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쁨

도서정보 : 유병욱 | 2017-07-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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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쁨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16년차 카피라이터가 말하는
사소한 생각을 크게 키우는
사소하지 않은 태도에 관하여

“유병욱의 이야기는 천둥 번개로 오지 않는다. 가랑비로 온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좋은 것들은 대부분 천둥 번개처럼 명료하게 오는 무엇이 아니라,
가랑비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모호하게 오는 무엇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생각의 기쁨에 젖어드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_박웅현 (TBWA KOREA CCO,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저자)

처음부터 대단한 생각은, 없다

다만 작은 아이디어를 성실히 키워나가는
태도와 과정과 기준이 있을 뿐이다

‘생각’은 ‘기쁨’이 될 수 있을까? 아이디어 회의를 몇 시간 앞두고 좋은 의견을 내놓기 위해 머리가 터지도록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읽는 이를 매혹하고 설득할 수 있는 글을 쓰려다가 엉키는 문장들과 타들어가는 마음 때문에 냉수만 연거푸 들이키는 우리들에게, 생각은 과연 기쁨이 될 수 있을까? 국내 최대의 독립 광고 대행사인 TBWA KOREA에서 16년차 카피라이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저자 유병욱은 ‘좋은 생각’을 창조해내는 과정에서 번번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우리들에게 ‘생각은 기쁨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어떻게?

생각하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생각한다는 저자는 ‘생각의 기쁨’을 논하기 전에, 오랜 광고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온 분명한 사실 하나를 짚어준다. 바로, ‘좋은 생각에 법칙 같은 건 없다’는 사실이다. 카피라이터가 말해주는, 좋은 생각을 하는 ‘비법’이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쳤다면, 그러한 기대감을 비껴가는 현실적인 진단이다. 그러나 저자는 비껴나간 기대를 추스를 수 있는, 아니, 그 이상의 희망과 의지를 다지게 해주는 다정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좋은 생각에 관한 법칙’은 없지만, 평균 이상의 확률로 좋은 생각을 만드는 ‘태도’와, ‘과정’과, 그 과정에서 오는 ‘기쁨’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생각의 기쁨’은 번듯한 결과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아이디어의 씨앗을 그럴 듯한 무언가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도 좋은 태도와 반듯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생각의 과정에 집중하면, 충분히 문제해결력이 있는 비범한 생각에 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이 책 속에 담겼다.


평범한 생각을 비범한 생각으로 발전시키는 핵심,
사소한 것들을 허투루 넘기지 않는
사소하지 않은 태도에 관하여

과정을 따라가는 일은 언제나 지루하고 더디다. 그리고 과정은 사소한 노력과 선택의 연속이다. 멋들어진 비주얼과 인상적인 카피로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진 한 편의 ‘15초짜리’ 광고 뒤에는 디테일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는 창작자들의 집요함과 그들이 주고받은 길디긴 생각의 화학작용이 숨어 있다.

“승부는 사소한 것에서 결정납니다. 카피라이터는 사소한 한 단어를 더 좋게 바꾸고, 아트 디렉터는 보통 사람의 눈에는 별 차이가 없는 레이아웃을 집요하게 손봅니다. 녹음실에서는 비주얼이 등장할 때 나오는 효과음을 더 매력적인 것으로 바꾸고, 편집실에서는 그 효과음이 나오는 장면을 0.5초 더 당깁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의 합이 불러오는 변화는, 절대 사소하지 않습니다.” (_본문 중에서)

“혼자 하는 생각도 재미있지만, 여럿이 나눈 생각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혀 새로운 것으로 태어날 때의 쾌감도 상당합니다. (…) 경험에 비추어 보면, 처음엔 평범해 보이던 아이디어가 감이 좋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 더해지면서 전혀 다른 아이디어로 태어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_본문 중에서)

『생각의 기쁨』에는 대표적인 크리에이터들의 집단으로 손꼽히는 광고업계의 현장감 풍부한 이야기 말고도, 카피라이터의 예민한 촉수를 건드리며 좋은 생각을 만드는 태도에 대한 화두를 던졌던, 그리하여 한 번쯤 눈길을 주어 들여다봄직한 콘텐츠와 귀를 기울여 들어봄직한 일상의 경험들이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담겨 있다. 이른바, ‘사소한 아이디어를 비범하게 만드는, 절대 사소하지 않은 일상의 태도론’들이다.

