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게임
도서정보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 2022-07-2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상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하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스페인문학의 일대 사건
전 세계 1500만 독자가 열광한 『바람의 그림자』 프리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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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을 완성시킬 마지막 퍼즐조각
세르반테스 이후 가장 사랑받은 스페인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천사의 게임』이 새롭게 선보인다. 위대한 작품을 향한 열망에 사로잡힌 천재 작가 다비드 마르틴과 그 갈망을 집어삼키려는 파괴적인 유혹을 그린 이 작품은 모방이 불가한 완전무결한 이야기로 전 세계 1500만 독자를 열광하게 한 『바람의 그림자』의 프리퀄이자, 이후 『천국의 수인』 『영혼의 미로』로 이어지는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의 두번째 작품이다. 2009년 국내에 처음 출간된 이후 13년 만에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펴내며 송병선 번역가의 면밀한 개정을 통해 사폰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바르셀로나의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한 비밀스러운 도서관 ‘잊힌 책들의 묘지’에서 소년 다니엘이 수수께끼의 책 한 권을 발견하며 시작되는 『바람의 그림자』는 전 세계에 ‘사폰 신드롬’을 일으키며 비블리오픽션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7년 만에 발표되는 프리퀄에 쏟아진 지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었고, 2008년 4월 『천사의 게임』 출간을 하루 앞두고 바르셀로나의 리세우 대극장에서 열린 기념회에는 300여 명의 기자를 포함해 6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초판 발행부수만 100만 부에 달하는 이 책은 열렬한 관심을 입증하듯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스페인 출판계에 한 획을 그었고, 각국의 평단과 독자들 역시 즉각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전작에 이어 스페인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전 세계적인 초대형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물론,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글쓰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다”(USA 투데이),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작품”(가디언) 등의 찬사를 받으며 고조된 기대감을 완전히 충족시키는 걸작임을 입증했다.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을 완성시킬 마지막 퍼즐조각인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바람의 그림자』와 『천국의 수인』 『영혼의 미로』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천재 작가 다비드 마르틴이다. 전쟁과 군사독재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20세기 초 바르셀로나에서 책들의 성전인 ‘잊힌 책들의 묘지’와 ‘셈페레와 아들’ 서점은 어린 다비드를 황홀한 책의 세계로 이끌고, 이후 작가로서 첫걸음을 뗀 다비드는 글쓰기의 마력에 사로잡혀 수수께끼와 로맨스, 비극으로 가득한 미스터리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다비드의 앞에 펼쳐진 운명과 함께, 시시각각 눈앞의 풍경이 바뀌는 거대한 미로와도 같은 ‘잊힌 책의 묘지 4부작’이 이제 그 황홀한 전체 모습을 드러낸다.
구매가격 : 18,900 원
브라이트(Bright)
도서정보 : JESSICA JUNG | 2022-07-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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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제시카 첫 소설『샤인』을 잇는 화제의 후속작
반짝이던 소녀가 눈부시게 빛나는 자신이 되기까지
전 세계 최정상 걸 그룹 스타의 매혹적인 러브 스토리
솔로 가수, 배우, 패션 디자이너, 사업가, 세계적인 인플루언서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제시카의 소설 데뷔작인 『샤인』의 후속작 『브라이트』가 출간됐다. 케이 팝 스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전부를 걸 수 있었던 열여덟 살 소녀 레이첼의 이야기를 그려낸 『샤인』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은 『브라이트』 또한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팬들과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브라이트』는 마침내 꿈을 이룬 레이첼의 소녀 시절 이후 펼쳐지는 화려한 성인의 삶을 다룬다. 치열했던 연습생 때와 달리 전 세계 최정상 걸 그룹으로 우뚝 선 슈퍼스타 레이첼의 새로운 꿈과 사랑, 우정과 성장을 속도감 있는 전개하여 빠른 호흡으로 다룬다. 연예 업계 특유의 언론 플레이, 소속사의 음모와 모략, 동료들의 질투와 배신이 뒤섞이면서 ‘가십 걸’ 레이첼이 견뎌내야 했던 총천연색의 내밀한 감정들을 담아냈다.
