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내리는 빗물
도서정보 : 남킹 | 2024-01-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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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마법사 남킹의 사랑 이별 단편 소설 모음 브런치 스토리 버전.
구매가격 : 4,400 원
서글픈 나의 사랑
도서정보 : 남킹 | 2024-0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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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마법사 남킹의 사랑 이야기
구매가격 : 4,400 원
인구 할당제
도서정보 : 이상현 | 2024-0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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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죽어야만 새로운 가족이 태어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인구 할당제는 초핵가족화와 1인 가구 시대를 지나 정부의 바람대로 인구 증가 추세로 접어든 미래 이야기다. 다시금 가족 정책으로 출산과 죽음을 가족의 의지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벗어나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누구를 위한 걸까. 딩크족을 자청하는 연인이 부딪히는 이야기다.
작가는 신춘문예 신인상이라는 파랑새를 찾아 헤매던 희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기를 꿈꾸며 소설집을 출간했다. 네 편의 응모작과 처녀 작품인 <출장자>를 실어 한 권에 담았다.
구매가격 : 7,200 원
화가 샬켄의 삶에서 일어난 기이한 사건
도서정보 : 조셉 토마스 셰리던 르 파누 | 2024-01-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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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 책에 실린 4가지 소설들은
1. 화가 샬켄의 삶에서 일어난 기이한 사건: 청년 화가 샬켄은 네델란드의 거장 제라드 도우 밑에 들어가 그림을 수학하는 과정에서 그의 조카 딸인 로즈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60대인 한 거부 노인이 제라드 두우을 찾아와 거금을 내놓으며 로즈와 결혼하겠다고 나선다.
2. 로버트 아닥 경의 운명: 군에서 제대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아닥 경은 불가사의한 어떤 인물과 어울리며 경마에 돈을 걸어 큰돈을 번 다음, 그 사람과 헤어진 후 절벽 위에 세워진 성에 고립된 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한 괴신사가 그를 찾아온다.
3. 꿈: 어느날 아침, 술중독자에 망나니로 악명이 높은 팻 코넬의 어린 딸이 성당의 신부를 찾아온다. 자신의 집으로 가서 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그 집을 찾아간 신부는 팻 코넬이 이미 죽은 것을 확인하고는 가족을 위로하다가 깜짝 놀라게 된다.
4. 타이론 가족 역사의 한 챕터: 10대 소녀 패니는 귀족인 데다가 거부인 중년 남성 글렌팔렌 경에게 시집을 간다. 거대한 저택에 들어간 그녀는 어느 날 허락도 없이 자신의 방에 들어온 40대의 눈먼 여자를 만난다. 그녀는 자신이 글렌팔렌 경의 부인이라 주장하면서 패니에게 당장 그곳을 떠날 것을 요구한다.
(분량은 2백자 원고지로 450여 매 정도입니다.)
구매가격 : 6,000 원
사라진 지구를 걷다
도서정보 : 저자명 : 에린 스완 역자명 : 김소정 | 2024-01-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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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인간의 삶을 묘사하는 가장 날카롭고 완벽한 대서사시
◎ 도서 소개
√ 뉴욕타임스, 시카고리뷰오브북스 추천
√ 릿허브, 북라이엇 선정 꼭 읽어야 하는 책
어슐러 K. 르 귄, N. K. 제미신을 잇는 SF 소설계의 떠오르는 작가 에린 스완의 데뷔작이 한국에 출간되었다. 출간 전부터 영미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 변화 문제를 한 가족의 과거와 미래를 통해 예리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성으로 묘사한다.
◎ 줄거리
1873년 물소 사냥꾼 ‘삼손’이 캔자스 평원을 거닐며 꿈에 부풀어 있다.
1975년 같은 평원을 소녀 ‘비’가 거닌다. 임신을 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그림으로밖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는 소녀는 자신의 배 속에서 거인이 자라고 있다고 믿는다.
1993년 작은 ‘폴’은 발신인이 적히지 않은 편지를 받으면서 엄마 비를 찾는다. 작은 폴을 거인이라 부르는 엄마는 그에게 ‘붉은 별을 좇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자취를 감춘다.
2027년 전 세계에 수차례의 태풍이 지나가고, 인간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개척자가 된 폴과 그의 딸이 물에 잠긴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함께 새로운 역사를 꿈꾼다.
