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유령

도서정보 : 이효석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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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생활의 일부를 고백함으로써 빈한한 근로자의 단면을 제시한 소설!!
1인칭 소설로 미장이인 ‘나’에 의하여 관찰된 현실의 단면을 제시하는 고발형식을 취한 소설이다. 일정한 일터도 없는 뜨내기인 나는 매일 밤 일정한 거처도 없이 동대문 혹은 동묘 처마 밑에서 노숙을 한다. 어느 날 동료인 김 서방과 술 한 잔을 한 뒤 동묘 처마 밑으로 자러 오나 이미 사람들이 차 있어 동묘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곳에는 희미한 도깨비불과 산발한 노파가 있어 혼비백산을 하고 나온다.
다음날 나는 도깨비의 정체를 확인하러 동묘 안으로 몽둥이를 들고 들어가 내리치려고 하다가 그들이 도깨비가 아니고 헐벗은 거지 모자임을 발견하게 된다. 노파는 달포 전에 어느 부자의 자동차에 치여 다리병신이 되어 구걸도 못하고 그곳에서 연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부끄러운 마음에 있는 돈을 모두 털어주고 그곳을 빠져나오며 카프의 선전원처럼 외쳐대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을 맺는다.
“서울이 나날이 커가고 번창하여 가면 갈수록 유령도 거기에 정비례하여 점점 늘어가니 이게 무슨 뼈저린 현상이냐!”

구매가격 : 9,400 원

봄ㆍ봄

도서정보 : 김유정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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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화자의 관점을 통해 뭉뚱그림으로써 해학적인 웃음을 작품의 주된 정조로 그려낸 소설!!
내 아내가 될 점순이는 16살이다. 나는 데릴사위로 작정된 채 3년 7개월이나 돈 한푼 안 받고 일을 했지만 심술 사나운 장인 영감은 점순이가 아직도 덜 자랐다고 성례를 미루기만 한다. 「봄·봄」의 장인은 엄격하게 말하면 악인이다. 그는 마름이라는 신분으로 자신의 사나운 욕심을 채우려고 마을 사람들한테 횡포를 부리고, 품삯을 아끼기 위해 데릴사위라는 허울좋은 명목으로 총각들을 불러들여 새경 안 주는 머슴으로 계속 부려먹는 사람이다.
첫 딸의 경우엔 무려 열 번이나 사람을 갈아들일 정도였다. 또한 욕필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입도 험하고, 걸핏하면 지게작대기를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처럼 악인의 조건을 골고루 갖춘 인물인데도 작가는 그를 드러냄에 있어 결코 비판하거나 고발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부정적 인물이나 현상에 대한 예리한 풍자적 시선이 아니라, 욕심 많고 무지한 인물이 벌이는 우스꽝스런 행태를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김유정의 소설세계
김유정의 작품들은 대부분 희극적인 상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우직하고 순박해서 늘 약삭빠른 존재들에게 이용당하는 ‘바보’ 같은 인물들이다. 그들은 대부분 현실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채 경직된 반응만을 보이거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여 아이러니컬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독자들은 이러한 저급한 인물들을 바라보면서 웃음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웃음은 현실을 망각하는 방향이 아니라 당대의 비참한 농촌 현실을 상기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소낙비」의 춘호, 「만무방」의 응칠이, 「금따는 콩밭」의 수재, 「노다지」의 꽁보, 「땡볕」의 덕순이 부부가 보여주듯이 일제의 가혹한 수탈 정책으로 말미암아 고향에서 쫓겨나 유랑하고 있는 농민들을 소설적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하층계급의 끈질긴 생명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김유정의 웃음은 고전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학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만무방

도서정보 : 김유정 | 2024-0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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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 특유의 해학성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일제식민지하 농촌의 착취체제을 그린 소설!!
1938년 단편집 ≪동백꽃≫에 재수록되었는데 표제의 ‘만무방’이라는 말은 염치가 없이 막돼먹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형인 응칠은 부채 때문에 파산을 선언하고 도박과 절도로 전전하며 아우인 응오의 동네로 와서 무위도식하는 인물이다. 응오는 순박하고 성실하지만, 가혹한 지주의 착취에 맞서 추수를 거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응칠은 응오 논의 벼가 도둑질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응칠은 마을사람들로부터 전과자인 자신에게 지목될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그 범인을 잡아내려고 논 가까이에 은신하여 밤을 새운다. 그런데 깊은 밤중 격투끝에 도둑을 잡고 보니 범인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이 논의 농사를 지은 동생 응오였다. 추수를 하여도 아무런 수확도 돌아가지 않는 빈한한 소작농민이 끝내 제 논의 벼를 도둑질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을 반어적(反語的)으로 제시한 작품이다.