그냥 무심히 스치고 지나갈 법한 일상의 한 순간에서 생각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어떤 기본자세들을 포착해내는 저자의 시선은 예리하고 단단하다. 이를테면 오사카의 한 덮밥집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텐동 한 그릇을 만들어내는 할아버지로부터 ‘일에 대한 자존’을 배우고, 아주 작은 힘만 줘도 정확히 찢어져야 할 곳에서 제대로 찢어지는 일본의 과자 포장지를 보며, ‘극단의 디테일을 추구했을 때에 비로소 생각에도 힘이 생긴다’는 깨달음을 얻는 식이다.

미술에는 전혀 문외한이었던 저자가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예로 들며 빈틈이 주는 강력한 메시지 전달력을 이야기하고,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 단순 명료함의 힘이 무엇인지 서술하는 대목들에서는 생각의 외연을 넓히고, 감상의 폭을 확장하기 위해 텍스트의 세계에서 이미지의 세계로 건너가보고자 노력했던 한 카피라이터의 분투와 열정이 짐작되기도 한다.

이처럼 책이든, 그림이든, 노래든, 영화든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만나면서 나의 생각과 감상을 진화시키는 과정.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생각의 기쁨’이 아닐까. 그렇다면 『생각의 기쁨』속에 담긴, 더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한 태도와, 과정과, 기준에 대한 소론들은 15년 이상 하나의 분야에 몰두하며 일해 온 한 카피라이터의 인생론일 수도 있을 것이다. 기교와 방법론에 기댄 생각은 찰나에 머무를 테지만, 풍성한 콘텐츠와 튼튼한 기본기에 바탕한 생각은 오래도록 회자될 것이라는, 그런 건실한 믿음이 담긴 듬직한 인생론 말이다. 그런 까닭에서 저자의 오랜 팀장이자 존경하는 스승인 박웅현이 건네는 『생각의 기쁨』에 대한 상찬은 이 책의 매력을 요약해주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알맞은 설명이다.

“삶은 모호하다. 명료한 답을 건질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다. 창의성도 마찬가지. 명료한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 우리는 너무 자주 천둥 번개를 기대한다. 강의 하나 들으면 쩍 갈라지며 인생의 비법이 풀리고, 책 하나 읽으면 번쩍하며 창의성의 핵심이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불가능한 이야기다. “인생 비법 12가지!”, “이것이 창의성이다!” 누군가 강의나 책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일단 한 번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유병욱의 이야기는 천둥 번개로 오지 않는다. 가랑비로 온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좋은 것들은 대부분 천둥 번개처럼 명료하게 오는 무엇이 아니라, 가랑비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모호하게 오는 무엇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생각의 기쁨에 젖어드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_박웅현의 추천의 글 중에서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나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처럼, 강력하고 근본적인 생각의 힘으로 세상을 바꿨거나, 바꿔나가는 이들을 보며 그저 동경의 시선만 보냈던 당신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발상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누군가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오늘의 행복도, 어제의 혁명도, 내일의 변화도 그 시작은 사소한 한 움큼의 생각이기에. 그 작은 생각의 씨앗을 차근차근 키워나가는 과정이야말로 창의성의 진짜 본질이기에.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순간의 생각을 무심히 흘려보내지 말라는 따뜻한 당부와 함께 『생각의 기쁨』을 감히 권한다. 우리는 모두다 더 좋은 생각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이자, 우리 인생의 크리에이터들이므로.


--추천평---

삶은 모호하다. 명료한 답을 건질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다. 창의성도 마찬가지. 명료한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창의성이 궁금한 우리들은 뭘 어찌해야 할까? 제일 좋은 건 현장의 목소리다. 유병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조곤조곤 잘 들리는 목소리로 현장의 경험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생각’이 ‘기쁨’이 되는지를 따라가보자.

