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오 크뢰거

도서정보 : 토마스 만 | 2023-07-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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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가로서의 진중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는 긴 장편이 아니라 비교적 짧은 중편 소설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인간의 근본적인 삶의 형태들이 그 기본 특징과 함께 몇 줄로, 몇 장면으로 압축 표현되고 있어 작품의 길이와 상관없이 읽는 이를 아주 길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이 작품은 문학, 혹은 예술에 대한 두 갈래의 생각이 압축적으로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한쪽은 문학이 지닌 정화 작용, 정신을 신성하게 만드는 힘, 인식과 표현에 의해 정염을 가라앉히는 작용, 언어가 지닌 해방의 힘 같은 것에 대해 말하는 것, 문학을 이해와 용서와 사랑으로 이끄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기능이다.
하지만 토니오 크뢰거는 ‘문학은 천직이 아니라 저주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시인이기에 불행하고,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으며 고통 받고 있고 고독하다. 그런데 그런 존재의 눈길이 향하는 곳, 그가 열망하는 것은 한스와 잉게의 삶, 깊은 성찰도 없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인식도 없으며 꿈도 없는 삶, 개인적 본능과 사회적 규범에 맞추어 사는 삶이다. 토니오는 절대로 그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없지만 그 삶을 외면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도저히 ‘속세적인 삶’, ‘시민으로서의 삶’,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없는 저주를 받았으면서도 동시에 그 고통을 안은 채 ‘인간적인 예술가’가 된다. 작품에 나오는 ‘길을 잘못 든 시민’이라는 표현은 바로 그런 뜻이다. 그가 택한, 아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그 길, 고통 받을 수밖에 없는 그 길을 가야 한다고, 그게 그의 독특한 기질이라고 말한다.
요즘 이런 예술가로서의 고민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누가 그런 불편한 고민을 감수하겠는가? 하지만 그런 진지한 고민은 한 개인의 삶이 의미가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 더 나가 한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 꼭 필요하지 않을까? 꼭 예술가로서의 고민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의미 있는 삶을, 나와 나를 포함하고 있는 이 세상을 사랑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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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1

도서정보 : 토마스 만 | 2023-07-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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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걱정거리 자식’인 우리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깨우치게 해주는 작품

토마스 만은 머리말에서 이 이야기가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면서 동시에 세계 대전 바로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모순되는 말을 하며 시작한다. 이 말은 말하자면 이 소설이라는 꿈의 시공간, 신화적 시공간은 현실에서 일탈한 시공간이 아니라 현실을 품는 꿈의 시공간이며 현실을 꿈처럼 바라본 시공간이라는 뜻도 된다. 그런 꿈의 공간에서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는 자신이 현실에 속해 있었다면 배울 수 없었을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배우고 얻는다. 그곳은 모든 것이 다 가능한 시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곳에서 저곳 평지에서라면 금지되었을 것들, 사랑, 일탈, 비사회적인 것을 겪고 경험한다. 그뿐이 아니다. 현실 속에 함몰되어 있었다면 결코 획득할 수 없었던 현실에 대한 큰 전망을 배운다. 현실에 대한 보다 큰 조감도를 그릴 수 있게 된 셈이며 그가 그런 전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스승이 바로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이다. 그들은 한스가 지적(知的)으로 세상에 대하여 눈을 뜨게 해준 사람들이다. 우리가 세상에 거리를 두고 이 세상을 보다 큰 눈으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다행이 없다. 그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줄 알고 살았는데, 세상사 이치를 좀 알게 되니 산은 그냥 산이 아니요,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보면 된다.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의 논쟁에는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기 전 토마스 만을, 아니 유럽의 모든 지식인들을 사로잡고 뒤흔들었던 문제가 압축되어 있다. 그 논쟁 속에서 우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비롯해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공산주의, 나치즘, 파시즘, 자본주의, 휴머니즘, 실증주의, 과학주의, 진보의 신화가 온통 소용돌이치고 있는 당시의 지식인 사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런데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의 논쟁을 들으면서, 그들의 논쟁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어 가는 한스에게 제3의 인물이 나타난다. 바로 페퍼코른이라는 인물이다. 페퍼코른은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의 제자인 ‘인생의 걱정거리 자식’ 한스 카스토르프에게 세상을 완전히 다르게, 보다 큰 틀에서 보게 해준, 교육자적인 면모를 지니지 않은 스승이다. 그는 자연의 생명력을 한스 카스토르프에게 가르쳐준 인물이다. 그는 지적인 깨달음을 한스에게 준 것이 아니라 지적인 깨달음을 왜소화시키고 상대화시키는 생명력을 가르쳐준 사람이다.
한스는 위대한 깨우침을 얻은 셈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런 깨우침을 결론으로 제시하기 위한 소설이 아니다. 그런 깨우침 후에도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 실존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내적 변모를 겪는다. 그렇더라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한스가 그런 깨우침을 얻었다고 해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전쟁은 여전히 벌어지고, 한스도 그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깨달음을 얻었건 아니건 그는 여전히 한스 카스토르프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은 한스 자신에게도 자신이 눈 속에서 분명하게, 아주 단호하게 깨달은 내용 자체가 현실 속에서 희미해진다. 그게 바로 우리의 삶이다. 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사랑’이라고 홀연 깨달을 수 있고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인간이기에 우리는 곧바로 그 깨달음의 내용을 잊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 사랑’을 자꾸 일깨워야 하고 자꾸 다짐해야 한다. ‘인생의 걱정거리 자식’ 한스 카스토르프인 우리도 이 책을 통해 깨우침을 얻자.

