않더라도, 많은 미국인들이 그들과 마찬가지의 변화를 강요받고 있다. 빚을 따라잡을 수 없는 수입, 점점 더 벌어지는 임금 격차는 많은 가구들의 가계 상태를 위태위태하게 만들고 있다. 더 이상 사회이동은 불가능하고, 불평등과 단절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이 깊어진다. 그렇게 시스템이 변화하는 사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이 파괴되고, 사회질서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텅 빈 미래로부터 탈출하기 위하여
길 위에서 찾아낸 전혀 다른 삶, 전혀 다른 꿈

노마드들은 기본적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또 몰려서 더는 갈 곳도 숨을 곳도 없이 길 위로 내밀린 사람들이다. 대부분은 절망 속에서 이 삶을 시작한다. 몰락한 사람, 홈리스, 실패자, 낙오자, 바닥까지 가버린 사람이라는 생각에 잠들지 못하는 밤들이 이어진다. 이들은 화장실을 처리하고, 샤워를 하는 것부터 숨을 곳을 찾아 주차하는 방법까지 모든 것을 다시 다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중에 즐겁고 아름다운 일은 별로 없다. 생존을 위해 자조적으로 “노예 노동”이라고 일컫는 일자리들을 전전해야 하고, 때로는 홈리스라는 낙인이 찍혀 가족들로부터도 버림받는다.
하지만 길 위의 삶이 단지 생존인 것만은 아니다. 노마드들은 길 위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행복,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발견한다. 중산층이라는 환상을 좇는 무리에서 밀려날 때의 막막함과 불안은 이내 사라진다. 오히려 실은 잃은 것이 별로 없음을, 마침내 지긋지긋한 집세와 주택 융자금의 압박에서 해방되었음을 깨닫는다. 밴을 집답게 꾸미고, 생활을 되찾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들은 이 새로운 생활방식을, 자유와 모험의 삶을 다시 한번 받아들인다.
그리고 노마드들은 혼자 떠도는 외톨이가 아니다. 이들에겐 그들만의 공동체가 있고, 동류의식이 있다.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길 위의 만남에서 그들은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를 격려한다. 계절성 일자리들의 해고가 시작되는 한겨울에는 황량한 사막을 들뜬 열기로 채우는 그들만의 행사를 열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밴 가족’이 되어서, 함께 휴일을 보내고 생일을 축하하고 아플 때 돌봐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신산한 가난의 현실을 멋지게 포장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들에게서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여전히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끈질긴 용기, 삶의 품격을 지키려는 노력들, 한곳에 정주하지 않는 삶을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유연함과 낙천성을 목격하게 된다. 3년간 이들과 함께한 저자는 이 낙천적인 태도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적응하고, 의미를 추구하고, 연대감을 찾으려는 인류의 놀라운 능력을 증명”한다고, 위기의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역설적인 힘을, 순간순간 반짝이는 행복을 발견해내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린 쓰러지지 않게 서로를 붙잡아줄 거예요
놀랍고도 강렬한 기쁨으로, 그렇게 연결되어

책은 “어디에나 틈은 있어. 빛은 그 틈을 통해 들어오지”라는 레너드 코언의 가사로 문을 연다. 틈은 체제의 빈곳이고, 균열의 흔적이다. 혹은 부서진 삶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그렇게 벌어진 틈을 통해, 빛은 들어온다. 이들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려 어쩔 수 없이 길로 나선 사람들이지만, 그게 결말은 아니다. 길 위에 선 그 자리에서 삶은 다시 시작된다.
쓰라리고 험난한 고난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혼자가 아닐 수 있다. 사막 같은 땅들과 지평선이 까마득한 길들과, 곡예하듯 구불구불한 산길을 외로이 운전하고 있대도 혼자가 아닐 수 있다. 고된 육체노동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하는 한 노마드에게 린다는 말한다. “우린 쓰러지지 않게 서로를 붙잡아줄 거예요.”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좋은 일들이, 좋은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믿음. 그렇게 그들은 길 위를 홀로 달리고, 차에서 몸을 구겨 잠들면서도, 끝없이 희망을, 꿈을 갱신한다. 왜냐하면 당연하게도, 누구나 풍요롭게 살고 싶어하므로. 그냥 하루하루 살아남는 게 아니라. 린다는 “모든 것을 곱씹어본 끝에 삶은 멋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낯설고 불안했던 길 위에서 “나는 행복하고, 기쁘고, 자유롭다”고 말하면서.

