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견디는 힘 : 불확실성을 이기는 비밀, 소극적 수용력

도서정보 : 하하키기 호세이 | 2018-12-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떻게든 된다. 뭐라도 하고 있으면!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기만 하면.”
40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이자
야마모토 슈고로 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가
소극적 수용력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책!

흔히 ‘능력’이라고 하면 일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 문제가 생겼을 때 빨리 답을 찾아내 해결하는 것을 떠올린다. 현재 학교교육이나 직업교육이 추구하는 것도 바로 이런 능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 우리 인생에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얼마나 될까? 사실 인생의 중요한 문제들은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고 아무리 애써도 변하지 않거나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들이 아닌가? 그럼, 인생에서 정작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으로 ‘소극적 수용력’이라는 새로운 능력을 제시하는 책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견디는 힘』이 출간되었다. 소극적 수용력(negative capability)이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답을 내리지 않고 지켜보는 것을 말한다. 지금껏 현대 사회가 강조해온, 빨리 답을 찾아내 상황을 종결짓는 능력인 적극적 수용력(positive capability)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19세기 시인 존 키츠가 처음 발견했고, 최근 교육, 의료, 간호 현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아직 제대로 논의된 적이 없어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을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 하하키기 호세이는 40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이자 야마모토 슈고로 상, 시바타 렌자부로 상 등 일본 유수의 여러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이다. 그는 정신과 의사 초창기 시절, 경과가 좋아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환자들을 겪으며 정신의학의 한계를 깨닫고 고민하던 중 우연히 한 논문에서 소극적 수용력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이후 정신과 의사로서, 그리고 창작활동 과정과 인생을 사는 동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소극적 수용력을 떠올리며 도망치지 않고 당면한 상황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 삶의 본질을 꿰뚫는 여러 소설을 창작하고, 환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진료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런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해 자신의 전문 분야인 의료, 정신과 카운슬링, 그리고 여러 문학 작품과 작가의 창조행위 등을 살펴보면서 소극적 수용력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각도로 해석해낸다. 그는 소극적 수용력을 발휘할 때 비로소 대상의 본질에 깊이 다가갈 수 있고, 상대를 진심으로 공감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구매가격 : 9,600 원

클래식클라우드 - 모차르트

도서정보 : 김성현 | 2018-12-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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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라는 말로도 모자란, 신이 소유했던 펜”

신의 재능으로 인간의 삶을 살다간 불멸의 작곡가, 그 천재적 재능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

10년 2개월 2일, 3,720일의 여행 기간, 인생의 3분의 1을 ‘길 위에서’ 보낸 모차르트,
여행을 통해 완성된 천재 음악가의 삶을 쫓다



- 모차르트 불후의 걸작과 천재성의 발원지를 찾아 떠나는 음악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예술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 도서 소개

“천재라는 말로도 모자란, 신이 소유했던 펜”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돈 조반니…
신의 재능으로 인간의 삶을 살다간 불멸의 작곡가,
그 천재적 재능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

총 3,720일의 여행 기간, 인생의 3분의 1을 길 위에서 보낸 모차르트,
여행을 통해 완성된 천재 음악가의 삶을 쫓다

- 모차르트 불후의 걸작과 천재성의 발원지를 찾아 떠나는 음악기행
-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이어지는 거장과 명작의 인사이트
- 한눈에 살펴보는 거장의 삶과 예술의 공간과 키워드, 결정적 장면
- 내 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모든 재능을 타고난 천재’, ‘신이 내려준 기적’, ‘작곡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모차르트가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 이름을 날리던 18세기부터 오늘날까지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최고의 찬사가 함께한다. 하지만 그런 화려한 미사여구에 가려 당대는 물론 서양음악사를 통틀어 불세출의 명작을 남긴 모차르트의 실체는 그간 적지 않게 왜곡되어 왔다. 모차르트가 죽은 뒤 가속화된 추모 열풍은 ‘모차르트 신격화’로 이어졌고, 여기에 그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가 더해지면서 실존인물 모차르트의 삶과 인간적 고뇌, 지난한 창작과정은 영화나 희곡으로 사실과 다르게 각색된 면이 없지 않다.
이 책은 ‘신동 연주자’, ‘천재 작곡가’라는 후광에 가린 모차르트의 실체를 제대로 마주할 기회를 준다. 여러 매체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대중에게 쉽게 전해온 김성현은 모차르트 내면의 인간적 고뇌, 작곡가로서의 성장 과정을 되짚기 위해 탄생지 잘츠부르크에서 마지막 숨을 거둔 빈은 물론 뮌헨과 만하임, 아우크스부르크, 런던과 파리, 밀라노, 프라하에 이르기까지 전 유럽에 걸친 모차르트의 행적을 낱낱이 뒤쫓았다. 음악적 교류 속에 탄생한 모차르트 작품들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것은 물론, 마지막 유작 〈레퀴엠〉의 창작 과정과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들, 사후 그의 음악이 어떻게 재조명되어 왔는지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민낯의 모차르트를 가감 없이 소개한다.



