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산

도서정보 : 파울로 코엘료 | 2022-07-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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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억 2천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작가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소설의 정수

『연금술사』보다 더 야심 찬, 숙고하게 만드는 이야기. _타임

다섯번째 산에 오르는 순간, 당신만의 신화가 시작된다!
무너져내린 마음과 땅을 재건하는 감동적인 대서사시

“피할 수 없는 일에도 끝이 있어.
그러나 그것이 남기는 교훈은 영원하지.”

전 세계 170개국 이상, 88개 언어로 번역되어 3억 2천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영혼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소설의 정수로 일컬어지는 『다섯번째 산』(1996)이 출간된다. 삶의 커다란 전환점이 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순례 여행 이후 대표작 『연금술사』와 『순례자』를 발표했듯, 『다섯번째 산』은 코엘료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뒤바꿔놓은 시련과 그 경험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 이후 써내려간 작품이다. ‘작가의 말’에서도 밝혔듯, 그는 긴 터널과도 같았던 이때의 고비를 넘어서서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꿈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고, 결국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서게 되었다. 작가 데뷔 35주년을 맞는 노년의 코엘료에게 젊은 날의 시작과 도전이라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 이 소설에는 “피할 수 없는 시련은 인생의 형벌이 아닌 도전”이라는 그의 육성이 절절하게 담겨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 엘리야의 이야기에 문학적 상상을 더한 『다섯번째 산』은 영어 중역으로 1998년 한 차례 국내에 소개되었으나, 2022년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계약하여 포르투갈어 원전을 충실히 번역하고, 구판의 오류를 바로잡고, 문장을 현대적으로 다듬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 거듭 밀어닥치는 시련에도 의지와 끈기를 잃지 않고 꿋꿋이 나아가 무너진 마음과 땅을 재건하는 엘리야의 이야기를 통해 위기와 좌절, 도전과 희망, 그리고 진정한 믿음에 관한 살아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다섯번째 산』은 팬데믹이라는 길고 어려운 위기 상황에 지친 독자들의 마음에 큰 울림과 용기를 줄 것이다.


생의 한복판, 거센 시련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

기원전 9세기, ‘신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인 예언자 엘리야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병사들을 피해 마구간에 숨어 있다. 페니키아의 공주 이세벨을 왕비로 맞은 이스라엘의 왕 아합이 바알 숭배자인 왕비의 꾐에 넘어가, 개종을 거부하는 이들을 모두 처형하라 명령했고, 엘리야는 이스라엘이 바알을 섬긴다면 비 한 방울 내려주지 않겠다는 하느님의 경고를 왕에게 전달한 예언자로서 첫번째 처형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아합왕이 보낸 병사가 마구간에 들이닥치고, 그와 함께 숨어 있던 레위인 예언자가 화살을 맞고 거꾸러진다. 엘리야는 침착하게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지만, 이스라엘 최고의 궁수라는 병사는 헛손질만 계속하다가, 자신의 실수가 엘리야를 죽이지 말라는 신의 의지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품고 결국 그를 놓아주고 사라진다.
『다섯번째 산』의 이야기는 엘리야가 이세벨의 박해를 피해 이스라엘을 떠나고, 크릿 시내를 거쳐, 주민들이 ‘아크바르’라 부르는 도시 사렙타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엘리야는 아무것도 없는 뜨거운 사막에서 먹을 것을 물어다주고 상상 속 대화 상대가 되어준 까마귀를 만나 포기하지 않고 생명에의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고, 신의 계시대로 아크바르 초입의 골짜기에서는 한 여인을 만나 그녀의 집에서 가까스로 굶주림과 갈증을 해소하고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가 페니키아의 공주였던 이세벨에게 쫓기는 이스라엘의 예언자라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고, 이후 오해와 갈등이 증폭되며 계속해서 위기가 닥친다. 아크바르의 총독과 사제장은 그들이 섬기는 여러 신이 살고 있다는 다섯번째 산 정상으로 엘리야를 보내기로 결정하고, 그가 그곳에서 직접 신들의 불에 맞아 처형되리라 믿으며 기다린다.
엘리야는 신이 내린 사명을 다하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던 일도 버리고 예언자로서 이스라엘을 떠나 아크바르로 간신히 도망쳤지만, 피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거센 물살 같은 고난에 휩쓸리다 결국 다섯번째 산이라는 가장 큰 시련이자 도전 앞에 서게 된다. 다섯번째 산에 오르며 엘리야는 신의 뜻에 의구심을 품고 깊은 고뇌와 절망에 빠지지만, 마침내 오른 그곳에서 다시 한번 신의 뜻을 전해듣고 무사히 산 아래로 내려와 지켜보던 모든 이를 놀라게 한다.


