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1만 권 독서법

도서정보 : 김병완 | 2018-08-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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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방법을 바꾸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1000일 동안 1만 권을 읽은 도서관 백수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독서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자세

"1만 권 독서를 한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들을 준비하는 것이다.
긴 인생을 잘 살아내는 데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은,
대학교 졸업장이 아니라 1만 권 독서다."


억대 연봉 대신 독서를 선택하다
『백수의 1만 권 독서법』의 저자 김병완은 대기업에서 억대 연봉을 받던, 잘나가는 회사원이었다. 그런데 그는 어느 날 회사를 그만두고, 도서관 백수가 되어 오로지 책만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이 흘렀고, 그사이 그가 읽은 책은 1만여 권에 달했다. 1만 권 독서를 하고 나자 그의 인생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도서관 백수 시절 1만 권 독서를 가능하게 했던, 직접 실천한 독서법과 스스로 경험한, 독서로 인한 삶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독서 무능력자에서 독서법·책쓰기 전문가가 되기까지
저자는 현재 독서법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놀랍게도 처음 독서를 시작할 당시에는 독서를 정말 "못하는" 사람이었다. 책을 읽는 속도도 느렸고, 책을 읽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보통 글을 읽을 줄 알면 당연히 독서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생각은 잘못됐다는 것을 알려준다.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위해 연주법을 배우고, 자전거를 타기 위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연습하는 것처럼, 독서를 잘하기 위해서는 독서법을 배우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던 중 저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독서법인 "초서 독서법"을 만난다. 그렇게 해서 1만 권 독서의 길이 열린다. 또한 저자는 1만 권 독서를 하면서 스스로 독서법을 창안해내기에 이른다. 그것이 독서법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킨 "퀀텀 독서법"이다. 『백수의 1만 권 독서법』은 "초서 독서법"과 "퀀텀 독서법"을 적절히 활용하는 법을 명료하게 정리한 책이다.

1만 권 독서가 가져다준 기적
저자는 1만 권 독서를 하면서 "퀀텀 독서법"을 창안하여 독서법 전문가로 활동하게 되었고, 3년간 60여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제자들에게 글쓰기 비법을 전수하여 많은 제자들이 실제로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맺도록 이끌었다. 억대 연봉을 받는 회사원이었던 그는, 3년간 도서관 백수 생활을 하며 1만 권 독서를 한 뒤에는 한 회사의 대표가 되었고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더 높은 수입을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을 하며 살게 되었다는 점이다. 1만 권 독서가 가져다준 기적을 스스로 체험한 그는 이 책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독서의 즐거움", 그리고 "독서의 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구매가격 : 9,400 원

책에 빠져 죽지 않기

도서정보 : 이현우 | 2018-08-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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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바다에서
익사하지 않기 위해 벌이는 생존 투쟁!

“책읽기가 계속되는 한,
책의 바다에서 벌이는 고투에서 살아남는 한,
나는 계속 읽고 쓸 것이다.”


책의 바다에 빠진 위험한 18년차 독서가
이 책은 연중무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본명보다는 인터넷 서평꾼 ‘로쟈’로 더 유명한 저자의 세번째 서평집이다. 감당하기 힘들 만큼 새 책이 밀려들고 쓸려가는 현실에서, 책의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치고 버티다가 끝끝내 자신만의 항로를 찾아낸 지난 6년간의 책과의 사투 기록이다. 『책을 읽을 자유』(2000-2010),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2010-2012) 이후 2012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6년간 쓴 칼럼을 선별하고 분야별로 정리하여 묶었다.

책읽기의 충실한 안내서이자 책의 궁전
책의 위기를 논하는 시대에, 저자는 어쩌면 책의 바다를 지키며 항구로 안내하는 등대지기이자, 책의 궁전을 지키는 경비병은 아닐까. 읽고 싶고, 읽어야 할 책들은 많지만 정작 시간에 쫓기고 읽을 책을 잘 고르지 못하는 우리 현실에서, 저자는 책을 제대로 고르고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2000년 이후 18년간 서평가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저자는 ‘필독할 책을 서로가 걸러주고, 동시에 한동안 읽지 못할 책에 대해서는 핵심이라도 챙겨놓는 것이 서평’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이번에 펴낸 책에서도 저자의 서평가로서의 역량이 잘 드러난다. 글자를 읽을 줄 아는 문해력과 책을 읽고 이해하는 독서력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독서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에 오히려 따분함을 예찬하거나, 기계문명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원하는 세상을 고민해야 한다는 등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은 책읽기에 대한 흥미롭고 충실한 안내서이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한 권의 교양서로도 부족함이 없다.

나는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믿는다
이 책은 분야를 크게 인문, 역사, 정치, 사회, 문화, 과학의 7개로 나누고 각 분야에 어울리는 173개의 글을 담았다. 한 권의 책으로 본다면 방대하지만, 그렇다고 책의 두께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각각의 글은 한 권의 책을 주요 도서로 다루면서 관련 주제의 핵심만 간결하게 짚어나간다. 내용적으로 책과 저자, 책과 책, 책과 사회, 책과 나, 쓰기와 읽기 등으로 경계를 넘나들며, 글에 따라서는 이번에 책으로 묶으면서 별도로 생각거리나 읽을거리를 덧붙인 부분도 있다.

구매가격 : 18,800 원

사피엔스 DNA 역사

도서정보 : 애덤 러더퍼드 | 2018-08-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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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유전학에 대한 놀랍고, 매혹적인 안내서

DNA에 새겨진 인류의 역사를 서사시로 펼치다!

일본 아마존 ‘인문과학’ 코너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화제가 된 책이 있다. “뼈를 남기지 않은 제4의 인류가 있다!”라는 파격적인 카피와 함께 <게놈이 말하는 인류의 모든 역사>라는 제목으로 등장한 도서다. 국내에서도 이미 유명한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극찬으로 미국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는 이 도서는 애덤 러더퍼드라는 유명 과학자이자 방송인이 과학자의 눈으로 DNA 추정을 통해 바라본 역사를 서술한 책으로, 국내에서도 드디어 『사피엔스 DNA 역사』라는 이름으로 출간이 됐다.