김유정의 소설세계
김유정의 작품들은 대부분 희극적인 상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우직하고 순박해서 늘 약삭빠른 존재들에게 이용당하는 ‘바보’ 같은 인물들이다. 그들은 대부분 현실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채 경직된 반응만을 보이거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여 아이러니컬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독자들은 이러한 저급한 인물들을 바라보면서 웃음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웃음은 현실을 망각하는 방향이 아니라 당대의 비참한 농촌 현실을 상기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소낙비」의 춘호, 「만무방」의 응칠이, 「금따는 콩밭」의 수재, 「노다지」의 꽁보, 「땡볕」의 덕순이 부부가 보여주듯이 일제의 가혹한 수탈 정책으로 말미암아 고향에서 쫓겨나 유랑하고 있는 농민들을 소설적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하층계급의 끈질긴 생명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김유정의 웃음은 고전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학의 전통을 계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매가격 : 9,800 원

어떤 경우, 어떤 미로

도서정보 : 소홍진 | 2024-02-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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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어떤 경우', '어떤 미로'다.
오늘날 수많은 어떤 경우, 어떤 미로에게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세상은 수많은 경우의 수와 복잡한 미로로 얽혀 있다.
인간은 모두 탄생에서부터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그 어떤 경우, 어떤 미로로서 갖가지 역경에 부닥치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기 위해선 한 가지 목표를 좇는 것도 좋지만, 노력한 것만큼 보상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되돌아 나가거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
과거와 달리 한 사람에게 다양한 역할이 요구되어 지는 요즘, 우리가 하는 일 대다수가 옵션과도 같다. 경기난에 투잡‧쓰리잡‧부업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렇듯 농사일이든 뭐든 자신이 할 만한 다른 일을 찾아서 하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쓸모 있을 날이 올 것이다. 지금 당장 텃밭에 상추씨를 뿌려도 한 달이면 싹이 나고 두세 달이면 무성한 상춧잎이 돋아나는 효과와 같다.
그렇기에 저자는 특히 농촌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기회는 농촌에서 찾을 수도 있다고, 농촌에 꿈이 있다고, 농촌에 희망이 있고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마음을 되짚으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앞으로 해나갈 일 그리고 사랑까지도 그 모든 근원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발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가족‧연인‧친구 등 연결된 사람들과 서로를 미장하는 데서 찾게 되는 역할을 통해 지금보다 더 큰 행복도 안아가길 바란다."

구매가격 : 7,840 원

눈사람의 사랑

도서정보 : 한가을 | 2024-02-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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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마을에서 만난 라몬과 키리는 금세 사랑에 빠지지만, 눈사람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훼방꾼’이 나타난다.
혹독한 한겨울, 자신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이어가고 싶은 두 눈사람만의 아름다운 사랑법.
사진과 글이 들어간 따뜻하고 감동적인, 어른을 위한 동화.

구매가격 : 2,000 원

대마왕

도서정보 : 박규동 | 2024-02-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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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라도 해볼까? 팔기는 하는지, 얼마에 파는지”

나는 돼지에게 맥주를 건넨 후 그의 옆에 앉았어.
“야 그럼 우리 대학은 왜 다녔냐?”
“이렇게 안 살려고.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주말에는 출근 안 해도 되는.”
“하긴. 나도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삶이 꿈이야.”


이 소설은 대학 졸업을 앞둔 한 청년이 취업에 실패하며 우연히 접한 대마의 세계에
빠져드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나’와 절친한 친구인 ‘돼지’는 금수저 친구인 ‘아티스트’의 방에서 우연히 대마를 접한다. 나와 돼지는 신세계를 경험한 뒤 그 황홀한 세계에 탐닉하다가 공짜로 피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결국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범죄 사업에까지 손을 뻗는다.