영화와 희곡, 뮤지컬 등 모차르트에 관한 수많은 작품 덕분에 우리는 그를 잘 알고 있다고 여긴다. 어릴 적부터 재능을 꽃피웠던 모차르트의 삶은 흡사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인다. 하지만 잘츠부르크의 구체제 질서에서 벗어나 빈의 프리랜서 음악가로 거듭나기까지, 모차르트의 길지 않았던 35년 인생은 눈부신 성공과 쓰라린 좌절, 영광과 고통으로 가득했다. 그 결정적 단절의 지점을 살피는 것도 이번 여행의 목표였다. —「프롤로그」 중에서




“천재성은 타고나는가, 길러지는가?”

천재성은 타고난 능력이나 유전적 요인에 좌우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모차르트다. 동시대의 거장 요제프 하이든은 자신보다 24살이나 어린 모차르트의 곡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작품”이라 칭했으며, 7살 소년 모차르트의 연주를 직접 관람했던 독일 문호 괴테는 훗날 “악마가 (평범한) 인간을 조롱하기 위해 세상에 내보낸, 누구나 목표로 삼을 만큼 매력적이지만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위대한 인물”로 모차르트를 꼽았다. 또 다른 천재로 손꼽히는 물리학의 대가 아인슈타인은 “예술가나 음악인으로서 모차르트는 이 세상 인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하늘이 선사한 것이기 때문에 보통 인간과는 도무지 비교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것처럼 모차르트의 재능은 오롯이 타고난 것일까? 그의 인생에는 과연 예술적 단절이나 굴곡이 없었을까? 그가 신동에서 불멸의 작곡가로 진화할 수 있었던 진정한 동력은 과연 무엇인가?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그것이 오직 선천적 재능이나 유전적 요인에 기반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모차르트는 작곡을 하기도 전에 이미 모든 곡이 머릿속에 완성돼 있었다’는 믿기지 않는 일화도 전해지지만, 모차르트 스스로 “길고 고된 작업의 결실”이라고 불렀던 현악 4중주처럼 퇴고를 거듭했던 경우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모차르트의 경우 그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해 더 큰 세상에서 선보일 기회를 마련하고 모든 교육적 환경을 제공한 아버지가 존재했다. 더욱이 전 유럽을 상대로 유년 시절부터 계속된 순회공연은 비단 재주를 뽐내는 자리에 그쳤던 것이 아니라, 모차르트 스스로를 신동 연주자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천재 작곡가로 거듭나게 해준 산교육의 무대였다.


“예술가가 여행을 할 수 없다면 그저 비참한 존재일 뿐“

모차르트는 35년이라는 짧은 인생 동안 17차례에 걸쳐 여행을 떠났다. 총 여행 기간은 10년 2개월 2일, 즉 3,720일에 이른다. 인생의 3분의 1을 여행으로 보낸 ‘길 위의 삶’을 살았던 셈이다. 1763년 6월 잘츠부르크에서 출발한 모차르트의 여행길은 1766년 11월에야 끝났다. 후대에 ‘그랜드 투어’라 불리게 된 이 여행은 3년 5개월간 지속되었으며, 당시 모차르트는 무려 88개 지역에서 연주했다. 서양음악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곧이어 모차르트는 1769년에서 177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 여행에 나섰고, 이 여행을 통해 종교 음악과 오페라에 눈뜨게 되었다.
모차르트의 행적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저자는 ‘여행’이야말로 모차르트가 신동 연주자에서 불멸의 작곡가로 완성될 수 있었던 방법론이었다고 설명한다. 첫 여행이 모차르트의 출현을 유럽 전역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면,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은 모차르트가 전 장르를 넘나드는 ‘전천후 작곡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섯 살에 시작해 타계 3개월 전까지 계속된 여행에서 모차르트는 문화 예술계의 거장들을 두루 만났고,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협주곡과 교향곡, 소나타, 실내악, 종교 음악, 오페라 등 전 장르를 총망라한 불멸의 작곡가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모차르트로 하여금 종교 음악에 눈을 뜨게 해준 조반니 바티스타 마르티니 신부, 모차르트를 아들처럼 아끼며 이끌어준 ‘교향곡의 아버지’ 요제프 하이든,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대본 작가 로렌초 다 폰테 등은 모두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성사된 이들과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모차르트는 한낱 잘츠부르크의 지역 작곡가로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더욱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 모차르트의 세 연인도 모두 구직을 위한 여행 중에 만났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섯 살 꼬마 모차르트가 손등에 입을 맞춘 뒤 청혼했다고 전해지는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순회공연 중에 만났으니, 모차르트에게 있어 여행이란 불멸의 작곡가로 변화하는 결정적 계기를 넘어 삶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저자는 모차르트의 삶과 여행, 그 속에서 만났던 인물과 음악 작품을 맞물려 연대기 순으로 설명한다. 여행지와 그곳에서 만난 사람, 그 만남을 통해 탄생한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은 다른 예술가의 경우라면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모차르트의 경우 예술적 교류와 작품 탄생, 그로 인한 삶의 변화들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배운 것을 곧바로 응용해 작곡 영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한 것이 오늘날의 모차르트를 있게 한 열쇠다.