우리는 너무 자주 천둥 번개를 기대한다. 강의 하나 들으면 쩍 갈라지며 인생의 비법이 풀리고, 책 하나 읽으면 번쩍하며 창의성의 핵심이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불가능한 이야기다. “인생 비법 12가지!”, “이것이 창의성이다!” 누군가 강의나 책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일단 한 번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유병욱의 이야기는 천둥 번개로 오지 않는다. 가랑비로 온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좋은 것들은 대부분 천둥 번개처럼 명료하게 오는 무엇이 아니라, 가랑비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모호하게 오는 무엇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생각의 기쁨에 젖어드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의 제자에서 나의 후배를 거쳐, 이제는 믿음직한 직장 동료이자 훌륭한 책의 저자로. 유병욱과의 인연이 참 고맙다.
_박웅현 (TBWA KOREA CCO,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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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지 않는다

도서정보 : 오제키 소엔 | 2017-07-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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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금, 여기에서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

무엇이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가
바람에 깃발이 나부끼는 것을 보고 두 스님이 격한 논쟁을 벌였다.
한 사람은 ‘깃발이 움직였다’ 하고,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였다’ 했다.
두 사람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입에 거품을 물어가며 끝없는 논쟁을 이어나갔다.
때마침 지나가던 혜능 선사가 그들의 대화를 가만 듣고 있다가 넌지시 말하고 자리를 떴다.

“바람이 움직인 것도 깃발이 움직인 것도 아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혜능 선사는 움직인 것이 깃발인지 바람인지를 따지는 일이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지적하며
쓸데없는 데 마음이 흔들리고 사로잡혀 있음을 꼬집은 것이다.

우리는 주변의 나쁜 상황들, 나쁜 감정들, 나쁜 사람들, 나쁜 일들에 휘둘리며
이러한 것들에 신경을 쓰느라 온갖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가 신경 쓰고 있는 그 혼란한 일들이 정말 신경 써야 할 만한 것들일까?
내가 지금 여기에서 나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것들일까?


쓸데없는 잡념에 동요하지 않기를!
지금 여기에서 나의 기분에 마음껏 흔들릴 것!
누구나 괴로워하지 않기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슬퍼하지 않기를,
노여워하지 않기를, 한탄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나쁜 감정을 지우고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기분에 집중하며 삶에 전념하며 살아가야 한다.

매일매일 나쁜 감정, 나쁜 사람들, 나쁜 일들에 휘말릴지라도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도망치지 않고 피하지 않고 힘껏 끝까지 부딪치며
나를 중심에 두고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그 무엇도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

타인의 말과 행동,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지금 내가 느끼는 기분대로 생각대로
슬플 때는 온몸으로 처절하게 슬퍼하고
기쁠 때는 하늘 끝까지 날아오를 듯 기뻐하고
화가 날 때는 있는 힘껏 화를 분출하며
지금 여기에서 느끼는 기분에 마음껏 흔들리며
나를 가득가득 채우며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 ‘신경 쓰지 않는’ 삶이다.

구매가격 : 9,500 원

끝내지 않은 마침표 1

도서정보 : 박영만 | 2017-07-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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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책에 거론된 60명 인물들의 생애를 통해 그들의 ‘삶’과 ‘죽음’과 ‘묘비명’이라는 이 세 가지 문제를 하나의 전체로 붙잡아 그 모순을 뛰어넘는 ‘인간 실존의 궁극적인 모습’을 형상화시켜 보고자 했다. 죽음 앞에 명예로운 삶을 위하여, 자기 구원을 위하여,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이들의 인생을 보라. 내 삶의 지표이자 지혜가 될 것이다. 현재 삶의 허무로 고민하는 분들이나 실의에 빠져있는 분들은 이 책에 수록된 여러 인물들의 ‘삶과 죽음과 묘비명’을 거울삼아 다시 한 번 자신을 진지하게 성찰한다면 새로운 용기와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영원은 시간 속에 감추어진 순간이라, 삶은 죽음으로 옷을 입고 죽음은 삶으로 옷을 벗는다.

