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고전999 케이트 쇼팽의 아카디에서 보낸 하룻밤 1897(English Classics999 A Night in Acadie by Kate Chopin)

도서정보 : 케이트 쇼팽(Kate Chopin) | 2023-01-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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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트 쇼팽(Kate Chopin, 1850~1904)은 보그(Vogue),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St. Louis Post-Dispatch), 유스 컴패니언(Youth's Companion), 하퍼스 영 피플(Harper's Young People) 등 다양한 잡지와 신문을 통해 단편을 발표하였고 이를 묶어 바이유 포크 1894(Bayou Folk)와 아카디에서 보낸 하룻밤 1897(A Night in Acadie), 두 편의 단편집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각기 다른 소재를 다룬 23편과 21편의 단편이 게재되어 있으며, 1889년부터 1904년까지 왕성하게 활동한 케이트 쇼핑의 단편작가로써의 매력을 한껏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 A Night in Acadie. Tel?sphore at twenty-eight had long felt the need of a wife. His home without one was like an empty temple in which there is no altar, no offering. So keenly did he realize the necessity that a dozen times at least during the past year he had been on the point of proposing marriage to almost as many different young women of the neighborhood. Therein lay the difficulty, the trouble which Tel?sphore experienced in making up his mind. ▷ 아카디에서 보낸 하룻밤. 28세의 텔레스포어는 오랫동안 아내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사람이 없는 그의 집은 제단도 제물도 없는 텅 빈 성전과 같았습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적어도 12번은 이웃의 거의 많은 다른 젊은 여성에게 결혼을 제안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필요성을 너무나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거기에 텔레스포어가 마음을 정할 때 겪었던 어려움, 문제가 있었습니다.

▶ Ath?na?se. He ate his supper alone, by the light of a single coal-oil lamp that but faintly illuminated the big room, with its bare floor and huge rafters, and its heavy pieces of furniture that loomed dimly in the gloom of the apartment. F?licit?, ministering to his wants, hovered about the table like a little, bent, restless shadow. ▷ 아테네. 그는 맨 바닥과 거대한 서까래로 큰 방을 희미하게 비추는 석탄 석유램프 하나의 불빛과 아파트의 어두컴컴한 곳에 희미하게 보이는 무거운 가구들로 저녁을 혼자 먹었습니다. 펠리시테는 그의 욕구에 부응하여 작고 구부러진, 불안한 그림자처럼 테이블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 After the Winter. Older people who knew better took little trouble to correct this ghastly record that a younger generation had scored against him. They themselves had come to half-believe that M’sieur Michel might be capable of anything, living as he had, for so many years, apart from humanity, alone with his hounds in a kennel of a cabin on the hill. The time seemed to most of them fainter than a memory when, a lusty young fellow of twenty-five, he had cultivated his strip of land across the lane from Les Ch?niers; when home and toil and wife and child were so many benedictions that he humbly thanked heaven for having given him. ▷ 겨울 후. 더 잘 아는 나이든 사람들은 젊은 세대가 그를 상대로 득점한 이 무시무시한 기록을 바로잡는 데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들 자신은 미셸 씨가 인류와 동떨어진 오랜 세월 동안 언덕 위에 있는 오두막의 개집에서 사냥개와 함께 혼자 살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쯤 믿게 되었습니다. 스물다섯 살의 혈기왕성한 젊은 청년이 레체니에 길 건너편에 있는 자신의 땅을 경작하던 시절은 그들 대부분에게 기억보다 희미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정과 수고와 아내와 자식이 복이 많을 때 그는 자신을 주신 하늘에 겸손히 감사했습니다.

▶ Az?lie. Az?lie crossed the yard with slow, hesitating steps. She wore a pink sunbonnet and a faded calico dress that had been made the summer before, and was now too small for her in every way. She carried a large tin pail on her arm. When within a few yards of the house she stopped under a chinaberry-tree, quite still, except for the occasional slow turning of her head from side to side. ▷ 아젤리. 아젤리는 느리고 망설이는 발걸음으로 마당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그녀는 지난 여름에 만들어서 모든 면에서 그녀에게 너무 작은 핑크색 선 보닛과 빛바랜 옥양목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그녀는 팔에 큰 양철통을 들고 다녔습니다. 그녀는 집에서 몇 미터 안 되는 차이나베리 나무 아래에 멈춰 섰습니다. 이따금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돌리는 것 외에는 아주 가만히 있었습니다.

