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이야기
도서정보 : 최헌식 | 2022-04-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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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숲은 무엇일까. 마법일까? 신비일까?
아니면 태생의 근원이거나 사랑일까?
숲은 단순히 숲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숲에서 숲으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산행은 예사롭지 않았다. 살아 있는 자의 고행을 등지고 피안의 세계로 향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미망과 생사의 피안에서 해탈과 열반의 피안인 바라밀다로 향하는 보살의 수행 같아 보였다. 피안의 언덕 너머 극락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곳에서의 합일. 완전하거나 구극이 아닌 소소한 인간의 소망일 뿐이었다. 피안의 언덕을 넘지 않았다. 그건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일지도 몰랐다. 피하거나 굴복하지 않는 저항 같은 것. 최선을 지향하려는 본능 같은 것.
존재의 가치나 욕망 그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곳, 한계를 초월한 자유의지만 유일한 그곳. 피안의 언덕이든 어디든 상관없었다. 그가 지향했고 걸어간 길이면, 그를 만날 수 있는 그 어느 곳이면. 삼바티온을 건너 영원으로….
인간의 삶 속에는 마법이 여전히 있군요. 동화 속이 아닌 현실 속에도
숲의 이야기는 일종의 텔레파시였을지도 몰라요. 이루어질 수도 이루어져서도 안 되는, 체념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질긴 미련 같은 것이기도 했어요. 초현실의 환상이었고 유일한 기다림이었어요.
_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7,800 원
내 이름은 매리
도서정보 : 최신혜, 정아영 | 2022-04-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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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물 친구들이 태어날 때부터
사람을 믿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각자 자라나는 환경과 만난 사람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사람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도 타고난 기질이 있고, 환경에 따라 성격이 형성되지요.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듯, 동물 친구들도 그런 것 같습니다.
매리의 이야기가 지금도 길 위의 작은 생명들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와 위로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기억술사 0
도서정보 : 저자명 : 오리가미 교야 역자명 : 김수지 | 2022-04-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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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애틋한 기억을 둘러싼 이야기, 대망의 스핀오프 작품집
누적 판매 50만 부 돌파
◎ 도서 소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 수상작!
일본 판매 50만 부 돌파, 일본 서점 직원들의 지지 No.1
감성 미스터리이자 애달픈 호러로 일본에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킨 화제작 ‘기억술사’의 네 번째 이야기 『기억술사 0 : 기억의 원점』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기억술사』는 노스탤직 호러라는 신(新)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작가 오리가미 교야’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기도 하다.
2012년 『영감 검정』이라는 작품으로 제14회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s를 수상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오리가미 교야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해온 재원이다. 처음 쓴 작품으로 수상과 동시에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자신의 직업 능력을 살려서 쓴 법률 미스터리 『구로노 하즈키는 새장에서 잠들지 않는다』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9위, ‘2016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18위를 기록하며 차세대를 담당하는 기예 미스터리 작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현직 변호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리가미 교야는 『SHELTER/CAGE』, 『301호실의 성자』, 『세계의 끝과 시작은』 등의 작품을 출간했지만, 역시 그녀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기억술사』라고 할 수 있다. 오리가미 교야는 『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으로 2015년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독자상을 수상했는데, 독자상은 전문 작가나 비평가가 아닌, 일반인 모니터 요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을 말한다. 실제로 이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일본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2020년에는 야마다 료스케와 요시네 교코 주연으로 영화화되며 다시 한번 큰 인기를 끌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한두 가지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쓰라린 실연의 기억, 트라우마가 될 만한 혹독한 경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 부주의한 한마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기억, 술기운에 부린 추태 등등…… 그런데 만약 이 모든 기억을 지워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잊고 싶은 기억을 깨끗하게 지워주는 도시전설 속 괴인 ‘기억술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 『기억술사』는 2015년에 1권이 처음 출간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2, 3권이 연달아 출간되었으며, 2019년에는 프리퀄인 0권까지 출간되며, 2022년 지금까지 누계 판매 부수 50만 부를 돌파했다.
“기억이 없어지더라도, 내 곁에 있어줄 건가요?”
거짓이든 뭐든 다정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그 바람을 기억술사는 이뤄주었다
기억술사는 기억을 지우고 싶어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나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 속 괴인이다. 십수 년 전에 한 번 나타나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억술사는 해 질 녘에 나타난다.
?기억술사는 녹색 벤치에서 기다리면 나타난다.
?기억술사의 얼굴을 본다 해도 그 기억조차 사라지기 때문에 그의 정체는 아무도 모른다.
?기억술사는 사람의 기억을 먹고 산다.
?기억술사가 한번 지운 기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기억술사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워주는 도시전설의 괴인 ‘기억술사’. 그에게 의지하기로 한 사람들은 어떤 기억을 안고 살아온 걸까. 변호사인 다카하라는 과거 교통사고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의뢰인 미즈키를 만난다. 그리고 미즈키가 사랑하는 연인과의 미래를 위해 간절하게 기억술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억술사가 정말 존재하는지 반신반의하던 다카하라였지만, 자신 또한 뜻밖의 일을 겪는데…….
“과거를 버리고 싶어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도망 왔는데…… 기억에서는 도망칠 수가 없어요. 다 버렸으니 이제 남은 건 머릿속 기억뿐인데, 그게 훼방을 놓아서 행복해질 수 없다고요.”
아픈 기억을 지우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기억에서 지워진 이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이 옥죄어온다. 기억을 지우는 것은 정말 옳은 일일까? 소중한 사람을 향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기억술사의 정체까지……. 호러를 표방하면서도 미스터리의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선사하는 『기억술사』는 탄탄한 구성과 빠른 진행으로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 이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게다가 그 긴장은 또한 에피소드마다 녹아 있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과 버무려져 달콤하기까지 하다. 한때는 서로에게 애틋하던 사람들이 그중 어느 한쪽이 기억을 잃으면서 그저 멀뚱멀뚱한 존재가 되어버리는, 그 슬픈 결말이 호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일본에서 ‘애달픈 호러’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호러소설이면서도 애달픔까지 선사하는 소설로 경계의 모호한 지점에 서 있으면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 이유가 아닐까. 속편을 쓸 생각이 없었던 오리가미 교야는 출간 이후 큰 사랑을 받았던 『기억술사』의 인기를 실감한 후 편집 담당자의 제안으로 ‘시리즈’화를 기획했고, 예전에 써놓았던 원작 단편의 일부를 가져와 2, 3권을 집필했다. 그리고 0권에서는 가와이 마키와 요시모리 료이치, 그리고 다카하라 변호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또 하나의 기억술사 이야기를 그려냈다. 『기억술사』의 다음 이야기를 오래도록 기다려온 독자에게는 만족스러운 선물이 되지 않을까.
“『기억술사 0』은 시간 축으로 하면 『기억술사 1』보다 앞선 이야기입니다. 1권을 읽은 분들은 료이치나 마키, 다카하라가 이후에 어떻게 되는지, 그들의 배경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0권을 읽게 됩니다. 『기억술사』의 설정이나 결말을 이해한 상태에서 프롤로그(5:27 PM)와 에필로그(5:22 PM)를 읽는다면 본인들은 깨닫지 못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눈치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프롤로그 전에 일어난 일을 에필로그에 그린 것은 극적 효과를 위해 일부러 그렇게 배치한 것입니다.” _ 작가의 말
일본 서점 직원들의 극찬!!!
▶ “노스탤직 호러의 명작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눈물 나는 호러소설로 강력 추천.” _ 나카메구로 북센터 사토 아키코
▶ “한 페이지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쥐고 흔드는 작품.” _ 오리온서점 도코로자와시 지점 다카하시 미리
▶ “미스터리의 요소가 농밀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_ 쓰타야 산겐자야점 구리마타 리키야
▶ “공포감이나 쓸쓸함,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_ 야에스 북센터 본점 스즈키 다카유키
◎ 책 속에서
“맞다, 다카하라 선생님. 혹시 기억술사 아세요?”
의뢰인인 이리에 미즈키가 불쑥 그런 말을 꺼냈다.