“이것으로 끝이 났다. 나는 걸스 포레버가 아니다.
케이 팝 스타로서의 내 커리어는 끝났다.
……걸스 포레버가 아닌 ‘진짜’ 나는 누구일까?”
명품 드레스, 반짝이는 샴페인 잔, 값비싼 파티, 세계 곳곳을 누비는 쉼 없는 스케줄……. 케이 팝 스타가 되기 위해 DB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십 대 시절을 보낸 레이첼은 드디어 꿈을 이뤘다. 9인조 걸 그룹 걸스 포레버는 최정상급의 케이 팝 그룹으로, 멤버 레이첼은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수많은 팬들의 우상이 된 레이첼은 그녀가 동경하던 롤모델, 패션 업계 거물들과 함께 디자이너라는 또 하나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성장시켜 나간다. 이보다 더 환히 빛나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수년간.
하지만 그녀가 몸담아온 세계의 규칙에 따르면, 사랑에 빠진다는 건 모든 걸 잃을 위험을 감수한다는 뜻이다. 첫사랑 제이슨과의 연애가 끝이 나고, 오로지 걸스 포레버의 멤버로서만 살아가던 레이첼. 우연인 듯 운명인 듯 나타난 완벽한 남자 앨릭스는 레이첼의 음악과 패션이라는 모든 꿈을 펼쳐나갈 수 있게 손을 내민다. 걸스 포레버 멤버들 중 유난히 주목받는 그녀를 향한 여덟 멤버들의 끝없는 시기와 질투, DB 엔터테인먼트의 은밀한 언론 플레이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레이첼을 둘러싼 사건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마침내 상상조차 못했던 배신으로 그녀의 세계가 산산이 조각나고, 레이첼은 드디어 자기 자신의 진짜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구매가격 : 11,760 원
집착(개정판)
도서정보 : 아니 에르노 | 2022-07-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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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에 점령당한 한 여자의 모놀로그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아니 에르노 대표작 『집착』 개정판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선언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규정하는 프랑스의 문제적 작가이자, 사회·역사·문학과 개인의 관계를 예리한 감각으로 관찰하며 가공도 은유도 없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이룩해온 아니 에르노. 2011년 선집 『삶을 쓰다』가 생존 작가로는 최초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최근 들어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문학동네에서는 『삶을 쓰다』에 실렸던 글들을 추려 재수록한 『카사노바 호텔』 출간과 함께, 대표작 『탐닉』과 『집착』의 개정판을 새로운 표지로 단장해 선보인다.
결코 말하지 않을 유일한 진실,
“당신과 섹스하고 싶고, 그 여자를 잊게 만들고 싶어.”
“공기처럼 가벼운 사소한 일이라도 질투하는 이에게는 성서의 증거처럼 강력한 확증이다.”
누구나 느낄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철저히 사적인 감정, 때로는 사람을 한없이 치졸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날선 비수처럼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치명적인 감정. 아니 에르노의 『집착』은 그 질투라는 감정에 점령당한 한 여자의 모놀로그다.
2001년 여름, 〈르몽드〉지의 바캉스 특집 지면을 통해 선보인 이 작품은 한 땀 한 땀 직조한 듯한 특유의 응축된 문체, 존재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치열한 글쓰기 등 짧은 분량임에도 그 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대단하다. 『단순한 열정』 『탐닉』에서 이어지는 작가의 내면이 고스란히 투영된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에 젖어 그 호흡을 따라가는 사이, 독자들은 질투의 수렁에 빠져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매가격 : 7,700 원
탐닉(개정판)
도서정보 : 아니 에르노 | 2022-07-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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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과도 같은 사랑 그리고 기다림,
그 시간을 날것으로 담아낸 내면의 기록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선언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규정하는 프랑스의 문제적 작가이자, 사회·역사·문학과 개인의 관계를 예리한 감각으로 관찰하며 가공도 은유도 없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이룩해온 아니 에르노. 2011년 선집 『삶을 쓰다』가 생존 작가로는 최초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최근 들어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문학동네에서는 『삶을 쓰다』에 실렸던 글들을 추려 재수록한 『카사노바 호텔』 출간과 함께, 대표작 『탐닉』과 『집착』의 개정판을 새로운 표지로 단장해 선보인다.
