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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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에 못갈 바에야 공동변소에라도 버릴까?」
겹겹으로 싼 그것을 나중에 보에다 수습하고 나서 건은 보배를 보았다.
「아무렇기로 변소에야 버릴 수 있소.」
자리에 누운 보배는 무더운 듯이 덮었던 홑이불을 밀치고 가슴을 헤쳤다. 멀숙한 얼굴에 땀이 이슬같이 맺혔다.
「그럼 쓰레기통에라도.」
「왜 하필 쓰레기통예요?」
「쓰레기통은 쓰레기만은 버리는 덴 줄 아우― 그럼 거지가 쓰레기통을 들쳐 낼 필요가 없게.」
건은 농담을 한 셈이었으나 보배는 그것을 받을 기력조차 없는 듯하였다.
「개천에다 던질 수밖에.」
「이왕이면 맑은 물 위에 띄워 주세요.」
보배는 얼마간 항의하는 듯한 어조로 말뒤를 채쳤다.
「―땅속에 못 파묻을 바에야 맑은 강물 위에나 띄워 주세요.」
「고기의 밥 안되면 썩어서 흙되기야 아무데 버린들 일반 아니요?」
하고 대꾸를 하려다가 건은 입을 다물어 버렸다.
―보배에게서 문득 「어머니」를 느낀 까닭이다. 그것이 두 사람의 사랑의 귀찮은 선물일망정―아직 생명을 이루지 못한 핏덩이에 지나지는 못할망정-몇달 동안 배를 아프게 한 그것에 대하여 역시 어머니로서의 애정이 흘러 있음을 본 것이다.
유물론자인 건이지마는 구태여 모처럼의 그의 청을 거역하고 싶지는 않았다.
「소원대로 하리다.」
하고 새삼스럽게 운명의 보를-다음에 보배를 보았다. 눈의 착각으로 보배의 여윈 팔이 실오리같이 가늘어 보였다. 생활과 병에 쪼들려 불과 일년에 풀잎같이 바스러져 버렸다. 눈과 눈썹이 원래 좁은 사이에 주름살이 여러 오리 잡혀졌다.
단간의 셋방이 몹시 덥다. 소독용 알콜 냄새에 섞여 휘덥덥한 땀냄새가 욱신욱신하다. 협착한 뜰안의 광경이 문에 친 발 속에 아지랑이같이 어른거린다.
몇포기의 화초에 개기름같이 찌르르 흘러 있는 여름 햇볕이 눈부시다. 커어브를 도는 전차 바퀴소리가 신경을 찢을 듯이 날카롭다.
「맑은 물에 띄우면 이 더위에 오직 시원해 할까?」
보를 들고 일어서려할 때 보배는 별안간 몸을 뒤틀며 괴로와한다. 또 복통이 온 모양이었다.
「아이구……」
입술을 꼭 물었고 이마에는 진땀이 빠지지 돋았다. 눈도 뜨지 못하고 전신은 새우같이 꾸부러졌다.
「약이나 먹어 보려우?」
건은 매약을 두어 알 보배의 입에 넣어 주고 물을 품겼다. 이불 위로 배를 문질러도 주었다.
한참 동안이나 신음하다가 보배는 일어나서 뒷문으로 나갔다. 몸이 무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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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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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거리에 유숙하고 있는 순회극단의 단장의 딸인 여배우가 지난날 아침 여관 방에서 돌연 해산을 하였으나 달이 차지 못한 산아는 산후 즉시 목숨이 꺼져 버렸다는―근래의 소식을 우연히 아내에게서 듣고 나는 아침 내내 그 생각에 잠겼다.
여배우는 그 전날 밤까지도 무대에 섰다 하니 오랫동안의 불여의한 지방순회에 끌려 다니느라고 기차에 흔들리고 무대에 피곤한 끝에 그 참경을 당하였음이 확실하다. 어린 시체를 동무들과 함께 근처 산에 묻고 온 산아의 아비인 남배우는 울적한 심사를 못이기면서도 저녁 연극이 시작되려 할 때(낯설은 곳에 핏덩어리를 묻은 오늘 오히려 무대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누나) 탄식하고 그의 역편인 <아리랑>의 주연의 화장으로 힘없는 얼굴의 표정을 감추었다고 전한다.