“축조, 해체, 재건축을 밟아온 비운의 작곡가”
당신이 아는 모차르트는 진짜 모차르트인가?

“모차르트, 날 용서해주게. 자넬 죽인 건 바로 날세.”
영화 〈아마데우스〉의 첫 장면에서 모차르트 살해범 살리에리가 자살을 기도하며 외친 말이다(후대에 밝혀졌지만, 실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독살하지 않았다). 영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미완성 유작 〈레퀴엠〉의 창작과정과 의문에 쌓인 모차르트의 죽음, 오페라 〈마술피리〉와 프리메이슨 사이의 연관성, 아내 콘스탄체와의 불화설 등 모차르트의 삶과 그의 작품은 당대부터 수많은 의문과 억측을 만들어냈다. 이후 모차르트에 대한 평가가 숭배적 차원으로 격상되면서, 본질의 모차르트는 온데간데없고 포장된 모차르트만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낭만주의 시대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나치시절에는 ‘독일의 민족적 영웅’, 냉전시대 동구권에서는 ‘봉권주의에 맞선 인민 작곡가’로 불리다가,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모차르트 음악이 두뇌발달에 효과가 있다는 ‘모차르트 이펙트’가 모차르트의 실체를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 ‘순진무구한 천재’이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음담패설을 일삼는 악동’이라는 모차르트의 이중성은 모차르트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저자는 모차르트 사후 출간된 수많은 전기와 후대 학자들의 연구, 편지와 신문기사 등 당대 자료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모차르트의 인생과 작품 세계를 기자 특유의 객관적 시각으로 하나하나 파헤치고 재조명한다. 저자의 말처럼 “본래 얼굴은 하나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수많은 가면을 뒤집어쓰게 된” 모차르트의 진짜 모습을 퍼즐 조각을 맞추듯 하나씩 제시해준다. 미국 음악학자 제슬로이 말했듯 ‘축조와 해체, 재건축의 과정’을 밟아온 모차르트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익히 알려진 모차르트의 음악들이 과연 어떤 배경 속에 탄생했는지, ‘신이 내린 재능’ 뒤에 가린 ‘인간 모차르트’의 참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에서

◆ 어릴 적부터 재능을 꽃피웠던 모차르트의 삶은 흡사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인다. 하지만 잘츠부르크의 봉건적 질서에서 벗어나 빈의 프리랜서 음악가로 거듭나기까지 모차르트의 길지 않았던 35년 인생은 눈부신 성공과 쓰라린 좌절, 영광과 고통으로 가득했다. 그 결정적 단절의 지점을 살피는 것도 이번 여행의 목표였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우리는 천재 탄생이라는 신화에만 관심을 쏟는 나머지 신화 이면의 인물들을 간혹 잊고 지나친다. 모차르트 신화에서 주연 배우가 모차르트라면, 모차르트의 재능을 누구보다 일찍 알아보고 절대적 확신을 가졌던 연출가는 아버지 레오폴트다. 레오폴트의 눈에 비친 모차르트는 ‘신이 잘츠부르크에 내려준 기적’이었다.
- 〈1장 신이 내려준 선물―잘츠부르크의 신동〉 중에서

◆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교향곡 1번은 모차르트의 스펀지 같은 흡수력을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1764년 5월 레오폴트는 친구 하게나워에게 보낸 편지에 “우리가 잘츠부르크를 떠날 때 볼프강이 알고 있던 건 지금 터득한 것에 비한다면 그저 하찮을 뿐이라네. 독창력과 상상력이 넘쳐흐르고 있지”라고 적었다.
- 〈2장 모차르트 신화의 시작―1차 그랜드 투어〉 중에서

◆ 모차르트에게 지난 3년간의 유럽 투어가 순회공연이었다면,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현지 유학에 가까웠다. 우선 베네치아와 나폴리, 로마의 음악 조류를 배우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이탈리아어를 습득하는 기회가 될 터였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든든한 인맥을 쌓고, 더 나아가 이탈리아 북부를 다스리고 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정 음악가로 취직할 가능성도 타진해볼 수 있었다. 음악과 언어 공부, 인맥과 취업까지 노린 다목적 포석이었다.
- 〈3장 신동 연주자에서 오페라의 거장으로―2차 그랜드 투어〉 중에서