▶ N?g Cr?ol. This fantastic notion concerning the origin of his being he owed to the early teaching of his young master, a lax believer, and a great farceur in his day. Chicot had once been thrashed by a robust young Irish priest for expressing his religious views, and at another time knifed by a Sicilian. So he had come to hold his peace upon that subject. ▷ 네그 크레올. 그의 존재의 기원에 관한 이 환상적인 개념은 그의 젊은 스승, 방종한 신자, 당대의 위대한 희극가의 초기 가르침에 빚지고 있습니다. 치콧은 한때 자신의 종교적 견해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건장한 젊은 아일랜드 신부에게 구타를 당했고, 또 다른 때는 시칠리아인에게 칼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주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러 왔습니다.

▶ Oz?me’s Holiday. Oz?me often wondered why there was not a special dispensation of providence to do away with the necessity for work. There seemed to him so much created for man’s enjoyment in this world, and so little time and opportunity to profit by it. To sit and do nothing but breathe was a pleasure to Oz?me; but to sit in the company of a few choice companions, including a sprinkling of ladies, was even a greater delight; and the joy which a day’s hunting or fishing or picnicking afforded him is hardly to be described. ▷ 오젬의 휴일. 오젬은 종종 일의 필요성을 없애기 위한 특별한 섭리가 없는 이유를 궁금해 했습니다. 그에게는 이 세상에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창조된 것이 너무 많은 반면, 그것으로 이익을 얻을 시간과 기회는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앉아서 숨 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오젬에게는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소수의 숙녀를 포함하여 소수의 정선된 동료와 함께 앉아 있는 것은 훨씬 더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의 사냥, 낚시, 소풍이 그에게 준 기쁨은 거의 설명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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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퀘이크

도서정보 : 커트 보니것 | 2023-01-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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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소설가,
커트 보니것만의 기발한 상상력
그의 세계관이 집약된 마지막 소설이자 메타-회고록

웃음과 유머로 절망에 맞선 작가 커트 보니것의 유작 장편 『타임퀘이크』가 커트 보니것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학동네에서 출간된다. 이 소설을 발표하고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한 만큼 그의 세계관을 총망라한 작품이다. 탄생 이래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팽창해오던 우주가 회의를 느끼고 잠시 수축한 동안 지구의 시간은 십 년 전 과거로 되돌아간다. 지구의 사람들은 기묘한 데자뷰를 느끼며 지난 십 년간의 일을 똑같이 되풀이하기 시작하는데…… 작가의 삶과 환상, 위트와 체념, 시작과 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비범하고 유쾌한 줄타기가 빛을 발한다. 문학을 가볍게, 그럼에도 누구보다 진중하게 읽을 줄 알며 인간의 영혼과 상상력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한 선물과도 같은 책.

탄생 이래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팽창해오던 우주가 회의를 느끼고
잠시 수축한 동안 지구의 시간은 십 년 전 과거로 되돌아간다.
지구의 사람들은 기묘한 데자뷰를 느끼며
지난 십 년간의 일을 똑같이 되풀이하기 시작하는데……

웃음과 유머로 절망에 맞선 작가 커트 보니것의 유작 장편 『타임퀘이크』가 커트 보니것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학동네에서 출간된다. 이 소설을 발표하고 보니것이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한 만큼 그의 세계관을 총망라한 작품이자 “보니것만의 모든 비법이 담긴 카탈로그 같은 책”이다. ‘우주가 팽창을 멈추고 수축한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실패한 SF 작가 킬고어 트라우트를 주인공으로 우주의 수축 이후의 소동과 극복을 보니것만의 유쾌한 상상력으로 펼쳐 보인다. 더불어 작가 커트 보니것이 직접 소설 속 등장인물이 되어 추억을 회상하고, 삶에 대한 그만의 철학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소설과 회고록의 기발한 앙상블이 탄생했다. 작가의 삶과 환상, 위트와 체념, 시작과 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비범하고 유쾌한 줄타기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인간문명의 자살 위기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보니것의 간곡한 탄원서이자 휴머니즘 선언, 그리고 문학을 가볍게, 그럼에도 누구보다 진중하게 읽을 줄 알며 인간의 영혼과 상상력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이다.


우주가 팽창을 멈추자,
시간에 지진이 일어났다!