소설은 그들이 어떻게 대마의 늪에 빠져드는지, 왜 그토록 탐닉하는지, 왜 멈출 수 없었는지, 그들의 내면과 상황이 생생하고 조마조마하게 펼쳐진다. 소설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직접 대마를 피워보는 것 같은 독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이래서 사람들이 그 세계에 빠지는구나, 짐작할 수 있다.

또한 20대 청년들의 고통도 절실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인 ‘나’와 ‘돼지’는 수많은 면접을 보지만 늘 거부당한다.
“아직 앉으라고 말 안 했는데요?” “서빙하는 사람을 자신보다 낮은 계급의 생물체로 인식하는 진상들” 등, 스펙 없는 청춘들을 무시하는 면접관들이나 존중 없는 아르바이트 현장에 대한 장면들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또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아니 안 하는 그들이 안타까워진다.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꿈이 그렇게 과한 것이었을까. 시작은 무더운 여름이었어,로 출발한 나의 선택은 어디로 흐르게 될까. 마지막 장인 ‘내 삶의 마지막 파도에 대한 이야기’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 감각적이고 무심한 듯한 문장, 빠른 전개는, 한 번 이 책을 들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이다.

구매가격 : 11,000 원

남킹 이야기

도서정보 : 남킹 | 2024-02-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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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마법사 남킹 이야기 모음집.

브런치 스토리 버전.

구매가격 : 4,400 원

새로운 야생의 땅

도서정보 : 다이앤 쿡 | 2024-02-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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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대한 것은 오직 깨끗한 공기와 물,
그리고 새로운 삶이었다”

서로 다른 생존을 꿈꾸는
엄마와 딸의 디스토피아 에코 픽션

기후 위기로 세상이 파괴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야생의 땅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새로운 야생의 땅』이 출간되었다. 대학에서 소설 창작을 공부하고 미국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디스 아메리칸 라이프This American Life> 프로듀서로 경력을 시작한 작가 다이앤 쿡은 진실을 전하는 소설의 힘을 절감한 뒤 소설 창작의 세계로 돌아가, 2015년 첫 소설집 『인간 대 자연Man V. Nature』을 발표했다. 이 책으로 가디언 퍼스트 북 어워드, 빌리버 북 어워드 최종후보에 오르며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작가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긴장관계라는 관심사를 한층 더 깊게 파고들어 장편소설 작업에 착수했고, 2020년 『새로운 야생의 땅』을 발표해 출간 즉시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뒤이어 “우리 시대의 환경 소설. 충격적일 정도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한다”는 평과 함께 그해 부커상 최종후보에 지명되었고, 세번째 부커상 수상에 도전하는 영국의 대표작가 힐러리 맨틀을 제치고 첫 장편소설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무너져가는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야생의 땅으로 떠난 모녀의 힘겨운 싸움을 그린 이 이야기는 “인간성에 대한 잔혹하고도 매력적인 우화. 시의적절한 것을 넘어 마치 최근에 재조명받는 고전인 듯 시대를 초월한 탄탄함을 갖췄다”(워싱턴 포스트) 등의 극찬을 받으며 그해 <워싱턴 포스트>와 NPR, 버즈피드 선정 ‘올해의 책’, <가디언> 선정 ‘올해의 SF’에 올랐다. <클로버필드> <혹성탈출> 시리즈의 감독 맷 리브스와 워너브러더스가 공동 제작해 텔레비전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발표되어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삶을 위해 선택한 새로운 야생의 땅
그곳에서 마주한 투명하고 잔혹한 진실

