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den and On The Duty Of Civil Disobedience

도서정보 : Henry David Thoreau | 2020-12-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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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 년에 처음 출판 된 미국 초월 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의 에세이 작가의 정치관 사회사상 인생론과 철학이 작품에 내포되어 있다. 개인의 양심과 도덕적 정당성이 다수결보다 우위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하므로 소수파가 다수파의 정의 관념에 호소한다. 또한 이를 통해 여론의 극적인 전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부당한 다수의 정부권력에 대한 투쟁의 성격을 갖는 만큼 준법시위에 연연하지 않고 불법 행위들까지도 불사한다. 그리고 이들이 존중하는 가치는 헌법과 같은 것이 아닌 [3] 보다 근본적이고 절대적인 보편적 가치에 해당한다.

구매가격 : 5,500 원

스토리텔링 바이블

도서정보 : 대니얼 조슈아 루빈 / 이한이 | 2020-12-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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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이야기에는 남다른 스토리텔링이 있다!”
할리우드 경력 25년 작가가 알려주는
관계자가 ‘러브콜’을 보내고 독자들이 ‘결제’하는
팔리는 스토리의 법칙 27

역사상 오늘날처럼 많은 이야기가 소비된 시대는 없다. 휴대전화로 소설을 읽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입해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를 본다. 태블릿 PC로 침대 위에서 만화를 보고, 게임의 캐릭터와 아이템에 흥분하며, 범인이 누구일지 유추하며 팟캐스트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다양한 플랫폼에서 다채로운 이야기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각 매체에 맞는 이야기 창작자가 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창작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직접 창작하는 시대인 것이다.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심지어 캐릭터와 서사를 만들고 이끌고 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핵심은 스토리텔링. 플롯과 캐릭터를 개성 있게 설정하고, 작품의 배경을 고민하고, 대화를 만들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주제를 풀어내어 독자, 관객, 사용자의 마음을 뛰게 해야 한다. 『스토리텔링 바이블』은 소설, 영화, 연극, 드라마, 게임, 노래 등 스토리텔링이 훌륭하다고 칭송 받는 120여 편의 작품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창작할 때 알아야 하는 원칙 27가지를 제안한다. 각 작품에서 배워야 할 원칙을 짚어주고, 더해 연습문제와 보충수업까지 꼼꼼히 제시해 혼자서도 도전하게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스토리텔링 바이블』의 도움을 받아 도전해보자. 일단, ‘망작’이 될 염려는 없다.

구매가격 : 16,100 원

The Prince

도서정보 : Niccolo? Machiavelli | 2020-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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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은 이탈리아의 외교관이자 정치철학자인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저술한 16세기의 정치학 저술이다. 마키아벨리의 서한으로 보건데 De Principatibus라는 라틴어 제목의 한 소책자가 1513년에 이미 널리 읽혀?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라고 하면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의 원전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그것은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도덕적 견지에서 그를 악마의 대변자로 비난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구매가격 : 5,500 원

천지인(天地人) 놀이(챌린지)

도서정보 : 정병우 | 2020-12-2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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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핸드폰을 이용하여 우리의 뿌리를 찾아 미래를 밝히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입니다.

여러분은 이 책과 여러분의 핸드폰을 통해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천지인(天地人)의 조화세상'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그리스 및 세계 3대 종교의 탄생지 아라비아반도 등에 존재하는 신화에서 어떻게 펼쳐졌는지?
부처가 본 세상은 무엇이었으며, 불경의 뿌리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하늘에서 본 지구의 모습에 숨겨진 형이상학적 비밀, 홀로그램적 특성과 세계 각지에 존재하는 신화와 거석유적으로부터 직전빙하기 지구에 출현한 현생 인류가 지구촌에서 살아온 발자취를 어렴풋이나마 유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고인돌의 50% 정도를 차지할 만큼 거대한 거석문명이 왜 한반도에서 찬란한 꽃을 피울수 밖에 없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신비한 이야기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환인, 환웅, 곰과 호랑이, 신단수, 삼위태백 등 우리 창세신화의 주인공을 만나시게 될 것이며, 우리의 창세신화가 펼쳐진 삼천리 금수강산의 실제 영역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반가사유상(생각하는 사람), 도깨비, 봉황, 삼족오, 거북, 가릉빈가, 진묘수, 사신도(백호, 청룡, 현무, 주작), 대붕, 코끼리 등 오늘날 인류가 공유하는 대부분의 문화원형이 우리가 사는 한반도 땅에 실존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왜 호랑이 탄 산신령이 우리의 민담에 전해졌는지?
왜 한국 사람들을 기호(기마)민족이라고 부르는지?
왜 한국 사람들이 네트워크(Network) 시스템에 강한지?
왜 동양철학 음양오행의 종주국이 한국인지?
왜 중국은 세상과 반대되는 사고체계를 갖게 되었는지?
왜 하늘에서 이루어진 일이 땅에서도 이루어진다고 했는지? 등을
이 책을 읽고 여러분의 핸드폰을 통해 보면서 그 진실을 알게될 것입니다.