폐허가 된 마음을 다시 일으켜세우고
인생의 새로운 이야기로 나를 해방하는 용기
마침내 나를 향한 무한한 사랑을 깨닫는 삶의 가장 위대한 축복

엘리야는 생의 마지막이라고 여겼던 다섯번째 산에서도 무사히 살아 돌아오지만, 야속하게도 그의 인생에 수난과 고통은 끝나지 않는다. 아크바르의 골짜기에 하나둘 진지를 세우던 아시리아의 적군들이 점점 숫자를 늘려가며 아크바르를 포위해오고, 엘리야는 아크바르의 복잡하고 위태로운 정세에 휘말린다. 평화 협상을 위한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시리아군이 침략해 들어와 끔찍한 전쟁이 벌어지고, 아크바르에서 그가 가장 소중히 여겨온, 그를 구해주었던 여인도 목숨을 잃는다.
외세의 침략에 처참히 무너진 아크바르는 폐허가 되어버리고, 엘리야는 신의 사랑에 대한 믿음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다. 엘리야는 당장 이스라엘로 돌아가는 대신 그의 인생에 새로운 장을 열며, 그에게 수많은 시련을 안긴 아크바르에 남아 사람들과 연대하여 삶의 터전을 복구하기 시작한다. 그는 주어진 운명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가며, 끝내 인간을 주체적인 존재로 만들고자 한 신의 진정한 뜻을 깨닫는다. 폐허가 된 마음과 땅을 조금씩 재건해나가던 엘리야는, 지난날 절망하며 올랐던 다섯번째 산에 다시 올라 스스로를 해방하고, 마침내 자신을 향한 위대하고 무한한 사랑을 발견해낸다.


종교, 정치, 역사, 전쟁 등 풍성한 곁가지 속
가장 보편적이며 진정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

『다섯번째 산』은 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 엘리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파울로 코엘료가 문학적 상상으로 풍성하게 곁가지를 더한 장편소설이다. 「열왕기」 상권 17장과 18장의 이야기를 토대로, 「창세기」 「신명기」 「레위기」를 비롯해 「마태복음」 등 성경의 여러 구절이 소설 곳곳에 인용되어 코엘료의 작품 가운데 가장 종교색이 짙은 소설로 평가받을 수도 있겠으나, 작가는 위기의 순간에 무너지지 않고 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 진정한 믿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다고 이해해야 옳을 것이다.
또한 기원전 9세기경 고대 페니키아의 정세와 역사를 간략히 묘사하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소설 속에는 종이의 발명, 알파벳의 기원과 전파, 당시의 무역상 등 당시의 역사와 종교, 정치, 경제에 관한 이야기가 생동감 있는 문체로 구현된다. 특히 아시리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폐허로 변해버린 아크바르에 역병이 번지지 않도록 노인과 아이들까지도 삶의 터전을 재건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장면은 긴 팬데믹 상황을 겪어내고 재건의 과정에 있는 현재의 우리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넨다.
파울로 코엘료는 『다섯번째 산』을 통해 살아가며 마주하게 되는 비극과 시련을 인생의 형벌로 여기는 대신 도전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꿈을 향해 나아가 자신만의 신화를 이루어내라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자신의 생생한 경험에서 길어올린 이 굳건하고 따듯한 메시지가 성경 속 인물의 목소리를 만나 더욱 드라마틱하고 풍성하게 전해진다.

구매가격 : 10,500 원

제인 에어

도서정보 : 샬럿 브론테 | 2022-07-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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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클래식 명작 중의 명작!

19세기 영국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 여성이 당당히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며 시련을 극복하고, 사랑을 성취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인습은 도덕이 아닙니다. 독선은 종교가 아닙니다. 독선을 공격하는 것이 종교를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리새인들의 얼굴에서 가면을 떼어 내는 것이 보위에 앉아 있는 제왕께 불경한 손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들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겉모습을 진실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몇몇 사람만 우쭐해하며 찬미하는 편협한 인간의 교의가 온 세상 사람들의 결함을 메워주는 그리스도의 교의를 대신해서는 안 됩니다. 그 둘은 다릅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뚜렷이 분리의 선을 긋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나누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 둘이 뒤섞여 있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을 진정한 가치로 여기는 것이 하얀 회칠이 된 벽을 깨끗한 전당의 증표로 여기는 것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조사하고, 폭로하고, 금박을 벗겨 내여 그 아래의 금속을 보여주고, 무덤을 파고 들어가 납골당 속의 유골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자를 미워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를 미워할지라도 실은 은혜를 입고 있는 것입니다.