기억술사……. 잊고 싶은데 잊히지 않는 기억을 가진 사람 앞에 나타나 그 기억을 지워준다는 도시전설 속 괴인. 애들이나 좋아할 법한 소재다. 법률 사무소의 상담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화제였다.
하지만 다카하라는 ‘그게 뭐예요’ 하며 웃을 수가 없었다. 처음 듣는 이름이 아니었으니까. _ 14쪽
썩 유명한 이야기는 아닌지 정보는 단편적이었다. 기억술사는 잿빛 코트를 입었다, 해 질 무렵에 나타난다, 한 번 지워진 기억은 되살릴 수 없다, 기억술사에 관한 기억도 지워지기 때문에 기억을 지운 사람은 기억술사의 얼굴도 모른다……. 누가 어떻게 됐다더라 하는 스토리도 거의 없는데 어쩌다 이런 도시전설이 유행하게 됐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_ 27쪽
“기억술사를 찾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또 한 번 직구. 이번에도 그녀는 미동이 없었다.
“당연히,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어서죠.” 미즈키는 다카하라의 눈을 보며 주저 없이 말했다. “고작 기억 하나가 저주처럼 내 미래를 방해한다면, 그 기억만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잖아요?” _ 61쪽
사진 아래에 시간 순서대로 적힌 이력 중에서 제일 아래에는 ‘폐렴으로 사망’이라 적혀 있었다.
아사코는 거기에서 거꾸로 올라가며 짧은 보고서에 정리된 요스케의 인생을 더듬기 시작했다.
출생, 입학, 졸업, 취직, 결혼…….
보고서 중간까지 읽고는 깨닫고 나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거짓말. 그럴 리 없어.)
말도 안 된다. 이 보고서는 잘못됐다. 요스케는 사나에와 서로 사랑했고 두 사람은 아사코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부였는데……. _ 166쪽
“어머, 아사코. 어서 와.”
머리칼을 깔끔하게 한 다발로 묶고 블라우스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채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었다. 집안일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신이치의 말이 맞았다. 사건이 있은 후로 살이 빠진 상태이고 안색도 좋지는 않았지만 표정은 밝았다.
그 일이 있기 전의 사나에였다. _ 210~211쪽
매일같이 얼굴을 보면서도 마키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것이 속상하기도…… 왠지 허전하기도 한 기분이었다.
마키에게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마냥 기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일까. ……왜지? _ 238~239쪽
구매가격 : 12,800 원
바보
도서정보 : 황범정 | 2022-04-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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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같은, 수필같은, 동화같은, 실화같은, 소설같은 이야기들의 계속...
구매가격 : 9,100 원
실마릴리온
도서정보 : 존 로널드 루엘 톨킨, 크리스토퍼 톨킨 | 2022-04-2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톨킨 세계관의 정수를 만나다 :
가운데땅의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대서사시
◎ 도서 소개
찬란한 보석 '실마릴'을 둘러싼 요정들과 모르고스의 대결
불멸에 집착하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라고른의 선조들
『반지의 제왕』의 배경이 되는 힘의 반지 이야기까지
가운데땅의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풍성하고 깊이 있는 신화!
J.R.R. 톨킨의 대표작으로 『호빗』과 『반지의 제왕』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들은 톨킨의 ‘가운데땅 신화’ 중 일부에 불과하다. 톨킨의 가운데땅 신화는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소설, 영화, 게임, 음악 등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판타지의 기원이자 시작이 되고 있으며, 현대 문화를 이해하는 고전이자 걸작의 반열에 올라 있다. 그리고 『실마릴리온』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그중에서도 톨킨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책들이다.
『호빗』과『반지의 제왕』을 읽은 독자들은 이제 톨킨의 가운데땅 여정을 막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작품에는 설명되지 않고 모호하게 남아있는 것들이 꽤 많다. 대체 엘베레스와 에아렌딜은 누구인지, 곤돌린은 어디에 있는지, 요정은 왜 ‘서녘’이라는 곳으로 떠나려 하는지, 아라고른의 선조라는 ‘서쪽나라 사람들’은 누구인지 등, 숱한 의문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것은 『호빗』과『반지의 제왕』너머에 엄청난 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리고 그 ‘엄청난 이야기’를 가장 핵심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실마릴리온』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다.
『실마릴리온』은 세상의 창조부터 『반지의 제왕』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다. 수많은 이름과 지명이 등장하는 이 이야기의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처음에는 신들의 기원과 구성에 관한 이야기가 자리하며, 그 후 실마릴을 뒤쫓아 축복받은 땅을 떠난 요정들의 이야기 「퀜타 실마릴리온」이 이어진다. 실마릴을 둘러싼 대모험과 비극이 벌어진 뒤 에아렌딜의 구원 요청을 받아들인 발라들의 반격으로 마침내 대적 모르고스는 파멸하고 결국 실마릴은 하늘과 땅과 바다로 흩어진다. 「아칼라베스」와 「힘의 반지와 제3시대」에서는 누메노르의 몰락으로 가운데땅에 돌아온 서쪽나라 누메노르 사람들의 이야기와 가운데땅을 떠나기 싫어했던 요정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재기를 꿈꾸는 사우론이 등장한다. 신들이 누리는 영생을 탐하다 사우론의 간계에 빠져 모든 것을 잃어버린 누메노르인들의 이야기는 흡사 한 편의 그리스 비극을 보는 듯하다. 만족할 줄 모르고 계속되는 욕심에 의해 파멸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톨킨이 『반지의 제왕』에서 강조했던, 작고 소중한 것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어지는 「힘의 반지와 제3시대」에서는 「아칼라베스」에서 살아남아 가운데땅으로 돌아온 사우론과 요정들의 대결이 벌어진다. 침몰에서 살아남아 가운데땅에 도착한 엘렌딜과 그의 아들들은 누메노르인들의 왕국을 세우고 요정들과 연합해 마침내 사우론을 패퇴시킨다. 그러나 사우론의 반지를 탈취한 이실두르는 반지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고 자신이 그것을 차지한다. 이것이 바로 『반지의 제왕』 영화의 서막에서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 이후 프로도가 등장해 반지를 파괴하고 요정들이 퇴장하면서, 기나긴 이야기의 막이 내린다.
『실마릴리온』은 이처럼 톨킨이 만든 세상의 역사를 총망라한 책이다.『호빗』과『반지의 제왕』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또 『호빗』과『반지의 제왕』의 숱하게 남은 의문들이 궁금한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책 속으로
유일자 에루가 있었고, 아르다에서는 그를 일루바타르로 칭한다. 그는 처음에 ‘거룩한 자’, 곧 아이누들을 만들었고, 그의 생각의 소산인 이들은 다른 것들이 만들어지기 전에 그와 함께 있었다. 그는 그들에게 음악의 주제를 주었고, 그들은 그의 앞에서 노래를 불러 그를 기쁘게 하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들은 혼자서만 노래하거나 혹은 극히 소수만 모여서 노래를 하고 나머지는 듣기만 하였다. 그들은 각각 일루바타르의 생각 중에서 자신의 기원(起源)이 된 부분만 이해하였고, 형제들에 대한 이해는 느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노래를 듣는 중에 그들은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제창과 화음이 향상되었다.
(실마릴리온 〈아이눌린달레〉 43쪽)
만웨와 멜코르는 일루바타르의 생각 속에서 형제였다. 세상으로 들어온 아이누 중에서 가장 강한 자는 본래의 멜코르였다. 하지만 일루바타르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또 그의 목적을 가장 확실하게 이해한 자는 만웨였다. 그는 때가 이르면 최초의 왕, 곧 아르다의 군주이자 그곳에 사는 모든 이들의 지배자가 되기로 정해져 있었다. 아르다에서 그의 기쁨은 바람과 구름에 있었고, 또한 아득히 높은 곳에서부터 저 깊은 곳까지, ‘아르다의 장막’ 맨 바깥의 경계에서부터 풀밭에 부는 산들바람에 이르기까지 대기의 모든 영역에 있었다. 그는 술리모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아르다의 호흡을 관장하는 이’란 뜻이다. 날개가 튼튼하고 빨리 나는 모든 새들을 그는 사랑하고 이들은 그의 명령에 따라 오고 간다.