열 일곱밖에는 안된 영락의 여배우와 그의 애인인 낙백의 남배우―나는 웬일인지 루놀망의 <낙오자의 무리>를 문득 생각하며 두 사람을 그 작품속에 「그 여자」와 「그」에게 비겨도 보았다. 학교에서는 훈화가 있어 학생들에게 관극을 금하였다. 나는 두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수록에 그 조그만 극단의 생활을 위협하는 결과가 되는 나의 「교육」의 직무를 슬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필 이날에 시작된 것은 아니나 이런 생각에서 오는 우울도 덮쳐서 나는 이날 유심히고 출근의 길이 울가망하고 싫은 것이었다.
기어코 좋은 일은 없었다. 나는 이날을 「흉일」로 기억하게 되었다.
아침 수업이 막 시작되려할 무렵에 급사가 놀라운 소식을 가지고 직원실로 뛰어 들어왔다.
「열차가 전복했어요.」
영문을 몰라 모두 눈이 멀뚱했다.
「―남행 첫차가 지금 망간 성견 다리목에서 쓰러지는 것을 보았어요. 연기가 시꺼멓게 피어 오르겠지요. 」
그 차에는 북쪽 근촌에서 오는 통학생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의 산변을 염려함보다도 먼저 거의 본능적으로 황급한 충동에 끌려 모두들 직원실을 뛰어나갔다.
운동장에서는 다리께가 멀리 바라보였다. 분명치는 못하나 엇비슷이 삐뚤어진 열차의 모습도 보이거니와 무엇보다도 시꺼먼 연기―어느 구석에서 그 많은 연기가 나왔는지 하늘을 구름장같이 한바탕 푹 덮었다. 까마귀의 떼 같은 그 불길한 연기의 덕지가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벌써 흉측한 변의 그림자를 엿보이고 있는 듯도 하였다. 고요하고 섬?한 한 폭의 그림이었다.
겨우 통학생들의 안부가 머리속에 떠오르자 머리들을 모으고 불안스럽게 웅절웅절 지꺼이기 시작하였다. 꾀바르게 자전거로 현장에 달려가는 동관도 벌써 몇사람 나섰다. 이들이 가져올 정보를 기다리면서 한참 동안이나 여전히 웅절웅절하고 있는 동안에 난을 당한 통학생이 한두 사람씩 학교에 다다랐다.
물에 빠져 양복이 푹 젖은 이, 이마에 피 묻은 이, 턱에 혹을 붙인 이―전장의 부상병같이 이들은 각각 그 무슨 상처와 흔적을 가지고 힘없이 허둥허둥 교문을 들어왔다. 운동장에 이르기가 바쁘게 궁금히 기다리고 있는 동무들에게 포위를 당하여 버렸다.
「철교 위에 걸리자 날카로운 기적을 연해 울리며 차가 두어번 주춤주춤 서더니 한쪽으로 넌지시 휘어 떨어진단 말야. 섬?하여 눈을 꾹 감고 몸을 옴크리고 있노라니 어느덧 차창이 발밑에 놓였고 물이 몸에 철렁철렁 찬단 말일세. 정신없이 창을 깨뜨리고 나와 보니 개천가 돌밭에는 벌써 쓰러진 사람, 정신없이 어릿어릿하는 사람, 난장판이야.」
흥분에 몰려 정신없이 지껄이던 학생은 문득 어디가 거북하여 졌는지 몸을 요동하기 시작하였다.
「―자세히 볼 여유도 없이 뛰어 왔으나 아마 죽은 사람도 여럿 될거야.」
하고 어릿어릿하더니 그 자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이 먼저 달려온 패들은 흥분된 판에 생기도 있고 겉에는 그닷한 상처도 보이지는 않았으나 기실 각각 그 어디인지를 크게 다쳐 나중에는 결국 모두 병원에 수용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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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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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비웃으면서도 어린아이의 장난과도 같은 그 기괴한 습관을 나는 버리지 못하였다. 꿈을 빚어 내기에 그것은 확실히 놀라운 발명이었던 까닭이다. 두 개의 렌즈를 통하여 들어오는 갈매빛 거리는 앙상한 생활의 바다가 아니요, 아름다운 꿈의 세상이었다.