『탐닉』은 아니 에르노가 1991년 발표한 소설 『단순한 열정』의 모티프가 된 일기를 모은 책이다. 르노도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이자 대학교수였던 아니 에르노가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 나눈 불륜 체험을 적나라하게 기록한 『단순한 열정』을 발표했을 때, 프랑스 평단과 독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이 책은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국내에도 소개되어 “나는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라는 소설의 첫 문장이 널리 회자되는 등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그리고 십 년 뒤인 2001년, 에르노는 『단순한 열정』에서 이야기한 사랑과 기다림의 시간을 날것 상태로 생생히 기록한 일기문을 『탐닉』(원제: Se perdre, 길을 잃다라는 뜻)이라는 책으로 묶어 발표했다. 이 책에는 강렬한 열정과 그것에 유착된 순수함, 아름다움 같은 초월적 가치가 담겨 있으며, 그녀가 기록한 사랑의 자잘한 디테일들은 평범한 일상을 문학의 자리로 승화시킨다.
구매가격 : 10,900 원
오직 두 사람
도서정보 : 김영하 | 2022-07-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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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숙한 아이러니의 세계로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
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이해 시작된 ‘복복서가×김영하 소설’ 시리즈 2차분 3종이 출간되었다. 김영하라는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 뚜렷이 각인시킨 첫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분단 이후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빛의 제국』, 그리고 비교적 최근작인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이다. 7년간 지면에 발표한 단편들을 모은 『오직 두 사람』은 작가로서 김영하의 내적 전환이 일어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분기점이 되는 작품집이다. 제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 제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제26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오직 두 사람」이 포함되었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영하는 단편과 장편 모두에서 한국 소설 문학의 스타일을 혁신하면서 총아로 떠올랐다. 김영하는 등단 초기부터 단편으로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검은 꽃』 『빛의 제국』 등의 묵직한 장편으로는 평단과 독자 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드문 행보를 보였다.
2017년에 문학동네에서 초판이 출간된 『오직 두 사람』은 등단 이래 김영하가 왜 내놓는 소설집마다 평단과 독자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단편을 쓸 때의 김영하는 장편을 쓸 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반전과 아이러니, 블랙유머는 김영하 단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200자 원고지 100매 내외의 짧은 분량임에도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치 한 편의 짧은 장편이나 웰메이드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서사적 테크닉을 구사한다. 김영하 단편의 중요한 특징인 반전과 아이러니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 독자를 끌고 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동안 몰입하며 읽어왔던 이야기, 스스로 상상해왔던 결론을 다시 검토하도록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짧은 이야기를 읽었음에도 이야기가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느끼게 된다.
유려한 서사, 단단한 플롯, 반전과 아이러니로 평단과 독자를 매혹해온 김영하 단편소설의 정점
표제작인 「오직 두 사람」은 얼핏 사부곡처럼 보이는 딸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말에 이르러 독자는 자신이 상정해왔던 인물들의 관계가 사실과 크게 다름을 깨닫게 된다. 독자는 앞으로 돌아가 다시 소설을 읽게 되며, 그제서야 소설의 서두에 아련한 듯 언급한 ‘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게 된다.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아이를 찾습니다」 역시 김영하식 단편 창작이 다다른 최고 수준의 경지를 보여준다. 강력한 사건이 있고, 심각한 갈등이 있다. 그리고 모두의 허를 찌르는 아이러니와 반전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시작 부분에서 독자는 유괴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전개를 예상한다. 부모가 처절하게 노력하여 결국 아이를 되찾든지, 아니면 되찾는 데 실패하든지. 그런데 김영하는 지금까지 아무도 쓰지 않았고, 그렇기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리고 훌륭한 이야기꾼이 그렇듯 지금까지 누구도 쓰지 않았던 이야기를 믿을 수 없이 현실적인 이야기로 만든다. 「아이를 찾습니다」에 대한 수많은 독자들의 평도 이를 입증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떨까 너무 두려웠다’는 평부터 ‘어디선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설로 쓴 것이냐’는 리뷰까지, 독자들은 작가가 지어낸 이 짧은 소설을 ‘심리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김영하식 아이러니다.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결승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69쪽)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것, 그것이 반전이며 거기에서 아이러니가 시작된다. 그런데 김영하는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라고 묻는 것이다. 그렇게 소설은 신들의 짓궂은 장난에 희롱당하는 애처로운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이어진다.