구매가격 : 14,000 원

길모퉁이 오래된 집 근대건축에 깃든 우리 이야기

도서정보 : 최예선 | 2021-05-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책 소개 |

길을 걷다 어느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오래된 집 한 채를 만나면 누가 지었을지, 누가 살았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렇게 한참 동안 집 앞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이를 위해 집은 그제[야 “흠흠, 우리 주인은 말이지….” 하며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작가는 책에서 “나는 낯모르는 이가 살아온 집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들이 선택했던 삶의 항로를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듣고 싶었다. 그 이야기가 우리 시대의 《나목》이 되고 《그 남자네 집》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집을 보고 난 후, 우리 모두의 집은 이 시대를 채우는 귀중한 유산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길모퉁이 오래된 집》은 이처럼 오랜 세월을 견뎌온 전국 31곳의 근대건축과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한 작가 최예선의 인문 에세이다. 오래 전 건축가 남편과 함께 떠났던 프랑스 유학시절 백 년 넘는 건물에서 별 탈 없이 살아본 뒤 오래된 집이 불편하고 쓸모없다는 보편적 생각에 의문을 가졌던 작가는 이후 우리의 근대건축은 어떠했는지 직접 찾아가서 취재하고 기록하기 시작했고 근대라는 특별한 시기에 세워진 옛 건물들에서 그 이면의 이야기를 찾아내 총 320페이지 분량에 17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살뜰히 담아냈다.

전국 31개 근대건축에 깃든 ‘사람의 이야기’
《길모퉁이 오래된 집》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서울 성북동 최순우 옛집과 소설가 박종화의 평창동 고택, 애국지사 김구 선생의 마지막을 지켜본 경교장, 일제강점기 ‘조선의 건축왕’이라 불리던 정세권에 의해 개발된 가회동 ? 익선동의 한옥마을 같은 서울의 근대건축물이 등장시켜 즐거운 인문 답사의 첫걸음을 인도한다. 작가에 의하면 우리가 아는 한옥의 이미지는 대부분 전통적인 조선한옥이 아니라 1920년대부터 시작된 새로운 형태의 개량한옥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일제강점기, 몰려드는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서울에서 더 빨리, 더 많은 집을 필요로 하던 시절로 돌아가 집 구조나 건축양식의 변화가 달라진 생활방식에서 비롯되었음을 설명한다.
“이때 한옥은 흥미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격자형 필지에 딱 맞게 지으려면 안채를 ㄱ자 형으로 배치하고 사랑채를 없애는 대신 문간채를 도로에 면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네모난 마당과 함께 세를 줄 분리된 공간이 생긴다(중략). 방이 많을수록 분양에 도움이 되었다. 부엌 위는 낮은 다락과 찬방 등을 두어 수납에 신경 썼다. 집은 남향을 선호했고, 유리문을 달아 추운 겨울을 견뎠다. 전통의 주거양식이 그대로 담겨있으면서도 변화된 도시의 삶에 어울리게 세심하게 조율된 이런 집을 ‘도시형 한옥’이라고 부른다.”

