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혼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호호호. 죽었오, 나는 죽고 말었오!” …… 내 본래 가지고 간 병을 원수가 고쳐 주지 않았다는 걸 원망이오, 천만에! 내 어찌 원수를 은인 만들려 욕 보았겠오. 그랬으면 내 죽었겠오? 보지 않었오. 시퍼런 뱀 감기듯한 내 넓적다리를 보지 않었오. 당신은 머리를 돌리었지요. 인정에 차마 똑바로 보들 못하였든 게지요. 치만 내 살을 그토록 회쳐 논 건 누구며 이것을 차마 못 본 건 누구였오. 같은 사람 같은 남자 안였오. 내 이 세상에 지은 죄가 뭐요? 허리에 치마를 두르고는 혼자 못 살 세상이라 하야 사내를 따라 시집을 가잖었오. 그 사내 죽기에 사내를 또 따라가지 않었오. 오란 대로 가잖었오, 이같이 순한 년을 속이고 얼러 대고 발러 마출 건 뭣있오. 내 일직 사내들을 악으로 갚지 못한 건, 내 죽어 착한 귀신이 되잔 노릇이었겠오. …… {본문에서}

구매가격 : 900 원

백년금일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주인공은 섣달그믐을 맞이하여 무엇인가 해보려 한다. 그러나 그 결심이라는 것이 자신의 외부세계로 나아가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해보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에 머물러 오히려 자기 자신의 내면세계로 움츠려들고 마는 것이다.

…… 인수가 찾는 오늘의 진리란, 그러므로, 어제서 온 구속도 아니요,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굽힘도 아닌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는 것이었다. 오늘의 인생, 오늘의 예술! 오늘, 오늘은 대체 어느 날이냐. 백 년의 오늘이다. 천 년을 만 년을 두고 제각기 누릴 수 있는 오늘이란다. 인수는 또한 오늘의 세 시간을 잃어버렸다고 할는지 그는 밤 아홉 시에 잠들었다. …… {본문에서}

구매가격 : 900 원

거울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주인공 경수는 거울에 비치는 아내와 자기 자신의 늙은 얼굴과 헤질구레한 옷을 통하여 과거의 세계를 돌아보면서 지나온 세월을 덧없는 애상으로 회고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세계의 무기력한 자아를 드러낸다.

……눈 아래 기미가 걱정이다. 이놈의 기미가 훨쩍 벗어야 돈이 생길라는가 보다고, 낯 씻고는 수건으로 문지르면 여간 세게 문질렀나. 요놈을 없앨 도리가 없느냐고, 좋은 약이 없느냐고, 애를 태우다가 약도 더러 안 발러 본 것은 아니었지만, 속 깊이 박힌 놈이 그렇게 쉽게 빠질 리가 있나. 요즈음은 애만 쓰다 지치고 단념을 한 모양이다. …… {본문에서}

구매가격 : 900 원

삼인행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주인공 문원은 대학 출신으로서 잡지사 기자로 약간의 문명(文名)도 얻었으나 뚜렷한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친구가 경영하는 쌀가게에서 잔일을 한다. 그는 생활에 대한 적극적인 의욕도 없고 욕망도 별로 없다.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지식인의 아픔을 드러낸다.

…… 대학을 마치고 취직을 좀 해 보고자 몇 해 애를 쓰다가 틀리니, 이 장사를 시작한 것이었다. 장사를 경험할 겨를이 없었으니, 서투른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그건 구형 스스로도 양해를 하거니와, 자기의 배운 학과가 경제이란 데는 자신이 없도 않은 터였다. 말하자면, 없는 체험은 믿을 수가 없으나 있는 학식은 믿을 수 있다는 셈쯤 되었다. …… {본문에서}

구매가격 : 900 원

창공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상민은 푸른 잔디 위에서 창공을 우러러 고요히 누워 있다.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 경칠이가 찾아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건네는 쪽은 경칠이다. 상민의 말대답은 시종일관 냉소적이다.