소설집의 마지막 수록작이 「신의 장난」인 것도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신입사원 연수의 과정으로만 생각했던 방탈출게임은 갑자기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주체성을 가진 인간,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은 사라지고, 신과 같은 존재에 의해 ‘사육되’고 신체에 대한 결정권을 박탈당하는 존재만 남는다. 인간의 눈높이에서 움직이던 소설 속 시선은 수면가스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부감으로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다. 독자는 이제 인물들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케이지를 내려다보는 신의 시선으로 그들을 보게 된다. 「신의 장난」은 판타지적 상상력을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느껴지도록 풀어내어 현실의 비의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작가의 초기 단편과 맥이 닿아 있다.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옥수수와 나」는 반전과 아이러니, 블랙유머에 더해 김영하의 전위적인 구성 감각을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시점은 어지럽게 바뀌고, 이야기의 전개는 예측불가능이다. 슬라보예 지젝의 유머로 시작해 그것으로 끝나는 이 중편소설에서 김영하는 작가와 독자, 출판인의 관계라는, 일반 독자들로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소재를 마치 기괴한 블랙유머가 넘치는 한편의 범죄물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신비로운 영감을 받아 창작에 열정을 불태우면서 자기를 파괴하는 낭만주의적 작가상은 철저하게 부정된다. 이야기가 분절되면서 결국은 전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현란한 플롯도 한국문학의 전통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것이었다. 그러나 김영하의 서사적 기예는 이런 어지럽고 다층적인 이야기에서 더욱 빛난다. 마지막 줄을 읽을 때까지도 대부분의 독자는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고, 다 읽은 후에는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최은지와 박인수」 「인생의 원점」 그리고 「슈트」 이 세 편 역시 구성에서 김영하의 다른 단편들과 맥을 같이 하지만, 지금까지 김영하 단편의 중요한 매력이 캐릭터의 설정에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최은지는 희생자도 아니고, 악인도 아니다. 박인수 역시 악덕 자본가나 음흉한 위선자가 아니다. 선인도 악인도 없는 이야기는 한국 본격문학에는 흔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무심한 최은지의 악행 아닌 악행은 현실에서는 자주 목격되어도 문학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인간형이다. 박인수가 당면한 시련도 사건 자체로 흥미롭다. 그 시련 때문에 위선에도 위악에도 기대지 않으면서 직면한 위기를 돌파해가는 새로운 인간형이 제시될 수 있었다. 「인생의 원점」의 서진과 인아는 또 어떤가. 이 소설의 반전은 독자에게 커다란 쾌감을 주는 대신 서진과 인아가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더 알고 싶어하게 만든다. 일종의 ‘아버지 찾기’를 수행하는 「슈트」의 시인에게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응원의 감정을 품지만, 그가 말하지 않은 어떤 것이 있고, 그것이 함의하는 불편함 때문에 그 인물에게,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뭔가가 있을’ (186쪽) 거라는 의심을 품게 된다.
인간의 운명에 대한 깊은 성찰과 연민
이런 작품들로 구성된 『오직 두 사람』은 김영하 단편소설이 다다른 정점이라 할 것이다. 기왕의 서사적 기예는 더 유려해졌고, 거기에 인간의 운명에 대한 성숙한 시선과 깊은 연민이 더해졌다. 평단과 독서계도 호응했다. 작가의 모든 소설집 중에서 가장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며 수록작들이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단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문학동네판이 나온 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아 큰 수정은 없었지만 결정판 출간을 맞아 작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원고를 다시 꼼꼼히 읽고 문장과 구성을 다듬었다. 그에 더해 한 손에 잡히는 아담한 판형과 산뜻한 디자인의 새 표지로 김영하 단편문학의 정수를 맛보려는 독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고자 하였다.