2부에서는 평생을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했던 두 오스트리아 간호사 마가렛과 마리안느가 머물던 집, 사위인 김지하 시인이 투옥된 후 시댁인 원주로 내려간 딸과 손주를 가까이서 돌보기 위해 이사까지 감행했던 소설가 박경리의 집, 화가의 소탈한 성품을 빼닮은 용인 장욱진 가옥, 부동산 개발논리에 밀려 안타깝게 허물어진 음악가 채동선 가옥 등 집에 깃든 시대의 희로애락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3부에서는 누군가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치유의 공간이 소환된다. 학병에 끌려간 윤동주의 시 원고를 몰래 숨겨두었던 광양 정병욱 가옥, 염부들의 땀과 눈물의 흔적인 인천 소래포구 소금창고, 눈 밝은 독지가의 애정으로 되살아난 인천 대화조 사무소, 식민지 청년 의사의 애환이 서린 군산 이영춘 가옥, 3대에 이어 다른 이의 손길로 재건될 수 있었던 진천 덕산양조장 등 저마다의 사연과 의미를 좇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4부에서는 오래도록 마음이 머물고 싶은 집에 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일제강점기 고등어 떼를 찾아왔다가 구룡포에 정착해 살았던 오카야마현과 가가와현의 어민들, 한국전쟁 피난민들이 무덤 위에 지은 판잣집으로 시작됐던 부산 아미동과 감천동의 문화마을, 철도원들의 애환을 기억하는 대전 소제동의 철도관사촌, 건축가 김중업이 살았던 서울 장위동 건축문화의 집 등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진한 여운과 감동을 남긴다.

사람은 집을 닮고, 집은 사람을 닮는다
낡음의 흔적을 가릴 순 없지만 오래된 집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가만히 눈을 맞추고 두 번 세 번 들여다보면 집들은 비로소 생경하고 기이한 것들을 꺼내 보인다. 누군가에겐 날카롭고 아픈 기억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오랫동안 방치해둔 곪은 상처일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 곁의 오래된 근대건축물은 역사의 비극을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되돌릴 수 없는 선택으로 시간의 저편으로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은 채 사람과 함께 늙어간다.
“그 사연이 좋건 나쁘건 이상하건, 삶의 모양이 각인된 집은 그 자체로 역사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마음에 깊이 남은 집들을 《길모퉁이 오래된 집》이라는 제목으로 모아보았습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가볼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시대의 기쁨과 슬픔을 품고 서있는 집들이지만 그 가치를 명쾌하게 말하지 못했던 근대 시기의 건축물들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살아온 집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 이 집들은 변화와 위기에 있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써서 가꾸어온 집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집들, 고치고 복원했지만 그전만 같지 않은 집들…. 그 오래된 집들의 안부를 묻고 싶었습니다.” - (작가 서문 중에서)

사람이 집을 닮듯, 집도 사람을 닮는다. 집을 둘러보면 그 집 주인들이 취향과 가치관, 시대의 변화와 한 생애가 걸어온 삶의 발자취를 짐작할 수 있다. 세월의 부침 속에 존재마저 잊히고 있던 길모퉁이 오래된 집들은 이처럼 애써 귀 기울이는 사람에게만 자신의 기억에 남은 옛 주인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봉인된 시간을 가만히 어루만지면 비로소 저 멀리 ‘길모퉁이 오래된 집’이 눈에 보인다.

구매가격 : 11,760 원

세계를 흥 넘치게 하라-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48

도서정보 : 최준석 | 2021-05-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소개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다음 세대가 묻다
“국제화 시대에 한국 문화를 반드시 알아야 할까요?”

최준식이 답하다
“한국 문화를 아는 것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해 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어 진정한 세계인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줍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마흔여덟 번째 주제는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한국 문화’이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단순히 서구 문화의 모방에 그치는 작품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작품들이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한국의 전통 음악인 대취타를 샘플링하여 만든 노래로 50개국 음악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블랙핑크는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퓨전 사극 드라마 <킹덤>의 영향으로 갓이 서구인들에게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한국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서구 문화를 세련된 것으로, 우리 문화를 촌스러운 것으로 생각하거나 더 나아가 열등감이나 패배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은 인류가 같이 보호해야 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순위로 세계 4위이다. 인류의 4대 문명 발상지인 중국마저 따돌렸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이 지난 역사 동안 세계적인 문화 국가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오류를 바로잡고,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한국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한류의 성공 요인과 미래의 한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한국인