수많은 땅이 망가지고 인간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거주지인 ‘시티’는 인구 과밀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근미래. 서서히 죽어가는 다섯 살 난 딸 애그니스를 살리기 위해 비어트리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아이를 데려가는 것. 그러기 위해 비어트리스는 애그니스와 함께 한 가지 실험, 즉 야생의 땅 ‘윌더니스’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실험에 참가하기로 한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두 사람과 다른 열여덟 명의 참가자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그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떠나기 전 기대했던 삶 이면에 전혀 예기치 못한 난관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참가자들은 의식주에 필요한 거의 모든 물자를 자연에서 자급자족해야 할 뿐 아니라 한 장소에 일주일 이상 머무를 수 없으며,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는 인간이 생활했던 흔적을 완벽하게 지워야 한다. 출산을 하는 순간조차 문명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누군가 세상을 떠나거나 부상을 당해도 수치의 증감으로 기록될 뿐이며, 사소한 규칙이라도 위반할 경우 그들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레인저’에 의해 즉시 제지를 당한다. 피난처로 보였던 윌더니스는 사실 도시와는 다른 의미로 위험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규칙에 따라 원시시대 유목민에 가까운 생활을 이어가며 생존의 기술을 터득해나가는 사이 그들에게서는 도시인의 흔적이 빠르게 사라진다. 위험이 도사리는 야생의 땅에서 목숨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가 된 그들은 무자비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받아들이며 무리의 숫자는 조금씩 줄어간다.

한편 애그니스는 윌더니스에서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체득하고, 거의 야생동물처럼 모든 감각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무리에서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자신의 기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는 애그니스를 바라보며 비어트리스는 안도감보다는 이질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이 실험을 통해 애그니스의 목숨을 구한 대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딸을 잃을 수도 있으리란 예감을 한다. 애그니스는 언제나 엄마의 사랑을 원하지만 묘하게 자신을 멀리하는 듯한 비어트리스의 태도를 보며 갈망과 원망을 동시에 느낀다. 그리고 시티에서의 삶을, 유독한 공기로 오염되어 모든 생명이 죽어가는 그곳에서의 삶을 그리워하는 듯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별을 예감한다.


자연과 인간,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시 묻는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디스토피아 에코 픽션

『새로운 야생의 땅』은 독자를 단숨에 야생지대 한복판으로 초대한다. 취재차 미국 오리건주의 사막지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실제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땅을 돌아다니고 퓨마나 엘크 등의 야생동물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던 작가의 경험은 작품의 정교한 무대를 만들어내고 생생함을 더한다. 아름답지만 냉혹한, 삶의 터전으로서의 야생지대와 걷잡을 수 없이 오염되어가는 도시의 묘사에서 우리는 근미래에 대한 놀라운 상상력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을 볼 수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과 공기가 더이상 당연하지 않은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어쩐지 익숙하고도 섬찟하다. 이곳에서 인물들은 제각기 다른 방식의 생존을 꿈꾸며, 결국 무겁고도 어려운 질문을 맞이한다.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또 생존을 위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엄마와 딸의 관계가 있다. 반평생을 도시에서 자라 그곳의 참상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 때때로 그곳을 그리워하는 비어트리스와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야생지대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스스로를 그곳에 사는 동물처럼 여기는 애그니스는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주변과 관계를 맺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소유욕을 놓지 못한 채 상대를 끊임없이 밀고 당긴다. 그리고 스스로 다른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어 마침내 비어트리스의 입장에 서게 된 애그니스의 깨달음은 어느 시대, 어느 조건에서도 쉽게 정의내리기 어려운 모성과 모녀관계의 복잡함에 대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완전히 무너진 세계에서 서로 다른 삶을 꿈꾸던 비어트리스와 애그니스 앞에는 과연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새로운 야생의 땅』은 마지막 책장을 덮은 뒤에도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USA 투데이) 디스토피아 에코 픽션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구매가격 : 13,000 원

욕망의 배 페스카마

도서정보 : 정성문 | 2024-01-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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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한 소설가 정성문의 첫 창작집으로 『패밀리 비즈니스』, 『카메라맨』, 『하얀 개』, 『부부젤라』, 『통차이』, 『의원면직』, 『벽소령의 여름』, 『페스카마』 등 직장과 취업, 노동 문제 등을 다룬 여덟 편의 중단편 작품을 수록한 콘셉트 소설집이다.

특히 표제작인 중편 『페스카마』는 전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수임한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페스카마 15호 선상 반란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성과급 계약, 노동 착취, 인권유린, 비정규직 문제 같은 사건 속에 감춰진 자본주의적 폐해를 들여다봤다.