구매가격 : 9,100 원

마의 산 2

도서정보 : 토마스 만 | 2023-07-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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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걱정거리 자식’인 우리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깨우치게 해주는 작품

토마스 만은 머리말에서 이 이야기가 아주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면서 동시에 세계 대전 바로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모순되는 말을 하며 시작한다. 이 말은 말하자면 이 소설이라는 꿈의 시공간, 신화적 시공간은 현실에서 일탈한 시공간이 아니라 현실을 품는 꿈의 시공간이며 현실을 꿈처럼 바라본 시공간이라는 뜻도 된다. 그런 꿈의 공간에서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는 자신이 현실에 속해 있었다면 배울 수 없었을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배우고 얻는다. 그곳은 모든 것이 다 가능한 시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곳에서 저곳 평지에서라면 금지되었을 것들, 사랑, 일탈, 비사회적인 것을 겪고 경험한다. 그뿐이 아니다. 현실 속에 함몰되어 있었다면 결코 획득할 수 없었던 현실에 대한 큰 전망을 배운다. 현실에 대한 보다 큰 조감도를 그릴 수 있게 된 셈이며 그가 그런 전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스승이 바로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이다. 그들은 한스가 지적(知的)으로 세상에 대하여 눈을 뜨게 해준 사람들이다. 우리가 세상에 거리를 두고 이 세상을 보다 큰 눈으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다행이 없다. 그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줄 알고 살았는데, 세상사 이치를 좀 알게 되니 산은 그냥 산이 아니요,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보면 된다.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의 논쟁에는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기 전 토마스 만을, 아니 유럽의 모든 지식인들을 사로잡고 뒤흔들었던 문제가 압축되어 있다. 그 논쟁 속에서 우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비롯해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공산주의, 나치즘, 파시즘, 자본주의, 휴머니즘, 실증주의, 과학주의, 진보의 신화가 온통 소용돌이치고 있는 당시의 지식인 사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런데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의 논쟁을 들으면서, 그들의 논쟁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어 가는 한스에게 제3의 인물이 나타난다. 바로 페퍼코른이라는 인물이다. 페퍼코른은 세템브리니와 나프타의 제자인 ‘인생의 걱정거리 자식’ 한스 카스토르프에게 세상을 완전히 다르게, 보다 큰 틀에서 보게 해준, 교육자적인 면모를 지니지 않은 스승이다. 그는 자연의 생명력을 한스 카스토르프에게 가르쳐준 인물이다. 그는 지적인 깨달음을 한스에게 준 것이 아니라 지적인 깨달음을 왜소화시키고 상대화시키는 생명력을 가르쳐준 사람이다.
한스는 위대한 깨우침을 얻은 셈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런 깨우침을 결론으로 제시하기 위한 소설이 아니다. 그런 깨우침 후에도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 실존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내적 변모를 겪는다. 그렇더라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한스가 그런 깨우침을 얻었다고 해서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전쟁은 여전히 벌어지고, 한스도 그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깨달음을 얻었건 아니건 그는 여전히 한스 카스토르프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은 한스 자신에게도 자신이 눈 속에서 분명하게, 아주 단호하게 깨달은 내용 자체가 현실 속에서 희미해진다. 그게 바로 우리의 삶이다. 우리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사랑’이라고 홀연 깨달을 수 있고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인간이기에 우리는 곧바로 그 깨달음의 내용을 잊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 사랑’을 자꾸 일깨워야 하고 자꾸 다짐해야 한다. ‘인생의 걱정거리 자식’ 한스 카스토르프인 우리도 이 책을 통해 깨우침을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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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