한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세계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또한 부쩍 늘었다.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수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고 있다. 그런데 한글이 왜 가장 과학적인 문자인지, 금속활자의 최초 발명국이 왜 한국인지, 대취타가 어떤 음악인지, 한식의 특징은 무엇인지 등 한국 문화에 관해 질문하는 외국인에게 제대로 답할 수 있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접할 길이 없을뿐더러, 한국인 스스로도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더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정립하게 되어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낯선 외국의 문화를 접할 때에도 한국 문화가 기준 문화가 되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세계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국의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한류의 원천은
오랜 역사 동안 이어온 세계적 수준의 한국 문화

1장과 2장에서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잡는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 사이에 끼여 있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아직도 다수의 한국인이 한국을 동방에 위치한 힘없는 작은 나라로 생각하며 불필요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릇된 국가관 혹은 문화관을 바로잡기 위해 영토, 인구, 언어, 경제, 정치 등의 측면에서 현재 한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객관적 수치를 통해 확인한다. 또한 한국인의 겉모습과 내면세계를 살펴 한국인은 과연 어떤 사람인지 알아본다.

3장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측면을 살펴본다. 먼저 한국 역사의 흐름에 따라 한국인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한국 문화를 정리한다. 아슐리안형 돌도끼와 고인돌로 대표되는 선사 시대부터 가장 과학적인 글자인 한글을 창제하고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다수의 세계기록유산을 만들어낸 조선 시대까지 한국의 문화유산을 살피다 보면, 한국이 오랜 역사 동안 높은 문화와 기술을 보유한 문화 선진국이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장과 5장에서는 현대 한국의 문화에 대해 한류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21세기에 들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차지하는 문화적 위상이 달라졌다. 드라마 〈대장금〉이 아시아를 넘어 아랍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고, 싸이가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르더니 결국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이러한 한류 현상이 일어날 수 있었던 요인을 알아보고, 한식, 화장품, 성형 등 미래의 한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구매가격 : 9,100 원

동물과 함께하는 삶

도서정보 : 아이샤 아크타르 | 2021-05-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김산하, 은유, 황윤 추천!
“사람과 동물의 유대에 관한 사려 깊은 탐구”

이 책은 인간과 동물의 복지가 서로 얼마나 깊숙이 얽혀 있는지를 의사의 입장에서 저술한 최초의 책이다. 동물윤리학과 신경학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자인 아이샤 아크타르 박사는 흥미롭고 심오하며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동물과 유대를 맺거나 끊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또한 인간은 동물에게 공감하도록 신경학적으로 설계된 존재이며, 동물에 대한 폭력은 인간의 본성에 반한다는 사실을 매우 사려 깊은 관찰과 과학적 분석으로 증명해 보인다. 의학과 사회사, 개인적인 경험을 솜씨 좋게 결합한 글쓰기는 매혹적인 흡인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구매가격 : 13,500 원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중문화

도서정보 : 장범성 | 2021-05-1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한국 사람의 우리, 우리는 하나
중국 사람의 우리, 따로 또 같이
한국 사람의 장유유서, 너 나이 몇 살이야!
중국 사람의 장유유서, 열 살 차이도 친구

이 책은 한중문화 시리즈 총 3권, 즉『비슷하면서도 다른 한중문화』『급변하는 현대 중국의 일상』『중국의 한국 유학생들』로 기획된 콘셉트 중 제1권에 해당한다. 30여 년 이상 중국인이나 중국 문화를 직간접으로 교류해온 저자 한림대학교 국제학부 장범성 교수는 중국통이라 불릴 만하다. 저자는 오래도록 경험하고 지켜본 중국 문화를 한국 문화와 비교해 가며 중국인의 다양한 특성을 소개한다. 유교문화는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건네받았지만, 장유유서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중국 사람과 한 살 차이에도 위계질서에 민감한 한국 사람의 모습을 견주어 읽는 묘미가 있다. 중국인이 특별한 숫자의 호불호에 유별나게 반응하는 모습과 그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도 만나볼 수 있다.

구매가격 : 5,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