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신작로
도서정보 : 최명익 | 2013-1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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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와 유감은 같은 동리에서 자라서 열다섯 살에 같은 동리로 시집을 온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금녀와 유감이가 다니는 신작로 옆 우물에 자동차 운전수와 조수가 나타나 물 길러 온 아낙네들과 스스럼없이 얘기를 주고받는다. 어느 날 금녀는 물동이를 이고 바삐 우물가로 간다. 조수가 망을 보는 가운에 운전수는 평영에 가게 해 주겠다고 하면서 금녀에게 뒷메에서 기다릴 테니 꼭 나오라고 다짐을 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수탉
도서정보 : 이효석 | 2013-11-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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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은 이효석의 향토색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청년 ‘을손’은 소박하지만 빈곤한 삶 속에 자연의 모티프와 연계된 필요하지만 나약하고 무기력한 ‘수탉’을 통해서 자신의 현실적 패배와 욕망을 분출하고 근원적인 멸시와 굴욕을 자연적 욕구로 해소하고 도피하려는 본능적 자아의 자연 동화적 미화작품이다.
구매가격 : 4,500 원
우리 시대의 영웅-세계인의 고전문학7
도서정보 : 미하일 레르몬또프 | 2013-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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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킨과 더불어 러시아문학의 쌍벽을 이루는 레르몬또프의 화제작 자유를 박탈당한 청년의 고뇌와 운명을 그리다 우리 시대의 영웅 은 제정 러시아의 탄압 아래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완전히 자기를 상실한 19세기 러시아 청년의 고뇌를 그린 위대한 작품이다. 당시의 러시아 사회는 정치에 있어서 낭만주의라고 할 수 있는 데카브리스트(12월당)의 난이 실패로 돌아가고 폴란드의 독립운동 등 급진운동이 계속 일어나 니꼴라이 1세가 극단적 탄압 정책을 감행하던 시대였다. 이러한 극단 정치 밑에서 모든 자유를 빼앗긴 ‘잃어버린 세대’의 초상화가 바로 우리 시대의 영웅 속에 그려져 있는 것이다. 주인공 뻬쵸린을 뜯어보면 그는 풍모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사실상 교양과 행동력을 몸에 지닌 유능한 청년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재능과 의욕을 마음껏 발휘해 볼 기회나 장소가 없다. 푸시킨의 작품 오네긴 의 세대는 데카브리스트의 난에 참가할 가능성도 갖고 있었으나 레르몬또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 의 뻬쵸린의 세대는 이미 때늦었고 이미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봉쇄 박탈당하고 있다. 그러기에 뻬쵸린은 사랑하고 있지도 않는 여자를 사랑하는 척 가장도 하고 부질없이 주위의 사람들을 경멸 조롱하고 스스로 깊은 우수에 고민하는 것이다. 뻬쵸린은 ‘나는 마중 올 마차가 오지 않으므로 가서 잘 수도 없고 무도회에서 하품을 하고 있는 인간’이라고 자신을 비웃고 있는가 하면 ‘웃음 짓고 있을 때에도 눈동자만은 웃지 않는다’고 냉정한 성격으로 변해 있었다. 이 청년의 어쩔 수 없는 우수는 당시 러시아의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전형적인 청년의 고민과 영원히 맥박을 나누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오늘날에도 독자의 가슴을 울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슈니츨러 단편집-세계인의 고전문학8
도서정보 : 아르투어 슈니츨러 | 2013-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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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이자 신 빈파의 대표 작가였던 슈니츨러의 단편모음 인간의 모순된 심리와 충동 세계를 특유의 섬세함으로 묘사하다 슈니츨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생을 살았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비스마르크의 독일제국에 눌려 장래를 기약할 수는 암울한 처지였으나 빈은 전통을 지닌 옛 수도 특유의 낭만적 정서를 잃지 않은 도시였다. 그는 정서가 넘치는 이곳에 한없는 애정을 느끼면서 모순적이고 우울한 필체로 죽음과 성의 문제를 다루었으며 또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분석의 수법을 써가면서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묘사했다. 인간의 영혼과 충동의 세계를 예리하게 파헤쳐 심미적이고 세련된 감각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소위 ‘신 빈파’의 대표적 작가가 되어 그 이름을 문학사에 길이 남겼다.
