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요

도서정보 : 시그리드 누네즈 | 2021-09-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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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서상 수상자이자 25여 개국에 번역된 작가인 시그리드 누네즈의 장편소설 『어떻게 지내요』는 누네즈의 최신작으로, 그의 문학적 성취를 다시 한번 확장해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나’는 암 말기 진단을 받은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고, 병문안을 하러 낯선 도시로 떠난다. 그리고 친구가 불쑥 내민 뜻밖의 제안. 안락사 약을 구했고, 어딘가 조용한 곳에서 끝을 맞으려고 하는데 그때까지 함께 지내달라고 한다.
『어떻게 지내요』는 죽음을 앞둔 친구와의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죽음,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민, 여성의 삶 등 무거운 주제들을 감상적이지도 않게, 가볍지도 않게 다룬다. 책은 그 여정을 함께하는 두 여성의 우정, 유대감, 서로를 이해하고 지탱해주는 모습을 그려내는 동시에 우리를 둘러싼 삶의 미묘한 단면들을 세심하게 포착해낸다. <뉴욕 타임스> ‘비평가들이 꼽은 올해의 책’을 비롯하여 <가디언> <피플> 등 유수 매체에서 올해의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 강력 추천작.

구매가격 : 11,000 원

한 권으로 읽는 라 만차의 돈키호테

도서정보 : 미겔 데 세르반테스 | 2021-09-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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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독자들까지 매료시킨 전 세계 최다독판
『돈키호테』를 만나다
“스페인 사람 10명 중 2명만이 『돈키호테』를 끝까지 읽었다.
하지만 영국인 10명 중 8명이 이 책을 끝까지 읽었다.”

『돈키호테』는 기사도 정신으로 세상의 부정과 비리를 무찌르고 학대당하는 사람을 돕겠다고 떠나는 모험 풍자소설이다. 월터 크레인 작가의 삽화가 덧붙여진 이 『돈키호테』는 지혜와 유머가 넘치는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모험들을, 젊은 세대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한 서술 형태로 보여준다. 최초의 영역본을 펴낸 토마스 셸턴(Thomas Shelton; 1604-1620)의 번역을 기본 텍스트로 하여 모든 영어 번역본들을 훑어본 결과, 그의 언어는 다른 어떤 판본들보다 세르반테스의 유머를 좀 더 잘 표현한 것 같다. 하여, 이 책은 원작자를 모독하기보다는 평소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노변정담(爐邊情談)처럼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라 만차의 돈키호테』를 펴냈다. 누군가는 이 책에서 자기가 기대했던 유머와 지혜가 담겨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구매가격 : 9,500 원

패싱 (세계문학전집 199)

도서정보 : 넬라 라슨 | 2021-09-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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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
리베카 홀 감독 영화화 〈패싱〉 원작소설
할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흑인 여성 최초로 구겐하임 펠로우십을 수상한 넬라 라슨의 『패싱』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9번으로 출간된다. 1920년대 뉴욕 맨해튼의 할렘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 사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했던 밝은 피부색을 지닌 흑인 여성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수작이다. 인종뿐 아니라 젠더, 계급 등 다층적인 맥락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삶의 방향을 정하는 인물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소설로, 20세기 말 섹슈얼리티와 인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며 재조명받았다. 2021년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 〈패싱〉(리베카 홀 감독, 테사 톰프슨, 루스 네가 주연)의 원작소설이며,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구매가격 : 8,400 원

마담 보바리 (세계문학전집 200)

도서정보 : 귀스타브 플로베르 | 2021-09-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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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
구상과 표현의 일치라는 완전함에 도전하며
예술적 문체로 벼려낸 삶의 초상과 인류 보편의 심리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귀스타브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 『마담 보바리』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번으로 출간된다.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자리잡은 이후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설, 단 하나의 단어도 다른 단어로 대체할 수 없다는 ‘일물일어설’을 낳은 작품, “플로베르가 없었다면 프루스트도, 조이스도 없었을 것이고 체호프도 지금의 체호프가 아니었을 것”(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이라는 단언에 가장 크게 기여한 소설, 출간된 지 백육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읽히며 그 항구적인 문학적 가치를 증명하는 이 고전을 삼십 년 넘게 프랑스 문학과 영미 문학을 유려한 우리말로 소개하며 국내 독자들에게 탄탄한 신뢰를 쌓아온 번역가 김남주의 번역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구매가격 : 10,200 원

경계선

도서정보 :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 2021-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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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나라에서 온 기묘한 사랑 이야기
“인간들은 우리를 그들 모양으로 만들어.
우리는 우리를 인간들의 모양으로 만들지.”