…… 내가 대낮에 별을 본 것은 어제뿐이 아닐세. 벌써 이십 년 전 일이었네마는, 내 홀로 본 것도 아니었고 마을 동무들과 한가지 보았네. 내가 먼저 발견한 것이 아니었지. 다른 동무가 먼저 가르쳐 주어서, 무한 눈을 씻고 씻고 본 것이 어젠든 새로워! 그 뒤로 이십 년을 늘쩡하고 있다가, 어제사 다시 보았단 말이야! 오늘도 아까부터 애는 썼건만도, 좀처럼 뵈들 않거든! …… {본문에서}

구매가격 : 900 원

추풍인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황폐화된 농촌의 현실을 떠나 새로운 삶의 길을 모색해보려는 사람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아들 공부 더 못 시킨 것은 한이 될지언정, 아들 급사 보낸 걸 부끄럽게 알 사람이, 이 가운데 있으면, 몇이나 있으랴드냐. 못 보내서 안달이란다. 하루에 한 끼를 먹고라도 굶어 죽잖고 사는 것만 다행이란다.
하루에 세 끼를 꼬박꼬박 채우고, 가끔 고깃국도 끓여 먹고 술도 더러 먹는 이가, 이 총중에 있으면 한두 사람만 있겠느냐. 그 덕이, 딸 기생 박은 덕이라고, 자랑이야 하랴드냐. 애비 없는 딸이 없을 터이니, 죽잖고 있으면 있을 터이다. …… {본문에서}

구매가격 : 900 원

춘안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최고 학부인 전문학교까지 나온 혜경은 신랑감을 구하기 위하여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 이리 저리 견주고 비교를 해도 도무지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차마 서울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고 우울할 뿐이다.

…… 사내 살이 검으면 대수냐. 파 뿌리는 탐스럽기나 하지만, 사내 얼굴 백지 같은 게 뭣이 좋드란 말이냐. 살 없고 흰 것보단, 검은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은가. 최고 학부를 나왔다니, 아모리 걸먹었기로, 먹은 것이 있기에 내논 것이 있잖나. 내논 것이 있기에 졸업장을 준 것이 아니랴. 월사금만 주면 졸업장 준단 말은 중상도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
옆에서 벼락을 친대도, 눈 한 번 끔적 않을 듯한 차진 태도를 보아라, 사람이 공부가 없고야 그럴 수가 있는가. 어떻게 보면 매몰스럽다고도 하겠지. 깐에 지나치게 깐깐스럽다고도 하겠지. 앙뚱한 고집쟁이, 제 생각 저대로 제 머리만 박박 파는 좀사내라고 할 수도 있겠지. …… {본문에서}

구매가격 : 900 원

포설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박노갑 | 2013-08-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백심은 12살 때부터 머슴살이를 시작하여, 결혼 후에는 행랑살이를 하다가 새 주인을 만나 움막을 짓고 독립한다. 그러나 나이 50이 되도록 가난은 여전하고 기운도 줄어 일꾼 노릇도 제대로 못하게 된다. 굶주리다 못한 백심은 다시 옛 주인집의 머슴으로 돌아간다.

…… 주인이 부르는 쪽쪽, 언제 한번 달근달근한 대답을 해 본 기억도 그에겐 없었다. 때로는 방 속에 붙박여 있으면서, 주인이 부르는 “백심아’ 소리를 듣고도 못 들은 척하다가, 서너 번 부른 뒤에야 비로소 마지못해 대답을 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 {본문에서}

구매가격 : 900 원

경희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나혜석 | 2013-08-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작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여성 화가이며 여류소설가인 나혜석의 단편소설로, 당대 봉건적 인습에 묶여 있던 사회에서 신지식인 여성의 고민과 갈들을 통해 자각과 해방 의식을 보여 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 먹고 입고만 하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알아야 사람이에요. 당신 댁처럼 영감 아들 간에 첩이 넷이나 있는 것도 배우지 못한 까닭이고 그것으로 속을 썩이는 당신도 알지 못한 죄이에요. 그러니까 여편네가 시집가서 시앗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도 가르쳐야 하고 여편네 두고 첩을 얻지 못하게 하는 것도 가르쳐야만 합니다. …… {본문에서}

구매가격 : 900 원

규원 (한국문학 Best)

도서정보 : 나혜석 | 2013-08-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어느 여름날 여인네들의 마실방 구실을 하는 어느 집 삼간 대청에 여러 부인네들이 모여 있다. 대청의 주인인 성싶은 젊은 여인이 사랑에서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아기를 데려오고 아기를 들여다보는 여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그런데 구석에 앉아 있던 한 여인이 ‘이상하게 슬픈 기색’으로 아기가 젖 먹는 모습을 바라보더니 이야기를 시작한다.

구매가격 : 9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