구매가격 : 2,000 원
호손 단편집-세계인의 고전문학9
도서정보 : 너새니얼 호손 | 2013-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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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자 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대표 단편모음 암흑적인 인간심리와 도덕적 문제를 예리하게 파헤치다 1804년에 호손이 태어났을 무렵 호손 가의 가세는 그다지 특출나지 않았지만 원래는 식민시 시대부터 내려온 집안이었다. 그의 부친은 외항선의 선장이었다가 호손이 어렸을 때 외지에서 객사했다. 이 때문에 호손은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그것도 여자들만 남은 가정에서 유일한 남자로 성장했다. 더구나 아홉 살 때에 입은 우연치 않은 부상으로 그는 3년 동안 칩거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그를 내성적으로 성장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 사고는 그가 위대한 미국 문인이 되는데 초석이 되었던 문학수업에는 크게 기여한 듯 보인다. 왜냐하면 이 기간에 그는 세일럼의 시립도서관 장서를 모조리 독파했다고 전하기 때문이다. 1821년에 호손은 메인주 보든대학에 입학했다. 재미 삼아 술과 도박을 하며 낭만적인 학창 생활을 즐긴 동기생 가운데에는 훗날 대통령이 된 프랭클린 피어스 유명한 시인 롱펠로우 등이 있었다. 1825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세일럼에 돌아온 뒤에 그의 유명한 10여 년의 은거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는 익명으로 단편 및 설화를 발표하며 아주 단기간 잡지 편집을 맡았던 일 외에는 거의 사회와 소통하지 않았다. 여기에 수록된 호손의 단편들 전체를 놓고 볼 때 그의 주된 관심은 역사 초자연 도덕 그리고 심리(학)의 네 가지 분야로 구분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은 작품 속에서 배합되어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이지 독립적인 것은 아니다. 호손은 평생을 두고 자기는 소설가가 아니라 그보다도 지체가 낮은 일개 로맨스 작가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자기는 소설가처럼 현실을 사실적으로 개연성과 박진감 있게 묘사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며 작품의 무대를 주로 과거에서 찾았고 또 비과학적인 플롯을 서슴지 않고 사용하면서 암흑적인 인간심리의 심연을 예리하게 파헤치며 도덕의 문제를 줄기차게 뒤쫓았다. 이것이 호손의 문학세계라면 사실상 그의 단편들은 충분히 그의 특색을 대표할 정도로 이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구매가격 : 2,000 원
맨스필드 단편집-세계인의 고전문학10
도서정보 : 캐서린 맨스필드 | 2013-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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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스?모파상과 비견되는 영국 단편소설의 1인자 인생과 사랑의 고뇌를 진실성 하나로 담아내다 영국의 여류 작가인 캐서린 맨스필드는 10여년 정도밖에 안 되는 생활을 통해서 단편소설의 신경지를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약간의 시와 평론을 남겨 놓고 젊고 아름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 버렸다. 젊어서 죽은 한 여류작가 맨스필드는 영국 단편소설의 제1인자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사람이 없을 것이며 자주 러시아 체호프와 프랑스의 모파상에 비교되고 있다. 그녀의 작가로서의 명성은 사후에 확립된 셈이다. 그녀의 일생은 생활고와 병고와의 투쟁이었다.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순진한 여성이었다. 그야말로 천진난만했다. 이것은 그녀의 일기가 분명히 말해 주고 있다. 사랑할 때도 미워할 때도 전심전력으로 하였다. 인간과 생과 사와 그리고 사회 및 창작에 대한 자세가 바로 그러했다. 그녀에게 있어서 인생이란 사랑과 고뇌였으며 신비였다. 인생 그대로를 직관하는 것이 그녀의 생활태도였으며 주의며 사상이었다. 그녀의 단편 세계는 협소하다. 영국의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의 세계보다 더욱 좁다. 더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이 그녀의 소재였다. 그녀의 작품세계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읽어 나가는 가운데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그 진실성이 그대로 울려오기 때문이다. 그녀의 예리한 감각과 섬세함과 일편단심의 생활태도 그리고 시인다운 감성은 어느 사이에 공감의 세계로 독자를 융합해 버리고 만다. 그녀가 신앙해 온 것처럼 그녀의 생활과 창작은 불가불리의 관계가 있다. 거짓 없는 생활에서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신념의 실천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생활을 보고 그대로의 생활을 표현한다는 신앙 속에서 그와 같은 주옥같은 작품이 나왔던 것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권력과 필화