2073년 지금은 물속에 잠겨 버렸지만, 한때 ‘지구’라고 불리던 행성에서 온, ‘달’이라는 소녀가 ‘삼촌’이라는 두 생명체와 행성을 거닐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그곳에서 삼촌은 소녀에게 말한다.
‘너는 이제 엄마가 될 수 있어.’
1873년 남자는 캔자스 평원을 거닐며 생각한다.
‘이곳은 나에게 달을 선물해줄 거야.’
◎ 책 속에서
어머니는 삼손이 힘을 주는 이름이라고 했다. 특히 머리카락을 기르면 힘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배에서 내린 뒤 고작 일주일 만에 삼손은 머리카락을 잘라버렸다.(12쪽)
나에게도 가족이 있었다. 우리는 셋이었다. 일삼촌, 이삼촌 그리고 나. 삼촌들은 나를 달이라고 불렀고, 친자식처럼 사랑했다. 삼촌들은 나에게 흙을 먹였고, 자장가를 들려주었으며, 번갈아가며 나를 업고 걸었다.(17쪽)
이삼촌은 이 세상에는 나와 이름이 같은 존재가 있는데, 그 존재는 어떤 암석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고 했다. 이삼촌은 달은 차갑고 텅 빈 곳이지만, 달이 돌고 있는 암석인 지구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19쪽)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진짜면 어떻게 할래? 우리가 여기에 우리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이삼촌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달, 상상해봐. 우리가 문명을 만드는 거야.(37쪽)
1975년 여름, 한 소녀가 홀로 대륙 위를 걷고 있었다. 사막을 빠져나온 소녀는 애절한 메아리 가득한 계곡을 지나 눈으로 가려진 산꼭대기를 넘었다. 처음에는 거대한 하늘이 너무나도 무서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47쪽)
사슴이 기침을 했다. 사막 어딘가에서 남자가 소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모래가 깔려 있는데도 소녀는 남자의 부츠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둠이 깔려 있는데도 소녀는 남자의 눈이 뿜어내는 빛을 볼 수 있었다.(74쪽)
“엄마 때문이 아니에요. 계속 같은 꿈이 꿔요.” 아이는 북쪽으로 난 창문을 손으로 가리켰다. “무언가 오고 있어요. 아주 끔찍한 거요. 그게 왔을 때, 이곳에 있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132쪽)
첫 문장을 고쳐야 했다. 전쟁은 사랑하는 것을 간직하려고 벌이는 투쟁이다. 그렇게 쓸 것이다. 폴은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어머니를 생각했다.(166쪽)
“왜 시를 읽기로 한 거야?” 어느 날 아침, 폴은 케이가 학교에 가기 전에 물었다.
“꿈을 꾸지 않게 해주니까.” 케이는 이렇게 대답했지만, 밤이면 폴은 케이가 방에서 서성이는 소리를 들었다. 케이는 시를 읽는 동안 걸어 다녔다. 욕실로 가려고 케이의 방문 앞을 지날 때면 딸이 보였다. 케이는 서성이면서 시를 읽었고, 조용히 중얼거렸다.(227쪽)
그 도시는 상상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이제 그 도시는 현실이 될 것이다. 맞아, 폴은 생각했다. 이제는 시간이 됐어.(242쪽)
목소리의 주인공은 슬픈 것 같았지만 나는 행복했다. 이 여자아이는 자기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었다. 어머니란 그런 거야. 나는 생각했다. 떠나간 뒤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존재가 어머니인 거야. 이 여자아이는 운이 좋았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으니까.(253쪽)
“그럼 넌 지구가 아닌 어디에서 살고 있다는 거야?”