구매가격 : 19,600 원

암바라와 : 이태복 장편소설

도서정보 : 이태복 | 2022-07-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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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현재 인도네시아 살라띠가 사산자바문화연구원 원장인 이태복 작가의 역작. 장편소설 『암바라와AMBARAWA』
역사적 사실에 철저히 기반하여 고증한 픽션, 나라를 잃고 처참하게 유린당하였던 우리 선조들의 한 많은 생애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고귀하고 드높은 애국정신, 선조들의 얼이 빛났던 우리 민족의 독립전쟁사를 다루었다.
작가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에 의해 인도네시아 암바라와에 종군위안부로 끌려간 조선 소녀들과 포로감시원으로 끌려온 조선 청년들의 슬픔과 한, 고통과 투쟁의 역사를 생생하게 복원하였다.

구매가격 : 14,000 원

삼국지의 정석 제4권

도서정보 : 조형태 | 2022-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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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삼국지 연의를 역사에 맞게 고쳐 쓴 유일한 삼국지 소설! 한나라 말~위.진 시대의 역사에 충실하면서 재미도 놓치지 않은 정사 삼국지 소설

구매가격 : 5,000 원

노량진 학원 살인사건

도서정보 : 주요한 | 2022-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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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인지 내 익숙함을 찾으려는 이기적인 마음인지 대한민국의 괴도와 탐정이 보고 싶었다. 프랑스의 괴도 루팡, 일본의 괴도 캐릭터처럼 한국에도 한국적인 괴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영국의 셜록 홈즈, 일본의 탐정 캐릭터처럼 한국에도 한국적인 한국만의 평범한 탐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어릴 적 내 세계관 속 인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게 했다.

구매가격 : 9,000 원

젊은 사람들

도서정보 : 이무영 | 2022-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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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문학의 선구자 이무영이 1952년 발표한, 1946년 '대구항쟁'을 소재한 작품. 해방 이후 농촌사회 청년들의 이념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함.