도서정보 : 한승헌 | 2013-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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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권 아래서 탄압받는 양심수와 시국사범을 변호하고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변호사 인생을 송두리째 바쳐온 한승헌 변호사. 시 쓰는 변호사로도 유명한 그는 특히 문인과 지식인이 억울하게 연루된 필화 사건을 변호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책은 한승헌 변호사가 젊은 시절부터 이 땅의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고자 한결같이 싸워온 55년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검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전신해 처음 변호를 맡은 남정현 단편소설 「분지」 사건부터 월간 『다리』 사건, 전두환 정권 \"보도지침\" 폭로, 민중미술 걸개그림 사건, 한겨레신문 방북취재기획 사건,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 논란, 작가 황석영 방북 사건 등 총 17건의 사건 개요와 재판 기록을 담았다. 『권력과 필화』는 문학동네와 범우사가 공동 출간하는 \"한승헌 변호사 법조 55년 기념 선집\" 중 한 권이다. 선집은 이 책을 비롯해 『한일현대사와 평화·민주주의를 생각한다』 『피고인이 된 변호사』 『한국의 법치주의를 검증한다』 등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한일현대사와 평화·민주주의를 생각한다』는 닛폰효론日本評論 사를 통해 일본에서도 출간된다
구매가격 : 17,300 원
이광수
도서정보 : 이광수 | 2013-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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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던 청년 H군의 죽음과, 그의 곁을 지키다 홀로 남겨진 애인 C의 처지를 비통해하는 화자의 회고를 담은 단편이다.
<가실>
이웃 처녀와 혼약을 하고 장인 대신 전쟁에 나간 신라 청년 가실의 이야기이다. 고향을 떠나온 지 어언 삼년, 일년 안에 돌아가겠다는 약조를 남기고 떠나왔으나 전장에 발이 묶인 가실의 귀에 이웃 처녀가 다른 사내와 성례를 치렀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부상탓에 군역을 면한 가실은 근처 마을에서 머슴을 산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후 가실은 고향 땅으로 돌아갈 채비를 차린다. 이에 그간 성실하고 진실된 가실을눈여겨본 주인 노인은 딸과 성혼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성품이 올곧은 가실은 오래전 약조를 지키기 위해 지팡이를 드던지며 동으로 동으로 고향땅을 찾아나선다.
구매가격 : 1,000 원
스마일리의 사람들
도서정보 : 존 르 카레 | 2013-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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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인간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의 작가, 국제 첩보 스릴러의 대가 존 르 카레
판타스틱 픽션 Gold 존 르 카레 걸작선의 첫 번째 작품《스마일리의 사람들》
존 르 카레의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에 멋진 차림새와 매력 넘치는 외모를 갖춘 스파이의 화려한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삶의 무게와 내면의 갈등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는 땅딸막한 늙은 남자가 있을 뿐이다. 독자들에게 조지 스마일리는 대의를 위해 국가에 헌신했지만 정작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은 돌보지 못한 우울하고 쓸쓸한 스파이였고 그래서 그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는 허구가 아닌 현실로 여겨졌다. 사실적이고 정교하게 쌓아올린 사건과 캐릭터가 살아 숨쉬는 르 카레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독자들은 조지 스마일리를 통해 그들이 의식적으로 외면해야 했던 시대의 그림자와 마주할 수 있었고, 빠르게 늙고 쇠약해져 은퇴를 반복하는 위태로운 스파이의 모습에서 시대의 아픔과 소모품처럼 희생된 이웃을 발견했다.