그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만은 귀찮은 현실도 나의 등뒤에 멀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굳이 도망하여야 할 현실도 아니겠지만 나는 모르는 결에 그 방법을 즐기게 되었다.
비밀은 간단하다. 쌍안경 렌즈에 갈매빛 채색을 베푼 것이다. 나의 생활의 거의 반은 이 쌍안경과 같이 있다. 우두커니 앉아 궁리에 잠기지 않으면 렌즈를 거리로 향하는 것이 이층에서 보내는 시간의 전부였다. 그 쌍안경의 마술이 뜻밖에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 것을 생각하면 그 기괴한 습관을 한결같이 비웃을 수만도 없다.
'유례가 아닌가.'
거리 위를 대중없이 거닐던 렌즈의 방향을 문득 한곳에 박고 나는 시선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그러나 비치는 것은 안정된 정물이 아니요, 움직이는 물화인 까닭에 인물의 걸음을 따라 핀트가 틀어지고 동그란 화폭이 이지러진다. 나사를 풀었다 감았다 하면서 초점을 맞추기가 유난스럽게 힘든다.
'유례일까.'
손가락이 가늘게 떨린다. 눈이 아프고 숨이 막히는 것은 전신이 극도로 긴장된 까닭일까. 한 사람의 인물의 정체를 판정하기에 사실 나는 우스꽝스러우리만치 있는 노력을 다하였다. 행길의 거리가 줄어듦을 따라 흐렸던 렌즈가 차차 개어지더니 초점이 바로 박혀 마침 인물의 모양이 또렷이 솟아올랐다. 듬직한 고기를 낚았을 때와 같은 감동에 마음이 뛰놀았다. 오똑한 얼굴 검소한 차림 찌그러진 구두가 한 걸음 한걸음 눈 속으로 뛰어들어온다. 렌즈의 장난으로 전신이 갈매빛이라고는 할지라도 그것은 꿈속의 인물이 아니요, 어김없는 현실의 인물이다.
"유례!"
두 치 눈앞의 유례를 나는 급작스럽게 정답게 불렀다. 그러나 눈 아래 검은 점까지 보이는 지경이면서도 실상인즉 먼 거리에 반가운 목소리가 통할 리 없음을 속간지럽게 여겨 나는 쌍안경을 그 자리에 던지고 이층을 뛰어내려갔다. 천리 밖에서 온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듯한 감격이었다.
가게는 며칠 닫히고 있는 중이라 아래층 홀이 광 속같이 어둡게 비어 있는 것도 요행이었다. 뒷문을 차고 골목을 나가 큰 행길 모퉁이에서 손쉽게 유례를 찾아낼 수 있었다.
"옳게 맞혔군."
인사를 한다는 것이 됩데 이런 딴소리를 하면서 앞을 막고 섰을 때 유례는 주춤하고 나를 바라보더니 비로소 표정의 긴장이 풀렸다.
"언제 나오셨소? 보석이 된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선생이 나와서 뵈는 첫 분예요. 그러나 노상에서 이렇게 뵈옵게 되긴 우연인데요."
"유례를 어떻게 발견한 줄 아시우. 망원경으로 거리를 샅샅이 들췄다면 웃으실까."
필요 이상의 이런 말까지를 전할 제는 나의 마음은 확실히 즐겁게 뜬 모양이었다.
"가시는 방향은?"
"또렷한 것이 없어요. 어쩐지 정신이 얼떨떨해서 지향이 잡히지 않는군요. 그러나 하긴 누구보다도 먼저 선생을 찾을 생각은 생각했지만. 만나는 사람이 많으면 자연 수다스럽고 귀찮을 뿐이니까요. 무엇보다도 먼저 몸을 푹 휴양해야겠어요."
"마침이군요. 가게로 가십시다."
주저하지 않고 선뜻 발을 떼어놓는 것이 반가웠다. 유례와 나란히 서서 걸으면서 비로소 나는 그에게 물어야 할 가장 중요한 말을 잊은 것을 깨달았다.
"건수 무사한가요?"
"별일 없는 모양예요."
질문도 간단은 하였으나 유례 자신도 짧게 대답할 뿐이지 같이 들어갔던 남편의 소식을 장황히 전하지는 않았다. 통달치 못한 까닭일까,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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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야

