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걷으면 빛
도서정보 : 성해나 | 2022-06-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는 왜 누군가에겐 한없이 관대하면서도
누군가에겐 그토록 매정할 수밖에 없을까
소설집의 문을 여는 수록작 「언두」에서 두 집 살림을 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묵인하는 엄마를 보며 “애쓰지 않아도 되는 관계, 마음에 들지 않을 땐 화면을 가볍게 밀어 거절할 수 있는 관계”만을 찾던 ‘나’는 데이팅 앱에서 만난 ‘도호’와 내밀한 가정사까지 공유하게 된다. 도호는 농인인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동안 많은 것을 희생하며 지내왔다고 말하고, ‘나’는 그런 도호를 “함부로 동정하지 않으려”, “‘난 다 이해해’ ‘괜찮아’ 따위의 무책임한 말을 뱉지 않으려” ‘쿨’하게 굴지만 내심으로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도호네의 생활이었고 사정”일 뿐이기 때문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도호네의 생활은 ‘나’가 도호와 가까워짐에 따라 점차 ‘나’의 생활이 되어간다.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것들은 이제 이해하고 감내해야만 하는 것들이 되어 ‘나’를 짓누르고, ‘나’는 “너무 무거”워진 그 무게를 끝내 외면할 수밖에 없다.
「OK, Boomer」에서 전교조 소속의 진보적 교사이자 젊은이들의 문화를 수용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고 자부하는 ‘나’는 대학원에 다니다 음악을 시작한 아들이 밴드 멤버와 집을 방문해오면서 그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게 된다. ‘베이비 부머’, 586 세대인 ‘나’의 눈에 ‘MZ 세대’인 그들은 온통 이해할 수 없는 점투성이이나 ‘나’는 그런 그들을 너그러이 이해해보려 한다. 하지만 베지테리언이라며 고기에 치즈까지 뺀 피자를 먹는 것이나 웃어른 앞에서 통성명조차 않고 제 할일만 하는 모습은 그렇다 쳐도, 자신이 살아온 이력을 대표하는 전교조 상패를 함부로 다루는 모습만은 참을 수 없었던 ‘나’는 결국 그들에게 집을 나가라고 완고히 말하기에 이른다. 그들이 떠나간 뒤 ‘나’가 냉장고에 있던 고기를 몽땅 꺼내서 구워먹는 장면은 우스꽝스러운 한편 일말의 서늘함을 남겨놓는다.
「OK, Boomer」가 세대의 경계를 그려냈다면 「괸당」은 소속, 즉 공동체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드러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제주에 사는 ‘나’는 북카자흐스탄에서 관광 온 고려인 재종숙 부부를 반나절 동안 가이드하기로 한다. 촌수로 따지자면 남이나 다름없지만 아버지는 그들 또한 ‘괸당’이니 잘 대접해야 한다고 말한다. 집성촌이 발달한 제주 특유의 문화인 괸당은 끈끈하고 촘촘하게 결속된 친인척 관계를 뜻하는데, 실제로 ‘나’의 괸당들은 고려인 강제이주와 제주 4·3사건의 역사적 아픔을 매개로 재종숙 부부와 정을 나누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재종숙 부부가 제 부친의 뼈를 고향땅인 제주에 묻고자 노동 비자를 얻으러 왔다고 고백함과 동시에 괸당들은 그들을 괸당의 테두리 너머로 배척한다. ‘나’는 자신이 그러한 괸당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면서도 재종숙 부부를 향해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고, 괸당들의 태도에 덩달아 죄책감을 느낀다. 여기에 제주 토박이가 아닌 외지인이자 여성으로서 과거 당숙모가 받아야 했던 핍박이 겹쳐 그려지며, 마주보기의 실패는 차이와 경계에 따른 차별의 문제로까지 확장된다.
“어둠을 걷으면 또다른 어둠이 있을 거라 여기며 살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어둠을 걷으면 그 안에는 빛이 분명 있다고.”
