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도서정보 : Andy Weir | 2021-04-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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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기억 못하는 내가 인류의 희망이라니?”
멸망 위기의 지구 구하기 프로젝트!

‘헤일메리Hail Mary’는 미식축구 용어로, 경기 막판에 역전을 노리고 하는 패스에서 유래한 말이다. 작품 속 우주선의 이름인 ‘헤일메리호’도 지구를 종말로부터 구하기 위한 마지막 역전을 바라는 마음에 지어졌다.
주인공이 긴 수면 끝에 눈을 뜬 곳은 우주 한복판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함께 우주선 헤일메리호에 탄 동료들은 모두 죽고 혼자가 된 상황이다. 헤일메리호를 샅샅이 뒤진 끝에, 그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인류를 구할 마지막 희망이자, 우주 한복판에서 죽을 예정인 과학자였다는 것을.
소설 속 지구는 태양의 온도를 떨어트리는 미지의 생명체 ‘아스트로파지’ 로 인해 멸망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주인공은 그 아스트로파지를 조사하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우주 출장을 오게 된 것이다. 다만, 기술적 한계로 주인공은 아스트로파지를 없앨 해결책만 지구로 보낸 후 우주에서 홀로 죽을 운명이었다. 즉, ‘편도행 헤일메리호’의 일원으로 우주에 왔다.
그런데 잠깐, 우주선 계기판에 무언가 이상한 신호가 잡힌다. 기억을 되찾고 인류를 구하기도 바쁜데 갑자기 외계인의 등장이라니? 과연 그는 지구 구하기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죽을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다른 이를 위해 기꺼이 죽지는 않아.”
SF 역사상 가장 눈부신 결말을 그린 대서사시,
평범한 선량함이 두 인류를 구하다!

열다섯 살 때부터 미국 국립연구소에서 일하며 업계에서 ‘천재’로 불렸던 앤디 위어. 그는 장기인 뛰어난 과학적 지식을 소설에서도 십분 활용한다. 앤디 위어가 현존하는 물리적 법칙을 하나도 깨뜨리지 않고 작품을 썼다는 점은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이번 작품에서도 오일러 공식부터 공기역학, 골디락스 존까지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다.
그에 못지않은 장점을 꼽자면 검증된 ‘페이지터너’라는 점이다. 작가가 과학 분야와 소설적 재미를 얽어내는 솜씨는 가히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에는 끝없이 위기가 닥치고 이를 해결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더군다나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그 스케일은 장대하다. 독자가 이 작품을 손에서 놓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인류 위기라는 심각한 분위기와 상관없이 시시때때로 농담을 던지는 주인공과 문장 사이사이에 배어 있는 작가 특유의 낙관론 덕분이다. 그렇다면 그 낙관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이 물음에 대해 앤디 위어는 “저는 우울증으로 고생했고, 가난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항상 인류에 대해 굳게 믿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구급차를 부르고, 구급차가 지나가면 길을 비켜주는 이런 일들은 뉴스에 나오지 않습니다. 인간이 서로를 돕기 위한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것이거든요. 넓은 시야로 본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미래를 더 좋게 만들고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렇듯 그의 소설이 잘 읽히는 이유는 비단 잘 짜인 이야기와 위트 넘치는 문장력뿐만 아니라, 작은 선의로 가득 찬 미래에 대한 믿음 덕분일 것이다. 작은 선의가 주요 키워드인 《프로젝트 헤일메리》에는 소수의 영웅만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선의를 품은 다수의 사람들이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뿐이다. 해답을 찾기 위한 우주선 제작에 미국, 소련, 러시아, 중국 등이 국가 상관없이 한자리에 모여 계획을 세우는 장면을 보면, 우주에 나가 외계인을 만나는 것보다 더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뭉클한 감정마저 든다. 중학교 선생님인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작은 행동은 지구를 구하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이 소설은 평범하고 작은 선량함이 불러온 범우주적인 구원의 이야기인 셈이다. 소박함에서 출발하여 거대한 구원을 이루는 그 눈부신 순간을 꼭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의 작은 선의 역시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속삭임을 듣길 바란다.