영화 〈렛미인〉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스웨덴 소설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소설집. 표제작 「경계선」은 북유럽 신화 속 존재인 트롤을 인간 중심의 현대사회로 가져와 젠더, 인종, 나아가 우리가 알던 세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놀라운 반전 효과를 만들어낸 작품으로, 2018년 영화화되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과 스웨덴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굴드바게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에서는 2019년 개봉해 다양성 영화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모았고, 평론가들에게서도 “잊지 못할 만큼 강렬하고 전복적이며 그 어떤 영화와도 다르다”(이동진) “진짜를 감각하게 만드는, 기묘하고도 파격적인 시선”(이화정)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 외에 『렛미인』 결말부에 단역으로 등장한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또하나의 러브스토리 「지나간 꿈은 흘려보내고」, 좀비물과 휴먼드라마를 결합한 장편소설 『언데드 다루는 법』의 뒷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처리」, 호러 장르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린드크비스트의 필력을 만끽할 수 있는 「언덕 위 마을」과 「임시교사」를 함께 묶었다.

구매가격 : 10,500 원

2년 8개월 28일 밤

도서정보 : 살만 루슈디 | 2021-08-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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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천 년도 넘은 옛날,
우리 선조들이 살던 한 도시에 폭풍우가 포탄처럼 들이닥쳤다.”
31세기 후손들이 들려주는 지금 현재 우리의 21세기 ‘옛날 옛적에’

나는 봄베이시에서 태어났는데…… 옛날옛날 한 옛날이었다. 『한밤의 아이들』(1981)
옛날 알리프바이라는 나라에 슬픈 도시가 있었습니다. 『하룬과 이야기 바다』(1990)

구전과 역사, 전통과 신화 등 ‘옛날이야기’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천부적인 입담으로 풀어내는 우리 시대의 셰에라자드, 살만 루슈디. 이렇듯 그의 서사 공식은 과거와 과거를 잇거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여 이야기 타래를 풀어가는 형식이었다. 1991년 로스앤젤레스와 인도 카슈미르의 계곡 마을을 이은 『광대 샬리마르』(2005)가 그러했고, 16세기 인도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아크바르 황제의 무굴제국과 르네상스시대의 피렌체를 이은 『피렌체의 여마법사』(2008)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선보이는 『2년 8개월 28일 밤』(2015)은 전작들과 다르다. ‘옛날이야기’이지만, 그 옛날이 바로 지금이다.

요컨대 『2년 8개월 28일 밤』은 지금으로부터 천 년이 흐른 후 우리의 후손이 21세기를 되돌아보며 서술한 연대기 형식이다. 현재에서 과거를 반추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서 현재를 이야기한다. 거장 살만 루슈디는 여전히 소란스럽고 다채롭게, 하지만 누구보다 유쾌하고 예리하게 묻고 답한다. 31세기에 바라본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또한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구매가격 : 11,500 원

에이전트 러너

도서정보 : John le carre | 2021-08-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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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싼 이 지루한 세계가
스파이를 만나는 순간, 활기가 살아난다.”

내트는 마흔일곱 영국 비밀 정보국 소속 요원이다. 오십을 앞둔 그는 오랜 현장 생활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런던으로 돌아온다. 그는 첩보 활동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던 시대는 진즉 끝났다고 여긴다. 그저 사무직으로 몇 년 더 자리 간수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찰나 사무소는 그에게 뜻밖의 제안을 해 온다. 바로 러시아 정부에 대한 위협 인물 제거다. 내트는 냉전이 종식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런 임무를 맡기는 사무소의 결정이 말도 안 된다고 여긴다. 게다가 내트가 평소 무능하다고 여긴 상사 돔이 이 작전의 총 책임자가 되어 돌아오는데, 설상가상 돔은 치밀하고 열정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던 신참 요원을 내쫓는다.
부당하고 무능한 조직에 신물을 느끼던 내트에게 남은 건 배드민턴밖에 없다. 수년째 챔피언을 지키고 있는 그곳, 그런 그의 클럽에 에드라는 청년이 들이닥쳐 도전을 제안한다. 배드민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백핸드가 오가며 둘은 어느새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다.
한편 러시아 관련 임무 완수를 눈앞에 두고 갑자기 내트가 반역자로 몰린다. 영국이 공들여 영입하려 했던 스파이가 만난 인물이 다름 아닌 배드민턴 파트너 에드였기 때문. 일순간 상황이 바뀌어 내트는 신망이 높던 배테랑 요원에서 추락해 사무소에 해명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요원 생활이 끝장날 처지에 놓인다. 그러자 그를 아끼는 상사 브린은 급히 상황을 역전시킬 은밀한 지시를 내린다. 과연 내트는 배신의 소용돌이에서 현장 요원(에이전트 러너)으로 명예를 되찾고 못다 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한 세기가 지나서도 읽힐 최고의 소설가.”
- 로버트 해리스