무엇보다 이 책은 고고학, 세계사로 결코 풀어내지 못했던 인류의 역사를 과학자의 눈으로 새롭게 파헤치고 있어 흥미롭다. 수많은 강연과 발표로 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저자의 입담은 두꺼운 한 권의 책을 일관된 주제로 끌고 감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이 책이 많은 저명학자들로부터 “인류 역사의 놀라운 서사시”라는 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급속한 진화를 이룬 DNA 해독 기술은 수만 년 전의 인류 발자취를 추적할 수 있게 했다. 게놈의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뼈조차 남기지 않은 태고의 인류를 발견하고, DNA 연구는 21세기 가족, 건강, 인종, 심리 등에 유전자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낱낱이 일러준다. 이 책은 그 모든 연구결과를 토대로 세계사의 상식을 뒤엎는 놀라운 인류 조상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담아내어 미국,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매우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매가격 : 14,000 원

사적 기록성과 미적 거리의 길항-북한 대표작가 천세봉의 문학과 삶

도서정보 : 김은정 | 2018-08-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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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월북 작가의 해금으로 열병처럼 불어 닥쳤던 북한문학에 대한 관심은 이제 한때의 유행으로 시들한지 오래인 듯하다. 자료수집의 통로도 제한적이고, 적대적인 성질의 이데올로기로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 다루기 까다로운 북한문학, 특히 북한이 이례적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나라(북한)의 이름 있는 소설가”(문예상식, 평양 문학예술종합출판사, 1994)라 자랑하는 천세봉을 고집스레 연구해온 북한문학의 젊은 연구자 김은정의 첫 단독 단행본 사적 기록성과 미적 거리의 길항-북한 대표작가 천세봉의 문학과 삶(소명출판, 2013)이 출간되었다.


“대하는 흐른다는 해방직후부터 토지개혁에 이르기까지의 력사적 현실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당시의 복잡한 정세와 첨예한 계급투쟁을 서사시적 화폭으로 폭넓게 반영하면서 긍정인물들의 성격장성과 투쟁을 통하여 혁명적 민주기지 창설로선을 높이 받들고 새 사회 건설을 위한 투쟁에 일떠선 인민민중의 대하와 같은 흐름을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 천세봉 장편 대하는 흐른다의 조선전사(평양:과학․백과사전출판사, 1982) 평가 中.

왜, 천세봉 연구인가?
제3세계의 노벨상인 로터스상을 수상한 천세봉은 북한의 대표적 작가로 북한 문학사에서 해방 이전의 문학사적 전통과 1960년대 이후 형성되는 주체문학론으로의 교량적인 역할을 했다는 문학사적 의의가 있을 뿐 아니라 한설야, 박태원 등 월북작가 중심의 연구에 그쳤던 그 여백을 충분히 메워주는 중요한 작품을 1946년 초 문단에 등장하여 1986년 작고 전 마지막 장편 수기 작가수업 40년을 남기기까지 40여 년간을 발표(10편의 장편(권수로는 13권), 중편 4편, 단편 33편과 이외에도 많은 가사, 장시 평론 등)한 다작가이다. 천세봉의 이러한 작품들은 북한의 문학작품을 거시적인 안목에서 접근하는데 용이하게 한다.

천세봉의 문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삶까지 두루 살핀 천세봉의 모든 것 사적 기록성과 미적 거리의 길항
사적 기록성과 미적 거리의 길항-북한 대표작가 천세봉의 문학과 삶은 천세봉의 전기적 사실을 살피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김은정(이 책의 저자)은 작가주의 시각에 입각해 작가 천세봉을 촘촘하게 바라본 뒤, 역사적 실재성의 문제와 개작 문제에 미학 논쟁이 끼친 영향을 통해 천세봉 작품이 변화한 지점과 변화되지 않은 지점을 찾고, 인물유형을 중심으로 한 작품 분석을 통해 문학적 특성과 다른 작가와의 차이를 살펴보며 북한사회의 변화과정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과 소설의 변모과정, 그리고 그 방향을 보여주며 천세봉의 작품의 특질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이러한 사적 기록성과 미적 거리의 길항의 인물 분석은 정치성이 강한 작품과 정치성이 결핍되어 있는 작품을 구분하게 해주는데, 이를 통해 자연히 천세봉이 지니는 대표성과 지향을 도출해 낸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앞서 분석한 인물유형을 토대로 북한문학의 특성에 맞게 인물선*과 인물유형을 재정리함으로써 천세봉 소설의 변화과정에서 창출된 새로운 인물형과 천세봉 소설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 유형을 중심으로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인물 유형을 분석했다. 그리고 주체문학론의 인물창조 규정을 바탕으로 작품 속의 인물들을 재분류함으로써 ‘인물선’ 간의 갈래와 천세봉의 지향을 분석한다. 우리는 여기서 천세봉이 그린 부정적 인물이 긍정적 인물로 변모하는 과정과 북한에서 요구하는 인물형과 천세봉이 선호하는 인물 유형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부록으로 제시한 저자의 정리자료는 탁월하다. 천세봉의 연보에서, 소설/희곡 등으로 분류·정리한 작품목록, 석개울의 새봄, 고난의 력사 등 11개 작품소개는 단순히 소개에만 그치지 않고 천세봉의 문학이 갖는 의의와 특질, 그리고 천세봉이 가지는 북한문학에서의 위치와, 대표성을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자료이다. 이 책 사적 기록성과 미적 거리의 길항은 가히 천세봉의 모든 것으로 불러도 될 만큼 탄탄하고 자세하다.

평화협정의 폐지니 핵이다 안보다 하여 북한과의 거리는 날로 멀어지는 요즘이지만, 북한이 자랑하는 로터스상 수상 소설가 천세봉에 관한 우직하고 충실한 연구서를 통해 북한문학을 향유하는 북한 주민을 이해하고, 민족 동질성을 확보하는 봄이 되는 것은 어떨까.