구매가격 : 27,720 원

찰스 디킨즈의 이야기

도서정보 : Charles Dickens | 2021-04-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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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인 찰스 디킨즈의 소설 요약집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그의 능력에 많은 독자들이 놀라움을 받는다. 이 책은 독자들을 위한 캐릭터를 디킨즈는 생생하고 통찰력 있는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오래된 골동품 가게 -올리버 트위스트-바나비 러지-데이비드 코퍼필드-큰 기대-니콜라스 니클비-돔비와 아들-픽윅 논문-리틀 도릿-마틴 처즐 위트-우리의 친구-두 도시의 이야기-블릭 하우스 -힘든 시기-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 등의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디킨즈 소설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요약이 잘 되어 있다.

구매가격 : 5,500 원

켈트 민담집

도서정보 : 조셉 제이콥스 | 2021-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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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 민담집(The Celtic Fairy Tales)은 고대 영국과 유럽 대륙의 맹주였던 전설적인 켈트족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신화를 엮은 책이다. 19세기 영국 최고의 민속학자 겸 출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조셉 제이콥스가 1891년 말 처음 소개했다. 이듬해 26편의 민담을 모은 켈트 민담집 이 발간되었다. 민담 저널(Folk-Lore) 의 편집자였던 그는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아일랜드 웨일즈 등 영국 각 지역의 민담을 신중히 조사하여 대표작을 소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그는 켈트족 고유의 전설 수집을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 지식인 계층이 아니라 영어에 무지한 켈트족 후손 농민들 사이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만 선정해 소개했다. 이에 따라 켈트족들이 사용하던 게일어 고이델어 등의 언어로 전해져온 신화와 전설이 수집되었으며 그 중에는 1000년도 넘은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제이콥스가 수집한 26편의 켈트족 민담 중에서도 특히 신기하고 재미있는 9편을 골라 멋진 삽화와 함께 소개한다.

구매가격 : 3,000 원

풍기농서

도서정보 : Ma Bo Yong | 2021-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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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문학상 수상 작가 마보융의 화려한 데뷔작!
삼국 시대 제갈량의 출사표 뒤편에서 휘몰아친 첩보 전쟁

중국 장르 소설의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일명 ‘문학 귀재鬼才’로 불리는 젊은 천재 마보융의 데뷔작 『풍기농서』가 출간됐다. ‘이름 없는 영웅들의 비밀 첩보 전쟁’이라는 부제를 단 『풍기농서』는 나관중의 『삼국지』 이후 수없이 재창작되고 패러디된 위?촉?오 삼국 시대의 세계관을 차용했다.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수한 창작물 중 최초의 첩보 소설이자, 작가 마보융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미 숱하게 반복된 고전의 틀만 따 와 다시금 현대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은 야심찬 대하 역사 소설이자, 동시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첩보물이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실제 역사와 작가가 가상으로 써내려간 이야기가 뒤섞이고, 유비, 조조, 제갈량 등 독자들에게 익숙한 실존 인물들과 작가가 목소리를 부여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대립한다. 천팔백여 년이 지난 역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누구도 기억하지 못했던 이들의 울부짖음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소리 없는 전쟁터, 이름 모를 영웅, 보이지 않는 주인공…
새로운 스파이 역사 소설의 탄생, 이중 삼중으로 쌓은 반전의 반전
“아무도 그를 모른다. 사상 최악의 간첩 촉룡을 잡아라!”

서기 229년, 위, 촉, 오나라가 중국의 패권을 쥐기 위해 자웅을 가리던 전쟁의 시대. 촉나라 승상 제갈량이 천하를 향해 호령하는 그 유명한 출사표를 던지고 위나라를 치러 북벌하는 동안 역사의 뒤편에선 각국의 간첩들이 비밀스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선에서 명장들의 죽고 죽이는 혈전이 벌어지는 동안 수면 아래에서 거듭되는 이름도, 얼굴도 없는 간첩들의 집요한 정보 전쟁. 차디차다 못해 다소 쓸쓸한 바람이 감도는 위나라 농서 지역에 잠입한 한 명의 고정간첩으로부터 기나긴 이야기는 시작된다.

촉나라가 위나라에 간첩을 심어두었듯, 위나라 또한 촉나라 고위층 가운데 정체불명의 간첩을 숨겨놓았다. 촉나라의 최강 병기인 노기 설계도를 탈취하겠다는 위나라의 음모 아래, 금지된 사교인 오두미교 조직이 연합하면서 두뇌 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져간다. 그저 ‘올빼미’로 통칭되는 베일에 싸인 간첩들 중 사상 최악의 위나라 간첩 ‘촉룡’의 뒤를 쫓는 촉나라의 비밀 정보국 정안사 소속 관리 ‘순후’. 촉룡의 암흑 같은 그림자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면서 순후는 절체절명의 혼란 속에 빠지게 되는데……. 삼국 시대 숨겨진 비망록, 역사상 가장 고요하고 잔학했던 간첩 전쟁사가 펼쳐진다.