아울러, 환인시대부터 전승되어 온 우리 선조들의 철학(천부경과 삼일신고)이 어느 한 종교의 경전이 아니라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최고 입문서'라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책이 안내하는 천지인(天地人) 놀이를 통해 우리와 지구촌에 존재하는 신화와 역사로부터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지혜이자, 철학인 '천지인(天地人)의 조화세상'이 박제화된 철학과 지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숨결과 같이 살아 숨쉬는 놀라운 지혜와 철학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적지않은 문제에 적용하여 입증하므로서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 우리 선조들의 철학과 지혜에 있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은 어떻게 통일을 이룰 것이며, 어떻게 신화의 땅을 회복할 것이며, 어떻게 삼한일통을 다시 이룰 수 있으며, 인류 최초의 국제연맹 백가제해[아시아-중동을 연결하는 해상네트워크, 오늘날의 개념으로 REC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중심국의 후손으로서 한반도 인류가 어떻게 세계의 주인이 되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밝은 미래를 암울한 이 지구촌에 다시 펼치게 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매가격 : 9,000 원

클래식 클라우드 024-드가

도서정보 : 이연식 | 2020-1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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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도 파리가 낳은 ‘플라뇌르’ 드가,
그가 보여주는 예술과 혁명과 낭만의 도시 파리로 떠나다!

“사람들은 나를 ‘발레리나들의 화가’라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고자 한 것은 그들의 움직임, 그 자체이다.’
- 에드가르 드가

드가의 경이로움을 확인할 수 있는 오르세와 루브르에서부터
그가 창작의 영감을 받은 오페라가르니에, 콩코르드광장까지
파리가 낳은 화가 드가를 찾아가는 예술 기행





◎ 도서 소개

루브르에서 태어나 오르세에 뿌리내린 드가,
전통과 혁신을 오가다

드가는 〈에투알〉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목욕통〉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정작 그의 삶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예술가 하면 으레 떠올리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렇기에 평탄한 삶 속에서 드가가 어떻게 혁명에 가까운 새로운 예술을 탄생시켰는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동서양을 넘나들며 여러 예술가와 작품을 소개해온 이연식 작가가 이번에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스물네 번째 책 『드가』를 통해 드가의 삶과 작품을 이야기한다. 단순히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배경도 함께 살핌으로써 드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드가의 흔적을 오롯이 발견할 수 있는 몽마르트르 공동묘지에서부터 그가 작품의 영감을 얻은 장소를 따라가는 것은 물론, 19세기 파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안내한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어려운 지금 잠시나마 여행을 하고 온 듯한 기분 좋은 설렘을 선사한다.

1834년 파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드가는 아무런 걱정이나 부족함 없이 유년기를 보냈으며, 아버지의 바람대로 소르본대학교 법학부에 진학했다. 미래가 보장된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과감히 법률가의 길을 포기하고 예술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에콜데보자르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예술을 배우기 시작해 어릴 때부터 드나들던 루브르박물관을 찾아 고전 작품들을 모사하며 예술의 기초를 닦았다. 당시 프랑스 고전주의미술의 대가인 앵그르로부터 “데생을 중시하라”라는 가르침을 받은 뒤로는 평생 그 말을 따랐다. 그러면서도 앵그르와 대척점에 있던 들라크루아의 그림에 매료된 드가는 그의 스타일도 거침없이 받아들이며 점차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해나갔다. 드가는 이탈리아 체류 중에 그곳에서 본 고전 작품들을 모사하는 등 전통을 따르면서도 파리에 돌아와서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당시 미술계 관행에 따라 살롱에 걸맞은 작품을 선보여야 함에도 틀에 박힌 인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의 역사화 〈소년들에게 도전하는 스파르타 소녀들〉 〈바빌론을 건설하는 세미라미스〉 〈오를레앙의 비극〉을 발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많은 예술가가 제도권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스타일을 포기했지만, 드가는 끝끝내 그렇지 않았다. 더 나아가 루브르에서 모사하던 중에 만난 마네를 통해 과거가 아닌 현재를 그려야 한다는 깨닫고 자신을 둘러싼 현실 세계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하며 현대미술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이를 두고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는 혁신의 편에 있으면서도 전통적이었고,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전통과 갈등을 빚었다. 체제에 순응하면서도 체제에서 벗어나 있었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면서도 본능적이고 직관적이었다.”


“드가는 파리라는 현대적인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을 보여준다‘’
인상주의적이지 않은 인상주의 예술가 드가,
그의 손끝에서 새롭게 탄생한 19세기 파리의 빛과 그림자

1789년에 일어난 시민혁명으로 프랑스에 짙게 드리웠던 중세의 그림자는 사라졌지만, 혁명의 충격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고, 프랑스는 다시 한번 정치적인 변화를 겪었다. 드가는 프랑스·프로이센전쟁과 파리코뮌 이후 프랑스에 찾아온 이른바 ‘벨 에포크(19세기 말부터 제1차세계대전 전까지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시기)’라 불리던 시대의 한복판을 관통하고 있었다. 당시 프랑스는 정치적으로 찾아온 평화를 구가하며 경제적으로 안정을 꾀하고 예술과 문화가 번영을 누리고 있었고, 드가는 그러한 ‘세계적 수도’ 파리의 ‘플라뇌르’, 즉 산책자였다. 그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지금껏 본 적 없는 대도시의 휘황찬란한 구경거리에 사로잡힘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발생한 파리 시민들의 고단한 삶과 소외감으로 시선을 돌렸다.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동시대 동료 예술가들이 태양 빛이 순간순간 만들어낸 색채의 조화에 매료되어 야외로 나갔던 것과 달리, 드가는 대도시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일상에 주목했다. 특히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눈여겨보았다. 그는 발레리나들, 세탁소에서 일하는 여성들, 카페 콩세르의 가수들 등을 통해 대도시의 빛과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자 했다. 이렇듯 드가는 새로운 시대의 공기와 호흡하며 새 시대가 만들어낸 산물을 자양분 삼아 작품을 그려나갔으며, 그 결과 〈콩코르드광장: 르피크 자작과 딸들〉 〈잘못된 출발〉 〈기다림〉 〈발레 수업〉 〈페르난도 서커스의 라라 양〉 등이 탄생했다.
그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모노타이프, 사진술 등 동시대 예술가들이 외면하던 기법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인상주의라고 하면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향유하던 유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상주의는 어디까지나 새로이 모습을 갖춘 대도시가 낳은 유파이고, 도시 사람들의 감성에 부합하는 회화이다. 그런 점에서 드가는 역설적으로 가장 ‘인상주의적인’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전통’과 ‘혁신’을 오간 예술가 드가
고정관념을 깨부수며 ‘진실’만을 추구하다