『타임퀘이크 1』의 전제는 하나의 타임퀘이크, 즉 시공간 연속체 속의 갑작스러운 미세 오류 하나가 모든 사람, 모든 일로 하여금 지난 십 년간 했던 일을 좋건 나쁘건 정확히 한번 더 반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십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기시감이 멈추지 않았다. 인생이 낡은 것들뿐이라고 불평할 수도 없었고, 그저 내가 돌아버린 건지 아니면 모두가 돌아버린 건지 물어볼 수조차 없었다. _본문 13쪽

어느 날, 운명의 여신의 근육에 우주적 경련이 일어난다. 탄생 이래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팽창을 이어온 우주가 별안간 회의에 빠진 것이다. ‘무한 팽창을 계속해야만 할까? 도대체 왜 그래야 하지?’ 자신감의 위기에 봉착해 결정 불능 상태에 빠진 우주는 잠시 수축한다. 그 사이 지구의 시간은 십 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이내 자신감을 회복한 우주는 다시 팽창을 이어가기로 결심한다. 그 결과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지난 십 년간의 일들을 좋건 나쁘건 정확히 한번 더 반복하게 된다. 똑같은 사람과 한번 더 결혼하고, 엉뚱한 패에 또다시 돈을 걸고, 이미 퇴고한 작품을 다시 한번 쓰고. 무슨 일이건 다시 한번 더! 사람들은 기이한 기시감을 느끼면서 매분, 매시간, 매년 힘들게 나아갔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십 년의 재연 기간이 끝난 뒤였다. 의지와 상관없이 과거의 일을 맹목적으로 행하던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자유의지에 당황하고 말았다. 곳곳에서 사고가 터졌다. 길을 가던 사람들은 죄다 고꾸라졌고, 통제력을 잃은 운전자 덕에 온갖 교통수단이 이리저리 부딪혔다. 지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바로 그때 절판된 SF 작가 킬고어 트라우트가 나타난다. 그리고 자유의지 사용법을 잊어버린 사람들을 마법 같은 주문으로 깨워낸다. “당신은 아팠지만, 이제는 다시 괜찮아졌습니다. 그리고 할일이 있습니다.”


“처음 쓰거나 다시 쓰거나,
내게는 모든 게 똑같습니다.”

『타임퀘이크』에서 보니것은 자전적 경향에 크게 의존한다. 20세기 말 영미소설의 서사는 존 바스가 말한 ‘소진의 문학’을 경험하게 되고, 그에 따라 자전적·주관적 요소의 (재)활용이 두드러진다. 이것 또한 장르의 혼동, 경계의 와해, 주관과 객관의 어우러짐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현상의 결과이기도 하다. ‘객관적’ 역사·철학마저 일종의 허구·문학적 글쓰기에 불과했다는 인식이 두드러지면서 주관과 객관, 허구와 사실, 문학과 역사·철학, 기억과 기록 등이 뒤섞이게 되고, 소중한 개인의 ‘기억의 장소’들이 더욱 중시되게 되었으며, 이런 흐름 속에서 보니것은 오스카 와일더의 『우리 읍내』처럼 소중한 자전적 일화들을 파편적 포스트모던 서사 덩어리 속으로 감싸넣는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1997년, 커트 보니것은 『타임퀘이크』를 발표하고 소설가로서의 은퇴를 선언했다. 단편소설이 돈벌이가 됨은 물론 화제의 중심이던 시절도 지나고, 근대 교양의 최고봉인 거대서사, 장편소설마저 종언을 맞이하는 듯하다. 그의 어린 시절과 청춘을 함께한 형제자매, 오랜 친구들은 세상을 떠나고 다섯 자녀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일흔이 넘어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음을 실감한 그는 시간을 과거로 되돌린다. 오랜 세월을 반추하며 추억에 잠겼다가, 자신이 쓴 글 하나하나를 다시 퇴고하기 시작한다. 그 모든 작품을 퇴고한 결과가 바로 『타임퀘이크』다. 이 소설에는 그의 삶과 우주가 담겼다.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삶을 성공적으로 항해하는 보니것식 지혜의 총체 중 핵심이자 정수다. 소설과 논픽션을 막론하고 보니것의 글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그때의 감동과 희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 귓가에 선명하다. “나도 당신과 매우 비슷하게 느끼고 생각하며, 당신이 관심을 갖는 많은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대부분의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을지라도.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땡그랑! 이 맛에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구매가격 : 11,100 원

로렘 입숨의 책

도서정보 : 구병모 | 2023-01-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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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스케일, 세밀한 스케치
오직 구병모만이 구현 가능한
소설의 지상화地上畵

구병모 미니픽션 『로렘 입숨의 책』이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200자 원고지 50장 내외의 작품 열세 편을 모은 이번 책에서 작가는 그간 보여준 심미적인 색채를 더욱 강렬하게 내뱉는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관념과 의식을 소설화해내는 능력을 여지없이 펼쳐 보인다. 모두 달라 보이는 열세 가지 색감은 소설을 다 읽고서야 도달하게 될 높은 고도에서 내려다보아야만 비로소 그 진면모를 알 수 있다. 마치 나스카의 지상화를 마주한 순간처럼 놀랄 수밖에 없는 작품들은 살필수록 짧은 분량 안에 꼼꼼히 덧칠해 새겨 넣은 메시지(또는 메시지 없음)에 숨죽이게 한다.