도서정보 : 잭 런던 | 2023-07-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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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곳적 원시 때부터 내면 깊이 잠재워진
야성적 본능과 욕구의 부름에 귀 기울여보자.

『야성의 부름』은 인간사회 안에서 인간과 함께 지내던 벅이라는 개가 인간의 숨결, 문명과 결별하고 야성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이다. 작품의 주인공 벅은 개다. 그러나 그는 문명적인 삶으로부터 자연적인 야성의 삶으로 돌아간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자연적인 야성의 삶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본능에 충실한 삶, 본능이 이끄는 삶을 산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야성의 부름에 응한다는 것은 본성, 본능에 응한다는 뜻도 되고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본성,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산다는 뜻도 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미 이룩한 문화와 문명을 되돌릴 수 없다는 뜻에서만이 아니다. 인간은 절대로 본성이나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살 수 없다는 뜻에서이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다른 동물들, 특히 하등 동물일수록 타고난 본성에 충실한 삶을 산다. 본성에 충실하기만 해도 하나의 종으로서 생존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 인간은 문명과 자연, 문화와 본성의 구분이 불가능한 존재이다. 인간 자체가 문화화된 동물이고 인간의 모든 표현 자체가 이미 문화이다.
인간의 문명이 발전할수록, 문화가 세련되면 세련될수록 인간이 편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왠지 인간의 깊은 욕망이 충족되는 기쁨은 줄어드는 것 같다. 분명히 세련된 문명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왠지 따분하고 왠지 점점 더 억압이 심해지는 것 같고, 왠지 왜소해지는 것 같고, 왠지 거짓 삶을 살고 있는 것 같고, 왠지 진정한 삶은 다른 곳에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야성의 부름』이 초판 1만 부가 하루 만에 매진되는 공전의 히트작이 되었고,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바로 그런 아쉬움에 간접적인 충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야성의 부름』이라는 소설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 소설의 주인공 벅의 부름에 응한 사람들은 저 태곳적 원시의 삶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지금도 자기 속에서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는 영웅적인 욕망, 모든 사람들 위에 우뚝 서서 그 모두를 지배하고 싶은 욕망, 하지만 한 번도 실현해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실현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비릿한 욕망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그 꿈은 초인을 향한 꿈이기에 현실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하다. 그러나 바로 그 실현 불가능성 때문에 그 꿈은 거의 모든 인간들 내부에서 더욱 강하게 본능적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벅이 창백한 달빛 아래, 늑대 무리의 선두에 서서 달리는 모습을, 늑대처럼 원시의 노래를 울부짖는 소리에 응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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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소송

도서정보 : 프란츠 카프카 | 2023-07-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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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존재는 그 존재 의미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죄일 수밖에 없는, 벌레만도 못한 존재란 말인가?