드가는 사람들이 ‘회화’ 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인식들을 철저하게 깨부수었다. 가장자리도 거침없이 잘라냈으며, 화면의 중앙을 과감히 비워두기도 했다. 또 〈국화와 여인〉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물화인지 정물화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만큼 부차적인 요소로 여겨지던 사물을 인물 못지않은 중요한 제재로 삼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1886년에 발표한 〈목욕통〉으로 당시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는데, 여성의 몸을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게 그렸을 뿐만 아니라 은밀하게 훔쳐보는 듯 연출한 이 작품은 결국 서양미술에서 누드화를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충격적이었던 건 〈열네 살의 어린 발레리나〉라는 조각 작품에 마치 그녀가 살아 있는 사람이라도 되는 듯 발레복을 입히고 토슈즈를 신긴 것이었다. 당시에는 마네킹이나 인형에만 옷을 입힌다고 생각했을 뿐 작품에 옷을 입힌다는 건 상상도 못 할 때였지만, 드가는 현실과 창작의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더군다나 그때까지 조각에 흔히 기대했던 웅장함이나 관능 것 또한 이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가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평단과 대중의 반응이 엇갈렸음에도 그는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30대 때부터 찾아온 시력 상실은 드가에게 고통인 동시에 창작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는 흐트러짐 없이 집요하게 예술에 천착했고, 쉼 없이 새로운 매체를 연구했다. 회화가 아닌 조각으로 세상을 그리고자 했던 것도 예술을 향한 그의 집념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드가는 오로지 ‘진실’만을 추구하며 사람들이 놓여 있는 상황을 미화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 덕분에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작품 속 인물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 같은 것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뉴올리언스의 면화 거래소〉에서는 자본주의사회의 생리를, 〈벨레리 가족〉과 같은 초상화에서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그의 작품에는 보편적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과 철학이 녹아들어 있기에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책 속에서

하지만 드가는 그런 예술가들과 달랐다. 그는 자연에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그의 시선은 온갖 모순과 악덕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도시를 향했다. 사람과 현실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노동하는 여성을 그렸고, 공연하는 사람들을 그렸다. 클로드 모네와 알프레드 시슬레가 햇빛을 받은 수목과 강물을 그릴 때, 드가는 인공조명을 받으며 움직이는 발레리나와 가수를 그렸다. 드가는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었지만, 그의 작품들에는 어떤 방향성이 있었다. 그는 인상주의에 속했지만, 풍경이 아니라 인물을 그렸다. 경마와 발레를 그린 그림에서는 인물의 순간적인 동작, 역동적인 모습을 묘사했다. 그의 목표는 단순해 보였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바뀌는 세계의 모습을 붙잡는 것.
- 〈프롤로그〉 중

드가는 앵그르와 같은 차분하고 체계적인 예술을 추구하면서도 들라크루아의 자유분방함에 끌렸다. 그러다 보니 드가의 예술은 초기에는 앵그르적인 경향을, 후기에는 들라크루아적인 경향을 띤다. 엄격함과 자유로움, 치밀함과 즉흥성 사이를 드가는 평생 시계추처럼 오갔다.
- 〈1장 데생을 사랑한 예술가〉 중

모로는, 드가가 스쳐 갔고, 어쩌면 발을 담갔을, 하지만 남겨두고 떠나버린 세계가 지닌 이름이다. 드가와 모로, 잠깐이나마 같은 세계를 공유했을 두 사람의 궤도는 어긋나버렸다. 드가는 모로를 떠나 다른 선배를 찾았다. 새로운 선배의 이름은 ‘마네’였다.
- 〈1장 데생을 사랑한 예술가〉 중

드가는, 인상주의를 단순하게 정의하고 분류하려는 시도를 방해하는 존재이다. 인상주의에 대한 후대의 서술은 은연중에 ‘순수한 인상주의’를 구별하려 한다. 하지만 ‘순수한 인상주의’ 전시회를 굳이 따지자면 1874년의 첫 번째 전시회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드가가 이 전시를 주도했다는 사실이 역설적이다.
- 〈2장 인상주의적이지 않은 인상주의 예술가〉 중