‘로렘 입숨’은 뜻 없이 셰이프를 잡기 위해 흘려놓은 무작위 더미 텍스트를 가리키나, 그 뜻 없는 낯섦이 우리를 완벽하고 세련된 작품의 세계로 이끈다. 선악에 대한 관념이든, 언어나 예술에 대한 태도이든, 세대나 시대의 위기 감각이든 작가는 자신의 의도를 쉬이 발설하지 않고 소설화하여 그 구조로서 드러나게 한다. 이런 거대한 사고를 세밀하게 소설화하는 능력의 탁월함은 『로렘 입숨의 책』에 실린 다양한 작품으로 그 빛을 발한다. 이것은 소설과 세계에 대한 작가만의 면밀한 대응이며, 비장한 다짐으로 읽힌다. 애써 소설의 존재 의무를 따져 묻는 일이 소설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여기에 모인 소설들과 함께 그 먼 고도에 가닿기를 기대한다.

구매가격 : 10,500 원

친구의 친구

도서정보 : 김선영, 김혜정, 유영민, 이재문, 이희영 | 2023-0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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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 반가워. 이번엔 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 볼래?”

『시간을 파는 상점』 『다이어트 학교』
『오즈의 의류수거함』 『식스팩』 『보통의 노을』이 새로, 시작된다!


『시간을 파는 상점』 『오즈의 의류수거함』 등 자음과모음 청소년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는 작품들을 엄선한 후, 그 안의 조연들을 ‘주연’의 자리로 이끌어 냈다. 그 결과 탄생한 스핀오프 단편집이 바로 『친구의 친구: 너의 스토리 메이트』다.
각 단편 뒤에는 작가와의 미니 인터뷰를 실어 작가들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는지 보다 깊이 있게 알 수 있도록 했다.

구매가격 : 10,300 원

화동 인연

도서정보 : 천태덕명 | 2023-01-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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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벽 끝에는 진달래꽃이 도열하듯 피어 있었다. 땅에서 핀 꽃이 바다 위에 머리를 두고 있으니, 그야말로 선경(仙境)이다. 내가 잠시 그 풍경에 빠져 있을 때 덩치 큰 숭어 한 마리가 공중을 향해 몸을 살짝 던졌다. 수면에서 진달래꽃까지 높이를 재 보려는 듯했다. 잠시 후 다른 숭어 한 마리가 이번에는 안쪽으로 몸을 잽싸게 날리더니, 진달래꽃을 한 잎 따서 물고 내려오는 것 아닌가. 내 눈을 의심했다. 그러자 다른 숭어들이 기다렸다는 듯 위로 튀어 올라 꽃잎을 베어 물고 수면 위로 ‘툭툭’ 떨어졌다. 바다는 은빛 물결로 회오리쳤다. 숭어들이 수면으로 떨어질 때 생겨난 타원형 파문이 달빛에 일렁거리며 퍼져 나갔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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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밤에도 익는다

도서정보 : 이한옥 | 2023-01-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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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태어난 세상은 우주의 님이 빚은 화원.
말문을 뗀 아이는 꽃잎을 깨물고 설익은 열매를 딴다.
그의 이름은 ‘강이 흐르는 큰 땅에 곱고 흠 없이 빛나라’였다.
어느 산간 마을에서 태어나 세상을 알아 가는 한 어린아이의 유년 기행. 어떻게 자랐
고 무엇을 배웠으며 어떤 기쁨과 슬픔과 사랑으로 마음을 키웠는가. 지난날 우리의
공통적 경험과 손에 잡힐 듯한 추억을 일깨우는, 마음이 맑아지는 소설이다. 흙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고유한 얼과 풍습의 면면을 되살핀 작은 역사서이기도 하다. 소설
의 저변을 이루는 향토의 언어와 서정의 정취가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아낙 놉들이 타령을 하며 앉은걸음을 뗄 때마다 골걷이 잡풀은 솎아져 나가고 하얀 참깨꽃이
달콤한 꿀 향기와 함께 엉클 성글 드러났다. 나비와 벌들이 날아와 꽃잎 위에 앉았다 가곤
했다. 오동나무 아래 잠들고 있던 아기가 깨어나면 어미는 쪼르르 달려가 젖을 물리고
아낙네들은 그참에 흥건히 젖은 베적삼 부채질로 잠시 숨을 돌렸다. 왕매미들이 목청을
찢어대는 한여름 들판은 불볕으로 후끈거리고 바람마저 없었다.
? 본문 <밭매기> 중에서