인물선*이란?:‘인물선’은 문학예술작품에서 등장인물의 성격과 운명 발전의 흐름을 의미한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김정일이다. 김정일에 의해 처음 ‘감정선’이라는 용어가 영화예술론에서 사용된 이후 ‘인물선’, ‘애정선’, ‘운명선’, ‘행동선’ 등으로 보편화되어 사용되고 있는 듯하다.

구매가격 : 19,800 원

현대소설과 분단의 트라우마

도서정보 : 강진호 | 2018-08-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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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 없는 유산, 우리 모두의 트라우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늘 그랬지만, 올해 초에도 역시 ‘북한이 심상치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북한의 전쟁 위협이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에도 ‘전쟁’이라는 단어가 태연히 침투했다. 한 세기 동안 전 세계를 휩쓸었던 냉전은 미국이나 러시아에서는 이미 그 그림자마저 흐릿해졌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생각해보면 휴전 이후, 우리는 언제나 전쟁의 위협 아래 놓여있었다. 북한의 도발이라는 실제적 위협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식 구조 자체가 전쟁의 위협을 토대로 형성되어온 것이다. 김원일이 노을에서 설파했듯이, 분단 현실이란 그것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보이는 중산층 소시민의 삶마저도 예외 없이 구속했고, 심지어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도 깊은 흔적으로 남아있다. 이 깊은 흔적은 작가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의 현대문학사를 단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분단과 반공의 억압에 맞서 의식 깊숙이 각인된 폐해를 도려내는 도정’이 될 것이다. 문학에서 분단과 반공이 문제인 것은 남북 분단이 단순히 지리적인 단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학의 근본 환경이자 콤플렉스의 근본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 족쇄는 우리 현대 문학에서 대동강이나 성천강 등 북한 지역이나, 다혈질의 함흥 사람들이나 경제관념이 강한 개성 사람들 같은 인물군상을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글을 쓰는 작가의 내면의 틀을 획정해버린 것이기도 하다. 분단 이후 우리의 삶은 근원적으로 ‘반공주의’에 의해 규율되어왔다. 반공주의는 하나의 ‘공포’로 우리 안에 내재화되어, 일반 개인들조차 감시와 통제의 기재를 내면화한 이념적 사시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균형감각을 가지고 당대 사회의 습관이나 인습, 금기와 획일주의 등에 맞서면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작가들마저 무의식적․의식적 자기검열을 거쳐 창작활동을 비틀거리게 만들었다.
또 다시 우리의 의식의 균형이 무너지려 하는 지금, 우리 소설사에 각인된 분단과 반공의 트라우마를 고찰하는 현대소설과 분단의 트라우마(소명출판, 2013)가 출간되었다.

소설 속에서 찾아보는 분단 트라우마의 원점
한국전쟁은 사회 구성원 모두를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제약하는 일종의 정신적 외상이었다. 현대문학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제재가 한국전쟁이라는 것은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소설과 분단의 트라우마는 분단 현실을 적극적으로 문제 삼거나 아니면 반공주의와 긴밀하게 관계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해 우리 문학, 넘어서 한국전쟁을 겪은 이들과 그 이후 세대들의 의식에 각인된 분단 트라우마를 살펴본다. 한국 현대소설에서 분단의 상처를 깊은 내상으로 간직한 작가들로는 전쟁을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전후 분단 체제 아래 반공주의의 규율을 내면화한 박완서, 홍성원, 김원일, 조정래, 이문열, 이호철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에게 반공주의는 심리적 금제(禁制)와도 같은 일종의 트라우마(trauma)였다. 유년기의 억압과 좌절이 한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는 근원적 기제(機制)가 되듯이, 반공주의로 인한 공포와 자기검열은 작가들의 상상력을 근본적으로 제한하고 위축시켰다. 반공주의는 공산주의에 대한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고문이나 연좌제와 같은 원초적인 공포와 결합되어 있고, 그래서 분단과 이데올로기 문제를 파헤치고자 할 경우 작가들은 자칫 반공주의의 검열에 걸려들지 않을까 하는 심한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김원일이 평생을 추적한 월북한 아버지의 초상, 이문열이 월북한 아버지로 인해 평생 감내해야 했던 ‘빨갱이 자식’이라는 멍에는 모두 분단이 야기한 상처의 구체적 흔적들이다.
현대소설과 분단의 트라우마는 먼저 박완서의 소설에 주목한다. 박완서의 작품은 자전소설의 성격이 짙다보니 작가의 개인사가 비교적 충실하게 재현되는데, 때문에 작가의 현실에 대한 견해, 내면심리, 거기에 작용한 사회적 압력과 작가의 무의식적 검열 양상 등이 사실적으로 나타나 작가의 내면에 새겨진 트라우마를 잘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단편 소설 「그 여자네 집」의 공간성과 개인의 서사가 어떻게 민족의 서사로 나아가는 지를 살펴본다. 또한 박완서에게 큰 영향을 끼친 ‘오빠의 죽음’이라는 모티프에 주목해 작가의 의식의 변모를 드러낸다. ‘오빠의 죽음’이라는 모티프는 목마른 계절과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에서 모두 다루고 있지만, 동일한 내용의 개인사를 다루면서도 그에 대한 작가의 태도나 서술 방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현대소설과 분단의 트라우마는 그 차이를 다룸으로써 박완서의 의식 변화, 그리고 더 나아가 작가의 의식에 영향을 준 사회의 변화를 보여준다.
또한 육이오가 남과 북으로 개작되는 과정을 통해 작가에게 내면화된 ‘반공의 규율과 양상’을 확인한다. 현실의 시대적 제약 속에서 스스로 창작에 제약을 가할 수밖에 없었던 작가들의 모습은 분단의 현실과 거대한 원형감옥 같은 세계의 폭력성의 증거이다.