드가의 누드화는 관음증을 연상시키는 묘사 때문에 지금도 비판받는다. 하지만 정작 그의 누드화는 관음증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관음증의 대상이 되려면 이상적인 육체여야 한다. 드가의 그림 속 누드는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 여성주의 미술사가인 노마 브루드는 드가의 그림 속 여성들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옷을 벗었으며, 전통적으로 회화의 ‘목욕하는 여자’가 관람객에게 우호적인 것과 달리 남성을 당황하게 하기에 오히려 여성주의적이라고 했다.
남성의 시선이라는 점에서는 드가의 그림도 유럽 회화의 면면한 관습 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단 그의 그림 속 여성들은 연기하지 않는다. 이전 회화에서 단장하는 여인들은 자신들이 관찰되는 걸 짐짓 모르는 척했다. 그러니까 거꾸로, 이전까지 목욕하는 여성의 모습이 얼마나 작위적이었는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드가의 그림 속 여성들은 스스럼없으며 보는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 〈2장 인상주의적이지 않은 인상주의 예술가〉 중

오르세에서는 드가가 얼마나 뛰어난 예술가인지 실감할 수 있다. 드가의 기발하고 파격적인 구성은 여러 밋밋한 작품들 속에서 단연 돋보인다. 그의 작품은 좋은 자리에 걸려 있으며 사람들은 경마와 발레리나를 그린 그의 그림을 경이롭게 바라본다. 어쩌면 예술의 목적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스스로는 냉담하면서 사람들을 꿈꾸게 하는 것. 오르세미술관에서는 드가의 조각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대부분 발레리나와 말, 목욕하는 여인을 소재로 한 것이다. 파리를 가득 메운 웅대하고 화려한 조각들에 비하면 드가의 작품은 일견 소박하다. 하지만 그가 평생 추구했던 속도와 움직임, 인간의 몸이 빚어내는 균형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 〈2장 인상주의적이지 않은 인상주의 예술가〉 중

오스만의 파리 대개조 이후, 파리에는 플라뇌르flaneur가 출몰했다. 프랑스어로 플라뇌르란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유유자적하게 대도시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한다. 보들레르에 따르면 플라뇌르는 망원경으로 사방을 관찰하면서도 이따금 바싹 다가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초연하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존재이다. 스스로가 비범한 안목을 소유했으며 대중보다 수준이 높다고 여긴다. 플라뇌르는 도시의 군중을 광활한 사막처럼 여기며, 그 사막을 배회하는 자신의 고독을 만끽한다. (…) 보들레르식으로 말하자면 ‘현대의 화가’는 플라뇌르로서의 예술가이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플라뇌르다운 플라뇌르였을까? 마네는 나름대로 도시의 관찰자였지만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모네나 피사로도 파리를 그리기는 했지만, 이들의 그림에서 대도시의 시민들은 거친 붓질 속에 파묻힌 얼룩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 의미에서 드가야말로 진정한 플라뇌르였다.
- 〈3장 새로운 도시의 관찰자―‘플라뇌르’ 드가〉 중

드가의 그림에는 아래쪽에서 올라온 빛, 풋라이트를 받은 인물들이 많이 그려져 있다. 그는 햇빛에 관심이 없었다. 인상주의 예술가들에게 빛은 곧 태양광을 의미했기에 그들은 해가 지면 붓을 내려놓고 쉬거나 놀러나갔다. 마치 옛 농민들처럼 낮과 밤이 교차하는 시간에 맞추어 살아갔다. 하지만 드가는 도시 문명이 만들어낸 인공조명을 유일한 광원인 양 떠받들었다.
- 〈3장 새로운 도시의 관찰자―‘플라뇌르’ 드가〉 중

드가의 그림이 만들어내는, 묘하게도 앞뒤로 오랜 시간을 지시하는 것 같은 느낌, 찰나를 영속으로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여기서 연유한다. 그래서 그가 그린 경주마들은 때로는 얼어붙은 것처럼 보인다. 반면 마네의 그림에서는 찰나가 찰나로 느껴진다. 심지어 어느 정도 이어지는 시간조차도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느껴진다. 마네는 시간에 실려 스쳐 지나갔고, 드가는 시간을 화면에 담으려 했다. 마네는 그림을 마무리하면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저 다시 그리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드가는 같은 주제, 같은 장면을 여러 차례 그렸고, 작품 하나하나를 거듭 수정했다. 이 때문에 그의 그림이 지닌 정적인 성격은 더욱 강해졌다.
- 〈4장 움직임을 향한 열정―경마와 발레〉 중

그는 박스석에서 무대를 내려다보는 그림도 여럿 그렸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 1876년경에 그린 〈에투알〉이다(15쪽). 수석 발레리나가 풋라이트를 받으며 앞으로 나오는 모습은 환상의 결집체이지만, 그녀의 바로 뒤쪽으로는 무대 배경막 사이사이에 서서 대기하는 다른 발레리나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검은색 정장 차림의 후원자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무대 위 수석 발레리나를 바라보며 서 있다. 이처럼 드가는 몽환적인 아름다움과 비참한 현실이라는, 이질적인 두 요소를 한데 섞어놓았다. 수석 발레리나의 머리 장식이 마치 배경막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끔 그린 것도 얄궂다. 배경막의 바깥쪽 선을 발레리나의 머리칼과 겹치게 하거나 아예 두 요소의 간격을 벌릴 수도 있었겠지만, 무자비한 드가는 그림을 보는 이들이 마음 놓고 환상에 빠져들 수 없도록 만들었다.
- 〈4장 움직임을 향한 열정―경마와 발레〉 중