◆ 모차르트는 유럽 전역에서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월드 스타’였지만, 잘츠부르크로 돌아온 뒤에는 다시 평범한 궁정 음악가의 처지가 되고 말았다. 유럽의 ‘월드 스타’와 잘츠부르크의 ‘직장인’ 사이에는 도무지 양립 불가능한 거리가 존재했다. 이러한 간극이야말로 모차르트를 끈질기게 따라다닌 존재론적 고민이었을 것이다. 모차르트가 훗날 “잘츠부르크는 내 재능에 걸맞은 곳이 아니다. 우선, 전문 음악가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다음으로, 극장도 오페라도 없기에 들을 것도 없다”고 푸념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 〈4장 속박과 억압의 사슬―대주교와의 악연> 중에서

◆ 콘스탄체가 모차르트의 훼방꾼보다는 영감을 주는 뮤즈에 가까웠던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콘스탄체가 부당한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건, 모차르트 사후에 덴마크 출신의 외교관 게오르크 니콜라우스 폰 니센과 재혼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모차르트의 미망인이 평생 수절하지 않았다는 낡은 고정 관념이 온전한 평가를 가로막은 것이다.
- 〈5장 완성을 기다리는 음악과 사랑―모차르트의 세 여인〉 중에서

◆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약 모차르트가 아버지의 뜻대로 잘츠부르크에 머물렀다면 교향곡 〈파리〉와 오페라 〈이도메네오〉의 작곡가로만 남았을지 모른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돈 조반니〉, 〈코시 판 투테〉와 〈마술피리〉, 후기 교향곡과 피아노 협주곡은 모두 빈 시절의 걸작이다. 오늘날 우리가 기억하는 모차르트는 역설적으로 레오폴트의 뜻을 거역했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다.
- 〈6장 새장 밖으로 날아오른 새―빈의 자유음악가〉 중에서

◆ 〈피가로의 결혼〉이 오늘날에도 흥미로운 건 ‘직장 성희롱’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의 배경인 귀족 저택을 직장으로 바꿔보면 성희롱 신고 센터에 당장 고발해야 하는 사건이 된다. 이런 주제의 민감성 덕분에 〈피가로의 결혼〉은 현대적 설정으로도 즐겨 공연된다. 1988년 미국 연출가 피터 셀러스가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 52층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사건으로 재구성한 〈피가로의 결혼〉이 대표적이다.
- 〈7장 스스로 포기하고 추락한 자―세 번째 고향, 프라하〉 중에서

◆ ‘순진무구한 천재’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음담패설을 일삼는 악동’이라는 모차르트의 이중성이야말로 후세의 다양한 해석과 오해를 불러일으킨 원인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선악과 미추美醜가 내면에 공존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경우에는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법 없이 두 가지 모습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공존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때로는 어느 쪽이 진짜 모습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후대에 덧씌운 이미지들은 층층이 쌓여갔다. 본래 얼굴은 하나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수많은 가면을 뒤집어쓰게 됐다고 할까.
- 〈8장 천사가 된 천재―죽음, 그 이후〉 중에서

◆ 숨 가쁘게 쫓아온 모차르트의 생애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그는 ‘타고난 천재’보다는 ‘만들어진 천재’에 가깝다. 그를 천재로 만든 건 우선 아버지 레오폴트였고 그다음엔 ‘18세기 유럽’이라는 드넓은 세상이었다. 아무리 타고난 재주가 뛰어나더라도 평생 타고난 재주로만 먹고사는 사람은 없다. 천하의 모차르트도 마찬가지였다. 모차르트의 ‘원천 기술’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재능이 아니라 오히려 거침없이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흡수력과 학습 능력에 있었다.
- 〈에필로그〉 중에서

구매가격 : 15,040 원

18세기 도시

도서정보 : 정병설 김수영 주경철 외 | 2018-12-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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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을 휩쓴 ‘튤립 광기’와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에 구현한 권력…
베네치아 축제에서는 가면무도회가 열리고
한양 ‘군칠이집’은 술꾼들로 흥성거렸다

인간의 욕망과 낯선 이들의 조우가 그려낸 18세기 도시 풍경
우리가 걸어다니는 도시 곳곳에는 거리마다 역사가 숨어 있다!

인문학자의 발걸음으로 도시의 이야기를 탐사하다
파리, 피렌체, 에든버러, 이르쿠츠크, 뉴욕, 평양, 서울…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와 함께하는 18세기 세계 일주