“화성.” 내 목소리에는 자랑스러움이 담뿍 담겨 있었다. 그게 내 행성이야, 그게 내 집이야.(257쪽)
숲에서 한 여자를 만났소. 머리는 산발이지만 눈은 빛나던 여자였지. 그 여자는 소리를 내지 않고 말했소. 나에게 붉은 별을 좇아가라고 말이오.(331쪽)
그리고 미켈란젤로, 우리는 그렇게 작별 인사를 했어. 아마도 넌 그 순간을 기억할 거야. 나는 그 순간을 기술하는 것이야말로 이 역사에 걸맞은 적절한 결말이라고 생각했어.(346쪽)
우리는 특별했다. 축복받은 존재였다. 여성 가운데 열의 아홉은 임신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말했다. 임신할 수 있는 여성의 수는 사라지는 육지처럼 줄어들었다. 우리 몸은 우리보다 보존의 필요성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377쪽)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 텐데. 분명히 이걸 이해할 것 같아. 어머니들은 모두 이해하니까. 우리는 운명을 손에 연결해, 그리고 도약하는 거야. 우리는 우리 아이가 써나갈 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어.(410쪽)
이제 폭풍은 검지 않았다. 붉은색이었다. 불처럼 보였다. 이 행성의 모래처럼 보였다. 페넬로페가 사랑에 이름을 붙이는 법을 배운 담요 같았다.
그럼 원하는 대로 해. 페넬로페가 자신의 달에게 말했다. 마음껏 떠올라.(464쪽)
구매가격 : 19,040 원
크리처스 6 : 지귀 편 下
도서정보 : 저자명 : 곽재식, 정은경 그린이 : 안병현 | 2024-01-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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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수집가 곽재식의 K-크리처 판타지
기상천외한 토종 괴물들을 소환하다!
◎ 도서 소개
드넓은 상상의 바다,
자유롭게 유영하는 괴물 이야기
『크리처스』는 오랫동안 우리 전통 설화와 민담, 문헌 기록 속 토종 괴물들을 집요하게 채집해 온 괴물 박사(?) 곽재식의 야심작이다. 곽재식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 주겠다고 작심이라도 한 듯, 신비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토종 괴물들을 우리 앞에 소환시킨다. 곽재식 작가의 재기발랄한 입담이 다수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써 온 정은경 작가와 안병현 그림 작가를 만나 한국형 판타지 시리즈물, 『크리처스』 6권이 찾아왔다.
마귀침, 은산호와의 전투에서 간신히 승리한 소소생. 그런데 둘이 느닷없이 소소생을 두령으로 모시겠다고 선언하는 게 아닌가. 엉겁결에 천하제일 해적 자리까지 떠안은 소소생의 소문은 퍼지고 퍼져, 소소생을 쓰러트리고 천하제일 해적이 되려는 해적들로 보물 창고는 문전성시! 철불가는 소소생과의 대결에서 진 이들을 하나하나 부하로 거두어들이니 놀고먹어도 재물이 알아서 쌓이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강력한 힘, 끝없이 늘어나는 재물, 수많은 해적들이 우러르는 명예가 있어도 소소생은 여전히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때 고래눈이 보물 창고를 찾아온다. 소소생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고래눈이 자신에게 고백 쪽지와 사탕을 줬다고 믿었으니 철불가의 만류에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고래눈의 차디찬 거절…! 그 싸늘함에 소소생의 불꽃마저 식어 버리고, 소소생은 평범한 인간이 되어 버린다. 한편, 얼음 도깨비가 된 흑삼치는 강력한 한기를 뿌리며 김해경으로 다가오는데……. 불 도깨비의 힘을 잃은 소소생이 과연 얼음 도깨비가 된 흑삼치를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을 도깨비로 만든 장동의 행방은?
『크리처스』는 마치 영상을 보듯 시청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소설이다.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들과 비장한 장면에서 돌연 팽팽하던 긴장감을 유머로 반전시키는 재치, 역사적 고증과 상상의 힘을 버무려 환상적인 세계관을 재현한 그림은 텍스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10대 청소년은 물론, 새로운 한국형 크리처물을 고대해 온 팬이라면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선택일 것이다.
◎ 책 속에서
“해적끼리의 대결에서 패했으면 남은 건 죽음뿐이다. 그게 해적의 법칙이라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데 지친 소소생이 타이르듯 말했다.
“설령 내가 천하제일 해적이 됐다고 치자. 그래서 뭐? 난 덕담꾼이지 피에 굶주린 살인마가 아니야.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아.”
갑자기 마귀침이 한쪽 무릎을 꿇더니 말했다.
“두령!”
-p.21
“철불가만 좋은 거잖아요. 난 언제 사람이 되냐고요.”
“지금 네가 사람 대접 못 받니?”