이 시기에 그가 그린 〈뉴올리언스의 면화 거래소〉는 그의 성숙한 역량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현대 도시의 사무실에서 너무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드가보다 앞서 이렇게 그린 화가는 없었다. 한쪽에 면화 샘플이 놓인 사무실에서 어떤 이는 일에 몰두하고 있고 또 어떤 이는 한가로워 보인다. 그림 속 남성들은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사무실 중앙, 그러니까 그림의 중심에는 드가의 동생인 르네 드가가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다. 여기서도 드가는 화면 중심에 일종의 공백을 만들어 일견 산만하고 태만하지만, 종종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굴러가서는 그것에 매달려 있던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뭉개버리는 산업의 생리를, 통일된 질서도, 가치의 위계도 없는 현대성의 단면을 드러냈다.
- 〈4장 움직임을 향한 열정―경마와 발레〉 중

노년의 드가는 파리를 배회했다. 소변을 자주 봐야 했기에 오늘날의 버스처럼 운행되었던 승합마차를 타고 다니지 못했다. 홀로 파리 여기저기를 비척거리며 돌아다녔다.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때로는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젊었을 적에는 감각을 탐하며 도시를 집어삼킬 듯했던 그가 이제는 방향도 목적도 없이 다녔다. 오로지 돌아다니는 존재인 플라뇌르가 드가의 마지막 정체성이었다.
- 〈5장 드가의 유산〉 중

구매가격 : 15,040 원

클래식 클라우드 025-데이비드 흄

도서정보 : 줄리언 바지니 | 2020-1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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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을 넉넉히 긍정하고
인간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했던,
경험주의 철학의 완성자 데이비드 흄의 길을 따라가다





◎ 도서 소개

‘북쪽의 아테네’라 불리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부터
서양 철학사의 물꼬를 바꾼 『인성론』의 산실 프랑스 라플레슈를 거쳐
유럽 계몽주의의 또 다른 현장인 프랑스 파리까지
데이비드 흄 사상의 현장을 찾아가다

> 회의주의자이면서도 생을 사랑했던 자

“흄은 나를 이성이라는 독단의 잠에서 비로소 깨워주었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동시대 영국 경험주의 철학을 대표하는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1776)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흄은, 삼라만상의 궁극적 근거를 탐구해오던 유구한 형이상학적 전통과 단호하게 절연함으로써 근현대 철학의 여러 버전이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흔히 사유의 중심축을 ‘신’으로부터 ‘인간’으로 옮겨놓음으로써 서양 철학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칸트를 근대 철학의 시작으로 보지만, 사실은 그를 형이상학적 몽상과 독단의 잠에서 깨워준 흄이야말로 진정한 선구였다고 할 수 있다.
흄은, 높고 먼 곳에 있는 초월자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그들의 감각적 경험만을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의 사유 안에서는 인식을 위한 선험적 틀도, 최고로 완전한 존재자로서의 신도, 개별적인 것을 초월한 영원한 진리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르는 궁극적인 원칙도, 고정 불변의 자아 같은 관념도 없다. 모든 것은 시간과 공간과 인간적인 것 안에서 상대화되고, 감각적인 경험 자체가 철학의 시작이자 마지막이 된다.
흄은 철학자들이 예로부터 추구해온 ‘확실하고 명료한 진리’를 포기하더라도 철학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태도는 그가 자신을 가리켜서 한 말, 즉 “철학자이나 진리 추구는 포기한 자”에도 잘 나타나 있다. 정직하고 참된 철학자라면 오히려 진리를 찾을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인간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흄은 오직 ‘이 땅’에 충실히 머무르면서 생이 선사하는 크고 작은 풍요로움을 최대한 감각하고 누리려 했으며, 존 로크로부터 내려오는 경험론을 완성했다. 인식의 한계를 인정하는 이러한 겸허한 태도에는 인간적인 매력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매력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데, ‘흄의 재발견’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또한 회의주의의 창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꼭 심각하고 음울한 일만은 아니며, 회의주의적이면서도 생을 넉넉히 긍정하는 가운데 쾌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흄의 생애를 통해 엿보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독선과 아집으로 얼룩진 시대일수록 흄이 보여준 회의주의적 태도는 방법적으로도 꼭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이 책의 저자 줄리언 바지니는 철학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전달하고자 하는 영국의 철학자로, 그의 저서는 국내에도 이미 여러 권 소개되어 있다. 언론으로부터 “건전한 판단력을 가진 사회의 수호자”라는 평을 받기도 한 그는, 오래전부터 이성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노선과도, 이성을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반이성주의적 노선과도 거리를 두면서 ‘합리적 회의주의’의 길을 모색해왔다. 이는 바로 흄이 걸어간 길이기도 하다. 흄은 이성의 높은 콧대를 꺾으려고 한 한편으로, 기막힐 정도로 탁월한 이성적 추론을 보여주었다. 즉 이성을 이성으로 무너뜨리고자 했던 것이다. 결국 문제는 이성을 새롭게 이해하는 것이지 거부하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저자는 흄이 일생 견지한 ‘겸허한 이성’ 혹은 ‘온건한 이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흄의 시대와 삶의 공간을 따라 여행하면서 들여다본다. 이러한 방식은 어떤 인물의 사상과 논증을 시대를 초월한 것인 양 다루는 학계의 연구 경향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표준적인 학계 스타일과는 대조되는 글쓰기를 선보여온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철학을 해결해야 할 독립적인 지식의 문제라고 본다면 철학자를 굳이 살펴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철학이 부분들을 한데 엮어 일관된 전체를 구성하는 종합적 학문이라고 간주한다면 철학자를 무시하는 태도는 이치에 맞지 않다. 더욱이 일관된 전체라는 것이 철학자의 생애와 저작, 사상과 실천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러한 태도는 더더욱 난센스다. 나는 흄에게 총체적으로 접근하고 싶다. 그가 내세운 철학이 그 자신의 삶과 존재의 모든 측면과 닿아 있는 인물로 흄을 바라보고 싶다는 말이다.”(26∼27쪽)