(실마릴리온 〈발라퀜타〉 58쪽)
바로 그 시간, 먹구름의 그림자가 바람을 타고 햇빛 환한 대지 위로 날아가듯이, 멜코르와 웅골리안트는 발리노르의 들판 위로 서둘러 달려와 푸른 둔덕 에젤로하르 앞에 당도하였다. 이때 웅골리안트의 장막이 커지면서 두 나무의 뿌리까지 뒤덮었고, 멜코르는 둔덕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는 자신의 검은 창으로 두 나무의 고갱이까지 찔러 깊은 상처를 냈고, 나무에서는 마치 피가 흐르듯 수액이 쏟아져 나와 땅바닥을 뒤덮었다. 그러자 웅골리안트가 그것을 빨아먹었고, 그녀는 두 나무를 옮겨 다니며 나무의 상처에 자신의 거무튀튀한 주둥이를 들이밀어 나무의 수액을 완전히 고갈시켜 버렸다. 웅골리안트 속에 있던 죽음의 독이 나무의 조직 속으로 스며들어 조직과 뿌리, 가지, 잎까지 시들게 했고, 나무는 죽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갈증을 느낀 웅골리안트는 바르다의 우물로 가서 우물물을 모두 들이마셨다. 웅골리안트는 물을 마시면서 검은 증기를 뿜어냈고,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형체로 부풀어 올라 멜코르마저 두려움에 떨었다.
(실마릴리온 〈발리노르의 어두워짐〉 134~135쪽)
그날 밤 그는 놀도르 앞에서 그들이 영원토록 잊지 못할 연설을 했다. 그의 웅변은 격렬하면서도 사나웠고, 분노와 오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연설을 듣던 놀도르 요정들은 미칠 듯이 흥분했다. 그의 분노와 증오는 모두 모르고스를 향한 것이었지만, 그가 말한 내용은 거의 모두 모르고스가 말한 거짓말을 그대로 따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부친의 피살로 인한 슬픔과 실마릴의 강탈로 인한 고통 때문에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는 이제 핀웨가 죽었기 때문에 자신이 모든 놀도르의 왕 이라고 선포하고 발라들의 포고를 조롱하였다.
(실마릴리온 〈놀도르의 탈출〉 144쪽)
어느 가을날 저녁, 펠라군드와 베렌은 열 명의 일행과 함께 나르고스론드를 출발하였다. 그들은 나로그강을 따라 올라가 이브린폭포 근처에 있는 강의 발원지에 이르렀다. 어둠산맥 밑에서 그들은 오르크 무리를 만났으나, 야음을 틈타 그들의 야영지를 습격하여 그들을 모두 베어 죽이고 그들의 복장과 무기를 탈취하였다. 펠라군드의 솜씨로 그들은 외양과 얼굴을 오르크들처럼 변장하였다. 이렇게 변장을 한 그들은 북쪽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간 다음, 에레드 웨스린과 타우르누푸인 산지 사이의 서부 통로로 대담하게 들어갔다. 성채에 있던 사우론이 그들을 목격하고 수상하게 여겼다. 왜냐하면 그들은 서둘러 행군을 하고 있었던 데다, 그 길을 지나는 모르고스의 모든 부하들은 반드시 보고를 해야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그들을 붙잡아서 자기 앞에 데려오도록 했다.
그리하여 저 유명한 사우론과 펠라군드의 싸움이 벌어졌다. 펠라군드는 힘의 노래들로 사우론과 겨루었고, 왕의 힘은 대단했다. 하지만 결국 사우론이 승리를 거두었고, 그 이야기는 「레이시안의 노래」에 전해진다.
(실마릴리온 〈베렌과 루시엔〉 278쪽)
서녘의 군대와 북부 세력의 회전(會戰)은 대전투 혹은 ‘분노의 전쟁’으로 명명되었다. 모르고스 휘하의 모든 군대가 참전하였고, 그들의 수는 셀 수조차 없이 많아서 안파우글리스를 덮고도 남을 정도였으며, 북부의 온 땅이 전화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발로그들은 궤멸되었고 극소수만이 달아나 접근이 불가능한 지하의 깊은 동굴 속에 숨었다. 무수한 오르크 군단은 거대한 화염 속의 밀짚처럼 사라졌고, 불바람 앞에 오그라드는 낙엽처럼 흩날렸다. 먼 훗날까지 살아남아 세상을 괴롭힌 오르크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인간의 조상인 ‘요정의 친구들’에 속하는 세 가문 중에서 살아남아 있던 소수의 인간들은 발라들 편에 서서 전쟁을 하였다. 그때서야 그들은 바라군드와 바라히르, 갈도르와 군도르, 후오르와 후린 및 그들의 다른 많은 군주들의 원수를 갚았다.
(실마릴리온 〈에아렌딜의 항해와 분노의 전쟁〉 404쪽)
오랫동안 누메노르인들은 자신들이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였고, 혹시 더 행복해지지는 않았더라도 더 강해졌으며, 부자들은 더 부유해졌다는 느낌을 가졌다. 그들은 사우론의 도움과 조언으로 재산을 더 늘렸고, 기관(機關)을 고안하여 훨씬 더 큰 함선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제 힘을 과시하며 병기를 싣고 가운데땅으로 항해를 떠났다. 그들은 더 이상 선물을 주는 자나 통치자가 아니라, 전쟁에 미친 사나운 인간들일 뿐이었다. 그들은 가운데땅의 인간들을 사냥하여 가진 것을 빼앗고 노예로 삼았으며, 많은 이들을 자신들의 제단 위에서 잔인하게 살해하였다. 그 당시에 그들은 자신들의 요새 안에 신전과 함께 커다란 무덤을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인간들은 그들을 두려워하였고, 옛날의 자상한 왕들에 대한 기억은 세상에서 차츰 희미해지면서 가공스런 많은 이야기에 묻혀 버렸다.
(실마릴리온 〈아칼라베스〉 436쪽)
사우론은 남아 있는 힘의 반지를 모두 손에 넣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가운데땅의 다른 종족들에게 나누어 주고, 자기 종족의 한계 이상의 비밀스런 힘을 원하는 이들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려고 했다. 그는 난쟁이들에게는 일곱 개의 반지를 주었다. 하지만 인간들에게는 아홉 개의 반지를 주게 되는데,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인간들은 이때도 가장 쉽게 그의 뜻을 따랐던 것이다. 그는 그 반지들의 제작 과정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자신이 지배하는 모든 반지를 더욱 쉽게 악용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반지는 저주받은 존재가 되었고 종국에는 반지를 사용하는 모든 이들을 배반하였다.
(실마릴리온 〈힘의 반지와 제3시대〉 456~457쪽)
구매가격 : 33,600 원
끝나지 않은 이야기
도서정보 : 존 로널드 루엘 톨킨, 크리스토퍼 톨킨 | 2022-04-2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톨킨 세계관의 정수를 만나다 :
가운데땅의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대서사시
◎ 도서 소개
누메노르, 갈라드리엘, 이실두르……
톨킨 세계관의 중심 소재였지만
미처 다 등장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지금 다시 무대에 오른다.
갈라드리엘의 설정을 둘러싼 톨킨의 고민
인간적이고 고뇌하는 영웅 이실두르의 최후
피와 맹세로 맺어진 곤도르와 로한의 동맹
간달프가 속한 이스타리와
신비의 돌 팔란티르에 얽힌 배경까지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향연 속으로
완벽주의자였던 톨킨은 생전에『실마릴리온』의 원고를 숱하게 수정하였고 곳곳에 많은 이야기를 추가했다.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은 이 원고를 정리하여 1977년에 『실마릴리온』이란 이름으로 출간했지만, 완결된 서사를 위해 부친의 원고를 일부 수정하고 편집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에 크리스토퍼 톨킨은 부친이 남긴 글들을 ‘미완성(Unfinished)’ 상태로 수록하고, 그것에 자세한 해설과 주석을 달아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책으로 1980년 출판하기에 이른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한 편의 이야기로 완성되지 못한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다. 어느 정도 완결성을 갖춘 이야기부터, 글의 사이사이에 삽입된 짧은 메모 및 주석들과 가운데땅의 종족과 인물, 사물에 대한 긴 에세이까지 다양한 형식의 글들을 모았다. 크리스토퍼 톨킨은 편집자로서 역량을 발휘해 부친의 글과 자신의 의견을 구분하고 해설을 추가해 부친의 글이 자연스레 읽히도록 편집했다. 이를 통해 『실마릴리온』으로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들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선다.