또 하나의 반쪽 문학
이 땅의 현실이 ‘남’과 ‘북’의 분단인 만큼 어느 한 쪽의 문학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는 현실을 온전히 조명해낼 수 없다. 남한의 역사와 남한의 문학은 어디까지나 ‘반쪽’에 불과한 것이다. 현대소설과 분단의 트라우마는 남한문학과 함께 북한문학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고찰하였다. 남한문학이 그렇듯 북한문학 역시 분단의 상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허준(許俊)은 삶과 현실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탐구를 보여주었던 작가로, 「속 습작실에서」와 같은 작품에서 성찰적 주체와 윤리에 대한 모색을 보여주었고, 「잔등」을 통해 해방기의 현실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잔등」을 통해 폐쇄적인 자의식에서 벗어나 열린 주체로 탈바꿈하고 주체와 다른 이질적인 타자를 수용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숙한 성찰의 자세를 보여주었던 허준은 해방과 함께 북쪽을 선택했는데, 현대소설과 분단의 트라우마는 허준의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그 선택의 내적 동기를 찾아본다. 또한 안회남(安懷南)과 현덕(玄德), 한설야가 북한을 택하고 북한문학사에 편입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분단 현실이 초래한 우리 문학의 비극성을 드러낸다. 일제치하에서 문학을 시작하면서부터 사회주의자의 길을 걸었던 대표적인 카프 작가 한설야(韓雪野)는 해방 이후 북한을 선택하여 초기 북한문학을 주도했다. 최초로 김일성의 전기를 쓰고, 김일성을 소재로 한 다수의 작품을 통해 초기 북한문학의 주춧돌을 놓았던 한설야는 이후 김일성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일반 민중을 작품의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변모 이후 한설야는 숙청을 당하게 되는데 이는 북한이 일인 독재의 고도로 변해가는 노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서사물인 총서 불멸의 력사는 그러한 북한의 사상과 이념을 집약한 북한 고유의 집체 창작물이며, 유격대 국가로서의 북한의 특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국가적 기획물이다. 또한 남대현의 청춘송가는 북한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작가의 작품답게 현 북한 사회의 실상을 실감나게 그려놓은 작품이다. 연애와 사업의 한 복판에서 갈등하는 두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삶과 사회활동 사이에서 갈등하는 오늘날 북한 젊은이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작품들을 고찰하는 과정을 통해 북한문학 역시 분단의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된 ‘트라우마’
우리의 의식 속에 새겨진 분단 트라우마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문학 작품 뿐 아니라 ‘국어’ 교과서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다. 학교 교육이란 국가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 기제이자 동시에 그것을 재생산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 수준이 다른 나라들보다 한층 심각하고 노골적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의 내용이 바뀐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정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교과 내용과 이데올로기를 의도적으로 조직하여 일선 현장에서 교육하기도 하였다. 이승만 정권이 사회과 교과서를 ‘일민주의’로 도배하다시피 한 것이나, 박정희 정권이 ‘새마을운동’을 금과옥조인 양 교과서의 핵심 단원으로 수록한 것은 그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우리말과 언어생활 전반을 관장하는 ‘국어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어’ 교과란 엄밀히 말하자면 국가의 정책을 기조로 해서 편찬되는 일종의 어용(御用) 교과목이다. ‘국어’ 교과서에서 반공주의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48년 단정기 이후였다. 전쟁 이후 최근의 7차 교육과정까지 개정을 거듭하면서 간행된 ‘국어’ 교과서는 교과서의 ‘정치적’ 특성을 구체적인 형태로 보여준다. 특히 국가(문교부)가 기획·편찬·공급 등의 제반 업무를 관장한 국정(國定) 교과서의 경우는 검인정과 달리 그 양상이 한층 직접적이고 전면적이다. ‘국어’ 교과서를 통해서 정권은 반공주의를 계몽하고 국가주의적 규율을 강요해서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형태의 국민을 만들어내고자 하였다. 그런 점에서 ‘국어’ 교과서는 분단과 반공의 트라우마를 다른 어느 곳보다도 깊게 간직한 영역이다. 저자는 ‘국어’ 교과서를 미군정기, 단정기, 전쟁기의 시기별로 살펴보며 ‘국어’ 교과서에 드러난 반공의 규율과 교육 양상을 고찰한다. 국어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들은 이런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또 다른 창이다. 7차 교과과정의 새로운 국어 교과서에 6차 교과과정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납․월북 작가들의 작품이 수용된 것이나, 분단 극복 의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 적극적으로 수용되었다는 점들은 분단 극복을 위한 시대적 의지가 고조되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의 긍정성을 인정하면서도 작품의 선별과 배치에서 목격되는 기능주의적 발상과 태도를 문제 삼는다.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과 윤흥길의 「장마」를 고찰하여 문학사에 대한 인식과 작품의 의미, 나아가 작품이 갖는 문제점 등을 분단문학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고, 그 연장에서 교육 현장과 교사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덧붙였다.

우리 안의 트라우마의 맨얼굴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분단문학이라는 말보다 통일문학이라는 말이 한층 더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남북한 간에 가로놓인 이질성을 부각하기보다는 민족 고유의 동질성을 발굴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남과 북이 함께 하는 문학의 장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가 깔려 있다. 남과 북에서 함께 수용할 수 있는 작가와 작품을 선별하고, 또 남북에서 동일한 작가가 어떻게 달리 평가되는가를 살피면서 남북한 문학의 ‘원형’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통일문학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고 또 시급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발상이 자칫 동질성보다는 이질성이 심화된 현실을 소홀히 하고 통일에 대한 안이한 기대를 부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문학은 우리와는 다른 역사와 원리에 의해 규율되어 왔고, 또 훨씬 정치적이다. 북한이란 우리의 시선으로 포착되지 않는 또 다른 코드의 존재일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왜곡된 상태로 각인되어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남한과 북한의 정상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그들의 역사적 맥락을 살피고 우리와 다른 그들만의 특성을 존중하려는 심리가 필요하다. 북한에 대한 거부감이 완화되고 정상적인 관계가 정립되기 위해서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지만, 그런 이해와 조정의 과정이야말로 우리가 치러야 하는 통일의 비용인 것이다.
둘을 가르는 선이 어느 때보다도 불안한 요즈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각인된 반공주의의 실상을 확인하는 일이다. 의식뿐만 아니라 무의식의 차원에서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망령이 바로 반공주의이자 냉전 이데올로기인 까닭에 그 완강한 실체를 확인하는 것은 바로 그것을 해소하는 첫걸음이다. 문학에서 분단과 반공의 실체와 마주하는 일은 통일이라는 추상적 담론에서 벗어나 구체적 현실에서 문제를 찾고 실천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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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과의 만남

도서정보 : 김유정학회 편 | 2018-08-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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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과의 만남
김유정과의 만남은 작년 김유정의 귀환(소명출판, 2012)에 이은 김유정학회의 새로운 단행본이다. 김유정 소설의 언어 의식과 현실 인식, 김유정 소설에 대한 문학비평 및 문학교육, 그리고 문화콘텐츠화까지 김유정의 작품을 예술장르로서 소설작품에만 한정하지 않고 김유정 작품을 토대로 한 문화콘텐츠 전역으로 확대한 복합적인 연구 성과라 할 수 있다.


