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해설

도서정보 : 공자 | 2013-12-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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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올려 장례의 방향을 뚜렷하게 잡아 놓았던 것이다. 논어 는 공자의 언행을 주로 하고 그의 문도들의 그것도 다소 곁들인 책이다. 공자의 언행은 논어 이외의 전적에도 많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논어 는 공자의 제자 내지 재전제자(再傳弟子) 즉 공자를 받드는 전통파에서 정리를 가해서 엮어낸 것이어서 공자를 이해하는 데 가장 적절한 기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 논어 는 오경(五經)의 관건이고 육예(六藝)의 본령이다." 조기(趙技)가 그의 맹자제사(孟子題辭) 에서 한 말이다. 공자가 수립한 유학은 그 기본정신을 오경에서 도출하였고 육예를 그 수련과목으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 공자가 오경과 육예를 어떻게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와 연결시켜 그 의의를 부여하였는가 하는 것은 공자의 언행이 기록된 논어 를 통해야 비로소 생생하게 터득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조기의 그러한 말이 성립될 수 있다고 하겠다. 반고(班固) 그의 한서예문지서(漢書藝文志序) 에서 "중니가 세상을 떠나자 그분의 미언(微言)은 끊어지고 칠십 제자가 죽자 그분의 가르침의 대의가 어그러지게 되었다"고 했다. 미언(微言)은 깊은 뜻을 지녀 배우는 사람들이 쉽사리는 터득하기 어려운 말을 의미하는 것이고 대의는 테두리가 되는 주요한 취지로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정신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다. 논어 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이 공문의 후학들에 의해 정리된 것이므로 거기에는 공자의 미언과 대의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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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문학 91호

도서정보 : 한국장애인문인협회 | 2013-12-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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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문학지 솟대문학(발행인 방귀희)이 100호 프로젝트 로 “Noblesse 독자”를 매호마다 선정하기로 하고 1호 “Noblesse 독자”로 초대 문화부 장관이며 문필가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온 이어령 이사장(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을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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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 volume 5.

도서정보 : 장용호, 이상호 | 2013-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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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十八史略)이란 중국의 역사서로 중국의 정사(正史) 18가지 책을 간략히 편찬했다는 뜻에 십팔사략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다. 시대가 변해 그 환경과 상황이 같을 순 없겠지만 사람이 살고 죽는 것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이 불변이듯 모든 것이 그 상대적인 것에서 비롯됨을 알고 보면 지나간 역사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이다. 비록 우리민족의 역사가 아니고 관점 또한 우리민족의 정서와는 다르지만 사람과 나라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일으키는 상대성이란 것은 세상사 모두 같은 것이니 축약 됨이 심한 부분을 충원하고 이해가 난해한 곳을 보완하여 되도록 쉽고 간략하게 집필한 것인 만큼 독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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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아픈 척하고 의사는 고치는 척한다

도서정보 : 박인규 | 2013-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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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서 환자는 아픈 척하고 의사는 고치는 척한다 출간 현직 내과의사가 출간한 철학서가 화제다. 인천에서 22년째 내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인규 원장이 저술한 책의 제목은 환자는 아픈 척하고 의사는 고치는 척한다 제목만 봐서는 도발적인 제목의 의학서처럼 보이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형이상학을 다루는 철학서임을 알게 된다. 많은 철학서가 현학적 표현으로 철학의 심오한 원리를 더욱 까다롭게 하여 독자를 멀어지게 만드는 데 반해 이 책은 일상의 언어를 통해 세상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로병사의 원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또한 불교와 기독교 뿐만 아니라 장자와 인도 철학까지 십여 년간 두루 섭렵한 작가의 진리에 대한 열정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삶과 밀착된 철학서. 책 읽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 이 책은 분명히 현실 세계 너머의 세상을 다루는 형이상학의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다고 말하는 독자들을 보면 이 책은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형이상학이 아닌 삶과 밀착된 철학서이다. 현실 세계 너머 실상계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현실을 살아가는 자세와 사고방식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 그리고 삶의 희망을 잃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 ‘운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질병이란 무엇인가’ 등 총 24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우리가 큰 고민 없이 생각하고 행동해왔던 것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가에 대해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사람 그리고 삶의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질병의 원인과 해결방법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이유 뱃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태아 이야기 자살이 해결할 수 없는 것들 등 읽으며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지인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추워지는 겨울밤 쉬운 언어로 쓴 철학책 한 권을 주변과 나누어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세밑 풍경을 그려보는 12월이다. 문 의 박 내과 의원 032-433-6718 출판사 (주)누리달 070-4352-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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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자