도서정보 : 이효석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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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작가 이효석의 작품으로, 인습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성을 그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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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록홈즈의 주홍색연구. The Book of A Study In Scarlet, by Arthur Conan Doyle

도서정보 : Arthur Conan Doyle | 2021-10-0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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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 영미공포/추리소설
설록홈즈의 주홍색연구. The Book of A Study In Scarlet, by Arthur Conan Doyle .

Title: A Study In Scarlet Author: Arthur Conan Doyle.

?설록홈즈의 주홍색연구 책에서,시작은 평범하게 하숙집을 찾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시작해서 ,그리고 하숙집을 찾기 시작한 존 왓슨이 왔으며 , 그래서 그의 특징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뛰어난 관찰력에 소유자이자 탐정인 설록 홈즈가 있다, 홈즈와 왓슨에게 일어난 일인 사건의 발생하였고, 사건 현장에서 벽에 붉은 피로 쓰여진 하나의 단어가 있다. 그리고 미궁 속으로 빠지는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홈즈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이런 내용이 대충의 이야기입니다.

구매가격 : 10,000 원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도서정보 : 요네자와 호노부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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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어느 무엇보다
마카롱이 흥미진진해!”
‘소시민’ 시리즈, 스핀오프 4년 만에 출간!
오사나이에게 이끌려 새로 연 디저트 가게로 향한 고바토. 오사나이가 노리는 가을철 한정 신작 마카롱은 세트 메뉴로 세 개가 한 세트. 그런데 오사나이의 접시에는 마카롱이 네 개. 영문을 알 수 없는 네 번째 마카롱의 정체는? 일상의 평온을 위해 소시민을 지향하는 오사나이와 고바토는 과연 소시민의 삶을 사수할 수 있을까?
학교를 배경으로 일상의 사건들을 다룬 ‘고전부’ 시리즈와 함께 요네자와 호노부의 대표 시리즈로 꼽히는 학원 청춘 미스터리 ‘소시민’ 시리즈.. 그 스핀오프 작품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가 한국에서 4년 만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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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니콜라이 고골 | 2021-10-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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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니골라이 고골의 대표 단편선.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얼굴에서 코가 사라졌다. 체면과 관등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코발료프는 코를 찾기 위해 광고를 내러 가기도 하고, 우연히 자신보다 높은 관등인 체하는 코를 만나 옥신각신하기도 한다.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 코를 쫓고, 관료가 된 코가 망토를 두른 채 위엄 있게 호통치는 모습은 읽는 이들이 실소를 터뜨리게 한다. 과연 그는 코를 되찾을 수 있을까?

고골은 스스로 자신을 ‘누구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라고 표현했다. 러시아 작가를 생각하면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을 먼저 떠올리지만, 러시아 대문호들의 문학적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고골의 영향력은 작지 않다. 스스로 불가해한 삶을 살았던 그였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과 업적은 도스토옙스키가 ‘우리는 모두 고골의「외투」에서 나왔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대단했다. 주인공의 환상적인 해프닝은 비극으로 느껴졌고, 악마를 물리치면서 일상을 지키는 모습에서는 흐뭇함과 유머를 느낄 수 있으니 고골의 시도는 성공한 것 같다.

부조리한 사회 속 소시민의 모습은 개인에 대한 그의 동정심을 느끼게 한다. 부패와 속물주의, 무자비한 자연 아래 위험에 처한 개인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그 웃음 뒤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느낀다.’라는 푸시킨의 표현처럼 눈에 보이는 환상과 해학뿐 아니라 내면에 담긴 고골의 고민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본다.