구매가격 : 1,000 원

원균의 후예

도서정보 : 이무영 | 2022-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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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은 일시 휴정이고 심의에 들어감.”
이 재판장의 음성 여하로써 나는 그날 판결을 대개 예측할 수 있었다. 변호를 많이 해온 경험에서다. 더욱이 R 재판장의 재판에는 벌써 다섯 번째나 변호를 맡았었고, 나의 예측한 형기에서 벗어나본 예가 별로 없었다. 특히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긴 변론을 호감으로서 들어주는 것처럼 내게는 느끼어졌었고, 다른 심판관들의 태도도 대체로 오발로 인한 사건에 3년을 구형한 검찰관에 도전한 나의 변론에 많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졌었다.
‘최고 1년? 1년은 무릴까? 1년 반?’
오늘 공기로 보아 최고 1년 반 이상은 절대로 넘어갈 리 없다고 나는 자신하고 있었다. 어쩌면 1년쯤으로 떨어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무기 취급에 대해서는 유달리 엄격한 P 대위가 검찰관이면서도 3년밖에 구형을 하지 않았다는 그 자체가, 비록 전우를 죽이기는 했다지마는 불가항력인 오발로 인한 과오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던 것이다. 전번 오발 사건 때는 불구자는 되었을 망정 죽기까지는 않았는데도 5년을 구형한 P 대위였었다.
“군인한테는 무기가 즉 생명인데 생명인 무기를 소홀히하는 놈은 제 생명의 가치를 인정치 않는 놈이니까!”
이것이 평소부터의 P 대위의 지론이었다. 국가를 수호할 군인으로서 제 생명의 가치를 인정치 않는 군인이라면 동정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놈들한테 무기를 맡겨두었다간 오발로 전우를 상하는 것쯤은 약과고, 적한테 빼앗길 위험성도 있거든… 그런 놈들은 보촐 세워놓으면 총대 메고 잘 놈들이지…”
이 P 대위가 검찰관이란 말에 변호인인 나는 요새 말쪼로 떨었었다.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사건에도 8년을 구형한 P 대위니 오발이라고는 하지마는 피해자가 생명까지 잃었고 보니 하불하 10년이요 어쩌면 더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사건을 맡은 그 당시에는 단념하다시피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증언으로서 피해자와 피고는 중학 일년급부터 동창일 뿐만 아니라, 입대도 같은 날이요 가장 친한 동무였다는 것이요, 그날 부서의 단체 야유회에서 따로이 단둘이서만 노루를 쏘러 가면서도 손을 맞잡고 올라가는 것을 여럿이 다 보았다는 것이다.
“저 둘은 참 사이가 좋아. 바늘에 실이라니까.”
그날도 누군지가 이런 소리까지 했었다는 것이다. 피고 일조 박진학에게 또 한 가지 유리한 증인이 있었다. 야유회에서 대원들과 함께 구경도 하고 심부름도 하다가 노루잡이 간다는 바람에 뒤따라 산에 올라갔던 두 소년이다. 기실 이 사건을 피고보다도 먼저 내려와서 보고해준 것도 이 소년이었었다. 소년이라지만 한 소년은 열여덟이나 된 아이였다.
그들의 보고는 피고와 피해자는 한 간통쯤 떨어져서 병진하며 산비탈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약 오백 미터 앞에 노루 두 마리가 나타났다고 한다. 노루는 이쪽으로 넘어오는 길이었다. 막 고개를 넘어서서 이쪽에 사람이 있는 것을 오두마니 서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노루다!…‘
피고인지 피해자인지 이렇게 소리를 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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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현진건 | 2022-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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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좋은 분은 작년 여름 야시에서 순사가 발 장수를 쳐죽인 사단을 잊지 않았으리라. 그때 모든 신문은 이 기사로 거의 3면의 전부를 채웠고, 또 사설에까지 격월 신랄한 논조로 무도한 경관의 폭행을 여지없이 비난하고 공격하였었다. 온 세상도 이 칼자루의 위풍을 빌어 무고한 양민을 살해한 놈을 절치부심하였엇다. 더구나 그 무참하게도 목숨을 빼앗긴 이야말로 씻은 듯한 가난뱅이이며, 온 집안 식구를 저 한 손으로 벌어 먹여 살리던 그가 비명횡사를 하고 보니, 그의 가족은 무엇을 막고 살 것이랴. 그 아내 되는 이는 어린 자식 넷을 데리고 병든 몸을 끌며 거리에 구걸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형편임을 알때에 세상에 뜨거운 동정은 피해자에게 모이는 일변으로, 이 참극을 일으킨 흉한에게 대한 미움은 한층 더 심해지고 한층 더 심해졌다. 일 저지른 이가 법에 따라 상해 치사죄로 5년이란 긴 세월의 징역언도를 받았건만, 그래도 공분은 풀리지 않았었다. 경관이라 해서 법률을 굽혔다고 판결에 불만을 품은 아까지 있었다. 이대도록 가해자에 대한 민중의 감정은 사람으로 가질 수 있는 한 끝까지 가는 미움이었다.
그러나, 그 속살을 자세히 알고 보면 이 극흉 극악한 죄인도 그리 미워하지 못하리라. 센티멘털한 이 같으면 한 방울 눈물조차 아끼지 않으리라. 그 또한 주어서 받지 못한 사랑의 가련한 희생자이기 때문이다.
서울이 객지인 그가 머물고 있던 여관은 금부 뒷골에 있었는데, 여관이라 해도 드러내 놓고 손을 치는 게 아닐, 아는 이만 알아서 찾는 객주라면 객주요, 염집이라면 염집이었다. 그 집에 어쩐지 비밀이 있는 듯하고, 어쩐지 사람의 마음을 달뜨게 하고, 어쩐지 야릇한 희망을 품게 하는 일종 기괴한 분위기가 떠돌았다. 이 분위기는 그 집을 한번 방문만 한 분이면 대개 느낄 수 있으리라. 문간에서,
"이리 오너라."
하고 부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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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치상지

도서정보 : 현진건 | 2022-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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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붕괴와 재건 노력을 통하여 식민화된 현실에 저항하려는 현진건의 의도가 드러나는 작품

구매가격 : 1,000 원

가난한 아내

도서정보 : 최서해 | 2022-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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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선이가 늦어가는 봄부터 이른 여름까지 있는 때에 그만 남이라는 생각은 피차에 없어지고 한집 식구같이 생각했다. 한쪽으로 이러하는 때에 한쪽으로 오빠의 병은 점점 무거워져서 언제 두 사람 사이에 친구 이상의 무슨 정을 속삭여 볼 만한 여유가 없었다. 눈과 눈이 마주쳐서 우선의 흐리어 가는 눈을 볼 때 정숙의 눈도 흐리어지지 않은 바는 아니건만, 혹 무슨 장난 끝에 우선의 억세인 손이 겨우 스물에 한 살을 더한 시골 처녀인 정숙의 손목을 잡을 때 정숙의 가슴은 울렁거리지 않는 바는 아니건만 그 이상에 더 올라가기에는 오빠의 병과 어머니의 감시가 허락지 않았다. 우선의 이때 회상담 가운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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