작가 존 르 카레는 허무하고 쓸쓸한 이야기 속 상처 입은 영혼들의 치유와 인간성의 회복을 통해 역사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존 르 카레가 국제 정세를 날카롭게 파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실제 스파이 경험과 영국 외무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었다. 추측이 아닌 확신을 바탕으로 시대 상황을 냉정하게 짚어낸 탁월한 통찰력은 독자와 평단을 매료시켰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서 이야기를 다루는 노작가의 시선은 거창한 것을 보는 것 같지만 사실 세심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사려 깊었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유연한 자세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면서도 일관되고 엄격한 자신의 철학을 지켜나갔다. 2003년 존 르 카레는 미국의 부시 정부가 대중들을 선동하기 위해 다중의 적을 만들고, 사람들의 공포와 두려움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다는 점을 비난하며 언론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시대의 본질을 꿰뚫고,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품은 거장의 단호한 어조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묵직한 울림으로 남게 되었다.
《스마일리의 사람들》은 총 8편의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 중 일곱 번째 작품으로 영국 정보부의 조지 스마일리와 KGB의 스파이 마스터 ‘카를라’와의 마지막 대결을 다루고 있다. 은퇴한 늙은 스파이를 다시 첩보전의 중심으로 끌고 온 이 이야기는 ‘카를라 삼부작’의 시작인《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함께 ‘조지 스마일리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자 ‘궁극의 스파이 소설’로 평가받는 존 르 카레의 대표작이다. 1979년에 발표된《스마일리의 사람들》은 1981년 알렉 기네스 주연의 BBC 드라마로 제작되어 사랑받았으며, 30여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도 그 가치와 인기를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2011년 토머스 알프레드슨 감독, 게리 올드먼 주연으로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제작되어 평단과 관객들에게 격찬을 받았으며《스마일리의 사람들》은 전편의 제작진과 출연진을 그대로 하여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알에이치코리아는 판타스틱 픽션 Gold를 통해 지성과 통찰력을 갖춘 존 르 카레의 걸작들 중에서 재미와 작품성이 가장 뛰어난 신구(新舊) 작품들을 엄격하게 선정, 국내의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적을 점점 더 거대한 괴물로 만들었던 냉전 시대의 첩보전을 배경으로 한《스마일리의 사람들》에 이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팔레스타인 테러집단의 첩보전을 그린《리틀 드러머 걸》이 출간 예정이며, 존 르 카레의 최신작인《Our Kind of Traitor》,《A Delicate Truth》또한 2014년 소개될 예정이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와 카를라의 최후의 대결
크렘린의 최심부, 거울로 가득한 허상의 방에서 진짜 늙은 여우를 끌어내라!
은퇴한 늙은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는 과거 자신과 함께 싸웠던 에스토니아 출신 망명자 ‘장군’ 블라디미르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기나긴 냉전의 대립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채 시대로부터 도태되었던 수많은 스파이들과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또한 초라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마음의 빚을 갖고 있던 스마일리는 블라디미르의 죽음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죽기 전 스마일리와의 접촉을 시도했었고, 스마일리의 숙적이자 모스크바 센터의 수장 ‘카를라’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던 중이었음이 밝혀진다.
조지 스마일리는 과거 ‘게르스트만’이라는 가명을 쓰는 소련 스파이를 망명시키기 위해 설득작업을 한 일이 있었다. 당시 스마일리는 자신의 미숙함으로 인해 설득에 실패하고 개인적인 약점까지 노출시키고 만다. 게르스트만은 망명을 거절하고 스마일리가 빌려준 라이터만 가진 채로 모스크바로 돌아가 자신의 정적들을 모두 숙청하고 KGB의 정점에 오른다. 그가 바로 후에 영국 정보부와 서방세계를 자유자재로 기만하고, 스마일리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와 굴욕을 안겼던 ‘카를라’였다.
적수에 대한 되살아난 분노와 함께,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위험 속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이어나가다 죽은 블라디미르의 복수를 위해 스마일리는 다시 한 번 첩보전의 중심에 복귀한다. 크렘린의 중심, 스마일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어 잡을 수 없던 카를라를 포획할 마지막 기회. 하지만 스마일리가 블라디미르의 흔적을 따라 카를라에게 가까워질수록, 사건의 전체 그림이 눈에 들어올수록 스마일리의 마음은 복잡해져만 가는데….
“이 책은 늙은 스파이에게 바치는 진혼곡(Requiem)이다.”
