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의 소녀
도서정보 : 김명순 | 2013-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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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의 단편소설이다. 평양 대동강 동쪽 해안을 이 리쯤 들어가면 새마을이라는 동리가 있다. 그 동리는 그리 작지는 않다. 그리고 동리의 인물이든지 가옥이 결코 비루하지도 않으며 업은 대개 농사다. 이 동리에는‘범네’라 하는 꽃인가 의심할 만하게 몹시 어여쁘고 범이라는 그 이름과는 정반대로 지극히 온순한 팔구 세의 소녀가 있다. 그 소녀가 이 동리로 온 것은 두어 해 전이니 황진사라는 육십여 세 되는 젊지 않은 백발옹과 어디로선지 표연히 이사하여 거한다. 그 후 몇 달을 지나서 범네의 집에는 삼십 세 가량 된 여인이 왔으나 역시 타향인이었다. 하는 일은 없으나 생활은 흡족한 듯이 보이며 내객이라고는 일 년에 한 번도 없고 동리 사람들과 사귀지도 않는다. 그런 고로 이 동리에는 이 범네의 집안 일이 한 의심거리가 되어 하절 장마 때와 동절기인 밤에 담뱃 때들 사이의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범네라는 미소녀는 그 이웃 소녀들과 사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같다. 혹 때를 타서 나물하는 소녀들을 바라보고 섰으면 그 이웃 소녀들은 범네의 어여쁜 용자(容姿)에 눈이 황홀하여져 서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때에 백발옹은 반드시 언제든지 “야 ─ 범네야 ─ 야 ─ 범네야”하고 부른다. 범네는 가엾은 모양으로 뒤를 돌아보며 도로 들어간다. 또한 의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삼인이 각각 타향 언어를 쓰는 것이라. 옹(翁)은 순연한 평양 사투리요 범네는 사투리 없는 경언(京言)이며 여인은 영남 말씨라. 또 범네는 옹더러는 ‘할아버지’ 여인더러는 ‘어멈’이라고 칭호한다. 무식한 촌 소년들은 그 여인이 범네의 모친인가 하였다. 촌사람들도 이렇게 외에는 범네의 집 내용을 구태여 알려고도 아니하였다.
구매가격 : 500 원
산골 나그네
도서정보 : 김유정 | 2013-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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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김유정(金裕貞.1908∼1937)이 지은 단편소설. 1933년 3월 [제일선(第一線)] 제3권 제3호에 발표되었고 1936년 [서해공론]에 발표되었으며 그 뒤 1938년에 간행된 단편집 동백꽃 에 다시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작자가 그의 고향인 실레 마을에서 십리쯤 떨어진 덕두원에 있는 돌쇠네 집에 놀러 다니며 돌쇠 어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작품화한 것이다. 줄거리가 몇 가지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등 완벽하지 못한 채 끝나는 비록 미숙한 초기 작품이지만 토착적인 우리말의 적절한 구사 풍부한 어휘 그리고 분위기 전달 능력 등 농촌소설의 전형을 묘사하는 여러 가지 김유정만의 미덕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줄거리】 『조용한 산골에서 주막을 차리고 살고 있는 덕돌 모자의 집에 홀연히 산골 나그네가 찾아온다. 열아홉 나이의 과부라는 그녀는 선채금 30원이 없어 혼사가 뻐개진 노총각 덕돌과 그 홀어미에게는 너무나 아깝고 놓치기 아까운 존재였다. 술청도 거들고 방아도 찧으면서 며칠을 보낸 후 그녀는 드디어 덕돌과 혼인하고 덕돌 모자는 다시없는 행복에 젖는다. 혼인 후 더욱 기운이 솟아 열심히 일하는 덕돌은 어느 날 밤 품안이 허술해서 더듬어 보니 아내는 간 데가 없고 혼인 때 장만해서 모셔 놓고 아끼는 인조견 새옷도 간 곳이 없다. 모자는 황황히 그녀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병중의 남편에게 덕돌의 인조견 옷을 입혀서 손목을 잡고 재촉해 길을 떠난 산골 나그네를 따라잡지 못한다.』 『주인공인 ‘산골 나그네’는 헐벗고 굶주린 유랑민으로 산골의 어느 가난한 주막집에 걸식차 들렀다가 과부인 주인의 호의로 며칠간 기식하게 된다. 그러다가 본의 아니게 작부 노릇도 하게 되고 여러 가지 곤욕도 치른다. 그러던 중 그 집 아들 덕돌이가 함께 살자고 치근대는 바람에 몸까지 허락하게 된다. 