한편 저자는 흄에게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그의 한계 또한 놓치지 않는다. 즉 흄이 비록 탁월한 통찰력과 천재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 역시 서구 백인 남성 철학자로서 시대적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을 직시한다. 가령 인종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 점, 당대의 가부장적 가치에 무디었다는 점, 민주주의에 대해 자주 회의적 견해를 표명했다는 점 등이 그러하다. 저자의 그러한 균형적 시각은 그와 함께 흄의 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더욱 미덥게 한다.

> 에든버러가 낳은 최고의 철학자

흄을 찾아가는 여정은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시작하여 프랑스의 라플레슈와 파리를 거쳐 다시 에든버러에서 끝을 맺는다. 흄은 1711년에 에든버러 구시가지에 있는 론마켓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초반을 이 일대에서 보냈다. 당시 에든버러는, 이성을 인간 본연의 특질로 파악한 유럽 계몽주의를 주도하는 가운데 학문과 문화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었다.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소수의 엘리트층에 속했던 흄은 이러한 지적 토양을 배경으로 지식인들과 교유하며 지적 자극을 받았다.
한편 대학 교육에서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던 그는 중도에 그만두고 다방면에 해박한 문필가가 되기 위하여 혼자 공부에 매진했다. 이때 그는, 세속의 삶으로부터 멀찍이 거리를 두고 지성과 영혼과 이성의 문제에만 집중하면 완벽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스토아철학에 심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토아적 삶의 태도가 중심이 되자 그의 영혼은 초토화되었고, 곧이어 스토아학파의 생각이 인간 본성에 대한 비현실적인 사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즉 인간의 본성으로 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을 아예 부정해버리는 추상적 이성의 폭력을 직접 체험하면서 흄은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하며 비인간적인 기준에 따라 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훗날 그가 펼치게 될 사상의 핵심 토대를 이루게 된다.
이후 흄은 르네 데카르트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한 프랑스 라플레슈에 있는 예수회대학을 다니면서 그의 대표작으로 길이 남을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줄여서 『인성론』) 대부분을 집필했다. 『인성론』에서 흄은 철학은 인간 본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하며, 인간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철학자들의 상상대로 다룰 때 철학은 실패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실세계에 관해 의심할 수 없이 확실한 진리를 정립하려는 일체의 희망에 종언을 고하고, 경험에 기반을 둔 잠정적이고 불확실한 결론을 내리는 일을 철학의 과제로 규정했다. 그러나 흄의 야심작 『인성론』은 세간으로부터 인간의 이성을 묵살하며 아무것도 믿을 수 없게 했다는 냉담한 평가를 받았고, 흄 역시 위험한 사상가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비록 『인성론』의 운명은 처참한 실패로 돌아갔지만 흄은 평론으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고, 이웃 나라인 프랑스에서도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리하여 영국 대사의 비서 자격으로 두 번째로 프랑스를 찾게 되었을 때는 당시 살롱을 중심으로 프랑스 계몽주의를 선도하고 있던 저명 지식인들과 두루 사귀었다. 그중에서도 호의에서 시작했지만 끝내 파국으로 끝난 장 자크 루소와의 인연은 두고두고 세간의 이야깃거리로 남았다.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돌아와 얼마간 국무대신의 차관직을 역임한 뒤 공직에서 물러나 에든버러로 돌아온 흄은 신시가지에 새 집을 지었다. 그러나 새 집에서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생의 희로애락을 긍정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 앞에서도 그는 놀라울 만큼 침착하고 쾌활했으며 침통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것은 죽음은 불가피하며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지상에 있는 동안 좋은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는 진실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생을 사랑했고, 죽음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일 줄 알았던 이 비범한 사상가의 자취를 따라가는 일은 우리의 비근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할 것이다.

◎ 책 속에서

그가 우울을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그의 전체 철학 프로젝트의 초석이 되었다. 철학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철학자들의 상상대로 다룰 때 철학은 실패한다. 『인성론』의 말미에서 흄이 독자들에게 남긴 핵심 주장이다.(33쪽)

흄은 훗날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거세게 비판했다. 가장 신랄한공격은, 스토아학파의 “끝없는 위선”이 “인류에게 혐오감을 주었다”는 주장이다. 「회의론자」라는 평론에서는 스토아학파의 권고에 핵심을 찌르는 반론을 제시했다. 예컨대 스토아학파가 “죽음과 질병과 빈곤과 맹목과 추방과 중상과 비방과 악명을 인간 본성에 내재된 폐단으로 늘 떠올리라. 이 폐단 중 하나가 당신에게 닥쳐도 이미 예상했던 덕에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회의론자는 “인간 삶에 내재된 폐단을 추상적으로 생각한다면 정작 그것을 대비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삶의 폐단을 구체적으로 집중해서 생각하고 그것의 존재를 느끼는 일에 골몰한다면 이는 우리가 누리는 모든 즐거움을 독으로 감염시켜 우리를 영원히 비참의 나락으로 빠뜨리는 참된 비법이다”라고 대답하는 식이다.(34∼36쪽)