구매가격 : 7,000 원

남쪽에서 온 신부

도서정보 : 문병욱 | 2021-10-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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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는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솔선수범이 몸에 밴 구조대원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여자들에게는 어김없이 퇴짜를 맞는다. 체격은 좋지만 못생기고 촌스러운 감각으로 무장한 그는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선 현재까지 제대로 연애를 해본 경험이 없다. 기껏해야 옛 여자동창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정도.

그런 아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지순은 결국 외국인며느리를 들이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평소 만수가 공무원이라는 부분에 있어 은근히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기에 외국인며느리를 들이는 일은 생각지도 않았었지만 그간 만수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마음을 다잡은 지순은 마을에서 언니동생 사이로 지내는 장숙의 며느리, 베트남에서 온 향순을 보기 위해 장숙의 집에 들른다. 예쁘장하면서도 싹싹하고, 결정적으로 손주를 낳아준 향순이 나쁘지 않았던 지순은 득만의 작은 아버지 정구를 통해 몇 명의 베트남 아가씨를 소개받게 된다.
그 중에서 만수는 흥위엔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고, 장숙과 정구의 특별한 배려와 지순의 결단에 힘입어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구매가격 : 1,500 원

영어고전233 찰스 디킨스의 홀리데이 로맨스

도서정보 : 찰스 디킨스 | 2021-10-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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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소설 : 1868년 연재한 홀리데이 로맨스(Holiday Romance by Charles Dickens)(1868)는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4편의 단편 모음집이자, 찰스 디킨스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찰스 디킨스는 이후 집필한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The Mystery of Edwin Drood by Charles Dickens)(1870)은 완성하기도 전에 사망하였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어린이가 화자인 유일무이한 찰스 디킨스 소설!! : 성인이 되기 전의 어린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찰스 디킨스의 대표적인 걸작 -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1837~1839)와 데이비드 코퍼필드(David Copperfield)(1849~1850)를 연상케 합니다. 특히 어린이가 내레이터, 즉 화자로 등장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홀리데이 로맨스(Holiday Romance by Charles Dickens)(1868)가 유일무이!!

Nettie Ashford is my bride. We were married in the right-hand closet in the corner of the dancing-school, where first we met, with a ring (a green one) from Wilkingwater’s toy-shop. I owed for it out of my pocket-money. When the rapturous ceremony was over, we all four went up the lane and let off a cannon (brought loaded in Bob Redforth’s waistcoat-pocket) to announce our nuptials. It flew right up when it went off, and turned over. Next day, Lieut.-Col. Robin Redforth was united, with similar ceremonies, to Alice Rainbird. This time the cannon burst with a most terrific explosion, and made a puppy bark.

그래서일까요, 소설에는 어린이들이 지배하고 통치하는 어린이들의 나라(a country, where the children have everything their own way)가 등장합니다.

There is a country, which I will show you when I get into maps, where the children have everything their own way. It is a most delightful country to live in. The grown-up people are obliged to obey the children, and are never allowed to sit up to supper, except on their birthdays. The children order them to make jam and jelly and marmalade, and tarts and pies and puddings, and all manner of pastry. If they say they won’t, they are put in the corner till they do. They are sometimes allowed to have some; but when they have some, they generally have powders given them afterwards. 제가 지도에 들어가면 보여드릴 나라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모든 것을 자기 방식대로 하는 나라죠. 이 나라는 살기 가장 좋은 나라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복종할 의무가 있고, 그들의 생일을 제외하고는 절대 저녁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그들에게 잼과 젤리와 마멀레이드, 타르트, 파이와 푸딩, 그리고 모든 종류의 패스트리를 만들라고 주문합니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그들이 할 때까지 구석에 처박혀 있어요. 그들은 가끔 그것들을 먹는 것이 허용되지만, 그들이 그것들을 가지고 있을 때, 그들은 보통 나중에 그것들을 주는 파우더를 먹습니다.