주인은 그녀가 큰 수입을 올려주자 집요하게 며느리가 되어 주기를 권유하여 마침내 덕돌이와 성례까지 치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일들이 그녀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오직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입장에서 이루어지며 그녀 자신은 통 말이 없다. 어머니와 아들은 행복하지만 무언으로 일관하는 여인의 속은 알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갑자기 여인은 덕돌이의 옷을 싸가지고 도주한다. 자다가 깬 덕돌이도 주모도 모두 그 이유를 모르고 허둥댄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병든 남편이 있었는데 그는 근처의 폐가에 몸져누워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모르고 있는 덕돌이는 수런대며 찾아나서고 여인은 훔쳐온 옷을 남편에게 입힌 뒤 밤길을 재촉하여 산길을 달아난다.』 【감상】 이 작품은 작가가 아이러니와 유머 기법으로 희극처럼 분장하였지만 사실은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병든 남편의 솜옷을 위하여 위장으로 혼인까지 하고 야간도주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여인의 행위가 우습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것은 형벌보다 무서운 비극적 장면인 것이다. 한 마디의 거짓말도 하지 못하는 그녀의 순박함과 혼인예물로 받은 은비녀를 베개 밑에 묻어두고 가는 선량함 때문에 그녀에 대한 연민의 정은 더욱 절실해진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강한 휴머니즘의 정신을 가지고 불행한 시대를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들의 눈물겨운 삶을 생생하게 형상화하였으며 이로써 독자의 사랑과 연민의 정을 일깨우려는 것이 작가의 창작의도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김유정의 다른 대부분의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산골을 배경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는 점과 또 기법면에서도 토속적 어휘를 많이 구사하고 있고 아이러니와 유머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유정의 작가적 경향을 잘 대변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구매가격 : 500 원
독신 여교수의 비밀
도서정보 : 한대로 | 2013-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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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미대 교수인 지윤희는 남자 누드를 즐겨 그리는 저명한 화가이고 독신주의자다. 주인공 ‘나’는 여름 방학 때 유럽 배낭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친구의 사촌 누나인 지 교수의 누드모델을 한다. 도심을 벗어난 호젓한 아틀리에에서 누드모델을 하면서 ‘나’는 어떻게 지 교수를 따먹을 수 없을까 하는 꿍심을 품어보는데……. 색녀인 지 교수의 친구 김현옥이 나타나 ‘나’를 유혹하고 그들은 화끈한 정사를 갖는다. 김현옥은 보답이라도 하듯 지 교수의 비밀을 알려주며 그녀를 따먹으라고 부추긴다. 그래서 그녀의 독신주의를 무너뜨려 보라는 것……. 주인공 ‘나’는 과연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
구매가격 : 1,000 원
총각과 맹꽁이
도서정보 : 김유정 | 2013-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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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잎잎이 비를 바라나 오늘도 그렇다. 풀잎은 먼지가 보얗게 나풀거린다. 말뚱한 하늘에는 불더미 같은 해가 눈을 크게 떴다. 땅은 닳아서 뜨거운 김을 턱밑에다 풍긴다. 호미를 옮겨 찍을적마다 무더운 숨을 헉헉 뿜는다. 가물에 조잎은 앤생이다. 가끔 엎드려 김매는 이의 코며 눈퉁이를 찌른다. 호미는 퉁겨지며 쨍 소리를 때때로 낸다. 곳곳이 박힌 돌이다. 예사밭이면 한번 찍어 넘길 걸 서너 번 안하면 흙이 일지 않는다. 콧등에서 턱에서 땀은 물 흐르듯 떨어지며 호미자루를 적시고 또 흙에 스민다. 그들은 묵묵하였다. 조밭 고랑에 쭉 늘어 박혀서 머리를 숙이고 기어갈뿐이다. 마치 땅을 파는 두더지처럼······. 입을 벌리면 땀 한 방울이 더 흐를 것을 염려함이다. 그러자 어디서 말을 붙인다.