“아뇨?”
“무시받고 사니?”
“아뇨…….”
“그럼 사람으로 사는 거 아니야?”
“어, 그렇긴 한데…….”
하여간 철불가의 말발에는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매일 결투를 벌였더니 천하제일 해적이라며 떠받드는 부하들만 늘어날 뿐. 이제는 무슨 생활 공동체처럼 오순도순 장보고의 보물 창고에 모여 살게 되었다.
상황은 언제나 소소생의 생각과 반대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언제나 모든 상황을 반대로 저어 가는 사람은 철불가였다.
-p.43~44
소소생은 정말로 그 옛날 사포 시장에서 덕담을 하던 시절이 그리웠다. 사람들이 재미없다고 구박하고 욕을 해도 그때가 좋았다.
“만약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다가 보이는 작은 산에 집을 짓고 싶어. 거기서 시장을 오가며 덕담을 하는 거지. 덕담을 하고 받은 재물로 맛있는 음식을 사서 집에 돌아가면, ……과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남은 하루를 보내고 싶어.”
소소생이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누구? 철불가?”
범이가 귀를 후비면서 물었다.
“미쳤냐? 내가 왜 철불가랑 살아?”
“그럼 철불가 말고 누구? 너 친구 없잖아.”
“친구 말고!”
“그래서 누구?”
“…….”
소소생이 뜸을 들이자 범이가 답답해서 가슴을 퍽퍽 쳤다.
“됐어, 말하지 마!”
“그게……. 조…… 좋아하는 사람.”
“누구?”
“고래눈!”
소소생은 두 눈을 딱 감고 질러 버렸다. 물을 마시던 고래눈이 소소생의 말을 듣고 철불가에게 물을 뿜어 버렸다. 범이 또한 마시던 과일즙을 입에서 주르륵 흘렸다.
-p.74~75
“시시하군.”
흑삼치가 이 비장과 박 한찬의 부하를 보며 말했다.
“신라의 바다는 이제 우리 것이니, 다음은 육지다. 김해경을 시작으로 신라는 육지와 바다가 전부 얼음으로 뒤덮일 것이다. 그리되면 온 세상이 내 것이 되겠지.”
얼음 도깨비가 되어 막강한 힘을 얻자 흑삼치의 욕망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갔다. 인간의 나약한 육신에 갇혀 있던 거대한 욕망과 차디찬 본성에, 그를 이룰 수 있는 힘이 더해진 것이다.
“가서 전해라. 얼음 도깨비들이 찾아간다고. 이번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울 것이라고.”
-p.98~99
“이 위기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지귀뿐이야. 얼음 도깨비의 상대는 불 도깨비니까…….”
소소생은 고래눈과 눈이 마주치자 눈을 내리깔았다.
“그런데 저는 고래눈의 진심을 듣고 더 이상 불을 만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가짜로라도, 진심이 아니어도 좋으니, 저를 좋아한다고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절 싫어한다는 것은 잘 알지만, 말이라도, 말이라도 그렇게 해 주신다면 다시 지귀가 될…….”
소소생이 주절주절 말하는 틈에 고래눈이 소소생의 옷깃을 잡아끌어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
소소생이 눈을 번쩍 떴다. 소소생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로 가슴에서 화르르 시뻘건 불길이 일어났다. 소소생의 검은색 눈동자가 새빨간 색으로 변하더니 가슴에서 시작된 화염이 소소생의 온몸을 휘감았다. 전에 없이 강렬하고 밝은 불길이었다. 불 도깨비 지귀로 돌아온 것이다.
고래눈이 말했다.
“됐나?”
소소생은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온몸에서 폭발하듯 불길이 일었다. 꽃잎 회오리에 감싸인 것처럼 분홍빛이 일렁이는 불이었다.
“됐다마다요!”
-p.121-123
“소소생, 너 정말로 사람이 되고 싶니? 지귀의 힘이 있으면 온 세상을 가질 수 있는데 정말 그걸 포기하겠다고? 모두가 널 두려워하고 경배하고 네 말에 복종할 텐데?”
“그건 제가 원하는 게 아니에요. 전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보다 웃게 만드는 게 더 좋아요.”
소소생은 그렇게 말하며 푸른색 사탕을 입에 넣었다.
