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옅은 자여
도서정보 : 김동인 | 2012-11-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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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의 문화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의 유교문화가 지배하던 시절에는 결혼이란 부모의 결정하에 놓인 집안의 대사이다. 이처럼 부모의 권위가 절대적이었고 그것은 하나의 진리이며 거부할 수 없는 힘이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청춘남녀들은 그 문화 패러다임에 순종했다. 가부장제가 갖고 있는 일사불란함은 하나의 미덕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학문을 접하는 사람들은 그 학문과 함께 서양의 문화도 접하게 된다. 인격이 완성되지 않고 감성적 성향의 나이에 있는 많은 젊은 학도들에게는 하나의 충격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전통 문화와 새로운 문화의 충돌 현상이다. 개화와 함께 접하게 된 신문물 속에서 물질문명의 소산이 기차라면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연애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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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8
도서정보 : 신윤석 | 2012-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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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릇에 천하를 담은 영웅호걸
난세에 천하를 도모하고자 하는 영웅호걸들과 정객 모사들의 인간성, 그리고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려 낸 역사소설.
황제의 위(位)에 오른, 유방
“오늘날 천하를 얻게 되고, 항우는 칠천 근이나 되는 솥을 들었고, 기운은 천하를 뒤덮어서 무용이 절륜(絶倫:두드러지게 뛰어남)했건만 천하를 잃어버렸으니 이 무슨 까닭인고?”
“아뢰옵니다. 항우는 사람을 사랑할 줄은 압니다.......”
“잘 모르는 말이다! 유악장중(작전계획을 짜는 곳)에 앉아서 계책을 꾸미어 천리 밖의 승부를 결정짓는 일은 짐이 장량을 당하지 못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면서 군량을 수송해 삼군을 양성하는 일은 짐이 소하보다 못하고, 백만 대군을 지휘해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공격하면 반드시 점령하는 데 있어서는 짐이 한신을 따르지 못한다! 이 세 사람은 참으로 인걸(人傑)이다. 다만 짐이 천하를 얻은 것은, 사람들을 잘 쓴 까닭이다! 항우는 범증 한 사람도 잘 쓰지 못한 고로 천하를 잃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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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7
도서정보 : 신윤석 | 2012-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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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릇에 천하를 담은 영웅호걸
난세에 천하를 도모하고자 하는 영웅호걸들과 정객 모사들의 인간성, 그리고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려 낸 역사소설.
홍구지방을 경계로....
《한왕은 초패왕 휘하에 글을 부치노라. 내 듣건대 하늘이 임금을 세우는 것은 백성을 위함이라 하거늘, 칼과 창과 방패를 가지고 매일 서로 찌르고 다투고 하여 천하에 편안한 날이 없게 한다면 무엇으로 그 임금이 될 수 있으리요. 왕과 내가 싸우기를 삼 년, 시체는 산같이 쌓이고 백골은 광야에 널렸으니 사람의 부모된 자는 참을 수 없는 형편이므로, 내 이제 왕과 더불어 화평을 하고자 하노니 홍구(鴻溝) 지방을 경계선으로 하여 홍구의 서쪽을 한나라 땅으로, 동쪽을 초나라 땅으로 각각 정하고 휴전하기를 바라노라. 》
“짐이 한왕과 더불어 결전하여 자웅을 결판지으려 했더니, 지금 이 서간을 보니 또한 도리에 합당한 말이다. 속히 사신을 보내 화평을 체결하겠으니 너는 먼저 돌아가거라. 짐이 내일 한왕과 만나 서약서(誓約書)를 교환하고 영구히 각각 강토를 보전하여 평화롭게 지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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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6
도서정보 : 신윤석 | 2012-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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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릇에 천하를 담은 영웅호걸
난세에 천하를 도모하고자 하는 영웅호걸들과 정객 모사들의 인간성, 그리고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려 낸 역사소설.
배수(背水)의 진(陣)
한신의 군대는 강을 등지고 진을 쳤고, 주력부대는 성문 가까이 공격해 들어갔다. 한신은 적이 성에서 나오자 배수진까지 퇴각하는 척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조나라 군대가 성을 비우고 추격해 올 때 군사를 성에 매복시켜 조나라 기를 뽑고 한나라 깃발을 세우게끔 했다. 물을 등지고 진을 친(背水之陣) 한신의 군대는 목숨을 걸고 결사 항전을 하여 조나라 군대는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미 한나라 기가 꽂힌 성을 보고 당황한 조의 군대에게 맹공격을 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병서에서 이르길 자신을 사지(死地)에 몰아넣음으로써 살 길을 찾을 수가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만약 이 병사들을 생지에 두었다면 그냥 흩어져 달아나 버렸을 것이므로 사지에다 몰아 넣은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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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5
도서정보 : 신윤석 | 2012-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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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릇에 천하를 담은 영웅호걸
난세에 천하를 도모하고자 하는 영웅호걸들과 정객 모사들의 인간성, 그리고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려 낸 역사소설.