구매가격 : 12,600 원

종소리

도서정보 : 찰스 디킨스 | 2021-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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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는 1844년에 발표된 중편 소설로 『크리스마스 캐럴』에 이은 두 번째 크리스마스 작품이다. 1843년에 출간된 『크리스마스 캐럴』의 성공 이후 찰스 디킨스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기에 맞춰 작품을 발표하였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구두쇠인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게 된 후 악한 행실을 반성하고 이웃들을 도우며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였다면 『종소리』는 늙은 심부름꾼 토비를 비롯한 하층계급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중산계급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어린 나이에 직접 겪은 빈곤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중산계급에 널리 퍼져 있던 사회적 욕망과 노동자들이 처한 괴로운 현실이 작품 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 또한 『종소리』는 19세기 영국 사회에 만연하던 부조리를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고단한 삶이지만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토비의 모습을 보여 주며 인생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불평등한 계층화와 산업화의 폐해로 인해 신음하던 19세기 영국 사회에 큰 위안이 되었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토비의 험난한 여정 속에 흐르는 삶의 진실과 교훈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깊숙이 새겨질 것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타타르인의 사막 (세계문학전집 193)

도서정보 : 디노 부차티 | 2021-04-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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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부조리, 마술적 사실주의가 녹아든
이탈리아 문학계의 기인이 쓴 20세기 환상문학의 고전

언제 올지 모르는 적을 기다리는 고립무원의 요새에서
한 병사의 일생을 건 적막한 사투가 시작된다

“잊히지 않도록 후세대가 지켜내야 할 이름들이 있다. 단연코 그중 한 사람이 바로 디노 부차티다.” _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940년에 나온 이탈리아 환상문학의 대표작 『타타르인의 사막Il deserto dei tartari』은 총 30장으로 구성된 장편소설로, 군사학교를 막 졸업한 조반니 드로고가 ‘타타르인의 사막’이라 불리는 넓은 평원을 마주한 북부 국경지대의 바스티아니 요새로 파견되어, 평생에 걸쳐 언제 쳐들어올지 모를 가상의 적군을 기다리며 펼치는 이야기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군대의 일상과 드넓게 펼쳐진 황량한 사막, 그 경계지대에서 그들을 살아 있게 하는 존재 이유는 오직 지평선 너머에서 여기로 언젠가 진군해올 적뿐이다. 이 불확실한 기다림과 반복되는 군대생활 사이에서 천천히 늙고 병들어가는 드로고는, 마침내 적이 왔을 때 새 병사들로부터 요새에서 쫓겨나, 어느 무명의 여관에서 인생 최후의 적 죽음을 맞는다. 삶과 죽음, 인간 실존의 문제에 관한 기막힌 알레고리가 명징하고 생생한 문체로 드러난 명작.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데이비드 린, 루키노 비스콘티 영화 거장들을 유혹한 소설인데, 모두 영화화를 유보하다, 1976년 발레리오 주를리니 감독이 시나리오로 각색해 영화화했고, 음악을 엔리오 모리코네가 맡아 더 유명해졌다. 르몽드 선정 ‘20세기 책 100선’.

구매가격 : 9,500 원

도톰한 계란말이

도서정보 : 수차오 | 2021-04-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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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과 절망, 질주하는 청춘들
중국 바링허우 대표작가 단편선
묘보설림 시리즈 제14권 『도톰한 계란말이』 출간

바링허우(1980년대 이후생) 젊은 작가 작품 일곱 편을 번역한 『도톰한 계란말이』는 오늘날 변화된 중국 대도시의 삶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와는 다른, 중국만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만들어진 이들의 사랑과 이별, 삶에 대한 투지와 절망은 묘하게 낯선 이그러진 자화상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어떤 장면에서는 깊은 공감을 불러오기도 한다.

구매가격 : 9,100 원

찰스 디킨즈의 누군가의 짐(Luggage)

도서정보 : Charles Dickens | 2021-04-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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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에 출간한 찰스 디키즈의 소설로 작가의 후기 생애에 쓴 걸작이다. 디킨즈 특유의 재치와 서술적인 묘사를 발견할 수 있다. 내용 자신이 일하는 호텔에서 발견된 짐이 부담스러워진 웨이터는 짐의 주인을 확인하기 위해 짐을 뒤지는데…하지만 짐의 주인이 나중에 전화를 걸어오는데..