존 르 카레는 냉전 시대를 대표하던 작가였지만, 소련이 붕괴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에 더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그는 팔레스타인 및 아프리카 지역 분쟁, 난민 문제, 거대 제약회사의 횡포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정치적 결정에 분노할 줄 알았고, 목소리를 내야 할 곳에서 명확한 견해를 밝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던 작가였다. 이런 그의 성향은 브렉시트 이후 더욱 확고해졌다. 그가 아일랜드 시민권을 딴 행보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비난하는 작품 속 장면으로도 이를 알 수 있다. 그는 줄곧 “전체보다 한 사람이, 국가보다 개인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으며, 희생의 가치에 대한 힘 있는 목소리를 여럿 남겼다. 이것이 전 세계 수많은 작가들이 그를 100년 후에도 읽힐 작가로 추앙하는 이유다. 여전히 유효한 시대적 감각으로 ‘개인이 희생되는 것을 당연시하지 않았’던 작가의 신념은 여러 편의 영화 원작에 쓰이면서 더 강력한 확장성을 얻어 세계에 퍼져나갔다.
극단적 전체주의로 치닫는 세계의 흐름을 경계하며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걱정하던 존 르 카레. 이러한 우려를 소설 속에 낱낱이 드러내고자 했던 거장의 시도로 우리는 지금도 그의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거장의 펜은 멈췄지만, 그의 작품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상기시킨다.

구매가격 : 11,760 원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도서정보 : 마키아토 | 2021-08-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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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레몬그라스의 꽃말은 ‘말할 수 없는 사랑’이다.
말할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용기가 없어서일까.



‘구애 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대만 작가 마키아토의 화려한 데뷔작 『여름날의 레몬그라스』가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작품은 대만 온라인 창작 플랫폼 POPO에서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30만명이 조회하며 단숨에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화제작으로, 현재까지 1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책 제목에 쓰인 ‘레몬그라스’의 꽃말은 ‘말할 수 없는 사랑’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해 계속 엇갈리고, 마침내 함께하게 된 뒤에도 둘이 함께하는 미래가 행복할 것이라 믿을 용기가 없어 손을 놓아버렸다가 다시 그 손을 잡을 용기를 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유년기와 청춘을 통과하며 이들이 겪는 시련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전한다. “사랑을 시작할 때, 시간 앞에서 추억이 빛을 잃을 때,
현실이 서로 잡은 두 손을 떼어놓을 때…….
사랑을 지키려면 ‘행운’에 기대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고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차츰 알게 될 것입니다.” _마키아토



“우리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다.
사랑하는 법은 배웠지만, 사랑하지 않는 법은 배우지 않았다.”



주인공 왕샤오샤는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때까지 영원한 1등이자 반장인 청이를 좋아하지만 항상 숨 가쁘게 쫓아가기만 한다. 거리를 좁히려고 온갖 노력을 해보아도 주변에 사랑의 라이벌만 늘어나고, 왕샤오샤의 옆을 지켜주는 사람은 오직 소꿉친구 유자뿐이다. 파란만장한 짝사랑에 지쳐갈 즈음 우연한 계기로 오해를 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대학 시절 달콤한 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한순간의 오해로 의심을 하게 된 왕샤오샤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고 청이의 손을 놓아버린다. 이후 달아나듯 외국 기업에 취직해 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 오랜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된 날, 운명의 장난처럼 청첩장 하나가 왕샤오샤의 손에 들어오고, 그녀는 뜻밖의 사고로 청이와 재회하게 된다. 둘의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은 걸까?