구매가격 : 6,500 원

끝내지 않은 마침표 2

도서정보 : 박영만 | 2017-07-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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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책에 거론된 60명 인물들의 생애를 통해 그들의 ‘삶’과 ‘죽음’과 ‘묘비명’이라는 이 세 가지 문제를 하나의 전체로 붙잡아 그 모순을 뛰어넘는 ‘인간 실존의 궁극적인 모습’을 형상화시켜 보고자 했다. 죽음 앞에 명예로운 삶을 위하여, 자기 구원을 위하여,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이들의 인생을 보라. 내 삶의 지표이자 지혜가 될 것이다. 현재 삶의 허무로 고민하는 분들이나 실의에 빠져있는 분들은 이 책에 수록된 여러 인물들의 ‘삶과 죽음과 묘비명’을 거울삼아 다시 한 번 자신을 진지하게 성찰한다면 새로운 용기와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영원은 시간 속에 감추어진 순간이라, 삶은 죽음으로 옷을 입고 죽음은 삶으로 옷을 벗는다.

구매가격 : 6,500 원

끝내지 않은 마침표 3

도서정보 : 박영만 | 2017-07-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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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책에 거론된 60명 인물들의 생애를 통해 그들의 ‘삶’과 ‘죽음’과 ‘묘비명’이라는 이 세 가지 문제를 하나의 전체로 붙잡아 그 모순을 뛰어넘는 ‘인간 실존의 궁극적인 모습’을 형상화시켜 보고자 했다. 죽음 앞에 명예로운 삶을 위하여, 자기 구원을 위하여,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이들의 인생을 보라. 내 삶의 지표이자 지혜가 될 것이다. 현재 삶의 허무로 고민하는 분들이나 실의에 빠져있는 분들은 이 책에 수록된 여러 인물들의 ‘삶과 죽음과 묘비명’을 거울삼아 다시 한 번 자신을 진지하게 성찰한다면 새로운 용기와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영원은 시간 속에 감추어진 순간이라, 삶은 죽음으로 옷을 입고 죽음은 삶으로 옷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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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의 역사저격수(상)

도서정보 : 一聖 | 2017-07-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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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돈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간신 유외를 주살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남경을 점령했다. 원제의 곁에는 두 명의 종복만 남아 있었다. 원제는 말없이 군장을 풀고 조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왕돈을 향해 ‘진작 이 자리를 차지하려더니 빨리 차지했구려. 백성들은 괴롭히지 마시오’라고 말했다. 기백은 웅장했지만 이미 자신의 몸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왕돈은 곧장 근거지인 무창(武昌)으로 돌아갔다. 원제의 아들 사마소(司馬紹)가 뒤를 이었다. 그가 명제(明帝)이다. 왕도는 여전히 자리를 지켰다. 명제는 아버지에 비해 뛰어난 결단력과 모략을 지녔다. 사서는 명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문무를 겸비했으며, 현명한 사람과 빈객들을 아꼈고, 문장에도 능했다. 당시의 명신이었던 왕도, 유량(庾亮), 온교(溫嶠), 환이(桓彛), 원방(阮放) 등을 모두 가까이 대했다. 성인의 옳고 그름에 관한 논쟁을 할 때는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았다. 또 무예를 익히기를 좋아했으며, 장군들과 군사들을 잘 어루만져 주었다.”

이러한 인물이 황제가 되었으니 왕돈에게도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왕돈은 명제가 불효했다고 무고하면서 폐위하고자 했지만, 대신들의 반대로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왕돈은 군사력과 인맥에서 유리했으므로 명제를 충분히 제압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의 방자해진 심복들끼리 서로 핍박하며 살육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더 이상 그에게 우세한 상황은 돌아오지 않았다. 힘에서 밀리던 명제는 우회전술을 채택했다. 그는 왕돈의 세력들이 내분을 일으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대의 전력을 분산시켜서 적을 우군으로 만들기 위한 치밀한 계획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단양윤(丹陽尹) 온교는 원래 왕돈파가 조정에 심어 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명제의 사람이 되어 왕돈이 역모를 꾸미고 있다고 규탄할 정도로 변했다. 왕도는 왕돈의 신임을 받았지만 지금은 명제에게로 기울어서 오히려 그의 형이 하는 짓을 책망하게 되었다. 왕돈의 세력이 분화되자 원래 왕돈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세력들이 명제에게로 몰려왔다. 왕돈도 그러한 명제를 좌시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중략)