흄의 사유가 지향하는 바는 언제나 인간 본성이었다. 훗날 그는 “완전함을 향한 철학의 진지한 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한 시도는 “편견과 오류를 바로잡는다는 핑계로 소중하고 귀하게 여길 만한 감정을 공격”하기 때문이다.(38쪽)

흄의 사유가 지향하는 바는 언제나 인간 본성이었다. 훗날 그는 “완전함을 향한 철학의 진지한 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한 시도는 “편견과 오류를 바로잡는다는 핑계로 소중하고 귀하게 여길 만한 감정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그어쩌면 데카르트의 더 근본적인 오류는 스토아학파의 오류와 동일하다. 즉 철학의 기반을 인간 본성이 아니라 추상적 원리에 두는 오류인 것이다. 흄은 “인간을 아는 것이야말로 다른 것들 알기 위한 유일한 기초이며” “인간을 알기 위한 유일한 기초는 경험과 관찰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달리 말해 인간 본성은 물적 실재이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므로 인간 본성을 이해하고 싶다면 “실험 방법을 따르고 특정한 사례들을 비교하여 일반 원리를 끌어내야만 비로소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흄은 자연과학의 실험 방법을 철학의 영역로 도입한 셈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경험주의라 알려지게 된다.(52쪽)

흄은 프랑스에서 행복했고 사람들과도 곧잘 어울렸다. 그는 프랑스인들이 “예의바르고 사교적”이라고 생각했다. 1741년, 그는 “프랑스인은 그리스인들을 제외하고는 철학자, 시인, 웅변가, 역사가, 화가, 건축가, 조각가인 동시에 음악가였던 유일한 사람들이다. 공연 무대에서만큼은 오히려 그리스인들보다 뛰어났다. 그리스인들은 영국인들보다 훨씬 비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생활 면에서 프랑스인들은 놀랍다. 그들은 예술 중에서도 가장 유용하고 기분 좋은 삶의 예술l’Art de Viver, 즉 사교와 대화의 기술을 완벽하게 갈고 닦았다”라고 썼다.(64~66쪽)

흄은 습관이야말로 올바른 행동의 열쇠라고 보았다. 사소하거나 중요한 모든 상황에서 바른 행동을 연습하면 어떤 상황에건 효력을 발휘하는 인격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견해는 공자의 사상과 가깝지만, 물론 흄이 그것을 알았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도덕철학이 담고 있는 핵심 사상이라는 점은 알았을 것이다.(67쪽)

관념들의 관계와 사실을 구분함으로써 흄이 도출한 가장 중요한 결론은 사실 문제에 절대적인 확실성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성론 초록』에서 흄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논리라는 흔한 체계”는 “논리적 증거를 통해 증명을 하는” 데는 쓸모가 많지만, 개연성과 증거를 평가하는 데는 쓸모가 없다. “그러나 삶과 행위는 개연성과 증거의 평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철학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수학 문제와 다르다. 수학 문제에는 엄정한 증명이 필요하지만 철학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은 경험적 추론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확실성을 허용하지 않는다.(73쪽)

우리는 ‘결과는 늘 원인에 상응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원리는 미래가 실제로 과거의 패턴을 따르리라는 확신을 준다. 그러나 흄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사실 인과의 작용을 관찰한 적이 한 번도없다. 우리가 본 것이라고는 하나의 사건 후에 일어난 다른 사건뿐이다. 이른바 인과를 구성하는 두 사건 사이의 ‘필연적 연관성, 즉 인과를 작용시키는 힘 자체는 절대로 볼 수 없다.(74쪽)

흄은 ‘확실성’이라는 관념의 콧대를 꺾어놓은 동시에, 이성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의 콧대 역시 꺾어놓았다. 그는 이성이 모든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도구라는 합리주의의 관념을 거부했다. 그의 예리하고 재치 넘치는 비유가 제시하듯 “공기가 있는 곳에서 실험이 성공한다고 해서 진공 속에서도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흄은 모든 저작에서 분명히 이성적 추론을 실행하고 있다. 그의 회의주의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그것이 기막힐 정도로 탁월한 이성 추론을 제시하기 때문이다.(79~80쪽)

흄이 제시하는 것은 더 온건한 형태의 이성이지만, 온건하다는 것이야말로 바로 이 이성의 미덕이다. 여기서 나오는 흄의 또 하나의 금언. 이성에 대한 태도와 이성 추론의 방식에서 극단은 금물이다. 흄이 관찰한 바대로 “많은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독단적인 의견을 갖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대상을 한쪽 측면에서만 보고 반대 주장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내키는 원칙이나 주장 쪽으로 황급히 달려간다. 그들은 또한 자신과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대하지 못하다.” 독단적 의견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적 한계를 더욱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62쪽)

흄이 보통 사람들의 손에 권력을 넘기는 민주주의의 지혜에 종종 회의론을 표명했던 점을 생각하면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는 그와 잘 어울린다. 그는 애덤 스미스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민중을 승인하는 짓이야말로 가장 거짓된 생각이야.”(117쪽)