구매가격 : 9,100 원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도서정보 : Asami Ishimochi | 2022-07-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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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후속작
계속 읽고 싶은 맛있는 미스터리
편안한 집, 오랜 친구, 군침 도는 음식과 향긋한 술, 거기에 미스터리라니, 얼핏 들으면 안 어울리는 것 같아도 일단 손을 대면 계속해서 먹고 싶어지는 의외의 조합이다. 특히 절로 침이 고이는 음식 묘사와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일상 미스터리를 보다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냈는지 궁금해진다. 이시모치 아사미는 생물학과와 과학부를 졸업했고, 2002년 데뷔한 이후에도 계속 회사 생활을 해왔다. 작가와 회사원을 병행하면서 상사와 직장 동료 사이에서 느끼는 사회생활의 애환, 아이의 입시 준비하는 부모의 고민 등 실제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일상 미스터리’가 탄생한 것이다. 특히 눈여겨 볼만 한 부분은 그가 실제로 식품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이력이다. 작가는 그때의 경험을 떠올려 음식 묘사를 생생하게 살려내었고,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이나 음식의 맛에서 실마리를 얻어 독특한 미스터리를 만들어냈다. 소설에서 추천하는 음식과 술의 조화가 완벽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며, 음식에 미스터리가 어울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나가에’의 이름을 본 순간 눈치챈 독자도 있겠지만 이 소설이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베스트셀러 『나가에의 심야상담소』의 속편이기 때문이다. 술과 안주 그리고 일상 미스터리의 조화를 구현해 낸 『나가에의 심야상담소』에서 ‘나가에’는 처음 등장했으며 그때 수많은 팬들을 양산하여 작가의 대표작으로 급부상했다.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에서는 그 매혹적인 미식 탐정 나가에가 12년 만에 다시 한번 등장해 전작보다 더 푸짐해진 저녁을 대접한다. 앉은 자리에서 이야기만 듣고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뛰어난 지성인이자 미식가인 나가에의 재등장에 독자들은 열광했다. 특히 전작과 이어지는 디테일한 재미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나가에’를 기다렸을 팬들에게 즐거운 선물이 되어줄 것이며,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이시모치 아사미 세계만의 신선하고 맛있는 충격을 안겨줄 것이다.
미스터리를 위한 심야 식탁에 초대합니다
침샘을 자극하는 술과 수상한 사건의 절묘한 조화
누구나 사정은 있는 법이고, 한밤의 술과 음식은 즐거운 법이다. 그런 자리에서 떠도는 소문의 출처는 늘 막연하다. 그렇기에 전후 사정을 모르는 제삼자의 입을 통해 듣는 이야기는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상당하다. 납득 안 되는 일들은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단순 가십거리가 되어 스쳐 지나가기 일쑤이다. 말 그대로 안주 삼아 떠들기 좋은 사연이다. 술과 안주가 있으면 으레 이야기는 따라오기 마련. 소설에서도 음식들과 더불어 이해되지 않는 일곱 가지 사연들이 등장한다.
아내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로 큰 안마의자를 받아야만 했던 이유, 쌍둥이는 왜 각자 하루씩 어긋나게 일과를 보내는 걸까? 싱글이자 사내 최고 인기 직원의 육아 휴직, 그가 출산 후 2년이 지나 결혼해야만 했던 기묘한 사정, 아이의 명문 중학교 입시를 느긋하게 대하는 엄마의 섬찟한 비밀, 빨래는 성실하게 하면서 청소는 대충하는 그 남자의 사정, 학벌 좋고 직장 좋은 남편과 이혼하길 잘한 이유, 아이는 왜 여름방학 숙제를 꼭 미뤄야만 했을까?