하나, 김유정 소설의 언어의식과 현실인식
장의 시작은 소설언어가 담론의 형식이라는 전제하에 김유정 소설의 언어 특징을 담론 차원에서 살피고, 김유정 연구의 지속을 위한 절차와 방법을 탐색한다. 김유정 소설에 나타난 인물형상화를 화자의 태도 차원에서 고찰하여, 소설 화자의 정서적 태도를 ‘공감적 이해’, ‘동정적 연민’, ‘비판적 능청’으로 분류, 김유정은 ‘청자 지형적인 화자의 서사 연행을 통해 서사의 소통 맥락 전체를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김유정 문학이 지닌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자들의 상반적 견해’와, ‘김유정 소설의 비윤리적 인물이나 상황이 현실과의 관련’ 유무에 주목하여 ‘김유정 소설의 서술자가 궁핍한 현실과 인물의 비윤리적 행동에 대해서만 유독 함묵하는 이유와 의미를 탐색’하였다.
현실 인식은 사회 문제로 이어진다. 예로, 폭력성의 의미를 고찰하여 표면구조에는 개인의 폭력이 이면구조에는 구조적 폭력이 있음을 지적하거나 아직 자본주의가 본격화되기 이전임에도 작품 속 나타나는 실패한 자본주의의 모습을 주목하였다. 특히 실패한 자본주의의 모습에 대한 해명을 위해 특히 자본주의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을 도모하는 페데리치의 이론과 자본주의의 비합리성에 주목한 벤야민의 논의에 기대어 김유정 소설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돈의 욕망과 결핍이 불러온 것, 그것이 물신화되는 과정에 나타난 폐해와 금전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의 갈등에 이르기까지 돈을 매개로 한 상상력에 주목하여 돈이 김유정 소설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 이유를 김유정의 전기적 생애와 자전적 소설에서, 뒤이어 돈의 문제가 농촌소설과 도시소설에서 어떤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둘, 김유정 소설에 대한 문학비평․교육
김유정 소설의 문학비평과 교육에 관해서는 정창범, 정태용, 윤병로의 김유정론을 정밀분석하여 김유정이 한국문학사에 뿌리내린 것은 1950년대 김유정론에서 비롯되었음을 갈파하였다. 1950년 김유정론이 초기 연구라는 제약에도 김유정 문학이 한국문학사에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 50년대 김유정론에 빚지고 있음을 지적하였고, 김유정의 작품이 중등 교과서의 정전이 된 배경과 과정, 7차 교육과정의 개정에 따른 김유정작품의 선정 및 학습활동의 변모를 추적하며 앞으로의 김유정 문학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셋, 김유정과 문화콘텐츠
유인순은 「봄․봄」을 토대로 생산된 아바타(희곡, 영화, TV 문학관, 오페라, 판소리, 패러디 소설) 들을 추적하고 이들 사이의 변이 양상과 의미들을 탐색하였다. 간략한 문화콘텐츠 이론 소개, 「봄․봄」이 OSMU(One Source Multi Use)의 대상이 된 이유, 「봄․봄」의 동시대 및 이후 시대에 나타난 「봄․봄」의 아바타들을 찾아보고 인물, 주제, 사건의 변이 및 의미를 추적하였다.
송하춘은 문화콘텐츠의 일면으로,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을 소재로 하여 작가 김유정이 젊은 시절의 그 자신과 작중 인물 점순을 만난다는 자신의 창작소설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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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소설연구-자유의 이념, 자유의 현실