팽성전투..
“유방이란 놈이 짐의 궁중에 들어오다니!”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부르르 떨면서 급히 용저와 종리매를 불러 명령했다.
“짐을 대신해서 너희 두 사람이 이곳 일을 맡아라. 짐은 한왕을 사로잡아 이 치욕을 씻겠다!”
그리고는 즉시 정병 삼만 명을 인솔하여 풍우같이 팽성으로 몰아갔다. 팽성 삼십 리 밖에 수수라는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항우는 강변에 진을 쳤다.
이튿날 식전에 한왕은 팽성에서 십 리 밖까지 나가서 진을 치고, 북과 괭과리를 치면서 초나라의 진영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초나라의 진문이 활짝 열리더니, 용과 봉과 달을 그린 깃발이 좌우에서 펄렁거리는 가운데로 새까만 말을 타고 항우가 달려 나오면서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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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4
도서정보 : 신윤석 | 2012-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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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릇에 천하를 담은 영웅호걸
난세에 천하를 도모하고자 하는 영웅호걸들과 정객 모사들의 인간성, 그리고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려 낸 역사소설.
동정(東征)으로 되찾은 함양
진시황 이후 최고의 패자로 올라선 항우, 그러나 큰그릇으로 세상을 담은 또다른 영웅 한나라 유방. 항우는 유방을 제거할 절호의 기회였던 홍문의 연회에서 그를 놓치고 만다. 변방에서 세력을 키운 유방은 한신, 장량 등 뛰어난 부하들과 함께 항우를 맞서며 대결전으로 나아가게 되고, 천하는 둘로 나뉘어 두 영웅의 대결전 앞에 모이게 되는데!
“어서 오십시오! 저희들은 한왕의 인자하신 덕을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번쾌는 신이 나서 문루에 올라가 한왕의 큰 기를 꽂아 놓고 내려왔다. 그리고 성중의 시가로 들어갔다. 함양의 시민들은 늙은이나 젊은이나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들 길에 나와 밤기운이 쌀쌀하건만 추운 줄도 모르고 한나라 군사의 입성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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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3
도서정보 : 신윤석 | 2012-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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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릇에 천하를 담은 영웅호걸
난세에 천하를 도모하고자 하는 영웅호걸들과 정객 모사들의 인간성, 그리고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려 낸 역사소설.
함양 쟁탈을 둘러싼 홍문의 연회
항우는 북로(北路)에서, 유방은 남로(南路)에서 함양으로 진격하게 되었는데, 항우가 거록(鉅鹿)에서 진군(秦軍)을 쳐부수고, 또한 진 나라 장수 장한(章邯)을 항복시키는 등 하남(河南) 지방의 곳곳에서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유방은 한발 앞서서 무관(武關)을 돌파하여 함양을 점령하고, 자영을 항복시켜 관중을 지배했다. 유방이 먼저 관중을 지배하자 격노한 항우는 총력을 기울여 단번에 함곡관(函谷關)을 돌파하고, 홍문(鴻門)에 진을 쳤다. 이 험악한 양자의 대립을 해결하기 위해 유방이 사과하는 형식으로 열린 회견(會見)이 역사상 유명한 홍문지회(鴻門之會)이다. 항우 쪽에서는 이 기회에 유방을 죽일 계획이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항우의 우유부단한 태도로 말미암아 그 기회를 잃었으며, 유방은 부하의 필사적인 활약으로 손쉽게 호랑이 굴을 벗어나 그후의 운명을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었다.
진시황 이후 최고의 패자로 올라선 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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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2
도서정보 : 신윤석 | 2012-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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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릇에 천하를 담은 영웅호걸
난세에 천하를 도모하고자 하는 영웅호걸들과 정객 모사들의 인간성, 그리고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려 낸 역사소설.