오랜 후에야 문득 깨달았다.
사랑에선 미완성도 하나의 완성이라는 걸.
사람들은 그걸 ‘아쉬움’이라고 부른다.
추억을 영원히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아쉬움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왕샤오샤와 도무지 속을 드러내지 않는 도도한 반장 청이, 왕샤오샤에 대한 마음을 ‘우정’으로 무장한 채 늘 곁을 듬직하게 지켜주는 소꿉친구 유자. 작가의 손끝에서 생동감 있게 탄생한 인물들이 유년기부터 청춘 시절까지 관통하며 펼쳐내는 이야기를 읽어가는 동안, 독자들도 이들과 함께 각자 마음속의 ‘그 시절’을 한 발 한 발 다시 걸어보게 되고, 내 곁의 누군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 대만 독자들의 찬사! ★★★
· 내가 딱 원하는 느낌, 여름날 시원한 배경에 청량한 음료수 느낌.
· 글이 이렇게 따뜻한데 인기가 없다면 그게 이상한 거죠.
· 풋풋한 사춘기 시절의 짝사랑을 정말 잘 녹여낸 것 같아요.
· 상큼한 레몬 향기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여름날의 풋풋한 추억 같은 글.
· 후회 없는 청춘을 위해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어 준 책.
· 첫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이처럼 생생하게 그려내다니! 첫사랑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어른들, 혹은 첫사랑을 동경하는 소년·소녀들에게 강력 추천!
·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시절의 내가 책 속에서 되살아났다. 소중한 추억을 소환해주어 고마운 책.



◎ 책 속에서

“너를 잃고 싶지 않아.”
“그래서 느닷없이 프러포즈하는 거야? 레옹, 지금껏 나 좋아한다고 한 적 없잖아. 우린 사귄 적도 없고.”
“그런 과정이 중요해? 우리 둘 다 성인이잖아.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정도는 잘 알지.” 그의 입가에 의미를 헤아리기 어려운 웃음기가 떠올랐다. _ 12쪽

고향 땅을 밟자마자 추억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사람들, 사건들, 청춘에 남겨진 그 많은 미완성들. 이미 다 잊었다고, 잊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렇게 믿고 싶었을 뿐이다.
그림자가 따라다니듯, 추억은 내가 끌고 다니는 무거운 짐의 일부분이 되었다.
애써 잊고 싶었는데 진짜로 잊지는 못했다. _ 14쪽

나는 아주 중요한 것을 그 추억 속에 두고 내린 게 분명해…….
지금도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데, 내 청춘 시절은 언제 이렇게 멀어졌을까. _ 18쪽

유자는 자라면서 점점 잘생겨졌고, 여자애들에게 연애편지나 초콜릿도 많이 받았다. 그렇다는 건, 이 부끄러운 과거가 유자에게 큰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겉으로는 왕자님처럼 말끔한 양쭝유에게 이런 과거가 있는 줄 누가 상상이나 할까! _ 63쪽

청이가 떠났다. 아무런 작별 인사도 없이, 결말을 앞두고 갑자기 중단되어버린 소설처럼, 내게 수많은 물음표와 끊임없는 말줄임표만 남긴 채…….
몇 년 후에야 문득 깨달았다. 사랑에선 미완성도 하나의 완성이라는 걸.
사람들은 그걸 ‘아쉬움’이라고 부른다. _ 79쪽

어렸을 때 내가 얘를 유자라고 부른 건, 하얗고 포동포동하니 껍질을 벗긴 유자처럼 귀엽고 보드라워서였다. 초등학교 첫 수업 시간에는 오줌을 싸고, 사생 대회에 나가는데 물감을 안 가져오고, 맨날 내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던 귀찮은 꼬마였는데……. 언제 이렇게 컸지? _ 103쪽

“알아? 그럼, 너 진짜 런치 선배 좋아해? 선배랑 사귈 거야? 어느 날 청이가 돌아오면 어떡할 건데? 선배 찰 거야?” 유자는 억지로 나를 돌려세워 자신과 마주 보게 하더니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들을 줄줄 던지며 날 몰아붙였다. _ 113쪽

“선배, 저 한 번도 선배를 청이 대신으로 여긴 적 없어요. 하지만 선배도 날 좋아한다면 나한테 작업 걸어도 돼요. 내가 만약 넘어가면, 그때 나한테 키스해요.” _ 124쪽

달빛 아래, 가만히 내려뜬 유자의 눈동자는 검고 깊었다.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서 나와 시선을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초점은 살짝 갈피를 잃은 듯 보였다. 살포시 열린 입에서 나온 뜨거운 숨결이 내 얼굴로 쏟아졌다. 긴장했는지 온몸의 근육에 힘이 들어간 듯했고, 숨 쉴 때마다 검은 셔츠 깃 아래 드러난 아름다운 쇄골이 오르락내리락했다. _ 130쪽

“누가 누구한테 잔인하게 군 게 아니야. 사람은 살면서 언제고 버리고 버림받는 일을 겪게 돼. 그걸 감당하는 과정에서 더 강해지는 법을 배우는 거야.” _ 151쪽