정성문 작가는 우리 문학판에서는 드물게 국가경제와 기업경영 실상을 잘 아는 작가이다. 표제작 페스카마호의 이야기뿐 아니라 여기에 수록된 소설 한 편 한 편이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그들이 내몰려 있는 자본주의 정글 속의 이야기다. 작가가 억지로 만들어내고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공룡화된 우리 경제사회가 만들어낸 이야기를 작가가 표본처럼 보여준다.

[북 트레일러]
https://youtu.be/FALsROXFqf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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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도서정보 : 요시쓰키 세이 | 2024-01-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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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로맨스와 서스펜스, 그리고 우주와 양자역학까지
과학 이론이 절묘하게 녹아든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온다!

“네가 나에게 보여준 기적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 도서 소개

아름다운 청춘 로맨스에 우주와 양자역학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접목시켜 수많은 이의 심금을 울린 화제의 신작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요시쓰키 세이는 2006년 ‘베어히메’라는 필명으로 소설 투고 사이트 ‘마법의 i랜드’에 휴대전화 소설 ‘teddy bear’ 시리즈를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고, 『과거에서 네가 기다리고 있어』를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로 데뷔했다. 2018년부터 필명을 요시쓰키 세이로 바꾸고 우주와 산명학(별자리나 주역을 통해 운수를 점치는 학문)에 관한 취미를 십분 살려 『오늘 밤 F시, 두 명의 네가 있는 역으로』를 출간했다. 이때 일본의 대표 천체물리학자 마쓰바라 다카히코 교수의 도움을 받았고, 필연적으로 로맨틱한 양자역학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출간한 것이 바로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이다.
아름다운 청춘 로맨스에 우주와 양자역학, 그리고 죽음에 대한 묵직한 시선까지 담겨 있는 감성 미스터리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은 2021년 7월 일본에서 첫선을 보였고, 출간과 동시에 풋풋하고 절절한 러브 스토리가 절정에 달했다는 평을 받으며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청춘 로맨스와 양자역학이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계들이 함께하는 우주의 사랑 이야기는 대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양자역학의 시각에서 보면, 세상을 떠난 이들은 진짜 죽음을 맞이한 게 아닙니다. 바뀐 모습으로 지금도 어딘가에 살아 있어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존재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감동을 발판 삼아 이 이야기를 쓰기에 이르렀습니다.” _ 요시쓰키 세이(작가의 말)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0.0000034%
무수한 확률을 뚫고 만난 나의 운명적인 사람

“난 이 우주에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널 만났으니까”


미쓰야 구온은 열 살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친척 집을 전전하다가, 고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남겨주신 집에서 혼자 살게 된다. 그렇게 외롭지만 평범하게 고등학교 생활을 하던 구온은 어느 날 갑자기 처음 보는 간다 이노리라는 여자아이에게서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는다.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에둘러 거절하려 하지만,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이노리에게 떠밀려 느닷없이 사귀게 된다. 무작정 이끄는 그녀를 따라 우주부 동아리에도 가입하게 되고, 그곳에서 부원인 다쓰미 신야, 아마미야 아사히와도 만나게 된다. 이노리가 첫 데이트 기념이라며 자신의 비밀 장소에도 데려가고, 다쓰미 선배의 생일을 맞아 모두가 함께 구온의 집에서 친목 파티도 갖는다. 이렇듯 갑자기 시작된 관계였지만 이노리가 구온의 삶에 들어온 날부터 흑백이었던 일상에 따스한 햇살이 다채로운 색을 띠며 비쳐들기 시작한다. 우주와 양자역학, 천체관측에 빠져 있는 천진난만한 이노리. 이따금 보여주는 그늘진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구온은 어느새 자신 또한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해 여름 이노리는 갑자기 구온 앞에서 모습을 감춰버리는데…….

한 영국 수학자가 운명적인 사람을 만날 확률을 계산해본 결과, 그와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질 여자의 수는 전 세계에 고작 스물여섯 명, 더 나아가 그 여자와 어느 날 밤 우연히 만날 확률은 0.0000034퍼센트였다.