구매가격 : 5,500 원

영어고전079 대니얼 디포의 전염병 연대기(English Classics079 A Journal of the Plague Year by Daniel Defoe)

도서정보 : 대니얼 디포 | 2021-04-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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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연대기(A Journal of the Plague Year)(1722) : 판데믹(pandemic)이란 초유의 대재난을 겪고 있는 2021년이기에 삼백년 전 흑사병에 맞선 영국 런던의 상황을 그려낸 대니얼 디포의 전염병 연대기(A Journal of the Plague Year)(1722)는 우리의 현재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국 천문학자 마운더는 1650년~1700년경 태양의 상대 흑점수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것을 발견해 이를 마운더 극소기(Maunder Minimum)라 명명하였습니다. 이 시기 지구 전역에서 한파가 불어 닥쳤고, 이는 흉작을, 다시 기근을, 그리고 전염병이란 후폭풍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영국 런던 대역병(Great Plague of London)(1665~1666)과 ‘조선 역사상 최악의 기근’ 경신 대기근(庚辛大飢饉)(1670~1671)이 비슷한 시기에 닥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돌이켜 보면 사스(SARS coronavirus, SARS-CoV)(2002~2003), , 서아프리카 에볼라(Ebola hemorrhagic fever; EHF)(2014),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2015) 등 전염병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각 국가의 정부의 지휘 체계, 시민들의 협조, 백신의 개발과 공급 등에는 상이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염병 연대기(A Journal of the Plague Year)(1722)는 소설의 형식을 빌리긴 하였으나, 1664년 흑사병이 도는 와중에도 런던이란 심장을 멈추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각계각층의 노력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는 ‘현장 르포’입니다. 페스트의 발발부터 시정부의 긴밀한 대처, 그리고 시민들의 절망과 분노가 시간 순서대로 묘사되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긴박감을 자아냅니다. 특히 부상자의 수를 비롯해 실제 사건이 진행된 공간을 꼼꼼히 취재하여 그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동시대 사무엘 페피스(Samuel Pepys)가 남긴 일기보다 한 차원 높은 기록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1719)의 명성이 무색하게, 다작작가 대니얼 디포의 책은 국내에 번역 출간된 것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만, 다행히 전염병 연대기(A Journal of the Plague Year)(1722)는 한국어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세계 최초의 언론 기사(one of the world's first examples of modern journalism)(1703) : 석방된 디포는 공교롭게도 1703년 런던과 브리스톨을 강타한 대폭풍(Great storm of 1703)을 직접 목도하였고, 이를 이듬해 현대적인 보도를 위한 모델로서의 디포의 폭풍(Defoe's The Storm as a Model for Contemporary Reporting)이란 제목으로 발표하습니다. 이는 현대적인 저널리즘의 세계 최초의 언론 기사(one of the world's first examples of modern journalism)로 간주됩니다. 즉 디포는 현대적인 보도 기자의 원조인 셈이지요!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1719)로 명성을 얻은 후에 출간한 전염병 연대기(A Journal of the Plague Year)(1722) 또한 소설과 현장 취재에 기반을 둔 기사의 절묘한 결합으로, 기자와 소설가를 모두 아우르는 ‘디포 스타일의 작품’입니다.

로빈슨이 3부작이라고?!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1719) :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1719)는 소설가보다 무역업자 겸 언론인으로 더욱 유명한 디포를 하루아침에 ‘스타 작가’로 만들어준 베스트셀러입니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로빈슨 크루소가 다시 섬으로 돌아간 후 마다가스카르, 동남아시아, 중국 그리고 시베리아를 거쳐 영국으로 돌아오는 10년 9개월간의 세계 여행기를 다룬 2부 The Farther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와 종교와 신앙에 관한 글을 엮은 3부 Serious Reflections During the Life and Surpris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까지 집필하였습니다. 불과 2년(1719~1720) 사이에 3부작을 집필하였으니, 당시 디포가 얼마나 빨리, 많이 쓰는 다작작가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자도 제목을 못 외운다?! 문장형 제목 소설 :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1719)는 원제가 무척이나 긴~ 문장형 제목 소설로도 유명합니다. 이는 당대 소설 제목의 관행으로, 제목만 읽어도 독자가 어떤 내용의 소설이겠구나~ 손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길어도 너무 길다는 단점이 있지요. The Life and Strange Surpriz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 Of York, Mariner: Who lived Eight and Twenty Years, all alone in an un-inhabited Island on the Coast of America, near the Mouth of the Great River of Oroonoque; Having been cast on Shore by Shipwreck, wherein all the Men perished but himself. With An Account how he was at last as strangely deliver'd by Pyrates 조난을 당해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자신은 아메리카 대륙 오리노코 강 가까운 무인도 해변에서 28년 동안 홀로 살다가 마침내 기적적으로 해적선에 구출된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가 그려낸 자신의 생애와 기이하고도 놀라운 모험 이야기