수많은 오해와 외면의 시간을 건너
마침내 서로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앞선 작품들이 오해와 외면을 낳는 경계 자체의 완고함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당춘」 「오즈」 「화양극장」은 인물들이 경계를 넘어서서 마침내 서로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을 조명한다. 「당춘」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십대 청년 ‘나’와 ‘헌진’은 농촌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유튜브 영상 편집 기술을 가르쳐달라는 ‘영식 삼촌’의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진천으로 향한다. 처음에 이들은 청년과 노인이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꿈꾸는 삼촌의 이상을 허무맹랑한 것으로 여기지만, 죽은 줄 알았던 땅속에서 강인하게 뿌리내리고 있던 생명을 찾아내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실패할 용기를 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며 어쩌면 자신들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린 동생의 사고사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있는 「오즈」의 ‘나’는 독거노인 하우스 셰어링 사업을 통해 무뚝뚝한 할머니 ‘오즈’와 함께 살게 되는데, 서로 데면데면하게만 지내던 어느 날 ‘나’의 몸에서 타투를 발견한 할머니가 자신도 타투를 받고 싶다고 말해온다. 그렇게 보게 된 할머니의 몸에는 그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임을 시사하는 치욕스러운 일본어들이 자리해 있다. 몸 여기저기에 남은 주저흔을 덮기 위해 셀프 타투를 시작했던 ‘나’는 이제 할머니의 흉터 위로 꽃을 새겨나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을 함께하며 두 사람은 ‘노인’과 ‘요즘 애’가 아닌 ‘오즈’와 ‘하라’로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된다.
「화양극장」 역시 「오즈」처럼 노년 여성과 청년 여성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다. 임용 고사에 수차례 낙방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경’은 자신의 숨소리를 거슬려하는 아버지를 피해 찾은 도피처 ‘화양극장’에서 어딘지 독특해 보이는 할머니 ‘이목’을 알게 된다. “시시하고 보잘것없는 줄거리로 요약되는 인생을 이어가느니 이대로 몇 롤의 필름들과 연소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던 경은 다른 노인들처럼 설교를 늘어놓는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이목과 오래된 영화들을 함께 보면서 조금씩 삶의 온기를 되찾아가지만, 이목에게 이미 결혼해 자식까지 둔, 오래된 동성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 세계를 쉬이 이해할 수 없어 머뭇거린다. 그러나 머지않아 경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목의 곁에 있겠노라고 마음먹는다. “이목씨가 기꺼이 그래주었듯, 자신도 그의 편이 되고 싶다고.” 이처럼 지역과 세대, 성지향성을 가르는 겹겹의 경계 앞에서 망설이면서도 끝내 연대의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이 소설집의 작품들은 차별과 배제의 언어가 팽배하는 오늘날 더욱 의미 깊게 다가온다.
자전소설로도 읽히는 「김일성이 죽던 해」에서 소설가 ‘나’는 좋은 소설이 무엇인지 묻는 한 수강생의 질문에 이렇게 생각한다. “주인공에 대해 이해하려 하지만, 결국은 실패하는 소설.” 타인을 향해 걸어가는 성해나의 인물들이 때로 비틀거려 위태로워 보일지라도 믿음직스럽게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타인을 손쉽게 단정하지 않고 이해가 실패한 자리에서 다시 한번 타인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진중하고 올곧은 성해나의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마음에 자그마한 빛이 생겨나 있음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언제고 다시 어둠이 찾아온다 해도 여전히 그곳에 자리하고 있을 그 빛. 그러니 ‘빛을 걷으면 빛’이란 이렇게 건네오는 말이 아닐까. 눈앞의 빛이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해도 그안에는 분명 또다른 빛이 있다고, 그러니 “견디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살아내지 않고, 살아가”자고(「화양극장」). 충분히 다정하고 품이 넓은 목소리로.
구매가격 : 10,500 원
우리 시대엔 없는 여자 3권
도서정보 : 김 일 | 2022-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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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LPGA 토너먼트가 회사 여성 전용 골프장인 스카이 골프장에서 시작되었다.
오전 일곱 시부터 시작된 대회에는 145명의 정규 멤버, 3명의 선수자격 대회 차점 낙선자들, 상하위 PGA 선수 열 명(상하위 각각 다섯 명씩)이 특별 초청으로 참가하였다. 대회 이름은 ‘스카이 오픈 LPGA’.
앵커우먼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좌담회를 진행할 엠마입니다. 이 좌담회에는 회장님, 그리고 선생님이 공식석상에는 처음인 걸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회장님.”
헬렌 : “그렇습니다. (미소 지으며) 저와는 계약상, 공식석상에는 일절 안 서기로 하셨는데, 오늘은 의외로 선생님이 자원하셨습니다. 제가 뛰고 싶을 정도로 기쁩니다.”