우리는 카프카의 『변신』의 첫 장면을 읽으면서 전율한다. 우리가 전율하는 것은 우리가 벌레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변신』은 아예 인간과 벌레가 뒤집힌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 잠자’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벌레로 짧게 살다가 벌레인 채 죽는다. 도술을 해서 변신했던 사람도 죽을 때는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러니 벌레로서 죽은 그 모습이 그레고르 잠자의 본모습이라는 뜻이다. 오히려 그동안 인간으로 변신해서 거짓 가면을 쓰고 산 셈이다. 달리 말한다면 이미 벌레가 되었으면서, 혹은 벌레 같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으면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은 채 인간의 탈을 쓰고 살았다는 뜻이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변신』은 첫 장면의 전율 뒤에 ‘벌레 같지 않은 삶, 인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일까? 인간 존재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절실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게다가 『소송』은 그 힘든 질문에 더 끔찍한 상황을 덧붙인다. 우리는 벌레보다 더 비참한 존재라는 것, 그것이 바로 『소송』이 보여주는 세계이다. 『소송』의 K는 느닷없이 체포되어 형사 소송에 말려든다. 그리고 제대로 재판도 받아보지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기가 막힌 것은 도대체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모르는 채 처형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 존재 의미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죄일 수밖에 없는, 벌레만도 못한 존재란 말인가? 겨우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라는, 벌레 같은 존재에게는 필요도 없는 항변이나 하며 죽어가야만 하는 존재란 말인가?

카프카의 작품에 그 답이 나와 있을 리 없다. 그는 소설가이지 사상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말하자면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혹시 그 답이 있다면 그 질문 속에, 그 절망 속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엽에 카프카가 처절하게 던진 그 질문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도 유효하다. 아니, 그 질문은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인간이 언제나 던질 수밖에 없는 질문인지도 모른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카프카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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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웃긴가

도서정보 : 이반지하 | 2023-07-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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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독보적 유머리스트 이반지하 신작 에세이
차별과 억압을 뚫고 나온 천재적 광대
퀴어 아티스트 이반지하의 위험하고 놀라운 농담

사람들은 이반지하를 보고 웃는다.
이반지하는 사람들을 보고 더 크게 웃는다.

2023년 5월 17일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앞두고 독보적 퀴어 아티스트이자 유머리스트인 이반지하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된다. 이반지하의 작가명은 퀴어의 한국말 ‘이반’과 작가의 위태로운 생활공간이자 작업공간을 상징하는 ‘반지하’를 결합한 이름이다. 첫 책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에서 제목에 ‘퀴어’를 내걸고, 퀴어이자 생존자로서의 자신의 삶의 이력을 써내려갔던 이반지하는 데뷔작으로 ‘알라딘 올해의 책’,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등에 잇달아 꼽히며, 현대미술가, 뮤지션, 애니메이션 감독에 이어 에세이스트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깊게 각인시켰다.
『나는 왜 이렇게 웃긴가』는 이반지하의 두번째 에세이이자 세상을 향한 농담집이다. 성적 지향이라 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부분을 두고 ‘차별씩이나’ 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반지하가 옆구리 쿡 찌르며 건네는 웃음보따리이자, 서늘한 질문이다. 이토록 따뜻하고 상냥한 혐오의 세계에서 종횡무진 그리고 쓰고 농담하고 노래하는 광대, 이반지하. 2004년부터 퀴어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이반지하가 메인스트림에 등장했을 때 놀란 헤테로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재밌는 걸 그동안 퀴어들만 보고 있었단 말이에요?”
사람들은 이반지하를 보고 웃는다. 이반지하는 사람들을 보고 더 크게 웃는다.
이것은 독보적 유머리스트 이반지하가 열어젖힌 새로운 유머의 세계이다.