로빈슨 크루소의 실제 모델, 알렉산더 셀커크(Alexander Selkirk)(1676~1721) : 스코틀랜드 선원 알렉산더 셀커크(Alexander Selkirk)(1676~1721)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난자’일 것입니다. 그는 1704년부터 칠레 서쪽에 위치한 후안페르난데스 제도(Juan Fernandez Islands)의 마샤 티에라 섬(Mas a Tierra)에서 무려 4년간 홀로 생존하였습니다. 1809년 4년 4개월 만에 영국 듀크호(Duke)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디포가 그의 행적에 감명을 받아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난소설’일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1719)를 썼고, 작품의 인기와 함께 그의 이름 또한 널리 알려졌으며,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칠레 정부는 마샤 티에라 섬(Mas a Tierra)의 이름을 1966년 로빈슨 크루소 섬(Isla Robinson Crusoe)이라고 개명하였으며, 로빈슨 크루소 섬(Isla Robinson Crusoe) 서편의 작은 섬 또한 알레한드로 셀커크 섬(Isla Alejandro Selkirk)이라 명명되었습니다. 현재는 인구 800 ~ 900여명의 유인도로 개발되었습니다.

알렉산더 셀커크(Alexander Selkirk)(1676~1721)의 실제 삶은 로빈슨 크루소와 비슷하지만, 다른 면도 많습니다. 일단 그는 해적이며, 소설과 달리 난파가 아니라, 당시 항해를 주장한 선장에 맞서 Cinque Ports 호가 더 이상 항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하선하였습니다. 실제로 Cinque Ports 호는 Malpelo Island(Isla de Malpelo)에서 운항을 멈췄고, 생존자들은 포로로 잡혔으니, 셀커크의 판단이 옳은 셈입니다. 선박 수리를 위해 잠시 정박한 마샤 티에라 섬(Mas a Tierra)은 비록 무인도이지만, 염소가 풍부해 주로 염소를 잡아먹으며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조난 기간 또한 4년 4개월로 소설의 28년과는 큰 차이가 있죠. 영국으로 귀향한 셀커크는 여느 탐험가 못지않은 유명인사로 명성을 떨쳤으나, 로빈슨과 마찬가지로 방랑벽을 참지 못하고 다시 항해를 떠났고 바다에서 잠들었습니다.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Scotland)에서는 그의 출생지 로우어 라르고(Lower Largo) 항구에 동상을 세워 기리고 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섬은 오리노코 강(Rio Orinoco) 하구의 트리니다드 섬(Trinidad) 인근이라는 점에서 같은 ‘남미 인근의 섬’이기는 하지만, 위치 자체가 상이합니다. 소설 초판에 그려진 그림에서 로빈슨은 두툼한 염소 가죽을 걸치고 있는데, 이는 중위도인 트리니다드 섬(Trinidad)에서는 무척 더운 복장으로, 디포가 그의 조난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뚜렷한 증거입니다. 디포 외에도 ‘셀커크의 조난기’는 이후, 아니 현대에까지 수많은 문인들에게 영감을 선사하고 있으며, 이는 로빈슨 크루소 이후 로빈소네이드(Robinsonade)란 하나의 장르로 발전하였습니다.

구매가격 : 8,910 원

멀린 7

도서정보 : 토머스 A. 배런 | 2021-04-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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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찾고 말겠어. 무슨 일이 있든…….”
아서 왕 전설과 켈트 족 신화를 아우르는 위대한 대서사시
대마법사 ‘멀린’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마법 같은 여정





◎ 도서 소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저주받은 소녀〉 세계관의 원류
아서 왕의 대마법사 멀린의 모험이 다시 시작된다!