도시인의 생활은 어쩌면 18세기에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시장의 풍요와 자본주의의 시작, 무르익은 여흥과 축제, 권력과 자유…… 18세기 도시 풍경에서 양상은 달라도 현대적 도시의 면면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을 찾을 수 있다.
『18세기 도시』는 한국18세기학회에서 활동하는 인문학자 스물다섯 명이 ‘도시’를 키워드로 18세기 장소의 역사성을 탐구한 책이다. 현대적 도시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18세기와 그 전후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글을 엮었다. 당시 유럽 주요 도시였던 암스테르담, 베를린, 파리, 빈은 물론이고 고대 스파 도시인 영국 바스, 축제가 유명한 베네치아 등 여러 도시를 망라했다. 또한 뉴욕과 보스턴 등 북아메리카, 아시아의 방콕과 자카르타, 한국의 서울과 평양, 수원 등까지 포괄해 18세기 도시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었다. 책에 실린 글은 2016년 9월부터 2017년 7월까지 ‘18세기, 세계 도시를 걷다’라는 제목으로 네이버 지식백과에 연재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돈과 시장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자본주의 경제와 부르주아 문화가 일찍 꽃핀 곳이다. 18세기 유럽 경제를 이야기하려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기(tulipomania)’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630년대 ‘튤립 광기’는 황금기 네덜란드의 투기 광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이로 인해 오늘날 선물 거래라고 부르는 현상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사람들은 실물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이런 현상을 ‘바람장사(windhandel)’라고 불렀다. 튤립 구근 값이 마침내 정점을 찍은 순간, 투매가 시작됐고 막차를 탄 사람들은 망했다. 투기는 인생 역전을 노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꿈을 먹고 자랐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풍요가 있으면 빈곤도 있다. 가난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나폴리의 ‘라차로니(lazzaroni)’다. 라차로니는 “나폴리에서 가장 낮은 계층의 야만적인 민중 집단”을 가리키던 말이다. 이들은 “변변한 직업이 없는 거지들”로, “대부분 길과 광장을 거처로 삼아” 살아갔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그 인구가 런던과 파리에 견줄 만했는데, 몽테스키외는 그중 라차로니가 5만~6만 명에 이른다고 봤다. 나폴리에 들어선 여행자들은 이렇게 아름답고 비옥한 땅을 가진 나라에서, 그토록 많은 하층민이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데 당혹스러워했지만 혹자는 나폴리의 비옥함이 오히려 라차로니를 양성했다고 보기도 했다.
그 밖에도 오늘날엔 금융가의 상징으로 통하는 월스트리트(Wall Street)에 원주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실제 성벽(wall)이 있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평양감사향연도>에 나타난 평양의 화려함과 풍요, 대동강 뱃놀이 풍경 등이 모두 흥미롭다.

예술과 축제
18세기에는 문화와 예술이 융성하고 축제와 여흥도 발달했다.
영국 귀족들은 고대 스파 도시 바스의 펌프 룸에 모여 온천수를 마시고 사교계 활동을 했다. 오스틴의 『노생거 사원』에서 펌프 룸은 젊은이들의 연애 장소로 등장하며, 여주인공 캐서린이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려고 이른 아침부터 이곳으로 달려갔다가 그가 나타나지 않자 크게 실망하는 장면이 있다. 한편, 바스에는 사교계의 주인으로 불리던 ‘보(Beau, 멋쟁이) 내시(Nash)’가 있었다. 그는 1704년부터 약 반세기 동안 바스 사교계의 주인 격인 ‘마스터 오브 세레머니(Master of Ceremonies)’로 활약하면서 스스로를 ‘바스의 왕’이라 칭했다. 그는 새롭게 방문한 사람들이 사교계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들을 서로 소개하고, 무도회나 음악회 등 다양한 사교 모임과 오락거리를 주선함으로써 사교계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관리했다.
18세기 베네치아는 ‘그랜드 투어’라 불리는 견문 넓히기 여행의 주요 종착지였다. 하지만 매매춘과 도박 등 퇴폐적인 산업도 함께 발달했다. 카르네발레 축제에서는 가면무도회가 성행했다. 특히 베네치아 여성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가면은 검은색이라는 뜻을 가진 모레타(Moretta)였다. 이 가면을 쓰면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화를 하려면 가면을 벗어야만 했다.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만 가면을 벗고 자신의 실체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자유와 선택권을 부여한 가면이라 할 것이다. 한편, 베네치아 남자들은 가면 축제 기간을 싫어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같은 시기,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18세기 서울 술집의 대명사 ‘군칠이집’ 이야기가 흥미롭다. 종로에서 청계천 가까운 쪽에 있던,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술집이 군칠이집이다. 한편, 당시 서울은 소설에 푹 빠져 있었다. 규방 처자들은 물론이고 임금과 비빈까지 소설에 재미를 붙여 책을 빌려주는 산업이 발달했다. 그 밖에 ‘하룻밤 넘긴 돈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도쿄 토박이 에도코 이야기도 새롭다.