메인스트림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한 해였다. 소수자성이 메인스트림에서 유통되고 소화된다는 것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그러니까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버텨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번듯함, 경력, 이름값을 얻는다는 것, 그것이 허락하는 달콤함, 하지만 여전히 너무 같거나 달라서는 안 되는 위태로운 생존 방식, 따뜻하고 상냥한 혐오에 계속해서 찔리게 되는 나의 맨살 같은 것.
앞으로도 계속 웃기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이 삶의 근본이고 라이프스타일이며 젠더이고 섹슈얼리티이자 커뮤니티이다.
_에필로그에서


“인생은 개망신과 수치심의 연속이다”
이반지하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제목에서부터 ‘나는 왜 이렇게 웃긴가’라는 오직 이반지하만이 당당하게 간판으로 내걸 수 있을 듯한 파격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반지하는 책장을 넘기면, 이내 서두에서부터 자신이 웃긴 이유에 대한 힌트를 짐짓 알려준다.
그가 웃긴 이유는 사람들은 저마다 그의 삶과 예술이 너무 웃기다고 박수치지만, 아무도 이반지하처럼 살고 말하고 싶어하진 않기 때문이다. 아무도 닮고 싶어하거나 되고 싶어하지는 않는 웃기는 삶. 멀리서 호기심으로 힐끗 바라보고 웃고 응원하다가 슬쩍 지나치고 재빨리 묻어두는 삶. 그의 퀴어 친구들은 늙기도 전에 ‘흔하게’ 죽어가고, 그는 장례식장에 앉아 수시로 찾아오는 ‘퀴어 죽음’을 바라본다.

“아 제발 쫌 죽지 말고 늙기만 하세요!!!”
라고 외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오늘만은 나보다 한 살이라도 많은 이들을 모조리 찾아내 되도 않는 애교와 어리광을 권력처럼 부려대고 싶어진다. 당신들의 죽음은 영원히 이르다며, 해준 것도 없는 주제 특유의 뻔뻔한 어깃장을 놓고 싶어진다.
그리고 또다른 건넛상에서 울음소리로 성별을 가늠할 수 없는, 피자가 살려낸 이들을 본다. 피자가 있어 피자의 장례에 올 만큼 늙어낸 사람들을 본다.
촘촘히 벽에 붙어가는 검은 리본의 행렬, 그리고 거기에 적힌 정의로운 이름들을 보며 나와 같은 상에서 밥을 먹는 이들과 절대로 위대해지지 말자는 다짐을 나누고 난 후, 나는 이 모든 사람들 틈에서 언제쯤 죽어도 될지 눈치 게임을 시작해본다. (「피자」, 46~47쪽)

1부 ‘이반지하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남들과는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이반지하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너무 이른 나이에 죽어가는 친구들,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시청에서, 광장에서 ‘여기 우리가 있다! 차별하지 말고 혐오하지 말라’고 외쳐왔지만, 자꾸만 과거로 역행하는 이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소수자로서, 예술가로서 끊임없이 세상과의 접점을 찾아다녔지만, 세상과 이반지하의 시간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나는 일생에서 몇 번 정도 세상과 닿아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횟수가 아니라 면적이라면 어느 만큼일까 생각도 해본다. 다른 삶들을 끊임없이 마주치고 있을지는 몰라도 내가, 나의 예술이 그들과 정말로 만나고 있나 생각해본다. 접촉면은 사실 기대보다 넓지 않을 수도, 양쪽 다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아주 잠깐일 수도 있다.
나는 내가 삶의 시간 대부분을, 연결되지 못한 채 열렬히 닿고 싶어하는 그 애매하고 서투른, 벤자민 버튼식의 부적절한 상태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반지하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30쪽)


못다 뱉은 말, 퀴어! 꿈엔들 잊힐 리야, 성소수!

2부 「이반지하의 섭섭 세상」은 자꾸만 퀴어들에게 섭섭하게 구는 세상을 향해 이반지하가 날리는 돌직구이다. 이중 「부치의 자궁」이라는 글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레즈비언, 그중에서도 남자 역할을 하는 부치들이 달고 태어난 자궁의 안녕과 건강을 묻는 이반지하의 탐사르포다. 살면서 딱히 ‘아들 낳는’ 자궁을 쓸 일이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자궁이란 것을 달고 태어난 레즈비언들은 자신의 몸에 달린 자궁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전자궁절제술’을 받은 부치와 자신의 자궁과도 제법 친하게 지내는 부치 등 이반지하가 취재한 다종다양한 ‘퀴어와 몸’에 대한 이야기가 반전의 웃음과 함께 펼쳐진다.
또한 선거 정국이나 방송사들에서 퀴어를 언급하긴 해야 하지만, 대놓고 말하긴 ‘쫌 그럴 때’, 이성애 사회가 대응하는 방식을 놀려주는 유머도 호쾌하다.