This was what brought that country to such perfection, and made it such a delightful place to live in. The grown-up people (that would be in other countries) soon left off being allowed any holidays after Mr. and Mrs. Orange tried the experiment; and the children (that would be in other countries) kept them at school as long as ever they lived, and made them do whatever they were told. 이것이 그 나라를 그렇게 완벽하게 만들었고, 그 나라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렌지 부부가 실험을 시도한 후 어른들은 곧 어떤 휴일도 허락을 받지 못하게 되었고, 아이들은 그들이 사는 동안 학교에 머물게 하고 시키는 대로 하게 했습니다.

어린이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만큼 ‘어른들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환상과 공상의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어린이간의 결혼식, 마법, 학교와 선생님, 해적과 모험…….

‘It must be the grown-up people who have changed all this,’ said Alice. ‘We couldn’t have changed it, if we had been so inclined, and we never should have been. Or perhaps Miss Grimmer is a wicked fairy after all, and won’t act up to it because the grown-up people have persuaded her not to. Either way, they would make us ridiculous if we told them what we expected.’ '이 모든 것을 바꾼 것은 어른들임에 틀림없어' 앨리스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마음만 먹었다면,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없었을 것이고,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아니면 아마도 그림머 양은 결국 사악한 요정이고, 어른들이 그녀에게 그러지 말라고 설득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가 기대했던 것을 그들에게 말한다면 그들은 우리를 우스꽝스럽게 만들 것입니다.'

미국 출판시장을 겨냥한 찰스 디킨스의 어린이소설 : 디킨스가 주로 작품을 발표하는 영국 매체가 아니라, 미국 매체(American magazine) Our Young Folks에 싣기 위해 집필하였다는 점에서 특이성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출간된 만큼 삽화 또한 영국인이 아닌, 미국인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미국 남북 전쟁(1861~1865)이 발발하기 전까지 잡지, 신문 등 출판 산업이 크게 성장하였고 미국을 두어 차례 방문한 찰스 디킨스 또한 미국 출판시장에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홀리데이 로맨스(Holiday Romance by Charles Dickens)(1868)는 찰스 디킨스의 마니아가 아니라면, 잘 모를 작품입니다만 도입부가 특히 유명합니다. 흰 토끼가 초대하는 ‘이상한 나라로의 입구’와 같다랄까요. 찰스 디킨스가 초대하는 환상의 세계로 입장하시겠습니까? 2018년 국내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This beginning-part is not made out of anybody’s head, you know. It’s real. You must believe this beginning-part more than what comes after, else you won’t understand how what comes after came to be written. You must believe it all; but you must believe this most, please. I am the editor of it. Bob Redforth (he’s my cousin, and shaking the table on purpose) wanted to be the editor of it; but I said he shouldn’t because he couldn’t. He has no idea of being an editor.

구매가격 : 8,910 원

영어고전234 찰스 디킨스의 조지 실버맨의 해명

도서정보 : 찰스 디킨스 | 2021-10-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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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디킨스의 작품’ 중 하나 : 조지 실버맨의 해명(George Silverman's Explanation by Charles Dickens)(1868)은 매우 드물게 ‘영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디킨스의 작품’ 중 하나로, Atlantic Monthly를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발표되었기는 하지만, 특정한 미국인이 아니라 인간 자체의 위선을 고발하고 풍자하는 작품입니다. 찰스 디킨스가 생애 말미에 쓴 작품 중 하나로, 고아 주인공은 그가 즐겨 사용하는 캐릭터입니다만,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가 어둡고 우울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성격 또한 소심해 그의 목소리로 접하는 소설 또한 독자를 깊은 심연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집조차 갖지 못하고 직장조차 변변치 않은 부모와 함께 프레스턴의 지하실(Preston cellar)에서 어렵사리 성장한 조지 실버맨(George Silverman)은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됩니다.