권력과 자유
베르사유궁은 그 자체로 절대왕정 권력의 상징이다. 궁전과 정원의 화려함은 여행객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루이 14세는 모든 곳에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 광활하고 화려한 궁전에, 자신이 직접 등장하지 않아도 마치 자신이 어느 곳에나 있는 것처럼 모두가 행동하게 하는 장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 장치란 바로 섬세하고 엄격하게 조직된 궁정 예절과 의례들이었다. 궁정 예절과 예식들은 이미 중세 말 이래 크게 발전했지만 루이 14세는 산만하고 불규칙한 여러 관행을 일괄적으로 종합하고 정리해 베르사유에서 엄격하게 적용되는 규범 체계를 만들었다. 이러한 예절과 예식들은 베르사유 궁정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위계적인 관계들을 몸으로 체득하게 했다. 세세하게 나뉘어 적용되는 몸짓과 표정, 말투와 어법은 미묘하고 복잡한 차별의 위계를 새롭게 재생산해냈고 왕의 총애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이 위계의 자리를 차지하는 자들을 계속해서 갈아치웠다.
인간 권력의 정점을 구현한 자금성과 신이 노니는 곳을 상징한 원명원이 있는 북경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을 자랑하는 태국의 수도 방콕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이방의 만남과 교류
18세기에는 이방의 만남과 교류도 활발했다.
베를린을 여행할 일이 있다면, 이방인을 사랑했던 18세기 프로이센 왕국의 흔적을 따라가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18세기에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신교도들과 유럽에서 모여든 유대인들 역시 프로이센 왕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이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장다르메마르크트 광장에서 대칭을 이루고 있는 두 개의 돔이다. 광장에는 가운데 화려한 음악 홀을 중심으로 좌우에 독일 돔과 프랑스 돔이 우뚝 솟아 있다. 왜 같은 모양의 웅장한 교회를 나란히 지었을까? 하나는 기존 베를린 시민인 루터파 신교도를 위한 교회, 다른 하나는 새로운 시민인 위그노파 시민을 위한 교회였다.
현재 자카르타 북부에 해당하는 바타비아는 ‘열대의 네덜란드’로 불렸다. 바타비아는 17세기 이후 유럽의 아시아 무역을 주도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무역망의 중심지였다. 유럽인뿐 아니라 중국인을 비롯한 다양한 종족과 문화가 동인도회사의 선박을 통해 이 도시로 유입되었다. 이들이 때로 충돌하고 때로 혼합하면서, 18세기 바타비아에는 차별과 혼종성(hybridity)이 공존했다.


전임 한국18세기학회 회장이자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정병설 교수는 머리말에서 “나는 이 작은 책이 느긋하게 천천히 읽히기를 바란다. 단체여행객이 버스를 타고 다니며 이 명승 저 박물관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게 서둘러 찍고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수천 년 역사의 옛 도시 구도심에 내려 호텔에 짐을 풀고 천천히 시내를 걸어다니다가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는 자세로 읽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구매가격 : 16,500 원

문단 30년의 자취

도서정보 : 김동인 | 2018-12-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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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지나 여행을 끝내고 그 뒤 여러 해 남짓 건강 회복 때문에 온천장 저 온천장으로 돌아다니다가 조금 나아서 서울 집으로 들어왔다. 돌아와 둘러보니 이 땅의 문단은 참으로 참담한 상태였다.
내가 그렇게도 사랑하고 아끼던 이 땅을 문단의 형태는 그야말로 참담하게 흩어졌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폐간되고 온갖 잡지도 모두 문을 닫혀서 문학이 의지할 근거지가 전혀 없게 되었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3,000 원

문학과 정치

도서정보 : 신남철 | 2018-12-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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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정치는 엄밀한 의미에 있어 둘이 아니고 하나이다. 따라서 정치 수단으로서 문학을 배척하는 것은 수긍하면서도 한가지 측면인 좁은 소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와 문학의 긴밀성에서 보면 정치의 수단으로서의 문학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단지 문제 되는 것은 미래의 이상도를 얼마만큼 규모로 현재의 정치적 이념과 결합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4,000 원

소설의 기술

도서정보 : 존 가드너 | 2018-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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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비커밍(Becoming)」은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첫 자서전이다.
2009년 전 세계를 놀라게 하며 백악관에 입성한 그녀는, 이후 놀라운 행보를 거듭하면서 전 세계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해 일했다. 미셸은 아동 비만과 전쟁을 벌였고 건강한 식탁을 만들기 위해 식품회사들과 싸웠다. 전 세계 소녀들의 교육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흑인 여성에 대한 편견에 당당하게 맞섰다. 그녀는 귀여운 두 딸과 함께 백악관을 역사상 가장 따뜻한 곳으로 만들었으며, 고루한 권위를 깨뜨리는 가장 지적이고 검소한 퍼스트레이디가 되었다. TV 쇼에 나가 펑크뮤직에 맞춰 춤을 추고, 차 안에서 비욘세의 노래를 불렀던 그녀는 이제 수많은 배척과 질투, 뿌리 깊은 두려움을 물리치고 세계 여성들의 롤모델이자 희망과 가능성의 아이콘이 되었다.

역대 최고 730억 판권액,
예약 판매만으로 아마존 1위에 등극한 화제작

이런 그녀의 자서전 출간은 그 사실만으로 이미 큰 화제가 되었다. 남편 버락 오바마와 그녀의 자서전 판권은 이전 미국 대통령들의 판권 가격의 4배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액으로 판매되었고(약 730억 원 추정), 오바마 부부가 남태평양의 테티아로아섬에서 집필에 들어갔다는 사실까지 보도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치열한 판권 경쟁 끝에 웅진씽크빅에서 한국어판 판권을 따냈으며, 힐러리 클린턴의 자서전「살아 있는 역사」를 40만 부 판매한 경험을 살려 11월 13일(한국 시간 14일) 전 세계 동시 출간할 예정이다(버락 오바마의 자서전은 2019년 하반기에 출간될 예정). 번역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 등 페미니즘 관련 도서들을 번역해 최근 더욱 유명해진 김명남 번역가가 맡아 원서의 섬세한 결까지 담아냈다.