구매가격 : 500 원
소낙비
도서정보 : 김유정 | 2013-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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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음산한 검은 구름이 하늘에 뭉게뭉게 모여드는 것이 금시라도 비 한줄기 할 듯하면서도 여전히 짓궂은 햇발은 겹겹 산속에 묻힌 외진 마을을 통째로 자실 듯이 달구고 있었다. 이따금 생각나는 듯 살매들린 바람은 논밭간의 나무들을 뒤흔들며 미쳐 날뛰었다. 뫼 밖으로 농꾼들을 멀리 품앗이로 내보낸 안말의 공기는 쓸쓸하였다. 다만 맷맷한 미루나무숲에서 거칠어가는 농촌을 읊는 듯 매미의 애끓는 노래…. 매움! 매애움! 춘호는 자기 집 - 올봄에 오 원을 주고 사서 들은 묵삭은 오막살이집 - 방문턱에 걸터앉아서 바른 주먹으로 턱을 고이고는 봉당에서 저녁으로 때울 감자를 씻고 있는 아내를 묵묵히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사날 밤이나 눈을 안 붙이고 성화를 하는 바람에 농사에 고리삭은 그의 얼굴은 더욱 해쓱하였다. 아내에게 다시 한 번 졸라보았다. 그러나 위협하는 어조로 “이봐 그래 어떻게 돈 이 원만 안 해줄 테여?” 아내는 역시 대답이 없었다. 갓 잡아온 새댁모양으로 씻는 감자나 씻을 뿐 잠자코 있었다. 되나 안되나 좌우간 이렇다 말이 없으니 춘호는 울화가 터져 죽을 지경이었다. 그는 타곳에서 떠돌아온 몸이라 자기를 믿고 장리를 주는 사람도 없고 또는 그 알량한 집을 팔려 해도 단 이삼 원의 작자도 내닫지 않으므로 앞뒤가 꼭 막혔다. 마는 그래도 아내는 나이 젊고 얼굴 똑똑하겠다 돈 이 원쯤이야 어떻게라도 될 수 있겠기에 묻는 것인데 들은 체도 안 하니 괘씸한 듯싶었다.
구매가격 : 500 원
금따는 콩밭
도서정보 : 김유정 | 2013-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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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땅속 저 밑은 늘 음침하다. 고달픈 간드렛불 맥없이 푸르끼하다. 밤과 달라서 낮엔 되우 흐릿하였다. 겉으로 황토 장벽으로 앞뒤좌우가 콕 막힌 좁직한 구뎅이. 흡사히 무덤 속같이 귀중중하다. 싸늘한 침묵 쿠더브레한 흙내와 징그러운 냉기만이 그 속에 자욱하다. 곡괭이는 뻔질 흙을 이르집는다. 암팡스러이 내려쪼며 퍽 퍽 퍼억. 이렇게 메떨어진 소리뿐. 그러나 간간 우수수 하고 벽이 헐린다.