‘성소수’ ‘퀴어’ ‘젠더’ 이런 사회적 합의가 안 된 애들 얘기를 대놓고 쓰기는 좀 그러셨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른 척 싹 들어내자니 또 좀 그렇고 정말 얼마나 고민이 많으셨을까. 제작진들은 어떻게든 ‘그 거시기’를 추상적으로 버무려줄 어휘를 찾아 헤매었을 것이다.
별종. 초겨울 기상이변 속 모기물림 같은 이 말이 방송 자막에 등장했을 때, 나는 위기에 내몰린 제작진들이 발휘해낸 번뜩이는 재치와 어휘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이성애 사회는 얼마나 기발해질 수 있는가. 역시 방송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며 무릎이 절로 탁 쳐졌다.
맞네, 저런 말이 있었지.
나는 김빠진 탄식을 했다. ‘별종’, 정말로 잘 찾아낸 말이었다. 웬만한 젠더 부산물들을 퉁칠 수 있을 만한 제법 영리한 이성애적 돌파구로 보였다. 오늘날 매스미디어에서 심사숙고하여 내린 다양성에 대한 합의점은 ‘별종’까지인가보다 싶었다. 못다 뱉은 말, 퀴어. 꿈엔들 잊힐 리야, 성소수. 그래, 이 말을 하기가 많이 어려우셨겠다. (「섭섭 세상」, 155~156쪽)


어디에 부딪치든 딱 그만큼 탱탱하게 튕겨올라와
자꾸만 거슬리게 하는 작고 꽉 찬 싸구려 형광색 공,
나는 이반지하다!

3부 「이반지하의 바깥세상」은 이반지하가 뉴욕과 토론토의 전시 협업에 초청받아 출국했을 때 보고 겪은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하며 현대미술가로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간 이반지하는 뉴욕과 토론토에서 다양한 퀴어 예술가들을 만나고 예술적인 자극을 받으며 바깥세상을 날아다닌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동양에서 온 퀴어 이방인’으로서 겪지 말아야 할 은근한 차별과 혐오의 순간들을 겪고 절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멈추지 않고 찌그러지지 않는다. ‘어디에 부딪치든 탱탱하게 튕겨올라와 자꾸만 거슬리게 하는 형광색 공’처럼 그는 다시 세상 속으로 날아오른다.

구매가격 : 12,500 원

좁은 문 · 전원 교향곡

도서정보 : 앙드레 지드 | 2023-07-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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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믿음과 어깨를 겨루는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의 극치

“진정한 사랑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정한 사랑을 경험해봤고, 할 수 있다고 답할 테지만 그 누구도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다’라고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진정한 사랑이란 그 정의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체험하는 사람마다 답이 다르고, 그 사람의 수만큼 답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좁은 문』의 사랑은 그런 수많은 진정한 사랑 중의 하나이며, 그중에서도 거의 종교적인 믿음과 어깨를 겨루는 아주 예외적이고 특별한 사랑이다. 『좁은 문』의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넘쳐서, 너무 사랑하기에 맺어지지 못한다. 알리사는 신앙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사랑하는 제롬을 하느님 곁으로 보내기 위해 그를 버렸다. 종국에는 죽음을 택하는 죄를 범하면서까지 제롬을 향한 그녀만의 종교 수준으로 이상화된 사랑을 보인다.
그렇게 이상화된 사랑은 『좁은 문』에서 종교적인 색채를 띤 내세의 사랑, 초월적인 사랑으로 나타난다. 『좁은 문』의 비극은 순수한 사랑을 낳게 한 상대방을 지워야만 이룩될 수 있고, 이는 ‘상대를 지워야만 이룩되는 사랑’으로 정의되는 진정한 사랑의 형태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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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가 바꾸는 세상

도서정보 : 김용규, 김유림 | 2023-06-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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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은유 하나가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바꾼다”
창의성의 원천, 은유를 내 것으로 만드는 실전 훈련!