특히 이 책 「비커밍」
은 미셸 오바마의 첫 자서전일 뿐 아니라, 유례없는 솔직함과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커밍」은 예약 판매만으로 이미 아마존 종합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그녀의 출간 기념 세계 투어는 모든 도시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비커밍 」의 집필 및 제작 과정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보안 속에 이루어지고 있어, 아직까지 표지를 제외한 그 어떤 내용도 알려진 바 없다. 미국 펭귄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도 초판 150만 부라는 전례 없는 제작 부수로 독자들의 기대를 증명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인생,
편견과 배척을 뛰어넘어 세상을 바꾸고자 한 삶의 기록

「비커밍」은 시카고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한 여자아이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이자, 우리 시대가 낳은 소중한 희망과 가능성의 연대기이다. 이 책에서 미셸은 어릴 적 자신을 낳고 키워주신 부모님의 따뜻한 애정과 단단한 가르침, 고향의 추억들을 전한다. 그러면서도 미국 사회에서 흑인 여성으로 자라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또 그것들을 넘어서서 당당하게 살아남기 위해 어떤 노력과 행운이 필요했는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렇게 안간힘을 쓰면서 살아가던 자신에게 어느날 갑자기 날아든 한 남자, 버락 오바마를 만나면서 인생이 어떻게 새로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됐는지, 그와의 연애와 결혼, 삶은 어땠는지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까지 털어놓는다.
「비커밍」은 한 소녀가 여성, 엄마, 퍼스트레이디로 거듭나면서 인생과 사람을 알아나가는 성장 스토리이자, 수많은 배척, 편견과 싸워나가면서 세상을 바꾸고자 한 치열한 삶의 기록이다. 그녀는 일과 육아에 지쳐 남편과 매일 싸워야 했던 여성으로서의 고통을 들려주는 한편, 악랄한 음해를 실력과 당당함으로 넘어서야 했던 흑인으로서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자신의 꿈이 뭔지도 모르고 좋은 직업을 위해 내달리던 모습과 실패들을 솔직하게 고백하는가 하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도움을 통해 껴안게 된 가슴 뭉클한 희망과 비전을 펼쳐 보이기도 한다.
흑인 노예의 후손으로 태어나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까지, 가장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그녀는 그 소중한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절대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희망 말고는 줄 것이 없습니다.
걱정 말고, 미래를 그리세요.”

구매가격 : 13,500 원

심청전 : 한 · 영 대역판

도서정보 : 고전문학연구회 | 2018-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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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여 고전문학 연구회에서 우리 나라의 고전문학이 전세계 알려지기를 바람는 마음과 영어 공부를 하는 독자들을 위해우리나라 고전소설을 영한 대역으로 묶은 5번째 시리즈로 『심청왕후전』이라고도 불리는 판소리계 소설이다. 작품 전체에 효를 강조하는 유교사상과 인과응보의 불교사상이 나타나 있으며 당시 서민들의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과 신분상승의 욕구가 반영되어 있다.

구매가격 : 3,000 원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

도서정보 : 우석훈 | 2018-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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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노력하다가 정말 죽을 것 같고
쉼 없이 일하다가 쉰이 될 것만 같은 우리
이제는 조금 달달하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는 《88만원 세대》로 불평등한 경제구조에 분노를, 《나와 너의 사회과학》으로 정치·사회에 해학을, 《국가의 사기》로 지난 정부의 거짓말에 고발장을 보냈던 우석훈 작가의 본격 지속가능하고도 현실적인 행복해지기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너무 맵고 짜게 살아온 우리네 삶을 달달하게 하기 위해 저자는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양보하지 마라’, ‘적당주의와 뻔뻐니즘으로 무장하라’, ‘워라밸과 소확행을 쟁취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언뜻 너무도 당연한 말 같으면서도 한국에서는 결코 당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불행했다. 저자는 그러한 원인을 1장 ‘워라밸과 소확행의 임시대피소’에서 세대 간의 소통 부재와 윗세대의 꼰대질이라고 진단하고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저자는 불같은 청춘을 보냈지만 ‘나와 가족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한 후 돌연 많은 것을 내려놨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행복을 되찾자 “분노는 짧고, 즐거움은 길고, 행복은 가득한 삶”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행복해지기 위해 시도했던 여러 도전이 담긴 자전적 에세이이기도 하다. 혹시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아빠가 되는 시간

도서정보 : 김신완 | 2018-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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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방송 PD의 ‘아빠가 되는 시간’

“차라리 회사에 나가 일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갈수록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행복하다.”