중세 유럽 인간계와 마법이 어우러진 장대한 스케일의 판타지, 『멀린』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기억을 잃었던 멀린이 자신의 진정한 정체를 알게 되고 마법사로서의 본성을 깨우쳐가면서 이야기는 한층 흥미진진해진다. 4권부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저주받은 소녀〉의 히로인 ‘니뮤에’, 그리고 멀린의 제자이자 훗날 빛나는 모험담을 함께 쌓아가는 ‘아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에 3년 만의 출간이 더욱 뜻깊다. 토머스 배런의 ‘멀린 사가 시리즈’는 전 세계 22개국에 번역되었으며, 디즈니와 영화 판권 계약을 맺고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각본가 필리파 보옌이 시나리오로 각색 중이다. 또한 화제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일러스트 작가의 표지 작업으로 장엄함과 생동감을 더했다. 다양한 소설과 영화, 공연으로 재창조된 아서 왕과 멀린의 이야기는 지혜의 상징인 멀린과 같은 영웅이 필요한 난세에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올 것이다.


“내가 널 찾고 말겠어. 무슨 일이 있든…….”
바질은 더 이상 작은 도마뱀이 아니다. 이제 강력한 힘을 지닌 용이다.
위풍당당한 날개로 하늘을 날며, 충직한 친구 멀린과 함께
아발론을 수호하고 세상을 구하려 종횡무진 노력한다.

가장 강력한 용으로서 평화의 날개로 불리게 된 바질가라드! 멀린과 함께 혼돈에 휩싸인 아발론을 구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날갯짓하고 꼬리를 휘두른다. 어째서인지 아발론에서는 미움과 증오가 끊이질 않고, 우드르트는 끔찍한 마름병에 신음한다. 멀린은 위대한 나무의 수액이 들어찬 호수에서 엘라노 수정을 만든다. 엘라노 수정으로 우드루트를 되살리자 아발론에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소인과 불 용의 싸움을 중재하던 중 할리아가 목숨을 잃고 만다. 상심에 빠진 멀린은 아발론을 떠나고, 리아마저도 모두를 위한 공동체를 떠난다. 아발론의 운명을 홀로 지게 된 바질은 모든 문제의 근원인 그림자 짐승, 둠라가를 찾아낼 것을 다짐한다.


아무도 몰랐던 대마법사 ‘멀린’의 꿈과 여행
신화적 퀘스트와 마법 판타지로 가득한 특별한 소설

『멀린』시리즈는 열두 살 소년이 위대한 마법사가 되리라는 예언을 듣고, 새 이름을 얻은 뒤 그에 맞는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소설이다. 멀린은 위험에 처한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의무감, 그리고 관용과 사랑을 아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마법사로 우뚝 섰다.
6권 ‘아발론의 용’에서 ‘바질’이 등장한다. 자그마한 생명체이지만 용기만은 거대했던 바질은 멀린과 아발론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분투한다. 바람 누이 아일라와 모험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정체를 깨닫고, 아발론에서 가장 강력한 용 바질가라드로 거듭난다. 바질가라드는 핀카이라 옛 언어로 ‘위대한 마음의 바질’을 의미한다.
7권 ‘둠라가의 복수’에서는 아발론의 용맹스러운 수호자가 된 바질이 충직한 친구 멀린과 함께 위기에 빠진 아발론을 구하기 위해 활약을 펼친다. 하지만 위대한 마법사와 역사상 최고로 강력한 용조차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멀린과 바질은 물 용의 지도자 벤데짓의 도움으로 이 모든 문제의 배후에 있는 어둠보다 어두운 그림자 짐승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아발론의 혼란에 휩쓸려 할리아가 목숨을 잃게 되자, 상심에 빠진 멀린은 필멸의 땅 지구의 브리타니아로 떠나게 된다. 이제 평화의 날개, 바질가라드가 아발론의 운명을 짊어지게 되었다.
T. A. 배런은 『멀린』 시리즈를 통해 거대한 신화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는 영웅의 지극히 개인적인 면모를 촘촘히 설계했고, 덕분에 작품 속 멀린은 마치 실제 존재하는 인물인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멀린이라는 인물이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으며 위대한 마법사로서 성장하는지를 따라가 보는 것도 아주 즐거운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멀린』시리즈는 켈트 족 신화와 아서 왕 전설을 바탕으로 하는 환상적이고 풍부한 판타지 세계관을 품고 있다. 작품의 주요 배경이자 인간 세계와 사후 세계를 잇는 신비의 섬 핀카이라와 아발론의 지도 일러스트가 더해져 세계관을 한층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거인과 소인, 나무 종족과 강과 숲의 정령 등 켈트 족 신화를 토대로 한 다양한 종족들 또한 작품을 다채롭게 만든다.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놀랍도록 정교하게 펼쳐지는 정통 판타지를 만나볼 시간.