그래서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는 『실마릴리온』에 미처 담지 못했던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있다. 아라고른의 선조가 살았던 인간 왕국 누메노르의 지리와 기후에 대한 설정과 엘로스의 후예인 누메노르 왕들의 계보, 간달프와 사루만을 비롯한 마법사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고, 요정 영주 갈라드리엘과 켈레보른의 과거사, 이실두르의 최후, 그리고 『호빗』과『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설명하는 내용도 있다. 특히 제2시대와 제3시대를 다루는 2부와 3부는 2022년 9월 아마존프라임을 통해 방영될 블록버스터 드라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아마존프라임에서 방영될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는 사우론이 강성해지고 강대국 누메노르가 자신의 욕심을 이기지 못해 파멸한 제2시대의 이야기로, 갈라드리엘과 엘론드 등의 요정들과 단편적인 설정들로만 전해지던 전성기의 누메노르인들이 등장한다. 실마릴리온에서도 제2시대에 대한 이야기는 극히 드물기에, 우리는 갈라드리엘과 요정들이 제2시대에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 제한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는 톨킨이 이 시대에 대해 어떤 설정을 집필했는지, 왜 이 설정들이 『반지의 제왕』과 『실마릴리온』에 드러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톨킨은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갈라드리엘의 설정을 변경하고 있었으며, 그녀를 실마릴리온에서 벌어졌던 요정의 동족 살해로부터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다. 또한 그녀가 제1시대가 끝난 후 축복받은 땅으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를 ‘왕국의 지배자’가 되는 것으로 설정하여 능동적이고 야심 찬 인물로 설정하고 싶어 했던 것이 드러난다. 이를 볼 때 갈라드리엘이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의 시험을 통과하여 ‘왕국의 지배자’가 되는 야심을 포기한 것이 평생 동안 가지고 있던 숙원이자 열망을 포기한, 대단한 사건이었음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또 드라마에서 중요 인물로 등장할 이실두르는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서두에 단 몇 장면만 등장했으나 절대반지를 탐하여 차지하고 거만한 모습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다 죽음을 맞아 상당히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속의 이실두르는 절대반지가 가진 무게와 부담을 이기지 못해 엘론드를 비롯한 세 반지의 소유자들에게 이를 이야기하러 가는 것으로 나온다. 뿐만 아니라 그가 전투를 치르고 죽는 과정 또한 격조 있고 비장하게 묘사되어, 톨킨의 작품 속에서 영웅적 면모를 여럿 보여주었던 이실두르의 인물상에 걸맞은 최후를 보여준다.
한편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등장했던 곤도르와 로한의 동맹은 그 배경이 상세히 설명되지 않고 소설의 해설에서만 간략히 등장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사루만과의 국운을 건 일전 후에도 곤도르를 도우러 나서는 배경이 단지 이전부터 존재했던 동맹 때문이라 설명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동맹은 선조들의 국운을 건 전쟁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동부인과 사우론의 위협에 맞서 함께 곤도르의 국운이 걸린 전쟁을 치르고, 칼레나르돈의 거대한 땅을 통째로 할양하여 로히림들에게 안정적인 거주지를 제공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었다. 이 과정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한 장을 통해 세세히 설명된다. 이 과정에 곤도르의 섭정 키리온과 에오세오드족의 족장 에오를이 엘렌딜의 묘에서 행한 엄숙한 맹세가 있었다.
「에레보르 원정」의 경우 간달프가 빌보의 집을 방문에 ‘뜻밖의 파티’를 벌이기 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가 어떻게 소린을 만났고 어쩌다가 스마우그를 제거하기 위해 호빗을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는지 그 내막을 밝힌다.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소린의 고집을 꺾어 빌보를 모험에 데리고 간 것이 절대반지의 습득과 파괴로 이어졌음을 생각하면 작고 소중한 것이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톨킨의 주제의식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절대반지를 찾아 샤이어로 향한 나즈굴들이 어떻게 샤이어에 도달했는지를 다룬 「절대반지 수색」이나 간달프와 사루만이 속한 마법사 단체 이스타리의 정체를 다룬 「이스타리」, 피핀이 엿보았던 신비의 돌 팔란티르 이야기까지 가운데땅 세계관 대부분의 설정과 요소들을 총망라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 바로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다. 다양한 분량의 이야기들과 크리스토퍼 톨킨의 상세한 해설, 그리고 작중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는 설정들까지, 영화와 드라마, 소설을 보고 가운데땅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책 속으로
망명자들의 귀환이 허가되었습니다만, 반역의 주역을 맡은 몇몇 인물은 제외되었습니다. 그중 『반지의 제왕』의 시대까지 살아남은 이는 갈라드리엘뿐이죠. 로리엔에서 ‘애가’를 부르던 무렵에 그녀는 이 금제가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 한 영원하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애가를 마칠 때 비록 자신에게는 길이 막혀 있지만, 프로도라면 특별히 은총을 받아 아만이 보이는 외로운섬 에렛세아에 정화(벌을 받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의 의미로 체류를 허가받을지도 모른다는 염원 혹은 기도를 넣은 것입니다. 갈라드리엘의 기도는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에게 씌워진 금제도 사면받게 되는데, 그것은 사우론과 맞서 싸운 데 대한 보상이자, 무엇보다도 그녀 앞에 놓인 절대반지의 유혹을 거절한 것에 대한 보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가 마침내 배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2부 4장 〈갈라드리엘과 켈레보른의 이야기〉 404~405쪽)
이에 갈라드리엘이 말했다. “에아렌딜의 돌이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그걸 만든 에네르딜은 떠나고 없습니다.” 올로린이 말했다. “누가 알겠습니까?” 갈라드리엘이 말했다. “뻔한 일이 아닌가요? 옆에 있던 어여쁜 것들은 모두 그랬듯 그들도 대양 너머로 사라져 버렸어요. 그럼, 가운데땅도 시들어 영원히 사라져야 하나요?” “그것이 이 땅의 운명이지요. 하지만 만약 엘렛사르가 돌아온다면 잠시 동안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지도 모르죠. 인간의 시대가 오기 전에 아주 잠깐은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발라들도 떠났고, 가운데땅은 그들 뇌리에서 잊혀 버렸고, 가운데땅을 붙잡고 있는 이들은 모두 어둠 속에 갇히지 않았습니까?”