고개를 드니 청이가 뚫어져라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눈 밑에는 따뜻한 웃음기가 퍼져 있어, 다정한 그 눈빛에 왠지 모르게 쑥스러워졌다. 진짜 망했다. 조금도 나답지 않잖아. 내 뻔뻔함이 왜 청이 앞에서는 자꾸 고장 나지? _ 214쪽

어렴풋이 누군가 나를 안아 올려서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부드럽고 다정하게 내 얼굴의 눈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그래, 나 아직 너 사랑해.” _ 296쪽

구매가격 : 12,800 원

래니

도서정보 : 맥스 포터 | 2021-08-24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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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가의 솜씨다. 기묘함으로 일렁이는 탁월한 문학적 기량의 결과물.”
_선데이 타임스
소설가 김연수 추천!
■ 2019 부커상ㆍ웨인라이트상 후보 | 고든 번 상 최종 후보 ■
“끝없이 변신하는 ‘나’가 등장하는 기나긴 꿈, 혹은 다성적 목소리를 내는 복화술사의 모놀로그와 같은 소설이다. 이야기의 고유한 특성이 무엇인지를 되묻는, 파격적이면서 아름다운 형식을 통해 신화와 전설을 21세기를 살아가는 한 소년의 삶에 유려하게 접붙이는 솜씨가 저절로 드러난다. 덕분에 『래니』는 현실과 환상을 매끄럽게 오가며 우리의 물질적 삶에 영적 통찰을 더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지금의 소설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_김연수(소설가)

2015년 첫 소설 『슬픔은 날개 달린 것』으로 “당신이 올해 만날 가장 감동적이고 독창적인 데뷔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딜런 토머스 상과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던 영국 작가 맥스 포터의 두번째 장편소설 『래니』가 출간되었다. 전작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고 절망에 빠진 한 가족이 슬픔을 수용하고 나아가는 과정을 시적이고 실험적인 언어로 아름답게 그려낸 맥스 포터는 이번 작품에서 이야기의 무대를 가정에서 마을로 확장해, 한층 더 다채롭고 이야기성 짙은 소설을 선보인다. 한 아이의 실종이 작은 시골 마을에 몰고 온 혼란을 환상적인 요소를 곁들여 풀어낸 이 작품은 2019년 부커상과 웨인라이트상 후보에, 고든 번 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다시 한번 작가의 탁월한 문학적 역량과 재능을 선명히 각인시켰다. 『래니』는 사라진 소년의 행방을 쫓는 미스터리 소설이자, 갈등의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타자에 대한 배척과 혐오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풍자소설이기도 하다. 또한 신화나 전설과 같은 형태로 인간의 삶 깊숙이 뿌리내린 이야기의 힘을 의인화된 자연의 생명력과 연관 지어 풀어냈다는 점에서 우화나 비유담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연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특별한 소년 래니는 환상과 실재를 매개하는 언어의 마법성, 문학적 상상력과 예술의 가치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소설에 온기와 활기를, 종내는 희망을 불어넣는다.

구매가격 : 10,400 원

유령이 쓴 책

도서정보 : 데이비드 미첼 | 2021-08-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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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지배하는 것은 우연인가, 운명인가?

기묘한 퍼즐처럼 연결되는 아홉 개의 이야기『유령이 쓴 책』. 데이비드 미첼을 단숨에 문단의 기대주로 부상시킨 데뷔작으로, 출간된 1999년에 35세 이하의 영국 작가가 쓴 최고 작품에 주어지는 존 루엘린 라이스 상을 수상하였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는 서로 다른 아홉 명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아홉 개의 이야기가 서로 절묘하게 맞물린다.

이 소설은 오키나와, 도쿄, 홍콩, 중국의 성산, 몽골, 페테르부르크, 런던, 아일랜드, 뉴욕 등 서로 다른 지역과 시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광신도 테러리스트, 중국 산골의 할머니, 홍콩의 영국인 변호사, 재즈를 사랑하는 청년, 몽골의 유령, 러시아의 미술품 절도범, 런던의 대필작가, 아일랜드의 핵물리학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러한 각각의 이야기는 판타지, 로맨스, 공상과학, 신화, 역사, 스릴러 등의 장르를 오가며 하나의 거대한 조각으로 결합된다. 작가는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다른 이야기에 여러 형태로 등장시키며, 이 세상을 지배하는 우연과 운명의 기묘한 관계를 역설한다. 세계를 놀라운 방식으로 연결시키는 우연의 모습이 유령을 만난 듯한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구매가격 : 11,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