◎ 서평

진정한 정체성을 찾는 퍼즐과 시험, 지성과 도덕과 용기에 대한 탐구가 여기 다 있다. _더 클라이맥틱

해리포터 이후 그만한 시리즈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멀린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이 책은 자연과 모든 생명의 진정한 가치를 가르쳐준 장엄한 환상 서사시다. _하이퍼블 편집자

사건과 흥분으로 가득한 멀린의 내면의 여행은 설득력 있고 따뜻하다. 풍부하고 공명적인 독서를 선사한다. _키커스 리뷰

도전, 용기, 자기 발견을 보여준다. 멀린의 여행은 모두가 이루거나 갈망하는 여행이다. _콜로라도데일리

마술로 가득 차 있다 _뉴욕타임스

이 화려한 서사시에서 토머스 배런은 문학의 본문에, 고대와 현대까지 우뚝 솟은 인물 멀린을 결합했다. 깊은 예술적 힘과 신화적 상상력으로 ‘멀린’이 되기 위한 시련을 겪고, 공포와 투쟁을 통과하는 강렬한 영적 모험 _로이드 알렉산더

배런은 믿을 만한 과거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 모든 시대의 가장 큰 마술사다. 멀린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데 배런과 비교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_VOYA(Voice of Youth Advocates Review)

여기 고전의 모든 요소가 있다 _로버트 레드포드(배우)

선물 같은 캐릭터들을 지닌 기억에 남을 빛나는 서사시 _이사벨 아옌데(『영혼의 집』작가)

배런의 세계는 완전히 정교하게 실현되어, 이 잘 쓴 서스펜스 속에서 판타지 팬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즐겁다 _VOYA

이 여러 겹의 판타지는 무시무시한 장난과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 아서 왕 전설은 고전의 정신을 간직한 마법과 신화의 출발점으로 재미나게 쓰였다 _스쿨라이브러리저널

독창적이다. 독자는 사건과 잘 만들어진 설정뿐 아니라 멀린이 어린 풋내기에서 훈련된 마법사로 자라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_북리스트

멀린의 일곱 개의 노래는 수많은 면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다 _차이나베리 북리뷰

배런은 멀린이 모두를 위한 은유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마법의 힘을 가지고 깊은 곳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_커리큘럼 관리자 매거진(Curriculum Administrator Magazine)

이 단단한 이야기는 신중하게 연구되어 설정 및 이야기의 태피스트리를 풍성하게 하는 웨일스어 및 아서 왕 지식에 바탕을 둔다. 이 모든 층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최고의 환상 문학가만이 달성할 수 있다 _오하이오주립대 아동문학교수

성취 그 자체, 멋진 신비주의로 가득 차 있다 _록키마운틴뉴스

소년 멀린은 열정과 지혜와 힘의 선물을 깨닫게 된다 _샌디에이고유니온트리뷴

소년 시절 멀린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꿈은 무엇이었을까? 이게 배런의 질문으로, 그는 카멜롯, 아서 왕, 멀린의 전설에 흥미로운 내용을 덧붙였다 _오클랜드트리뷴

장편 시리즈에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팬들에게 책의 지난 모든 것을 상기시켜야 하는 동시에 새로워지는 독자들의 입맛을 자극해 더 많은 팬을 만들어야 한다. 멀린은 두 목표 모두 이루었다. _Earthjustice매거진




◎ 시리즈 (근간)

멀린 사가(Merlin Saga) 시리즈(1~12권), 토머스 A. 배런 지음, 김선희 옮김
멀린1 잃어버린 시간 The Lost Years
멀린2 일곱 개의 노래 The Seven Songs
멀린3 분노하는 불꽃 The Ranging Fires
멀린4 운명의 거울 The Mirror of Fate
멀린5 마법사의 날개 A Wizard's Wings
멀린6 아발론의 용 The Dragon of Avalon
멀린7 둠라가의 복수 Doomraga's Revenge
멀린8 최후의 마법 Ultimate Magic
멀린9 아발론의 거대한 나무 The Great Tree of Avalon
멀린10 별에 드리운 그림자 Shadows on the Stars
멀린11 영원의 불꽃 The Eternal Flame
멀린12 마법의 책 The Book of Magic