진나라는 무도하다. 진시황이 천하 인심을 잃고 죽은 뒤에 태자 부소가 자결하고 둘째 호해가 이세황제가 되고부터 세금과 부역은 더욱 가중되는 고로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있고 영웅호걸들은 사방에서 일어나고 있다. 진나라는 망할 것이다. 그 대신 천하의 주인은 새로 나설 것이다. 만일 지금 패현의 현령 영감이 백성을 도탄에서 구하기 위해 의병을 일으킨다면, 자신도 언제까지나 풍서땅 연못가에 숨어만 있을 수도 없었다. 또한 나 하나를 바라보고 모여든 이 장정들을 데리고 가 합세하여 의병이 되어 천하의 만민을 도탄에서 구해 보는 것도 남아 대장부로서 해볼 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유방은 마음을 정했다.
“나는 지난날 초나라의 대장 항연의 손자 항우로 이름은 적이다. 진나라의 무도한 것을 참지 못해 회계에서 의병을 일으켜 팔천 명의 장정을 포함하여, 십만 대군을 모아 지금 초나라의 원수를 갚는 동시에 무도한 진나라를 멸하고 천하를 도탄에서 구하려 하는데 어째서 너는 감히 이름 없는 군사라 하느냐?”
진시황 이후 최고의 패자로 올라선 항우. 그러나 큰 그릇에 천하를 담은 또다른 영웅 한나라 유방. 천하는 둘로 나뉘어 두 영웅의 대결전 앞에 모이게 되는데!
한나라와 초나라의 세기의 쟁패전을 판가름한 것은 다름아닌 양측 최고지휘관의 성격과 인품 차이인 것처럼 보인다. 항우(項羽)는 여러 가지로 유리한 조건에 있었으나 오만 때문에 그 유리함이나 전쟁 도중에 얻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불리해졌을 때는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반쯤은 자멸했다. 그러나 대체로 불리했던 유방(劉邦)은 필요하면 적에게 애걸을 해서라도 곤경을 모면했으며, 일단 기회를 얻으면 결코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오만한 항우는 자신의 재주만 믿고 인재들을 소홀히 했으며, 유방은 그런 인재들을 끌어들여 점점 힘을 불려서 마지막에 항우를 쓰러트릴 수 있었다.
이렇게 유방이 이기고 항우가 진 것은 일종의 ‘사필귀정’, 오만하고 덕이 모자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진 것으로 보는 관점이 오랫동안 널리 유행했으며, 두 사람의 인성을 놓고 리더십 이론에서 사례연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사의 관점에서 볼 때, 초-한 전쟁의 승패가 그것만으로 갈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전술적인 면과 전략적인 면에서의 차이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초한지』는 천하 대사를 경륜하고 지모 계략을 엮고 펼치던 수많은 영웅호걸(英雄豪傑)과 정객 모사들의 인간상, 그리고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우리가 중국 고전으로서의 역사소설을 이야기할 때 진시황에서부터 초(楚)·한(漢)의 싸움 『초한지』는 춘추전국 시대의 『열국지』와 『삼국지』를 이어주는 역사의 교량역할을 하고 있어 한결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오늘의 현실을 좀더 깊이 살피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더 한층 넓고 깊어지리라 확신한다.
■ 책속 한문장
“진나라는 무도하다. 진시황이 천하 인심을 잃고 죽은 뒤에 태자부소가 자결하고 둘째 호해가 이세황제가 되고부터 세금과 부역은 더욱 가중되는 고로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있고 영웅호걸들은 사방에서 일어나고 있다. 진나라는 망할 것이다. 그 대신 천하의 주인은 새로 나설 것이다. 만일 지금 패현의 현령 영감이 백성을 도탄에서 구하기 위해 의병을 일으킨다면, 자신도 언제까지나 풍서땅 연못가에 숨어만 있을 수도 없었다. 또한 나 하나를 바라보고 모여든 이 장정들을 데리고 가 합세하여 의병이 되어 천하의 만민을 도탄에서 구해 보는 것도 남아 대장부로서 해볼 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유방은 마음을 정했다.
“나는 지난날 초나라의 대장 항연의 손자 항우로 이름은 적이다. 진나라의 무도한 것을 참지 못해 회계에서 의병을 일으켜 팔천 명의 장정을 포함하여, 십만 대군을 모아 지금 초나라의 원수를 갚는 동시에 무도한 진나라를 멸하고 천하를 도탄에서 구하려 하는데 어째서 너는 감히 이름 없는 군사라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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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1
도서정보 : 신윤석 | 2012-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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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릇에 천하를 담은 영웅호걸
난세에 천하를 도모하고자 하는 영웅호걸들과 정객 모사들의 인간성, 그리고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려 낸 역사소설.