동한의 화제(和帝)가 즉위하자 환관들이 외척의 권력전횡을 막으려는 황제를 지지하며 세력을 키웠다. 환관의 대두는 화제 때부터 시작된 어린 황제의 등극 때문이었다. 어린 황제가 잇달아 일찍 죽자 황위계승이 불안해졌다. 태후가 섭정하자 외척이 권력을 장악했다. 동한의 외척들은 서한보다 능력은 떨어졌으나 권력의 전횡은 더 심했다. 장성한 황제는 그러한 외척들에게 불만을 품었다. 황제는 어려서 자신을 키운 환관을 신임했다. 외척의 권위는 황제와 태후의 사망으로 바뀌지만, 환관은 여전히 신임황제를 측근에서 모셨으므로 정치적 기반이 더 튼튼했다. 황제는 자신의 권력을 능가하는 외척들보다 절대로 황제가 될 수 없는 환관이 더 안전했으므로, 환관의 탐욕을 눈감아 주는 대신 충성심을 확보했다. 화제 이후 계속된 환관과 외척의 권력투쟁으로 국정이 문란했지만, 후한이 망하지 않은 것은 명절(名節)을 중시하며 소임을 다한 사대부들 덕분이었다. 그들은 관직에서 물러났어도 혼탁한 정치를 비평하는 ‘청의(淸議)’를 통해 건전한 기풍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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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의 역사저격수(하)

도서정보 : 一聖 | 2017-07-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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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성공의 요인을 분석할 때는 객관적 조건 또는 상황과 주관적 능력 또는 의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과거의 대우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삼성이나 현대의 인재들보다 못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대우는 해체되었고 삼성이나 현대는 살아남았다. 인재들의 능력이 모자랐다기보다는 기업을 이끈 총수의 능력과 리더십 때문이다. 부하는 아무리 유능해도 최고결정권자의 우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임진전쟁에서 조선 수군이 ‘23전 23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승리를 거둔 원인이 전선과 무기가 일본군보다 우세했기 때문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전승을 거두었지만 원균은 단 한 번의 전투에서 함대의 대부분을 잃고 말았다. 이순신과 원균이 이끈 수군이 같은 전선과 무기를 지닌 조선의 수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러한 결과가 나타났을까? 그것은 이순신은 전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이기는 전쟁을 했지만 원균은 질 수밖에 없는 전쟁을 마지못해 감행했기 때문이다. 원균은 무작정 싸우기를 좋아하는 무모한 장군으로 알려졌지만, 그를 질 수밖에 없는 전쟁으로 몰아간 것은 수전을 모르는 군왕과 최고사령부였다. 설령 그가 무모했더라도, 도망치기에 급급했던 일부 장수들에 비해 특별히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이순신을 영웅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그를 지나치게 폄하한 것도 사실이다. 유능한 장수는 전투에 임하기 전에 이미 이길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만든 다음에 전쟁을 펼친다. 승리를 가늠하지 못하는 전쟁터로 부하들을 몰아넣는 장수는 용감한 듯 보이지만 무능한 지휘관에 불과하다. 이순신의 위대함은 싸울 때마다 이겼다는 사실보다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부하들을 전투에서 희생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병법의 대가 손무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지휘관을 최고로 평가했다.

성공 여부는 객관적 조건과 주관적 능력이 적절하게 결합되었을 때 가능하다. 개인에게 객관적 상황은 자신의 노력이나 의지와 무관하다. 물론 유능한 사람이라면 그러한 상황과 조건을 만들거나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객관적 조건을 창조하기란 만만치 않다.

(중략)