지구인이 외계인과 만날 확률을 계산하는 공식 ‘드레이크 방정식’에 한 영국 수학자가 운명적인 사람을 만날 확률을 계산해보았다. 이 무한한 우주에서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질 확률은 대체 얼마나 될까……?
저자 요시쓰키 세이는 이 어마어마한 확률의 방정식을 토대로 미쓰야 구온과 간다 이노리라는 인물을 내세워 애틋하고도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냈는데, 여기에 우주와 양자역학이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생소한 분야를 접목시켜 더더욱 낮은 확률의 운명적인 청춘 로맨스를 그려냈다. 삶과 죽음이 중첩된 기묘한 고양이, 눈을 감고 있는 동안에는 사라져 있을지도 모르는 달, 미시세계에서 벽을 통과하는 전자, 그리고 불로불사의 소립자가 존재한다는 가설까지. 결국 저 너머의 세계에서도 인간을 구성했던 일부는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살아 있다고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숭고한 탄생부터 찬란한 삶의 기록, 삶의 곳곳에 아로새겨진 소중한 이와의 추억,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안타까운 죽음까지……. 어쩌면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인생에서 요시쓰키 세이는 가슴 절절하고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죽음 이후의 삶까지 포함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필치로 완성해낸 것이다.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은 2,000해에 육박할 정도로 극도로 희박하지만, 그럼에도 천문학적인 확률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바로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에서 만날 수 있다.

“두 사람의 연애에 우주와 양자역학 등의 요소가 소스처럼 잘 배어 있어서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거기에 미스터리가 첨가되면서 후반부에 먹먹하고 뭉클한 감정이 밀려온다. 덧붙여 ‘우주와 양자역학에 대한 잡학이 곳곳에 담겨 있으니 우주를 좋아하는 분도 꼭 읽어보세요’라는 작가의 말처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_ 옮긴이의 말




◎ 일본 독자들의 찬사

★★★★★ 서스펜스가 가미된 성장 로맨스 드라마.
★★★★★ 우주의 이야기이자 양자역학의 이야기. 읽은 후에 깊은 여운을 맛볼 수 있는 책.
★★★★★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 우주와 양자역학이 스토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 책 속에서

한눈에 반했어요. 당신은 저의 운명적인 사람입니다.
학교 끝나고 교문에서 기다릴게요. _ 10쪽

부모님은 내가 열 살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그 차에는 나도 타고 있었다. 그런데도 운 나쁘게 나만 살아남았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부모님의 모습이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하다. 나도 사라지고 싶었다. 그 사고로 함께 죽었어야 했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_ 17쪽

우리는 엄청난 확률을 뚫고 지금 여기에서 만났다. _ 33쪽‘

남의 마음을 실컷 휘둘러놓고 이제 와서 걱정이라니. _111쪽

서로 모든 걸 알지 못하더라도 곁에 머물러주는, 그런 형태의 사랑이 있어도 되지 않을까. _129쪽

이노리는 초승달이 뜬 그날 밤, 내가 눈을 감고 있는 사이에 사라졌다. 살아 있으면서 죽었기도 한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_ 141쪽

내 인생도 몹시 가치 없게 여겨졌다.
하지만 내 인생은 원래 이랬다. 이노리를 만나기 전까지는. _149쪽

이노리를 바라보자 불꽃이 솟아오를 때 느껴지는 진동보다 더욱 세차게 심장이 가슴을 두들겨댔다. 나는 이 여름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_ 165쪽

“……오늘은 집에 가도 아무도 없어. 구온네 집에 같이 가도 될까?” _166쪽

이 우주에는 별이 수없이 많다. 은하 하나에 포함된 별의 개수는 1,000억 개로 추정된다. 그리고 은하의 수는 2조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관측할 수 있는 범위에 있는 은하의 개수가 그 정도고, 실제로는 더 많다니까 우주는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도 그 가운데 완전히 똑같은 천체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와 이노리 또한 유일무이하다. _ 172쪽

곁가지 같은 인생을 살던 내가 가슴 떨리는 세상과 만나고 사랑을 했다. _225쪽

“지금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소립자는 몇백 년, 몇천 년 전에 뉴턴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몸을 구성했을지도 모르고, 아름다운 벚나무였을지도 몰라.” _262쪽

“제행무상이라는 말이 있지. 이 우주는 늘 형태가 변해. 그러니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단다.” _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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