올로린이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발라들의 눈이 멀지도 않았거니와, 그분들의 마음이 굳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 증표로, 이걸 보십시오!” 그러곤 그는 갈라드리엘의 앞에 엘렛사르를 꺼내 보였고, 그녀는 이를 보고 경이로워했다. 올로린이 말했다. “야반나께서 보내신 것을 전해 드리는 겁니다. 원하시는 대로 이것을 쓰십시오. 잠시 동안은 그대가 머무는 땅을 가운데땅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으로 가꿀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것이 그대의 소유물이 되는 건 아닙니다. 때가 오면 다른 이에게 넘겨주어야 한답니다. 그대가 가운데땅에 지쳐 마침내 이곳을 포기하기 전에, 누군가가 이것을 받으러 올 것입니다. 그의 이름은 이 보석과 같을 것이니, 곧 엘렛사르가 그의 이름입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2부 4장 〈갈라드리엘과 켈레보른의 이야기〉 439쪽)
이실두르는 서쪽으로 돌아선 후, 목에 걸고 있던 정교한 사슬에 달린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냈다. 그가 고통스런 비명과 함께 그 반지를 자신의 손가락에 끼우자 이제 가운데땅 그 누구도 다시는 이실두르를 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서녘의 엘렌딜미르’만은 꺼트릴 수 없었고 엘렌딜미르는 갑자기 불타는 별처럼 붉은빛을 내며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인간과 오르크들이 공포에 사로잡혀 물러섰고, 이실두르는 두건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후 두네다인에게 무슨 일이 닥쳤는지 전해지는 이야기는 오직 하나뿐인데, 이실두르가 떠난 후, 전장에 있던 인간들은 모두 오르크들에 의해 살육을 당하고, 단 한 명, 기절한 채 시체 더미 밑에 깔려 있던 젊은 종자 한 사람만 살아남았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할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았고, 엘렌딜의 자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고 준수했으며, 힘과 지혜, 오만하지 않은 위엄을 갖추어 그를 아는 모두가 입을 모아 왕이 되리라고 믿었던 엘렌두르는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3부 1장 〈창포벌판의 재앙〉 479쪽)
“하지만 이 모든 일을 이렇게 엮은 것은 누구입니까? 그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군요. 혹시 당신이 모두 계획했습니까, 간달프? 그게 아니라면 어째서 참나무방패 소린을 그렇게 얼토당토않은 길로 이끌어 간 거지요? 반지를 찾아서 머나먼 서쪽으로 가져와 숨기고, 반지의 사자를 고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산아래왕국의 수복은 부차적으로 달성되는 것. 이것이 당신의 계획이었던 게 아닌가요?”
간달프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일어나서 창밖을, 바다가 있는 서쪽을 바라보았다. 태양이 저물고 있었고 그의 얼굴에 일광이 비쳤다. 그는 오랫동안 말없이 서 있다가 마침내 김리를 돌아보고는 말했다. “나도 답을 모르네. 나도 그 시절 이후로 달라졌고, 더 이상은 그때처럼 가운데땅의 짐에 얽매여 있는 몸이 아니거든. 그 시기였더라면 내가 불과 작년 봄에 프로도에게 설명했을 때처럼 대답을 해줄 수 있었을 거야. 불과 작년 봄 말일세!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말해서야 의미가 없지. 아득한 그 시절에 난 겁을 먹은 작은 호빗에게 이렇게 말했다네. 빌보가 반지를 찾아내기로 ‘정해졌고’, 그건 반지를 만든 자의 뜻이 아니었으며, 그러니 자네도 이 일을 짊어지기로 ‘정해진’ 것뿐이라고. 그리고 나는 자네 둘이 그렇게 되도록 인도하기로 ‘정해져’ 있었다고 말일세.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3부 3장 〈에레보르 원정〉 575쪽)
골룸은 “호빗”이라는 표현을 몰랐을 것이다. 이 말은 널리 쓰이던 것이 아니라 샤이어에 국한해 쓰인 서부어 단어였기 때문이다. 그는 “반인족”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는데, 자기 자신이 반인족이었고, 호빗들은 이 호칭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암흑의 기사들이 가지고 있었을 단서가 ‘샤이어’와 ‘골목쟁이’라는 두 가지밖에 없었던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모든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골룸이 최소한 어느 방향으로 가야 샤이어를 찾을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다만 골룸을 고문하면 틀림없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도 사우론은 ‘골목쟁이’가 안개산맥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지역에서 왔다는 점이나, 골룸이 ‘골목쟁이’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 대신 한때 골룸의 거주지였던 안두인 계곡으로 가면 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극히 사소하고 충분히 일어날 만한 실수였지만, 아마도 사우론의 행적을 통틀어 가장 중대한 착오였을 것이다. 만약 이 실수만 없었더라면 암흑의 기사들은 몇 주는 더 일찍 샤이어에 도달했을 것이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3부 4장 〈절대반지 수색〉 596쪽)
‘간달프’는 누구인가? 전해지기를 후일에 들어서 (즉 왕국에서 악의 그림자가 다시 발흥했을 때) 당대의 여러 ‘충직한자들’은 간달프가 곧 만웨가 타니퀘틸의 망루로 물러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직접 나타난 모습이라 믿었다. (이 관점에 따르면 간달프가 서녘에서 자신을 불렀던 이름이 올로린이라고 한 것은 신분을 감추기 위해 선택한 이름이요, 단순히 가명에 불과한 것이었다.) 나로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고, 설령 안다 하더라도 간달프 본인보다 더 확실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실수가 될 것이다. 다만 나는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웨는 멜코르가 귀환해 다고르 다고라스가 벌어지고 종말이 닥치기 전까지는 거룩한 산에서 내려오지 않을 터이니 말이다. 모르고스를 타도할 때 만웨는 전령인 에온웨를 보냈다. 그렇다면 사우론을 무찌를 때에는 에온웨보다는 급이 낮은 (그렇더라도 강력한) 천사 무리의 영 가운데, 태초부터 사우론과 나이와 지위에 있어 의심할 바 없이 동격이면서도 그를 능가하지는 않는 자를 보내지 않았을까? 올로린이 바로 그의 이름이다. 그러나 우리는 올로린에 대해 그가 간달프로서 밝힌 것 이상은 알 수 없을 것이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4부 2장 〈이스타리〉 686쪽)
구매가격 : 54,400 원
1984
도서정보 : 조지 오웰 | 2022-04-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통제한다. 현재를 통제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
철저히 통제되는 사회, 전체주의 세계의 공포를 치밀하게 묘사한
20세기 디스토피아 문학의 걸작
? 조지 오웰이 1949년에 그려낸 극사실적이고 오싹한 악몽 같은 미래
1984년, 세계는 세 개의 초강대국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로 분할 통치되고 있으며, 이들 국가 간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오세아니아의 하급 당원인 윈스턴 스미스는 당이 고안해낸 언어인 신어(新語) 체계에 따라 진실부의 요구에 맞춰 신문, 잡지, 기타 자료 등의 기록을 고쳐 쓴다.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통제한다. 현재를 통제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는 당의 구호에 따라 거짓으로 꾸며낸 왜곡된 사실을 역사로, 진실로 만들어낼 때마다 윈스턴은 체제에 대한 의문과 반감을 품고, 점점 더 당을 증오하게 된다. 사람들은 일터는 물론 집에서까지 24시간 송수신이 가능하며 어떠한 소리나 표정, 작은 움직임도 포착해낼 수 있는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를 통해 사상경찰의 철저한 감시를 받는다. 당은 순전히 권력을 위한 권력을 추구하며, 당으로부터 사상범죄자로 지목된 사람들은 반드시 잔혹한 박해를 당하고 소리소문없이 ‘증발되어’ 사라진다. 어느 날 윈스턴은 중고품 가게에서 낡고 오래된 공책 한 권을 보고 곧장 그것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홀린 듯 공책을 산다. 그리고 자신의 방 안 한 구석, 텔레스크린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공간에 앉아 그의 은밀한 계획을 실행한다. 그가 하려는 일은 바로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그는 펜에 잉크를 찍은 다음, 딱 1초 동안 머뭇거렸다. 그동안 전율이 그의 배 속을 훑고 지나갔다. 이 종이에 자국을 남기는 것은 결정적인 행동이었다. 그는 작고 서투른 글씨로 다음과 같이 썼다.
1984년 4월 4일.
? 전쟁의 충격으로 글쓰기를 중단한 조지 오웰, 무엇이 죽음을 앞둔 그를 다시 쓰게 했는가?