존 르 카레가 자신이 아끼고 사랑한 스파이에게 허락한 위대한 종말
철의 장막을 두고, 서방세계와 소련은 서로에 대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격렬한 첩보전을 벌였다. 냉전이 계속되면서 두 세력의 직접적인 대립은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첩보전만큼은 시들해지기는커녕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서로 정보 우위를 점하려는 강박은 상대에 대한 과대망상으로 발전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무의미한 첩보전을 이어갔다. 빠져나올 수 없는 첩보전쟁의 수렁 속에서 스파이들은 상대의 실체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채 자기 스스로를 기만하면서 가까스로 그 존재를 유지했다. 《스마일리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 대부분을 국가에 헌신하고 거대한 이념의 충돌이 만들어 낸 그림자 속으로 숨어들어야 했던 스파이, 냉전이 낳은 사생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때때로 불완전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조지 스마일리는 대체적으로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으며, 영국 정보부를 이끄는 위치까지 올라갔던 성공한 스파이였다. 하지만 그런 그도 결국 길어진 냉전, 사회주의자와의 싸움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에 밀려 변화하기보다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퇴장하는 길을 선택했다. 은퇴한 늙은 스파이에게 남은 것은 승리의 만족이나 성취감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는 알 수 없는 패배감과 회한, 공허함 속에서 떠나간 아내 앤을 그리워하며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실제 스파이로 활동했었음을 밝힌 존 르 카레에게 있어 ‘조지 스마일리’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소설 속의 인물이 아닌 작가 자신, 혹은 그가 되고 싶었던 가장 이상적인 존재였다. 작가의 생각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분신과도 같은 주인공 덕분에 존 르 카레는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존 르 카레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많이 변했으며 조지 스마일리의 시선이 아닌 다른 식으로 세계를 바라보아야 할 필요성을 인식한다. 선택의 시기에서 작가는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을 택하고 자신이 가장 사랑한 스파이와의 이별을 앞당기게 된다. 그리고 작별의 인사는 그동안 자신의 임무를 너무도 충실하게 수행했던 늙고 지친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에게 걸맞는 것이어야 했고, 존 르 카레 자신이 견지해 나갔던 철학을 담고 있어야 했다.
“《스마일리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늙은 스파이의 레퀴엠으로 기획되었으며, 지금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그에게 성대한 송별식을 마련해주기 위해 그간의 등장인물을 모두 불러모았다. 피터 길럼, 토비 이스터헤이스, 코니 삭스, 그리고 물론, 늙은 여우, 암호명 카를라까지. 위대한 종말의 무대로는 분단 베를린을 선택했다. 아니면 달리 어디겠는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에서 스마일리가 알렉 리마스에게, 리즈에게 돌아가지 말라고 소리친 곳 또한 베를린 장벽이 아니던가. 스마일리는 마지막 공작을 위해 그곳으로 돌아간다.”
_작가 서문 중에서
《스마일리의 사람들》에서의 조지 스마일리는 이제 더 이상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스파이로서의 사명감 때문이 아닌, 자신의 이유로 움직인다. KGB의 늙은 여우 ‘카를라’에 대한 복수심이기도 했고, 자신의 패배감과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보상받고자 하는 위험한 감정이기도 했다. 스마일리의 끈질기고 집요한 추적은 시리즈의 대미에 어울리는 결말을 이끌어 낸다. 길었던 싸움을 끝내려는 스마일리는 자신과 너무나 닮은, 사상과 진영은 달랐지만 외로운 첩보전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적수와 드디어 마주한다. 시리즈의 마지막 책에 이르러서야 작가 존 르 카레는 스마일리에게 만회의 기회를 주고 그의 선택을 기다린다. 독자는 분단 베를린, 냉전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후의 무대에 선 위대한 스파이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책의 마지막, 출간 당시 조지 스마일리를 회상하며 쓴 존 르 카레의 2000년도의 글에서 느껴지는 깊은 애정, 작가와 캐릭터 간의 굳건한 유대에 진한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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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정신병원장
도서정보 : 현진건 | 2013-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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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정신병원장』은 한 가정의 평범한 주인공인 가장 ‘W’가 일제 식민지 아래 피폐와 빈곤 때문에 허덕이는 일상의 연유되어진 고통을 하층민의 시각으로 비참한 파멸의 생활상을 정신적인 우울증과 박탈감으로 치밀하게 극적으로 해부하고 묘사한 비극 단편소설이다.
구매가격 : 4,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