도서정보 : 이수형 | 2018-08-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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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의 혼란, 도시화와 산업화라는 거대한 사회적 물결을 소설을 통해 일상생활의 밑그림으로 승화시킨 1960년대 소설 연구(소명출판, 2013)가 출간되었다. 본서는 1960년대 소설을 통해 드러난 생활상을 바탕으로 그 당시,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인식과 인간의 삶에 대하여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전후세대의 자화상; 방관적․수동적 자기인식 ---
전후소설의 한 경향으로 ‘피해자 의식’을 꼽는다는 것은 타자에 의해 주체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나 생활에 대한 의욕 등, 휴머니즘적 가치로 묶일 수 있는 주제를 다룬 소설 역시 비슷한 시기에 발표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후소설에 속하는 모든 작품이 피해자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최인훈의 「가면고」에서 다뤄지고 있는 것처럼, 전쟁의 피해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로서 성급하게 전쟁의 상처를 극복했다고 믿었다가 좌절하는 전후세대의 자화상은, 휴머니즘을 내세운 선우휘, 오상원 등의 전후작가가 놓인 위치를 반성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지점을 제공한다. 「가면고」의 결말은 그 보상심리가 피해자 의식의 변형된 형태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구체적인 작품 분석 이전에 추상적인 차원에서 말하면, 피해자에게는 죄의식이 존재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전적으로 타자에 의해 결정되는 상황에서는 선악의 구별, 나아가 죄의 인식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타자의 가해를 불가피하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였을 뿐인 피해자에게 죄나 윤리의 문제를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쟁과 전후의 절박한 상황이 제시하는 사건의 타자성은 손창섭과 장용학의 소설에서 전형적으로 드러나거니와, 예컨대 폭탄이 저기가 아니라 여기에 떨어져 죽을 수도 있었던 자기가 지금 살아있다는 것은 자기로서는 도저히 개입할 수 없는 속수무책의 문제이다.
이런 점에서 1960년대 소설에서 타자성에 대한 인식과 죄의식의 자각이 함께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타자에 의해 결정되는 자기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자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되지 않는 자기에 대한 동시적 이해를 심화시킨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역사적 의의를 판단하기 전에 그 자체만으로 본다면 4․19 역시 해방이나 전쟁과 같이 예측하기 어려웠던 사건의 하나로 상정할 수 있다. 물론, “4․19도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는 8․15, 6․25 등과 같은 범주로 보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것들은 역사적으로 밖에서 주어진 사건임에 비추어 4․19는 본질이 상당히 다른 부류의 것으로 역사의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형성된 것”이라는 지적은 정당하다. ‘밖에서 주어진 것-내부로부터 형성된 것’의 관계가 ‘타율-자율’을 의미한다면, 4․19에 대해 문학 내부에서는 대표적으로 김현과 백낙청에 의해 ‘4․19세대’와 ‘미완의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성을 강조하는 역사적 해석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사후 해석의 반대편에 방관적, 수동적 입장에서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서의 4․19를 맞았다고 증언하는 문인, 작가들의 회고가 있다. 이와 같은 4․19의 양면성은 1950년대의 타율 일변도의 상황에서 벗어나 자율-타율의 의미를 탐색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 4․19와 근대화, 그리고 그 속에서의 자의식
1960년대에 급격하게 진행되었던 근대화에 대해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다. 근대화라는 과제에 대해서도 서구 편향적이거나 일부 엘리트에 의해 주도되는 것만이 아니라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민중적이어야 한다”는 이중의 자율성이 강조되었지만, 그 기대가 쉽게 성취되었던 것은 아니다. 예컨대, 근대화가 문학 영역에서는 자율성에 대한 위기로 받아들여졌는데, 이는 순수․참여 논쟁의 당사자인 이어령과 김수영이 경제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1960년대의 근대화가 자유를 위협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한국 사회를 규정하는 두 요소로서의 4․19와 근대화는 타자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의식을 형성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자의식은 자율적 주체로서의 자기를 구성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해 죄의식을 수반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죄의식은 구체적인 잘못(죄)에 대한 것을 넘어 주체가 자유롭지 못한 상태 자체에 대한 것이다. 다시 말해, 마땅히 자유로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타율적인 상황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주체에게 죄의식을 유발한다.
따라서 죄의식은 주체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이다. 그런데 죄의식은 또한 주체가 자유롭지 못한 상태를 스스로 죄로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이 지점에서 죄의식은 어떤 윤리적 태도와 만나게 된다. 이러한 윤리적 태도는, 민감한 자의식을 드러내는 1960년대 소설이 단지 당시의 타율적 사회에 대한 자기 폐쇄적 주체의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를 넘어설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게 된다.
근대화의 연속, ‘1960년대식’ 삶과 자기 탐구---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 현대적 혹은 근대적이라고 불릴 만한 삶이 출현한 시기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더 앞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지만, 도시화와 산업화가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확대되기 시작한 1960년대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삶과의 연속성을 고려해 본다면 그 시기에 한국 현대 사회의 삶과 풍속이 규정된 바가 크며, 그렇기 때문에 1960년대 소설 역시 현대 생활에 대한 밑그림을 제공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1960년대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대학생 주인공의 정서가 보편적 감성의 위치를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작품들이 인구의 대부분이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부딪치는 타인들과의 관계를 선도적으로 포착했기 때문일 것이다.1960년대를 살아본 적 없는 저자가 그때 쓰이고 읽힌 소설에 그리 낯설지 않게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세기쯤 전의 소설 속에 묘사된, 화창하기보다는 오히려 어둡고 죄의식에 민감한 내면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저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60년대식’(김승옥 소설의 제목이기도 하다)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진정한 자기’ 따위에 대한 값어치가 현격히 추락하고 조롱받기조차 하는 21세기 포스트모던 사회의 도래 앞에서 ‘60년대식’ 인간 삶에 대한 연구는 현대 삶의 근간과 중심점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그 시기 소설 속에 드러난 인물과 그들의 삶을 통하여 우리 몸 속 깊이 마치 유전형질처럼 아로새겨진 죄의식과 애도, 가족애 등을 차분하면서도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에 이 1960년대 소설 연구는 독자들에게 보다 큰 울림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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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과 민주주의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문화동역학 라이브러리)

도서정보 : 함돈균 편 | 2018-08-2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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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 대한 질문
2000년대의 빼놓을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인 ‘촛불시위’ 현장에서, 시민들은 노래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는 시민들이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과 2항, 즉 ‘민주주의 사회’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것이 ‘훼손되어졌다고 느껴지는 상태’를 비정상적으로 여긴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렇게 ‘민주주의’를 당연시하고, 더 나아가 ‘명백한 진리’라고 ‘절대적 가치’를 부여한다. 또한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민주화 이후’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화 이후’의 시대는 과연 ‘민주주의’ 시대인가? 우리의 현실이 ‘민주주의의 구현’이라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민주화 이후’에도 그 이상의 ‘더 나은 체제’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민주주의’를 노래하는 데 머무를 수밖에 없을까? 혹, 우리의 ‘민주주의’에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는 것이라면, 과연 온전히 구현되어야 할 ‘민주주의’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통치의 원리인가, 아니면 어떤 철학적 이념인가, 혹은 제도적 규범인가. 공동체 운영의 기술 문제인가, 가치의 차원이 결합된 에토스의 문제인가, 공적인 영역에 속하는 문제인가, 사적(사회적) 영역에 속하는 문제인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고 명백한 것이었던 ‘민주주의’를 문득 ‘의심’하는 순간, 우리는 이 단어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 불가피함을 깨닫게 된다.
한국문학과 민주주의(소명출판, 2013)는 이러한 ‘민주주의’에 대한 끝없는 질문을 ‘문학’이라는 증언을 통해 고찰해보고자 하는 글들을 한데 묶었다. 문학이론, 한국문학사, 현장 비평 등의 영역에서 높은 신망을 받아 온 한국문학 연구자들이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문학’을 통해 맞이한다.