My parents were in a miserable condition of life, and my infant home was a cellar in Preston. I recollect the sound of father’s Lancashire clogs on the street pavement above, as being different in my young hearing from the sound of all other clogs; and I recollect, that, when mother came down the cellar-steps, I used tremblingly to speculate on her feet having a good or an ill-tempered look,?on her knees,?on her waist,?until finally her face came into view, and settled the question. From this it will be seen that I was timid, and that the cellar-steps were steep, and that the doorway was very low. 부모님은 비참한 삶을 살고 계셨고, 유아원은 프레스톤에 있는 지하실이었어요. 저는 아버지의 랭커셔 나막신 소리가 제 어린 귀가 다른 모든 나막신 소리와는 다르다고 상기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지하실 계단을 내려올 때, 저는 떨면서 어머니께서 좋으시거나 성질이 고약해 보이실 거라고 추측하곤 했습니다. 마침내 어머니 무릎 위, 허리. 에이스가 시야에 들어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것에서 내가 소심하고 지하실 계단이 가파르고, 출입구가 매우 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조지는 부모를 잃고 나서야 지하실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호크야드(Hawkyard)의 눈에 든 그는 어둡고 컴컴한 지하실을 벗어나 농가에 머무르며 학교와 교회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운명은 그리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는데…….

‘Well,’ said he, ‘you are going, George, to a healthy farm-house to be purified. Keep in the air there as much as you can. Live an out-of-door life there, until you are fetched away. You had better not say much?in fact, you had better be very careful not to say anything?about what your parents died of, or they might not like to take you in. Behave well, and I’ll put you to school; O, yes! I’ll put you to school, though I’m not obligated to do it. I am a servant of the Lord, George; and I have been a good servant to him, I have, these five-and-thirty years. The Lord has had a good servant in me, and he knows it.’

그는 소심하고 무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세상이 그를 소심하고 무지하게 만들어졌다고 할까요?

MY timidity and my obscurity occasioned me to live a secluded life at college, and to be little known. No relative ever came to visit me, for I had no relative. No intimate friends broke in upon my studies, for I made no intimate friends. I supported myself on my scholarship, and read much. My college time was otherwise not so very different from my time at Hoghton Towers.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아델리나(Adelina)마저 자신보다 더 나은 조건의 남자 그랜빌(Granville)에게 양보할 정도로 한없이 어리숙한 조지 실버맨.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조지는 페어웨이(Lady Fareway)에게 ‘자신의 희생’을 조롱 당하고 비난당하기 일쑤입니다.

With apologies for my remissness or indistinctness, I assured my lady that I accepted it most readily and gratefully. I added that I hoped she would not estimate my appreciation of the generosity of her choice by my flow of words; for I was not a ready man in that respect when taken by surprise or touched at heart. 내가 태만하거나 불명료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 나는 그것을 가장 기꺼이 그리고 감사하게 받아들였다고 부인에게 확신시켰다. 나는 그녀가 내 말의 흐름으로 내가 선택한 관대함에 대한 감사를 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는 놀랐거나 마음에 감동을 받았을 때 그런 면에서 준비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어느덧 말년에 접어든 조지 실버맨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독자에게 이야기를 건넵니다. 과연 그의 해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판단은 오직 독자의 몫일 것입니다.

They stood by me, Adelina and her husband, through it all. Those who had known me at college, and even most of those who had only known me there by reputation, stood by me too. Little by little, the belief widened that I was not capable of what was laid to my charge. At length I was presented to a college-living in a sequestered place, and there I now pen my explanation. I pen it at my open window in the summer-time, before me, lying in the churchyard, equal resting-place for sound hearts, wounded hearts, and broken hearts. I pen it for the relief of my own mind, not foreseeing whether or no it will ever have a reader. ‘영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디킨스의 작품’ 중 하나 : 조지 실버맨의 해명(George Silverman's Explanation by Charles Dickens)(1868)은 매우 드물게 ‘영국보다 미국에서 먼저 출간된 디킨스의 작품’ 중 하나로, Atlantic Monthly를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발표되었기는 하지만, 특정한 미국인이 아니라 인간 자체의 위선을 고발하고 풍자하는 작품입니다. 찰스 디킨스가 생애 말미에 쓴 작품 중 하나로, 고아 주인공은 그가 즐겨 사용하는 캐릭터입니다만, 전반적인 작품의 분위기가 어둡고 우울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성격 또한 소심해 그의 목소리로 접하는 소설 또한 독자를 깊은 심연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집조차 갖지 못하고 직장조차 변변치 않은 부모와 함께 프레스턴의 지하실(Preston cellar)에서 어렵사리 성장한 조지 실버맨(George Silverman)은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됩니다.