이러한 종류의 철학적 기질은 극단을 피하게 한다. “이편에서는 이러한 점, 저편에서는 저러한 점을” 보기 때문에 결국 중도적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흄의 삶에서 다음과 같은 금언을 길어 올릴 수 있다. 중용 또한 중용으로 다스려야 한다. 즉 중용 또한 지나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중용에 익숙해지다 보면 중용이 미덕이 아니라 해악이 되는 상황을 놓칠 수 있다. 중용을 맹신하는 것은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심화시키고,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을 지나치게 의심하는 태도를 낳는다.(122쪽)

흄은 고독과 친교를 모두 중시했던 사람이었고, 둘 중 무엇이 더 좋은지 갈등했던 것 같다. 그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에 동의했기 때문에 “인간은 남들을 의식하지 않기를 바랄 수 없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은 완전한 고독이다”라고 썼다. 그러나 고독이 없는 것 역시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친교의 질을 장담할 수 없을 바에야 고독이 더 나은 법이다.(133쪽)

무신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태도에서 알 수 있듯이 흄은 자연계가 존재하는 전부라고 주장하는 입장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연계는 존재하는 전부가 아니라 우리가 아는 전부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는 것의 범위를 아는 것에 국한해야 한다. 무엇인가가있다 해도 알지 못할 바에야 불가지론을 견지하라는 뜻이다.(182쪽)

흄은 인간 본성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만이 철학의 기반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인간의 감정?당시에는 ‘정념’이라고 불렀다?을 온전히 수용하지 않는 도덕철학은 무엇이건 근본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간의 행동은 대개 감정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감정을 묵살하고 이성만 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익할뿐더러 생산적이지 못하다.(2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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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 기록집

도서정보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2020-12-2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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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주는 즐거움,
예술로 자라나는
상상이 펼쳐지는 나만의 아지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주 5일 수업이 시행된 2012년부터 시작된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아동.청소년 및 그를 포함한 가족들이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을 접하며
문화예술 소양을 키우고, 또래.가족 간에 소통할 수 있는 넉넉한 여가문화를 조성해 나갑니다.
여러분 곁에 있는 수많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찾아보세요.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 소개

문학의 고유 특성인 ‘읽고 쓰고 말하는과정'을 통해 자기 생각, 감정 등을 끌어내어 상상력과 문학적 기법을 바탕으로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가족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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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대화 수업

도서정보 : 신호승 | 2020-12-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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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던 시절 저자는 마음 깊이 이 질문을 던졌다.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 보겠다고 모인 사람들이었지만 양육자끼리, 또 양육자와 교사가 반목을 거듭했고, 급기야 서로 갈라서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 고통스런 시절 우연히 비폭력대화를 만나 소통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십 년 넘게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갈등 전환 전문가가 되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대화, 자기는 그대로 있고 상대만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자기중심적인 기술이 각광받는 이 시대에 저자는 ‘삶을 위한 대화’, 구체적으로는 ‘회복적 대화(Restorative Communication)’를 제안한다.
회복적 대화란 갈라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대화다. 상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지금의 나’를 고집하지 않으며 대화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사람은, 강물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여 대화 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존재가 된다. 그렇게 변화하며 대화 참여자들은 서로 연결되고, 인정과 용서 속에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삶을 위한 대화 수업》은 저자의 일상과 갈등 해결의 현장, 그리고 감명 깊게 읽은 글에서 길어 올린 대화에 관한 깊은 사색을 엮은 책이다. 대화를 통해 나와 공동체가 바뀌고, 변화를 통해 삶이 회복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화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민주적이고 더 행복한 삶을 꾸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구매가격 : 9,600 원

유대인 수업

도서정보 : 마빈 토케이어 | 2020-12-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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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철학과 지혜를 전해주고,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는 유대인의 생각수업!
유대인은 오랜 고난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남아 오늘날 전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족이 되었다. 그들을 세계의 중심에 서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탈무드이다.
수천 년의 지혜가 정제되어 있는 탈무드를 통해, 유대인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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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그 30년 후의 이야기

도서정보 : 로버트 U. 아케넷 | 2020-12-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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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그 후 30년에 대한 추적 실화!

심리치료를 마지막으로 받고 진료실을 떠나는 내담자들의 삶은 상담자에게 언제나 수수께끼로 남는다. 자신의 치료 혹은 상담이 과연 내담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만약 영향을 끼쳤다면 그들의 삶은 이후 어떻게 변했는가에 대한 해답은 영원히 알 수 없게 된다. 치료가 내담자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알 수 없다면 자신이 평생 쏟은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심리치료사이자 정신 분석가인 로버트 아케렛 박사의 여행은 이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된다.

35년 이상 심리치료의 현장에 있던 로버트 아케렛 박사에게는 기억에 남는 내담자들이 있다. 유대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며 자신을 스페인 백작부인이라고 여기는 나오미, 동물원에서 만난 북극곰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찰스, 때로는 가학적이며 때로는 피학대적인 성 도착증을 가진 세스,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믿고 있는 메리, 작품 안에 자신의 삶을 녹여내는, 그래서 극적인 삶을 이끌어야 하는 작가 사샤.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이 다섯 명의 내담자들은 심리치료 이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삶이 유지되고 있는지조차 의문스러웠던 이들에 대한 추적 연구의 끝은 어떤 결말로 남을지, 심리치료의 의의를 한 번쯤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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