젊은 시절, 파시즘에 맞서기 위해 참여한 스페인 내전에서 좌익 정당 내부 권력투쟁을 목격하고 환멸을 경험했던 조지 오웰은 소련과 스탈린 독재체제를 겨냥해 신랄한 풍자와 예리한 통찰을 담은 우화 소설 《동물농장》을 1945년 출간했다. 그로부터 4년 뒤 출간된 《1984》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 전 세계적으로 세력을 점차 넓혀가던 전체주의 경향에 대한 우려를 담아, 그것이 불러올 비극적 말로를 치밀하게 묘사한 미래 소설이다. 1942년 발간된 《20세기 작가사전》에서 자신의 항목을 스스로 집필한 오웰은 글의 말미에 “전쟁에 대한 충격으로 현재 글을 쓰지 않고 있다. 그러나 3부로 이루어진 장편을 구상 중이다”라고 썼다. 《1984》를 집필하기 3년 전인 1944년, 오웰은 노엘 윌멧이라는 독자로부터 ‘전체주의, 지도자 숭배 등이 정말로 점점 세를 얻고 있는지’를 묻는 편지를 받고, 답신에서 ‘이 나라(영국)와 미국에서 그런 것들의 힘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이후 그가 집필할 소설 《1984》의 주제이기도 한 전체주의적 경찰국가의 부상에 대해 경고했다.
지식인들의 사고방식이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더 전체주의적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영국의 지식 계층 전체는 히틀러에게 반대하지만, 그들은 그 대가로 스탈린을 받아들였습니다. 대부분의 영국 지식인들은 독재적인 방식, 비밀경찰, 역사의 체계적인 날조 등을 얼마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짓을 하는 자들이 ‘우리’ 편이라는 느낌이 들기만 한다면 말이죠. (…) 앞으로 10년이 흘러도 평범한 사람들이 지금의 지식인들과 같은 사고방식을 갖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습니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니,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과정에 투쟁이 있을 겁니다. 그냥 단순히 좋은 게 좋은 거라면서 불길한 현상들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전체주의가 한층 더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일 뿐입니다. (10쪽, 〈1944년 노엘 윌멧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1984》는 《동물농장》과 더불어 당(국가)이 개인의 모든 사상과 행동을 통제, 억압하는 전체주의 독재, 구체적으로 스탈린 시대의 소련을 비판하는 소설로 일컬어진다. 실제로 전체주의 중에서도 국민 개개인에 대한 국가의 감시, 사상 통제와 탄압이 두드러졌던 스탈린 체제를 모델로 삼았고, 작품의 주된 배경인 오세아니아의 정치와 사회 전반은 스탈린 치하 소련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오웰은 《동물농장》에서 자유를 박탈당하고 착취와 억압을 당하는 피지배계급의 모습을 냉철한 시선으로 그려냄으로써 부조리한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면 대중이 깨어 있어야 하고, 맹목과 광신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항상 경계해야 함을 역설했다. 한편 《1984》에서 그는 국가의 철저한 감시와 자유의 억압에 그저 순종하며 인간의 개성과 감각을 모두 잃어버린 당원들을 충격적이리만큼 철저하게 무력한 모습으로 그려낸다. 이는 노엘 윌멧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안일하게 지식 계층에게 방향타를 맡겨둘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깨어나 불길한 현상을 감지했다면 적극적으로 지적하고, 투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작가의 신념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 오웰이 예언한 미래는 지금도 실현되고 있고, 《1984》에 담긴 그의 경고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
암울한 시대를 밝히는 양심적 언론인이자 ‘정치적 작가’로 20세기 영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는 조지 오웰의 대표작 《1984》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예브게니 자먀틴의 《우리들》과 더불어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984》는 조지 오웰이 전 생애에 걸쳐 수많은 작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지배권력에 의한 인간 존엄성과 자유의 억압’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담고 있다. 조지 오웰에게 작가적 명성을 안겨준 《동물농장》과 마찬가지로, 《1984》 역시 출간 당시 소련의 전체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한 강력한 비판으로 해석되었다. 실제로 작품에서 초월적 권력을 가진 당의 지도자 ‘빅 브라더’는 ‘스탈린’을, 그에 저항하는 당의 반역자이자 비밀 조직의 수장 ‘골드스틴’은 ‘트로츠키’를, 작품 속 세계를 지배하는 사고방식인 ‘이중사고’는 과거 독재국가들의 통치 방식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던지는 생생한 경고의 메시지는 현재까지도 그 효력을 잃지 않았다. 《1984》는 물론 작가의 상상력으로 창조한 가상의 미래이지만, 《뉴욕 타임스》는 《1984》를 “가장 현대적인 소설”로, 미국 문학비평가이자 사회평론가인 어빙 하우는 “현대 사회에 대한 확고부동한 증언, 오히려 우리 시대를 대변한다”라고 평가했다. 에리히 프롬은 1961년에 쓴 후기에서 “이 작품이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불행한 일”이라며, 오웰이 예언한 미래는 지금도 실현되고 있고 작품 속에 담긴 경고의 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 예견했다.
《1984》는 분위기를 표현한 작품인 동시에 경고다. 이 작품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절망에 가까운 감정을 표현하는 한편, 역사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인간적인 특징을 잃어버리고 영혼 없는 자동인형이 될 것이며, 심지어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 오웰 역시 재앙을 예언하지 않았다. 그는 경고를 울려 우리를 각성시키고자 했다. 그는 지금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나, 과거에 유토피아 소설을 쓴 작가들과 달리 그의 희망은 필사적이다. 이 희망을 실현하는 방법은 《1984》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처럼, 오늘날 모든 사람이 직면한 위험을 인식하는 것뿐이다. 개성, 사랑, 비판적인 사고의 흔적을 모조리 잃어버렸으면서도 ‘이중사고’ 때문에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동인형들로 이루어진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위험이다. 오웰의 책과 같은 작품들은 강력한 경고다. 만약 독자가 《1984》를 야만적인 스탈린 시대를 묘사한 많은 작품 중 하나로 잘난 척 해석해버리고 이 작품이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불행한 일이다. (466, 483쪽, 〈에리히 프롬의 후기〉 중에서)
70여 년 전, 조지 오웰이 그려보았던 1984년을 우리는 맞이했고 또 흘려보냈다. 이 작품의 영향력은 ‘오웰리즘(사실의 조작과 왜곡)’, ‘오웰리언(전체주의적인)’, ‘빅 브라더(독재자, 권력에 의한 감시)’와 같은 단어가 사전에 등재되고, 널리 사용되는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TV가 보편적으로 보급되기도 전인 1949년에 오웰은 가정마다 놓여 있는 ‘텔레스크린’을 구상해냈다. 과학기술과 통신의 발달로 오웰의 상상은 오늘날 스마트폰과 앱, 인공지능 스피커, CCTV를 통해서 현실화되었다. 물론 그 목적과 효용은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관공서나 대기업에서 관리되는 개인정보의 유출, 인터넷을 통한 사생활 노출 관련 보도를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기에 오웰이 《1984》를 통해 보내는 경고를 그저 오래된 소설 속 이야기로 치부해버리기 어렵다. 더불어 정치와 언론에서 점차 양극화, 보수화 성향이 짙어지는 전 세계적인 경향을 보더라도 오웰의 예지력과 통찰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1984》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독자에 읽히고 해석되고 있으며, 소설을 비롯한 문학작품은 물론 TV 드라마와 영화, 미술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분야에 인용되고 영감을 주며 재탄생되고 있다. 《1984》는 스탈린 시대와 전체주의 독재를 역사와 언론의 기록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접하는 현대 독자들에게도 지배권력을 비롯해 현대 사회에서 갖가지 형태로 탈바꿈하는 모든 권력과 자유의 억압에 대한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전한다.