“에휴, 원래 안 웃겼는데. 뭘 자꾸 웃기겠다고.”
철불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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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BRIS
도서정보 : 박성용 | 2024-01-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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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의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 주는 기계(MLF)가 곧 출시된다는 뉴스로 전 세계가 흥분 속에 빠져들고 있다. 이윽고 MLF는 출시되었고, 신성물산에 다니는 이 대리를 비롯해서 전 세계 많은 애완동물 주인들이 제품을 구매하는데…
구매가격 : 7,200 원
뭉그가 있는 거기
도서정보 : 신이책 | 2024-0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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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내게로 보여 주는 것이었으므로,
저 숲의 경기장을 의심에 불타서 모처럼 나는 이렇게 시 쓰는 기분을
내보인 것이다, 문득 아이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는.”
- 시 「후추를 가는 아이」에서
“아무튼 자신이 쥐고 태어난 ‘숨 쉬는 펜촉’이 언젠가는
세상에 ‘교란의 글’을 내놓게 되리라는 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 소설 「슈가 스핑크스」에서
구매가격 : 9,000 원
체리 향기
도서정보 : 전기현 | 2024-0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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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전기현 작가의 세 번째 단편집이며, 작가 스스로 고른 11편의 단편들을 모은 단편선이다.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 〈카프리치오〉에 등장했던 인물들 또는 〈체리 향기〉의 한 단편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슬그머니 본 작품의 다른 단편에 등장하기도 하기에, 작중 인물들이 과연 어떤 작품에서 다시 나타나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느낄 수 있다. 11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 속에는, 각자 개성이 다른 인물들이 국적과 시대와 성별을 넘나든다. 작품의 배경 역시 때로는 현실적으로, 때로는 초현실적인 이세계(異世界)적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독자들에게 다양한 느낌을 선사해줄 것이다.
구매가격 : 9,000 원
데미안(초판 완역본)
도서정보 : 헤르만 헤세 | 2024-01-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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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가 쓴 ‘영혼의 전기’
모든 인간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
1919년 1차 세계대전 직후, 혼란한 세계에 등장한 소설 《데미안》은 21세기인 지금까지도 폭넓은 사랑을 받는 성장소설의 바이블이다. 방황하고 두려워하면서도 고집스레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시대를 떠나 누구나 겪게 되는 인간의 성장을 다룬다.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깊이 있는 정신분석과 자기 탐구로 힘겨운 자아 성찰의 길을 섬세하게 그려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으로 헤세의 ‘영혼의 전기’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당시에 이미 대문호였던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처음 출간했는데, 젊은이들에게 선입견 없이 이 소설이 가닿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데미안》은 출간과 동시에 큰 사랑을 받으며 이 ‘신인 작가’에 대해 끊임없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재능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폰타네상을 받게 된 헤세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이 소설의 작가임을 밝혔다는 일화는 데미안에 대한 폭넓은 사랑을 반증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이라는 대규모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겪은 당시의 젊은이들은 새로운 가치가 깃든 이 작품을 보며 열광했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수많은 이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읽어냈다.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야만 함을 보여주는 이 책은 자기 안의 목소리를 듣고, 원하는 것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주인공인 싱클레어처럼 방황하고 잠시 길을 잃으며 시행착오를 겪을지라도 데미안과 같은 인도자를 좇으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기를 촉구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치열하게 싸운다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
소설 속 주인공인 ‘싱클레어’가 10대부터 20대 중반 청년이 되기까지 선과 악, 빛과 어둠으로 구분되는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부모님과 가족이 함께 있는 안락하고 따뜻한 세계에서 벗어나 치열하게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표현한 이 책은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나를 찾아가고, 내면 또한 성장하는 모습을 심도 있게 보여준다. 싱클레어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마다 등장하는 ‘데미안’은 신비로운 존재로 그려지며 ‘싱클레어’가 여태껏 배워온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세상을 전혀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하며, 선과 악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해 있음을, 마음속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인공 싱클레어는 방황하고 때론 좌절도 하며 시행착오는 겪는다. 하지만 인도자인 데미안과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그들의 모습을 좇으며 조금씩 성장해 가고 결국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한다. 인도자이자 친구인 데미안과 똑같이 닮아 있는 자신을.
구매가격 : 5,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