한동안 아빠 육아 프로그램이 TV 시장을 휩쓴 분위기도 그렇고,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육아는 온전히 엄마의 몫이었으나 최근 육아에 열심히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여전히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그럼에도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해내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는 아빠들이 전보다 더 자주 목격된다. 3040 부모 세대, 특히 아빠들은 어떻게 가정을 꾸릴지 제대로 배운 적도 본 적도 없지만, 우리의 아버지 세대가 살아온 길을 버리고 부부가 함께 책임지고 아이를 키우는 새로운 길을 택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신완 피디는 이제 막 마흔에 접어든 세 아이 아빠로, 육아에 ‘욕심’이 많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피디로 살고 싶은 만큼 집에서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로 살고 싶다. 집안일도 메인과 서브로 사람을 나누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여건이 닿는 대로 서로 할 수 있는 일을 책임지고 하는 부부 관계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실제 육아 문제에선 어땠을까?

잘해보겠다는 의욕과는 정반대로 모든 일이 쉽지 않았다(심지어 아내가 첫아이 임신 소식을 전했을 때는 기쁨보다 앞으로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먼저 떠올랐다고 고백한다). 회사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출근하는 심정이었다. 본질적으로 육아가 그렇게 다이내믹한 일이 아니다 보니 아빠들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어제와 같은 오늘을 받아들이는 문제였다. 게다가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바닥을 자주 경험해야 했다. 어디 그뿐인가. 직장 생활이든 아빠 노릇이든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은 채 기존대로 살아서는 두 가지 모두 언제 탈선할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차라리 회사에 나가 일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때도 더러 있었다.

『아빠가 되는 시간』은 방송 PD인 저자가 세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격한 변화의 순간들을 꼼꼼하게 기록한 에세이로, 이 책은 한 아빠의 적극 육아기이자 동시에 좌절기이고, 결국 아이를 통해 이제야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기다. 지금도 육아에 고군분투하는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더 많은 경험을 찾고, 공유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이 책이 하나의 단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구매가격 : 9,100 원

2035 황제의 길 : 21세기 황제, 시진핑의 강국 로드맵

도서정보 : 유상철 | 2018-1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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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팍스 차이나’의 시대가 될 것인가
오늘날 중국의 권력구조, 성격, 전망까지
시진핑 집권 2기를 가장 정확하게 분석하고 예측한 최초의 책!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폐지함으로써
장기 집권이 가능하게 하고 ‘황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시진핑
거침없이 질주하는 시진핑의 야심 앞에서 한반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중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018년 3월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관인 전국대표대회가 현행 헌법의 5차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무려 헌법의 21군데가 수정되었지만 세계는 ‘중국 국가주석의 연속 임직은 두 번을 초과할 수 없다’는 항목이 삭제된 단 한 가지 사실에만 주목했다. 이론상으로 국가주석이 언제까지라도 재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이른바 이 ‘10글자 삭제’를 두고 시진핑이 죽어서야 권좌에서 물러나는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고 말한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황제’라는 단어가 금지어가 되었고 인터넷에는 이 규제를 피해 시진핑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시진핑은 집권 초부터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중국몽(中國夢)’을 내세우며 아편전쟁 이전 중국이 세계 GDP의 30퍼센트를 차지했던 때로 돌아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집권 2기에 들어서는 중국몽이 이뤄지는 ‘신시대(新時代)’를 이룩하자고 외치고 있다. 이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발전 로드맵 또한 제시했는데 2020년까지는 모든 인민이 먹고사는 걱정 없이 약간의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전면적 소강사회(小康社會)’를 이룩하고,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고 21세기 중엽에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람들은 헌법을 개정해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폐지함으로써 시진핑이 이 로드맵의 중간 단계인 2035년까지 집권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야말로 2035년까지 ‘황제의 길’이 펼쳐진 것이다.
이러한 시진핑의 행보가 중요한 이유는 중국의 정치 상황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중국을 빼고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드 파문으로 가해진 보복 조치로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것이 그 예이다. 하물며 중국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으며, 미국과 세계 1위를 놓고 다툴 정도로 국제적 영향력 또한 지금보다 커질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이 어디로 가려는지 면밀하게 살피고 연구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중국 전문기자로 오랫동안 한국 사회에 중국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해온 저자는 다년간의 중국 취재 경험에서 우러나온 날카로운 시각으로 시진핑체제를 낱낱이 분석한다. 이 책은 지난 5년간의 시진핑 집권 1기를 돌아보는 것은 물론 앞으로 펼쳐질 집권 2기의 성격과 전망, 권력구조까지 모든 것을 분석한 최초의 결과물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시진핑이 앞으로 중국이라는 거대한 배를 어디로 이끌고 가려는지, 그로 인해 동북아 정세 및 한반도의 운명이 어떻게 변할지를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앞으로 어떤 국제적 감각으로 중국을 대해야 할지에 대한 화두까지 던지고 있다.

구매가격 : 11,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