앵커우먼 : “그동안 회장님 홀로 외로워 보이셨는데, 오늘은 그림이 좋을 뿐더러, 매우 의미 있는 좌담회가 될 것 같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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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는 없었다 (개정판)
도서정보 : 애거사 크리스티 | 2022-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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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기기만을 거침없이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
애거사 크리스티의 진가를 증명하는 심리서스펜스 걸작
“내가 완벽하게 만족하는 소설이자,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다.
나는 이 소설을 수년 동안 구상했지만 삼일 만에 완성했고,
단어 하나 고치지 않고 그대로 출간했다.” _애거사 크리스티
『봄에 나는 없었다』는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이라는 필명으로 1944년에 발표한 심리서스펜스 장편이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출간 직후 애거사는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과 믿었던 남편의 외도에 큰 충격을 받고 스스로 실종사건을 일으키는 등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지만, 이때의 사유를 바탕으로 1930년부터 1956년까지 ‘인간’, 특히 ‘여성’의 삶을 주제로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쓴다. 추리작가로서 이미 명망이 높았던 그녀는 독자들의 혼동을 우려해 필명으로 출판했고, 본인의 뜻에 따라 수십 년간 비밀에 부쳐졌다.
영국의 작은 타운에서 안락한 삶을 살아가던 여인이 황량하고 낯선 여행지에서 지금까지의 삶이 자기기만으로 쌓은 신기루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너져내리는 과정을 그린 『봄에 나는 없었다』는 “고전으로 받아들여야 할 역작” “인간 내면의 초상을 그린 보석 같은 작품”이란 극찬을 받았고, 애거사 크리스티가 누구보다 인간의 관계와 심리를 꿰뚫어보는 작가임을 재삼 각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봄에 나는 없었다』 개정판은 새로운 표지에 양장본으로 제작되었고, 깊이 있는 분석으로 소설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심화 해설이 추가되었다.
구매가격 : 10,500 원
딸은 딸이다 (개정판)
도서정보 : 애거사 크리스티 | 2022-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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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가 추리소설을 벗어나 도전한 본격 심리소설
자기연민에 빠진 엄마와 모정 그 자체를 의심하게 된 딸
미움으로 얼룩진 고약하고도 위태로운 모녀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영원히 딸 혹은 영원히 엄마일 수밖에 없는 여자의 내면을 심도 있게 그린 수작
구매가격 : 11,000 원
폐허의 형상
도서정보 :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 2022-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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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으로 물려받은 과거의 비극,
그 그늘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삶
“『폐허의 형상』은 내가 지금까지 직면한 것 중 가장 어려운 도전이었다.”
21세기 콜롬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의 『폐허의 형상』이 출간되었다. 소설의 화자는 다름 아닌 작가 본인,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카를로스 카르바요라는 남자를 만난다. 카르바요는 정치가 가이탄이 암살된 사건에 엄청난 음모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며, 바스케스에게 이 음모에 대한 책을 쓰라고 요구한다. 바스케스는 단호하게 거절하나, 팔 년 뒤 한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 카르바요를 찾아가 책을 쓰겠다고 얘기한다. 콜롬비아의 역사를 바꾼 두 암살 사건을 소재로 콜롬비아 현대사의 비극과 그 비극에 먹힌 개인의 삶을 그린 『폐허의 형상』은 바스케스 최고의 작품이 될 소설이라 평가받는다. 카지누 다 포보아 상을 수상했으며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비엔날레 소설상과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구매가격 : 13,000 원
연안행
도서정보 : 김태준 | 2022-06-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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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김태준)는 1944년 11월 경성을 출발, 45년 4월 5일 연안(延安) 도착, 8월 15일 일제 패전(敗戰) 후 9월 4일 연안(延安)을 출발, 11월 하순(下旬) 경성에 도착, 이것은 연안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 쓴 것이다.(서문 중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수필, 그 시절 음식을 담다
도서정보 : 계용묵, 김남천, 김상용, 노천명, 방정환, 백신애, 이병각, 이효석, 채만식, 최서해 | 2022-06-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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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용묵, 김남천, 김상용, 노천명, 방정환, 백신애, 이병각, 이효석, 채만식, 최서해 등 100년 전 활동
한 10인의 문인들이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신문이나 잡지 등에 기고한 글 중 그 시절 음식
을 소재로 한 수필을 찾아 엮은 책이다.