여불위의 씨. 진시황제
“진시황제는 비루하고 탐욕스러웠다. 자신의 꾀만 믿고 신하들을 믿지 않으며 선비들과 백성들을 모두 따돌렸다. 공명정대한 정치를 폐하고 자기 개인의 권위만 내세웠다. 언론을 통제하고 형벌을 가혹히 했으며, 사술과 무력을 앞세우고 인과 의를 소홀히 여기니 그 통치는 포악하였다.”
일세를 소란케 하던 시황제는 여섯 나라의 백성들이 이를 갈고 미워하는 가운데서 천년만년 살듯이 죽지 않는 불사약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애를 썼지만, 구경하지도 못한 채 이 세상에 태어난 지 오십 년 만에 물거품이 사라지듯이 마침내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진시황 이후 최고의 패자로 올라선 항우. 그러나 큰 그릇에 천하를 담은 또다른 영웅 한나라 유방. 천하는 둘로 나뉘어 두 영웅의 대결전 앞에 모이게 되는데!
■ 출판사 서평
진시황 이후 최고의 패자로 올라선 항우. 그러나 큰 그릇에 천하를 담은 또다른 영웅 한나라 유방. 천하는 둘로 나뉘어 두 영웅의 대결전 앞에 모이게 되는데!
한나라와 초나라의 세기의 쟁패전을 판가름한 것은 다름아닌 양측 최고지휘관의 성격과 인품 차이인 것처럼 보인다. 항우(項羽)는 여러 가지로 유리한 조건에 있었으나 오만 때문에 그 유리함이나 전쟁 도중에 얻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불리해졌을 때는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반쯤은 자멸했다. 그러나 대체로 불리했던 유방(劉邦)은 필요하면 적에게 애걸을 해서라도 곤경을 모면했으며, 일단 기회를 얻으면 결코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오만한 항우는 자신의 재주만 믿고 인재들을 소홀히 했으며, 유방은 그런 인재들을 끌어들여 점점 힘을 불려서 마지막에 항우를 쓰러트릴 수 있었다.
이렇게 유방이 이기고 항우가 진 것은 일종의 ‘사필귀정’, 오만하고 덕이 모자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진 것으로 보는 관점이 오랫동안 널리 유행했으며, 두 사람의 인성을 놓고 리더십 이론에서 사례연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사의 관점에서 볼 때, 초-한 전쟁의 승패가 그것만으로 갈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전술적인 면과 전략적인 면에서의 차이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초한지』는 천하 대사를 경륜하고 지모 계략을 엮고 펼치던 수많은 영웅호걸(英雄豪傑)과 정객 모사들의 인간상, 그리고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우리가 중국 고전으로서의 역사소설을 이야기할 때 진시황에서부터 초(楚)·한(漢)의 싸움 『초한지』는 춘추전국 시대의 『열국지』와 『삼국지』를 이어주는 역사의 교량역할을 하고 있어 한결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오늘의 현실을 좀더 깊이 살피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더 한층 넓고 깊어지리라 확신한다.
■ 책속 한문장
“지금 우리나라에 붙들려 인질로 있는 진 왕손 이인에게 시집을 가서 첫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은 내 아들이지만 진왕의 아들이 될 것이고, 그 아이가 장성해서 임금이 되면 그때는 주희 네가 왕후에서 국모가 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제 내 말을 알아듣겠느냐?”
장양왕의 태자 ‘정’이 바로 여불위의 씨, 그가 바로 시황제이다.
여불위는 밀려오는 회한에 입술을 지그시 감쳐물었다. 사실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었다. 모든 관직에서 그는 파면되었다. 지금 들어 있는 궁궐 같은 저택에서도 즉시 나와 촉땅으로 떠나라 는 왕의 명령이다. 왕도 보통 왕이 아니요 자기의 피를 받은 자기의 아들이건만, 그 왕이 이럴 줄을 몰랐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왕에게 이 사실을 고백해 봐야 미친놈밖에 더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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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의 슬픔
도서정보 : 김동인 | 2012-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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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의 슬픔 은 1919년 개벽 창간호에 발표된 리얼리즘 수법의 최초 단편으로 이광수의 설교조 계몽주의 작품 경향에서 벗어난 소설 자체의 완결된 미학성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즉 근대적인 소설의 형식과 구성을 지니고 있으며 문학 자체의 존재 영역을 확보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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