‘북클럽 은유’ 마지막 권, 『은유가 바꾸는 세상』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은유 혁명을 꿈꾸자!

독자와 함께 읽고 함께 만들어가는 책과 강의의 콜라보, 천년의상상‘ 북클럽 시리즈’. 고병권의‘ 북클럽 자본’에 이어 이번엔 김용규· 김유림의 ‘북클럽 은유’(전 3권)와 함께 인류 문명과 창의성의 원천, 은유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간다.
‘북클럽 은유’ 마지막 권이자 시리즈 3권 『은유가 바꾸는 세상』은 ‘은유가 바꾸어온 세상, 은유가 바꿔나갈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인정하듯 언어가 사람들 사이에 의사소통을 이끌고, 학문을 낳고, 사회를 구성하고, 정치를 수행한다. 앞선 1, 2권에서도 줄기차게 증명했듯 언어의 기저에는 은유적 사고력이 깃들어 있다. 이번 시리즈 3권은 그 범위를 넓혀서 여러 학문 분야를 비롯해 정치에서 은유가 어떻게 세상을 실제로 바꿔 왔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 1부에서는 인문학, 2부에서는 사회과학, 3부에서는 자연과학, 각 분야에 속하는 대표적 학자들의 이론 안에 들어 있는 은유적 사고와 표현들을 찾아 은유 도식에 맞춰 함께 분석했다. ‘은유사용설명서’라는 이 시리즈의 목표에 맞게 이론의 내용보다는 그 안에 스며있는 설득과 창의를 이끌어내는 은유적 사고와 표현에 집중했다. 이들 대부분은 인류 문명을 크게 바꾸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한 사유의 결정체다. 이어 4부에서는 세상을 만들고 바꾸는 일에 가장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치적 은유에 대해 같은 방법으로 살펴보았다. 그럼으로써 은유가 세상을 어떻게 구성하며, 또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조명하고자 했다.
이 책의 내용을 짐작할만한 사례를 하나만 우선 들어보자. 플라톤의 ‘태양의 비유’는 그의 핵심 개념인 ‘이데아’를 감각 가능한 이미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잘 이해시키려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 아니었다. 만물의 궁극적 근거가 선의 이데아라고 주장하면서 “세계는 선의 이데아에 의해 선하고 아름다운 성과물로 창조되었다”라고 표현했을 때 그가 꿈꾸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다]”라고 가르친 기독교가 생기기 400여 년 전인 고대사회에서 ‘세상 만물과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는 신은 선하다’라는 생각을 이론적으로, 그리고 공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플라톤은 태양의 비유를 통해 불운, 재앙, 질병, 죽음 등 모든 불가항력적 악한 세력에 대한 불안에 속절없이 노출되어 있던 당시 고대인들에게 더없는 위로와 용기 그리고 희망을 던져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밖에도 북클럽 은유 3권 『은유가 바꾸는 세상』에서는 아퀴나스의 ‘자연의 사다리’, 니체의 ‘신의 죽음’, 보일의 ‘진기한 시계’, DNA 이중 나선 모형, 아인슈타인의 ‘중력장’을 비롯해 처칠과 히틀러의 정치적 은유까지 여러 학문 분야를 넘나들고, 고대에서 현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며 은유적 사고와 표현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왔는가를 상세히 밝혔다. 기존에 알던 지식마저 낯설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13,650 원