구매가격 : 5,750 원
영어고전576 아가사 크리스티의 푸아로 사건집(English Classics576 Poirot Investigates by Agatha Christie)
도서정보 :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 2022-04-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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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로 사건집(Poirot Investigates by Agatha Christie)(1924)은 ‘세계 3대 명탐정’ 중 하나로 꼽히는 에르퀼 푸아로(Hercule Poirot)이 활약한 단편을 모은 아가사 크리스티 단편집(Agatha Christie's Short Stories)입니다. 1924년 영국, 1925년 미국에서 발간되었으며, 미국 저작권법(U.S. copyright law)에 따라 출판일로부터 95년이 지나 미국 내 퍼블릭 도메인(the public domain)이 된 고전작품입니다. 미국판은 영국보다 1년 늦게 출간되었지만, 3편의 단편 ? 초콜릿 상자(The Chocolate Box), 베일에 싸인 여인(The Veiled Lady), 잃어버린 광산(The Lost Mine)이 추가로 실려 미국 독자들을 흥분시켰습니다! 영국판에 실린 11편의 단편은 이후 TV 드라마, 연극은 물론 바다 건너 일본에서 NHK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탐정 포와로와 마플(アガサ·クリスティ?の名探偵ポワロとマ?プル, Great Detectives Poirot and Marple)(2004~2005)로 재탄생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When my friend returned, I enjoyed telling him the tale of what had occurred during his absence. He cross-questioned me rather sharply over the details of our conversation and I could read between the lines that he was not best pleased to have been absent. I also fancied that the dear old fellow was just the least inclined to be jealous. It had become rather a pose with him to consistently belittle my abilities, and I think he was chagrined at finding no loophole for criticism. I was secretly rather pleased with myself, though I tried to conceal the fact for fear of irritating him. In spite of his idiosyncrasies, I was deeply attached to my quaint little friend. I. The Adventure of “The Western Star”,
친구가 돌아왔을 때 나는 그가 없는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그는 우리 대화의 세부 사항에 대해 다소 날카롭게 반대 질문을 했고 나는 그가 결석한 것이 가장 기쁘지 않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는 또한 그 사랑하는 노인이 질투하는 경향이 가장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능력을 지속적으로 폄하하는 것이 오히려 그와 함께 포즈가 되었고, 나는 그가 비판의 허점을 찾지 못한 것을 한탄했던 것 같습니다. 나는 그를 화나게 할까봐 사실을 숨기려 했지만 비밀리에 오히려 만족했습니다. 그의 특이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기이한 작은 친구에게 깊은 애착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1장. "웨스턴 스타"의 모험.
It is only a matter of waiting. If you will look at the name of Robinson in the telephone directory, you will realize that a fair-haired Mrs. Robinson was pretty sure to come along sooner or later. Then what will happen? The avenger arrives. He knows the name, he knows the address. He strikes! All is over, vengeance is satisfied, and Miss Elsa Hardt has escaped by the skin of her teeth once more. By the way, Hastings, you must present me to the real Mrs. Robinson?that delightful and truthful creature! What will they think when they find their flat has been broken into! We must hurry back. Ah, that sounds like Japp and his friends arriving.” III. The Adventure of the Cheap Flat.
그것은 단지 기다림의 문제일 뿐입니다. 만약 당신이 전화번호부에서 로빈슨의 이름을 보게 된다면, 당신은 금발의 로빈슨 부인이 조만간 틀림없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복수자가 도착합니다. 그는 이름과 주소를 알고 있어요. 그가 해냈어요! 모든 것이 끝났고, 복수는 만족했고, 엘사 하트(Elsa Hardt) 양은 다시 한번 아슬아슬하게 탈출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헤이스팅스, 당신은 나를 진짜 로빈슨 부인에게 소개해야 합니다 - 그 유쾌하고 진실한 생물! 그들의 집이 부서진 것을 발견했을 때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서둘러야 해요. 아, Japp과 그의 친구들이 도착한 것 같군요." 제3장. 싸구려 아파트의 모험.
Now that war and the problems of war are things of the past, I think I may safely venture to reveal to the world the part which my friend Poirot played in a moment of national crisis. The secret has been well guarded. Not a whisper of it reached the Press. But, now that the need for secrecy has gone by, I feel it is only just that England should know the debt it owes to my quaint little friend, whose marvellous brain so ably averted a great catastrophe. VIII. The Kidnapped Prime Minister,
전쟁과 전쟁의 문제는 과거의 일이기 때문에, 저는 제 친구 포와로가 국가적 위기의 순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세상에 감히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비밀은 잘 지켜져 왔습니다. 언론에는 그 속삭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비밀에 대한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저는 단지 영국이 제 진기한 작은 친구에게 진 빚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놀라운 두뇌는 엄청난 재앙을 아주 훌륭하게 피했습니다. 제8장. 납치된 수상.
Dr. Hawker led the way. We followed close on his heels. As we entered the room I gave a gasp. The round table in the centre bore the remains of a meal; three chairs were pushed back, as though their occupants had just risen. In the corner, to the right of the fire-place, was a big writing-table, and sitting at it was a man?or what had been a man. His right hand still grasped the base of the telephone, but he had fallen forward, struck down by a terrific blow on the head from behind. The weapon was not far to seek. A marble statuette stood where it had been hurriedly put down, the base of it stained with blood. X. The Adventure of the Italian Nobleman.
호커 박사가 앞장섰습니다. 우리는 그의 뒤를 바짝 따랐어요. 우리가 방에 들어갔을 때 나는 숨을 헐떡였습니다. 중앙의 둥근 테이블은 식사 잔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 개의 의자가 뒤로 밀렸습니다, 마치 그들의 거주자가 방금 일어난 것처럼. 벽난로 장소의 오른쪽 코너에, 큰 필기 테이블이 있었고, 그 테이블에 앉아 있었습니다 - 또는 남자였습니다. 그의 오른손은 여전히 전화의 밑 부분을 잡았지만, 그는 머리 뒤에서 끔찍한 타격에 의해 쓰러졌습니다. 그 무기는 찾기에 멀지 않았습니다. 대리석 조각상이 서둘러 내려놓은 곳에 서 있었고, 그 밑 부분은 피로 물들었습니다. 제10장. 이탈리아 귀족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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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고전577 아가사 크리스티의 골프장 살인사건(English Classics577 The Murder on the Links by Agatha Christie)
도서정보 :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 2022-04-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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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의 골프장 살인사건(The Murder on the Links by Agatha Christie)(1923) :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1920)에 이어 에르퀼 푸아로(Hercule Poirot)이 등장한 후속작 골프장 살인사건(The Murder on the Links by Agatha Christie)(1923)의 무대는 프랑스 Merlinville-sur-Mer입니다. 프랑스 북부로 향한 푸아로와 아서 헤이스팅스 대위(Captain Arthur J. M. Hastings, OBE)는 Paul Renauld의 집 Villa Genevieve에 도착하자 그가 이미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데?! 그가 칼로 등을 찔려 사망한 장소가 바로 골프장입니다. 영국 작가가 쓴 벨기에 탐정이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추리소설이라니, 과연 아가사 크리스티는 당대의 명탐정 셜록 홈즈(Sherlock Holmes)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영국 육군 출신의 헤이스팅스 대위는 적갈색 머리에 사족을 못 쓰는 ‘푸아로의 왓슨’입니다. 그가 프랑스 여인 뒬시 뒤부앙(Dulcie Duveen)과 사랑에 빠지는 작품이 바로 골프장 살인사건(The Murder on the Links by Agatha Christie)(1923)으로, 그는 결혼 후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농장을 경영합니다. 푸아로의 곁에 없는 왓슨이라니, 이 또한 아가사 크리스티가 아서 코난 도일(Sir Arthur Conan Doyle)1859~1930)과의 차별화를 도모한 결과일 것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1. A Fellow Traveller. I believe that a well-known anecdote exists to the effect that a young writer, determined to make the commencement of his story forcible and original enough to catch and rivet the attention of the most blas? of editors, penned the following sentence: “?‘Hell!’ said the Duchess.”
1. 동료 여행자. 나는 잘 알려진 일화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작가가 이야기의 시작을 가장 맹렬한 편집자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하고 독창적으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다음 문장을 썼습니다. “?'지옥. !' 공작부인이 말했습니다.”
10. Gabriel Stonor. The man who entered the room was a striking figure. Very tall, with a well knit athletic frame, and a deeply bronzed face and neck, he dominated the assembly. Even Giraud seemed anaemic beside him. When I knew him better I realized that Gabriel Stonor was quite an unusual personality. English by birth, he had knocked about all over the world. He had shot big game in Africa, travelled in Korea, ranched in California, and traded in the South Sea Islands. He had been secretary to a New York railway magnate, and had spent a year encamped in the desert with a friendly tribe of Arabs.