My parents were in a miserable condition of life, and my infant home was a cellar in Preston. I recollect the sound of father’s Lancashire clogs on the street pavement above, as being different in my young hearing from the sound of all other clogs; and I recollect, that, when mother came down the cellar-steps, I used tremblingly to speculate on her feet having a good or an ill-tempered look,?on her knees,?on her waist,?until finally her face came into view, and settled the question. From this it will be seen that I was timid, and that the cellar-steps were steep, and that the doorway was very low. 부모님은 비참한 삶을 살고 계셨고, 유아원은 프레스톤에 있는 지하실이었어요. 저는 아버지의 랭커셔 나막신 소리가 제 어린 귀가 다른 모든 나막신 소리와는 다르다고 상기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지하실 계단을 내려올 때, 저는 떨면서 어머니께서 좋으시거나 성질이 고약해 보이실 거라고 추측하곤 했습니다. 마침내 어머니 무릎 위, 허리. 에이스가 시야에 들어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것에서 내가 소심하고 지하실 계단이 가파르고, 출입구가 매우 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조지는 부모를 잃고 나서야 지하실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호크야드(Hawkyard)의 눈에 든 그는 어둡고 컴컴한 지하실을 벗어나 농가에 머무르며 학교와 교회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운명은 그리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는데…….

‘Well,’ said he, ‘you are going, George, to a healthy farm-house to be purified. Keep in the air there as much as you can. Live an out-of-door life there, until you are fetched away. You had better not say much?in fact, you had better be very careful not to say anything?about what your parents died of, or they might not like to take you in. Behave well, and I’ll put you to school; O, yes! I’ll put you to school, though I’m not obligated to do it. I am a servant of the Lord, George; and I have been a good servant to him, I have, these five-and-thirty years. The Lord has had a good servant in me, and he knows it.’

그는 소심하고 무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세상이 그를 소심하고 무지하게 만들어졌다고 할까요?

MY timidity and my obscurity occasioned me to live a secluded life at college, and to be little known. No relative ever came to visit me, for I had no relative. No intimate friends broke in upon my studies, for I made no intimate friends. I supported myself on my scholarship, and read much. My college time was otherwise not so very different from my time at Hoghton Towers.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아델리나(Adelina)마저 자신보다 더 나은 조건의 남자 그랜빌(Granville)에게 양보할 정도로 한없이 어리숙한 조지 실버맨.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조지는 페어웨이(Lady Fareway)에게 ‘자신의 희생’을 조롱 당하고 비난당하기 일쑤입니다.

With apologies for my remissness or indistinctness, I assured my lady that I accepted it most readily and gratefully. I added that I hoped she would not estimate my appreciation of the generosity of her choice by my flow of words; for I was not a ready man in that respect when taken by surprise or touched at heart. 내가 태만하거나 불명료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 나는 그것을 가장 기꺼이 그리고 감사하게 받아들였다고 부인에게 확신시켰다. 나는 그녀가 내 말의 흐름으로 내가 선택한 관대함에 대한 감사를 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는 놀랐거나 마음에 감동을 받았을 때 그런 면에서 준비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어느덧 말년에 접어든 조지 실버맨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독자에게 이야기를 건넵니다. 과연 그의 해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판단은 오직 독자의 몫일 것입니다.

They stood by me, Adelina and her husband, through it all. Those who had known me at college, and even most of those who had only known me there by reputation, stood by me too. Little by little, the belief widened that I was not capable of what was laid to my charge. At length I was presented to a college-living in a sequestered place, and there I now pen my explanation. I pen it at my open window in the summer-time, before me, lying in the churchyard, equal resting-place for sound hearts, wounded hearts, and broken hearts. I pen it for the relief of my own mind, not foreseeing whether or no it will ever have a r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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