단 음식을 무척 좋아했던 아동문학가 방정환의 빙수 예찬, 월북 작가 김남천의 재미있는 냉면 이
야기 등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그 시절 즐겨 먹던 음식을 엿보는 건 어떨까.
구매가격 : 5,000 원
동물농장
도서정보 : 조지 오웰 | 2022-06-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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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세대를 불문하고 반드시 읽어야 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영원한 스테디셀러
의역되지 않은 <동물농장> 정역판!
죽음을 앞둔 수퇘지 ‘소령’ 영감(윌링턴 뷰티라는 이름이 있었음에도 모든 동물들은 그를 그렇게 불렀다)의 유지를 받들어 농장에서 인간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한 동물들은 ‘장원농장’을 ‘동물농장’으로 바꾸고 동물들을 위한 세상을 만든다. 돼지들을 지도자로 세우고 자유를 만끽하는 동물들, 장차 그들의 미래는 어찌될 것인가….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할 책, 나이와 세대를 불문하고 반드시 읽어봐야만 할 소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영원한 스테디셀러…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처럼 이 책은 ‘인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작품이다. 사실은 그렇기에 누구라도 읽은 듯하고, 비록 책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내용은 알고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제대로 된 <동물농장>을 읽어왔던 걸까?
인간들로부터 받는 불평등한 대접을 깨닫고 마침내 세상을 세운다는 이 이야기 속에도, 결국 사람 사는 세상과 똑같이 음모와 술수가 난무하고,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우화 형식으로 쓰여진 이 소설의 진가는 흥미진진한 우화와 재미있는 풍자소설이라는 점에만 있지 않다. 우화의 외피를 두른 정치적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작품으로서의 위트와 품격을 잃지 않는 수작이라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번역서가 나와 있지만 이번엔 평소 ‘작가가 쓴 문장의 서술구조 그대로를 살리는 번역이 아니면 원래 내용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번역가 이정서 씨에 의해 재번역되었다.
번역자의 자의적 해석이 추가된 의역이 아니라, 원저자의 의도와 전체 맥락은 물론 개별 문장의 호흡까지 그대로 살린 직역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역자의 노력이 더욱 돋보이는 책.
원전 그대로를 번역한다는 취지로 꾸며지고 있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전집의 한 권으로 출간되었다.
구매가격 : 5,500 원
회전목마
도서정보 : 차동혁 | 2022-06-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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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현대사를 관통한 주인공 ‘현도현’, 그 세대의 연대기를 소설 한 편에 녹여 보려 했습니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소설적 허구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성취와 상실, 사랑과 자유를 꿈꾸는 영혼의 날갯짓은 작가의 분신과 같습니다. 무엇 하나 가진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소시민이, 허름한 선술집에서 주절주절 늘어놓는 넋두리라고 할까요.- 작가의 말에서
어두운 밤, 달빛이 꽃잎에 스며들어 통정하듯, 사람이 사람에게 스며들고 부대낄 수 없는 세상이란 얼마나 삭막한 것인가. 막상 지구별에 인간만큼 고약한 바이러스가 없다는 걸 깨달은 건가. 그래서 모두 부끄러워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건가. 오랫동안 닫혀 있던 이동제한이 풀리자 그는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본문에서
계절은 변화무쌍했다. 어느 날은 찬란한 빛이었고, 구름이었고, 천둥 번개 몰아치는 폭풍우였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에 젖은 몸을 말려 주는 햇살 때문에, 땀에 젖은 얼굴을 식혀 주는 가을바람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미소가 시린 겨울을 견디게 했어. 별일 없이 살아낸 하루, 그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건 아주 많은 세월이 흐른 뒤였어. 이렇게 역병이 창궐하는 세상을 살아 보니 더 그래. 사계절은 반복되었고, 우리는 나이테를 늘리는 나무처럼 하늘을 향해서 뻗어 갔지. 나무가 서 있는 자리는, 언제나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숲이었던 거야.-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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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도서정보 : 일월(一月) | 2022-06-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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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금수저라고 생각하고 평생을 행복하게만 살아왔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집을 떠나 친척집에서 살게 되지만, 이때부터 고생은 시작된다.
하지만 자신을 아껴주는 남자를 만나 괴로움을 잊어가기 시작한다. 괴로움을 잊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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