10. 가브리엘 스토너. 그 방에 들어온 남자는 눈에 띄는 인물이었어요. 키가 매우 크고, 잘 짜여진 운동 체격, 그리고 깊이 동색으로 된 얼굴과 목을 가지고, 그는 의회를 지배했습니다. 심지어 지라드(Giraud)도 그의 곁에서 빈혈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그를 더 잘 알았을 때, 저는 가브리엘 스토너가 꽤 특이한 성격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국 태생으로,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큰 게임을 하고, 한국을 여행하고, 캘리포니아에서 목장을 하고, 남해 제도에서 무역을 했습니다. 그는 뉴욕 철도 거물의 비서였고, 아랍의 우호적인 부족과 함께 사막에서 캠핑을 하며 1년을 보냈습니다.
15. A Photograph. We were still recovering from the surprise of the doctor’s announcement, when a telegram was brought to me. It had been sent up from the hotel to the Villa. I tore it open. It was from Poirot, and announced his return by the train arriving at Merlinville at 12:28. I looked at my watch and saw that I had just time to get comfortably to the station and meet him there. I felt that it was of the utmost importance that he should know at once of the new and startling developments in the case.
15. 사진. 우리는 아직 의사의 발표의 놀라움에서 회복 중이었는데, 그때 전보가 한 통 왔어요. 그것은 호텔에서 빌라로 보내졌습니다. 찢어버렸어요. 그것은 포와로에서 왔고, 12시 28분에 멀린빌(Merlinville)에 도착하는 기차로 그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시계를 보니 역까지 편하게 가서 그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딱 있었습니다. 나는 그가 사건의 새로운 그리고 놀라운 전개에 대해 즉시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22. I Find Love. For a moment or two I sat as though frozen, the photograph still in my hand. Then, summoning all my courage to appear unmoved, I handed it back. At the same time, I stole a quick glance at Poirot. Had he noticed anything? But to my relief he did not seem to be observing me. Anything unusual in my manner had certainly escaped him. He rose briskly to his feet. “We have no time to lose. We must make our departure with all despatch. All is well?the sea it will be calm!”
22. 사랑을 찾습니다. 잠시 동안 나는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앉아 있었고, 그 사진은 여전히 내 손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내 모든 용기를 불러일으켜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했고, 나는 그것을 돌려주었습니다. 동시에, 저는 포와로를 훔쳐보았습니다. 뭔가 알아챘나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는 나를 관찰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내 태도에서 특이한 것은 확실히 그에게서 빠져 나갔습니다. 그는 힘차게 일어섰습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어요. 우리는 모든 병력을 동원해서 출발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좋습니다. 바다는 고요할 것입니다!”
구매가격 : 8,910 원
영어고전578 아가사 크리스티의 비밀 결사(English Classics578 The Secret Adversary by Agatha Christie)
도서정보 :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 2022-04-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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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의 비밀 결사(The Secret Adversary by Agatha Christie)(1922)는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1920)에 이은 후속작이자, 그녀의 두 번째 탐정 소설(the second published detective fiction novel by Agatha Christie)으로 1922년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갓전역한 토미 베레스퍼드(Tommy Beresford)는 소꿉친구 터펜스 카울리(Prudence "Tuppence" Cowley)와 사업을 하자며 청년 모험가(Young Adventurers, Ltd)를 설립합니다.
사업이라곤 생초짜인 그들에게 세계 대전 이후 국가정세의 향방을 좌지우지할 의뢰가 들어오는데...?! 1915년 독일 잠수함 유보트에 의한 호화여객선 루시타니아 호(RMS Lusitania) 침몰 사건을 바탕으로, 당시 실종된 여인 제인 핀(Jane Finn)을 찾는 그들의 임무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에르퀼 푸아로(Hercule Poirot)와 아서 헤이스팅스 대위(Captain Arthur J. M. Hastings, OBE)도, 할머니 탐정 마플 여사(Jane Marple)도 없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탐정 소설은 과연 어떠한 매력이 있을까요? 1929년 무성영화 Die Abenteurer G.m.b.H.를 비롯해 다양한 TV드라마, 그래픽 노블, 연극 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To all those who lead monotonous lives in the hope that they experience at second hand the delights and dangers of adventure". "모험의 기쁨과 위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를 희망하면서 단조로운 삶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PROLOGUE. It was 2 p.m. on the afternoon of May 7, 1915. The Lusitania had been struck by two torpedoes in succession and was sinking rapidly, while the boats were being launched with all possible speed. The women and children were being lined up awaiting their turn. Some still clung desperately to husbands and fathers; others clutched their children closely to their breasts. One girl stood alone, slightly apart from the rest. She was quite young, not more than eighteen. She did not seem afraid, and her grave, steadfast eyes looked straight ahead.
프롤로그. 오후 2시였습니다. 1915년 5월 7일 오후. 루시타니아 호는 두 개의 어뢰를 연속적으로 맞고 빠르게 침몰하고 있었고 보트는 가능한 모든 속도로 진수되었습니다. 여자와 아이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섰습니다. 일부는 여전히 남편과 아버지에게 필사적으로 집착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이들을 가슴에 꼭 껴안았습니다. 한 소녀는 나머지 사람들과 약간 떨어져 홀로 서 있었습니다. 그녀는 열여덟도 채 되지 않은 아주 어렸습니다.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그녀의 무덤덤하고 확고한 눈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A man’s voice beside her made her start and turn. She had noticed the speaker more than once amongst the first-class passengers. There had been a hint of mystery about him which had appealed to her imagination. He spoke to no one. If anyone spoke to him he was quick to rebuff the overture. Also he had a nervous way of looking over his shoulder with a swift, suspicious glance.
그녀 옆에 있던 남자의 목소리가 그녀를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그녀는 일등석 승객들 사이에서 스피커를 한 번 이상 알아차렸습니다. 그녀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그에 대한 미스터리의 힌트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든지 그에게 말을 걸면 그는 재빨리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또한 그는 재빠른 수상쩍은 시선으로 어깨 너머를 바라보는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Because of ‘women and children first.’” He looked round and lowered his voice. “I’m carrying papers?vitally important papers. They may make all the difference to the Allies in the war. You understand? These papers have got to be saved! They’ve more chance with you than with me. Will you take them?”
“'여자와 아이가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저는 서류를 들고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서류입니다. 그들은 전쟁에서 연합군에게 모든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까? 이 서류는 보관해야 합니다! 그들은 나보다 당신과 함께할 기회가 더 많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Wait?I must warn you. There may be a risk?if I’ve been followed. I don’t think I have, but one never knows. If so, there will be danger. Have you the nerve to go through with it?” The girl smiled. “I’ll go through with it all right. And I’m real proud to be chosen! What am I to do with them afterwards?”
"잠깐만요. 경고해야겠어요. 위험이 있을 수도 있어요. 미행을 당했다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도 모릅니다. 만약 그렇다면, 위험이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그것을 견뎌낼 배짱이 있습니까?" 소녀는 미소 지었습니다. "제가 다 처리할게요. 그리고 저는 뽑힌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CHAPTER I. THE YOUNG ADVENTURERS, LTD. “There’s not so much promotion in mine,” said Tommy regretfully, “and a great deal less variety. I went out to France again, as you know. Then they sent me to Mesopotamia, and I got wounded for the second time, and went into hospital out there. Then I got stuck in Egypt till the Armistice happened, kicked my heels there some time longer, and, as I told you, finally got demobbed. And, for ten long, weary months I’ve been job hunting! There aren’t any jobs! And, if there were, they wouldn’t give ‘em to me. What good am I? What do I know about business? Nothing.”
CHAPTER I. 젊은 모험가, LTD. 토미(Tommy)는 유감스럽게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다시 프랑스로 갔습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나를 메소포타미아로 보냈고 나는 두 번째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런 다음 정전이 될 때까지 이집트에 갇혀 있었고, 거기에서 더 오래 발로 찼고, 내가 말했듯이 마침내 폭도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10개월이라는 길고 긴 시간 동안 나는 구직활동을 해왔습니다! 일자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있다면, 그들은 그것을 나에게 주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무슨 소용이야? 나는 사업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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