도서정보 : 홍사중 | 2013-1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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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내용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장자》는 심오한 사상을 담고 있지만 내용은 철학적인 용어 없이 우화, 즉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은이는《장자》33편 가운데 우리에게 재미있고 교훈적인 내용만을 골라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장자》는 《장자》를 완역한 게 아니라 지은이가 분류한 주제에 맞춰 적절한 대목을 인용하고 해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장 지의 길 인간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꾸짖고 풍자하는 내용들이다. ‘연작이 어찌 대붕의 뜻을 알겠는가?’, ‘달팽이 뿔들의 싸움’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우화를 통해 무궁한 우주 속에 사는 인간의 왜소함과 쥐꼬리만 한 이해와 명예를 두고 다투고 우쭐대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나무라고 있다. 2장 도의 길 도가사상의 근본인 무위자연과 도의 본질을 우화를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에서는 인위적인 인의는 변함이 없는 인간의 성질을 잃게 만들고,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킬 뿐이라고 공자의 인의를 비판한다. ‘도는 어디에나 다 있다’에서는 도가의 도에 대해 설명한다. 유교에서는 음과 양을 이루는 태극을 만물의 기원이라 하고, 그것은 곧 유의 세계를 의미한다. 이것을 노자는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을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태극 이전의 세계를 말하는 도란 일 이전의 세계, 곧 무를 상징한다. 이런 때의 무와 무명이 바로 도가 된다는 설명이다. 3장 마음의 길 유가에서 말하는 넓은 견문과 많은 지식으로 인해 인간의 참다움을 잃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무심한 상태에 있어야 무위자연의 도를 터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마음을 비우고 자연을 따르기만 하면 도에 이른다는 것이다. ‘사람은 발로 땅을 밟고 서 있다’에서는 인간의 지식이란 천지우주의 무한히 광대한 크기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지식도 그 주위에 있는 미지의 세계가 지탱해주어야 비로소 초월적인 세계의 진리를 깨닫고 평온한 인생을 다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4장 공자의 길 장주의 공자에 대한 비판은 신랄하다. 공자학파의 유학자들이 인이나 도덕을 앞세워 정치권력에 아첨하고 세속의 명리를 쫓는 탐욕스러운 도적 행위를 일삼은 것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당시 공자학파들의 가당치 않은 허세와 위세의 폐해를 공자를 통해 풍자하는 것이다. ‘공자에게 호통치는 도척’에서는 공자가 중국의 유명한 도적인 도척을 찾아갔다는 우화를 다루고 있다. 공자를 만난 도척이 “도덕이니 인의니 하고 네놈이 말하고 있는 것은 모두 내가 버린 것들뿐이다. 그러니 당장에 여기서 꺼져버려라!”라며 호통을 치자 공자가 줄행랑을 쳤다는 내용이다. 《장자》가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왜 금서가 되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5장 처세의 길 통치자의 치세와 백성의 처세에 대한 교훈과 경구를 전하고 있다. 권력자가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거만이며, 제일가는 덕목은 겸허함이다. 노자는 “양자강이며 황해가 왜 모든 계곡의 왕자가 되었는가 하면 그것은 강과 바다가 뭇 계곡보다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백성 위에 올라앉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겸허한 말을 써서 백성을 우러러보아야 한다”며 권력자의 마음가짐을 일깨워주었다. ‘당랑의 도끼’에서는 사마귀가 자신의 발힘을 믿고 수레의 바퀴에 덤벼드는 것처럼 자신의 한계를 생각하지 않고 덮어놓고 강적과 맞서려 한다면 결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6장 운명의 길 인간의 운명이란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운명을 바꾸려 하기 때문에 마음고생이 생기는 것이다. 다음은 양자의 말이다. “일체를 운명에 맡기는 자는 수명의 장단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일체를 우주의 이치에 맡기는 자는 시비를 가릴 필요가 없고, 일체를 본성에 맡기는 자는 일신상의 안전도 위협도 없다.” ‘생과 사는 자연의 변화일 뿐이다’에서는 장주가 초나라로 여행을 가는 도중에 해골을 만난 우화를 들려준다. 장주의 꿈에 나타난 해골이 이렇게 죽음의 세계에 대해 말했다. “우선 죽음의 세계에서는 군신이니 뭐니 하는 상하관계가 없다. 춘하추동의 더위니 추위니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그저 느긋하게 천지자연의 무한의 시간과 함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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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도서정보 : 정기상 | 2013-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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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관점을 바라본 생각을 쓴 것이다. 서평의 내용이 객관적인 것은 아니다. 이점을 염두에 두고 독자들은 읽었으면 한다. 본 책은 29편의 서평과 수필로 구성되어 있다. 본 책을 읽게 되면 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 깊어지고 넓어 질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이 넓어지면 생활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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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folk tales: imps, ghosts and fairies (영문판)