구매가격 : 500 원
노다지
도서정보 : 김유정 | 2013-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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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그믐 칠야 캄캄한 밤이었다. 하늘에 별은 깨알같이 총총 박혔다. 그 덕으로 솔숲 속은 간신히 희미하였다. 험한 산중에도 우중충하고 구석배기 외딴 곳이다. 버석만 하여도 가슴이 덜렁한다. 호랑이 산골 호생원! 만귀는 잠잠하다. 가을은 이미 늦었다고 냉기는 모질다. 이슬을 품은 가랑잎은 바시락바시락 날아들며 얼굴을 축인다. 꽁보는 바랑을 모로 베고 풀 위에 꼬부리고 누웠다가 잠깐 깜박하였다. 다시 눈이 띄었을 적에는 몸서리가 몹시 나온다. 형은 맞은편에 그저 웅크리고 앉았는 모양이다. "성님 인저 시작해 볼라우!" "아직 멀었네 좀 춥더라도 참참이 해야지……." 어둠 속에서 그 음성만 우렁차게 그러나 가만히 들릴 뿐이다. 연모를 고치는지 마치 쇠 부딪는 소리와 아울러 부스럭거린다. 꽁보는 다시 옹송그리고 새우잠으로 눈을 감았다. 야기에 옷은 젖어 후줄근하다. 아랫도리가 척 나간 듯이 감촉을 잃고 대고 쑤실 따름이다. 그대로 버뜩 일어나 하품을 하고는 으드들 떨었다. 어디서인지 자박자박 사라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꽁보는 정신이 번쩍 나서 눈을 둥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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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의 연가 1
도서정보 : 조천 | 2013-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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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역사를 뒤흔든 사랑의 시작은 마음 여린 소년의 가슴 설렘이었다.
서기 532년, 가락국 구형왕은 신라 법흥왕에게 항복을 한다. 그리하여 490년 동안 존재했던 가락국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데, 그로부터 50년 후인 서기 581년, 가락국 후예 서현은 서라벌 월성에서 서라벌 공주 만명을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다.
서현은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손자이자, 김무력 각간의 천금만금 외동아들이고, 만명은 정반왕(진평왕)의 누이이자, 당시의 여걸 만호태후의 금지옥엽,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딸이다.
그러나 몰락한 가락국 왕족 출신 서현과 서라벌의 여왕 같은 만호태후의 딸 만명의 사랑은 처음부터 가당치 않았다.
서현은 그 불가능한 사랑 때문에 화랑이 되고, 모략에 빠지고, 방황을 하고, 장수가 되고, 급기야 당대 동아시아 최강의 온달과 싸우게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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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of Darkness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22)
도서정보 : 조셉 콘래드 | 2013-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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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심연> 영문판.
템즈강가에 정박한 어느 상선의 갑판 위에서 화자인 ’말로‘가 자신의 체험담을 들려준다. 젊은 시절 아프리카 벨기에령 콩고의 어느 회사 소속 기선의 선장으로 취직한 말로는 우여곡절 끝에 콩고 강 상류의 오지로 가서 ‘커츠(Kurtz)’라는 주재원을 데리고 나온다. 커츠는 아프리카에 처음 왔을 때 과학과 진보의 사절로 자처했지만, 실상은 문명을 벗어난 어둠의 오지에서 온갖 무자비한 수단을 동원해 상아를 긁어모으고, 총으로 원주민들을 제압하여 살아 있는 신으로 군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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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상실
도서정보 : 윤주 | 2013-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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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장편 추리소설 『아름다운 상실』. 대학 4학년인 은우는 어느 토요일 오후 오 형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받고 달려 나간 장소에는 몇 년 전 행방불명된 인희가 죽어 있었다. 은우는 자살이라 생각하지만 오 형사는 3년 전에 차 사고로 죽은 인희의 약혼자 사건을 알고는 3년 전 성하의 사건을 담당했던 김 형사를 만나러 간다. 김 형사를 만나 3년 전 미해결인 채로 끝난 성하의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곤 두 사건이 깊은 연관이 있음을 느끼고 두 사건 모두 타살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수사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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