하브루타, 한국인이 묻고 유대인이 답하다

도서정보 : 서동진, 김재훈, 이정미, 신형섭 공저 / 하브루타문화협회 교재편찬위원회 | 2023-06-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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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유대인 & 탈무드식 교육을 환영해야 하는가?” 이스라엘유대인이 묻고 한국이 답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 묻고 이스라엘이 답하는 것이다. 여러 한국의 교육학자들은 우리나라 교육문제에 대한 답을 유대인 교육에서 찾아보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지난 몇 해 동안 하브루타 연구자들과 유대인 하브루타 교육원리를 다루면서 과연 ‘유대인 하브루타 교육’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교육과 잘 부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각도로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미래 교육의 예측과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디지털 플랫폼 경제화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도 상당할 것이며, 미래에는 대량실업과 양극화된 사회가 사회적 빅 이슈가 될 것이라고 한다. ‘불편함을 넘어서 불안함’으로 갈 우려가 생긴다. 그 중 교육은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교육의 방식 변화에 대한 요구도 크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하고, 그러려면 새로운 교육방식이 필요하다.(최연구, 2020)
학교에서 일어날 변화는 매우 큰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초지능, 초연결사회’가 될 것이며 학교의 의미는 크게 퇴색될 것이다. 이미 시공간을 초월한 학습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교수자인 교사, 교수의 역할변화가 예상된다. 미래에는 지식을 전수하는 교사나 교수의 역할은 줄어들고, 학습이 필요한 이유를 깨닫게 해주고 학습 방법을 코칭하는 역할이 증대될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teacher에서 코칭하고 조언하는 사람coach and mentor로 변화할 것이다. 전통적인 교사의 역할은 수업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었다. 아직 이러한 교육풍토가 남아 있지만, 점차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학습자들이 서로 모여서 주제에 맞추어서 질문하고, 토론하며, 발표하고, 서로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는 수업이 앞으로 대세를 이룰 것이며, 학습자의 개성을 살리는 ‘창의교육’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젠 학교 교육만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시대는 지나갔다. 평생학습의 시대다. 매일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으며 낡은 지식은 새로운 지식으로 대체되고 있다. 절대적인 지식은 줄어들고, 상대적인 지식은 늘어난다. 지식의 전달보다 학습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탈무드는 말한다.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지금껏 물고기를 잡아주는 수업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삶의 지혜와 지식을 관통하는 통찰의 힘을 길러주고, 또한 사회적 존재로 지녀야 할 협업능력, 소통능력 그리고 공감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과학기술문명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간다움을 유지할 인문교육과의 융합 또한 필요하다. ‘유대인 하브루타 교육방식’은 디지털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능히 통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하브루타 교육철학이 가진 5가지 핵심가치 즉, 대화, 질문, 토론, 소통, 협력의 위력을 현대에 이르기까지 증명하고 있다. 우리도 하브루타식 학습의 위력을 증명할 수 있다. 바로 ‘하브루타친구로 하브루타공부’하는 것이다. ‘형제 공부법, 친구 공부법’이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은 이겨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기계와의 공존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함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집필진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하브루타의 교육원리’를 함께 연구하고 깊이 심어나가는데 뜻을 같이한다. 하브루타의 교육철학이 ‘교육을 넘어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브루타로 하브루타하는 세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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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파즈(topaz)처럼

도서정보 : 김국현 | 2023-06-3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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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수필 100년/100인 선집- 수필로 그리는 자화상11 김국현 수필선집 『토파즈처럼』.
작가가 펴낸 다수의 수필집 가운데에서 엄선한 작품과 최근작을 묶어 ‘나답게 살기’, ‘버스킹에 빠지다’, ‘아름다운 승부’, ‘타인의 방’, ‘산수화 속으로’, ‘떠난 자와 남은 자’, 6부로 나누어 각 부마다 7편의 작품을 실었다.
토파즈(황옥)처럼 오색 영롱하게 빛나는 우리의 일상, 체험에서 얻은 작은 감동, 나의 행복뿐 아니라 “소외된 이들의 눈물”을 잊지 않는 인정, “새들의 노랫소리, 강물과 억새의 속삭임” 등 자연에서 얻은 교훈, “우리 사회에 대한 해학적 비평”을 담은 애정 넘치는 세상 걱정까지, 따뜻하면서 감동적인 수필의 세계를 창조한 작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모두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구매가격 : 9,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