일견 소소한 사연들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귀가 맞지 않는다. 여기에 이시모치 아사미가 아끼는 안락의자 탐정, ‘나가에’가 등장한다. 그의 앞에서는 이해되지 않았던 에피소드들이 각자의 사정이 되어 윤곽이 뚜렷해진다. 차마 말하지 못했던 사실이나 다소 찜찜할 수도 있는 내막, 상세하게 털어놓기에는 구질구질할 수도 있고 가끔은 귀엽기도 한 진실들이 밝혀지는 순간, 목 넘김이 깔끔한 술을 마신 뒤의 기분 좋은 개운함이 밀려온다.
이 책을 먼저 맛본 독자들의 찬사
이야기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흘러가다 마주하는 반전
읽는 내내 기분 좋아지는 맥주 같은 소설
이렇게 편안하고 군침 도는 추리소설이라니
술을 못 마시는 나도 술 마신 듯 기분 좋아지는 소설
구매가격 : 10,850 원
믿음에 대하여
도서정보 : 박상영 | 2022-07-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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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의 소설을 읽을 때면 살아오며 깊은 외로움을 느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 조만간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커다란 금이 간 유리창을 바라보는 사람. 그 유리창 밖으로는 폭설이 내리고 손에 닿지 않는 사랑하는 사람이 걸어간다. 그 외롭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나는 이 책 속에서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었다.” _최은영(소설가)
*
네 편의 수록작은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유례없이 세상을 휩쓸었던 2021년과 2022년에 쓰였다. 팬데믹 속 사회적 거리두기와 그로 인한 고립감, 그 안에서 더욱 차별받고 배제당하는 소수자들의 고통이 이야기 속에 절절하게 담겨 있는 이유이다. 언제나 동시대와 호흡해온 박상영은 ‘작가의 말’에서 “일상을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낙인찍히고 배척당하는 일이 없”기를 염원한다고 썼다. 사회의 병폐를 직시하는 시선이 한층 날카롭게 벼려져 있는 『믿음에 대하여』는 박상영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다.
“『믿음에 대하여』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은 모두 폭우와 폭설이 내리는 풍경 속에서 홀로되거나 격리된 이들을 비춘다. 어두운 세상과 고립감의 정조, 불행이 익숙한 사람들의 고요한 얼굴은 반성 없이 직진하는 세상의 진행을 서늘히 끊어낸다. 이들은 아무것도 작정할 수 없어 끔찍하게 불안하지만, 더이상 난망한 미래를 향해 투신할 수만은 없다고 느낀다. 이 분절된 시간을 제대로 사유하는 일로부터 다른 내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 박상영의 소설은 이러한 예감 속에 있다.” _해설, 오은교 문학평론가
구매가격 : 10,200 원
옥루몽 1 (한국고전문학전집 026)
도서정보 : 남영로 | 2022-07-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지기로 맺은 인연,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남녀 호걸의 파란만장한 삶
방대한 서사, 섬세한 묘사, 개성적 인물이 돋보이는 고전소설의 백미!
『옥루몽』은 19세기 초 시골의 한미한 선비로 살다간 남영로가 쓴 장편소설이다. 가족 이야기부터, 당쟁·세도정치·과거제도를 둘러싸고 치열한 갈등이 지속되는 정치사회 현실까지 담아냈다. 하늘나라 백옥루에서 문창성군과 다섯 선녀가 인간 세계로 내려와 각기 양창곡과 윤소저, 황소저, 강남홍, 벽성선, 일지련으로 태어나 파란만장한 만남과 시련, 당쟁과 전란을 겪어나가는데, 영웅적인 면모가 강하게 드러나는 인물과 풍부한 군담(軍談)이 흥미를 한껏 고조시킨다. 『옥루몽』에는 여성에게 주어진 제약과, 신분의 한계를 극복한 인물들이 나온다. 기녀 출신 여성이 한 가문뿐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서자가 과거에 급제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영웅으로 활약하기도 한다. 『옥루몽』에는 19세기 혼란한 현실을 개혁하고자 한 남영로의 진지한 모색이 담겨 있다.