구매가격 : 9,000 원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세계문학전집 221)

도서정보 : 페터 한트케 | 2023-01-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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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페터 한트케
강렬하고 시적인 언어로 펼쳐지는 환상의 편력

엘프리데 옐리네크에 이어 두번째로 201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 작가,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파격적 형식과 내용으로 찬사와 비판을 넘나드는 문제적 작가 페터 한트케의 장편소설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다시 선보인다.

고독하고 건조한 일상을 보내다 의문의 일격을 당한 충격으로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이 집을 나서서 스텝 지역을 떠돌며 온갖 기이한 일을 겪은 끝에 마침내 말을 되찾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를 그린 작품으로,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그로테스크한 여정이 감정을 배제한 언어에 실려 신중하고 집요하게 가지를 뻗어나간다. 이 로드무비는 또한 성배를 찾아 모험을 떠난 중세 기사처럼 수수께끼의 한 여자를 추적해 만나고 이별하는 사랑 이야기이자,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한 내면 성찰의 편력이 중심이 되는 발전소설이며,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메타픽션이다. 주인공이 익명의 일인칭 화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는 중첩되고 굴절되며 새로운 소설의 경지로 나아간다.

구매가격 : 9,800 원

연주는 녹색등에 시작된다

도서정보 : 장동락 | 2023-01-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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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이번 한일 슈퍼바이크통합전에서 말이야. 우리 모
두가 주목하는 그 큰 시합에서 내가 준서의 오토바이로 시합
에 나서는 거 사실 부담이 되고 망설여지기도 해. 내가 괜한 짓
을 하는 거 아닌가 하고 말이야. 내가 저조한 성적을 내서 대한
민국 오토바이 레이싱을 대표했던 준서의 이름에 먹칠을 할까
봐. 하지만 나는 이미 스타팅 그리드에 서 있고 스타트를 향한
시그널은 빠르게 카운트다운 되고 있지. 눈앞에 이제 곧 녹색
신호야. 나는 정상급 레이서들 사이에서 내가 해낼 수 있는 최
고의 속도로 서킷을 달려야 해. 준서의 오토바이로 준서를 대
신해서. 다음 주 수요일에 있을 연습주행 첫날을 기다린다. 굿
나잇, 좋은 친구.」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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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

도서정보 : 정은영 | 2023-01-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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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로봇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의문을 입력했다. ‘장애란 무엇인가…’

삶과 세계의 진실을 은유하는 버그의 서사

SF라는 프레임으로 우리 사회와 인간 내면을 보는 것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는 소설가 정은영의 소설집 『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가 출간되었다. 경쾌하고 활달한 상상력으로 쓰인 「임산부 로봇이 낳아드립니다」와 「소년과 소년」 두 작품이 실려 있다. 이 소설들은 현재 작가가 집필 중인 부모 연작 시리즈의 첫번째,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가 보여주는 섬세한 상상력은 흥미롭고 환상적인 이야기 구조를 구축한다. 문체는 흡인력이 있으며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품 사이사이에는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물음들이 던져진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인간성에 대한 애틋한 연민, ‘버그’의 발생, 서사의 충돌이 있다.

구매가격 : 6,000 원

십분 이해하는 사이

도서정보 : 김주원 | 2023-01-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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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네 마음이 어떤지 몰라. 하지만 나는 이런 것도 이해라고 생각해.”

마이너한 존재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지극한 위로


장편 『피터 팬 죽이기』로 제28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주원의 두번째 소설집 『십분 이해하는 사이』가 출간되었다. 「십분 이해하는 사이」와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 두 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 책은 자살, 학교 폭력, 왕따 등의 청소년 사회 문제와 오늘날 청년 세대가 당면하고 있는 취업난과 불안, 소외감 등 작가가 오래전부터 천착해온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다.

구매가격 : 6,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