도서정보 : James S. Gale | 2013-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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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folk tales imps, ghosts and fairies』는 1913년 선교사 로스가 우리설화를 영어로 번역한 것으로 우리나라 설화집 50여 편을 원작자인 ‘임방(任?)’ 원고에서 발췌하여 묶은 한국의 고전 단편 민속설화집이다. 그중 ‘이육’이 쓴 30여 편 단편은 일본출판사에서 1911년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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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정신

도서정보 : 강창래 | 2013-12-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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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먼저 읽은 분들의 추천 서평
-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박학과 깊은 통찰이 감탄스럽다._이어령(중앙일보 상임고문)
- 책장을 여는 순간, 깊고 넓은 책 세상으로의 도약과 지성의 거침없는 모험이 펼쳐진다._로쟈(인터넷 서평꾼)
- 고전에 대한 우상숭배를 반대한다. 아마 이 책의 독자는 교과서를 집어던져버릴 것이다._이택광(철학자)
- 우리는 문득, 책 읽기의 앎과 좋아함과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깨닫게 된다._안찬수(시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
- 이 책에 담긴 저자의 독서법은 진지한 독자들의 모범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_변정수(출판평론가)
-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알지 못하는 책과 책 읽기에 대한 새로운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_이용훈(도서관문화비평가, 서울도서관장)
- 우리도 이만한 서적사가를 두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자부심을 느꼈다._한기호(출판평론가)

고전에 대한 전복적 상상력을 펼치다
인간은 지식을 욕망한다. 하지만 ‘지식의 보고寶庫’라는 책에만 한정해놓고 보더라도, 그 욕망은 충족하기 매우 난감하다. 보르헤스가 〈바벨의 도서관〉에서 묘사했듯이, 도서관의 서가는 무한한 무질서가 끝도 없이 반복되는 미로와 같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책이자 하나인 책’을 읽게 된다면 바벨의 도서관 사서처럼 신과 유사해지겠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오히려 보통의 사서, 보통의 사람들은 수많은 책들 앞에서 곧 절망스러운 고백을 하게 된다. “하버드대학교의 와이드너도서관에 처음 일하러 갔을 때 나는 곧 첫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다름이 아니라 책을 읽으려고 했던 것이다.”(매튜 배틀스,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어떤 사람도 책 세계의 전모를 파악할 수 없다. 그런 모호한 상황에서 책에 대한 그럴듯한 ‘소문’들이 횡행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책의 정신》은 이 같은 인간의 한계에서 비롯된 소문들을 근본적으로 성찰해나간다. ‘진실’과 한데 뒤섞여 마치 오래된 지혜인 양, 전통인 양 세대를 거듭해 전승되어온 ‘불멸의 고전’이 그 대상이다. 저자는 오늘날 엄선된 동서양의 고전 목록이 실은 오류와 소문 위에 쌓아올린, 곧 무너질 수밖에 없는 바벨탑과 같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프랑스대혁명에 영향을 미친 책으로 루소의 《사회계약론》이 아닌 연애소설인 《신 엘로이즈》를 꼽는가 하면(첫 번째 이야기 ‘포르노소설과 프랑스대혁명’), 과학 분야의 단골 고전인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심지어 갈릴레오도 다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두 번째 이야기 ‘아무도 읽지 않은 책’). 또 소크라테스와 공자의 ‘위대한’ 저작에 대해 문헌학적 의구심을 표명하면서, 그 내용에 스며 있는 계급주의와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강하게 공박한다(세 번째 이야기 ‘고전을 리모델링해드립니다’). 저자의 시야는 근대로도 향하는데, ‘본성과 양육’ 그리고 ‘책의 학살’이라는 관점 아래 20세기의 고전을 뒤집어본다(네 번째 이야기 ‘객관성의 칼날에 상처 입은 인간에 대한 오해’, 다섯 번째 이야기 ‘책의 학살, 그 전통의 폭발’).
말하자면 이 책은 전복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저자는 어떤 이들에게는 매우 불경스럽게 느껴질 만큼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그만큼 유혹적이고 자유분방하며 새로운 정열로 독자를 이끈다. 본래 ‘책의 정신’이란 그런 것이라는 듯이.