옥황상제가 계시는 하늘나라에서 문창성군과 다섯 선녀가 만나 시를 짓고 술을 마시며 노닐다가 잠깐 잠든 사이 인간계로 내려온다. 명나라에서 각기 양창곡과 윤소저, 황소저, 강남홍, 벽성선, 일지련으로 태어나 파란만장한 만남과 시련, 당쟁과 전란을 겪어나가는데…… 인간 세상에서 이들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까?
구매가격 : 11,900 원
옥루몽 2 (한국고전문학전집 027)
도서정보 : 남영로 | 2022-07-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지기로 맺은 인연,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남녀 호걸의 파란만장한 삶
방대한 서사, 섬세한 묘사, 개성적 인물이 돋보이는 고전소설의 백미!
『옥루몽』은 19세기 초 시골의 한미한 선비로 살다간 남영로가 쓴 장편소설이다. 가족 이야기부터, 당쟁·세도정치·과거제도를 둘러싸고 치열한 갈등이 지속되는 정치사회 현실까지 담아냈다. 하늘나라 백옥루에서 문창성군과 다섯 선녀가 인간 세계로 내려와 각기 양창곡과 윤소저, 황소저, 강남홍, 벽성선, 일지련으로 태어나 파란만장한 만남과 시련, 당쟁과 전란을 겪어나가는데, 영웅적인 면모가 강하게 드러나는 인물과 풍부한 군담(軍談)이 흥미를 한껏 고조시킨다. 『옥루몽』에는 여성에게 주어진 제약과, 신분의 한계를 극복한 인물들이 나온다. 기녀 출신 여성이 한 가문뿐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서자가 과거에 급제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영웅으로 활약하기도 한다. 『옥루몽』에는 19세기 혼란한 현실을 개혁하고자 한 남영로의 진지한 모색이 담겨 있다.
옥황상제가 계시는 하늘나라에서 문창성군과 다섯 선녀가 만나 시를 짓고 술을 마시며 노닐다가 잠깐 잠든 사이 인간계로 내려온다. 명나라에서 각기 양창곡과 윤소저, 황소저, 강남홍, 벽성선, 일지련으로 태어나 파란만장한 만남과 시련, 당쟁과 전란을 겪어나가는데…… 인간 세상에서 이들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까?
구매가격 : 11,900 원
옥루몽 3 (한국고전문학전집 028)
도서정보 : 남영로 | 2022-07-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지기로 맺은 인연,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남녀 호걸의 파란만장한 삶
방대한 서사, 섬세한 묘사, 개성적 인물이 돋보이는 고전소설의 백미!
『옥루몽』은 19세기 초 시골의 한미한 선비로 살다간 남영로가 쓴 장편소설이다. 가족 이야기부터, 당쟁·세도정치·과거제도를 둘러싸고 치열한 갈등이 지속되는 정치사회 현실까지 담아냈다. 하늘나라 백옥루에서 문창성군과 다섯 선녀가 인간 세계로 내려와 각기 양창곡과 윤소저, 황소저, 강남홍, 벽성선, 일지련으로 태어나 파란만장한 만남과 시련, 당쟁과 전란을 겪어나가는데, 영웅적인 면모가 강하게 드러나는 인물과 풍부한 군담(軍談)이 흥미를 한껏 고조시킨다. 『옥루몽』에는 여성에게 주어진 제약과, 신분의 한계를 극복한 인물들이 나온다. 기녀 출신 여성이 한 가문뿐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서자가 과거에 급제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영웅으로 활약하기도 한다. 『옥루몽』에는 19세기 혼란한 현실을 개혁하고자 한 남영로의 진지한 모색이 담겨 있다.
옥황상제가 계시는 하늘나라에서 문창성군과 다섯 선녀가 만나 시를 짓고 술을 마시며 노닐다가 잠깐 잠든 사이 인간계로 내려온다. 명나라에서 각기 양창곡과 윤소저, 황소저, 강남홍, 벽성선, 일지련으로 태어나 파란만장한 만남과 시련, 당쟁과 전란을 겪어나가는데…… 인간 세상에서 이들의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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