◎ 책 속에서

주위가 서서히 조용해졌다. 용의 포효가 희미해져 가는 울림, 그리고 저 아래 물가에서 물살이 일렁이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바질가라드는 도끼를 든 소녀를 향해 다시 돌아섰다. 소녀의 뺨은 물이 튀어 번들거렸다. 코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소녀의 몸은 용의 가장 작은 비늘 하나보다도 작았지만,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용을 바라보았다. 똑바로 쳐든 소녀의 얼굴은 감사의 마음으로 빛났다.
“감사합니다.”
소녀가 말했다. 바질가라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거대한 두 날개를 접었다. 소녀는 바질가라드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덧붙였다.
“하지만 나보다 더 작았다는 말은 도저히 믿을 수 없어요.”
“음, 사실이야. 그래도 내가 더 이상 작지 않아서 꽤 쓸모가 있단다.”
바질가라드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용의 커다란 초록색 눈동자 하나가 소녀를 향해 찡긋해 보였다. _23p

싸움터에서, 바질가라드는 공격자들의 잔해를 훑어보았다. 박살 나 버린 시체 바로 너머, 로 발디어그는 날지 못한 채 고통에 신음하며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었다.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본 뒤, 가장 모욕적으로 일격을 날렸다. 그러니까, 몸을 휙 돌려 버린 것이다.
몸을 돌려보니, 멀린이 있었다. 멀린은 할리아와 크리스탈루스와 함께, 감탄과 고마움의 표정으로 바질가라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초록 용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즐거운 듯 당당하게 말했다.
“감히 나를 애완동물이라고 부르는 녀석들에 대한 경고라고 해두지.” _47p

어둠의 존재는 분노를 빨아들이며 격렬하게 몸을 흔들었다. 다음에 먹을 음식 생각만으로도 기대감에 들떠 몸이 저절로 흔들렸다. 그렇다…… 그 음식은 자신을 훨씬 더 빨리 자라게 할 것이고, 힘을 크게 늘릴 것이고, 마침내 리타 고르가 아발론을 정복할 수 있게 문을 열어 줄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다음 먹이는 그림자 거머리의 이름값을 확실히 증명할 것이다. 그 이름은, 정령의 영토 언어로 ‘어둠보다 어둡다’는 뜻이다. 그 이름은 곧, 이 세계에서 죽음과 동의어가 될 것이다.
둠라가(Doomraga).
다시 그림자 거머리는 몸을 흔들었다. 붉은빛이 상처처럼 고동치며 거머리 위에서 나타났다. 충혈된 눈. 이윽고 그 몸의 무한한 어둠으로부터 살을 엘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늪지 유령들조차 소름이 돋았다. 그 바람에는 소름 돋는 말도 함께 실려 왔다.
“둠라가. 어둠보다 더 어둡다.” _80p

멀린은 잔뜩 집중한 채 지팡이 끝을 호수 안으로 내렸다. 나무와 물이 만나자 작은 파문이 하얗게 그 자리에서 퍼져 나갔다. 물살이 부글부글 끓으며 거품이 일었다. 호수는 지팡이 끝 주변에서 끓어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멀린의 손에 들린 지팡이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러는 내내,
멀린은 지팡이를 단단히 꽉 움켜쥐었다. 너무 세게 쥐어서 멀린의 손가락 관절이 거품이 이는 물처럼 새하얗게 변했다.
끓던 물이 잠잠해졌다. 물은 다시 평온해졌다. 마침내 잔물결만 잔잔하게 남았다. 마법사는 지친 창백한 얼굴로 물에서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거기, 지팡이 끝에 완벽한 형태의 칠각형 수정 하나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수정이 하얀빛을 뿜어내며 별처럼 밝게 빛났다. 순수한 엘라노의 수정. _116p

유령의 늪에 사는 생명체들은 죽음의 구덩이를 계속 빠져나왔다. 이들은 그 어두운 곳에서 탈출하려 끊임없이 버둥거렸다. 구더기나 애벌레처럼 스르르 미끄러지든, 썩어가는 살점을 먹어치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짐승들처럼 기어가든, 또는 늪지 유령들처럼 둥둥 떠다니든, 구덩이에서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려 버둥거렸다. 마침내, 이제 오랫 동안 그곳에 있던 썩어가는 시체만 남았다. …… 그리고 모두가 필사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짐승뿐이었다.
둠라가는 이미 거대했는데도 계속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또 커졌다. 또 커졌다. 이제 꿈틀거리는 거대한 몸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벽에 닿는 것은 모조리 짜부라졌다. _2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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