‘시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과 만나는 순간

아직도 명령의 과잉을 용서할 수 없는 시대이지만
이 시는 아직도 명령의 과잉을 요구하는 밤이다
나는 그러한 밤에는 부엉이의 노래를 부를 줄도 안다
-김수영, 「서시」(1957)

김수영이 자신의 시대와 시인의 존재를 읊은 이 짧은 진술은 정치와 문학의 관계를 인상적으로 압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김수영의 ‘부엉이’는 밤이라는 시간을 생생한 현재로 ‘살며’ 그 밤을 ‘노래’ 부르는 존재이다. 이는 역사의 어둠이 개인의 삶을 목 조르는 밤에는 그 어둠에 대한 증언이 될 수밖에 없는 ‘문학의 운명’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학은 단순한 ‘객관적 증언’의 성격을 넘어선다. 즉 문학적 증언이라는 존재 형상 자체가 구체적 역사 상황에 도입된 탁월한 정치적 실천 형식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한국 현대사 속에서 문학이 보여준 ‘증언’의 시도 자체가 넓은 의미에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다른 형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질문은 상당수의 한국 작가들에게 ‘시적인 것’, ‘문학적인 것’을 질문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문학과 민주주의는 신동엽의 시를 통해 민주주의란 무엇인지를 고찰하면서 시작된다. 한국 사회에 구현된 민주주의 형태와 신동엽 시에 나타난 민주주의 미학을 살피는 과정을 통해 1960년대의 신동엽 시가 예견한 ‘민주화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 사회’의 모습을 꺼내보인다. 또한 김수영이 4․19혁명에서 느꼈던 ‘작열’과 그 이후 배운 ‘사랑’, 그리고 김수영 시의 언어를 통해 ‘민주주의’가 ‘미완의 혁명’이자 ‘영구 혁명’이라고 말한다.
흔히 대중소설로만 치부되어왔던 정비석의 신문소설 탐구는 새롭고 흥미롭다. 자유부인으로 유명한 정비석은 수많은 장편소설을 써냈지만 자신의 장편소설 중 어떤 작품도 정전 대열에 진입시키지 못했다. 이는 정비석의 소설이 자극성 위주의 대중소설로만 치부되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하지만 정비석의 소설이 ‘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전해졌음을 생각해보면 ‘문학과 민주주의의 관계’, ‘소설의 사회적 기능’의 측면에서 이 소설들을 새롭게 생각해 볼 여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런 관점에서 정비석이 소설 속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부분을 논하며, 정비석의 소설이 1950년대 야당의 역할을 담당했던 ‘신문’의 서사로서 ‘여론민주주의’를 담당했다고 주장한다.
경제적 차원에서의 민주주의는 문학에서 노동소설과 노동시로 나타났다. 논의는 본격적인 노동소설의 문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 황석영의 「객지」로 시작된다. 필자는 노동자의 ‘원한’을 중심으로 노동소설을 살피는데 1970년대의 대표적 노동소설인 「객지」에서 노동자들의 ‘원한’은 “원수 갚는 심정”으로서의 “개인적인 감정”이었으며, 표출되되 ‘정치적인 것’으로 화하지는 못한다. 「객지」에서 노동자들의 원한은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인에 의해 필요한 정도로만 조정․제한되며, ‘파업’ 자체도 현재 조건의 개선을 목표로 할 뿐, 그 이상의 ‘해방적’ 가치를 꿈꾸지는 못한다. 반면 「객지」의 한계지점에서 출현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난장이와 그의 가족들로 대표되는 노동자들의 ‘원한’은 개인적 차원의 복수심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념적 차원에서 사색된다. 또한 이 원한에서 촉발된 ‘파업 투쟁’은 ‘노동계급 전체의 자유’라는 정치적 각성과 비전 속에서 이루어진 정치체 변혁을 위한 ‘정치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민주화 이후의 한국문학
난장이가 죽어가고, 노동자 박노해가 시를 쓰던 1980년대가 민주주의를 꿈꾸던 시대였다면 1990년대는 그들이 몸을 불사르며 꿈꾸던 ‘민주주의’가 이루어진 시대였다. 그러나 ‘87년’ 이후, 시인들은 ‘끊긴 길’을 노래해야했다. 1990년대는 역사의 본질이 들어 있다고 믿었던 삶의 연속성이, 그 연속성의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변증법적 투쟁이, 한꺼번에 휩쓸려 사라져버린 때였다. 삶에 대한 믿음과 삶의 방법만이 아니라 그 삶의 ‘주체’가 송두리째 사라진 것이다. 역사 속의 현실은 시인들의 믿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 단절의 시대는 그러나, 끊어진 ‘새길’ 위의 사람들이 집단이 아니라 개체로서 살아남게 되면서, 단절된 개체들의 결합에서 비롯되는 의미를 새롭게 등장시키는 출발점이 되었다. 이 책은 먼저 이 새로운 시작을 김정환과 황지우의 시를 통해 살펴보고, 그 이후에 ‘민주화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해야 하는 ‘노동시’의 새로운 양상을 통해 ‘민주화의 역설’에 대해 말한다.
‘민주화’ 이후 ‘노동시’는 시효 만료된 ‘지나간 역사’의 문학적 대응물로 치부되었지만, 이 책은 작금의 한국 사회가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매트릭스체제 구축’이라고 보며,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의 현실을 이 시대의 ‘노동시’를 통해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종래의 노동시가 빠르게 퇴조한 자리에 출현한 노동시는 ‘노동시 이상의 노동시’와 ‘노동시 아닌 노동시’이다. 백무산으로 대표되는 ‘노동시 이상의 노동시’는 자본주의 현실과 ‘노동하는 인간’에 대한 전면적인 재성찰을 통해 ‘노동하는 인간’의 정체성을 복수적이며 존재론적으로 재구성한다. ‘노동자’의 복수적 정체성을 통해 백무산은 노동자의 길과 인간의 길을 일치시키며, ‘노동시’를 보편적인 ‘시’로 확장한다. 한편 ‘노동시 아닌 노동시’의 범주로 묶이는 김기택과 이기인은 기존의 노동시에 없던 노동자 유형을 등록함으로써 노동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김기택은 기존의 블루칼라 노동자가 아닌 ‘화이트칼라 노동자’를 완결 없는 자기 착취의 성과주체로 등장시키며, 이기인은 노동자로서의 ‘소녀직공’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가 노동자에게 ‘미성숙하고 무력한 여성성’, ‘획일적이고 파편화된 단수의 존재방식’을 강요함을 드러낸다. 필자는 ‘민주화 이후’의 노동시의 새로운 양상을 탐구하여 ‘노동하는 인간 나’와 ‘자본’의 유착관계를 분명히 직시하는 것은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민주화의 역설은 노동 현장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용산참사’, ‘강정마을’, ‘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의 노동자’, ‘삼성 반도체 노동자 산재 문제’ 등 자신의 자리에서 ‘뿌리 뽑힌’ 자들의 현실은 문학에서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그려진다. 한 가지는 이들의 ‘현실’을 생생히 증언하고 보고하지만 현실 그 자체로 옮겨놓는 것은 아닌 ‘르포르타주 서사 양식’이고, 한 가지는 현실을 상상적 허구로 기입하는 픽션 서사들이다. 이 픽션 서사도 황정은과 조해진처럼 ‘공감’과 ‘연대’로 현실을 넘어가려는 작가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작가들은 이 현실 속에서 ‘종말’을 상상한다. 이들의 눈에 비친 현실이 그 자체로 이미 ‘지옥’이기 때문이다. 윤고은, 박민규, 배지영, 김성중, 편혜영 등의 작가들은 ‘인류 이후’를 상상하기 시작했는데, ‘인류의 종말’ 풍경은 ‘구원 없는 세계의 끝’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끝’은 ‘결단코 막아야 하는 비극’이 아니라 ‘무감각한 종말’에 불과하다. ‘세계의 끝’과 그곳에 살아남은 ‘세계가 깜박한 존재들’을 통해 작가들은 환상을 걷어내고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몫 없는 자’들을 생생히 그려내고, ‘종말 이후 살아남은 자’들이 ‘종말 이전에도 살아있지 못했던 자’들이라고 말한다. 한국문학과 민주주의는 일말의 희망도 담겨있지 않은 이러한 소설들이 인류와 세계 자체에 대한 통렬한 자성과, 우리가 만들어낸 사회의 유용성에 대한 재점검을 요청한다고 주장한다.