진승(陳勝)과 오광(吳廣)이 반란을 일으키자 한신은 항우를 거쳐 유방에게 투신했다. 수많은 전공을 세우고 마침내 초한쟁패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몇 차례나 유방의 불신을 받아 병권을 빼앗겼다. 제왕에서 초왕을 이동한 그는 유방에게 잡혀 수도로 끌려가면서 ‘재빠른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아먹고(狡兎死良狗烹), 높이 나는 새가 잡히면 좋은 활이 창고로 들어가며(高鳥盡良弓藏). 적국이 망하면 모략가가 죽는다(敵國破謀臣亡)’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결국 유방이 진희(陳豨)의 반란을 평정하러 갔을 때 병을 핑계로 따라가지 않았다가 반란죄를 뒤집어쓰고 여후에게 잡혀 피살됐다. 중국사상 개인과 관련된 고사성어를 가장 많이 남긴 사람이 한신이다. 그만큼 관심과 아쉬움을 많이 받은 사람도 드물다. 사마천(司馬遷)은 도덕과 겸양을 닦지 않았기 때문에 공을 세우고 너무 자신만만하다가 견제를 받아 죽었다고 아쉬워했다. 그가 반란을 도모했다는 것은 날조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사마광(司馬光)은 공에 비해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한신이 불만을 품었을 수는 있지만, 자립을 권유한 괴통(蒯通)과 공이 높으면 군주를 두렵게 하니(功高震主) 항우와 연합해 정족지세를 이루라는 무섭(武涉)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미루어 반란을 일으킬 엉뚱한 품성은 아니었다고 변호했다. 진량(陳亮)은 한신의 사람됨을 가장 먼저 알았던 소하가 한신의 살 길을 열어주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홍매(洪邁)는 오히려 한신을 대장군으로 삼고도 끊임없이 견제한 유방에게 책임을 돌렸다. 양옥승(梁玉繩)은 밥 한 그릇을 준 할머니에게 1천금으로 보답한 사람이 옷과 음식을 나누어준 유방을 배반했을 리가 없고, 배반하려고 했다면 차라리 영포(英布)나 팽월(彭越)과 같은 대국의 왕과 결탁할 것이지 하찮은 변방의 장수 진희와 결탁했겠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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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 윌리엄 L. 코트니 해설판

도서정보 : 존 스튜어트 밀, 윌리엄 L. 코트니 | 2017-07-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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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다양성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오늘날의 사회에 대해 『자유론』은 150여 년 전에 이미 그 본질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자신에게 부여된 권리를 자유롭게 누리기 위해서는 어떤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하고 나아가 사회를 위해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는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데에도『자유론』은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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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지 못한 피렌체

도서정보 : 성제환 | 2017-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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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시대로 불리는 중세 천 년은 기독교 교리로 공동체가 다스려졌다. 하지만 농업에서 상업으로, 대토지를 소유한 영주 계층에서 상인들로 경제활동의 중심 영역과 주체가 변모하는 새로운 시대로 바뀌자, 기독교 교리는 이 시대를 운영할 수 있는 효율적인 이념이 될 수 없었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세속세계의 권력을 장악한 상인들은 공동체를 다스릴 원리를 고대 로마의 정치제도에서 찾았다.
르네상스 시대란, 기독교 교리에서 벗어나 고대 로마 정치제도에서 시민사회를 위한 사상과 체제를 찾고 만들어가는 지적 패러다임의 변화로 봐야한다. 일반적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문예부흥의 시대"라고 부르는 것은 이 거대한 변화를 일부분으로 축소시켜 표현한 것일 뿐이다. 예술가와 시인만이 살았던 낭만적인 시대가 존재했던 적이 있었겠는가? 인간의 역사는 돈(경제)과 권력(정치)을 떼고 얘기할 수 없다. 정치와 경제의 관점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새롭게 조명해 보면 시대의 본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피렌체 르네상스가 어떻게 진행되어 갔는지, 그것을 이끌어나갔던 힘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힘이 어떤 욕망에 의한 것인지를 파헤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르네상스라는 파도를 만든 바람의 실체, 즉 르네상스라는 문명을 이루고 있는 골격이 어떤 것인지,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창조된 르네상스 문명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더불어 피렌체를 찬란하게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르네상스 예술품과 건축물들 속에 담긴 진짜 르네상스 스토리를 읽게 될 것이다. 이제 진짜 피렌체를, 피렌체 르네상스의 진짜 모습을 만날 시간이다. 당신이 보았으나 실은 보지 못했던 진짜 피렌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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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이란 무엇인가

도서정보 : 나카지마 요시미치 | 2017-07-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악에 관한 나의 유일한 관심은 선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악이다.”

악이란 무엇인가.
일본의 칸트 전문가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인간의 근본악을 추구하는 칸트 윤리학을 철저하게 파고들어 그 진수를 보여준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 본성부터’ 악이다. 어떤 선인이라도 악이다.
악은 선을 행하고자 하는 의지 속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선과 악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서로 밀착되어 삶을 지배하는 선과 악을 우리는 어떻게 감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그 고민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고통스러워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냉철한 철학적 여정 끝에서 분명 악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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