‘책에 관한 책’, 혹은 가장 진보한 독서 가이드
《책의 정신》은 대단히 ‘야심 찬’ 기획의 산물이다. 그것이 다루는 시공간의 넓이만 봐도 그렇다. 공간적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것은 물론, 시간적으로는 고대와 중세를 거쳐 근대와 현대에까지 이른다. 놀라운 것은 이토록 드넓은 책 세계의 시공간을 ‘불과’ 400쪽 가까운 분량에 두루 담아냈다는 점이다. 아무리 저자의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책 하나하나가 다 하나의 편견이”이라고 하더라도, 수천 년의 시공간을 책 한 권에 담아낼 정도의 편견이라면 충분히 최소화한 편견이 아닐까.
저자가 이같이 넓은 조망 속에서 책에 대해 성찰하는 이유는 ‘메타북’이라는 단어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책의 정신》은 일종의 메타북으로서, “책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무엇인가, 그리고 책에 담긴 내용인 ‘생각’의 정체는 무엇인가를 다룬다”(11쪽). 말하자면 ‘책의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실용적인 측면에서 하나의 ‘독서 가이드’로서 기능한다. 다시 말해 이 책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세상의 3600만 종 책을 비춰볼 수 있는 믿음직한 가이드라인 또는 권장도서목록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소문으로 구성된 기존의 권장목록과는 다르다. 말하자면 바벨의 도서관이 무너진 터에 솟아난 새로운 목록이라 할 수 있다. 단적으로 이 책 말미의 ‘참고문헌’은 여타 도서의 참고문헌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보통의 의미에서 참고문헌인 동시에, 메타북 목록이자 오늘날의 권장도서목록이기도 하다. 사실 저자는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고전 목록의 이데올로기성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일류대학의 입학시험에 필요한 것으로 지정”하여 “전체주의자인 소크라테스를 읽게 만들면 민주주의자인 페리클레스나 솔론을 읽을 시간과 여유가 줄어들고, 엘리트주의자인 공자를 읽게 하면 평화주의자이며 하층민의 대변자였던 묵자를 읽을 시간과 여유가 없”(177쪽)어지기 때문이다. 즉 주류 사회 이데올로기가 대학 입시라는 기제를 통하여 고전 목록으로 구체화되는 상황인 것이다. 《책의 정신》은 이를 타파해내는 기준을 제시하는 ‘책에 관한 책’, 혹은 오늘날 가장 진보한 독서 가이드다.

당신의 달콤한 독서를 위하여
저자는 한국사회의 ‘독서운동열풍’이 ‘독서열풍’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독서란 본래 ‘즐거운’ 행위이며, 그것은 억지로 조장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독서의 즐거움을 위한 장치들이 여럿 마련되어 있다. 확연히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풍부한 도판이다. 흔히 볼 수 없는 이미지 자료들이 각 장에 고루 배치되어 있다. 특히 도판에 딸린 해설을 주목할 만하다. 도판이 가능한 한 절제되어 있는 데 반해, 캡션은 장황하리만치 길다. 이는 도판 페이지만을 보는 것만으로도 책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구성으로서, 웹 게시물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장치다.
사실 본문 또한 웹상의 독자를 의식하여 작성되었다. 이 책의 글 일부는 강창래 작가의 페이스북에서 연재된 바 있다. 잘 알려져 있듯, 글은 어떤 독자를 대상으로 쓰였는가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진다.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에서 연재되었다는 것은 이 책이 그만큼 웹 독자 친화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사람들이 책은 안 읽어도 웹과 모바일을 통해 무언가는 계속 읽고 있는 현실에서, 소통을 위한 매우 근본적인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2005년 이래 저자가 전국 곳곳의 도서관에서 사서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수많은 강연에서 교감과 피드백을 거친 ‘검증된’ 내용인 것이다. 비록 외양상 ‘-습니다’ 체는 취하지 않았을지라도, 어휘나 문장, 그리고 거시적인 글의 흐름에서 입말의 영향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주제가 묵직하고 거대할수록 쉽고 친근한 어투는 미덕인 법이다. 거대하고 드넓은 책의 세계를 안내하는 ‘달콤한’ 목소리, 어쩌면 이 책은 바벨의 도서관 순례자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모든 책이자 하나인 책’의 먼 잔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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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

도서정보 : 미셸 앙리 | 2013-12-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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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의 거장, 미셸 앙리가 말하는 『야만』. 사람과 문화의 관계, 과학, 기술 나아가 공동체, 사회, 노동의 본성에 관해 다시 생각해볼 것을 제시하는 책이다. 과학적 지식이 아닌 과학적 지식을 유일한 지식으로 여기는 이념이 문제임을 밝히고, 문화의 원천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야만의 원천에 삶의 본래적 에너지가 있음을 밝힌다. 이외에도 문화 전달의 목적을 부여받은 대학이 자본과 기술의 이데올로기에 잠식되어가는 모습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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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야 산다

도서정보 : 홍성남 | 2013-12-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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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속풀이 처방전」제1권 『풀어야 산다』. 1급 심리상담사이자 성당의 주임신부를 맡고 있는 저자 홍성남 신부님이 전하는 속풀이 처방 심리 에세이집이다. 그동안 상담해온 사람들의 공통적인 갈등과 문제들을 분류해 재미있고 유쾌하게 들려준다. 이 책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주입된 착한콤플렉스의 관습과 고정관념을 깨고 응어리를 시원하게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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