혹은, 민주주의라는 질문
한국문학은 우리 민주주의의 존재 현실과 관련하여 그동안 무엇을 보여주었고, 무엇을 증언하였는가. 그리고 어떤 미래를 예감했는가. 1980년대 노동시는 바뀌지 않은 현실 속에서 ‘시효가 지나간 것’으로 치부되면서, 결과적으로 패배하였고, 2000년대의 소설 속에는 패배한 인간들만 남았다. ‘패배’라는 말은 일견 좌절만을 남길지도 모르지만, 문학은 패배로 점철된 싸움을 통해서 끝내 도달할 곳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학을 통해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고찰하려는 열네 개의 문학적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단어의 ‘낯섦’과 그 의미의 폭넓음과 깊이에 새삼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이 실은 ‘민주주의’ 자체가 질문의 일종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답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어쩌면 그 단어의 태생적 빈 공간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의미에 고정되지 않고 여전히 문제적인 민주주의는 ‘끝이 없는 원리’로서 여전히 ‘도래할 민주주의’이다.
‘민주주의’와 ‘문학적인 것’에 대한 질문은 공동체의 현실이 ‘한계상황’일 때 출현한다는 점에서 이미 ‘너머’를 내포한다. 이 ‘너머’는 정치․사회적 현실의 참혹함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인류의 오랜 기도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오래된 미래’이기도 한 것이다. 문학의 ‘오래된 미래’를 통해 ‘도래할 민주주의’를 꿈꾸는 이 책이 우리 정치 공동체에 새로운 정치적 사유를 촉발하는 작은 영감의 빛을 던져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구매가격 : 19,800 원

얼굴 특강 : 의학박사 한상석 교수의

도서정보 : 한상석 | 2018-08-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기 강좌 “Messages from Human Face”를
책으로 만나다!

40년 동안 환자를 진료해온 영상의학계의 권위자 한상석 박사. 의학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인체의 완벽성과 신비함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왜 ‘얼굴’의 구성은 이렇게 되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했다. 여기에는 아마도 의학적, 기능적 측면을 뛰어넘는 조물주의 깊은 뜻,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어떤 영적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재미있는 철학적 연구를 시작했다.
사실 우리는 우리 얼굴에 왜 눈과 귀가 두 개이며 입이 한 개일까를 별로 궁금해하지 않고도 잘 살아가고 있다. 한상석 교수는 이런 우리 ‘얼굴’의 구조와 눈코입귀의 위치에 관해 철학적인 연구를 20여년간 해오며 의학?역사적인 지식과 신앙적 영감과 성찰을 함께 버무려서 정리했다.
결국 우리 삶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며 사색하며 행동하는 과정이 아니던가.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여러 분야의 지식도 덤으로 차곡차곡 쌓인다.
이 책은 많은 기업체와 대학의 인기강좌 “Messages from Human Face,”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눈 깜짝할 새 끝나는 영상의학과 한상석 박사의 인기 인문학 강좌를 엮은 것이다.

구매가격 : 9,000 원

장·노년 상담, 제2판

도서정보 : 김애순 | 2018-08-2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가을의 끝자락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인생의 계절에 경제적 어려움, 건강악화, 가족갈등, 외로움 속에서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우리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 책은 장·노년기 발달적 특징, 상담 이론, 상담 기법 연습의 장을 한데 묶어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전문적 상담자질을 연마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특히 장·노년기 11가지 특수문제를 사례로 들어 상담 기법을 연습하는 장을 마련하였으며, 집단상담 이론에 대한 소개와 함께 실제 집단체험을 해볼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였다. 이 책은 다양한 장면에서 장·노년층 상담원을 양성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2,6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